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지 않아 시어머니로부터 혼났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에 아이 사진 안 올린다고 혼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 낳기 전부터 누가 저한테 애 사진 보내는 거 정말 싫어했고 남의 애를 눈으로 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다"며 "나도 내 아이만 예쁘고 남의 애는 안 예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SNS 계정이 총 두 개인데 하나는 전체 공개로 제 일상을 공유한다. 나머지 비공개 계정에 딸 사진을 올린다"며 "내 딸 얼굴 팔리는 게 싫고 범죄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 사진으로 도배해서 남들 눈을 피로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의 SNS 계정을 모두 팔로우 하고 있던 시어머니가 남편과 A씨를 불러 이를 지적한 것이다. A씨는 "시어머니가 전체 공개 계정에 아이 사진 올리면 안 되냐고 물었다"며 "제가 '저와 남편 둘 다 그럴 생각 없다'고 하자 '남들이 보면 아이 없는 처녀인 줄 알겠다. 애 엄마가 너무 철이 없고 모성애도 없어 보일 것 같으니 전체 공개 계정에도 아이 사진을 올려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부녀인 거 모르는 사람들 없는데다 범죄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는데 시어머니는 '어른이 말하는 건 그럴 만해서 말하는 건데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고 버럭 화를 내셨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날 식사 자리가 남편 생일이라 모인 건데 결국 남편이 어머님과 싸우고 안 좋게 끝났다"며 "제가 뭐 소문난 효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된 며느리도 아니었는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요즘 딥페이크 난리인 거 시어머니는 모르냐. 뉴스 좀 보라고 해라" "시어머니랑 맞팔을 한 게 문제"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8 17:26:1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가난한 산골처녀'를 내세운 감성팔이로 저질 농산물 등을 판매해 폭리를 취한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이 감옥살이를 하게됐다.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으며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었다. 21일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자치주 공안국은 200만∼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왕훙인 '량산멍양', '자오링얼', '량산취부' 등 왕훙 11명과 이들이 소속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모두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짜 영상을 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감성에 호소하며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천만위안(약 1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량산멍양(21)은 빈곤 지역인 량산의 산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일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영상을 SNS에 잇따라 올려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자오링얼은 량산을 여행하다 우연히 착하고 순박한 농촌 청년 량산취부를 만났다며 둘이 함께 농사 일을 하는 영상 등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들은 팔로워가 200만명을 넘어서자 온라인 매장을 열고, 온라인 방송까지 진행하며 농산물을 판매해 7개월 만에 70만 위안(약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다. 그러나 량산멍양이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서 이들이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들로,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연출한 영상을 촬영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또 소속사는 각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농산물을 현지 특산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팔다 남은 20t(톤)의 가짜 꿀 등을 압수했으며, 500만 위안(약 9억원)의 자금을 동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9 22:42:5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빈곤 산골처녀’를 내세운 감성팔이로 저질 농산물 등을 판매해 폭리를 취한 중국 인플루언서 등 일당 54명이 공안에 검거됐다. 21일 봉면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자치주 공안국은 200만~3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량산멍양, 자오링얼, 량산취부 등 11명과 이들이 소속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모두 54명을 