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 경찰 간부의 전 부인이 청산가리로 최소 1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경찰 간부의 전 부인 사라랏 랑시유타뽄(36)이 이달 25일 살해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사라랏은 14일 방콕 서부 랏차부리주 매끌롱강 강둑에서 쓰러져 사망한 32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간부의 전 부인 주변인 줄줄이 사망 당시 유족들은 강에 함께 있던 사라랏을 의심해 신고했고, 부검 결과 피해자의 시신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나왔다. 사라랏의 집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산가리가 나왔으며, 경찰은 사라랏이 피해자의 음식에 청산가리를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라랏은 또 피해자의 귀중품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라랏은 당초 수년에 걸쳐 돈을 노리고 청산가리로 9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후 범행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희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사라랏이 준 음식을 먹었다가 구토해 간신히 목숨을 구한 살인 미수 사례도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해 사라랏과 함께 다단계 사기에 가담했거나, 돈을 빌려주는 등 금전 거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라랏이 저지른 살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혼 후 만난 남자친구도 지난해 숨져 한편 현지 매체는 사라랏의 남자친구 죽음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라랏은 경찰 남편과 이혼한 뒤 지난해 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고 한다. 사라랏의 남자친구는 지난달 12일 사라랏과 함께 사원을 방문해 식사를 한 뒤 정신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으나 그날 밤 집에서 숨졌다. 이와 관련해 사라랏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28 17:31:59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30일 충남 보령에서 아내와 이웃주민 등 3명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이모씨(73)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지난 2009년 4월 보령시 청소면 집에서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불화를 겪던 아내에게 청산가리를 탄 음료수를 먹여 숨지게 하고, 다음 날 불륜에 대해 충고한 이웃 주민 강모씨 부부마저 피로회복제라고 속인 청산가리를 먹여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을, 2심은 사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유죄 입증이 부족하다며 파기환송했고, 파기환송심은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ksh@fnnews.com 김성환기자
2011-06-30 15:14:18이른바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은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던 아버지와 딸의 공동 범행이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14일 광주지검 순청지청에 따르면 A씨(59)는 정신지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딸(26)이 초등학생이던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적절치 못한 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들통나자 오히려 아내를 살해하기로 딸과 공모했다는 것이다. 딸에게 욕설과 질책하는 것이 싫었고 아내가 평소 마을 남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도 불만이었다는 게 이유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딸 역시 어머니가 아버지와 관계를 질책하자 앙심을 품었고 인터넷 채팅을 통한 무분별한 성관계를 꾸중하는 소리도 듣기 싫었다. 급기야 딸은 아버지에게 어머니 살해를 먼저 제의했다. 아버지는 올 여름 막걸리와 청산염을 구입, 딸에게 건네줬고 딸은 이를 섞어 다시 어머니에게 전해줘 동네 사람들과 나눠 마시게 했다. 결국 함께 청산가리 막걸리를 마신 어머니와 주민 1명은 목숨을 잃었고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아버지와 딸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검찰이 지능이 떨어지는 조카(딸)를 데려다 겁주고 구슬렀다”며 ‘짜맞추기 수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09-09-14 11:36:07[파이낸셜뉴스] 친구에게 청산가리를 넣은 커피를 먹여 살해한 인도네시아의 ‘커피 킬러’ 제시카 웡소(35)가 복역 8년여 만에 가석방됐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복수의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웡소는 지난 18일 수감 중이던 자카르타 동부 폰독 밤부 교도소에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웡소가 수감 기간 다른 수감자를 상대로 영어와 요가를 가르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가석방 이유를 밝혔다. 웡소는 2016년 1월 6일 자카르타 시내 한 커피숍에서 친구 와얀 미르나 살리힌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받았다. 당시 살리힌은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웡소가 주문한 커피를 마시자마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살리힌의 위에서 청산가리가 섞인 커피가 발견됐다며 웡소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살리힌이 웡소에게 돈도 없고 마약을 하는 남자와 왜 만나냐며 헤어지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결혼식에 웡소만 부르지 않은 점에 대해 적개심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웡소 측은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나 관련 영상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이 사건은 재판 과정이 생중계될 만큼 관심을 모았는데, 웡소는 재판 중 미소를 띠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분노를 샀다. 