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병 855명을 대상으로 12~18일까지 한 주간 '봉급을 가장 많이 쓰는 사용처'와 '월평균 사용액'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0.9%(521명)가 봉급을 '적금(저축)'에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같이 장병들은 내일준비적금 등 저축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병사 월급이 병장 기준 125만원까지 늘어나고 내년에는 '200만원 시대'를 맞는다. 병사들이 저축을 하고 남은 병 봉급 사용처 2위는 '군마트(PX) 이용'(10.8%)으로 조사됐다. 3~8위는 '출타 비용' '문화·취미생활' '재테크' '자기계발' '부모님 등 가족 용돈' '선물 구입' 순으로 집계됐다. 저축하는 이유로는 '목돈 마련(미래 대비)'라는 응답이 66%(3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혜택이 좋아서'(11.7%) '딱히 쓸 곳이 없어서'(7.1%) '생활비, 학자금 마련'(5.8%) '여행 자금 마련'(2.3%) 등의 이유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봉급이 많은 병장 계급 중에서는 저금(저축) 액수가 '100만원 이상'(2.1%)이란 응답도 있었다. '월 40만원 이상'인 응답자의 비율은 81%였다. 육군 12사단의 김 모 일병은 "이병 때부터 매달 장병내일준비적금에 40만원씩 넣어왔고, 일병인 지금은 여윳돈이 조금 더 생겨 월 10만원씩 더 모으는 중"이라며 "봉급 대부분을 적금에 쓴다"고 답했다. 매월 저축에 사용하는 평균적인 금액으로는 '4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이란 응답이 62.8%(327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16.1%), '1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12.5%) 순으로 집계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근 12개월간 현역병 기준 월평균 가입률은 98.4%를 기록했다. 6월 평균 납입액은 39만5000원이다. 육군을 기준으로 복무 기간 18개월 동안 장병내일준비적금에 월 40만원을 납입하면 전역 때 원금과 이자, 정부재정지원금을 합쳐 1400만원 수준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월 납입 한도가 55만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병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더 커질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29 17:28:57[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출타가 통제된 병사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8일부터 병사들의 영상통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상통화는 평일 일과 후 및 주말 동안 부대 내의 통제된 장소에서 보안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시행된다. 국방부는 출타통제, 예방적 격리조치 등을 장기간 시행해 온 상황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고립감을 해소하고 가족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구들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게 돼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안정적인 부대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인 아내와 결혼 2개월 만에 입대한 육군 50사단 이도형 병장은 9개월 만에 프랑스 디종에 있는 아내와 영상으로 만나 서로의 소식을 나눴고, 육군 51사단 차석민 일병은 휴가가 연기돼 군 입대 후 5개월 동안 휴가·외박을 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대구에 계신 부모님을 영상으로 만나 안부를 전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2월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복, 면회를 통제한 상태다. 국방부는 '평일 일과 후 및 주말 휴대전화 사용'이 병사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대인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등 장기적으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병영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04-12 13:33:25(사진=tvN) 자신이 인간서열의 지배자라 말하는 화성인이 등장해 화제다. 20일 방송될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시도 때도 없이 틈만 나면 싸운다는 화성인이 출연했다. 화성인은 녹화 전날에도 경찰서에 다녀왔다고 말해 녹화 초반부터 모두를 긴장시켰고, 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경찰서 출타만 무려 50번, 합의금만 4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혀 녹화장을 발칵 뒤짚어놨다. 특히 화성인은 각양각색의 이유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폭행사건이라고 밝혔다. 얼짱쌈닭녀는 3초 이상 눈이 마주치면 바로 달려가는 것은 기본이고, 술집에서 옆 테이블이 시끄럽거나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조금만 억울해도 상의탈의를 하고 물건들을 집어 던진다고 당당히 밝혀 MC 이경규의 뒷목을 잡게 했다는 후문. 스튜디오에 등장한 화성인은 싸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고백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전신문신과 7번의 개명, 고액의 굿까지 해보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화성인을 위해 갱생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한편 얼짱쌈닭녀의 출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는 20일 밤 9시와 12시30분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20 20:49:33침체된 영업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장들이 소통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거래처를 방문해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영업점 직원들을 만나 소통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소통경영'을 통해 은행장들은 고객들의 신뢰와 더불어 내부 직원들 간의 결속력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에 오른 후 직접 고객들을 찾는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30년 은행원을 거쳐 은행장에 오른 이 행장은 조직의 수장은 현장을 알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지금도 한 달에 10곳 이상의 중소기업 거래처를 직접 방문하는 이 행장은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승합차로 차량을 바꾸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영업이 잘되고 있는 거래처보다는 새로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곳을 직접 발로 뛰는데, 실제 거래가 성사된 곳도 다수 있다"며 향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달 말부터 전국 주요 지역 중소기업 거래처를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평소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해 온 서 행장은 영업점을 찾아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즉각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강원·대전·충남·광주·호남지역 등을 차례로 찾아 현장 경영 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는 은행장들도 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27일 전국 영업본부장 17명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시간 및 거리 제약상 잦은 의견 교류가 어려웠던 지방 본부의 책임자들에게 지역별 현안과 건의사항 등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김 행장은 앞으로 이 같은 화상회의를 월 1회 이상으로 정례화하고, 중요한 사안이 있을 시 토론식 화상회의를 열어 영업본부장들과 소통의 창을 넓혀나간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는 최근 영업점장들에게 "영업점장이 항상 직원들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업무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사업이 잘된다. 