[파이낸셜뉴스] 교보증권이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의 ‘캡스톤 프로젝트’ 교육과정에 산학 파트너로 참여해 채권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고 4일 밝혔다. 캡스톤 프로젝트는 데이터 최신 분석기법과 도메인 지식을 접목시킨 융합적 데이터 과학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채권 크레딧 스프레드 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매크로 시장 환경과 개별 기업의 정량적 재무 정보를 기반으로 3개월 후의 크레딧 스프레드 예측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산학협력으로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최신 AI 및 빅데이터 기술의 금융 분야 적용을 통한 혁신적인 투자 솔루션을 개발하여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 모델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 높은 운용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FICC 운용 성과 극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4:09:35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업비트가 예치한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과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가상자산 예치 방식이 다른 만큼 케이뱅크에서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총수신잔액의 약 17%에 달하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비롯해 시장 일각에서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할 경우 케이뱅크의 관례 예치금 대량연쇄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행장은 "업비트의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단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와 같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뱅크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미국의 은행들은 가상자산 자체를 본인 계정에 갖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 폭이 은행 자산의 가치평가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기반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과 금리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앞으로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의 3대 성장전략을 통해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미 출시한 업계 최초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행장 취임 이후 양적·질적 성장을 꾀해온 케이뱅크는 기술 기반의 고객 편의성으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수는 1204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여·수신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달성했다. 최 행장은 "고객 수 증가와 함께 고객 활동성이 매우 강화됐다"며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400만명,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신잔액이 과거 5년간 약 6배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경험들이 플랫폼 역량 강황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확보할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개인여신(리테일)과 중소기업(SME) 및 개인사업자(SOHO) 대출에 투입할 방침이다. 리테일 대출로 요구불예금을 늘려 예대마진을 늘리고, 사장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구축한 신용평가모델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을 파악해 쉽고 빠른 대출 등을 내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자금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플랫폼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제휴사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픈 에코시스템' 생태계다. 최근 공개한 '투자탭'을 활용해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은 물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500~1만2000원으로 총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9840억원이다. 오는 1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5 18:41:19[파이낸셜뉴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업비트가 예치한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과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가상자산 예치 방식이 다른 만큼 케이뱅크에서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총수신잔액의 약 17%에 달하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비롯해 시장 일각에서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할 경우 케이뱅크의 관례 예치금 대량연쇄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행장은 "업비트의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단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와 같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뱅크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미국의 은행들은 가상자산 자체를 본인 계정에 갖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 폭이 은행 자산의 가치평가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기반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과 금리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앞으로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의 3대 성장전략을 통해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미 출시한 업계 최초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행장 취임 이후 양적·질적 성장을 꾀해온 케이뱅크는 기술 기반의 고객 편의성으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수는 1204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여·수신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달성했다. 최 행장은 "고객 수 증가와 함께 고객 활동성이 매우 강화됐다"며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400만명,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신잔액이 과거 5년간 약 6배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경험들이 플랫폼 역량 강황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확보할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개인여신(리테일)과 중소기업(SME) 및 개인사업자(SOHO) 대출에 투입할 방침이다. 