사기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짜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린 뒤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호소하며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000만위안(1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량산멍양(21)은 빈곤 지역인 량산의 산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일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인기몰이를 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까맣게 그을린 피부와 예쁜 외모로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직접 농사지었다는 농산물을 판매했다. 또 자오링얼은 량산을 여행하다 우연히 착하고 순박한 농촌 청년 량산취부를 만났다며 둘이 함께 농사일을 하는 영상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들은 팔로워가 200만명을 넘어서자 온라인 매장을 열고 농산물을 판매해 7개월만에 70만 위안(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행각은 유명해진 량산멍양의 일상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그가 방송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했으며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서면서 모든 영상이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들이 각지에서 염가로 구입한 농산물을 현지 특산물로 속여 비싼 값에 팔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팔다 남은 20t의 가짜 꿀 등을 압수했다. 500만 위안(9억원)의 자금도 동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21 17:00:04[파이낸셜뉴스]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운영하는 SNS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FC 아시안컵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 댓글 창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댓글이 많이 달려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 교수가 캡처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일본에 한국 성노예", "일본 군인들은 공짜 한국 숫처녀를 사랑한다" 등의 댓글이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댓글이 확산한 것은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0대 3으로 패한 직후이다. 서 교수는 "일본의 극우 누리꾼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성한 스포츠 행사에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AFC에 빠른 조치를 취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많은 댓글을 삭제하고, 몰상식한 축구 팬들의 계정을 반드시 차단해야만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 위안부 관련 영상을 첨부하면서 "AFC도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05 09:26:5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것을 이야기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한 노령의 의원이 지방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의원은 풍경도 감상할 겸 서두르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다. 그런데 해가 중천을 넘어서자 오랜 시간동안 걸어서인지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여 한 마을의 객점(客店) 툇마루에 앉아 쉬게 되었다. 객점은 마을의 높은 곳에 위치해서 앉아서 쉬며 보는 경치도 볼 만 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여 멍하니 앉아 시도 한 수 짓고 졸기도 하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의원은 날도 저물어 그날은 이 객점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로 했다. 저녁이 되자 계집종이 호롱불을 밝히고 주모는 시키지도 않은 저녁 밥상을 들였다. 주모가 생각컨데 피곤해 보이는 노인을 보아하니 오늘 밤은 객점에서 묵을 수 밖에 없을거라 여겼다. 의원이 국물을 떠서 먹어보고 나물 맛을 음미하면서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의원은 “주모, 혹시 이곳에 심한 병을 앓는 사람이 있는가?”하고 물으니, 주모가 얼굴을 찡그리고 한 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제 나이 40에 겨우 딸자식 하나 두었는데,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갑자기 앓아누웠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답도 안 하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꼼짝도 안 하고 벌써 2달 동안 신음소리만 내면서 저러고 있으니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한번은 액사(縊死, 목을 매 죽다)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요.”