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9월 1일부터 '수요일 출장없는 날'을 폐지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내년 3월에는 '공문없는 주간', '3월 출장 없는 달'도 폐지해 학교 자율성을 확대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수요일 출장없는 날과 2017년 3월 출장없는 달, 2024년 공문없는 주간을 운영해 공문생산과 출장 요청을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문없는 주간 전후 공문서 증가와 업무 메신저 활용 행정업무 만연, 출장없는 날(달)에 대한 낮은 정책 체감도, 적시 안내 및 지원 지연 등 정책 효용성이 떨어져 업무 효율화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공문없는 주간에 공문서 유통량과 공문생산 적정 여부를 점검했다. 또 지난 6월 공문없는 주간 및 출장없는 날(달)에 대한 교직원 대상 경기도교육연구원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 폐지를 결정했다. 이를 대신해 학교는 3월 새 학년 교육과정 추진에 필요한 안내와 장학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특정 요일 제한 없이 자율적 연구문화를 조성해 연수, 학습동아리 등을 학교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은 새 학년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학교 공문 발송, 보고자료 요청, 출장 요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출장 요청 시에는 교직원 직종(직급)별 맞춤형 방식으로 지원하고 영상자료 안내, 비대면 연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김승호 학교업무개선담당관은 "현장이 체감하지 못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폐지하겠다"며 "학교를 중심으로 맞춤형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9 10:10:46[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인도 출장' 의혹은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면서다. 법조계에서는 공직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를에 대한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위법 여부 등 법리적인 해석을 두고 여러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고 봤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인 조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형사2(조아라 부장검사)는 김정숙 여사를 고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최재영 목사와 서울의소리 등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김 여사 측근으로 수사 범위를 옮겨갔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고위급 검사 인사 등으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듯 했으나,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팀의 부장들을 유임하는 선에서 혼란이 일단락됐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관계자 소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송모 국가보훈부 사무관, 대통령실 소속 김 여사의 비서 유모씨와 정모씨 등이 있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의혹에 대한 수사는 이제 첫 발을 뗀 상태다. 지난주 이 시의원을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뒤 추가적으로 알려진 소환 일정은 없다. 법조계는 두 여사가 공직자 본인이 아닌 배우자로 처벌 규정이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직무관련성을 두고 수사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건희 여사의 경우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도 같은 사건을 대해 제재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종결 처분을 내렸다. 다만 검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선 김정숙 여사의 경우 아직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수사 초기 단계인 데다가 여전히 추가적인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의혹은 2018년 10월경 인도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했던 당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여행 목적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출산 예산 편성 과정에 '윗선'이 개입했는지, 해당 출장이 직무관련성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만큼 수사팀 내부에서도 여러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검찰 내부에서도 관련 법안을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6-24 14:29:03서울 3대 호텔 뷔페 중 하나로 꼽히는 웨스틴조선 서울의 '아리아'가 지난달부터 업그레이드된 메뉴 개편에 나서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제는 '프리미엄 뷔페'를 넘어선 '파인다이닝 뷔페' 레스토랑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2일 이번 메뉴 개편을 총괄한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의 윤철호 주방장(사진)은 "이번 메뉴 개편은 다른 프리미엄 뷔페에서 느낄 수 없는 파인다이닝 뷔페로서 고객들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프라이빗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호텔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와 각 나라별 대표 음식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그니처로 개발한 메뉴는 총 6종이다. 조선호텔의 오랜 대표 메뉴인 나인스 게이트의 정통 프렌치 어니언 수프를 비롯해 홍연의 북경오리, 싱가포르 칠리 랍스터, 카우보이 스테이크, 성게연어알밥, 라운지앤바의 수박빙수 등이다. 