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늘 삼성 라이온즈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 앞에 둔 이 중요한 시점에 믿을맨이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삼성에서 필승조 최지광(26)의 역할은 엄청나다. 올 시즌 최지광은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했다. 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하지만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붙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삼성 구단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kt wiz전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선수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에서 주저 앉았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서일까. 삼성은 19일 kt와의 수원 경기에서 장성우에게만 무려 6타점을 허용하며 5-12로 패했다. kt에게 장단 17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루키 육선엽이 마지막에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구자욱이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43번째 2천400루타를 달성했으나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의 대체 선발로 등판한 이호성이 물러난 이후 백정현, 김대우, 이재익 등이 마운드에 올라왔으니 kt의 타선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 마저 심한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임창민, 김재윤 등 새로 수혈한 피들이 중심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불펜 선발진의 돌을 빼서라도 메워야할 약점으로 치부되고 있다. 현재 삼성의 불펜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김태훈, 이승현, 김대우, 이재익, 육선엽 등이 고루 활용되고 있지만, 과연 큰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얼마 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이 선수가 나가면 이긴다는 확신이 드는 전가의 보도가 없다는 것이 크다. 과거 쌍권총에 안지만, 정현욱, 오승환까지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통합 4연패를 일궈낸 삼성으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은 아직은 2위 자리에 여유가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했을 때 3위 LG가 2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올 시즌 불펜의 든든한 중심축이었던 최지광의 공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기에 이날의 패배가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왔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1:03:03[파이낸셜뉴스] 선두 NC에 6회까지 0-4로 뒤지고 있으면 짐을 싸야 한다. 최근 NC의 기세로 보아 역전드라마는 불가능하다. NC는 전 날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이에 맞선 삼성은 8위. 선두와의 승차는 무려 9.5였다. 그런데 7회 이후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29일 경기서 NC에게 5-4 역전승을 거두었다. 박승규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좀 더 파고 들면 권오준, 최지광, 우규민 세 구원 투수에게 공이 돌아간다. 7회 이후 경기 종반 3이닝을 1회씩 끊어가며 무실점을 막아주었다. 그 가운데 최지광(22)은 8회 네 번째 투수로 나와 볼넷 하나와 탈삼진 한 개를 기록하며 호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최지광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3홀드를 기록 중이다. 10이닝을 던져 실점 0.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0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8 SK전을 포함하면 11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최지광은 입단 3년 차인 지난 해 63경기에 출전해 3승 8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 전 2년 동안은 17경기에 나서 2패를 기록한 것이 고작이었다. 4년 차인 올해는 삼성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맡아 평균자책점 0이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삼성에게는 아직 오승환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 장필준이 아웃되고도 김윤수(1패 3.68) 노성호(3홀드 1.13) 이승현(2홀드 4.22) 우규민(1승 2세이브 4.91)으로 짜인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오승환이 가세하면 뒷문 쪽은 10개 구단 어디를 상대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29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차전. 