라고 했다. 의원은 “모든 병은 원인이 있는 법인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는가?”하고 묻자, 주모는 “뭔 일인지 당최 말을 하지 않으니 고문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르겠소. 마치 종이에 먹인 기름 마냥 점점 병이 깊이 스며들고 무거워지고 있습니다요.”라고 하였다. 의원은 “그럼 혹시 내가 귀신같은 의원을 한 명 소개해 주면 진찰을 받도록 해 볼 텐가?”하고 물었다. 그런데 주모의 눈빛이 부싯돌이 켜지듯이 반짝이더니 갑자기 “아이고 감사합니다. 어르신. 제가 어젯밤에 꿈 속에서 오늘 귀인을 만난다고 하더니 바로 어르신이 그 귀인이신가 봅니다. 어르신은 저게 어젯밤 꿈속에서 뵀던 바로 그 귀인의 얼굴입니다요. 제 여식을 죽이던지 살리던지 진찰을 한번 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다. 의원은 의아해했다. ‘어찌 나를 바로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꿈속에서 나를 봤다면, 나를 누군가 이곳으로 일부로 보낸 것인가?’ 생각하면서도 자신을 꿈속의 의원이라고 여기기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의원은 “오늘 밤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진찰을 해보겠네.”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의원은 주모가 보는 앞에서 딸을 마주 대했다. 딸은 봄날의 이슬비처럼 유한(幽閑)하고 요염한 자태로 절세의 규수라도 미치지 못할 듯하였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광대뼈 부위에 홍조를 띠고 있어 마치 분칠을 한 것 같았다. 허열(虛熱)이 분명했다. 진맥을 해보니 양쪽 척맥이 모두 부동(浮動)하고 좌관맥이 유독 현삭(弦數)하였으니 이는 신음(腎陰)은 허해지고 간울(肝鬱)로 인한 ‘음허화동(陰虛火動)’이었다. 음허화동(陰虛火動)이란 화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무척이나 고치기 어려운 병증 중 하나다. 의원은 느끼는 바가 있어 딸에게 시험 삼아 물었다. “무언가 뜻한 바 있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 있느냐?”하고 물었다. 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의원은 다시 “네가 있는 그대로를 말을 해도 살지 죽을지 모르는데, 있는 것조차 말하지 않는다면 내 어찌 너의 은곡지사(隱曲之事)까지 알 수 있겠느냐? 만약 살고 싶다면 네 마음속의 말을 털끝만큼도 숨기거나 꺼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은곡(隱曲)이란 단어는 대소변을 보는 일이나 남녀의 방사(房事)와 관련되어 남모르게 이루어지는 일을 말하는 은어다. 의원의 은곡지사라는 말에 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의원은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모에게 눈치를 주며 밖으로 나가게 했다. 딸아이는 “의원님은 어찌 과년한 처녀 앞에서 은곡지사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뱉으십니까?”라고 따졌다. 마치 그런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의원은 “내 너를 진맥해 보니 네가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 사내가 있어 이처럼 죽을 듯한 병에 이른 것이니 어찌 나를 속일 수 있겠느냐?”라고 하자, 딸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더니 한참 있다가 말을 꺼냈다. “의원님은 제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소녀의 속 깊은 곳까지 알고 계시니 어찌 즉시 처방을 내려 살려주지 않으십니까?” 의원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지금 살 수 있는 방도를 찾고 있으니 걱정말고 그 내막을 말 해 보거라.” 딸은 자신이 흠모하는 남성이 있는데, 그 남자에게 넌지시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달 전에 다른 여자와 혼례를 올렸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그 남자를 속으로 사모했던 바를 어머니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알고 있지 않기에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 남자가 혼례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로부터 ‘차라리 죽은 것이 낫겠다’고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졌다고 했다. 딸은 소위 말하는 상사병으로 간울(肝鬱)에 의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의원은 딸에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뜻하면서도 이루지 못할 일이 많이 있단다. 지금은 괴롭고 참담하겠지만 인간사 새옹지마와 같아 훗날 더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보니 너에게 그 남자보다 더 훌륭하고 멋진 사내를 남편으로 짝지어 주시려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라고 위로를 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래 지금 어떤 증상이 가장 고달프냐?”라고 물었다. 딸은 “얼굴이 화끈거리면 뜨겁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픕니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억울하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픕니다. 