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이번 추석연휴, 막히는 도로때문에 국내 여행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는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코레일, SR 등 고속철도운영사들은 앞다퉈 역귀성 상품을 내놓고 판매 중이다. 코레일의 KTX 역귀성 상품은 두 종류로 추석 명절 기간 운행하는 KTX 중 일부를 지정해 30%∼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는 상품과 이용 구간에 관계없이 4명이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코레일은 총 11일에 달하는 긴 연휴기간을 고려해 역대 최다의 KTX 역귀성 상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추석보다는 2.6배, 올해 설보다는 1.8배 증가한 총 401개 KTX 열차가 대상이다. 역귀성 특별상품은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역 창구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고객은 다른 사람이 홈페이지에서 '전달하기' 기능을 이용해 탑승자를 지정해주면 역 창구에서 확인 후 발권 받을 수 있다. 1인당 1회에 최대 4매, 왕복 최대 8매까지 코레일멤버십 회원만 구입이 가능하며 다른 할인과 중복 적용되지 않고 특실 요금은 할인에서 제외된다. SR도 한가위 연휴 기간 이용 가능한 초특가 국내여행상품을 제휴 여행사를 통해 판매한다. 한가위 초특가 여행상품은 SRT와 여행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운행하는 SRT 중 한가위 당일을 제외하고 10일 동안 운영된다. 한가위 초특가 여행상품 패키지는 정상가 대비 열차운임이 최대 약 60%까지 저렴하다. 이번 초특가 여행상품은 SR과 제휴된 여행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당일, 1박2일, 2박3일 여행 등으로 구성됐다. 여행상품 관련 정보는 SR 홈페이지 및 SRT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7-09-27 15:43:30코레일은 추석을 포함, 10일간의 황금연휴기간 KTX 열차운임을 최대 70% 할인하는 ‘특가 패키지’ 등 111개의 알뜰기차 여행상품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가 패키지상품은 연휴기간 열차별 미발매된 좌석 수에 따라 배정좌석과 할인율을 달리 하고 일자별 귀성·귀경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상품도 구성·운영한다. 미발매 좌석에 따라 KTX운임의 5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추석 전후기간(10월 2~6일)에는 당일·편도 패키기 위주 상품으로, 그 이외 기간(9월29일~10월1일, 10월7~9일)에는 숙박 패키기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 여행상품은 △역사문화여행(10개) △힐링여행(23개) △가족애(愛) 사랑여행(56개) △자유여행 세미패키지(22개) 등 4가지 테마로 111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역사문화여행’은 고궁, 박물관, 능묘, 성문 등 유적지를 방문하는 코스로 서울·대구·경주권지역의 숙박과 렌트카 연계 패키기로 구성됐다. ‘힐링여행’은 둘레길, 섬, 산, 바다 등 자연경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부산·여수·목포권지역 패키지이며 ‘가족애 사랑여행’은 가족여행을 위해 열차와 함께 콘도, 리조트를 연계한 상품이다. ‘자유여행 세미패키지’는 레일텔, 레일시티투어 등과 같이 여행객이 직접 여행 일정을 구성하는 상품이다. 이번 여행상품에는 20개 협력여행사, 47개 숙박업체, 8개 렌트카 회사, 15개 선박업체, 9개 시티투어업체, 52개 관광버스 회사, 60개 음식업체 등 모두 211개 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특가 패키지 여행상품은 오는 9월 18일부터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전국의 주요역 여행센터 및 철도협력여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유재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아 국내 여행 문화 붐업을 위해 특가 패키지상품을 준비했다”며 “해외여행 보다 가성비 좋은 국내여행을 추천함으로써 국민들께 추석명절 여행의 즐거운 추억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7-09-18 18:05:30[파이낸셜뉴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긴 명절을 맞이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물론이고 공항까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이번 연휴가 길어 제주도 등 국내 여행지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은 모습이었다.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1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귀성객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바퀴 달린 커다란 캐리어를 끌거나 물건을 꽉꽉 눌러 담아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선물 세트가 담긴 쇼핑백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 3살, 7살 난 아들딸, 남편과 함께 밀양으로 내려간다는 이지영씨(37)는 가방에 부모님께 드릴 화장품을 챙겼다고 했다. 이씨는 "설 이후 처음 뵈는 것이라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이가 한창 말이 늘 시기라 지난번 봤을 때보다 말을 잘하는 것을 보고 더욱 좋아하실 것"이라고 했다. 