사업이 잘되면 분위기가 좋아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고 전하며 직원들 간의 내부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소통콘서트'를 통해 영업점 직원들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한 외환은행 만들기' '현장경영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취임 100일 이내에 지방 영업점을 포함한 전국 지역의 영업점 방문을 통해 전 직원들과 만난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실제 취임 후 김 은행장이 첫 내부 공식행사로 택한 것도 강서지역본부 영업점 전 직원 350여명과의 만남이었다. 또 외환은행은 영업점 직원들이 건의한 '즉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행동연수 시행' 및 '자행 출신 은행장이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 등 프로그램 실시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운 경영방식이 실제 대내외적으로 효과를 보이면서 한동안 은행장들의 소통경영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14-06-02 18:08:5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송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왕안석은 당대의 문장가이자 달변가로 신종 황제가 재위한 이후 신임을 얻어 신법(新法)을 만들어 정치개혁에 앞장섰다. 어느 날 왕안석은 황제와 함께 신법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알현했다. 그런데 갑자기 왕안석에게 편두통이 생겼다. 왕안석은 고통스러워했다. 황제가 물었다. “왜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요? 어디가 아픈 것이요?” 그러자 왕안석은 “갑자기 두통이 생겨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지금 신법에 대한 논의가 어려울 듯 하옵니다.”라고 했다. 황제는 왕안석에게 급히 중서성으로 가서 누워 있도록 했다. 중서성은 궁정의 행정을 총괄하는 관청이다. 황제는 왕안석을 특별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왕안석은 중서성에 가서 누워있으면서 ‘아마도 황제께서 어의를 보내주시려나 보다.’하고 생각했다. 왕안석이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끙끙 앓고 있을 때,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을 들고 들어왔다. 환관이 왕안석에게 황금잔을 내밀면서 말하기를 “이 처방은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비방입니다.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는다고 하십니다.”라고 했다. 왕안석은 환관이 시키는 대로 코안으로 황금잔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부어 넣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즉시 두통이 멎는 것이다. 왕안석을 곧바로 황제를 알현했던 정전으로 들어와 “폐하께서 내려주신 처방을 코안에 넣으니 통증이 바로 멎었습니다. 어찌 어의를 통하지 않으시고 직접 처방을 내려주셨사옵니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자 황제가 말하기를 “궁중에는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비방이 있었지만 외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처방을 왕안석에게 모두 일러주었다. 시간이 흘렀다. 황주에는 소식(蘇軾)이 유배되어 있었다. 소식은 호가 동파여서 소동파(蘇東坡)라고도 불린다. 소식은 당시 신법을 앞세운 중앙정치를 비판해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한 후에 황주로 좌천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소식이 길을 나섰다. 소식이 금릉을 지날 무렵,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면서 아팠다. 당시 금릉에는 우연히 않게 왕안석이 머무르고 있었다. 왕안석은 정치개혁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중앙 일을 뒤로 하고 회령관의 사신이 되어 금릉에 기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식은 왕안석을 만나 자신에게 두통이 있어 고통스럽다고 했다. 왕안석은 소식이 자신의 신법을 반대한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고통스럽다고 하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처방을 적용해 보고자 했다. 왕안석은 소식을 눕혀 놓고 “어느 쪽 머리와 눈이 더 많이 아픕니까?”하고 물었다. 소식은 “왼쪽이 더 많이 아픕니다.”라고 답했다. 왕안석은 조개껍질에 어떤 뿌리를 갈아서 즙을 냈다. 그리고 거기에 투명한 가루를 조금 섞었다. 그리고 누워있는 소식의 오른쪽 코안에 이 즙을 넣었다. 소식은 “화한 느낌이 나면서 코가 맵습니다.”라고 했다. 말을 마치자 마자 눈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충혈도 조금씩 사라졌다. 소식이 왕안석에게 물었다. “이 처방은 무엇인데, 이토록 신비한 효과가 있습니까?”하고 말이다. 그러자 왕안석은 “황제께서 궁중 비방을 하사하신 겁니다.”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두통이 있으면 한두 번 더 넣으라고 남은 것을 챙겨 주었다. 소식은 황주로 돌아와서 인근 약방의 의원을 찾았다. 왕안석이 처방내용을 말해 주지 않아 의원에게 출타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처방 내용을 알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의원은 “맛과 향을 보니 이것은 무즙에 용뇌(龍腦) 가루가 섞인 것입니다. 원래 무가 모든 채소 중에서도 기를 내리는 가장 빠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 안에 넣어 두통까지 치료한다니 저로서도 신기한 처방입니다. 무즙이 주된 효과를 냈을 것이고 용뇌는 다만 기를 소통시키는 보조적인 작용만 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소식은 이렇게 효과가 좋았던 처방이 단지 무라니 깜짝 놀랐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무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痰癖)을 없애어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무를 즙을 내서 먹으면 소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는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에 해독제가 됩니다. 그리고 담(痰)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肺痿, 만성폐질환)와 토혈(吐血)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줍니다.”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소식은 “그럼 생무와 익힌 무가 효능이 차이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무는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두통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고 인후통을 줄이고 하기(下氣) 시키려면 생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부터 연기에 질식해서 죽으려고 할 때도 생무를 즙을 내어 마시게 해서 살게 했습니다. 반면에 익혀 먹으면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익혀 먹어도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지만 무는 익히면 떡이나 밥을 소화키는 효능이 떨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은 무에 이처럼 많은 효능이 있는지 몰랐다. 그 이후로 소식은 생무를 많이 먹었고 그래서 그런지 유배지에서 생활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무즙에는 질산염이 포함되어 있어서 산화질소를 생산하는 좋은 공급원이 된다. 