초반 기세를 올린 쪽은 역시 NC였다. NC는 2회 초 양의지와 노진혁의 연속 안타와 최근 물 오른 강진성, 외국인 타자 알테어의 잇단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최근 NC의 기세로 보아 초반 2점은 크게 느껴졌다. NC는 3회 초 나성범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선발 김대우(5이닝 6피안타 3실점)에 장지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NC는 6회 노진혁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삼성 타선은 중반까지 1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7회 선두타자 박찬도가 안타로 출루한 뒤 이학주와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상대실책과 이성곤, 박승규의 적시타로 한 점차 턱 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삼성은 9회 말 선두타자 살라디노와 대타 김동엽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성공으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승규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5-30 15:50:26"즐기면서 하는 팀워크가 최고 팀" 시속 140㎞ 우완 강속구로 5이닝 무실점… 콜드승 주역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팀 모두가 힘을 합했기 때문에 승리의 컵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19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부산고-북일고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 수훈선수로 선정된 부산고 최지광(2학년·사진)은 "부산고는 승패를 떠나서 모든 경기를 즐기면서 하는 팀워크가 최고인 팀"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팀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 응원해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것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속 140㎞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부산고 우완투수 최지광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 이후 2점을 내주긴 했지만 9-2 콜드게임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최지광은 "부산고는 3학년 선배들의 우수한 실력이 후배들을 이끌어 그 어느 팀보다도 훌륭한 투수와 타자들이 있다"며 "든든히 뒤에서 잘못된 점을 고쳐주고 지적해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늘 감사드린다"며 팀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평소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 투수가 멘토라는 최지광은 "큰 체격이 아님에도 굉장한 힘에서 나오는 오승환 선수의 빠른 공은 언제 봐도 멋있다"며 "나도 꼭 나중에 후배들에게 자랑이 될 수 있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지광은 21일 치러질 대구 상원고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3학년 선배들과 다른 팀원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후의 우승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5-03-19 22:15:54\r \r 상원고에 6-3 석패 \r \r \r \r \r \r \r \r \r \r \r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19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나흘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개막전으로 치러진 경남고-대구 상원고 경기에서 상원고 이동훈 선수가 홈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r \r \r \r \r \r \r \r \r \r 19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개막한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대회장인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부산=성일만 야구전문기자】 부산고와 대구 상원고(옛 대구상고)가 준결승에 선착했다. 19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첫날 개막경기에서 부산고는 북일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상원고는 경남고에 6-3으로 역전승했다. 부산고와 상원고는 21일 오후 1시 준결승(MBC스포츠플러스 생중계)에서 맞붙는다. 부산고는 선발 최지광의 호투와 4번 타자 양석준의 맹타(3안타 3타점)에 힘입어 전국체전 우승팀인 북일고에 완승했다. 또 상원고는 1-3으로 뒤진 7회 말 3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상원고 3번 이동훈은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상원고는 4명의 투수가 이어 던졌고, 전상현이 4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남고 4번 타자 최철훈은 대회 첫 홈런을 때리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상원고-경남고승부의 추는 7회 말 급격히 상원고 쪽으로 기울었다. 상원고가 1-3으로 뒤진 상황. 경기 후반으로 향하는 상원고의 발걸음이 급해 보였다. 1사 후 1번 타자 이석훈이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려 물꼬를 텄다. 2번 황경대가 기습번트를 시도. 불운하게도 타구는 경남고 3루수 최종혁에게 걸려 아웃. 그래도 2사 3루의 기회는 계속됐다.