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행정안전부는 전북지역 문화유적 연구를 수행할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소재)를 7월 23일 정식 출범한다. 전북은 전북혁신도시건설 당시(2008~2012년), 전주·익산 일원의 만경강 유역 완주 일대에서 70여 개소 이상의 초기 철기유적이 발굴되는 등 한반도 고대 철기문화가 활성화되었던 지역이다. 또한, 전북 지역에는 가야사 연구 대상 유적 총 1,672건 중 23%가 분포해 있는 곳으로, 특히 만경강 유역 초기 철기 문화 세력은 동부지역 가야 문화권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신설을 계기로, 한반도 철기문화권 유입경로인 만경강 유역의 초기철기 유적 조사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고조선, 마한, 백제로 이어지는 고대사의 핵심 연결고리를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 내 지방연구소는 기존 6개소(경주, 부여, 가야, 나주, 중원, 강화)에서 이번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신설로 총 7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7-17 08:46:27【울산=권병석기자】한반도 철기문화의 요람인 울산 북구 ‘달천철장’(達川鐵場)의 제철문화를 되새기는 ‘제6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8일 개막됐다.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울산쇠부리축제는 ‘철의역사, 희망의 불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20일까지 3일 간 북구청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쇠부리’는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고 불을 때 철을 뽑아내는 작업 과정을 일컫는다. 쇠부리놀이는 화력과 설비가 부족했던 시절 힘든 작업을 해내기 위해 여럿이 일치된 행동과 노래를 부른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축제는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도록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우리 고유의 다양한 전통문화 소개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축제로 열린다. 기존 3개 지역 대장장이를 초청하던 것을 5개지역으로 확대한 팔도 대장간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창작 마당극 ‘쇠부리는 사람들’을 새롭게 추가해 공연된다. 19일 열리는 ‘쇠부리는 사람들’은 울산 유일의 마당극 전문단체인 문화센터 ‘결’에서 북구 달천 쇠부리의 역사적 근거를 테마로 불매꾼의 삶과 애환을 6개 마당으로 구성해 풍자와 해학, 감동을 선사한다. 또 이은철 도검장인을 초청, 달천 전통 쇠부리로를 복원해 전통 방식의 제철·제련 시연과 불매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청소년 사물놀이 경연대회도 신설했다. 아울러 쇠부리 역사관과 홍보관, 현대산업전시관 등 각종 기획전 및 전시관도 축제기간 내내 운영되며, 쇠부리 점핑클레이와 철기문화 복식체험, 쇠부리 타각 체험 등 모두 40개의 다양한 볼거리 및 먹거리행사가 마련된다. 이병우 울산쇠부리축제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산업수도 울산의 원동력이 된 선조들의 빛나는 철기문화를 소개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기존 3개 지역 대장장이를 초청하던 것을 5개지역으로 확대한 팔도 대장간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창작 마당극 '쇠부리는 사람들'을 새롭게 추가해 공연된다. 19일 열리는 '쇠부리는 사람들'은 울산 유일의 마당극 전문 단체인 문화센터 '결' 에서 북구 달천 쇠부리의 역사적 근거를 테마로 불매꾼의 삶과 애환을 6개 마당으로 구성해, 풍자와 해악,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은철 도검장인을 초청해 달천 전통 쇠부리로를 복원하여 전통방식의 제철·제련시연과 불매꾼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청소년 사물놀이 경연대회가 신설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쇠부리 역사관과 홍보관, 현대산업전시관 등 각종 기획전 및 전시관도 축제기간 내내 운영되며, 쇠부리 점핑클레이와 철기문화 복식체험, 쇠부리 타각 체험 등 모두 40개의 다양한 볼거리 및 먹거리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북구는 주차난을 해소를 위해 청사 내뿐 아니라 및 농수산물유통센터, 대영교회 등 모두 10여 곳(4022면)의 주차장을 확보해, 축제참가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달천철장으로 대표되는 선조들의 빛나는 철기문화를 널리 알려 지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06-18 10:57:22[파이낸셜뉴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은 지난 20~21일 대만 신북시 십삼행(十三行) 박물관에서 주최한 '2024 고고학 축제'에 올해 처음 참여해 우리나라 해양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고 22일 밝혔다. 대만 신북시 고고학 축제는 선사시대 인간들의 삶과 고고학 유적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국제 고고학 박람회다. 대만 신북시십삼행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십삼행박물관은 1998년에 개관한 대만 유일의 고고학박물관으로 1957년에 발견된 대만을 대표하는 철기문화 유적지인 십삼행유적지에 세워진 박물관이기도 하다. 올해 12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선사시대 동물들이라는 주제로 대만의 대학, 연구소, 박물관 등 모두 5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과 전곡선사박물관, 일본은 효고현립고고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이 교육체험 부스 운영에 함께 참여했다. 