무즙에 의해서 생성된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코안쪽 점막에는 많은 혈관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마나 측두부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무즙을 코에 넣어주면 두개골을 감싸고 있는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두통이 일시적으로라도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편두통에 무즙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거 연탄가스로 중독이 되면 동치미 국물이 응급약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효과도 위와 동일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무즙의 효과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관을 이완시켜 뇌로 산소공급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질식하면 무즙을 마시게 하라’는 내용이 의서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오래된 치료법임을 알 수 있다.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편두통에 무즙을 코안에 넣어주는 치료법은 이후에 다양한 의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 제목의 ○○은 ‘무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휘> 偏頭風. 王荊公安石奏事, 忽覺偏頭痛, 不可忍, 命在中書偃臥, 而已. 小黃門持一小金杯藥少許, 賜之云, “左痛卽灌右鼻, 痛右卽反之, 左右俱痛幷灌之.”, 卽時痛愈. 明日入謝, 上曰, “禁中自太祖時, 有此十數方, 不傳人間, 此其一也.” 因幷賜此方. 蘇軾自黃州歸過金陵, 安石傳其方, 用之如神, 但目赤, 少時卽愈. 法用新蘿葍取自然汁, 入生龍腦少許, 調匀, 仰頭使人, 滴入鼻竅. (편두풍. 형공 왕안석이 임금께 주사 중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편두통이 일어, 임금께서 급히 중서에 가서 누워있으라고 하였는데,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에 약을 가져와 주면서 말하기를,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습니다.”라고 하기에 그리하였더니, 즉시 통증이 멎었다. 다음날 임금께 사례하니, 임금께서 말하길, “궁중에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처방이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처방을 모두 주었다. 소식이 황주에서 금릉을 지나갈 때 왕안석이 이 처방을 전하였는데, 사용하자 신기한 효과를 보였고, 눈의 충혈이 조금 지나자 바로 나았다. 쓰는 방법은, 새 나복에서 자연즙을 내어 생용뇌 약간을 넣고 섞은 다음 머리를 젖히고 다른 사람이 콧구멍에 넣어준다.) <동의보감> 偏頭痛, 取生蘿葍汁一蜆殼, 仰臥注鼻中, 左痛注左, 右痛注右, 左右痛俱注之, 神效, 數十年患, 皆一二注而愈. (편두통에는 가막조개 껍질 하나를 채울 만큼의 생무즙을 준비한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콧속에 이것을 넣는다. 왼쪽이 아프면 왼쪽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오른쪽에 넣으며, 좌우가 아프면 좌우에 모두 넣는다. 이 방법은 신효하여 수십 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도 1~2번 주입하면 낫는다.) <본초정화> 蘿葍. 根, 辛甘 葉辛苦 冷 無毒. 主下氣, 消穀和中, 去痰癖, 肥健人. 擣汁服, 止消渴. 利關節, 鍊五臟惡氣, 制麪毒, 行風氣, 去邪熱. 消痰止嗽, 肺痿吐血, 溫中補不足. 生食, 止渴寬中, 煮食, 化痰消導. 烟熏欲死, 擣汁飮. (무뿌리. 뿌리는 맛이 맵고 달며 잎은 맛이 맵고 쓰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을 없애어 사람을 살찌고 건강하게 한다. 즙을 내어 먹으면 소갈을 치료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고 풍기를 행하게 하여 없애고 사열을 없앤다. 담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와 토혈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보태준다.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주고, 익혀 먹으면 담을 없애고 소도하는 작용이 있다. 연기에 질식하여 죽을 것 같을 때, 즙을 내어 마신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06 14:17:0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어느 한 마을에는 어리석은 사내가 살았다. 어느 날 사내의 어머니는 시장에 가서 “콩을 구해오거라.”라고 했다. 그러나 사내는 콩이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딴 곡물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래서 어머니는 콩을 보여주면서 “그럼 이렇게 생긴 것을 구해오거나.”라고 했다. 사내가 시장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곡물 주머니에는 보리가 들어가 있었다. 어머니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보리도 필요했기에 화를 내지 않았다. 며칠 후 어머니는 다시 사내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이제는 시장에 가서 보리를 구해오라고 하면서 보리를 보여줬다. 그런데 사내가 시장에서 구해 온 것은 다름아닌 콩이었다. 어머니는 화가 단단히 났다. 그래서 “너는 어찌 콩과 보리를 구별도 못하느냐?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콩과 보리는 구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면서 꾸짖었다. 그때 잠시 출타를 했던 사내의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듣더니 한숨을 내 쉬었다. 사내의 아버지는 글공부를 많이 한 선비였다. 아버지는 아들을 마루에 불러다 놓고, 콩을 의미하는 숙(菽) 자 옆에 콩을 놓고, 보리는 의미하는 맥(麥) 자 옆에 보리를 놓고서는 서로 비교하면서 가르쳤다. 사내는 숙자와 맥자를 읽고 쓰는 것이 힘들었다. 사실 눈으로 봐서도 이 둘을 서로 구별을 못하는데, 글씨는 더욱 힘든 것이 당연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어찌 숙맥(菽麥)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 아버지가 “숙맥”이라고 하면 아들도 “쑥맥”하고 따라했다. 마당 울타리 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동네 아이들은 그날 이후부터 사내에게 쑥맥! 쑥맥! 하고 놀렸다. “누구는 쑥맥이래요.” “누구는 쑥맥같데요.” 사실 동네 아이들은 쑥맥이 그냥 바보 멍청이에게 하는 욕인 줄만 알았다. 아이들이 어느 날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는데, 한 아이가 글을 잘 읽는 못하는 아이이게 “너도 쑥맥이구나.”하고 놀렸다. 그랬더니 훈장 선생님이 쑥맥이라고 놀린 아이에게 “너는 숙맥이 무슨 뜻인 줄 아느냐?”하고 물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쑥맥은 바보라는 뜻이 아닙니까?”라고 했다. 훈장은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줬다. “옛날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왕인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단다. 주자가 당시 왕이 된 나이가 고작 14세이었는데, 주자에는 형이 한 명 있었지. 그런데 형님은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 데가 있었단다. 주자는 형을 두고 자신이 왕에 오른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 했지. 신하들은 주자 왕에게 ‘형님은 숙맥(菽麥)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왕으로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형님의 지혜롭지 못함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사옵니다. 괘념치 마시옵서서.’라고 했지. 신하들의 말 그대로 주자의 형은 지혜롭지 못하고 사물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단다. 실제 형은 콩인 숙(菽)과 보리인 맥(麥)을 구별하지 못했어. 그래서 어리석고 바보같은 사람에게 ‘숙맥’이라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지금 ‘쑥맥’이라고 놀리는 그 말은 숙맥(菽麥)이란 한자어인 것이다.”라고 했다. 