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직업에는 그 나름대로의 윤리강령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 직업군에는 더 높은 윤리적 가치를 요구한다. 대표적 직업군에는 군인과 공무원 그리고 최근 의정갈등을 빚고 있는 의사 등이 있다. 이들 직군에 높은 윤리의식을 부여하는 이유는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성과 본분을 다하지 않을 경우 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서다. 바로 사명감이다. 군인에게는 '군인복무규율'이, 공무원에게는 '국가 공무원 복무규정', 의사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등이 있다는 것은 일반인조차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에선 윤리의식과 사명감보다는 금전적 이익과 편의를 좇아 직업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우선 군인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명예·충성·용기'를 핵심으로 하는 복무규율을 준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군인들이 고된 최전방 근무를 기피하고, 안락한 후방이나 복지 수준이 높은 기관으로 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위급 장교가 전방부대 근무 대신 편한 교육기관이나 외교업무로 전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전투력 약화와 조직 내 사기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사명감 대신 개인의 편의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국가안보에 지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공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공직사회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안정적인 직장과 높은 연금 혜택만 바라고 공직에 입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공무원이 업무강도가 높은 부서나 현장 근무를 기피하고 편한 부서로 이동을 선호하면서 행정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기도 한다. 행정고시 출신 5급 사무관 사이에서 유행하는 '중국산고기'가 이를 대표적으로 알려준다. 중국산고기는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민원인 응대업무가 많거나 공무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부처를 말한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역시 높은 사명감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이 수익성 높은 성형외과나 피부과로 몰리며 공공의료 분야가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형 병원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선택은 지방 의료공백을 심화시키고, 중증질환이나 응급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사 본연의 사명감이 금전적 이익에 의해 흔들릴 때, 사회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의정갈등의 불씨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의대 증원 확대에 앞서 직업적 소명보다는 개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양상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성을 띠는 직업들이 사명감을 잃고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할 때다. 국방력 약화로 국가안보가 위태로워지고, 의료공백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으며, 공공서비스의 질이 저하돼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다. 또한 이런 행태가 만연할 경우 젊은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어 사회 전반에 '책임감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직업의 선택에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모든 탓을 이들에게 돌릴 순 없다. 그렇기에 국가인 정부가 사명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고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이 큰 직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등의 현실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사명감을 실천하는 직업인들을 존경하고 지원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이 같은 노력 없이는 직업인들의 이기적인 선택을 막을 수 없으며,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정신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kjw@fnnews.com
2024-10-28 18:09:08[파이낸셜뉴스] 여성 혐오를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에 대해 캐나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테러 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법원이 살인과 테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성 A씨(2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범행 당시 청소년이었던 A씨의 형량은 살인죄만 적용됐을 경우 10년이 최대였으나 테러 죄가 인정되면서 형량이 늘어났다. 지난 2020년 당시 17세였던 A씨는 토론토의 마사지 시술소 직원인 여성 B씨(24)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범행 당시 A씨는 B씨에게 흉기를 42차례나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다른 여성 직원에게도 상처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체포된 이후 A씨의 외투 주머니에선 '인셀 혁명 만세'라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인셀(Incel)'은 영어 표현인 '비자발적 독신주의자(Involuntary Celibate)'의 줄임말로 여성과 연애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이성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현실을 사회와 여성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캐나다 검찰은 A씨를 1급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나 법원은 지난해 7월 테러 혐의를 추가하라고 명했다. A씨가 '인셀 이념'에 빠져 범행을 결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재판부는 테러 죄를 인정한 이유에 대해 "인셀 이념에 빠진 피고는 인셀 집단이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파하길 원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NYT는 "북미지역에서 인셀 이념과 관련한 범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2014년 이후에만 110명의 여성이 인셀에게 살해되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9 06:57:39#1. 