고향 방문에 들뜬 A씨도 "생활이 바빠 집에 자주 가지를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명절이라도 꼭 고향에 내려가려고 한다"며 "전화통화는 자주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고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뇌성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아이를 포함해 자녀 4명과 함께 진주로 간다는 김춘옥씨(46)는 추석기간에 장애인들을 위해 따로 배정된 자리가 있어 예매는 수월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장애인이 열차를 타는 것도 힘들고, 서울역까지 오는 것도 힘든데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서 쉴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귀성객들은 이번 추석에도 기차표를 구하기 위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취업한 후 9개월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는 전국화씨(23) "아침에 예매 시작 '땡' 하자마자 접속했는데 대기번호가 1만번으로 나왔다"며 "겨우 취소표 나오는 것으로 잡았다. 동네 친구들도 9개월 만에 얼굴 보는 것이라 같이 술을 먹고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할 게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실수로 차를 놓친 사람도 있었다. 호주에서 입국해 1년반 만에 친구들과 만난다는 정수민씨(22)는 부산행 열차를 놓쳐 급하게 표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씨는 "서울역인데 용산역 출발로 착각해서 차를 놓쳤다. 지금 급하게 차를 구하고 있는데 무궁화 열차인데도 입석밖에 자리가 없다. 5시간을 서서 가야 하나 고민"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긴 연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도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도 있었지만 긴 연휴를 맞아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도 많았다. 국내선에서 만난 은평구 사는 직장인 김모씨(52) 가족은 제주도로 3박 4일 여행을 떠난다. 김씨는 "부모님이 정읍에 사시는데 추석 때는 길도 막히고 운전하기가 힘들어 저번 주말에 미리 뵙고 왔다"며 "여행을 다녀와서도 충분히 쉴 시간이 있어 여유롭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공항 예상 이용객은 총 147만여명(국내선 112만명, 국제선 35만명)이다. 일평균 이용객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23만6000여명으로 예상됐다. 국제선 탑승수속 줄 앞에서는 커다란 가방을 멘 남녀 무리가 눈에 띄었다. 30대 김모씨는 비슷한 또래의 직장 동료 5명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누빌 예정이다. 추석 연휴에 연차를 이어 붙여 8박 9일간 긴 여행 일정이다. 김씨는 "부모님은 10월 초 연휴 때 찾아뵐 예정"이라며 "긴 여행 동안 동료들과 즐겁게 트레킹하며 돈독해지겠다"고 했다. 무리에 있던 권모씨는 "결혼 잔소리를 들을까봐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도망간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일본 여행을 떠나는 30대 커플도 있었다. 내년 결혼 예정인 이들은 "연휴가 워낙 길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4-09-13 14:46:34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전국 각지의 오일장을 방문해 특산품을 구매하고 지역 여행을 즐기는 이색 상품이 출시됐다. 코레일관광개발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정(情) 담은 추석 마중 열차'라는 이름의 국내여행 당일 상품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정(情) 담은 추석 마중 열차'는 9개 코스별 전용 기차여행 상품으로,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으로 되돌아온다. 오는 7일 단 1회 출발하며 강원·경북·충북 지역 전통시장과 축제, 관광지 등을 둘러본다. 강원은 2가지 코스가 준비됐다. △평창 봉평시장 오일장 장보기 & 대관령 한우구이 식사 △오랜만에 돌아온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2024 평창효석문화제' 방문과 '메밀꽃 포토존' 지원은 공통사항이다. 경북은 △'유네스코 답사기' 프로그램 2개 △영주(공설시장) 특산편이 마련됐다. 유네스코 프로그램에서는 하회마을·별신굿 탈춤공연, 도산서원·전통주 체험, 안동구시장 장보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충북은 4가지로 제천·단양 지역의 전통시장뿐 아니라 핵심 관광지 및 체험 행사를 고루 넣어 구성했다. 단양구경시장, 제천역전한마음시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 트레킹 등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상품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 누리집에서 진행 가능하며, 여행에 참가하는 모든 고객에게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2 10:06:56"벌써 표가 매진됐어요. 집에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8일 오전 10시 서울역, 대학생 이모씨(24)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동대구로 내려가야 하는데 입석 표도 못 구했다. 서울역에 앉아서 계속 앱으로 취소표를 대기할 예정"이라며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울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천국제공항 등은 사람들로 붐볐다. 매표창구에는 취소표를 문의하려는 귀성객들이 모여 긴 줄을 섰다. 이미 표를 구한 귀성객은 들뜬 표정으로 기차를 기다리거나 열차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설 연휴 2000만명 이상 이동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2월 8~12일) 285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당일인 10일에는 663만명이, 8일 594만명, 9일 570만명, 11일 564만명, 12일 46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29)는 열차시간이 남아 의자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 때 고향에 갔었고, 약 4개월 만의 방문"이라며 "편하게 가기 위해 연차도 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강모씨(31)는 2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동안 취업준비를 하느라 고향을 가지 못했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말에 직장에 들어갔다"며 "자랑스럽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설 연휴를 이용해 서울로 여행 온 가족도 있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윤모씨(50)는 고등학생 딸과 함께 아침 일찍 서울행 KTX를 타고 왔다. 