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가게에 침입한 귀여운 펭귄 한쌍이 현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등은 지난 13일 뉴질랜드 웰링턴 페더스턴가에 위치한 초밥 가게를 찾아온 쇠푸른펭귄 두마리가 당국의 도움을 받아 서식지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펭귄들은 초밥 가게의 판매대에 둥지를 틀려다가 주인에게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 야생동물보호국 직원들은 펭귄들을 포획해 서식지 근처에 풀어줬다. 하지만 이들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초밥 가게로 돌아왔다. 가게 주인인 롱 린은 신선한 연어를 이용해 펭귄들을 유인한 후 이들을 다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린씨는 "펭귄을 봤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그들을 실제로 잡아야 한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야생동물보호국의 봉사자들은 이들을 인계해 해안에 위치한 펭귄 서식지 인근에 풀어줬다. 한 봉사자는 "펭귄들이 다시 초밥 가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둥지를 튼 곳으로 돌아가는 것은 펭귄의 자연스러운 습성이다"라며 "초밥 가게 주인이 또 다시 연락을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쇠푸른펭귄은 키 30cm에 불과한 작은 몸집 때문에 '요정펭귄'이라는 애칭이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종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해안선을 따라 넓게 분포하는 이 펭귄들의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펭귄 #초밥 #침입 #체포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7-17 09:51:59지난 4월29일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은 난데없이 하늘에서 ‘선물세례’를 받았다. GS그룹의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일본 더스킨사의 ‘미스터도넛’ 브랜드 매장 1호점 개장을 기념해 3000여개의 풍선에 도넛 무료 이용권 등이 담긴 봉지를 매달아 마치 ‘융단폭격’하듯 뿌린 것이다. GS리테일은 미스터도넛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황금도넛을 경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는 대기업이 아니고는 엄두도 못낼 일. 이날 매장을 찾았던 한 고객은 “큰 회사가 하니까 도넛이 아주 맛이 있다”면서도 “소규모 창업자들은 이제 이런 사업에서 경쟁력이 없겠다”고 씁쓸해했다. 대기업들이 제과·커피, 초밥집을 비롯해 콜택시 사업 등 투자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이크로 비즈니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련 업종마다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기업 명성에 먹칠을 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종합상사의 초밥집과 하우스맥주집. 현대종합상사는 2003년 “수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로 눈을 돌린다”며 서울 강남역 인근에 회전초밥집 ‘미요젠’과 하우스맥주집 ‘미요센’을 열었으나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2005년에 문을 닫았다. 두산그룹의 ‘종가집 김치’도 적자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대상에 매각됐다. 두산그룹측은 “그룹이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탈바꿈하는 상황이라 김치사업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사먹는 김치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그룹의 애물단지였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도 개점 초기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어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갈수록 매상은 줄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연내 점포 수를 10개로 확장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지지부진하다. 목이 좋은 황금상권의 경우 이미 던킨도넛 등 기존업체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스터도넛의 매장은 명동본점과 서울 홍대점, 경기도 구리점 등 3곳이다. 대기업이 소규모 사업에서 재미를 못 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시장 흐름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대기업은 의사 결정이 느린데다 꼼꼼히 매장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마이크로 비즈니스’ 참여에 대해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지난 17일 SK에너지가 콜택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서울의 한 택시 운전기사는 “SK처럼 큰 회사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콜택시 자영업자들은 이제 다 망하게 생겼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밥솥, 가습기, 비데 등 소형 생활 가전제품 사업을 중소기업에 잇따라 매각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소형가전 사업이 최첨단을 지향하는 회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데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10-19 08:18:39지난 4월29일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은 난데없이 하늘에서 ‘선물세례’를 받았다. GS그룹의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일본 더스킨사의 ‘미스터도넛’ 브랜드 매장 1호점 개장을 기념해 3000여개의 풍선에 도넛 무료 이용권 등이 담긴 봉지를 매달아 마치 ‘융단폭격’하듯 뿌린 것이다. GS리테일은 미스터도넛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황금도넛을 경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는 대기업이 아니고는 엄두도 못낼 일. 이날 매장을 찾았던 한 고객은 “큰 회사가 하니까 도넛이 아주 맛이 있다”면서도 “소규모 창업자들은 이제 이런 사업에서 경쟁력이 없겠다”고 씁쓸해했다. 대기업들이 제과·커피, 초밥집을 비롯해 콜택시 사업 등 투자 규모가 아주 작은 ‘마이크로 비즈니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련 업종마다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기업 명성에 먹칠을 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종합상사의 초밥집과 하우스맥주집. 