윤 주방장은 "메뉴 개편 후 아리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해져서 좋다는 평과 음식 맛과 서비스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특히 호텔 라운지바에서 판매되는 시그니처인 수박빙수가 뷔페에서 제공된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메뉴뿐만 아니라 테이블 서비스도 강화했다. 착석과 동시에 모든 테이블에 식전주로 스파클링 와인 1잔이 제공되며 어니언 수프와 수박빙수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직원들이 직접 테이블로 서비스를 제공해 파인다이닝 서비스를 느낄 수 있게 했다.윤 주방장은 "고객들의 수준과 취향이 고급화되고 있어 최상급의 원재료를 활용한 셰프들의 요리, 세심한 서비스 등 높은 퀄리티의 호텔 뷔페를 경험하면 지속적으로 방문을 하게 된다"면서 "특히 호텔 뷔페는 특별한 날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격 이상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상의 요리와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3대 뷔페로 이름난 아리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윤 주방장은 "아리아는 최초의 호텔 뷔페인 갤럭시를 전신으로 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뷔페 레스토랑으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며 "그만큼 오랜 기간 쌓아온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조선호텔만의 레시피, 최상의 식재료와 서비스 등 조선호텔 음식이 가진 경쟁력이 한데 모아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셰프들이 직접 산지를 돌며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상추의 경우도 일반 양상추보다 몇 배 비싼 버터레터스를 사용하는 등 최상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연중 식재료 수급계획을 세우고, 각지로 출장을 떠나고 기획구매를 준비하는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이면 조선호텔에 입사한 지 30년이 된 윤 주방장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 아리아가 110주년인데 100년 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뷔페 식당으로서 지속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하이엔드 뷔페를 이끌어나가는 파인다이닝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6-02 18:55:14[파이낸셜뉴스] 서울 3대 호텔 뷔페 중 하나로 꼽히는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아리아'가 지난달부터 보다 업그레이드된 메뉴 개편에 나서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제는 '프리미엄 뷔페'를 넘어선 '파인다이닝 뷔페' 레스토랑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이번 메뉴 개편을 총괄한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의 윤철호 주방장은 "이번 메뉴 개편은 다른 프리미엄 뷔페에서 느낄 수 없는 파인다이닝 뷔페로써 고객들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프라이빗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호텔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와 각 나라 별 대표 음식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그니처로 개발한 메뉴는 총 6종이다. 조선호텔의 오랜 대표 메뉴인 나인스 게이트의 '정통 프렌치 어니언 스프'를 비롯해 홍연의 북경오리, 싱가폴 찰리 립스터, 카우보이 스테이크, 성게연어알밥, 라운지앤바의 수박빙수 등이다. 윤 주방장은 "메뉴개편 후 아리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해져서 좋아졌다는 평과 음식 맛이나 서비스 퀄리트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면서 "특히 호텔 라운지바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그니처인 수박빙수가 뷔페에서 제공된다는 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메뉴뿐만 아니라 테이블 서비스도 강화했다. 착석과 동시에 모든 테이블에 식전주로 스파클링 와인 1잔이 제공되며 어니언 수프와 수박빙수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직원들이 직접 테이블로 서비스를 제공해 파인다이닝 서비스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은 국내 호텔들의 프리미엄 뷔페를 즐기는 수요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윤 주방장은 "고객들의 수준과 취향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어 최상급의 원재료를 활용한 셰프들의 요리, 세심한 서비스 등 높은 퀄리티의 호텔 뷔페를 경험하면 지속적으로 방문을 하게 된다"면서 "특히 호텔 뷔페는 특별한 날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격 이상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상의 요리와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3대 뷔페로 이름 난 아리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일까. 윤 주방은 "아리아는 최초의 호텔 뷔페인 갤럭시를 전신으로 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뷔페 레스토랑으로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만큼 오랜기간 쌓아온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조선호텔만의 레시피, 최상의 식재료와 서비스 등 조선호텔 식음이 가진 경쟁력이 한 데 모아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셰프들이 직접 산지를 돌며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양상추의 경우도 일반 양상추보다 몇 배 비싼 버터레터스를 사용하는 등 최상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연중 식재료 수급계획을 세우고, 각지로 출장을 떠나고 기획구매를 준비하는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이면 조선호텔에 입사한 지 30년이 된 윤 주방장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 아리아가 110주년인데 100년 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뷔페 식당으로써 지속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하이엔드 뷔페를 이끌어나가는 파인다이닝으로써 입지를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6-02 14:15:36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선수다. EPL 득점왕, 3번의 10골-10도움 등 전인미답의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그런데 손흥민의 성장기와 뒷이야기를 누구보다 자세하게 다룬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CAA스텔라스포츠코리아 장기영 대표가 쓴 '에이전트의 세계'다. 