직장인 이모씨(27)는 코로나19 전만 해도 친구를 세 번 만나면 한 번은 영화를 보러 갔다. 2만~3만원이면 영화도 보고 밥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면 굳이 극장에 가지 않는다. 그보다 정기구독하는 유튜브에서 편당 결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2. 직장인 신모씨(33)는 한 달에 두세 번씩 보던 영화를 요즘은 한 번으로 줄였다. 티켓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지만 영화가 재미없으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다. 특히 지난해 평소 좋아하던 감독의 신작을 보고 실망한 뒤 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따지게 됐다. 고물가 영향으로 문화생활 소비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흔한 문화생활 중 하나였던 영화 관람의 인기가 뚝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볼만한 영화가 줄어든 데다 티켓 값이 2018년 1만원(주중 성인 2D 기준)에서 1만4000원(주말 1만5000원)으로 40%가량 뛴 영향이 크다. 청소년 자녀를 둔 3인 가족이 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티켓 값만 4만7000원에 팝콘·콜라 등 먹을거리를 구매하면 6만~7만원이 든다. 이러다 보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대세로 떠올랐다. 11월 요금인상을 단행한 디즈니+는 스탠더드 월 9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으로 영화 한 편 값에 못 미친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쿠팡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에 가까워 월 구독료가 4900원에 불과하다. OTT 가입자는 팬데믹 시기 '집콕'의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티빙 가입자 수는 2020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무려 7배나 늘었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을 두루 볼 수 있어 TV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디지털 서비스를 구독한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쿠팡플레이까지 무려 4개의 OTT를 구독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요즘 영화를 1년에 한두 편밖에 안 봐서 OTT 구독료를 영화 값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끔 잘 안 보는 OTT는 탈퇴할까 생각하다가도 프랜차이즈 커피 한두 잔만 안 마시면 된다는 생각에 전부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OTT 업체가 계정공유를 금지하고 구독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OTT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티빙은 내달부터 신규 가입자에 한해 웹 결제 기준 베이직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더드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600∼3100원 올린다. 넷플릭스는 지난 2일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 무료공유를 금지하면서 우회적으로 요금을 올렸다. OTT 요금인상의 여파는 OTT 공유사이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포털사이트에서는 'OTT 공유사이트 추천 좀 해달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OTT 공유사이트는 불특정 다수가 월 구독료를 나눠서 내는 방식으로 피클플러스, 링키드 등이 성업 중이다. 링키드의 경우 넷플릭스 공유 유료화 정책이 시행된 이달 10월 대비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나혜선 공동창업자는 "기존에 넷플릭스를 (공짜로) 타인과 공유하는 사용자는 전체의 80%를 넘었다"며 "이들 '넷플릭스 가장' 입장에선 링키드 가입이 요금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선택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링키드의 연령대 비중을 살펴보면 10대 8.5%, 20대 25.9%, 30대 30.2%, 40대 19.1%, 50대 9%, 기타 7.2%(11월 기준)다. 그는 "2040에 편중된 이용 비중이 전 연령대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법 동영상 사이트 접속도 증가 추세다.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접속자 수가 9월 350만회에서 10월 1950만회로 5배가량 늘었다. 북미에서 성장 중인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시장이 형성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시아 최대 FAST 사업자 뉴 아이디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디지털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며 IPTV와 케이블TV를 해지하는 코드 커팅이 확산됐고 2020년 무렵부터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회원가입이나 요금 없이도 실시간 뉴스, 스포츠 중계, 날씨 예보부터 드라마, 영화, 예능, 키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FAS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 TV 플러스', LG전자의 'LG 채널'과 같은 메이저 TV 제조사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요약 동영상'의 강세로 '시성비'를 따지는 경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바뀌면서 '시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짚었다. '시간도 돈'이라는 격언은 고물가 시대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6 18:55:13스타 캐스팅의 대작 영화가 극장가에서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늦가을 우리 사회의 슬픈 초상과 같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특히 내달 1일 나란히 개봉하는 '소년들'과 '독친'은 충무로 노장 정지영 감독(76·사진)의 신작, 신인 여성감독 김수인(30)의 데뷔작이어서 눈길을 끈다. 