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9일 약 1개월 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팀은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보다 약 1시간 늦어진 오후 5시 19분(현지시간) 무렵부터 발표를 시작했다. 조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바이러스에서 시작되었지만 최초 보유 숙주가 어떤 종류였는지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간의 접촉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박쥐와 천산갑이 보유 숙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해당 동물들이 코로나19와 직접 연관되었다는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09 18:55:26[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의 기원으로 천산갑을 먹는 문화를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가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천산갑의 최대 수요국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1일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30여명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 플래닛 서밋'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그것은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가 불균형해지면서 생기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까지 들먹이며 코로나19가 그리스인들을 강타한 최초의 전염병과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강해진다는 사람들의 미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는 과학적인 문제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장된 논쟁을 할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존슨 총리의 발언은) 단지 국제적인 협력을 방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14일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다. 중국의 허가가 늦어지며 당초 입국 예정일보다 9일이나 늦어졌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조사팀은 우한이 발표한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5 00:52:5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와 천산갑 등 야생동물에 대한 수입 제한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7일 공포,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인수공통감염병을 매개하는 야생동물의 수입 허가 제한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번 개정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 질병의 매개 또는 전파가 우려되는 야생동물의 수입·반입 허가를 제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야생동물 수입 시 인수공통감염병 등의 매개를 이유로 수입 허가를 제한하는 직접적인 근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야생동물에 대해 관세청과 협업을 통해 통관 보류 등 수입 제한 조치 시행해 왔으며, 시행령 개정으로 수입 제한 조치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해당하는 야생동물은 뱀(뱀아목 전부), 박쥐(익수목 전부),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사향삵과 전부), 천산갑 등이다. 한편 지난 1월 30일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매개 의심 야생동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 이후 수입이 허가된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에 속한 종뱀(볼파이톤) 2건이며, 모두 검역증명서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함을 확인했다. 또 야생동물 질병 확산 방지 조치에 기존 살처분에서 예방접종, 격리 등이 추가되고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령에 위임된 보상금 지급과 감액 기준을 마련해 법 시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야생동물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육하는 야생동물에 대해 예방접종, 살처분 등의 조치 명령 이행으로 손실이 생길 경우 보상금 지급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동물 매개 질병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개정으로 야생동물 매개 질병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5-19 09:55:10[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한 과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긴 동물이 유기견이나 들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뱀으로 시작해 가장 최근에는 천산갑이 매개체로 제시됐지만 이 과학자는 이 동물들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너무 다르며 1960년대에 살았던 오래전의 매개체였다고 한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생물학과 쉬화 샤(Xuhua Xia) 교수는 15일(한국시간) 여러 동물의 코로나바이러스 특징을 추적하면서 유기견, 특히 개의 내장이 현재 코로나19 감염병의 매개체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쉬화 샤 교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개의 장을 감염시켰고, 들개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인간으로 전염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샤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유전자 은행에 축적된 1252개의 전체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모두 조사했다. 개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개에게서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장 질환을 일으킨 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유전체 값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입을 위한 알려진 세포 수용체는 ACE2이다. ACE2는 소화기관인 소장과 십이지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만들어지지만 폐에서는 비교적 발현이 낮다. 이것은 포유류 소화 시스템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샤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높은 비율도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실제 48.5%가 소화기 증상을 주된 증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종합연구에서 일부 환자는 발열과 기침 전 초기 증상으로 설사를 신고했다. 샤 교수는 이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박쥐 고기를 먹는 떠돌이 개로 처음 전파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개의 장에서 바이러스 RNA 게놈에서 바이러스의 빠른 진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인간 ZAP 매개 면역 반응을 회피하도록 허용하고 심각한 인간 병원균이 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과 진화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액세스'온라인판에 실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4-15 11:33:55보호종인 천산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사한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과학전문지 네어처 최신호는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이것이 어떻게 해서 사람에게 전이됐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산갑은 대만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많이 서식하며 식용과 한약재료로 사용되기 위해 밀거래 돼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홍콩대 토미 램 박사는 말레이 반도에서 중국으로 밀수된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연계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BBC뉴스와 인터뷰에서 천산갑이 중국으로 밀수되는 과정에서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또는 동남아시아 서식지에서 생겼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박쥐로 추정되는 야생 동물을 통해 서로 옮기고 또 이것이 사람에게도 전이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박쥐와 천산갑 모두가 언급됐으나 정확한 결과는 아직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 램 박사는 "천산갑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중간매체임이 확인됨에 따라 사람에게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야생동물을 재래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동물 학회(ZSL)의 앤드루 커닝햄 박사는 네이처의 보도에 대해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출처는 알 수 없다"며 "야생 천산갑이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이거나 다른 동물의 생포나 사냥 중 옮겨졌을 수 있다”며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대 댄 첼런더 박사는 천산갑들이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사스 코로나2 바이러스 출처를 찾아내는 것이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을 이해하고 장래에 확산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3-27 15:23:0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밀매되는 포유류 중 하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7일 현재 중국에서만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630명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는 자연 숙주인 박쥐에서 발원한 뒤 중간 매개체를 통해 인간한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연구진이 지목한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 등에서는 고가에 대량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천산갑의 고기나 비늘 등은 중의학 재료로 쓰인다. 