박람회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십삼행박물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국립해양박물관 김윤아 전시팀장이 '반구대암각화에서 보이는 해양동물'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목받았다. 신북시고고학축제를 다녀간 인원은 약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예술꾸러미'를 활용한 체험부스를 운영, 대만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 해양예술품을 체험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모두 1000여명의 대만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동아시아의 대표 박람회인 대만 신북시 고고학축제 참가를 통해 한국 해양문화를 알리는데 역할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한 국립해양박물관 김희영 운영본부장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대만 십삼행박물관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논의하고 국제학술대회, 공동 전시, 교육 등 박물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한 상호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면서 "특히, 국제적인 교육체험 활동 교류를 강화해 축제 참가를 넘어 두 박물관의 축적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22 14:48:0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영산강 Y프로젝트의 시작점인 신창동 유적부터 황룡강으로 이어진 호가정까지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을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광주시는 신창동 유적지에는 2000년 전 마한의 옛 수로를 재현하고, 시 지정 문화유산인 호가정에 역사길을 조성하는 등 역사·문화·생태가 함께하는 시민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비 1억원을 들여 설계를 우선 추진하며, 신창동 유적 서쪽 구릉 경사면에서 시작해 저습지로 이어지는 500m 길이의 수로를 조성해 저습지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 수로는 옛 마한의 자연 배수로 형태로 재현될 계획이다. 광주시는 자연 배수로 설계를 위해 관련 문화재 전문가의 의견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배수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신창동 사적 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마을 주민의 민원 해결을 위해 적극 행정에 나섰고, 광산구와 협업을 통해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지난 1992년 9월 국가사적 제375호로 지정됐다. 월봉산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해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초기 철기시대와 삼한시대의 생활상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발굴돼 역사문화 교육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다. 과거 영산강 범람으로 유입된 토사가 자연적으로 저습지로 형성돼 수 천 년이 지났음에도 문화유산의 보존 상태가 타임캡슐처럼 매우 양호한 곳이다. 광주시는 또 국비 예산으로 '신창동 종합 정비 연구용역'을 추진해 신창동 유적의 종합적인 복원 및 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용역을 통해 신창동 유적의 흔적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업과 역사공원 조성, 마한유적체험관 연계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산강과 황룡강 합수부에 위치해 수변경관 조망이 우수한 호가정에도 국토교통부 2023년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 9억원으로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5년 역사문화유산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호가정 주변 환경 정비(돌계단 설치, 수목정비 등)와 인근 영산강과 황룡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수변 산책로와 경관 정원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오는 17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역사·문화·환경이 어울리는 수변 산책로, 경관 정원 조성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지역 역사유산과 영산강 Y프로젝트의 시작점인 신창동 유적과 황룡강에 이어진 호가정까지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 조성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15 11:12:26[파이낸셜뉴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진행 중인 기업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철의 가치 및 친환경 철강기술·제품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가도록 게임·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판타스틸' 조회수 3000만 넘어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의 가치와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 '판타스틸(FANTASTEEL)' 2탄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 8월 공개해 흥행에 성공한 1탄 '신(新)철기시대의 서막'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포스코 동영상 플랫폼 등에 공개된 1탄(풀버전)의 조회수는 13일 기준 3100만회를 돌파했다. 