실화극 '소년들'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세 가난한 청년이 17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무너진 사법 시스템과 강자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를 드러낸다. 또 독친(자식의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과 인터넷 자살을 소재로 한 '독친'은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을 통해 과도한 경쟁문화 속에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 구성원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던가 '소년들' "우리 스스로 마음은 약자 편인데, (대다수가) 침묵을 지킨다. 강자는 그 침묵을 이용해서 약자를 힘들게 한다. 처음에는 이 영화의 제목을 '고발'이라고 할까 생각했다."(정지영 감독)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년들'은 '강강약약'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의 초상과 같다. 힘없는 자들은 쉽게 짓밟히고, 불의에 저항하던 소시민은 불이익을 당하며, 권력자들은 지난 과오가 드러나도 그 어떤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미친 개'로 통하던 수사반장 황준철(설경구)은 의문의 제보전화를 받고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재수사한다. 세 소년이 경찰의 폭행과 강요에 못이겨 허위자백을 하고 복역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분노하며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책임 형사(유준상)와 담당 검사(조진웅)의 방해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16년 후 권력에 순응한 듯한 황준철 앞에 피해자 할머니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였던 윤미숙(진경)과 성인이 된 소년들이 나타난다. '소년들'은 허구의 인물 황준철을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한 1999년과 재심을 청구하는 2016년을 오가며 이 사건을 다시금 면밀히 들여다본다. 단지 실화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사건이 갖고 있는 함의를 다층적으로 보려고 애쓴다. 전반부가 수사극의 형식을 띄며 안타까움과 분노, 무기력함을 안겨준다면 후반부는 재심 재판 과정을 다룬 법정극을 통해 권력에 맞서 연대한 소시민의 용기로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살인자로 몰린 세 소년과 진범 3인이 대질신문을 하는 장면에서, 소년들도 울고, 진범들도 우는 장면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정지영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소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이 세상 또 다른 '소년들'의 고통을, 힘없는 약자들의 처지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오만과 편견에 일갈 '독친' 자살은 10~20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 늘었다. 학교에 등교한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의 주검을 마주한 워킹맘 혜영(장서희)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인터넷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엄마가 타살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한류스타 장서희 주연의 '독친'은 수사물의 형식을 빌려 자살 사건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엄마의 직업, 유리와 닮은꼴인 교사의 가족 관계, 겉모습과 다른 모범생의 속사정, 학창시절 우정의 의미 등 자살한 여고생을 둘러싼 여러 인물 관계를 통해 재미와 주제의식 두 마리 토끼를 다잡는다. 장서희를 비롯해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등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인감독 김수인의 연출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서른인 김 감독은 "어릴 적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 애청자였다"며 "배우 문성근이 진행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안본 회차가 없을 정도"라며 이 영화를 미스터리로 풀어낸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영화연출 석사를 수료한 그는 졸업 후 사교육의 중심지 대치동에서 2년간 국어 강사로 일하고 아역배우 에이전시에서 연기 지도를 한 이력이 있다. 이런 경험은 이번 장편 데뷔작 '독친'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독친은 자식에게 독이 되는 부모를 뜻하는 신조어다. 극중 유리의 친구 예나는 어른을 향해 일갈한다. "믿음은 오만과 편견을 부르거든요.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사랑일거라는 오만, (잘못된 사랑이라도)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편견"이라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30 18:19:34[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버는 가출 청소년 '토요코 키즈' 문화가 한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의 '토요코 키즈' 성매매 문화, 홍대 인근서 포착 해당 영상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토요코 키즈'로 활동하고 있는 16세 A양과 B양이 출연했다. '토요코 키즈'란 일본의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관인 토호극장의 앞 두 글자 '토호(トー)'와 옆이라는 뜻의 일본어 '요코(横)', 아이들을 뜻하는 영어 키즈(kids)가 합쳐진 신조어다. '토요코 키즈'들은 가출한 뒤 성매매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일본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토요코 키즈'의 주 활동 무대는 도쿄 신주쿠의 유행가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일명 '지뢰계'라고 불리는 패션을 추구한다. 지뢰계란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의 일본식 신조어로, 예쁜 겉모습과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해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검은색 위주의 모노톤 옷과 통굽 부츠 등을 신고 다닌다. "30분만에 35만원.. 