장 대표는 손흥민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가 시행되던 2008년 당시 만 16세의 손흥민을 독일로 유학시키며 함부르크에 정식 입단시킨 에이전트가 장 대표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 이르기까지 독일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6년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과 손흥민이 틀어지기 시작했고, 벤치에 앉는 날이 잦았다. 여기서 토트넘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당시 손흥민에게 가장 근접한 구단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행이 거의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포테티노 토트넘 감독의 간절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으로 가는 과정도 힘들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팔 생각이 없었고, 협상은 두 번이나 결렬됐다. 부친 손웅정 감독과 레버쿠젠 회장간의 엄청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는 삭막했다고 한다. 결국 진통 끝에 3000만유로(단 200만유로는 챔스 진출시에 지급)를 주는 대가로 이적이 확정됐다. 토트넘 생활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6주 결장, 복귀 후 무려 8경기 연속 교체 출장 등 시련이 잇따랐다. 가장 큰 위기였다. 이윽고 손흥민은 이적을 추진하게 된다. 그때 협상을 진행한 팀이 3800만유로의 이적료를 약속한 볼프스부르크였다. 하지만 레비 회장과 포체티노 감독이 거부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최후 통첩으로 "무조건 3경기의 선발 출전 기회를 달라"라고 요구했고, 손흥민은 그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게 된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이적 당시 손흥민의 연봉은 주급 9000만원, 챔스 진출시 보너스 7억5000만원, 경기출전수당 750만원, 초상권 7억5000만원. 하지만 정확히 2년 반 후 1억3500만원의 주급을 받는 대신 사이닝 보너스로 15억원, 25경기를 출장하면 또 1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첫번째 재계약을 하게 됐다. '에이전트의 세계'는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유럽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계약이 되는지 등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축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면서 "손흥민, 황희찬에 대한 에피스드도 재미 있지만, 유럽이 아시아 선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나침반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3 18:03:12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선수다. EPL 득점왕, 3번의 10-10 등 전인미답의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러한 손흥민의 성장기와 뒷이야기를 누구보다 자세하게 다룬 책이 눈길을 끈다. CAA 스텔라 스포츠 코리아 장기영 대표가 쓴 ‘에이전트의 세계’다. 장 대표는 손흥민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가 시행되던 당시 만 16세의 손흥민을 독일로 유학시키며 함부르크에 정식 입단시킨 에이전트가 장 대표이기 때문이다. 당시 6기의 선발 과정에서 점수표는 1등 이강, 2등 김민혁, 3등 김태광 그리고 4등이 손흥민이었다. 그때의 손흥민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은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중 손흥민의 발전 속도가 가장 빨랐고, 월 4000유로(약 530만원)에 함부르크에 정식 입단하게 된다. 그 뒤 승승장구하며 이적료 1000만 유로에 명문 레버쿠젠으로까지 이적 하게 된다. 함부르크 시절보다 3배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 것이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2016년 로저 슈미트 감독과 마찰이 생겼고, 손흥민은 벤치에 앉는 날이 잦았다. 여기서 운명적인 토트넘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당시 손흥민에게 가장 근접한 접근한 구단은 '리버풀'이었다. 장 대표는 “리버풀이 단장이 나서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다. 맨유는 소위 간을 보는 느낌이 강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리버풀행이 거의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포테티노 토트넘 감독의 간절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으로 가는 과정도 힘들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싸게 팔 생각이 없었고, 협상은 두 번이나 결렬됐다. 당시 부친 손웅정 감독은 레버쿠젠 루디 단장을 쫒아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태까지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진통 끝에 3000만 유로(단 200만 유로는 챔스 진출시에 지급)를 주는 대가로 이적이 확정됐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되팔아 무려 3배의 이적료를 챙기게 된 셈이다. 토트넘 생활 또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족저근막염으로 6주 이상을 결장하게 됐고, 복귀 후에도 손흥민은 무려 8경기 연속으로 교체로 경기에 출장했다. 가장 큰 위기였다. 이윽고 참지 못한 손흥민은 이적을 추진하게 된다. 그때 협상을 진행한 팀이 38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약속한 독일 볼프스부르크였다. 