웡소 측은 이 재판에서 살리힌의 가족이 반대해 부검이 이뤄지지 않은 점, 검출된 청산가리가 치사량에 한참 못 미치는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관상 연구가를 데려와 관상학적으로 볼 때 웡소가 질투심이 많은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등 부실한 주장과 증거 등을 내세워 비난받기도 했다. 재판부 역시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정황상 웡소가 범인이라고 판단해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아이스 콜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웡소는 총 58개월 30일의 감형을 받아 8년여 만에 교도소를 벗어나게 됐다. 웡소는 출소 후 교도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배고프다"며 "신선한 음료수와 초밥을 먹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소 측 변호인은 여전히 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 신청 등 사법적 대응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0 07:59:35[파이낸셜뉴스] 태국의 수도 방콕의 한 호텔 방에서 베트남 국적의 남녀 6명이 청산가리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콕 라차프라송에 위치한 한 유명 호텔 객실 안에서 베트남 국적 남성 3명과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 2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사망자 6명 중 5명은 객실 내부에서, 1명은 외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이 호텔에서 각기 다른 층 객실에 머문 손님들이다. 호텔 직원은 이들이 체크아웃 시간을 넘겨서도 나오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이들의 시신을 한 방에서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독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방 안에서는 커피와 차를 마신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추가 검사 결과 청산가리 중독에 의한 살인이었다고 전했다. 당초 이 사건은 총격에 의한 사망이라고 보도되기도 했으나 현장에서는 다투거나 몸싸움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6명과 함께 호텔 예약에 참여했던 7번째 사람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으며, 사망자들이 독극물을 섭취한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7 08:06:30[파이낸셜뉴스] 2009년 전남 순천에서 일어난 이른바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유죄 확정을 받은 부녀(父女)에 대한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11년 전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됐지만, 재심 청구로 인해 현재 복역 중인 부녀의 형은 집행이 정지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202형사부는 전날 존속 살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백모씨(73)와 백씨의 딸(39)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백씨 부녀는 2009년 7월 6일 전남 순천에서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타 이를 나눠 마신 백씨 아내 최모씨를 포함한 2명을 살해했고, 주민 2명에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2012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당시 검찰은 백씨 부녀가 15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살인, 존속살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씨 부녀는 광주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아내 최씨가 부녀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 자백 진술의 신빙성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는 선고가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부녀와 최씨의 갈등을 살인 동기로 볼 수 있었으며 범행 내용 등에 대한 진술이 동일하다고 봐 부녀에게 각각 무기징역,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2012년 3월 2심 선고대로 형을 확정했다. 반면 부녀는 1심부터 자백 내용을 번복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녀의 변호를 맡은 재심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검사와 조사관이 강압 수사, 허위 수사로 지적 또는 사회능력이 낮은 가족들을 범인으로 만든 사건"이라며 검찰이 부녀를 상대로 진행한 조사 영상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법원 결정이 정당하다며 유죄를 주장하는 입장이다. 사건 당시 마을 앞에 설치된 CCTV에는 2009년 7월 1일부터 사건 당일인 같은 달 5일까지 영상이 찍혀있는데, 공소장에 따르면 백씨는 2일 오후 6시 오후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화물차를 타고 시장에서 막걸리 3병을 구입했다는 진술이 있지만 당시 CCTV에는 화물차가 촬영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막걸리 구입'에 관해 새로 발견된 화물차 CCTV 경찰 증거와 이와 유기적으로 연관된 피고인의 진술, 이와 모순되는 검사의 피의자 심문 등을 종합해 평가하면 살인 등 부분은 정당성이 의심되는 수준을 넘어 판결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검사가 생각을 주입하며 유도신문을 하거나, 피고인이 의도한 내용대로 진술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영향에 관한 보상을 설명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며 "이런 신문방법은 진술의 임의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사회통념상 현저히 합리성을 잃은 것으로 위법한 수사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05 13:40:23[파이낸셜뉴스] 1982년 미국에서 발생한 '타이레놀 독극물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가 본격적인 수사 재개를 앞두고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사법당국 발표를 인용, 1982년 시카고 주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캡슐형 