그리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답답한 것이 마치 솜뭉치가 숨길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숨을 쉬고 싶어도 숨쉬기조차 힘이 듭니다. 밤에는 오매불망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현듯 광녀처럼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밥 생각이 전혀 없고 억지로 먹어보고자 한입 삼키면 명치가 달리며 체하기 일쑵니다. 그리고 두 달째 월경도 끊겼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먼저 침을 꺼내어 손목에 있는 신문혈과 발가락 사이의 행간혈을 사(瀉)한 뒤에 발목의 조해혈를 보(補)했다. 이 혈자리들은 긴장도를 낮추고 진정작용이 있으면 화병에도 사용된다. 다음으로 폐와 대장의 낙맥인 열결혈에 자침했다. 열결혈은 기를 소통시키면서 두통과 자율신경실조 증상에 다용하는 혈자리다. 침 치료 후 소요산(逍遙散)에 생지황, 황금, 황련, 산치자를 더하여 이어서 보름 정도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소요산은 간울(肝鬱)을 풀어주고 심화(心火)를 진정시켜주기에 불안신경증이나 우울증, 불면증에 효과적인 처방이다. 소요(逍遙)라는 이름은 이 처방을 복용하면 마치 뒤뜰을 거닐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딸은 의원에게 물었다. “이 처방은 어떤 효능이 있는지요?” 의원은 “네가 이 처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의 가장 맨 앞의 소요유(逍遙遊) 편을 읽어 보도록 하거라. 이 처방의 의도뿐만 아니라 너의 번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가지고 있던 장자(莊子)를 건네주었다. 장자의 소요유 편은 작고 사소한 것에 집착함을 버리고 얽매임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의원은 딸 아이에게 “침은 이번만으로도 족하고 내일부터 탕제를 복용하도록 해라. 약제는 이곳 마을의 약방에 들려 조제를 해서 전달해 주도록 하겠다. 내가 먼저 네 어미에게 진찰을 요청한 것이니 비용은 걱정하지 말거라. 한 보름정도 탕제를 잘 복용하면 네 증상은 씻은 듯이 나을 것이다.”라고 당부를 하고 객점을 떠나 발걸음을 옮겼다. 딸은 진찰 도중 의원에게 몇 마디 조언을 들었을 뿐이고 단 한번의 침치료만 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함이 느껴졌다. 마치 눈앞에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듯했다. 딸은 의원이 처방해 준 탕제까지 잘 복용하면 자신의 병도 나을 거라 믿었다. 의원은 친척 집을 방문해서 수일간 머물렀다. 그런데 한 7일만에 벌써 일정이 마무리되어 되돌아 오늘 길에 다시 객점을 찾았다. 마을 어귀 멀리서 보니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딸이 객점 대문 밖을 출입하는 것이 보였다. 의원은 흐뭇했다. 그런데 딸 또한 의원이 객점에 다가오는 것을 보더니 달려와 기뻐서 절을 하며 맞아주었다. 그 고마움은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 의원 입장에서는 잘 나아줘서 고맙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해 줘서 고마웠던 것이다. 의원은 ‘내가 떠났다가 돌아온 것이 불과 일주일 남짓인데, 보름 동안의 방제를 모두 복용하기도 전에 쾌차하니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의원에게는 환자를 보면 고쳐주고 싶다는 측은지심과 사명감이 필요하고, 환자에게는 낫고 싶다는 희망과 나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은 의사와 환자 간의 서로 간의 신뢰만 한 것이 없다. ■오늘이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우잠잡저> 醫案. 那女肝鬱病. (중략) 侍女引燭, 主母告飯. 下箸未及, 忽聞呻吟之聲, 隱隱如失襄䑓之春夢者, 余問, “有甚病人乎?” 主母蹙眉而對曰, “行年四十, 只有一箇女息, 年當及笄, 而卒得身病, 百治兩朔, 去去益甚, 是悶是悶” 余曰, “凡病有祟而作, 未知何祟云乎?” 曰, “不知何祟, 而如滴紙之油, 漸漸沈重耳.” (중략) 遂診其脈, 則兩尺皆浮動, 而左關獨帶弦數, 必是思男不得, 遂傷心脾, 因致肝鬱脾虛下陷, 所謂陰虛火動, 是誠十分難治者. (중략) 遂瀉神門行間, 次補照海, 而次取肺大膓絡脈列缺. 因劑龍膽瀉肝湯, 加靑皮七分, 五貼, 先踈肝膽之氣, 次劑逍遙散, 加芩連 山梔, 以凉血, 養血扶陰之意也. 臨發誡之曰, “吾之回還, 似在一望, 其間連次繼服, 則爾病得蘇矣.” 遂轉向松廣寺. 越明日離程, 至府南族人家. 六七日, 了事后, 至廣淸店, 則那女業爲出入, 而欣然拜迎, 其所慇懃, 不言可想. 吾之往還不過十數日, 而二劑服藥, 亦不過十五貼快差, 誠非偶然, 奇會也.(의안. 처녀의 간울병. 중략. 계집종이 촛불을 밝히고 주모가 저녁밥상을 들였다. 식사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양대의 봄 꿈을 잃은 듯한 신음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내가 “심한 병을 앓는 사람이 있는가?” 물으니, 주모가 이마를 찡긋하며 대답하였다. “제 나이 40에 겨우 딸자식 하나 두었는데, 시집갈 나이가 되어 갑자기 병이 들었습니다. 2달 동안 온갖 방도로 치료를 해도 낫지는 않고 날이 갈수록 병세가 심해지고 있으니,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중략. 드디어 진맥을 해보니, 양쪽 척맥이 모두 부동하고 좌관맥이 유독 현삭하였으니, 이는 바로 남자를 그리워하나 뜻을 이루지 못하여 급기야 심과 비가 손상되고 그로 인해 간울로 비가 허하게 되어 내려앉은 것이니 이는 이른바 음허화동으로 무척이나 고치기 어려운 증상이다. 중략. 마침내 신문과 행간을 사한 뒤 조해를 보하고, 다음으로 폐와 대장의 낙맥인 열결을 취혈하였다. 그리고 용담사간탕에 청피 7푼을 더한 것 5첩을 지어 우선 간담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다음으로 소요산에 황금, 황련, 산치자를 더하여 혈을 식혔으니, 이는 혈을 길러 음을 북돋게 하려는 의미였다. 