하지만 레비 회장과 포체티노 감독이 거부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최후의 통첩으로 “무조건 3경기의 선발 출전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고, 손흥민은 그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3경기가 손흥민이 포체티노 휘하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 계기라고 책은 서술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이적 당시 손흥민의 연봉은 주급 9000만원, 챔스 진출시 보너스 7억5000만원, 경기출전수당 750만원, 초상권 7억5000만원. 하지만 정확히 2년 반 후 1억3500만원의 주급과 함께 사이닝 보너스로 15억원, 25경기를 출장하면 또 1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첫번째 재계약을 하게 됐다.(당시 케인의 주급은 3억원이었다). 손흥민 뿐만 아니다. 당시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던 장 대표는 EPL의 에버튼이 아닌 RB 라이프치히로 황희찬이 이적하게 된 배경 또한 자세히 책에서 설명해놓았다. 당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미나미노(AS모나코)라는 이른바 '황홀미 트리오'가 있었다. 세 명은 오스트리아 리그를 폭격했고,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으며 전용기까지 보내 적극적으로 황희찬을 원했던 라이프치히에 입단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에이전트의 세계'에는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유럽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특히, 유럽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계약이 되는지, 어떤 선수가 소질이 있는 선수인지 등을 손흥민·황희찬 사례를 들어 다양하게 다룬다. 장 대표는 “유럽에서는 아시아 선수들 중 스피드가 있고 양 발을 모두 잘 쓰는 선수를 원한다. 양 발을 잘 써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는 냉정해야 한다. 나는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선천적 재능 30%, 후천적 노력 60%, 운 1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축구에 종사하는 유소년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면서 "손흥민, 황희찬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재미 있지만, 유럽이 아시아 선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나침반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2 21:53:3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홀로 방문한 것을 두고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옹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책을 출간했는데 국민 울화통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정책실패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화자찬 정신승리만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4억원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인가”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회고록에서조차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 변명했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가 먼저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인도에 전해 초청장이 보내진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아무리 우겨도 거짓이 진실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밤 자신의SNS에 “재임 중 대통령 부인의 비용 지출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대통령 기록물로 봉함해서 감췄다”며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기록물도 특별검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SNS에 “김정숙 여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밌네요"라고 지적한 뒤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출시한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라며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워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했다.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도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0 11:06:32[파이낸셜뉴스] 여성 동료에게 '남자친구랑 피임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가 재판까지 간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광주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박상현)는 직원 A씨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상대로 제기한 '경고처분 취소' 소송에 대해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A씨에게 2023년 5월 내린 불문경고 처분을 취소하고 소송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주문했다. 사건은 지난 2022년 4월 A씨와 B씨가 타지역으로 출장가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이날 두 사람은 사적인 대화를 나눴고, B씨는 "결혼을 늦추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어 한다"며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고민을 상담했다. 이에 A씨는 "오해하지 말고 들어달라. 남자친구와 피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날에는 B씨가 차에서 기침을 하며 "감기에 심하게 걸린 것 같다"고 말하자, A씨가 그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열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신고를 접수받은 문화전당 징계위원회는 A씨의 행동이 성비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견책징계를 내렸다. 