서당의 학동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훈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때 글공부를 많이 한 한 아이가 “훈장님, 논어에 보면 어떤 노인이 자로에게 ‘오곡(五穀)도 분별하지 못한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도 같은 의미입니까?”하고 물었다. 훈장은 ‘기특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가 말한 것은 논어의 미자편에 나온다. 이 내용을 모르는 녀석들이 있으니 자세하게 설명해 주마. 옛날,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스승인 공자와 함께 시골길을 걷다가 처져서 공자를 놓쳤단다. 자로가 이리저리 스승을 찾아다녔는데, 그때 우연히 길가에서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을 만났지. 노인은 땅바닥에 쏟아져 있는 곡물을 서로 다른 작은 주머니에 구분해서 담고 있었어. 자로는 노인에게 다가가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겁니까? 제가 도와드릴까요?’하고 물었어. 노인은 ‘내 삼태기 안에 들어있던 오곡 주머니가 쏟아져서 곡물들이 서로 섞여 있어서 구분해서 다시 나눠담고 있네.’라고 했지. 그러나 자로는 오곡을 구분할 수 없어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았단다. 노인은 이런 자로가 한심해 보였어. 자로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노인에게 ‘어르신 혹시 제 스승님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단다. 그러자 노인은 자로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자네는 팔다리를 움직이는 일은 한번 해 본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오곡도 구분하지 못하는데. 도대체 자네의 스승이 누구라는 말인가?’하고 핀잔을 주고 나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단다.”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훈장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더니 학동들에게 물었다. “노인이 자로에게 한 말은 어떤 뜻일 것 같으냐?” 그러자 논어를 많이 읽은 학동이 “노인이 말한 ‘오곡(五穀)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는 말은 바로 ‘숙맥(菽麥)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 말과 같은 뜻인 것 같사옵니다. 그래서 노인은 자로가 농사를 짓지 않고 글공부를 한답시고 스승만 따라다니면서 떠도는 것을 책망한 말이옵니다. 즉, 자로에게 어리석다고 꾸짖는 것과 같사옵니다.”라고 했다. 훈장은 학동의 말을 듣고서는 흐뭇해했다. 옛날에는 곡식이 무척 중요했다. 특히나 먹을 수 있는 곡식과 그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했다. 곡식에는 오곡과 팔곡이 있었는데, 오곡(五穀)은 도(稻, 벼), 서(黍, 기장), 직(稷, 피), 맥(麥, 보리), 숙(菽, 콩)이고, 여기에 량(梁, 수수), 화(禾, 조), 마(麻, 깨)를 추가해서 팔곡(八穀)이라고 한다. 쌀을 의미하는 미(米)는 벼를 의미하는 도(稻)에 속했다. 보통 식물 자체로는 도(稻, 벼)라고 하고, 추수를 해서 먹는 쌀 형태를 미(米)라고 했다. 그리고 조를 의미하는 자로는 속(粟)도 있었다. 콩을 의미하는 숙(菽)은 다른 말고 두(豆)나 태(太)라고도 했다. 그런데 일반 백성들은 곡물의 이름을 자세하게 알 수가 없었다. 지역에 따라서 나는 곡물이 달랐고 이름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콩과 보리를 구분하는 것은 가장 쉬웠다. 콩과 보리는 오곡에 속하기도 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났기 때문이다. 쌀이 나지 않는 곳이라도 콩과 보리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정말 어리석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쑥맥은 숙맥에서 비롯된 말이다. 숙맥(菽麥)은 콩[숙(菽)]과 보리[맥(麥)]로 불변숙맥(不辨菽麥)의 준말이다. 불변숙맥은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을 ‘숙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제목의 ○○은 ‘숙맥(菽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학입문 식치문> 〇 按五榖, 稻黍稷麥菽, 早米晩米 糯米皆稻也. 舊說, 獨以糯爲稻, 則誤也. 陶隱居云詩, 黍稷稻梁禾麻菽麥, 八穀也. 俗人莫能證辨, 而况芝英乎. (생각하건대 오곡은 도, 서, 직, 맥, 숙이다. 조미, 만미, 나미는 모두 벼인데도, 옛날에는 나만을 도라고 했으니, 이것은 틀린 말이다. 도은거는 다음처럼 말했다. 시경에서 서, 직, 도, 량, 화, 마, 숙, 맥을 팔곡이라고 했지만, 속인들은 구별하지 못하거늘 더욱이 영지를 감별할 수 있겠는가?) <춘추좌씨전> 十八年, 春, 王正月, 庚申, 晉欒書, 中行偃, 使程滑弒厲公, 葬之于翼東門之外, 以車一乘, 使荀罃, 士魴, 逆周子于京師而立之, 生十四年矣, 大夫逆于清原, 周子曰, 孤始願不及此, 雖及此, 豈非天乎, 抑人之求君, 使出命也, 立而不從將安用君, 二三子用我今日, 否亦今日, 共而從君, 神之所福也. 對曰: 群臣之願也, 敢不唯命是聽, 庚午, 盟而入, 館于伯子同氏辛巳, 朝于武宮, 逐不臣者七人. 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 (18년 봄 주왕 정월 경신일에 진의 난서와 중행언은 정환으로 하여금 진여공을 죽이게 하고, 익읍의 동문 밖에 매장하였는데, 장거 일승만을 사용하였다. 순앵과 사방을 경사에 보내어 주자를 맞아 그를 임금으로 세웠는데, 나이 열넷이었다. 대부들이 청원에서 맞이하니 주자가 말하기를 “나는 처음에 임금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이렇게 되었으나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소. 또한 사람들이 임금을 구하는 것을 명을 내게 함인데, 세워놓고 따르지 않는다면 장차 임금을 어디에 쓰겠소. 그대들이 나를 필요로 함도 오늘이오, 그렇지 않은 것도 오늘이오. 공손히 임금을 따른다면 신이 복을 내릴 것이오.”라고 하였다. 대답하여 말하기를 “뭇 신하들의 바람이니 감히 명을 따르지 않겠습니다.”라 하였다. 경오일에 맹약하고 국도로 들어가 대부 백자동씨의 집에 머물렀다. 신사일에 무궁에 조현하고 신하답지 않은 사람 일곱을 축출하였다.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으나 지혜롭지 못하여 콩과 보리를 분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임금으로 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논어> 微子篇. ○ 子路從而後, 遇丈人, 以杖荷蓧. 子路問曰, “子見夫子乎?” 丈人曰,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為夫子?” 植其杖而芸. (미자편. ○ 자로가 뒤따르다가 처져 지팡이로 삼태기를 걸쳐 메고 있는 장인을 만났다. 자로가 물었다. “어르신, 혹시 제 스승님을 못 보셨습니까? 장인이 말하길, “사지를 움직여 부지런히 일하지도 않고 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는데, 누가 자네의 스승인가?”하고, 지팡이를 땅에 꽂고 김을 매었다.) ○ 集註. 丈人, 亦隱者. 蓧, 竹器. 分, 辨也. 五穀不分, 猶言不辨菽麥爾, 責其不事農業而從師遠遊也.(집주. 노인 역시 은자다. 조는 대나무 그릇이다. 분은 분별이다. 오곡도 분별하지 못한다고 함은 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으니 농사를 짓지 않고 스승을 따라 멀리 떠돈다고 자로를 책망한 것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30 15:08:53[파이낸셜뉴스] 탈옥과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티에 3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 72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P통신은 아이티 당국이 이날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탈옥한 살인자와 납치자들, 중범죄들 색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말동안 폭력이 발생하면서 무장한 갱단들이 아이티에서 가장 큰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이 대거 탈옥했다. 유엔의 보안군 유치를 위해 해외에 출타 중인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패트릭 미셸 브아베르 아이티 재무장관은 통행금지를 준수하고 모든 재소자 검거를 위해 경찰에 모든 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이후 아이티에서는 갱단들이 주도하는 폭력 사태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 갱단들은 수도의 국제공항과 국립경기장을 포함한 시설들을 계획적으로 공격해왔다. 