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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에 수요부진·킹달러 악재까지...철강업계 3·4분기 실적 예상보다 부진

침수에 수요부진·킹달러 악재까지...철강업계 3·4분기 실적 예상보다 부진
소방 공무원들이 지난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경기부진, 킹달러에 따른 철강업계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포항지역 침수 피해까지 겪으면서 3·4분기에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0% 나 크게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포스코 홀딩스의 3·4분기 매출액은 21조4662억원, 영업이익은 1조514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는 냉천 범람 영향 외에도 코로나 봉쇄에 따른 중국 경기부진에 강 달러 환경으로 인한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판매가격 하락과 원료비가 상승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며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그외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연결기준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항공장 침수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수요부진으로 인한 출하감소로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현대제철의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69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인 5362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동국제강의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614억원으로 1개월 전 예상치인 1618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수요 부진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철강업계의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침수와 현대제철 파업 여파 등으로 공급은 줄고 있음에도 철강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도 철강 수요가 많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세계철강협회(WSA) 올해 세계철강수요 전망치가 전년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달에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2.3%가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철강수요 전망치도 2.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것에서 더 낮아져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작년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주요국 통화 긴축과 중국 철강 시황 등 거시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달러 강세가 해소돼야 철강업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업황이 돌아서기 위해서는 달러강세 진정되거나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업황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의미있는 수준까지 철강 수요가 증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