이에 A씨는 징계처분에 불복, 불문경고 감경을 받은 뒤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해당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핵심은 "남자친구랑 피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피임은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 또는 신체적 특징과 관련된 것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피임'과 관련된 모든 발언이 성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원고의 발언이 성적 언동인지 여부는 발언이 구체적 상황과 경위에 비춰 판단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가 원고에게 남자친구와의 결혼, 출산, 육아, 휴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온 대화 내용으로, 원고는 피해자에게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라고 말한 뒤 이같은 발언을 했다"며 "직장에서 친밀하게 지내던 관계였던 원고가 피해자의 고민에 대해 조언이나 충고를 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4 06:51:29【 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호텔 객실 요금이 고공행진 중이다. 3년 전만 해도 1만엔(약 8만9200원)에 묵을 수 있었던 도쿄 신주쿠의 비즈니스 호텔들의 가격도 껑충 올라 일본인들 사이에선 신주쿠는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도시가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일본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일손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호텔의 객실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저 뒷면엔… 4년새 숙박비 35% 비싸진 日7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일본 내 호텔의 2월 평균 객실 단가는 1만8915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상승했다. 객실 단가는 26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35.3% 웃도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저가 진행돼 미국, 유럽, 호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비용 증가, 본격적인 관광 시즌 등의 영향으로 호텔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이 주요 지역의 객실 단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1년 전보다 2.9%p 상승한 75.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최성수기인 12월에는 객실 단가가 2만66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월 방일객은 27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9.0% 늘었다. 2019년 2월 대비로도 7.1% 증가했다. 내국인 수요도 견조해 향후 객실 단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2월 일본인 숙박자 수는 3670만명으로 4.2% 늘었다. 관광 업계의 일손 부족이 고질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의 프런트 담당, 청소직 등 종업원 전반의 임금 상승은 객실 단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어메니티 비용 증가도 객실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일본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대비 전체 호텔 운영 비용은 대략 25% 상승했다"며 "특히 청소비는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애초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요금 시스템이 달러화 기준이기 때문에 엔저 때 더 비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바시 미노루 CCC 마케팅 종합연구소 소장은 "외국계 고급 호텔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일본의 요금이 싸 보이지 않게 달러 베이스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달러 요금을 엔화로 다시 설정하면서 객실 단가가 크게 뛰고, 일본의 톱 라인 호텔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 저가 호텔로 가면 될까호텔 숙박료 급등의 물결은 비즈니스 호텔에도 밀려 들었다. 비즈니스 호텔이 즐비한 신주쿠는 요즘 숙박료가 급등하며 1만엔 이하의 객실을 찾기 힘들다. 외국인의 인기가 많은 가부키초는 예약이 밀려 과밀 상태라는 게 호텔 업계의 전언이다. 숙박 예약사이트 '자란'에서 1인 1박 1실의 조건으로 신주쿠 호텔을 검색하면, 대기업 체인의 호텔은 모두 1만엔을 넘기고 있다. 아파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추오는 1만4600엔부터, 호텔리브맥스 신주쿠 가부키초는 1만3600엔부터, 비교적 고가인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2만6120엔부터다. 중저 가격대 호텔들의 지난해 객실 단가 증가율을 도시별로 보면 가장 높았던 곳은 도쿄로 2022년 대비 62% 올랐고, 오사카는 44%, 후쿠오카는 41%씩 각각 급등했다. 비즈니스 호텔인 슈퍼호텔의 한 간부는 "지난해 인건비, 조식 식자재 등 비용이 10% 상승해 옛날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호텔 측도 비용 절감으로 최대한 단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 체인 호텔의 한 간부는 "주말에 100실이 팔리더라도 굳이 다음날은 청소하지 않고, 평일에 70실만 손님을 받는 등 청소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바운드 수요가 일본의 객실 단가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바시 소장은 "도쿄 내 비즈니스 호텔 요금은 1만5000엔까지는 오를 것"이라면서 "2만엔을 넘으면 고객들은 호텔의 이름값을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작 도쿄를 방문하는 일본 내국인들은 숙박비 증가로 외곽의 허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든가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객실 단가 인상은 일본 기업의 출장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넘게 1만엔 이하로 고정된 출장 숙박비를 지급하던 일본 기업들이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것. 액세서리 업체 '소라'는 이달 기존 1박 9000엔에서 1만2000엔으로 출장 숙박비를 올렸다. 구인업체 '리브센스'도 1월부터 출장 시 숙박비를 1만엔에서 1만3000엔으로 인상했다. 2월에는 일본 정부가 공무원의 출장 시 숙박료에 대해 정하는 여비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정부는 엔화 약세나 숙박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액 지급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km@fnnews.com