떠날 때에 “내가 돌아올 때까지 보름 정도 걸릴 터이니, 그 사이 계속해서 복용을 하면 네 병은 나을 것이다.”라고 당부하고는 마침내 송광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다음날 길을 떠나 부남에 있는 친척 집에 이르렀다. 6~7일 지나 일을 마친 후에 광청리 객점에 들르니 그 여자가 이미 출입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가 기뻐서 절하며 맞아주었는데, 그 은근함은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떠났다가 돌아온 것이 불과 열흘 남짓인데, 2제를 복약함에 또한 15첩을 넘지 않아 쾌차하였으니 참으로 우연이 아니라 기이한 만남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09-16 09:31:10[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혼을 앞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짜 피로 채워진 '인공 처녀막'을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성들이 결혼 전에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어서인데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도 이 제품이 인기가 있다고 전해진다. 오늘 13일 말레이트렌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온라인 쇼핑몰 '샤피'(Shopee)에 입점한 한 말레이시아 업체는 인공 처녀막을 판매중이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여성 인권이 낮은 일부 국가에서 혼전 성관계를 한 여성을 저급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서다.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인공 처녀막은 한 세트에 2개다. 가격은 약 5만1000원(180링깃)이다. 이 제품에는 "수술 없이 순결을 찾아준다"라고 적혀있다. 이 제품은 얇은 막에 실제 사람의 혈액과 유사한 의학용 적색 염료 액체로 이뤄져 있다. 사용 방법은 질 속에 인공 처녀막을 넣은 뒤 성관계를 하면 된다. 그럼 15~20분 안에 이것이 녹으면서 적당한 양의 가짜 피가 흘러나온다. 인공처녀막 판매업체는 인공 처녀막 제품에 대해 "사랑하는 남편과 만족스러운 첫날 밤을 보내고 싶나요? 이것이 당신이 찾던 것인가요? 당신은 당신의 순결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고 홍보했다. 이어 "경제적인 가격에 즉각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할 수 있다. 15분이면 순결을 되찾을 수 있고 부작용과 통증도 없다"고 덧붙였다. 말레이트렌드는 "이런 종류의 제품은 아프리카, 인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인기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인도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 해당 제품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13 11:01:43싱가포르에서 처녀와 성관계를 하라는 점쟁이 말을 듣고 자신의 11살 딸을 성폭행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8일(현지시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남성이 자신의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2018년 9월에 말레이시아인 점쟁이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피하려면 처녀와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점쟁이는 2000파운드(약 77만원)에 처녀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남성은 자신의 11살 딸과 성관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내와 아들, 두 딸과 함께 살던 남성은 2018년 10~12월 사이 어느 날 둘째 딸이 안방에서 자고 있을 때 다가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 사건 이후 둘째 딸이 자신과 단둘이 자는 것을 피하자 남성은 낮 시간대에 딸을 성폭행할 기회를 찾았다. 아내와 큰딸이 장을 보기 위해 외출하자 그는 딸이 있는 안방에 들어가 성폭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의 딸은 부모가 이혼하는 것을 우려해 다른 가족들에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사건은 피해자의 학교생활 행태가 나빠지면서 드러났다. 갑자기 전자담배를 피우고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반복했으며 보드카를 마신 사실이 학교에 적발됐다. 이후 피해자는 학교 상담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고 학교 상담원은 피해 학생을 경찰에 데려가 함께 신고했다. 피고 측 변호인인 오드리 쿠는 "피고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예언된 비극에 대한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슈아 임 차장검사는 "딸을 성적으로 학대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로부터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봤다"고 비판했다. 