여중생이라 처벌도 안받는다" A양과 B양은 앱을 통해 남성을 만나 데이트를 하고 돈을 받는다고 밝혔다. 3개월 째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는 A양은 "남자 만나서 돈 벌고 처벌도 안 받았다. 여중생이라서 무적"이라며 30분 만남에 35만원 정도를 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만큼 돈을 많이 번다. (조건 만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번다”라며 "뚱땡이도, 할아버지도 돈을 주면 뚱땡이나 할아버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A양은 또 여러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엄마랑 싸우고 엄마한테 물 붓고 (경찰서 갔는데) 트위터에 자랑글 올렸다"라며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조울증 있고 이것저것 정신병이 많다"라고 말했다. A양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는 B양은 1년 동안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고 한다. B양은 "전자담배를 받고 남성과 데이트를 했다"라며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했다. 장래 희망 묻자 "호스트바에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 장래 희망에 대해 묻자 A양은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라며 "여자로서의 효력이 없어질 때까지 돈 받고 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는 이들이 데이트 앱을 통해 실제 조건만남을 성사시키는 장면도 담겨 있다. A양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A양에게 "목소리가 너무 귀여우시다"라며 칭찬을 건넸다. A양이 "저희 한 사람당 (데이트 비용) 30만원 받는다"라고 말하자 남성은 "되게 많이 드리는 거 알고 계시죠?"라면서도 "4시까지 준비해서 만나자"라며 만남을 약속했다. 유튜버의 인생 조언에 "내 인생이다" 선그은 아이들 영상 말미에 유튜버가 두 사람에게 ‘이렇게 살지 말라’고 조언하자 이들은 “내 인생이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인터뷰 하면서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라며 새 인생을 살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토요코 키즈'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처음엔 어린애들이 미쳤구나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게 비단 저 친구들만의 문제일까 싶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발 안 좋은 문화는 따라 하지 마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게 다 풀어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7 11:11:0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기아가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합니다" 기아 AutoLand광주는 9일 지역 사회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재능 육성을 위한 '2023 기아챌린지 사업'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아챌린지 사업'은 기아 AutoLand광주에서 10년째 후원하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는 △드림 토크&문화콘서트 △어린이 국악난타 △찾아가는 예술랜드 △수상한 과학교실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선 '드림 토크&문화콘서트'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 초청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미래 비전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콘서트는 올해 총 6회 진행될 예정으로 광주지역 청소년 약 36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국악난타'는 문화예술체험 및 교육의 기회가 적은 문화소외계층 아동들에게 퓨전국악 체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40명을 선발해 난타 교육을 실시하며, 12월 제작 발표회 진행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예술랜드'는 문화소외계층 아동 대상 레크리에이션 및 샌드아트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15개 지역아동센터 300명의 어린이들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수상한 과학교실'은 국립광주과학관과 연계해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2회 진행해 260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한다. 이날 후원금 전달 행사는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숭의중학교에서 진행됐으며, 기아 AutoLand광주 서성철 총무팀장이 광주광역시교육청 양규현 조직복지과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은영 광주지역본부장, 숭의중 김홍식 교장에게 후원금 1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숭의중학교 학생 540여명과 함께 '제1회 드림 토크&문화콘서트'를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초청된 멘토는 방송 출연과 강연 등 활발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시인이자 가수인 하상욱 씨로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재능을 극복하지 않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우연히 SNS에 올린 네 줄 시로 'SNS 시인'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하상욱 멘토는 자신의 짧은 시에 담긴 다양한 풍자와 반전의 묘미처럼 즐겁고 유쾌한 강의를 전했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부터 SNS에 시를 올리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과정, 그리고 음원 출시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꿈과 희망을 나눴다. 기아 AutoLand광주 관계자는 "'기아챌린지 사업'을 통한 경험이 지역 아동 및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 AutoLand광주는 지난 2014년부터 '기아챌린지 사업'을 진행해 지역 사회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으며, 올해까지 총 13억3000만원을 후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09 16:39:31김밥의 유래는 불확실하나 근대 이후 출현했다는 게 중론이다. 