타이레놀 독극물 오염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루이스(76)가 전날 오후 4시께 보스턴 교외도시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장거리 출타 중인 루이스의 아내가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며 상태 확인을 부탁해 가보니 루이스가 숨져있었다"라며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루이스는 심장질환 전력이 있고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2년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시카고 지역에서 유통된 타이레놀에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사이안화칼륨을 주입, 7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82년 9월 29일 시카고 교외도시 엘크그로브빌리지의 12세 소녀가 감기 기운을 느껴 타이레놀 2알을 먹고 등교했다가 쓰러져 숨졌다. 이어 19~35세 성인 남녀 6명이 약국체인 또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타이레놀을 먹고 잇따라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누군가가 통 속에 든 타이레놀 캡슐을 열어 청산가리를 채워 넣고 매장 진열대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타이레놀 제조사인 ‘존슨앤존스’에 원한을 품고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루이스를 지목했다. 당시 루이스는 외동딸 토니가 다섯살이던 1974년 심장수술을 받은 후 봉합사가 끊어져 사망하자 1982년 10월 1일 봉합사 제조사인 에시콘의 모기업 존슨앤존스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가 강탈 시도 및 우편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일로 루이스는 연방 교도소에서 1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10월 출소했다. 수사 당국은 수감중인 루이스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루이스는 독극물 주입 및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캡슐을 열어 청산가리를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면서도 “내가 실제 그렇게 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당국이 당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존슨앤존스 자체에 맡겨서는 안됐다”라고 지적했다. 시카고 CBS방송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40주년을 맞은 지난해 9월 비공개 수사를 재개, 충분한 정황증거를 확보하고 오는 9월 루이스를 독극물 주입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었다"라고 밝혔으나 루이스가 숨지면서 모든 계획이 백지화 됐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존슨앤존스은 당시 미 전역에서 유통 중이던 타이레놀 3100만 병을 전량 회수하고 캡슐형 생산라인 폐쇄와 광고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후 처방전 없이 약국 진열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포장과 유통 및 소비 방식이 변화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1 08:24:21[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최소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용의자인 임신 5개월 30대 여성은 여전히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여성은 수년에 걸쳐 재산을 노리고 남자친구, 지인 등 주변인을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청산가리를 사용한 연쇄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라랏 랑시유타뽄은 최소 14명을 살해했으며, 1명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치안정감급 경찰 간부를 전 남편으로 둔 용의자 사라랏은 랏차부리주 매끌롱강 강둑에서 쓰러져 사망한 32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체포됐다. 여성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체내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나왔다. 유족들은 물고기 방생을 위해 사망자와 함께 강에 갔던 사라랏을 의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라랏의 집에서는 실제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지난해 사라랏이 경찰 남편과 이혼하고 만난 남자친구는 지난 3월 12일 사라랏과 사원을 방문하고 식사를 한 후 정신을 잃었다. 남자친구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사라랏은 피해자의 음식에 청간가리를 타 살해 후 귀중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라랏은 이번 살해 혐의 외에도 또 다른 10여건의 독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애초 사라랏을 청산가리로 9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지만, 조사결과 사망한 피해자가 최소 14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용의자의 전 남편인 경찰 간부가 수사선상에 올랐으며, 청산가리 구매자들이 경찰에 대거 소환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용한 것과 같은 청산가리를 구매한 100여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 중에는 여배우 쁘리차야 뽕타나니콘도 포함돼 이목이 쏠렸다. 쁘리차야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애완견을 공격하는 파충류를 제거하려고 청산가리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용의자 사라랏은 랏차부리주 매끌롱강 강둑에서 쓰러져 사망한 32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체포됐다. 조사 결과 사라랏이 또 다른 10여건의 독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09 09:07:322005년 8월. 대전의 25년 이상 된 목조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나와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그 앞에 한 남자(A씨)가 흐느끼며 소리치고 있었다. "집 안에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요. 