현대종합상사는 2003년 “수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로 눈을 돌린다”며 서울 강남역 인근에 회전초밥집 ‘미요젠’과 하우스맥주집 ‘미요센’을 열었으나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2005년에 문을 닫았다. 두산그룹의 ‘종가집 김치’도 적자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대상에 매각됐다. 두산그룹측은 “그룹이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탈바꿈하는 상황이라 김치사업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사먹는 김치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그룹의 애물단지였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GS리테일의 미스터도넛도 개점 초기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어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갈수록 매상은 줄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연내 점포 수를 10개로 확장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지지부진하다. 목이 좋은 황금상권의 경우 이미 던킨도넛 등 기존업체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스터도넛의 매장은 명동본점과 서울 홍대점, 경기도 구리점 등 3곳이다. 대기업이 소규모 사업에서 재미를 못 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시장 흐름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대기업은 의사 결정이 느린데다 꼼꼼히 매장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마이크로 비즈니스’ 참여에 대해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지난 17일 SK에너지가 콜택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서울의 한 택시 운전기사는 “SK처럼 큰 회사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콜택시 자영업자들은 이제 다 망하게 생겼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밥솥, 가습기, 비데 등 소형 생활 가전제품 사업을 중소기업에 잇따라 매각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소형가전 사업이 최첨단을 지향하는 회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데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2007-10-18 20:33:16[파이낸셜뉴스]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네게 맞는 와인을 찾아봐야지."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고,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 기자에게 "맛있는 와인 좀 추천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문현답이었다.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여행 유튜버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여행지 추천을 해달라는 질문을 수만번 받았다는 그는 "방구석에 앉아 남이 추천한 여행지에 가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직접 발로 밟아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는 소용없다는 뜻이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눈, 코, 입으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소주, 맥주와 달리 와인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소주 맥주도 종류가 많지만 와인의 다양성만큼 넓고 깊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주, 맥주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와인은 우선 국가부터도 수십개가 넘고 각 국가가 보유한 와이너리도 수백개, 또 제품도 많기 때문이다.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와인 업계 사람들에게 와인 입문자를 위한 조언을 청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도 항상 비슷했다. "우선 접근하기 쉬운(저렴한) 와인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본인의 취향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레드 와인이 좋은지 화이트 와인이 좋은지, 프랑스 와인이 좋은지 이탈리아 와인이 좋은지 등 처음에는 크게 접근하고, 그 다음에 포도 품종도 생각해보고, 와이너리도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비싼 와인을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값비싼 오마카세 초밥을 리뷰하는 한 유튜버도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초밥집은 강남에 있는 한끼 30만원대의 어떤 가게인데 처음부터 초밥을 여기서 먹은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본인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판초밥부터 시작하는 편이 행복효용의 측면에서도 가장 좋다는 말이었다. 와인도 비슷하지 않을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부터 시작해도 좋겠지만, 가격 접근성이 좋은 제3세계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도 와인 입문자를 위한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체코 여행을 가야할 또 하나의 이유.. '모라비아'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 지역은 비엔나(오스트리아)와도 가깝고, 부다페스트(헝가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체코의 와인들은 연휴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17일, 체코 국립 소믈리에이자 유명 방송인인 클라라 콜라로바는 "체코 남부 모라비아 지역은 체코 포도밭의 96%가 있는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모라비아 지역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2곳이 있으며, 1200km에 달하는 와인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체코 보헤미아 출신인 클라라는 "보헤미아도 체코 와인의 4%가 생산된다"며 "모라비아에 갔다가 보헤미아로 와인 투어를 오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2022년 체코 국립 소믈리에로 임명된 후에는 체코 와인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짧은 금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옆 머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그는 "국립체코와인센터가 운영하는 와인 살롱은 매년 연방 경연대회를 통해 체코 최고의 와인 100선을 선정한다"며 "3번의 라운드를 거쳐 100개의 와인을 선정 및 전시하고 방문객도 시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에 항상 '바로셀로나(스페인)'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듣고 보 그 후보군에 모라비아를 추가해도 될 듯 싶었다. 