이들은 특히 지난 2일 국립 교도소까지 공격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습격에 재소자 약 4000명 거의 대부분이 탈옥했다. 수감 중이던 전직 콜롬비아군 병사들은 탈옥하지 않았으며 소셜미디어에 교도소에서 무차별로 살해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용병인 이들은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수감돼왔으나 무죄라며 탈옥에 합류하지 않았다. 콜롬비아 외무부는 아이티 당국에 이들을 특별히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르토프랭스의 또 다른 교도소에서도 재소자 1400명이 탈옥했다. AP는 시내에서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으며 광섬유 케이블이 절단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04 16:18:55[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이웃 이란내 테러단체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했다고 밝혀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파키스탄 외교부가 국경과 인접한 이란 이스탄오바로치스탄주의 테러단체 거점무장세력들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파키스탄 공군이 타격했다고 확인,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여러 차례 특정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은 테러단체인 '사르마차르스'만 겨냥한 것이라며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서로 무장 단체들의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번 파키스탄의 공격은 이틀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파키스탄내 수니파 분리주의 단체를 때리면서 주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맞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이란은 수니파 분리주의 조직인 자이슈알아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한다며 당시 공격이 이들을 겨냥한 것이지 파키스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기존의 대화 통로가 있는데도 군사 공격을 한 것은 불법 행동으로 이에 대한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마침 해외에 출타 중이던 주 파키스탄 이란 대사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파키스탄은 이란의 영토와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안보에 관해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8 15:09:2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에 위덕신(衛德新)의 부인이 홀로 먼 길을 출타하던 중에 어느 누각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밤에 객사에 도둑이 들어와 사람들을 겁박하고 돈과 패물을 빼앗고 객사에 불까지 질렀다. 부인은 너무 놀라서 침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로 부인은 불안, 초조해하면서 밤중에 아주 작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놀라서 쓰려지면서 인사불성이 되기 일쑤였다. 집안 사람들은 소리가 나지 않게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걷고 물건끼리 서로 부딪쳐서 소리가 날까 봐 여간 조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인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았다. 많은 의원들은 부인의 증상을 심병(心病)으로 보고 다양한 처방을 했다. 먼저 첫 번째 의원은 부인의 증상에 따라 기를 보하는 인삼(人蔘)과 심장을 안정시키는 진주(珍珠)를 첨가한 정지환(定志丸)을 처방했다. 정지환은 놀라고 두려워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그러나 차도가 없었다. 어느 의원은 온담탕(溫膽湯)을 처방했다. 온담탕은 심과 담이 허약하고 번거로워 일마다 잘 놀라고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허번(虛煩)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효과가 없자 또 다른 의원은 건망, 정충(怔忡), 경계(驚悸), 불면에 쓰는 귀비탕(歸脾湯) 등을 처방했지만 부인의 증상은 여전했다. 당시 장자화(張子和)라는 의원이 치료에 나섰다. 장자화(張子和)는 호가 대인(戴人)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장대인(張戴人)이라고도 불렀다. 덕신은 무슨 이유였는지 몰라도 평소 장대인을 달갑게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이 이미 치료를 해 봤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장대인에게 부인의 치료를 맡겼다. 장대인이 진찰을 해 보더니 “부인은 지금 심(心)과 담(膽)이 상해서 나타나는 심담허겁증(心膽虛怯症)입니다. 특히 족소양담경은 간목(肝木)에 속하는데, 담은 감히 감행하는 용기와 관련이 있어 놀라고 두려우면 담이 상하게 됩니다. 그러니 심과 담을 보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의원이 “그와 관련된 처방은 익히 써 봤지만 효과가 없었소이다.”라고 했다. 장대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놀란 것은 양(陽)이니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고, 무서운 것은 음(陰)이니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놀란 것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생긴 것이고, 두려운 것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롯된 것이지요. 그래서 놀란 것은 예측을 못하는 경우에 생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다면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장대인은 두 명의 시녀에게 부인의 양손을 한명씩 잡게 하더니 다리가 기다란 의자 위에 부인을 앉혔다. 그러고서는 높은 의자에 앉아 있는 부인의 앞쪽 바닥에 작은 궤짝을 하나 내려놓았다. 그러고서는 “부인 여기 보시오.”라고 하더니 나무 막대기로 궤짝을 세게 내리쳤다. 부인은 바닥에 놓인 궤짝을 쳐다보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아주 크게 놀랐다. 그러나 장대인은 “제가 그냥 나무 막대기로 궤짝을 쳤을 뿐인데, 무얼 그렇게 놀라는 것이요?”라고 했다. 부인이 잠시 진정이 된 후 장대인은 나무 막대기로 궤짝을 다시 한번 세게 내리쳤다. 부인은 전보다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장대인은 이렇게 서너 차례 반복해서 궤짝을 내리쳤다. 부인의 놀라는 기색이 점차 완만해졌다. 그러자 이제는 장대를 이용해서 문을 세게 쳤다. 또 몰래 사람을 부인의 등 뒤쪽에 있는 창문 쪽으로 보내 그림자를 비치게 하였다. 부인은 이제 전혀 놀라지 않았다. 부인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이것은 어떤 치료법입니까?”라고 물었다. 장대인은 “<내경>에 보면 놀란 자는 평지(平之)하라고 했는데, 이것은 그 치료 대강을 실천한 ‘경자평지요법(驚者平之療法)’입니다.”라고 했다. 이것은 기(氣)의 조절을 통해서 감정을 다스리는 법으로 정지요법(情志療法)이라고 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한 의원이 “경자평지(驚者平之)라니요. 평(平)란 어떤 의미입니까?”하고 물었다. 장대인은 “평지(平之)하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안정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안정시킨다는 것은 일상적인 것으로 익숙해지게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놀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나 처음 보는 것, 처음 듣는 소리에는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자주 경험하고 자주 보게 되고 자주 듣게 되면 놀라지 않는다. ‘그럴 것이다’라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놀라지 않는 것이다. 의원이 다시 물었다. “그럼 하필이면 왜 나무 막대기로 바닥에 놓인 궤짝을 친 것입니까? 