역대 포스코 광고캠페인 중에 최대 조회수 및 흥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광고 슬로건인 '판타스틸'은 판타지(Fantasy)와 철(Steel)의 합성어다. 포스코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친환경 철강제품을 게임 속 판타지와 연결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기념해 판타스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대중에게 철의 가치와 친환경성을 쉽고 친숙하게 알리기 위한 특별 캠페인"이라고 했다. 판타스틸은 포스코가 기존 광고의 틀을 깨고 게임업체 넥슨과 콜라보한 첫 광고 캠페인이다.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영상미가 특징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게임 아이템들은 포스코의 철강제품이다.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 △고강도·경량화를 위해 이종 소재를 결합한 멀티머티리얼 △내식성이 우수한 포스맥 기반의 불연컬러강판 △영하 165℃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강도를 유지하는 고망간강 등이다. 2편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는 포스코의 제철 기술로 승리를 거둔 판타스틸 왕국의 미래 모습이 담긴다. 친환경 마스터 브랜드 Greenate(그리닛), 수소환원제철 등 포스코의 탄소중립 추진 노력과 의지를 부각했다. 현대제철 '철이 그린(Green) 세상' 캠페인 현대제철은 '철이 그린(Green) 세상' 캠페인을 시작했다. 예술작가와의 협업, 웹예능, 업사이클링 숏폼 챌린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40번 이상 재활용되는 철의 지속가능한 특징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내일을 그린다'는 의미의 '그린'과 친환경 철강의 비전을 상징하는 'Green'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이 가진 순환의 속성과 그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현대제철의 진심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철이 그린 세상' 캠페인 첫 작품은 정크아트의 대가 김후철 작가와의 콜라보 영상이다. 김후철 작가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에서 나온 고철을 재활용해 로봇 등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유명하다. 현대제철은 Fe01재생복합문화공간에 설치된 김후철 작가의 작품과 그의 작업 방식을 주제로 3편의 영상을 제작, 이달초 현대제철 공식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이날 기준 총 조회수는 8만회를 넘어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의 순환성과 일맥상통하는 작가의 철학과 현대제철이 주목하는 순환의 가치를 리드미컬하고 몰입감 있는 구성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1-13 16:33:37[파이낸셜뉴스]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너무 많은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700명 사는 마을에 하루 1만명 방문하는 '할슈타트'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할슈타트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루 관광객 수 제한을 도입하고 오후 5시 이후로는 관광버스 운행을 막아달라는 등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슈타트는 인구 700명 가량의 작은 마을이지만 성수기엔 하루 최대 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민 1인당 관광객 숫자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6배에 달할 정도이며, 연간 방문객은 코로나19사태 이전 무려 100만명에 달했다. 대규모 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주민들은 소음 공해와 교통 체증에 항의의 뜻으로 사진 촬영이 빈번한 지역에 나무 벽을 세워 주변 경치를 가렸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여론이 악화하자, 해당 벽은 결국 철거됐다. "이 곳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주민들의 고통 하지만 알렉산더 슈츠 할슈타트 시장은 당시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관광객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할슈타트는 알프스 기슭에 자리한 마을이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은 전 세계 최초의 소금 광산으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유럽 초기 철기 문화인 ‘할슈타트 문화’가 발원된 곳이기도 하다.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KBS2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2012년 중국은 광둥성에 이를 재현한 같은 이름의 마을을 건설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9 07:01: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반도 제철(製鐵) 기술의 원류로 볼 수 있는 '울산 쇠부리' 복원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철작업 중 불렀던 노동요 '울산 쇠부리 소리'도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울산 북구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2024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하나로 전통제철기술인 ‘울산 쇠부리 기술’을 선정했다. 