2024-04-07 19:47:02【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호텔 객실 요금이 고공행진 중이다. 3년 전만 해도 1만엔(약 8만9200원)에 묵을 수 있었던 도쿄 신주쿠의 비즈니스 호텔들의 가격도 껑충 올라 일본인들 사이에선 신주쿠는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도시가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일본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일손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호텔의 객실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저 뒷면엔...4년새 숙박비 35% 비싸진 日 7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일본 내 호텔의 2월 평균 객실 단가는 1만8915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상승했다. 객실 단가는 26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35.3% 웃도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저가 진행돼 미국, 유럽, 호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비용 증가, 본격적인 관광 시즌 등의 영향으로 호텔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이 주요 지역의 객실 단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1년 전보다 2.9%p 상승한 75.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최성수기인 12월에는 객실 단가가 2만66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월 방일객은 27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9.0% 늘었다. 2019년 2월 대비로도 7.1% 증가했다. 내국인 수요도 견조해 향후 객실 단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2월 일본인 숙박자 수는 3670만명으로 4.2% 늘었다. 관광 업계의 일손 부족이 고질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의 프런트 담당, 청소직 등 종업원 전반의 임금 상승은 객실 단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어메니티 비용 증가도 객실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일본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대비 전체 호텔 운영 비용은 대략 25% 상승했다"며 "특히 청소비는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애초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요금 시스템이 달러화 기준이기 때문에 엔저 때 더 비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바시 미노루 CCC 마케팅 종합연구소 소장은 "외국계 고급 호텔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일본의 요금이 싸 보이지 않게 달러 베이스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달러 요금을 엔화로 다시 설정하면서 객실 단가가 크게 뛰고, 일본의 톱 라인 호텔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 저가 호텔로 가면 될까 호텔 숙박료 급등의 물결은 비즈니스 호텔에도 밀려 들었다. 비즈니스 호텔이 즐비한 신주쿠는 요즘 숙박료가 급등하며 1만엔 이하의 객실을 찾기 힘들다. 외국인의 인기가 많은 가부키초는 예약이 밀려 과밀 상태라는 게 호텔 업계의 전언이다. 숙박 예약사이트 '자란'에서 1인 1박 1실의 조건으로 신주쿠 호텔을 검색하면, 대기업 체인의 호텔은 모두 1만엔을 넘기고 있다. 아파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추오는 1만4600엔부터, 호텔리브맥스 신주쿠 가부키초는 1만3600엔부터, 비교적 고가인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2만6120엔부터다. 중저 가격대 호텔들의 지난해 객실 단가 증가율을 도시별로 보면 가장 높았던 곳은 도쿄로 2022년 대비 62% 올랐고, 오사카는 44%, 후쿠오카는 41%씩 각각 급등했다. 비즈니스 호텔인 슈퍼호텔의 한 간부는 "지난해 인건비, 조식 식자재 등 비용이 10% 상승해 옛날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호텔 측도 비용 절감으로 최대한 단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 체인 호텔의 한 간부는 "주말에 100실이 팔리더라도 굳이 다음날은 청소하지 않고, 평일에 70실만 손님을 받는 등 청소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바운드 수요가 일본의 객실 단가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바시 소장은 "도쿄 내 비즈니스 호텔 요금은 1만5000엔까지는 오를 것"이라면서 "2만엔을 넘으면 고객들은 호텔의 이름값을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작 도쿄를 방문하는 일본 내국인들은 숙박비 증가로 외곽의 허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든가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객실 단가 인상은 일본 기업의 출장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넘게 1만엔 이하로 고정된 출장 숙박비를 지급하던 일본 기업들이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것. 액세서리 업체 '소라'는 이달 기존 1박 9000엔에서 1만2000엔으로 출장 숙박비를 올렸다. 구인업체 '리브센스'도 1월부터 출장 시 숙박비를 1만엔에서 1만3000엔으로 인상했다. 2월에는 일본 정부가 공무원의 출장 시 숙박료에 대해 정하는 여비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정부는 엔화 약세나 숙박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액 지급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7 14: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