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12%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제철소 침수 피해 등의 영향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재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2380만t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은 8억2500만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축적량은 국내 철강재가 생산 및 소비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축적되는 철강재의 총량을 의미한다. 국내 철강재 총생산량에서 직·간접 순수출량과 철스크랩 국내 구입 및 수출 물량을 차감해 산출한다. 철강 축적량 조사는 국내에 축적돼 있는 철강자원이 철스크랩으로 회수돼 전기로 제강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철스크랩 수요 예측 및 자급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이번 철강축적량이 감소한 것은 철강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부진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며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아울러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지역 침수 피해로 제철소 가동에 차질이 생긴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철강 총생산량은 6910만t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철강 생산량이 7000만t 이하를 기록한 것은 1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구입량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1810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강 생산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기로강 생산량은 2070만t 수준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로사 생산도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 철스크랩 수출량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인 27만7000t을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과 산업 활동 위축 등으로 39.3% 감소했다. 일본향 수출도 12.6% 감소한 3만2000t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 상승률은 2021년 3.5%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철강 경기 치메와 전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철스크랩 수요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20 16:14:59[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철강 수요 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로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시황 회복이 더딘 영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철강 수요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한국의 내년 철강 수요는 5360만t으로 올해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힌남노 수해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 생산 증가로 올해에는 3% 이상 수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내년에는 조선을 제외한 건설·가전업 등 대부분의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저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올해(18억1000만t) 대비 1.9% 증가한 18억5000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전망치는 올해 4월에 발표된 수치보다 0.3%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철강 수요가 전세계적 저성장 기조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세계 경제가 1% 성장할 때 철강 수요는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시모 베도야 세계철강경제위원회 의장은 "철강 수요는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와 소비가 모두 약화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까지 이어져 내년에도 선진국의 철강 수요 회복이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철강 소비량 역시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전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 성장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올해까지 계속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내수 경제의 둔화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규제 완화 발표에도 주택시장 회복세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9월 30개 주요도시 주택거래는 전년동월 대비 24.4% 감소한 바 있다 .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업황이 더욱 위축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구책을 찾고 있다"며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06 16:25:37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철강업계의 3·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박한 전기요금 인상과 노조 리스크도 철강사들의 회복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태풍 여파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돼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할 때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의 3·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철강업계 실적 부진의 이유로 주요 전방 산업의 철강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상황 등이 좋지 않아 수요가 부진한데다 원가 부담 가중이 겹치면서 철강사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강재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119.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1%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t당 3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올해 철강사의 실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것도 악재다. 산업부가 올해 3·4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어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분기나 내년 상반기에 전기료 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도 변수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인 포스코는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노조가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 지급,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0-23 18:11:20#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철강업계의 3·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박한 전기요금 인상과 노조 리스크도 철강사들의 회복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태풍 여파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돼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할 때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의 3·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철강업계 실적 부진의 이유로 주요 전방 산업의 철강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상황 등이 좋지 않아 수요가 부진한데다 원가 부담 가중이 겹치면서 철강사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강재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119.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1%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t당 3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올해 철강사의 실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것도 악재다. 산업부가 올해 3·4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어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분기나 내년 상반기에 전기료 인상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도 변수다.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인 포스코는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노조가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 지급,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0-22 15:33:10#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철강재 내수 출하량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강 수요가 장기적 하강 국면에 들어서고,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와 파업 등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다. 올해 철강 공정 정상화가 이뤄진 가운데 함께 하반기부터 일부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소폭 개선되면서 출하량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체 출하량 전년 대비 7.2% 감소 17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497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580만t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철강사들의 전체 출하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총 출하량은 7220만t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68.8%였다. 국내 출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태풍 수해와 파업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작년 9월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최대 4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당시 포스코는 쇳물 생산 이후 처음으로 고로 전체 공정을 중단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그룹도 각각 공장 침수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잠시 공정이 멈추기도 했다. 내수 출하 1위 '열연강판'→'철근' 품목별로 살펴보면 내수 출하 비중 1위 품목은 기존 열연 강판에서 철근으로 변경됐다. 철근은 주로 건설업계에 쓰이는데,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요 제철소들이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건설업계로 직접 출하하는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기존에는 철강사들이 철강재를 유통업계에 우선 공급한 후 건설사가 유통가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간접 출하되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건설업계 중에서도 수요가 집중되는 중대형 건설사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직접 출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그 뒤로는 열연강판, 중후판 순으로 내수 출하 비중이 높았다. 열연강판의 경우 지난해 매월 평균 300만t 수준의 생산이 이어졌지만 태풍 수해 이후 지난해 9월에 246만t을 기록해 71만t이나 줄었다. 이어 10월과 11월은 각각 224만t, 208만t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조선산업에 쓰이는 중후판의 경우 지난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출하 비중이 늘어났다. 중후판 출하에서 조선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2.2%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일부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출하량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건설 분야에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면서 침체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시장과 조선업 분야는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러우전쟁,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 등 거시변수도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8-16 15:52:30#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내수·수출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밝지 않은 모습이다. 본격적인 업황 반등이 아닌 지난해 힌남노 태풍 침수 피해로 인한 공급차질 등 기저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건설 수주와 자동차 생산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수주 물량 생산에 돌입한 조선산업이 철강업계의 하반기 업황을 좌우할 전망이다. 