이는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선정해 대표 문화자원으로 지원·육성하는 사업의 하나이다. ■ 동북아 최고의 토철 생산지 울산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중국과 일본이 철을 구입해 가져갔다는 '삼국지' 동이전·한조에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한반도 철기 문화의 기원이 될 만한 곳이다. 조선시대까지 철을 생산해왔다. 이곳에서 전승돼 온 '울산 쇠부리'는 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고 판장쇠를 만드는 제철기술이다. ‘울산 쇠부리 소리’는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모든 제철 작업을 뜻하는 ‘쇠부리’ 중 불렸던 노래다. 쇠부리란 자유자재로 쇠를 다루어 쓰다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이다. 울산 북구는 이번 문화재청의 지원에 따라 울산 쇠부리 기술의 복원 및 전승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산 북구는 우선 내년에 울산 쇠부리 기술 복원실험과 함께 울산 쇠부리 기술 자료집성 및 목록화, 울산 쇠부리 학술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여기에는 1억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 성과가 좋으면 문화재청이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게 된다. 기술 복원은 북구문화원 산하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후기 구충당 이의립에 의해 전해진 '토철 제련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울산쇠부리기술 복원연구를 진행, 지금까지 9차례의 복원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5차 실험에서 울산 쇠부리 가마에서 쇳물을 뽑아내 선철 판장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험마다 2~4차례 안정적으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 실험과 함께 울산쇠부리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조업매뉴얼을 확립할 방침이다. ■ 국내 유일 풍철(豊鐵) 기원 노동요 앞서 울산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 쇠부리 소리’를 국가무형문화재에 등록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울산 쇠부리 소리는 정확한 가사나 악보가 전해지지 않은 채 구전되다가 한차례 소멸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1981년 불매꾼 고 최재만의 구술이 채록되면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다행히 울산의 지역적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지난 2019년 12월에는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울산 쇠부리 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대장간의 방언) 불매소리’로 구성된다. 쇠부리 불매소리는 쇠부리 작업을 하기 위해 쇠부리로에 바람을 넣어 주는 불매꾼들이 불매를 밟으면서 부른 노래며, 쇠부리 금줄소리는 악귀를 막고 성공적인 작업을 기원하며 적은 소원지를 끼운 금줄을 태우면서 불렀다. 성냥간 불매소리는 대장간에서 농기구 등을 만들 때 망치질을 하며 망치 소리에 맞춰 부르는 노래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에는 국회에서 '울산쇠부리소리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울산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가 주관한 이 토론회에서는 울산대 아산리더십연구원 김구한 교수,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학예연구실장, 중앙대 유대용 교수 등을 통해 울산 쇠부리 기술의 역사적 의미와 음악적 특징' 등이 중요하게 강조됐다. 조정모 울산 쇠부리 소리 보존회 회장은 "울산쇠부리 문화가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으로 소리를 계속 지켜 왔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14 14:12:53【김해(경남)=정순민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발표해오고 있다. 관광지에 대한 일반 평가와 지방자치단체 추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종 선정지를 정하는데, 몇몇 여행지의 경우는 2~3곳을 묶어 발표하는 경우가 있어 딱 100곳은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는 지난 2012년 이후 6회 연속 선정된 14곳을 포함해 총 100곳의 관광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청와대 앞길과 서촌마을,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이상 수도권), 한밭수목원(충청권),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호남권), 김해 가야테마파크(경상권) 등 33곳은 이번에 처음 등재된 여행지다. 그중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테마파크와 인근 관광지 몇 곳을 둘러봤다. ■김수로왕의 전설을 찾아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알아둬야 할 이야기가 있다. 삼국유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금관가야(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 공주 허황옥 스토리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먼 옛날 낙동강 주변의 평야 지역(지금의 김해)에는 왕이 없이 9명의 부족장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늘에서 황금알 여섯 개가 내려와 그중 가장 먼저 깨어난 알에서 나온 이가 왕이 되었다. 