구해주세요." 그 사이 오래된 목조건물은 전소됐고 집 안에 있던 그 남자의 아내(당시 35세)와 세 아이(10세, 8세, 4세)는 모두 사망했다. A씨는 "최근에도 누전 차단기가 작동됐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당시 화재 감식반도 누전이나 선풍기 과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반전이 생겼다. 숨진 여성과 두 아이의 몸 속에서 흔히 청산가리라고 불리는 '시안화칼륨' 성분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살인사건으로 틀었다. 경찰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남편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의심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보험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아내면서 심증은 더욱 강해졌다. 결정적인 증거는 청산가리 구매 방법, 자살사이트 접속, 청부살인 의뢰까지 검색한 기록을 찾아냈다. A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벌금형 이외의 특별한 전과가 없었다. 2000년 대전에 가족을 두고 오산에서 매형 소유의 마트에서 일을 하면서 주말 부부로 지냈다. 그러나 일터에서 함께 일하던 이혼녀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A씨는 2001년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내연녀와 관계가 멀어졌다. 2002부터 2005년까지 음식점을 운영했으나 결국 빚만 진채 경제적으로 궁핍해졌다. 또 내연녀와 관계가 다시 시작되면서 A씨는 거액이 돈이 필요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 A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로 보험계약 2건(사망보험금 6억원)을 체결했다. 보험금을 받고 내연녀와 결합에 방해되는 가족 모두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사건 당일 A씨는 냉장고에 있던 물병을 꺼내 몰래 청산가리를 넣어 녹였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잔씩 마시던 습관이 있었던 아내, 10세, 8세 두 아들은 이를 마셨다. A씨는 이들이 물을 마시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온 후 10분 뒤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4세이던 막내 아들은 물을 마시지 않아 살아 있었는데 A씨는 그의 목을 졸라 사망케했다. 그날 밤 퇴근한 A씨는 저녁 8시경 시신과 빨래에 시너를 뿌린 후 불을 질렀다. A씨는 2006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최종 확정됐고 현재 복역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08-07 17:25:55[파이낸셜뉴스]2005년 8월. 대전의 25년 이상 된 목조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나와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그 앞에 한 남자(A씨)가 흐느끼며 소리치고 있었다. "집 안에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요. 구해주세요." 이미 불길이 집을 삼키고 있어 주변 사람들도 손 쓸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 사이 오래된 목조건물은 전소됐고 집 안에 있던 그 남자의 아내(당시 35세)와 세 아이(10세, 8세, 4세)는 모두 사망했다. A씨는 "최근에도 누전 차단기가 작동됐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당시 화재 감식반도 누전이나 선풍기 과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반전이 생겼다. 숨진 여성과 두 아이의 몸 속에서 흔히 청산가리라고 불리는 '시안화칼륨' 성분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살인사건으로 틀었다. 경찰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남편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의심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보험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아내면서 심증은 더욱 강해졌다. 결정적인 증거는 청산가리 구매 방법, 자살사이트 접속, 청부살인 의뢰까지 검색한 기록을 찾아냈다. A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벌금형 이외의 특별한 전과가 없었다. 2000년 대전에 가족을 두고 오산에서 매형 소유의 마트에서 일을 하면서 주말 부부로 지냈다. 그러나 일터에서 함께 일하던 이혼녀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A씨는 2001년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내연녀와 관계가 멀어졌다. 2002부터 2005년까지 음식점을 운영했으나 결국 빚만 진채 경제적으로 궁핍해졌다. 또 내연녀와 관계가 다시 시작되면서 A씨는 거액이 돈이 필요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 A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로 보험계약 2건(사망보험금 6억원)을 체결했다. 보험금을 받고 내연녀와 결합에 방해되는 가족 모두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3명과 함께 서울에서 신원불명의 판매자로부터 25만원의 청산가리 20그램을 구매한 후 나눠가졌다.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 햄스터 2마리에 주입하는 등 동물 생체 실험까지 했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담아 보관하다 일부러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려 범행을 실행키로 했다. 전기합선으로 누전이 발생해 화재가 일어났다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사건 당일 A씨는 냉장고에 있던 물병을 꺼내 몰래 청산가리를 넣어 녹였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잔씩 마시던 습관이 있었던 아내, 10세, 8세 두 아들은 이를 마셨다. A씨는 이들이 물을 마시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온 후 10분 뒤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4세이던 막내 아들은 물을 마시지 않아 살아 있었는데 A씨는 그의 목을 졸라 사망케했다. 그날 밤 퇴근한 A씨는 저녁 8시경 시신과 빨래에 시너를 뿌린 후 불을 질렀다. A씨는 2006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최종 확정됐고 현재 복역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08-07 09: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