분명한 건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국민간편식이란 사실이다. 땡초김밥, 충무김밥 등 종류도 다양하다. 2000년대 들어 등장한 '마약김밥'이란 신조어도 이제 귀에 익었다. 실제로 마약이 들어갈 리는 만무하지만, 포털에 '마약김밥 레시피(조리법)'까지 버젓이 떠 있을 정도니…. 언제부터인가 대중음식 이름 앞에 '마약'을 붙여 '중독성 있는 맛'을 홍보하는 추세다. 마약떡볶이, 마약치킨, 마약족발 등은 음식점 메뉴판에서 흔히 접하는 리스트다. 이런 일명 '마약 마케팅'은 마약베개나 마약이불 등 비식품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트렌드가 바람직할 순 없다. 마약이 긍정적 수사로 활용되면서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그래서 지난주 한 서울시의원이 '마약류 상품명 사용 문화 개선 조례' 제정안을 발의했을 것이다.지난달 자신의 몸에 다량의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사람을 일컫는 보디패커가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숨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나 볼 법한 이런 장면은 근래 우리나라의 '마약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도다.혹자는 철저한 마약 단속이 본질인데 홍보 차원일 뿐인 '마약 마케팅'을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론도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청년층이 어릴 때부터 맛있는 음식에 붙는 마약이란 접두어에 익숙해지는 데 따른 부작용을 간과한 인상이다. 가뜩이나 최근 청소년 마약범죄율이 급증하는 상황이 아닌가. 문득 해나 아렌트가 나치의 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정립한 '악의 평범성' 개념을 상기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떠올리면서.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2-10-23 19:08:46[파이낸셜뉴스] MZ세대, 이대남, 이대녀, 니트족, 캥거루족… 청년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넘치는 시대, 2022 대선 후보는 저마다 다른 상황에 놓인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맞춤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각 후보의 청년 관련 공약을 짚어보는 ‘2030 유권자가 여든까지 간다’ 시리즈의 제4편에서는 청년의 건강과 마음을 챙기고 생활비와 대출 걱정까지 덜어 줄 청년 ‘생활’ 정책에 대해 다룹니다.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22개 시·군과 각종 시민단체 등 도민이 함께 하는 '탄소중립 주간' 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탄소중립 주간'은 지난 2020년 12월 10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 1주년을 맞아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을 주제로 운영한다. 올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 실현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문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 기간 전남도는 시·군, 유관기관, 사회단체 등 모든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모든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광고 등 불필요한 전자우편을 삭제해 정보 저장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불필요한 메일함 비우기(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동절기를 맞아 전남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SNS 등을 활용한 '2050 탄소중립 온맵시 자랑 캠페인' 등을 펼쳐 탄소중립 홍보를 강화한다. 온맵시는 목도리, 내복, 장갑 등 따뜻한 옷차림을 통해 사무실 등 실내 난방온도를 낮춤으로써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활동으로, 한자어 온(溫)과 순우리말 맵시를 합친 신조어다. 이와 함께 지역민과 함께 도시 만들기 시민토론회, 청소년 탄소중립 도전 선언, 탄소중립 실천 다짐 및 그린터치 사용 선언식 등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탄소중립 생활 인증 2050, 대중교통 및 출퇴근 버스 한 번 이상 타기, 탄소포인트제 및 자동차 탄소포인트제 가입 홍보 등 다양한 캠페인도 펼친다. 서은수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탄소중립은 도민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탄소중립 실천 확산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2-04 10:06:40[파이낸셜뉴스] 윌라가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몰아듣기’하면 좋을 오디오북을 추천한다. 윌라는 2020년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대신 ‘집콕 명절’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연휴 5일 내내 각자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윌라 콘텐츠를 엄선했다. 먼저 주말이나 휴가 기간이면 성행하던 빈지 워치(binge watch, 폭음, 폭식을 뜻하는 영어 ‘Binge’와 워치’Watch’가 결합한 신조어로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콘텐츠를 몰아서 보는 것을 뜻함) 대신 올 추석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연작 시리즈와 다양한 대작 등 오디오북 몰아듣기인 빈지 리스닝을 제안한다. 추천작으로 성인을 위한 류츠신 작가의 ‘삼체’,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아서 코난 도일 저서의 ‘셜록 홈즈 시리즈’,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 등을 꼽았다. 여기에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장’과 ‘십 년 가게’ 등 청소년 소설까지 추천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했다.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하는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해 자기계발을 위한 클래스 몰아듣기도 마련했다. 국내 최고 빅데이터 전문기업 VAIV와 윌라가 함께 만드는 트렌드 정기 배송 시리즈부터 국내 최고 커뮤니케이션 코치 김호 대표의 상담 내용이 담긴 ‘김호의 정없는 상담소’, 온 가족이 함께 듣는 김헌 교수의 ‘그리스로마 신화’ 등을 만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14 0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