내수·수출 늘지만 태풍 등 기저효과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재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4%증가한 263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을 태풍 힌남노로 철강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것이 정상화 된 영향이다. 하반기 철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310만t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 역시 작년 하반기 국내 공급차질로 내수를 우선 공급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철강업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여부를 꼽는다. 철강은 대부분의 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해 '제조업의 쌀'로 불리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불황이 닥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전방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교해 건설, 자동차 분야의 철강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조선 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자동차 전망 부진, 조선 맑음 실제로,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고금리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으로 신규주택 등 공사 물량이 감소한데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호황을 누리는 자동차 산업도 하반기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급 정상화에 따른 이연 수요 실현으로 생산이 증가했지만 하반기는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구매 수요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조선 분야 수요 전망은 밝다. 2020년 하반기 이후 급증한 수주 물량의 생산 시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선박건조량은 611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시황 회복 속도도 변수다. 당초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해 자국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중국의 자국 수요 부진으로 중국산 수입재 국내 유입이 급증하는 등 상반기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들어 중국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 지표도 악화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수요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국내 철강사들이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와 건설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17 15:57:16지난해 글로벌 철강수요 둔화와 태풍 피해로 고충을 겪은 국내 철강사들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올해부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일부 전방 산업에서의 생산 증대 움직임으로 철강 소비 반등이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작년 영업이익이 1조6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줄었다. 동국제강 역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3% 줄어든 778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철강 수요 둔화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경기가 악화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철강 수요가 줄어들었다. 아울러 지난 9월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제철소들이 생산 차질을 빚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를 입어 약 5개월 가량 공정 차질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약 1조3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가동을 중단해 전기로 제품 생산이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파업의 장기화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조가 62일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로 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세계 철강 시황의 중심 지표가 되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이후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및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경기 부양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대표적 전방산업인 자동차 분야의 경기가 차츰 회복돼 철강 수요를 다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가 V자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제철소가 지난달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한 바 있어 철강사들의 생산·판매량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2-05 19:12:25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의 저성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철강 생산량 둔화가 우려된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합의하면서 '탈탄소화'가 국내 철강업계의 과제로 부상했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는 전 세계적 경기둔화로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리서치센터 공문기 연구위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철강 내수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철강수요도 위축돼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최근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서 글로벌 철강수요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8억1470만t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철강 생산량은 7155만t으로 전년 추정치 대비 3.8%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부진으로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조원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코크스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전기료 인상까지 언급돼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위드코로나 안착과 경기부양 속도에 따라 국내 시황도 일정 부분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경우 복구수요를 일으켜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이재윤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인프라 정책을 확대하면 철강업이 반짝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탄소감축을 위해 노후설비에서의 철강 생산을 줄이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유의미한 업황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EU가 CBAM 도입에 잠정 합의하면서 '친환경 전환'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CBAM은 EU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 10월부터 시범 적용되고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EU 수출액이 상당한 데다 탄소배출이 많은 고로 공정의 비중이 높아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은 아직 어느 국가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판이 열리는 만큼 기술을 수입해 쓰기보다는 한국이 주체적으로 개발·표준화하려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저탄소 제품을 늘리려면 탄소배출이 적은 고철 활용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고철 수급을 원활히 하는 정부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11 18:26:52#OBJECT0# t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경기침체 전망속에 철강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달 16일 기준 t당 98.1달러에 이르렀다. 2주 정도 되는 기간에 무려 23% 이상 오른 것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은 최대 구매처인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 전면적인 산업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게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지난 11일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은행 대출 상환 기한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 채권에 대한 상환 기간도 연장되거나 협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침체된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257만t으로 작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철강협회도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를 직전 전망 대비 6670만t 하향 조정한 18억1470만t으로 예측했다. 국내 철강 가격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수입재 가격 약세 및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약세 기조가 지속돼 원자잿값 인상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가 예전 같지 않아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철강사들의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최근 철강석값 상승세는 일시적인 착시 현상일 뿐, 내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다시 하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11-17 14:44:15[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경기부진, 킹달러에 따른 철강업계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포항지역 침수 피해까지 겪으면서 3·4분기에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0% 나 크게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포스코 홀딩스의 3·4분기 매출액은 21조4662억원, 영업이익은 1조514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는 냉천 범람 영향 외에도 코로나 봉쇄에 따른 중국 경기부진에 강 달러 환경으로 인한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판매가격 하락과 원료비가 상승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며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그외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연결기준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항공장 침수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수요부진으로 인한 출하감소로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현대제철의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69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인 5362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동국제강의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614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인 1618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수요 부진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철강업계의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침수와 현대제철 파업 여파 등으로 공급은 줄고 있음에도 철강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도 철강 수요가 많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세계철강협회(WSA) 올해 세계철강수요 전망치가 전년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달에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2.3%가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철강수요 전망치도 2.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것에서 더 낮아져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작년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화 긴축과 중국 철강 시황 등 거시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달러 강세가 해소돼야 철강업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업황이 돌아서기 위해서는 달러강세 진정되거나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업황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의미있는 수준까지 철강 수요가 증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2-10-24 15: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