어깨를 내리치거나 소리를 질러서 놀라게 할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장대인은 “놀라는 것은 신(神)이 위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신이 사나워지면서 심지어 졸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은 눈을 치켜뜨게 되지요. 그래서 부인을 높은 의자에 앉혀 놓고 바닥에 있는 궤짝을 내리쳐서 부인으로 하여금 아래를 내려보게 한 것이고, 이로 인해서 흩어지려고 하는 신(神)을 거두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을 했다. 실제로 눈동자가 쳐다보는 방향에 따라서 심(心)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할 때는 눈동자가 위쪽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눈동자가 위쪽을 향해 있다는 것은 과도한 긴장 상태이거나 상대를 향한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반면에 깊은 사색에 잠기거나 명상을 할 때는 눈동자가 아래를 향한다. 그래서 눈동자를 아래로 쳐다보면 긴장감이 풀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사시(斜視)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불안장애,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장애 등의 정신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반대로 사시를 치료하게 되면 이러한 정신질환의 발현도가 낮아진다. 장대인은 그날 밤에 사람을 시켜 부인 처소의 창문을 두드려 보도록 했다. 다음 날 아침 부인에게 “밤에 무슨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까?”라고 묻자, 부인은 “저녁을 먹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깊이 잠들어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혹시 저를 부르기라도 하셨습니까?”라고 했다. 이틀 후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면 천둥 번개가 쳤는데도, 부인은 밤에 혼자 있으면서도 전혀 놀라지 않게 되었다. 남편인 덕신은 장대인의 치료에 매우 만족했다. 그래서 장대인의 치료라면 매우 신임하게 되었고 치료를 받을 때는 장대인이 하라는 대로 따랐다. 심지어 누군가 “장대인은 의학을 모른다.”라고 말할 것 같으면 창을 들고서는 그 사람을 쫓아내 버렸다. 덕신의 부인이 장대인의 정지요법으로 치료되었다는 소문이 나자, 어느 의원이 장대인을 찾아와 물었다. “혹시 경(驚, 놀람) 이외에도 노(怒, 분노), 희(喜, 기쁨), 사(思, 근심), 비(悲, 슬픔), 공(恐, 두려움)에 대한 감정을 이처럼 치료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장대인은 “그렇습니다. 비(悲, 슬픔)는 노(怒, 분노)를 다스릴 수 있으니, 슬프고 고통스러운 말로써 가슴 아프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분노가 사라집니다. 희(喜, 기쁨)는 비(悲, 슬픔)를 다스릴 수 있으니, 장난치면서 친근하게 하는 말로써 즐겁게 만들면 슬픔이 사라집니다. 공(恐,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희(喜, 기쁨)를 다스릴 수 있으니, 두렵거나 누군가 죽었다는 말로써 공포를 느끼게 만들면 과도한 기쁨을 억누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또한 노(怒)는 사(思, 근심)를 다스릴 수 있으니, 모욕하고 속이는 말로써 화가 나게 하면 근심이 사라집니다. 사(思, 근심)는 공(恐,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으니, 다른 걱정거리를 생각하도록 하여 그것에 뜻을 두게 하는 말을 함으로써 생각을 빼앗으면 두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어느 의원이라도 이 방법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장대인은 “무릇 이러한 다섯 가지는 반드시 교묘하게 속이는 기술이 있어야만 이목(耳目)을 변화시켜 환자의 감정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에게 이러한 재주와 능력이 없는 의원이라면 섣불리 시도해서는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환자보다 의사의 기가 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야 환자는 의사를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했다. * 제목의 ○○은 ‘익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유문사친(儒門事親)> ○ 內傷形. 衛德新之妻, 旅中宿于樓上, 夜值盜劫人燒舍, 驚墜床下, 自後每聞有響, 則驚倒不知人, 家人輩躡足而行, 莫敢冒觸有聲, 歲餘不痊. 諸醫作心病治之, 人參, 珍珠及定志丸, 皆無效. 戴人見而斷之曰:驚者為陽, 從外入也;恐者為陰, 從內出也. 驚者, 為自不知故也;恐者, 自知也. 足少陽膽經屬肝木. 膽者, 敢也. 驚怕則膽傷矣. 乃命二侍女執其兩手, 按高椅之上, 當面前, 下置一小几. 戴人曰:娘子當視此. 一木猛擊之, 其婦人大驚. 戴人曰:我以木擊几, 何以驚乎? 伺少定擊之, 驚也緩. 又斯須, 連擊三, 五次;又以杖擊門;又暗遣人畫背後之窗, 徐徐驚定而笑曰:是何治法? 戴人曰:《內經》云:驚者平之. 平者, 常也. 平常見之必無驚. 是夜使人擊其門窗, 自夕達曙. 夫驚者, 神上越也. 從下擊幾, 使之下視, 所以收神也. 一二日, 雖聞雷而不驚. 德新素不喜戴人, 至是終身厭服, 如有言戴人不知醫者, 執戈以逐之.(내상형. 위덕신의 부인이 여행 중에 누각에서 잠을 자다가, 밤에 도둑이 사람을 겁박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침상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 매번 어떤 소리를 듣게 되면 곧 놀라자빠지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집안사람들이 조심스럽게 걷더라도 걸을 때마다 소리 나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였는데, 여러 해가 지나도록 낫지 않았다. 모든 의사들이 심병으로 치료하여 인삼이나 진주 및 정지환을 써보았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 대인이 이것을 보고는 단정하여 말하기를 “놀라는 것은 양이니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이고, 두려운 것은 음이니 내부로부터 나가는 것이다. 놀라는 것은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고, 두려운 것은 스스로 아는 것이다. 족소양담경은 간목에 속하고, 담은 용감한 것이니,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곧 담이 손상을 받은 것이다.” 하고는 이에 2명의 시녀에게 명령하여 부인의 양쪽 손을 잡도록 하고, 높은 의자에 앉게 하면서 면전에 하나의 조그마한 궤짝을 놓게 하고는, 대인이 말하기를 “부인께서는 이것을 보십시오.” 하고는 나무 막대기로 사납게 두드리니 그 부인이 크게 놀랐다. 대인이 말하기를 “내가 나무막대기로 궤짝을 두드리는 것일 뿐인데, 어찌하여 놀라는 것이요?”하고는 잠깐 안정되기를 기다린 후에 다시 두드렸더니 놀라는 것이 조금 완화되었고, 또한 조금 있다가 연속적으로 3~5회 정도 두드렸다. 또한 방망이로써 문을 두드리게도 하고, 또한 몰래 사람을 보내어 부인의 등 뒤쪽에 있는 창문에 그림자를 비치게 하기도 하였더니 서서히 놀라는 것이 안정되었다. 이제야 웃으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어떠한 치료법이오?”하고 물어보았다. 대인이 말하기를 “<내경>에서 말하기를 ‘경자평지’하라고 하였는데, ‘평’이라는 것은 ‘상’을 말하는 것으로, 평소에 항상 보게 만들면 반드시 놀라지 않는 것이니, 이 밤에 사람으로 하여금 그 창문을 두드리게 하고 저녁부터 새벽에 이르도록 하게 한 것입니다. 무릇 경이라는 것은 신이 위로 벗어나는 것이니, 아래쪽에 궤짝을 두고서 두드려서 아래쪽을 보게 함으로써 신을 거두어들이게 끔 하는 것입니다. 1~2일 정도면 비록 천동소리를 듣더라도 역시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위덕신은 평소에 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죽을 때까지 만족하면서 승복하였으며, 만약 대인이 의학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몽둥이를 들고 쫓아내었다.) ○ 悲可以治怒, 以愴惻苦楚之言感之. 喜可以治悲, 以謔浪褻狎之言娛之. 恐可以治喜, 以迫懼死亡之言怖之. 怒可以治思, 以汚辱欺罔之言觸之. 思可以治恐, 以慮彼志此之言奪之. 凡此五者, 必詭詐譎怪, 無所不至, 然後可以動人耳目, 易人聽視. 若胸中無材器之人, 亦不能用此五法也. (비라는 감정은 노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슬프고 고통스러운 말로써 가슴 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희라는 감정은 비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장난치면서 친근하게 하는 말로써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공이라는 감정은 희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두렵거나 누군가 사망했다는 말로써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노라는 감정은 사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모욕하고 속이는 말로써 자극받게 만드는 것이다. 