남편은 충청도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윤씨는 "즉흥적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결정했다"며 "명절에 서울에 오면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구경하기가 좋다"고 지적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아침 일찍 모이기 시작했다. 큰 여행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경부선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40대 박모씨는 "하루 휴가를 내서 차가 붐비지 않을 때 시댁인 상주로 내려가려고 한다"며 "명절이 아니면 고향에 내려가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남선 터미널에서 만난 박모씨(67)는 고향인 전북 정읍에 있는 고령의 아버지를 뵙기 위해 '나홀로 귀성길'에 올랐다고 했다. 박씨는 "아들은 처가에 가고 혼자 귀성하는데, 이렇게 명절을 보낸 지도 꽤 됐다"고 답했다. ■긴 연휴에 '해외여행'명절에 고향 대신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이날 인천공항은 커다란 캐리어와 함께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랜 시간 줄이 줄지 않았지만 모두 표정은 밝았다.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인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97만692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이용객은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여객(12만7537명) 대비 5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첫 가족여행을 떠나는 최모씨(50)는 "이번에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공항버스가 만석이었다"며 "어머니가 77세라 연세 있으셔서 여기저기 다니지 못하니까 바닷가 있는 데서 휴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모씨(34)도 "한살배기 아기 때문에 비행시간이 짧아야 할 것 같고, 그나마 비용이 저렴한 곳을 고르다 보니 일본으로 선택했다"며 "새로움을 느끼고 싶고, 코로나19 때 해외여행 못 가다 보니 최대한 연휴 때마다 갈 수 있으면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동규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4-02-08 16:38:34[파이낸셜뉴스] "벌써 표가 매진됐어요. 집에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8일 오전 10시 서울역, 대학생 3학년 이모씨(24)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동대구로 내려가야 하는데 입석 표도 못구했다. 서울역에 앉아서 계속 앱으로 취소표를 대기할 예정"이라며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울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천국제공항 등에 사람들이 붐볐다. 매표 창구에는 취소표를 문의하려는 귀성객들이 모여 긴 줄을 섰다. 이미 표를 구한 귀경객은 들뜬 표정으로 기차를 기다리거나 열차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설 연휴 2000만명 이상 이동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2월 8~12일) 285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당일인 10일에는 663만명이, 8일 594만명, 9일 570만명, 11일 564만명, 12일 46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29)는 열차 시간이 남아 의자에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 때 고향에 갔었고 약 4개월 만에 방문"이라며 "편하게 가기 위해 연차도 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강모씨(31)는 2년 만에 고향에 방문한다고 했다. 그동안 취업 준비를 한다고 고향을 가지 못했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말에 직장에 들어갔다"며 "자랑스럽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설 연휴를 이용해 서울로 여행 온 가족도 있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윤모씨(50)는 고등학생 딸과 함께 아침 일찍 서울행 KTX를 타고 왔다. 남편은 충청도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윤씨는 "즉흥적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결정했다"며 "명절에 서울에 오면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구경하기가 좋다"고 지적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 아침 일찍 모이기 시작했다. 큰 여행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경부선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40대 박모씨는 "하루 휴가를 내서 차가 붐비지 않을 때 시댁인 상주로 내려가려고 한다"며 "명절이 아니면 고향에 내려가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남선 터미널에서 만난 박모씨(67)는 고향 전북 정읍에 있는 고령의 아버지를 뵙기 위해 '나홀로 귀성길'에 올랐다고 했다. 박씨는 "아들은 처가에 가고 혼자 귀성하는데, 이렇게 명절을 보낸 지도 꽤 됐다"고 답했다. 