천산갑은 주로 중국 남부, 대만, 미얀마 등지의 삼림이나 사바나, 개활지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나무에서 혼자 생활하며 야행성이다. 개미와 흰개미, 벌의 유충, 파리, 애벌레, 지렁이, 귀뚜라미 등을 먹는다. 몸길이는 30~90cm다. 비교적 온순한 성격이며, 위기 상황에선 몸을 동그랗게 말아 보호한다. 천산갑은 비교적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아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도 거래된다. 특히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천산갑의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일 뿐, 약효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에드워드 홈스는 "흥미로운 관찰"이라며 "좀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다른 자료에서도 천산갑이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운반한다는 결과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달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일박쥐를 숙주로 삼는 'HKU9-1' 바이러스에 주목,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상뻘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간 매개체가 뱀이라는 연구도 나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중간 매개체가 천산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시장에서는 천산갑, 악어, 고슴도치,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천산갑은 비교적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아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도 거래된다. 특히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획됨에 따라 천산갑은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돼 있다. 2016년 9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천산갑 거래 금지안이 통과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2-08 17:02:57[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할 백신 개발을 위해 과학자들이 전염병혁신연합(CEPI)의 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IVI는 CEPI 등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대해 초기 평가를 완료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의 설계를 수정,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새로운 연구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IVI가 이끄는 연구팀은 또 다른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알려진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는 mRNA 분자 정보를 포함하도록 코로나19 변이 백신의 구조를 확대해왔다. 연구자들은 다수의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들(면역원으로 알려짐)을 인체에 제시하면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보호 항체(면역반응의 한 형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백신 설계 접근법의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천산갑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기존 및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스 관련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CEPI는 지난 2022년에 처음 이 백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향후 추가 지원을 통해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2상 시험까지 사업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CEPI는 이 사업에 최대 총 2390만달러(324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프랑스-태국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오넷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태국의 쭐랄롱꼰대가 IVI와 협력하고 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변이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돼 광범위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는 혁신적인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을 IVI가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6 09:19:13[파이낸셜뉴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배트우먼'(batwoman)이라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의 유출 장소라는 의심을 받았던 기관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이었다. 스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질병이 출현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이는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했다. 스 박사 연구팀은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알렸다. SCMP에 따르면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에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논문이 중국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폐기한 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5 06:35: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시장에서 불법 거래된 너구리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석달동안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 곳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중국 화산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에서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서 시작했다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력한 숙주 동물로 꼽혔던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WHO는 중국이 코로나19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간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3년전에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게 확실한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는다고 해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09:33:07[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캄보디아가 추진중인 해외 온실가스 감축 활동(REDD+)을 통해 보호한 멸종위기종 4종을 소개하는 2023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고 10일 밝혔다. REDD+는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과 황폐화 방지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의 약자)이다. 기념우표에는 캄보디아 캄풍톰주 레드플러스 사업을 통해 보호한 말레이천산갑(Manis javanica), 오스톤사향고양이(Chrotogale owstoni), 인도차이나원숭이(Trachypithecus germaini), 그리고 보닛긴팔원숭이(Hylobates pileatus) 등 4종이 소개된다. 산림청은 지난 2015년부터 캄보디아 캄풍톰주에서 추진한 레드플러스(REDD+) 시범사업을 통해 2020년 9월 온실가스 65만 톤을 감축했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드플러스(REDD+) 시범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캄보디아의 산림보전,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한 부분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사업지 내 91종의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였으며, 이중 조류 2종과 포유류 9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기념우표는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용권 해외자원담당관은 “레드플러스는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연기반해법”이라며, “산림청은 레드플러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2-10 11: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