사라는 감정은 공하는 것을 다스릴 수 있으니, 다른 것을 생각하도록 하여 그것에 뜻을 두게 하는 말을 함으로써 생각을 빼앗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무릇 이러한 다섯 가지는 반드시 교묘하게 속이는 기술이 도달하지 못하는 바가 없는 연후에야 다른 사람의 이목을 움직이고 다른 사람의 보고 듣는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니, 만약 흉중에 재주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또한 이러한 다섯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29 14:33:1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한 마을의 약방에 아버지와 환자로 보이는 여자아기가 와 있었다. 의원은 잠시 출타를 한지라 약방을 비운 상태였다. 이들이 의원을 기다린 지도 벌써 반나절 정도 지나자 드디어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이 약방의 대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더니 아이의 아버지는 허겁지겁 다가가 “의원님 제 여식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울먹였다. 의원은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생각했다. 여자아이는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혀가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가만 보니 혀뿌리가 수축해 말려 들어갔고 입술은 오므려져 있었다. 두 눈은 불타듯 벌건 상태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놀란 토끼눈 같았다. 나이는 13세였다. 의원은 그 연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어쩌다가 말을 못하게 된 것이요?”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제 여식은 본래 성질이 부잡한 아이로 오늘 아침에 이놈 때문에 집에 불이 날 뻔해서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현삭(弦數) 맥이 잡혔다. ‘이것은 풍화(風火)로구나.’라고 진단했다. 현삭맥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나 놀랐을 때 나타나는 맥이다. 간(肝)과 심(心)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맥상이 보이면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을 하거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상열감과 두통이 생기며 마비증상을 보인다. 의원은 급히 아문혈(啞門穴)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심경의 토혈(土穴)인 신문혈(神門穴)에 자침하고, 다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大陵穴)에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百會穴)을 자침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수축해 말려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침술 한번으로 증상이 회복된 것을 보고 “제 여식은 풍이 아니었습니까? 말을 못하는 벙어리 증상에 약을 처방해도 좋아질까 말까 했을텐데, 침 한번으로 바로 치료하시다니요. 놀랐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을 것입니다. 또한 의서에 보면 크게 놀라서 말을 못하게 될 때는 밀타승산(密陀僧散)이 효과가 좋다고도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어떤 사람이 호랑이나 뱀을 보고 놀라 한참 말을 못하면 밀타승산을 먹였지요. 그러나 제가 이렇게 침으로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제가 마침 출타를 해서 저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기에 급히 침법을 시행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사실 의원도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을 몰랐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일도쾌차(一到快差)구나. 나로서도 신묘한 치험이로다.’라고 생각했다. 의원은 전에도 한 환자가 중기증(中氣症)으로 인해서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합곡혈(合谷穴) 한 자리에 자침을 해서 바로 성문이 트이게 한 적이 있었다. 의원은 사람이 얼마나 놀라면 이렇게 실어증이 생길까 내심 궁금했다. 그래서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듣고자 청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애 엄마와 함께 새벽 밭일을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선 딸 아이에게 아궁이 솥에 아침밥을 지어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아이는 밥을 하기 위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부엌 한 귀퉁이의 장작에 불이 옮아 붙었다. 다행히 부엌에만 불길이 머무를 때 부모가 때마침 도착해서 불을 끌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온 집이 홀라당 탈 뻔했다. 딸 아이는 놀라서 마당 한가운데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불을 끄고 나더니 아이의 손에 들린 부지깽이를 빼앗더니 아이를 두들겨 팼다. 그러면서 “이년아. 너 때문에 온 집이 불이 나서 망할 뻔했다. 너 같은 것은 필요 없으니 나가 죽어라.”라고 하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 아이는 무척이나 너무 놀랐다. 자신 때문에 불이 나서 놀랐고, 아버지의 불호령 같은 화에 놀랐고, 나가서 죽어 버리라는 말에 두려운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처음에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더니 급기야 갑자기 말소리가 나오지를 않았다. 심한 충격과 놀람으로 인한 대경불어(大驚不語)가 된 것이다. 의원은 설명을 모두 듣고 나더니 “모든 병은 이처럼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한 번의 침으로 좋아진 것을 보면 당신네 집안의 복이구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행히 집은 무사하니 아이를 더 이상 혼내지 말도록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안심을 시켰다. 마을에는 벙어리를 침 한방으로 고쳤다는 소문이 났다. 다음 날 몇 명의 의원들이 찾아와 물었다. “이처럼 갑작스런 증세를 침으로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효과의 기전을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질문을 말하는 투를 보니 ‘대충 침을 놓았는데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것은 아니겠냐?’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의원은 “보잘 것 없는 침술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당신의 질문이 못마땅하고 비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대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내경>에 이르길 ‘실(實)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瀉)하고, 허(虛)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補)한다’고 하였으니 제가 보기에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라 심(心)과 심포(心包)가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뒤따르는 기운이 이에 쇠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침을 놓은 것 뿐입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어서 “아이는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기에 아문혈에 자침해서 독맥의 기운을 통하게 한 것이고, 이어서 심경인 토혈인 신문혈을 사(瀉)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이며, 다음으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을 사하여 사기를 돋우는 망령된 화기를 깎아 내린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硯滴)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라고 했다.