리테일 대출로 요구불예금을 늘려 예대마진을 늘리고, 사장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구축한 신용평가모델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을 파악해 쉽고 빠른 대출 등을 내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자금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플랫폼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제휴사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픈 에코시스템' 생태계다. 최근 공개한 '투자탭'을 활용해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은 물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도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준형 실장은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는 고유의 플랫폼의 성격이 짙은 만큼 직접 제휴사와 서비스를 만들고 구축하는 데 장점이 있다”면서도 “이 장점 때문에 제휴사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들어가는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앱과 ‘핀테크의 상징’ 토스 앱으로 플랫폼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토스뱅크에 맞서기 위해 ‘개방성’을 키웠다. 실제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제휴라는 성공사례도 개방적인 플랫폼 구축과 회사 (업무)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이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호평으로 이어졌다”면서 “해외 투자자 일부가 한국 특유의 금융 규제에 대한 우려를 보였지만, (해외·기관) 설명회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500~1만2000원으로 총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9840억원이다. 오는 1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5 15:11:00[파이낸셜뉴스]이지(EG)자산평가는 채권 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혁신적으로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아이리스(AIRiS·AI Risk Signal)’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아이리스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법을 결합해 채권 운용과 관련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주는 솔루션으로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에 대한 사전 알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와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응용한 분석 도구를 통해 고객사에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A신용위험 알림 서비스는 일반법인 종합과 여전사 종합으로 나뉜다. 일반법인 종합 서비스는 채권 발행 이력이 있는 일반법인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AI 재무 시그널,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감성지수 분석, 기업의 재무비율을 경쟁사와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기능, 그리고 시각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챠트맵이 포함된다. 이러한 분석 도구는 채권 발행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전사 종합 서비스는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에 특화된 정보와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감성지수 분석을 포함하며, 여전사의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경영지표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도구가 제공된다. 또한 여전사들이 보유한 영업자산의 포트폴리오 분석, 여전사의재무 건전성과 투자 리스크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챠트맵을 통해 여전사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시장위험 알림 서비스인 마켓(MARKET)에서는 금리정책 모니터링, 크레딧 수요 예측, 발행사 채무증권 만기 일정 등 채권 운용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자산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4년 여에 걸친 개발 끝에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규 이지자산평가 대표는 “아이리스 출시를 통해 채권 운용 담당자들이 직면한 다양한 위험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채권 투자와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서비스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리스가 내부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지난 6월부터 자산운용회사, 은행,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설명회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받은 결과, 많은 고객사로부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빠른 출시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EG(이지)자산평가는 최근 AI 전문기업 티쓰리큐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며, 세리정보기술과 협력하여 금융 전산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4 09:59:30[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 불안감에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CP 발행잔액은 188조6905억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7월 말(189조4409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경기 불확실성에 단기채에 대한 인기는 좋았다. 오락가락하는 경기 전망에 투자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려는 투자자 수요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9일 CP 순발행 규모는 8300억원에 달했다. 순발행은 CP 발행이 현금상환보다는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순발행 기조는 이번주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달 12일 5716억원 상당의 순상환액(현금상환액이 발행액을 초과)을 기록한 뒤 13일 순상환 규모는 739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상환됐다. 전단채 시장(유동화증권 포함)은 14일 하루동안에만 순상환규모가 4조원을 넘어갔다. 이달 초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2주 만에 많이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현금상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상황이 나빠질 수록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상승했다. 침체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유사한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11 11:32:50[파이낸셜뉴스] 월요일 아침 8시. 오늘도 3개 회의실엔 18명의 펀드매니저가 꽉 나눠 찼다. 