지난해 체코 와인 수입량 7배 증가 식품의약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 13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체코 와인은 3t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기간 22t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 금액도 3만1000달러에서 9만9000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체코 와인은 이미 중세 유럽부터 널리 인정받았던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다. 9~10세기경, 대 모라비아 제국 시대에 슬라브족이 정착하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수도원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체코의 왕이었던 카를 4세는 와인 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냈고, 체코 와인은 발전을 거듭했다. 14~16세기 일명 ‘체코 와인의 황금기’를 맞이하며, 체코 와인의 뛰어난 품질은 폴란드와 실레시아, 비엔나 황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 새로운 와인법이 통과된 1995년 이래, 체코의 와인산업은 환경 친화적인 농업과 현대적인 와인메이킹을 도입하며 다시 한번 도약했다. 오늘날 체코 와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체코 남동부에 위치한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0~95%를 생산하는 주요 와인산지이다. 기후는 주로 대륙성인데, 그 영향으로 포도의 성장기가 서유럽보다 짧고 여름철 온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포도나무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켜 늦게 익는 포도 품종도 숙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한다. 생산되는 와인은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하면서 매력적인 산도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라비아 와인의 매력.. 몇 번은 더 봐야지 지난달 체코국립와인센터, 주한체코대사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의 공동 주최로 ‘체코 모라비아 와인을 발견하다’ 이벤트에서는 총 12종의 모라비아 와인 시음이 이어졌다. 각 와인별로 각 와이너리의 사업 시작 이야기부터 와인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을 진행했다. 전문 소믈리에인 클라라는 몇몇 와인을 입에 머금은 뒤 맛을 음미하고 뱉어 냈다. 와인 초보인 기자는 대부분의 모든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마지막 2~3종을 빼곤 대부분 화이트 와인이었다. 처음 3~4번째 와인까지는 각 와인의 맛과 바디감, 신맛과, 단맛 등을 구별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목구멍으로 상큼하고 투명한 청백빛의 액체를 넘겼다. 시음 세션이 끝나고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추가 시음회에서도 다양한 와이너리의 모라비와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취하기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1~2시간이 훌쩍 지나고 코르크를 연 와인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기에 마음에 들었던 레드 와인 1병을 쥐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눈에 보이는 코르크로 병의 입구를 막고 맨손으로 병의 주둥이 부분을 쥐었다.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적절하게 열이 오른 뺨을 때리고 지나갔다. 언젠가 모라비아 와이너리에 가서 이날 맛봤던 와인의 오리지널을 맛보고, 자전거를 타고 체코의 땅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06 15:58:2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수여된 ‘명장’ 명판에서 윤 대통령의 이름을 가린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이 받은 윤석열 훈장 비상계엄 이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글에는 안유성 셰프가 광주 서구에서 운영하는 한 식당을 찾은 시민이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방문 후기가 포함됐는데, 후기에는 음식이 맛있다는 호평과 함께 “대통령 ○○○ 시선 강탈”이라며 식당 앞에 내걸린 명판을 촬영한 사진이 담겼다. 명판에는 ‘제698호 대한민국 명장 요리직종 안유성’이라고 적혀 있고, 그 밑에 ‘대통령 윤석열’에서 윤석열이라는 글자를 은박지로 덮어씌운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안 셰프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도전하고 계속 (명장에) 도전했는데 하필 윤석열 대통령 때 명장이 됐다고 하시더라”면서 “명판을 가리고 찍자고 하셔서 너무 웃겼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엄 이후 안 셰프 식당을 이용한 방문객의 인터넷 후기를 확인해 본 결과 안 셰프가 광주 서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식당에서도 가게 앞에 걸린 명장 명판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가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명판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안 셰프가 지난 10월 KBS 뉴스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도 화제가 됐다. 당시 안 셰프는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 셰프는 광주에서만 5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일식당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그의 초밥을 맛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20 06:27:57우리동네 우리이웃의 사랑방 같은 골목 맛집을 소개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어느 월요일,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몽고네'. 테이블 위에는 형형색색의 꽃이 꽃병에 꽂혀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돼 있었다. 매장 한편에 자리한 대형 흑백 사진은 성수동 어느 갤러리의 작품 사진처럼 보였다. 사실은 모두 김동우 몽고네 대표가 수차례 이탈리아를 오가며 직접 찍은 것들이다. 