사건을 맡은 팡캉차우 판사는 '남성이 점쟁이의 말에 계획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기소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피고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1 06:39:28직원 간담회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 의혹으로 청와대 감찰을 받은 해경청 소속 경무관이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최근 A경무관에 대해 중징계인 강등 처분을 한 뒤 지난주 해경청에 통보했다. A경무관은 3월 초 해경청에서 진행한 직원 간담회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경무관은 간담회에서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 "요즘엔 처녀가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A경무관이 강남과 분당에 거주하는 사람은 '호랑이', 자녀는 '호랑이 자식'으로 비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지난 4월 6일 A경무관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다. 해경청은 이 같은 의혹이 일자 A경무관의 국장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4월 말 대기발령 한 뒤 직위를 해제를 했다. 징계가 확정되면 강등 처분을 받은 A경무관은 총경으로 강등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8-28 10:06:48【무안=황태종기자】전남도는 오는 26일 타이완 크루즈선 '슈퍼스타 버고'호가 승객과 승무원 3500명을 태우고 여수로 처녀입항함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환영 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먼저 '슈퍼스타 버고'호가 타이완 지룽시에서 출발해 여수로 오는 동안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한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공연이 선상에서 펼쳐진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환영행사로 취타대 공연과 환송행사로 다채로운 풍물놀이 등 환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3000명 이상 대규모 크루즈관광객이 입국하는 만큼 법무부 등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출입국심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기항지 만족도도 높일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크루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와 함께 일본과 타이완을 타깃으로 시장 다변화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특히 도보로 20분 이내 주요 관광지가 집적해 있는 여수관광의 매력과 여수엑스포장 내 대규모 인프라 시설을 적극 홍보했다. 그 결과 기업 인센티브 행사가 가능하다는 차별성을 인정받아 선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타이완 현지마케팅을 펼쳐 2019년 프린세스 크루즈 4항차와 미국 발 월드크루즈 1항차를 여수항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타이완, 중국에서 여수를 오가는 크루즈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대형크루즈선 입항에 대비해 여수 국제크루즈터미널 시설 개선을 해수부에 건의하는 등 인프라도 확충할 예정이다. 또 국내 크루즈여행 증가 추세와 '해양수산부 5대 기항지 모항화 전략'에 맞춰 여수항 모항화에 필요한 준비도 차분히 해나갈 방침이다. 유영관 도 관광과장은 "이번 크루즈 유치는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와 함께 신흥시장인 타이완과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한 크루즈마케팅 다변화 노력의 성과"라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크루즈관광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아시아와 구미주권 홍보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6-22 21:09:46올해 러시아 미스 모스크바 대회에서 2위에 오른 안나 폐셴코(17)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여행을 갔다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열린 미스 모스크바 대회에서 2위에 오른 안나 폐셴코는 부상으로 두바이 호화 여행을 선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친구들과 함께 두바이 여행을 즐기던 폐셴코가 돌연 실종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폐셴코와 함께 여행을 즐기던 친구 에카트리나(19)는 폐셴코가 두바이에서 에스코트로 일할 목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에카트리나는 또 폐셴코가 두바이의 한 아파트에서 에스코트로 일하는 어리고 아름다운 친구들과 함께 지냈으며 자신의 '처녀성'을 8000파운드(약 1150만원)에 팔고 있었다고 말했다. 폐셴코는 이달 대학 입학이 예정돼 있었다. 폐셴코의 부모는 딸이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러시아 경찰은 폐셴코가 친구와 헤어진 뒤 호텔을 빠져나와 낯선 남성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포착했으며 행방을 쫓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9-23 10: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