그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이다. 또 김수로왕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깃발을 단 배를 타고 온 여인과 혼례를 올렸는데, 그녀가 김수로왕과 백년해로하며 금관가야를 강성하게 한 김수로왕의 비(妃) 허황옥이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러브스토리는 김해 가야테마파크 내 가야왕궁 메인 건물인 태극전에서 시작된다. 가야왕궁 안에는 TV드라마 '김수로'(2010년) 세트장으로 쓰였던 건물이 일부 남아 있는데 2층 높이의 건축물인 태극전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부터 허황옥과의 혼례까지 모든 이야기를 직접 손으로 터치하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증강현실(AR)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흥미롭다. 주말에는 가야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다. ■김해의 '노을 뷰 맛집' 분산성 김해에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가 분산성(사적 제66호)이다. 해발 382m의 야트막한 분산 정상에는 두툼하게 석탑 띠를 두르듯 돌을 쌓아올린 산성이 있다. 이곳은 최근 '김해의 만리장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노을 뷰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김수로왕과 혼인을 한 허황옥이 고향 아유타국을 그리워하며 거닐었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분산성은 정확한 축조 시기를 알 수 없다. 허왕후 전설이 깃든 해은사(海恩寺)가 인근에 있어 가야시대부터 축조를 시작했다고 추정하지만, 삼국시대는 물론 청동기 시대의 흔적도 발견된다. 고려와 조선시대, 그리고 최근까지 오랜 세월 여러 차례 증축과 복원을 거쳐 지금의 반듯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총둘레 929m 중 서북 30m 구간은 성곽이 무너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의 숨결을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봉수대로 오르기 직전 성곽을 따라 탁트인 전망을 보며 고즈넉한 산책을 해도 좋다. '왕후의 노을'이라고 불리는 분산성의 노을은 운명의 짝을 찾아 이역만리 타국 땅으로 온 허황옥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산에 올라 바라보았던 노을이다. 기암괴석과 숲이 섞여있는 좁은 산길을 지나면 분산성과 김해 전경이 다시 펼쳐지는데, 동문 쪽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아늑하고 정겹다. 왜군의 침입을 연기로 알리던 봉수대는 지난 1999년 복원돼 분산성 반대편 김해 시내를 지켜보고 있다.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능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수로왕릉이 있다. 높이 5m의 원형 봉토 무덤인 수로왕릉을 이곳 사람들은 납릉(納陵)이라고 부른다. 납릉 정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쌍어문·雙魚文)이 있다.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왔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쌍어 문양이다. 납릉 옆 숭정각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표준 영정이 있다. 수로왕은 붉은색, 허왕후는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낮에는 문이 열려 있어 영정을 볼 수 있다. 숭정각의 영정은 분산에 있는 해은사 영정을 토대로 그린 것이다. 가락유물관에는 가야시대의 철기 문명과 고대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춘추대제 때 제례 상차림의 모습과 제례복 등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수로왕비능은 수로왕릉에서 북쪽으로 1㎞ 남짓한 곳에 있다. 가야 건국 설화가 전해지는 구지봉과 인접하고 동쪽으로 분산성을 바라보는 위치다. 왕비능이 수로왕릉보다 높은 지대에 있는 것이 특이한데, 전해지는 이유도 다양하다. 원래는 수로왕을 위한 자리였는데, 허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명당을 내어주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허왕후의 세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해시민들의 휴식처, 수릉원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수릉원은 왕가의 품위가 느껴지는 생태공원이다. 옛 공설운동장 자리에 수로왕릉과 가야왕들의 묘역인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을 만들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을 테마로 조성되어 동쪽의 산책로는 김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구실잣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들이 서 있고 서쪽의 산책로는 대성동 고분군을 지나 허왕후를 위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허왕후를 위하여'라는 이름이 붙은 길에는 감, 살구, 개복숭아 등 열매를 맺는 유실수를 심어 여성적인 느낌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대나무 사이 나무데크를 통해 보이는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인 인도와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이 있다. 