상원고 3번 이동훈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3 한 점차의 숨 가쁜 승부. 4번 류호승의 볼넷, 5번 김도경까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상원고는 6번 정장균의 좌전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행운의 와일드 피치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상원고는 8회 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원고 4번째 투수 전상현은 13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경남고 4번 최철훈은 대회 첫 홈런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철훈은 상원고 신준영을 상대로 3회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부산고-북일고부산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부산고는 10개의 안타로 9점을 뽑아냈다. 똑같은 10개 안타를 기록한 북일고는 2점에 그쳤다. 북일고는 3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부산고는 최지광 혼자서 사실상 완투 경기를 펼쳤다.부산고는 2회 김민성의 3루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1사 1루에서 9번 김민성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통렬한 3루타로 북일고 마운드를 흔들었다. 부산고는 5회 북일고 내야진의 실책에 힘입어 다시 한 점을 보탰다. 결정적 한 방은 6회에 터졌다. 2-0으로 앞서 나가던 부산고는 6회에만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묶어 대거 6득점했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부산고로 넘어오는 순간. 부산고 4번 양석준과 7번 유동욱은 3안타씩을 기록했다. 부산고 선발 최지광은 9-2로 리드하던 7회 말 마지막 한 명의 타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박종무에게 넘겨줬다. 6⅔이닝 동안 33타자에게 10안타를 허용했으나 2실점으로 잘 막아 소중한 첫 승을 기록했다. 북일고는 상위 타선 4명이 8개의 안타를 터트리는 화력을 발휘했으나 집중력이 약했다. 선발 나용기에 이어 김병현을 마운드에 내세웠으나 7실점하며 물러났다. texan509@fnnews.com \r
2015-03-19 18:26:28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한국 야구 스타 산실이다. 1회 대회 최원태(서울고-키움), 황대인(경기고-KIA)부터 지난해 심준석(덕수고), 이병헌(서울고-두산), 진승현(경북고-롯데)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경기고와 서울고가 맞붙은 제1회 대회 첫 경기. 7회 서울고가 투수를 교체하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교 투수면서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자랑하고 있었다. 상대 타자는 경기고 4번 황대인. 강펀치들끼리 맞붙었다. 결과는 최원태의 승리. 공 4개를 던져 황대인을 삼진 처리했다. 최원태는 키움에 1차 지명돼 계약금 3억5000만을 받았다. 황대인은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2회 대회는 최충연(경북고-삼성)과 최지광(부산고-삼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교롭게도 둘 다 삼성에 스카우트됐다. 당초 삼성은 박세진(경북고-KT)을 1차 지명하려 했으나 갑자기 돌아섰다. 삼성은 2차 1라운드에선 망설임 없이 최지광을 찍었다. 최충연과 최지광은 이후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3회 대회는 경남고 투·타자들이 두드러졌다. 이승호(키움), 손주영(LG) 등 투수들과 1,2학년이면서 될 성부른 떡잎으로 떠오른 노시환(한화)과 한동희(롯데)가 스타로 우뚝 섰다. 경남고는 결승서 경북고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 대회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부산고 윤성빈은 롯데에 1차 지명됐다. 4회 대회에는 한꺼번에 대형 스타들이 쏟아졌다. 강백호(서울고-KT), 이재원(서울고-LG), 박신지(경기고-두산), 배지환(경북고-피츠버그), 한동희와 노시환도 줄곧 이 대회서 빛을 발했다. 그해(2017년)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여러모로 잊히지 않는다. 특히 부산 구덕야구장서 열린 마지막 야구대회여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프로야구 초창기 그곳에서 뛰던 최동원(2011년 작고)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5회 대회엔 투수들이 돋보였다.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경북고 원태인(삼성), 최고 148㎞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울고 최현일(LA 다저스)이 주목받았다. 사이드암이면서 강속구를 장착한 서준원(경남고-롯데)과 정우영(서울고-LG)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6회 대회엔 프로야구 1차 지명자 4명을 배출했다. 경남고 최준용은 한승주(부산고-한화)를 제치고 롯데의 콜을 받아냈다. KIA는 광주일고 정해영을 선택했다. 삼성과 한화는 각각 우완정통파이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황동재(경북고)와 신지후(북일고)를 낙점했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이후에도 이의리(광주일고-KIA), 장재영(덕수고-키움) 등 향후 한국 야구를 책임질 대형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했다. 올해 대회에선 과연 어떤 선수가 주목을 받을까.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성일만 기자