긴 연휴에 '해외여행'명절에 고향 대신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이날 인천공항은 커다란 캐리어와 함께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랜 시간 줄이 줄지 않았지만 모두 표정은 밝았다.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97만692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이용객은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여객(12만7537명) 대비 5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로 첫 가족여행을 떠나는 최모씨(50)는 "이번에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공항버스가 만석이었다"며 "어머니가 77세라 연세 있으셔서 여기저기 다니지 못하니까 바닷가 있는 데서 휴양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모씨(34)도 "한살배기 아기 때문에 비행시간이 짧아야 할 것 같고 그나마 비용이 저렴한 곳을 고르다 보니 일본으로 선택했다"며 "새로움을 느끼고 싶고 코로나19 때 해외여행 못 가다 보니 최대한 연휴 때마다 갈 수 있으면 해외로 여행간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동규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4-02-08 13:57:48추석과 개천절이 지나간 4일 낮 12시. 서울 내 여러 관광지는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지역별 온도차는 컸다. 새로운 '힙플레이스'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과거 중국인들의 주요 관광지 이름을 날렸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신촌 등의 경우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다. ■ 성수는 황금연휴 맞아 '성수기'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동구의 외국인 방문자는 지난 2019년 61만3464명, 2020년 9만5557명, 2021년 7만9077명, 2022년 22만190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직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성동구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목하는 지역은 성수동이다. 특히 과거처럼 깃발을 앞세우고 단체로 움직이는 '유커(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적으로 여행을 오는 '싼커(자유 여행객)'가 많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박모씨(40)는 "코로나19 전 성수동을 찾는 사람은 20~30대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거리를 다니면 중국어나 일본어가 많이 들린다"며 "아침 일찍 성수동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내국인들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수동을 알게 됐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 리씨(29)는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성수가 유명해서 왔다"며 "명동, 신촌보다 성수가 더 젊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 한국을 여행할 때는 패키지로 가족들과 같이 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남자친구와 단둘이 왔다"면서 "예쁜 건물들도 보고 쇼핑을 잔뜩 하고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이 한국 여행 3회차라는 대만 관광객 도나 웡씨(43)는 "위치 때문에 숙소는 명동에 잡았지만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도 많고 대형 브랜드만 모여 있어 특색이 없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성수동에서 영업 중인 상점들도 바빠졌다. 지난 8월 초부터 인근 소품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이모씨(27)는 "명절 연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체감상 평시에 비해 2배는 돼서 정신이 없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단 오면 물건을 많이 사가는 큰손이기 때문에 매상도 크게 오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 명절 특수 뚝 끊긴 '이대·신촌'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던 특수를 누렸던 이대·신촌 상권의 최근 분위기는 위축돼 보였다. 이날 신촌기차역에서 이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메인 거리 1층 상가는 절반 이상이 '임대' 간판이 붙어있었다. 과거 옷가게 수십곳이 거리를 형성했던 골목 안쪽은 3개 상점만 명맥을 유지 중이었다. 이대 옷가게 거리에서 30년 넘게 장사하고 있는 40대 송모씨는 "명절에도 계속 문을 열었는데 쇼핑하러 나온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며 "그나마 남은 가게도 문을 닫을 것 같고 우리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송씨 가게 옆 상점은 '점포정리', '세일' 표시를 큼지막하게 붙여두고 있었다. 20년 동안 이대에서 옷가게를 운영했다는 50대 최모씨도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9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19로 관광이 막히면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장들이 문을 닫아 공실이 많아졌다"며 "외지인들이 빈 건물을 매수해 오피스텔, 원룸을 지으면서 상권 자체가 변했다"고 말했다. 골목 한편에서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볼 수 있었다. 서대문구와 공실에 저렴한 월세로 자리잡은 벤처기업들은 '이화 52번가는 변화 중'이라는 제목의 전시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게 상인들의 의견이다. 