본부장들도 있으나, 모두 자기 의견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같은 종목을 놓고도 국내운용본부와 해외운용본부 소속 매니저 의견이 갈린다. 결국 더 합리적이고 근거를 치밀하게 갖춘 쪽이 채택된다. 그리고 이는 펀드 운용 전략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된다. 이 모습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2008년 이후 16년간 이어진 일과다. 자타공인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에셋플러스운용이 추구하는 펀드 운용 전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가치 있는 주식은 결국 다수결이 아닌 객관적 지표로 결정되는 만큼 에셋플러스운용 공·사모펀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모두 이런 방향성 아래 설계·운용된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운용 국내운용본부장(사진)은 4일 “자사 펀드를 운용하는 철학의 뿌리는 동일하다”며 “미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에셋플러스운용엔 ‘스텝5 분석 보고서 툴’이 있다. △산업 존재 여부 △성장률 △산업 내 1~3위 기업 경쟁력 비교 △QPC(수량·가격·비용) 분석 △주가수익비율(PER), 잉여현금흐름 대비 시가총액 비중(PFR) 측정 등이다. 네 번째 요인 중 ‘Q’는 다시 제품 믹스 다변화(Q1)와 해외로의 확장성(Q2)으로 나뉜다. 이처럼 에셋플러스운용은 엄격한 자체 ‘필터’에서 걸러지지 않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종목들 위주로 편입한다. 이외 △이익의 확장성 △지속성 △예측성 △변동성 등도 살핀다. 채권형 상품을 내지 않는 것도 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만큼 이익 확장성 항목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치는 증명돼야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결국 수익률이다. 대표 국내주식형인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주식)’는 지난 2008년 7월 설정 이후 올해 6월말까지 228.6%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벤치마크(BM) 상승률을 150.30%p 제친 값이다. 같은 날 설정된 글로벌리치투게더, 차이나리치투게더 역시 각각 484.71%, 112.34%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강 본부장은 2012년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처음 컨설턴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다양한 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모델을 익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후 2014년 에셋플러스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공·사모펀드 운용을 맡았다. 자기 이름을 걸고 직접 설정한 첫 사모펀드가 ‘에셋플러스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8호와 제9호였다. 각각 2021년 8월, 2022년 7월에 276억원, 50억원을 모집한 채 세상에 나왔다. 후자는 만기가 2년으로 이달 이미 청산이 됐고, 만기 3년인 전자는 다음 달로 예정돼있다. 해당 사모펀드는 사라지지 않고 투자자들을 그대로 품고 연장된다. 9호는 이미 12호로 재설정됐고, 8호는 13호로 만들어질 예정(8월 23일)이다. 손익차등형 펀드로 구성될 13호를 비롯해 10호, 11호 등 에셋플러스 사모펀드는 모두 직접판매(직판)를 고수하고 있다. ‘만든 사람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강방천 회장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현재 에셋플러스운용이 수립한 신사업 전략 기준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사모펀드에 집중’한다. 공모펀드 시장이 힘을 잃고 있고,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영역이여서다. 강 본부장은 “접근성 낮은 메자닌이나 비상장 투자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단일 종목에 자산 10%를 넣으면 안 되는 규제 등이 있는 공모펀드와 달리 캡이 없는 사모펀드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 빈자리는 ‘액티브 ETF’로 대체한다. 개인까지 ETF 시장으로 넘어온데다, 갈수록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환금성, 매매 편리성은 공모펀드가 쉽사리 넘지 못하는 요소다. 에셋플러스운용은 현재 8개 액티브 ETF 운용에 6명을 배치했다. 유사 속성으로 묶으면 사실상 4개뿐이다. 펀드 하나당 투입되는 역량을 최대화하겠단 의도다. 다만 테마형은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사업 모델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은 인공지능(AI)이다. 투자 대상으로서가 아닌 운용 방식에 있어서다. ‘로보 매니저’를 적극 기용 중이다. 이미 첫 상품이 운용 중이며, 이달에 두 번째 작품이 나온다. ‘에셋플러스 AI기반 S&P500 포커스30’로, 성장형과 배당형 2종을 동시에 출시한다. 이 펀드들은 에셋플러스에서 물적 분할해 독립한 ‘알파브릿지’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100% 운용된다. 인간 매니저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25 09:10:0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을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구축한다. 또 수출입 기업의 안정적 물류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국적선사의 선대 확충을 추진하고 탈탄소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 건조를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7일 인천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운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인천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1-2단계를 오는 2027년에 개장한다. 글로벌 항만 간 생산성 경쟁에 대응해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신항 1-2단계 운영사는 올해 중 선정한다. 또 인천신항 컨테이너 화물 분담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인천항 배후단지를 300만㎡ 추가 공급해 항만 물류 기능을 뒷받침한다. 콜드체인·전자상거래 특화 구역도 조성한다. 정부는 전 세계 스마트 항만 확산과 항만 간 생산성 경쟁에 대응해 거점 항만 스마트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거점을 구축하고 인근 거점항만과 연계해 친환경 선박 입출항이 자유로운 항만으로 육성한다. 선박연관산업 규모화를 지원하는 등 항만 내 서비스를 활성화해 항만 부가가치를 높인다. 민관 합작으로 미주에 항만-내륙 물류센터 4곳을 신규 확보하고 동유럽과 베트남에도 물류거점을 추가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수출입 기업의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적선사의 선복량 확대도 추진한다. 연근해 항로에서는 K-얼라이언스 참여 선사와 항로를 확대하고 항로 합리화 등을 지원한다. 또 국적 선사의 안정적인 선대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공공선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황 대응능력이 취약하고 선박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선사에는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해양진흥공사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사업 조건을 개선해 중소선사 선박 도입과 경영 안정화를 지원한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 유럽연합(EU) 등의 해운 분야 국제 탈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 신조 금융·재정지원을 추진한다. 