2022-03-10 18:00:05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한국 야구 스타 산실이다. 1회 대회 최원태(서울고-키움), 황대인(경기고-KIA)부터 지난해 심준석(덕수고), 이병헌(서울고-두산), 진승현(경북고-롯데)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경기고와 서울고가 맞붙은 제1회 대회 첫 경기. 7회 서울고가 투수를 교체하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교 투수면서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자랑하고 있었다. 상대 타자는 경기고 4번 황대인. 강펀치들끼리 맞붙었다. 결과는 최원태의 승리. 공 4개를 던져 황대인을 삼진 처리했다. 최원태는 키움에 1차 지명돼 계약금 3억5000만을 받았다. 황대인은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2회 대회는 최충연(경북고-삼성)과 최지광(부산고-삼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교롭게도 둘 다 삼성에 스카우트됐다. 190㎝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호쾌한 강속구를 구사한 최충연은 이 대회서 연고 구단 삼성의 마음을 빼앗았다. 당초 삼성은 박세진(경북고-KT)을 1차 지명하려 했으나 갑자기 돌아섰다. 삼성은 2차 1라운드에선 망설임 없이 최지광을 찍었다. 최충연과 최지광은 이후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3회 대회는 경남고 투·타자들이 두드러졌다. 이승호(키움), 손주영(LG) 등 투수들과 1,2학년이면서 될 성부른 떡잎으로 떠오른 노시환(한화)과 한동희(롯데)가 스타로 우뚝 섰다. 경남고는 결승서 경북고를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 대회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부산고 윤성빈은 롯데에 1차 지명됐다. 4회 대회에는 한꺼번에 대형 스타들이 쏟아졌다. 강백호(서울고-KT), 이재원(서울고-LG), 박신지(경기고-두산), 배지환(경북고-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동희와 노시환도 줄곧 이 대회서 빛을 발했다. 그해(2017년)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여러모로 잊히지 않는다. 특히 부산 구덕야구장서 열린 마지막 야구대회여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프로야구 초창기 그곳에서 뛰던 최동원(2011년 작고)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4회 대회서 이재원은 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1975년 김윤환(당시 광주일고)의 3연타석 홈런만큼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었다. 3번 강백호, 4번 이재원 라인의 파괴력은 초고교급이었다. 강백호는 포수 겸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 불리기 손색없었다. 이재원은 경남고와의 결승서 5-7로 뒤진 4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강백호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이 대회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했고, 3경기 모두 9회에 출격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대회엔 투수들이 돋보였다.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경북고 원태인(삼성), 최고 148㎞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울고 최현일(LA 다저스)이 주목받았다. 사이드암이면서 강속구를 장착한 서준원(경남고-롯데)과 정우영(서울고-LG)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6회 대회엔 프로야구 1차 지명자 4명을 배출했다. 경남고 최준용은 한승주(부산고-한화)를 제치고 롯데의 콜을 받아냈다. KIA는 광주일고 정해영을 선택했다. 삼성과 한화는 각각 우완정통파이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황동재(경북고)와 신지후(북일고)를 낙점했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이후에도 이의리(광주일고-KIA), 장재영(덕수고-키움) 등 향후 한국 야구를 책임질 대형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했다. 올해 대회에선 과연 어떤 선수가 주목을 받을까.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3-10 10:41:20지난해 9월 13일 프로야구 2차 지명 때 일이다. 삼성과 SSG의 선택을 보고 조금 놀랐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삼성은 1차 지명(이재현·서울고 유격수) 포함 상위 4명을 야수로만 찍었다. 일반적으론 투수 우선이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의 상위 3명은 모두 투수들이었다. SSG는 완전 반대였다. 상위 7명을 잇달아 투수를 선택했다. 랜더스 안테나의 방향은 오로지 투수 쪽으로 고정돼 있었다. 두 팀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이번엔 스토브리그. 삼성은 투수 최채흥과 최지광을 입대시켰다. 그런데도 불펜의 핵심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내놓았다. 대신 데려온 선수는 김태군(포수).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투수를 잡을만 했지만 역시나 선택은 포수(김재성)였다. 마운드에는 문제가 없을까. 삼성은 2021시즌 팀 평균자책점 4위(4.30)였다. 나름 괜찮은 편이었지만 빼어나진 않았다. SSG의 선택은 이해됐다. 평균자책점 8위(4.82). 투수력 보강 없인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다. 2021시즌을 돌아보면 더 확연해진다. SSG는 5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6월 말 3위로 내려앉았다. 8월 하순 6위로 쳐진 후 영 헤어나지 못했다. 결국 가을 무대를 놓쳤다. SSG가 9월 13일 7명의 투수를 연속 픽업한 배경이다. SSG는 올겨울 외부 FA 영입 문을 닫았다. 이번 겨울엔 대형 타자들이 줄지어 시장에 나온 반면 투수 쪽은 불황이었다. SSG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SSG 선발 투수 가운데 지난해 2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둘 뿐이었다. 이태양의 경우 선발과 구원을 오락가락했다. 