송씨는 "대형 쇼핑몰 등 연이어 시도한 상권 살리기 사업이 실패해 이런 노력으로 나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3-10-04 18:36:35[파이낸셜뉴스] 추석과 개천절이 지나간 4일 낮 12시. 서울 내 여러 관광지는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지역별 온도차는 컸다. 새로운 '힙플레이스'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과거 중국인들의 주요 관광지 이름을 날렸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신촌 등의 경우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다. 성수는 황금연휴 맞아 '성수기'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동구의 외국인 방문자는 지난 2019년 61만3464명, 2020년 9만5557명, 2021년 7만9077명, 2022년 22만190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직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성동구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목하는 지역은 성수동이다. 특히 과거처럼 깃발을 앞세우고 단체로 움직이는 '유커(游客·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적으로 여행을 오는 '싼커(散客·자유 여행객)'가 많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박모씨(40)는 "코로나19 전 성수동을 찾는 사람은 20~30대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거리를 다니면 중국어나 일본어가 많이 들린다"며 "아침 일찍 성수동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내국인들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수동을 알게 됐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 리씨(29)는 "샤오홍슈(小紅書·중국 SNS)에서 성수가 유명해서 왔다"며 "명동, 신촌보다 성수가 더 젊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 한국을 여행할 때는 패키지로 가족들과 같이 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남자친구와 단둘이 왔다"면서 "예쁜 건물들도 보고 쇼핑을 잔뜩 하고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이 한국 여행 3회차라는 대만 관광객 도나 웡씨(43)는 "위치 때문에 숙소는 명동에 잡았지만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도 많고 대형 브랜드만 모여 있어 특색이 없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성수동에서 영업 중인 상점들도 바빠졌다. 지난 8월 초부터 인근 소품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이모씨(27)는 "명절 연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체감상 평시에 비해 2배는 돼서 정신이 없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단 오면 물건을 많이 사가는 큰손이기 때문에 매상도 크게 오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명절 특수 뚝 끊긴 '이대·신촌'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던 특수를 누렸던 이대·신촌 상권의 최근 분위기는 위축돼 보였다. 이날 신촌기차역에서 이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메인 거리 1층 상가는 절반 이상이 '임대' 간판이 붙어있었다. 과거 옷가게 수십곳이 거리를 형성했던 골목 안쪽은 3개 상점만 명맥을 유지 중이었다. 이대 옷가게 거리에서 30년 넘게 장사하고 있는 40대 송모씨는 "명절에도 계속 문을 열었는데 쇼핑하러 나온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며 "그나마 남은 가게도 문을 닫을 것 같고 우리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송씨 가게 옆 상점은 '점포정리', '세일' 표시를 큼지막하게 붙여두고 있었다. 20년 동안 이대에서 옷가게를 운영했다는 50대 최모씨도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9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19로 관광이 막히면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장들이 문을 닫아 공실이 많아졌다"며 "외지인들이 빈 건물을 매수해 오피스텔, 원룸을 지으면서 상권 자체가 변했다"고 말했다. 골목 한편에서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볼 수 있었다. 서대문구와 공실에 저렴한 월세로 자리잡은 벤처기업들은 '이화 52번가는 변화 중'이라는 제목의 전시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게 상인들의 의견이다. 송씨는 "대형 쇼핑몰 등 연이어 시도한 상권 살리기 사업이 실패해 이런 노력으로 나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3-10-04 14:26:4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코레일은 추석과 한글날 연휴 기간에 KTX 등 열차 운행을 늘린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10월 1~3일까지 추가 열차 운행이 가능한 강릉선과 중앙선에 KTX-이음을 투입한다. 강릉선 36회와 중앙선 4회 모두 40회를 늘려 총 1만 5240석의 좌석을 더 공급한다. 또한 한글날 연휴 기간인 10월 9일에는 경부선, 호남선 등에 KTX 14회, ITX-새마을 2회를 늘려 총 9522석을 추가 공급한다. 추가로 운행하는 열차의 승차권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 모바일 앱 ‘코레일톡’, 역 창구 등 온·오프라인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코레일톡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임시공휴일 지정과 이어지는 연휴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열차 좌석을 늘린다”며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들과 정부에서 마련한 숙박 쿠폰 등 혜택을 연계해 실속 있는 황금연휴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1 13:35:37[파이낸셜뉴스] "명절에 귀성하는 데 이유가 있겠습니까." 