김동우 대표는 "레스토랑은 단순히 손님이 오는 장소가 아니라, 배고픔이라는 질병을 가진 환자를 셰프가 맛있는 요리와 따뜻한 환대로 치유하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당시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던 손님들을 위해 꽃 장식을 시작했는데 꽃을 보고 우시는 할머니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사진사를 꿈꿨다. 견습 무급 노동으로 사진 업계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호텔 셰프로 일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캐나다계 이태리 셰프가 운영하는 '솔티노스'란 곳이었다. 이후 솔티노스 셰프와 함께 서울 압구정에 또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그라노'를 2010년에 열게 된다. 김 대표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로 한국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자제하게 되고, 해외에서 유학을 마친 셰프들이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열면서 레스토랑 전성기가 시작됐다"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정식당'을 비롯해 다양한 유명 식당들이 이 시기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라노는 순항했지만 쉬지 않고 달렸던 김 대표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장시간 선채로 근무하던 김 대표의 무릎이 고장났고, 수술과 재활에 1년 이상이 필요하게 되면서 강제로 독립을 해야했다. 2013년, 창업대출 5000만원을 받아 서울 연희동에 몽고네 1호점을 열었다. 좁은 골목길, 도저히 식당으로 쓸 수 없는 입지, 반지하 건물 등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었다. 하지만 과거부터 연을 쌓은 단골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몽고네는 이탈리안 맛집으로 알려졌다. 가게의 이름인 '몽고네'는 '몽골리안'을 닮았다는 서양인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에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칭기즈칸의 후예'라는 의미를 담아 고수하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초밥 집의 바 테이블 형태로 인테리어를 했다"며 "한국식 백반집처럼 이탈리아 '오스테리아' 형태로 매장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최근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의 스파게티 바의 원형인 셈이다. 몽고네는 인근 상암동에서 방송 관계자, 여의도 금융맨 등이 찾는 맛집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파스타 메뉴도 '봉골레', '크림소스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3개 였지만 손님들과 함께 성장하며 음식의 종류와 맛도 향상됐다. 몽고네 1호점의 성공으로 현재 위치인 압구정에 지금의 몽고네 2호점이 들어섰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몽고네 1호점은 2호점 오픈 후 2년 뒤 정리했다. 김 대표는 "고객은 식당에서 대접해 줘야할 환자이면서 동시에 식당을 성장시키고 가르쳐 주는 스승"이라며 웃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2-19 18:17:53[파이낸셜뉴스] 한 식당에서 군인들의 밥값을 망설임 없이 내준 20대 여성 유튜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구독자 14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어쩔 수 없는 윤화'는 지난 12일 평점 1점대 초밥 무한리필 가게에 방문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유튜버는 평소 평점 1점대 식당을 방문, 솔직한 후기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옆 테이블에서 군인들이 생일파티 하는 모습을 목격한 유튜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계산대로 향했다. 이 유튜버는 사장에게 "혹시 군인분들 계산하셨나요? 아직 안 했으면 제가 대신 결제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점주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럼 두 분 식사비는 받지 않겠다"며 유튜버와 일행의 식사비를 빼줬다. 유튜버는 "사실 제가 산 건 아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광고가 들어와서 그 광고비로 결제했다"며 "제가 군인분들 밥값을 대신 내겠다고 했을 때, 사장님께서 바로 2인분 가격을 빼주겠다고 해서 인상 깊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텐데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다. 사이드도 맛있고 매장도 청결했는데 초밥이 더 맛있어지길 바란다"는 리뷰와 함께 별점 4개를 남겼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훈훈하네요" "초밥집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다" "대한민국 국군장병 여러분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4 13:49:00[파이낸셜뉴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이미 저 먼 과거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중략) 그때처럼 자신의 변변치 않음을 혐오하거나 무작정 감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런 진보도 없는 자신에 놀라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진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중략) 어른이 된다는 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시키지 않아도 될 영역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번째로 다시 읽고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를 쓴 야마다 에이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지금 이 글(여행기도 기사도 아닌 무언가)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나이는 30 혹은 40인데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뀐 것이 전혀 없구나, 라고. 어릴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연속해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한 거라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의 내면, 육체안에 깃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혹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역할극을 아둥바둥 수행하고 있다. 