친환경 선박 건조 컨설팅부터 선박금융, 재정지원 등 기존 탈탄소 지원사업들을 패키지화하고 중소·중견선사 대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양진흥공사 위기대응펀드를 활용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화주 공동 투자를 유도해 선박 건조 부담을 절감하고 선·화주가 협력하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상생 모델을 마련한다. 또한 위기대응펀드를 활용해 선사의 녹색채권을 인수함으로써 친환경 선박 신조 등 ESG 활동을 지원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07 11:18:49[파이낸셜뉴스] 하나생명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의 AI모델을 활용한 신규펀드 3종(AI미국주식형, AI미국채권형, AI글로벌All Weather형)을 변액보험 시리즈에 추가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크래프트는 2019년부터 하나생명 변액보험 시리즈에 인공지능 모델을 제공해왔다. 크래프트의 AI 기술이 적용된 상품은 '하나생명 ETF 투자의 정석 변액보험 시리즈' 산하 'AI글로벌주식형', 'AI글로벌주식혼합60형', 그리고 'AI글로벌 주식혼합70형'이다. 여기에 이번 달 새롭게 추가된 3종의 상품을 포함하면, 총 6종의 펀드가 크래프트의 AI 기술을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금융 시장의 변화 주기가 점점 빨라짐에 따라 전통적인 자산배분 방식으로 시장의 위험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하나생명 변액보험 AI시리즈 3종은 방대한 금융시장 데이터들을 학습해 사람이 감지하기 힘든 투자 국면 변화 패턴을 신속하게 포착함으로써 꾸준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번에 신규 출시되는 각각의 변액보험 상품은 AI의 예측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적용하고 있다. 우선, ‘AI미국주식형’은 크래프트의 미국 주식시장 하락 위험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미국 주식과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조절한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극심한 변동성을 동반한 급락장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모델이다. 두번째, ‘AI미국채권형’은 채권시장의 듀레이션 리스크, 신용 리스크 예측 모델을 활용하여 채권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장 상황에도 안정적인 채권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AI글로벌All Weather형’은 AI 모델을 활용해 거시 시장 변화에 따라 주식, 채권, 원자재 자산군별 위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전통적인 자산배분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는 모델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량 자체가 증가하는 현 시장상황에서 과거와는 다른 투자 접근법이 필요하고, AI 모델을 활용한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통한 예측력의 향상은 적극적인 투자 위험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에 출시한 AI시리즈에 대해, 하나생명 이기택 부장은 “AI모델의 적용범위를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까지 확대했다"라며 "이를 통해, AI기반의 자산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22년에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1,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설립 이후 독창적인 AI 투자 솔루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글로벌 금융 기관들에게 인공지능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크래프트는 2019년 부터 뉴욕 증권거래소에 인공지능 ETF (Exchange Traded Fund, 상장 지수 펀드)들 상장해 왔고, 25곳이 넘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에 크래프트의 AI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01 08:44:08[파이낸셜뉴스] 내년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는 전 세계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투자팀의 내년도 전망을 담은 ‘2024년 시장전망’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경제를 정책 기조와 투자 환경의 구조적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전환의 시기’라고 정의했다. 글로벌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내거나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고 이어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의 전환점도 예고했다. 내년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채권의 질적 측면이 강조되며 미국 및 아시아의 우량 투자등급 채권이 주목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미리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이 매력적이며, 한국은 아시아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글로벌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에 힘입어 우수한 투자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내년 예상되는 글로벌 성장 둔화로 신흥국 시장보다는 선진국 시장이 더 많은 제약을 받으리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경제와 투자 환경은 장기적인 구조적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국제 무역의 패턴이 재조정되며 아세안 및 인도 주식을 비롯한 글로벌 신흥국 주식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23년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며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에 필요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확대로 수혜를 입을 국가로는 한국과 대만을 꼽았다. 중국 시장의 ‘리밸런싱’에 관한 내용도 다뤘다. 올해 중국 증시가 부동산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조업에서 중국의 우위가 여전하고,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보다 낮은 점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성장 모델을 투자 주도에서 소비 기반으로 재조정하면서 첨단 제조업, 의료, 소비재 등 정책적 지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부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ESG 분류체계가 정교화되며 지속 가능한 투자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친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아시아의 에너지 효율성, 천연가스, 저탄소 소재 분야를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속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은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멀티에셋 전략 △스마트 베타 전략 △멀티 팩터 전략 △로우볼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박천웅 대표는 "내년도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장기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다양한 전환점들을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오랜 글로벌 투자 경험과 방대한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니즈를 적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다각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1 13:27:57[파이낸셜뉴스]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며 VC(벤처캐피탈) 재무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가운데, 핀테크 업계가 스타트업들이 VC의 투자를 받지 않고도 단기·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법인카드'와 '공급망 금융', '매출 파이낸싱'을 주목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재무건전성도 위기 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기준 신규투자 기업은 1101개사로 전년 동기(1423개사) 대비 322곳 줄었으며, 투자액 역시 2조2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529억원) 대비 46.9% 감소했다. 