주부 최모씨는 설을 맞아 시댁에 있는 전라북도 군산에 가기 위해 남편, 자식들과 함께 버스터미널을 찾았다. 최씨의 손에는 금색 보자기로 싼 명절 선물세트가 가득했다. 최씨는 "시댁에 내려가면 시부모님 눈치도 봐야 하고 차례상을 차리느라 고단하지만 명절에 귀성하는 건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명절에 부모님 뵙는 게 도리" 설 명절을 앞둔 20일 서울 각자의 기차역과 터미널 등은 귀성객 행렬이 이어졌다. 인근 공항에는 연휴를 맞이해 해외로 떠나는 인파들로 붐볐다. 귀성과 여행을 앞둔 이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 등이 가득했다. 전라북도 부안으로 내려가는 회사원 김모씨(30대)는 하루빨리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하루 연차를 사용했다. 김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큰데 교통체증도 싫고 버스표를 구하기도 어려워 소중한 휴가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최모씨(20대)는 "한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했기 때문에 명절을 계기로 내려가 뵙고자 한다"며 "고향집에 가면 '앞으로 뭐 해 먹고살 것이냐'와 '진로는 정했냐' 등의 잔소릴 들을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명절에 부모님을 뵙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귀성길에 오른다"고 전했다. 부모님이 자식 세대를 보러 가는 역귀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김모씨(70대)는 "아들이 안동에서 일하면서 서울로 올라올 겨를이 없어 내가 직접 내려가기로 했다"며 "아들이 아직 결혼하지 않아 살림살이가 엉망인데 내려간 김에 집 청소도 하고 밑반찬도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귀성객 못지않게 바쁜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안전한 귀성행렬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들이다.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버스기사 김모씨(40대)는 "손님들의 귀성행렬을 보면 고향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면 "명절이 되면 도로 정체가 심해져 평소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배 이상 늘어나지만 손님들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우리 일이니 어떻게 하겠냐"고 웃음을 지었다. ■연휴 맞이 해외여행 북적 서울역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지만 북적이진 않았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아버지가 지난해 은퇴하신 뒤로 어머니 고향인 천안에 집을 지으셨다"며 "다 지은 집은 처음 보는 거라 떨리고 기대된다. 내려가서는 그동안 못 도와드린 집안일도 돕고 엄마밥도 먹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모씨(38)는 "지난 추석 직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을 뵈러 못 갔는데 올해 설엔 꼭 가려고 몇달 전부터 표를 끊었다"며 "하루라도 일찍 가기 위해 연차까지 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해외 여행길에 올랐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는 국제선 항공편 28대가 운항한다. 특히 오전 8~9시 7대가 출발하면서 오전 7시께에는 출국 수속을 받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11시 50분 기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 수는 1만2988명에 육박했다. 시민들은 여행에 나서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3년 만에 친구들과 대만 여행에 나선 김대경씨(33)는 허벅지 위쪽까지 오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왔다. 김씨는 "다음주 수요일(25일)이면 돌아오는 짧은 일정이라 가방만 크지, 안에 짐은 많이 없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무겁게 (쇼핑해서) 돌아오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아 아이들이 떠들고 웃는 소리가 공항을 메웠다. 4년 만에 자녀 3명과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간다는 변모씨(56)는 큰마음을 먹고 일본을 경유해 미국 LA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당초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1월 마지막 주에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 기간) 전후로 저렴하게 직항 표를 끊으려고 했으나 여권이 만료돼 새로 발급받아야 했다. 이후에는 푯값이 약 30만원씩 올라 있어서 경유 표를 샀다. 코로나19 동안 여행을 생각도 하지 않아 여권이 만료된 줄 모른 것이다. 변씨는 "빚내서 여행(트래블)을 한다"며 "빚트"라고 했다. 다만 주말이 겹친 짧은 연휴 때문에 일정이 맞는 가족 일부만 함께 여행을 가거나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로 계획을 조정한 경우도 많았다. 배춘옥씨(81)는 41세 딸과 단둘이 비행기에 올랐다. 배씨는 "12월부터 미리 대만 여행을 계획해 신정에 차례를 지내고 간다"며 "그때부터 시간을 맞춰봤는데 다른 가족들은 시간이 안 나서 둘이 가게 됐다"고 전했다. 조장훈씨(32)는 짧은 연휴 때문에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 가기로 했다. 조씨는 "원래 괌이나 유럽에 가고 싶었지만 최소 7일은 있어야 할 텐데 시간이 없어서 가까운 곳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동규 박지연 노유정 기자
2023-01-20 14:0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