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대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이 감소하는 주된 원인으로 포르노 영향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MCA 성 건강 교육자 사라 피어트는 "일부 10대들이 포르노에서 콘돔 사용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성관계에서도 콘돔 사용을 꺼린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도 지난 10년간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은 크게 감소했다. 2022년 기준 15세 소년의 61%, 소녀의 57%만이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는데 전년도의 70%와 63%에서도 각각 떨어진 수치다. 피어트는 "포르노 뿐 아니라 SNS, 성인 콘텐츠 플랫폼 등도 청소년 콘돔 사용 감소에 영향을 준다"라며 "인플루언서들이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자랑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여성이 하루에 여러 명의 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해 논란이 됐다. 그는 "피임 방식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많은 이들이 사용하지만 이는 항상 신뢰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청소년기에는 생리가 불규칙하고 기록을 제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임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BBC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성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3 05:44:39[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신동엽이 아들에게 조기 성교육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공개된 영상에서 신동엽은 배우 박성웅, 곽시양과 대화 도중 아들에게 콘돔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고 강조했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콘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그는 “난 항상 아들에게 얘기한다. 우리나라가 콘돔 이용률 꼴찌고, 콘돔을 나중에 커서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계속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성웅이 “난 아직 그게 현실적으로 안 다가오더라”고 하자, 신동엽은 “지금부터 얘기를 해야 나중에 성인 됐을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인이 됐으니까 얘기해야지’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혹시나 벌써부터 ‘아버지 콘돔 하나 줘보세요’ 할까 봐 걱정된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신동엽은 “한국은 콘돔 사용률 꼴찌이자 낙태율 1위”라며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2015년부터 10년째 콘돔 모델로 활동 중인 신동엽은 앞서 가수 비비가 공연에서 콘돔을 뿌리는 파격 퍼포먼스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콘돔 뿌리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콘돔이라는 단어를 얘기하는 것도 ‘잘못한 건가?’라고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또 신동엽은 이후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은 콘돔 사용률 꼴찌이자 낙태율 1위다”며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등의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10년 사이 5.1%(2009년)에서 5.9%(2019년)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해당 연령(만 13~18세) 주민등록인구가 총 309만 6947명이었다는 점을 보면, 실제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만명 이상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 성경험이 있는 중1부터 고3 청소년을 기준으로, 성관계 시작 연령은 평균 13.6살(2018년 기준)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으로 고3 남학생의 경우 100명 중 15명(14.6%)꼴로, 고3 여학생의 경우 100명 중 7명(7.2%)꼴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성관계 경험자의 피임 실천율은 58.7%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성경험이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모(母)의 연령별 출생건수’에 따르면 15~19살 여성이 출산한 건수는 1907건(2016년), 1520건(2017년), 1292건(2018년)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21:32:41"부작용 많은 여성 피임약은 광고하고 콘돔 광고는 안 된다? 콘돔 사용 장려, 이제는 정부가 해야 합니다" 지난달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은 1일 현재 3만2000여명이 서명할 정도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걸스데이 멤버 유라가 아이돌 최초로 피임약 광고 모델로 당당히 나섰 으나 남성의 콘돔 광고는 찾아볼 수 없다. 피임을 여성만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피임은 여성 책임?.. 콘돔 사용률 11% 우리나라에서 콘돔을 소재로 한 TV 광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옥시 계열의 듀렉스코리아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콘돔 TV 광고를 선보였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가 에이즈를 막기 위해 콘돔 사용 권장 공익광고를 TV에 내보낸 적이 있으나 특정 콘돔 브랜드가 직접 광고를 집행한 것은 듀렉스가 처음이다. 그러나 듀렉스는 TV 광고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활동도 접었다. 듀렉스 관계자는 “(듀렉스)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다른 브랜드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경영상 결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TV 콘돔 광고는 전무하다. 이처럼 콘돔 광고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가부장적이고 낡은 성의식이 만연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피임률 자체가 낮은데다 성교육이 혼전 성관계를 터부시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의 성적 실천을 여전히 낙인 찍는 성문화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게 피임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주현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발표한 ‘한국여성의 성생활과 태도에 관한 10년간의 간격연구: 한국 인터넷 성별 설문조사 2014’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콘돔 사용률은 1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한국 사회가 급속히 서구화되고 성평등 문화가 대중화됐음에도 유교에 기반한 가부장제 가족 문화가 깊은 뿌리를 형성해 임신과 출산, 피임은 여성의 책임이었다”고 지적했다. ■까다로운 광고 심의 기준도 문제 콘돔업계는 지나치게 엄격한 심의 기준이 콘돔 광고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한다. 의약품인 피임약과 달리 콘돔은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콘돔 업체가 광고를 하려면 의료기기광고사전심의위원회, 간행물윤리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제 심의위의 의료기기법 위반 광고 해설서에 나오는 남성용 콘돔의 심의 기준은 까다롭다. 심의위는 ‘000을 위한 혁신적 패키지’라는 콘돔 광고 문구도 “거짓·과대 광고를 했다”며 ‘혁신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게 했다. 또 ‘센스만점 필수 아이템’이란 문구 역시 “절대적 표현을 사용했다”며 ‘필수’란 단어도 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도서·잡지·만화·신문의 유해성을 심의하는 기관인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지면상의 콘돔 광고를 불허하는 추세다. 간행물윤리위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시한 청소년 유해물건에 특수형 콘돔 등이라고 명시돼 있어 이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물건에 일반 콘돔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특수형 콘돔에 대해서만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했을 뿐 일반 콘돔은 청소년들도 사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기관마다 다른 기준을 내세워 콘돔업체 입장에서는 광고가 어려운 것이다. 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총무이사인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는 “콘돔 광고를 하지 않는 것보다 콘돔 사용 시기나 방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특히 청소년들이 필요할 때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콘돔은 효과적인 피임 방법으로, 편의성이 뛰어난데다 약물과 연관된 부작용이 없고 각종 성병의 전파를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3-01 09:22:50국산 콘돔브랜드인 '바른생각'을 판매·유통하고 있는 '컨비니언스'와 1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커플 전용 메신저 'BETWEEN'은 2일 올바른 성문화 확산을 위한 연간 캠페인 '바른 사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성에 대한 폐쇄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건강하고 바른 성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양사는 캠페인의 첫 번째 행사로 BETWEEN 메신저에서 퀴즈 이벤트를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다. 메신저 사용자들이 주어진 퀴즈를 풀면 컨비니언스에서 '바른생각' 콘돔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에 퀴즈를 푼 선착순 50명에게는 '바른생각'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는 두 회사는 모두 젊은 기업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컨비니언스는 100% 친환경 라텍스로 제작된 양질의 콘돔인 '바른생각'을 판매·유통하는 전문업체다. 콘돔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미혼모, 고아 등을 위한 시설에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BETWEEN'은 국내 최다 커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커플 전용 메신저다. 우리나라의 미혼모와 낙태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OECD 회원국 중 낙태율 1위로 연간 낙태 건수는 30만여 건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소년 대상 성교육이 부족하고,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져 있다. 원치 않은 임신과 성병을 효과적이고 예방할 수 있는 콘돔 사용률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한국의 콘돔 사용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박경진 컨비니언스 대표는 "왜곡된 성의식과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우리나라의 낙태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젊은이들이 올바른 성 의식을 확립하고 건강한 남녀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5-02-02 10: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