너무도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는 그의 소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유아적 퇴행'을 하는 현상을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나이와 직책에 맞는 역할극을 할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본래의 그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의미의 또 다른 퇴행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사회적 맥락을 벗어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본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경험 말이다.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무렵 홀로 떠난 타국으로의 여행은 필자에게 새로운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곳에서 사름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은 그때처럼 민감한 감수성도, 열등감도 없어지고 둥글둥글 배나 온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모서리가 살아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측면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베트남 속 베네치아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 하노이 여행 이틀차, 일행의 제안으로 최근에 새로 생긴듯한 명소인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노이 시내와 이곳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길에 내리자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건축 양식이었다. 베트남 우기인 7월 이었지만 햇살이 피부를 파고 들정도로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부터 둘러볼지 계획을 세웠다. 그랜드월드 하노이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대형 쇼핑, 문화 시설이다. 한국의 교외형 아울렛과 작은 놀이동산을 합친 듯한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방문이어서 주점과 식당 등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도로변쪽에 '한국'을 모티브로 한 한국거리도 있었는데 카카오 캐릭터를 파는 상점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카카오 편지지가 현지 가격으로 2000원이 넘는 아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관세가 붙었다고는 해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가격표에 한류 프리미엄 파워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양쪽 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 볼 수 있었다. 옷을 파는 매장, 각종 장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매장, 식당과 카페 등 셀수 없이 많았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 탓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카페에 들려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돌아갈 때는 블로그를 검색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강의 한쪽 끝, 길 건너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오바마 분짜먹고 호아로 감옥 박물관 무료 셔틀 버스 하차역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인근이었다. 지도를 검색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하노이 명소인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향했다. 'HUONG LIEN' 분짜라는 식당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다. 1층 식당의 벽면에는 오바마 방한 당시 사진이 걸려 있고, 메뉴 중에도 맥주를 포하만 오바마 세트가 있다.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실제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앉아서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 유리로 차단돼 있어 당시를 기념하고 있다. 분짜의 맛 자체는 베트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분짜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시킨 튀김류가 더 맛있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분짜 집이 셀 수 없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 가길 추천한다. 정보가 없다면 숙소(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봐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분짜를 먹고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다. 중간에 더위를 식힐 겸 사파에서 봤었던 '카파' 카페에 들렸다. '카파' 카페가 프랜차이즈였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사파에서 먹었던 것보다 음료의 맛은 별로였다. 한동안 걸어서 호아로 감옥 박물관에 도착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점령군에 의해 건설된 감옥이다. 매우 큰 부지로 1953년에는 200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박물관이 초입에는 당시 수용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상 모형이 있다. 프랑스군이 물러난 이후 이 감옥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시 베트남 인민군의 수용소로 사용됐다. 당시 고문도구와 처형도구 등이 있고 인상깊었던 점은 미군 파일럿의 옷과 장비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 당시 추락한 미국 파일럿인듯 보였는데 감옥에 넣는 대신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해준 모양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푸드코트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그랩을 타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에 방문했다. 