그만큼 마운드가 불안했다. 사정이 이러니 투수 이외 자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도 투수는 늘 아쉽다. 그러나 지난해 유격수와 포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얼마나 힘든지를 절감하고 나서 달라졌다. 이학주가 흔들리자 팀은 바로 위기에 빠졌다. 강민호가 체력 부담을 호소했지만 대체 자원은 마뜩치 않았다. 삼성은 1차 지명에서 연고 내 투수 자원조차 거들떠보지 않았다. 김도영(광주 동성고-KIA)과 함께 고교 유격수 랭킹 1, 2위를 다투는 이재현을 찍었다. 앞으로 10년 삼성 내야를 맡길 재목이다. 2차 1라운드서는 물금고 유격수 김영웅을 선택했다. 펀치력이 뛰어나 3루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충연, 양창섭, 황동재 등 투수들이 재활을 마친 상태인 점도 감안됐다. SSG는 1차로 인천고 사이드암 윤태현을 선택했다. 7라운드에 가서야 내야수 김태윤(배명고)으로 방향을 돌렸다.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삼성과 SSG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texan509@fnnews.com
2022-01-04 18:22:44지난해 9월 13일 프로야구 2차 지명 때 일이다. 삼성과 SSG의 선택을 보고 조금 놀랐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삼성은 1차 지명(이재현·서울고 유격수) 포함 상위 4명을 야수로만 찍었다. 일반적으론 투수 우선이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의 상위 3명은 모두 투수들이었다. SSG는 완전 반대였다. 상위 7명을 잇달아 투수를 선택했다. 랜더스 안테나의 방향은 오로지 투수 쪽으로 고정돼 있었다. 두 팀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이번엔 스토브리그. 삼성은 투수 최채흥과 최지광을 입대시켰다. 그런데도 불펜의 핵심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내놓았다. 대신 데려온 선수는 김태군(포수).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투수를 잡을만 했지만 역시나 선택은 포수(김재성)였다. 마운드에는 문제가 없을까. 삼성은 2021시즌 팀 평균자책점 4위(4.30)였다. 나름 괜찮은 편이었지만 빼어나진 않았다. SSG의 선택은 이해됐다. 평균자책점 8위(4.82). 투수력 보강 없인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다. 2021시즌을 돌아보면 더 확연해진다. SSG는 5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6월 말 3위로 내려앉았다. 8월 하순 6위로 쳐진 후 영 헤어나지 못했다. 결국 가을 무대를 놓쳤다. SSG가 9월 13일 7명의 투수를 연속 픽업한 배경이다. SSG는 올겨울 외부 FA 영입 문을 닫았다. 이번 겨울엔 대형 타자들이 줄지어 시장에 나온 반면 투수 쪽은 불황이었다. SSG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SSG는 시즌을 마친 다음 정의윤, 고종욱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럴 정도로 외야 자원엔 여유가 있었다. 외부 FA를 넘보지 않았지만 투수라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SSG 선발 투수 가운데 지난해 2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둘 뿐이었다. 이태양의 경우 선발과 구원을 오락가락했다. 그만큼 마운드가 불안했다. 사정이 이러니 투수 이외 자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도 투수는 늘 아쉽다. 그러나 지난해 유격수와 포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얼마나 힘든지를 절감하고 나서 달라졌다. 이학주가 흔들리자 팀은 바로 위기에 빠졌다. 강민호가 체력 부담을 호소했지만 대체 자원은 마뜩치 않았다. 삼성은 1차 지명에서 연고 내 투수 자원조차 거들떠보지 않았다. 김도영(광주 동성고-KIA)과 함께 고교 유격수 랭킹 1, 2위를 다투는 이재현을 찍었다. 앞으로 10년 삼성 내야를 맡길 재목이다. 2차 1라운드서는 물금고 유격수 김영웅을 선택했다. 펀치력이 뛰어나 3루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충연, 양창섭, 황동재 등 투수들이 재활을 마친 상태인 점도 감안됐다. SSG는 1차로 인천고 사이드암 윤태현을 선택했다. 7라운드에 가서야 내야수 김태윤(배명고)으로 방향을 돌렸다.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삼성과 SSG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1-04 14:42:52우연치곤 묘했다. 상대는 공동 5위에 올라있는 두산과 NC. 9회 점수는 각각 2점차. 잠실구장의 고우석(23·LG)은 지난 13일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즌 16세이브. 대구에선 오승환(39·삼성)이 19번째 세이브를 거두었다. 두 명의 타자가 탈삼진 제물로 바쳐졌다.고우석의 15개의 투구 가운데 10개가 직구였다. 나머지 5개는 슬라이더. 이른바 투피치였다. '돌직구' 오승환의 전성기를 보는 듯했다. 최고 구속은 156㎞. KBO리그 투수 가운데 최상위 스피드다. 고우석은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첫 타자 박건우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내리 5개 직구만 던졌다. 152㎞에서 시작해 155㎞로 점점 빨라졌다. 볼카운트 2-2에서 힘차게 돌린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두번째 타자 김재환에겐 직구와 슬라이더를 딱 반반 던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유도. 마지막 타자 양석환에게도 반반을 섞었다. 승부구는 역시 슬라이더. 방망이는 공을 건드리지조차 못했다. 오승환은 꽤 많은 공을 던졌다. 1이닝 22구. 그 가운데 14개가 직구.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1개. 최고 구속은 149㎞. 회전력이 옛날같지 않다지만 외국인 타자 알테어를 직구 헛스윙 삼진 처리할 만큼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2사 2,3루의 동점 위기서 강진성과의 승부는 교과서적이었다. 