정원의 연못은 해상왕국인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옛 가야시대 습지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연꽃이나 노랑어리연꽃 등을 심었다. 신록이 우거진 봄부터 단풍이 물드는 가을까지 김해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06 18:41:1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 방산리에 소재한 고대 마한 수장묘서 강력한 해상세력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됐다. 전남도는 고대 서남해안 연안항로를 관장했던 마한의 수장묘를 발굴·조사한 결과, 가야계 토기와 한강·충청 지역 고분 축조 방식 등이 나타나 교류가 활발한 강력한 해상세력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전남도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재)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이 추진한 고대 마한의 수장묘인 '해남 방산리 독수리봉 고분군'의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발굴·조사는 오는 4월까지 이어진다. '해남 방산리 독수리봉 고분군'은 탐진만으로 진입하는, 남해안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부인 해발 50~58m에 자리하고 있어 탁월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발굴조사에 확인된 고분은 총 3기로 고분 중심에는 목곽묘(木槨墓, 관을 넣어두는 묘실을 나무로 짜 만든 무덤)가 중심무덤으로 사용됐다. 3기 중 2호분 주변에선 전용 옹관 또는 일상용 토기를 이용한 배장 옹관묘와 둥근고리큰칼, 철도끼, 짧은목단지, 철낫 등 유물이 발굴됐다. 둥근고리칼과 같은 철기유물은 마한의 수장 무덤에서 출토되는 유물이다. 여기에 가야계 토기, 한강·충청 지역의 고분 축조 방식도 확인됐다. 주변 관방유적(국경 방비를 위해 설치한 성(城) 등 군사목적 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고분을 축조했던 집단은 주변 집단과 활발히 교류했던 강력한 해상세력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상을 기반으로 성장한 세력이 5~6세기 서남해안 일대에 다양한 고분을 축조했다는 고고학적 자료 가치가 있다. 또 배장 옹관묘((陪葬 甕棺墓, 중앙 무덤(수장) 곁에 만드는 종속적 옹관 무덤(부하))와 매납유구(埋納遺構, 여러 가지 유물들이 묻혀 있는 옛날 묘지의 흔적)의 발굴로 마한 고분문화 및 지역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마한 역사문화 유산의 보존·활용과 고대문화의 문화적·역사적 가치 제고를 위해 도내 전 지역에 대한 시·발굴 조사 등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남 마한유적 사적 지정 확대를 위해 발굴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27 16:51:35[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북지역 마한문화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이달부터 전북 완주군에 자리한 선사·고대 시대 중요 문화유적 2개소를 대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완주군은 만경강유역권에 자리한 다양한 문화유적이 밀집된 지역으로 다수의 청동유물이 출토된 완주 갈동유적·신풍유적 등과 다수의 분구묘가 밀집 분포하는 완주 상운리유적·수계리 유적 등을 통해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들 중요유적 중 초기철기 시대에 해당하는 완주 갈동유적을 통해 마한문화의 성립기반을 살펴보고, 원삼국~삼국 시대에 해당하는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을 통해 마한문화의 전개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올해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한다. 완주 갈동유적은 2003년·2007년 발굴조사된 초기철기 시대 토광묘 내에서 청동검과 청동꺽창의 거푸집, 잔무늬거울 등 청동기 제작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되었으며, 2019년에는 출토된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조사는 시굴조사로 조사지점 주변 유적의 추가적인 분포 현황을 파악하여 발굴조사 구역 확정 등 앞으로의 조사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완주 상운리유적은 2003년~2006년의 발굴조사를 통해 30기의 분구묘와 163기의 매장시설이 발견된 원삼국 시대~삼국 시대의 대규모 묘역공간이 조성된 곳이다. 묘역 규모뿐 아니라 이곳에서 출토된 다수의 토기, 철제무기, 마구, 단야구, 구슬 등은 이 지역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특히 다량 출토된 철기와 단야구는 철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상운리유적 일대가 중심지역으로 성장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굴조사는 완주 상운리유적과 인접한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소에서는 2021년 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 이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고유 매장문화의 성격을 밝혀내고자 한다. 발견된 이후 20년 만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주도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진행하는 완주 갈동유적과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에 대한 조사는 이달 중순경 착수하여 6월 말까지 이뤄진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학술조사와 유적에 대한 구체적인 보존정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10 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