올해 모태펀드 예산도 3135억원 규모로 지난해(5200억원) 대비 39.7%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이렇듯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벤처캐피탈의 재무건전성도 위기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 의하면 올해 '자본잠식'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벤처캐피탈은 7곳으로, 2020년(2곳)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기회가 막히면서 스타트업의 유동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스타트업은 흑자 발생까지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이 저하될 경우 런웨이(스타트업이 보유한 자금으로 자생할 수 있는 수명)가 줄어 생존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는 투자금, 인재와 같은 리소스 역시 엄격한 기준을 갖고 흐르기 때문에 대기업 또는 빅테크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단기 자금 조달, 에쿼티 파이낸싱&뎁 파이낸싱 주목 현재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에쿼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과 '뎁 파이낸싱(Debt Financing)'이 거론된다. 그러나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에쿼티 파이낸싱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회사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야 하고, 향후 이자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뎁 파이낸싱 역시 담보로 제공할 만한 유형자산이 없고 수익 또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특성상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당장 런웨이를 늘리기 위한 단기적 현금흐름 개선 방안으로 꼽히는 것이 '법인카드'다. 법인카드는 45일 단기 무이자 대출 성격으로, 이를 기반으로 45일간 현금 유출을 유보할 수 있으며 확보한 현금을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서비스에 집중 투자해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금융권의 신용 평가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스타트업들의 경우 법인카드 한도가 낮게 설정돼 선결제가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광고비 지출 등의 자금 확보 금액이 제한되며 신규 사업 홍보, 마케팅에 차질을 빚어 왔다. 이에 핀테크 업체 '고위드'는 업력이 낮고 매출 발생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며 담보가 없는 혁신기업들의 특성에 맞춘 신용 평가 시스템을 개발, 스타트업에 기존 금융권보다 높은 카드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고위드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을 통해 수집한 매입·매출, 지출, 투자 유치 등 약 20가지 항목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종합적으로 기업의 신용을 평가하고 있다"며 "자사 알고리즘을 통해 입출금 상세내역을 실시간 재무제표화하고 있으며, 공헌이익을 바탕으로 적정 한도를 책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위드는 법인카드 이용 기반의 지출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리자는 고위드 지출경비관리 웹을 통해 카드 사용에 대해 △카드별 △부서별 △사용자별 △용도별 경비지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경비 지출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새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장기 자금은 공급망 금융&매출 파이낸싱 아울러 스타트업의 중단기적 자금 조달 방안으로 꼽히는 것은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과 '매출 파이낸싱'이다. 공급망 금융이란 생산자가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공급하는 전 과정에 걸친 현금흐름을 최적화하는 금융을 의미한다. 공급망 금융을 활용하면 기존 금융권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스타트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어음할인이나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 매출 파이낸싱은 미래의 매출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어음이나 확정 매출채권처럼 향후 현금 수취가 확실한 경우에만 매출채권 유동화가 가능했지만, 핀테크 기술의 발달과 기업 영업활동 디지털화로 인해 미래에 매출이 발생할 확률과 금액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 이를 채권화해 유동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핀테크 기업 '버티카'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출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은 스타트업의 재무·비재무적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분석모델 결과에 따라 거래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레베뉴마켓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에서는 스타트업이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최저 8%의 할인율에 판매하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며, 지분 희석 없는 자금을 48시간 이내에 지급한다"면서 "지난해 플랫폼 론칭 후 자체적으로 52개 스타트업에 누적 121억원의 자금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스타트업의 중장기적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VC 연계 보증 대출'을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은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하나 그만큼 심사가 까다로워 대출 승인이 나더라도 충분한 자금을 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술보증기금이 VC와 연계해 스타트업을 보증하고,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VC 연계 보증 대출'의 경우 VC가 보증인으로 나서 스타트업이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2-04 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