하노이에 지어진 초대형 쇼핑몰로 '서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 잠실에 있는 롯데몰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쇼핑몰 고층에 위치한 고급 식당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관도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푸드코트의 대형 TV 화면에서는 셰프용 검은 장갑을 낀 주방장이 불고기를 만들고 멋있는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에 완성품인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일류 셰프 복장을 한 사람이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김밥이 한류 버프를 받아 고급 요리로 인식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초밥 도시락과 닭고기 도시락을 하나씩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중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일정 중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럭키비키인 하루였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3:34:4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 불매 운동을 벌여온 중국에서 일본의 회전초밥 체인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반일 감정으로 넘쳐났고 전국적으로 일본 식당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으나 요즘 중국 소비자들은 안전 우려를 무시하고 일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 앞에서 몇시간씩 줄을 서 기다린다는 여러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TBS 보도 영상에 따르면 베이징 쇼핑몰 시단 조이시티 내 지난 21일 문을 연 스시로 매장 앞에 수십명의 손님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고 가게 앞 안내문에는 “대기시간은 최대 180분”이라고 써있다. TBS는 접시당 10∼28위안(약 1900∼5200원) 등 저렴한 가격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이후 중국산 제품만 사용한다는 가게의 약속에 끌려 손님들이 이 초밥집에 모여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취급하는 일본 식당들은 역풍을 맞아왔다”며 “그러나 일본 음식을 저가에 즐길 수 있는 회전초밥집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스시로가 이미 중국 전역에 40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추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 스시로의 총괄 매니저는 차이나데일리에 “고객의 대다수가 대학생과 직장인 등 18∼35세”라며 “유럽이나 미국인 관광객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RFA는 “스시로의 베이징 신규 점포가 반일 감정에 맞섰다”고 했다. 이어 “스시로의 인기에 대한 보도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V도쿄의 관련 보도에는 스시로 매장의 긴 대기줄이 일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는 일본어 댓글이 달린 반면, 중국에서는 스시로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달렸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8 06:55:04[파이낸셜뉴스] "있잖아요, 하지메씨, 사진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거에요. 진짜인 나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거에요. 그건 사진에는 찍혀지지 않아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20대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당시에 나는 하루키의 또 다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 같은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세상 대부분의 일에 무신경한듯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여운 여자애들이 끊임 없이 다가온다. 나랑 비슷한 갓스무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노련한 셰프처럼 섹스 따위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처럼 간단하게 해결한다. 당시엔 생소했던 버드와이저라는 미국 맥주를 혼자서 마시며 분위기를 잡는 와타나베를 보며 '이것이 어른 남자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와타나베에 대한 동경과 20대 초입의 애송이 감성이 더해져 당시(2004년)에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매우 기피했다. 소중한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드는 것(스마트폰 대신 DSRL 이라는 카메라가 유행이었다.) 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짜 렌즈가 2개나 있는데 굳이 세상과 내 눈 사이에 또 다른 가짜를 둘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추억의 소환, 기억의 저장 장치로서 사진의 의미도 폄훼했다. 어차피 정말 멋진 풍광과 장면이라면 기억에 남을 것은 남을 것이다,라고 야심차게 생각했다. 어차피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면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진 속에 찍힌 나를 확인하는 일도 유쾌하지 않았다.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지 않으면 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또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금처럼 뭐라도 쓰는데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 자체가 되버리는 것은 여전히 곤란하다. 광고에서 본 그곳, 인증샷 명소 '렘푸양 사원' 발리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유튜브 광고(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렘푸양 사원'이다. 렘푸양 사원은 발리 동쪽 지역에 위치한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다.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조형물 너머로 아궁산이 펼쳐지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JT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오며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발리에서는 절벽 같은 곳에서 형형 색색의 비단 천을 두른 채 공중 그네를 타는 '발리스윙'과 함께 '렘푸양 사원'이 인생샷 맛집으로 꼽힌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렘푸양 사원을 향해 달렸다. 우붓에서 약 70km, 오토바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 장거리 여행이었다. 엉덩이와 허리도 아프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했다. 발리의 교통 체증은 베트남 호치민 못지 않을 정도였다. 중간에 '미쉐'라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 현지인 아저씨는 살아있는 닭 10여 마리를 물구나무 선채로 묶어서 이동하고 계셨다. 생사의 뒤안 길에서 '피꺼솓' 상태로 강제 이동중인 닭을 보고 있자니 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푸양 사원 인근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표를 끊고, 렘푸양 사원까지 관광객 전용 버스로 올라갔다. 