바로 전 타자 나성범에게 직구를 던져 2루타를 허용했다. 위기 상황서 오승환-강민호의 선택은 좁아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변화구 승부가 더 유력해 보였으나 역으로 5개 연속 직구를 던졌다. 결정구는 배트를 낼 수밖에 없을 만큼 완벽한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였다. 추격자 고우석과의 세이브 차이를 3으로 유지하면서 팀을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려놓은 값진 끝내기였다. 삼성과 NC의 대구 경기는 불펜 투수들의 무덤이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이어 나온 최지광, 임현준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NC도 임창민이 부진하면서 다시 역전 당했다.이런 경기일수록 마무리 투수의 부담은 크다. 오승환은 끝까지 승을 지켜냈다. 5월의 오승환은 완벽했다. 10경기에 나가 8세이브를 챙겼다. 자책점 0. 그러나 6월들어 불안했다. 이 경기 전 10일과 11일 2이닝 동안 3실점했다. 마무리 지위마저 흔들리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13일 NC전서 자신의 진가를 또 한번 입증했다. 돌부처는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마무리 투수들도 한 번은 흔들린다. 5월의 고우석이 그랬다. 9경기서 8이닝을 던져 5실점(4자책). 하지만 6월들어 6경기 5이닝 무실점으로 회복했다. 13일 두산 3~5번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내 도쿄올림픽 마무리 투수가 누가 될지 확실히 보여주었다.오승환과 고우석은 닮았다.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최고 구종 가치로 삼은 우완 정통파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불같은 강속구를 뿌린다. 이 둘은 나란히 구원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구원왕은 결국 이 둘 '돌직구'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6-14 18:42:03우연치곤 묘했다. 상대는 공동 5위에 올라있는 두산과 NC. 9회 점수는 각각 2점차. 잠실구장의 고우석(23·LG)은 13일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시즌 16세이브. 대구에선 오승환(39·삼성)이 19번째 세이브를 거두었다. 두 명의 타자가 탈삼진 제물로 바쳐졌다. 고우석의 15개의 투구 가운데 10개가 직구였다. 나머지 5개는 슬라이더. 이른바 투피치였다. ‘돌직구’ 오승환의 전성기를 보는 듯했다. 최고 구속은 156㎞. KBO리그 투수 가운데 최상위 스피드다. 고우석은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첫 타자 박건우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내리 5개 직구만 던졌다. 152㎞에서 시작해 155㎞로 점점 빨라졌다. 볼카운트 2-2에서 힘차게 돌린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두번째 타자 김재환에겐 직구와 슬라이더를 딱 반반 던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유도. 마지막 타자 양석환에게도 반반을 섞었다. 승부구는 역시 슬라이더. 방망이는 공을 건드리지조차 못했다. 오승환은 꽤 많은 공을 던졌다. 1이닝 22구. 그 가운데 14개가 직구.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1개. 최고 구속은 149㎞. 회전력이 옛날같지 않다지만 외국인 타자 알테어를 직구 헛스윙 삼진 처리할 만큼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2사 2,3루의 동점 위기서 강진성과의 승부는 교과서적이었다. 바로 전 타자 나성범에게 직구를 던져 2루타를 허용했다. 위기 상황서 오승환-강민호의 선택은 좁아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변화구 승부가 더 유력해 보였으나 역으로 5개 연속 직구를 던졌다. 결정구는 배트를 낼 수밖에 없을 만큼 완벽한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였다. 추격자 고우석과의 세이브 차이를 3으로 유지하면서 팀을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려놓은 값진 끝내기였다. 삼성과 NC의 대구 경기는 불펜 투수들의 무덤이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이어 나온 최지광, 임현준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NC도 임창민이 부진하면서 다시 역전 당했다.이런 경기일수록 마무리 투수의 부담은 크다. 오승환은 끝까지 승을 지켜냈다. 5월의 오승환은 완벽했다. 10경기에 나가 8세이브를 챙겼다. 자책점 0. 그러나 6월들어 불안했다. 이 경기 전 10일과 11일 2이닝 동안 3실점했다. 마무리 지위마저 흔들리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13일 NC전서 자신의 진가를 또 한번 입증했다. 돌부처는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마무리 투수들도 한 번은 흔들린다. 5월의 고우석이 그랬다. 9경기서 8이닝을 던져 5실점(4자책). 하지만 6월들어 6경기 5이닝 무실점으로 회복했다. 13일 두산 3~5번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내 도쿄올림픽 마무리 투수가 누가 될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오승환과 고우석은 닮았다.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최고 구종 가치로 삼은 우완 정통파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불같은 강속구를 뿌린다. 이 둘은 나란히 구원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구원왕은 결국 이 둘 ‘돌직구’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6-14 14: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