입장료 티켓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는데 후에 인증샷을 위한 번호표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렘푸양 사원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300 몇 번인가를 받았는데 물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에서 4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천국의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면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전문 사진사는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 바닥에 거울 같은 것을 받치고 사진을 찍는데 완성된 사진은 마치 유우니 사막에서 찍은 것처럼 상하 반전으로 대칭을 이룬다. 사진은 마치 천국의 문 아래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것처럼 상하 데칼코마니를 이룬 형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그늘이 처진 천막에서 잠을 자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일정 미뤄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인스타 명소'의 실상이었다. 만약 해당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에 오거나,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왔음에도 천국의 문을 제외하고 몇몇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내 맘속 발리 1등 띠르따 강가, 띠르따 앰플 렘푸양 사원 다음 향한 곳은 '징검다리 물고기 사원'으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띠르따 강가'라는 곳이었다. 카랑아슴 왕국의 마지막 왕이 설계한 수상 정원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사는 사원이다. 잉어들이 사는 호수의 수면 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기둥 형태의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에 올라 발 밑으로 내려 보이는 수많은 잉어를 볼 수 있다. 정원의 규모도 상당해서 산책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경치, 사람을 볼 수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띠르따 강가의 전체 조광을 '버드 아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드론 영상을 보여줬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실제로 발리 여행 중 갔던 사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집에서 '물생활(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하고 있는데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하면 물고기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서 먹이를 준 탓인지 물고기들의 '몸빵(몸집)'이 다들 어마어마 했다. 띠뜨따 강가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벤자'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관광지 내부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형편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특히 이곳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었는데 음료수에 들어간 얼음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띠르따 엠풀이라는 또 다른 사원이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세레모니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얼마간 비용을 내면 초록색 승복 같은 걸 받고, 수영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진행한다. 어깨 너머로 구경해 보니 성수로 몸을 씻는 방법과 기도를 하는 정해진 절차와 순서가 있었다. 유럽과 서구권에서 온 서양쪽 사람들이 특히 이 의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곳도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성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둘러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미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보는 사라스와띠 사원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우붓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땀과 먼지 매연에 절어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사라스와띠' 사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갔다. 매일 저녁 '사라스와띠' 사원에서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이 열린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 있는데 사원 쪽을 향한 테이블 한 두 곳에서는 벽 너머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짜로 공연도 슬쩍슬쩍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잠깐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을 해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우붓 팰리스 인근을 한 바퀴 산책한 뒤에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골목에서 해결했다. '토로스시'라는 일식 가게로 초밥과 롤, 라멘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인테리어, 2층 창가쪽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음식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일식이나 웬만한 양식 등은 사실 요즘은 서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이곳 라멘의 경우 냉동으로 된 우동면 같은 게 나와 가격 대비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이퀸'이라는 아사이볼 전문가게였다. 다양한 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발리에서 이삼일에 한 번꼴은 아사이 볼을 먹었는데 이곳의 아사이볼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주문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작은 초를 하나 선물해 주셨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7: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