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 오행(五行)에서 어미[母]가 실하면 자식[子]을 사(瀉)하라는 이론이다. 실(實)하다는 것은 쓸데없는 사기가 몰려 있다는 의미다. 사(瀉)한다는 것은 기운을 꺾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어미가 설칠 때 그 자식의 기세를 누르면 결과적으로 어미의 기운도 누그러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의원은 치성한 화(火)를 억누르기 위해서 그 자(子)에 해당하는 토(土)에 해당하는 혈자리를 사한 것이다. 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에 따라서 토를 사하면 수(水)가 강해지기 때문에 수가 화를 꺾어 결과적으로 화가 약해지는 것이다. 의원이 설명을 마치자, 또 다른 의원이 물었다. “이미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의원님이 치료한 혈자리들은 단지 화(火)의 자(子)인 토혈(土穴) 뿐이고 목(木)의 자인 화혈(火穴)을 취하지 않았으니, 모(母)가 실하면 그 자(子)를 사(瀉)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風火)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질문의 요지는 목(木)에 해당하는 풍(風)이 실하면 화(火)를 사(瀉)해야 하기에 심경의 화혈(火穴)인 소부혈이나 심포경의 화혈인 노궁혈, 간경의 화혈인 행간혈 등도 함께 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의원의 질문을 보니 오행침 공부를 꽤나 많이 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치료를 했던 의원은 “의원님의 말이 언뜻 타당한 듯 하지만 그것은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있는 것이라면 입을 벌리지 못하고서 갑자기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증상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厥陰症)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風木)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의원은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火)의 토혈(土穴)만 취하고 목(木)의 화혈(火穴)은 취하지 않은 것은 이로써 충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릇 풍화(風火)는 원래 자모(子母)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子)의 기만 사(寫)하면 그 모(母)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라고 했다. 화(火)의 기운을 꺾으면 풍목(風木)의 기운은 저절로 안정된다는 설명이었다. 의원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했던 의원들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갔다. 의원은 ‘옛날의 명의들은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요즘의 의원은 한가지 병에도 온몸에 난잡하게 침을 놓는 자들이 많도다. 그렇다면 침이 만개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는가?’라고 혼잣말을 하듯이 탄식했다. 이는 바로 <침구대성>에 적힌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난다[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제목의 〇〇은 ‘병자(病者)’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 女子撮口症. 女子十三歲, 卒然喑啞, 舌本縮入, 兩眼如火, 魚目不轉, 以手攝口作鴉聲. 余料風火所致, 先針啞門三分, 次取手小陰經土字穴神門, 又取包絡經土字穴大陵, 末取百會一穴, 則縮舌乃平, 始發語音, 爽如不病兒. 此症若用藥治, 勢不得不先用牛黃淸心元, 隨症施治也, 非但症急, 余適出他, 回路逢着, 故如是施針, 幸得神效. 乃問其病發之由, 則曰此兒本是性急之兒, 而朝者其父, 以會事不敏, 大責激怒, 因發此病云云. 余乃悟曰, "病發有據, 治療偶合, 眞是汝家之福也." 或問曰, "如此急症, 如此易治, 其神奇之理, 可得聞乎?" 曰, "草莾之學, 豈有神奇之理乎? 然吾子不鄙辱問, 何惜一對乎? 經曰, '實者瀉其子, 虛者補其母', 以余所見, 風火大熾, 兩臟皆實, 則法當先除熾火之氣然後, 風木之氣乃衰. 是以先通督脈之氣, 而瀉小陰土穴, 以除炎上之熾勢. 次瀉包絡土穴, 以售助桀之妄權, 末取百會一穴, 以應五穴, 而使其壅滯之氣血易爲踈通, 比如開硯滴之上竅也." 或曰, "旣云風火大熾, 則君之所治者, 但是火之子土穴, 而不取木之子火穴, 烏在其實 則瀉其子之理乎? 抑亦非風而單火之症誤云風火耶?" 曰, "然吾子之言似有理 未知其蘊奧也. 若非風而單火, 則撮口之症何作? 且仲景傷寒論, '厥陰症舌卷囊縮云云者', 非風木之氣乎? 今余所針, 只取火之土穴, 不取木之火穴, 亦不煩說而易知, 夫風火元是子母, 則但瀉其子之氣, 其母之氣不得不隨減矣. 噫! 古之名針, 只取一二穴而愈疾, 今之人一病萬身針者有之. 此非古聖立法本旨也, 豈不痛惡乎?" 於是, 問者唯唯而退. 乃妄紀管見, 以俟後之知者. (여자촬구증. 13세 된 여자애가 갑자기 말을 못하고 혀뿌리가 수축해 들어가며 두 눈은 불타듯 벌게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었다. 풍화가 침입하여 나타난 결과로 판단하고, 먼저 아문혈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수소음경의 토혈인 신문을 자침하고, 다시 포락경의 토혈인 대릉을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을 자침하였더니, 수축해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으나, 융통성있게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마침 출타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만났기 때문에 이와 같이 침법을 시행하였고 다행히 신묘한 효험을 얻었다. 이어서 그 병이 나게 된 까닭을 물으니, 이 아이가 본래 성질이 급한 아이로 아침에 그 아비가 일처리가 민첩하지 못하다고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이 병이 생겼다고 하였다. 내가 그 말에 깨달으며 "병은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그 치료는 우연히 받게 되었으니, 이는 참으로 그대 집안의 복이로세." 하였다. 혹자가 물었다. "이와 같이 갑작스런 증세를 이같이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보잘것없는 배움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대가 욕되게 묻는 것을 비루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어찌 대답하는 것을 아끼겠습니까? <내경>에 이르길 '실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하고, 허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한다.'하였으니 내가 보기에 풍화가 크게 타올라 양장이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풍목의 기운이 이에 쇠해집니다. 이 때문에 먼저 독맥의 기를 통하게 하고 소음경의 토혈을 사하여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포락토혈을 사하여 사기를 도우는 망령된 권세를 없앤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앞의 5혈에 호응하여 그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 혹자가 말했다. "이미 풍화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그대가 치료한 것은 단지 화의 자인 토혈 뿐이고 목의 자인 화혈을 취하지 않았으니, 실하면 그 자를 사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이 아니고 화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내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타당한 듯 하지만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이 아니고 화만 있는 것이라면 촬구증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의 토혈만 취하고 목의 화혈은 취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로 번거롭게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 무릇 풍화는 원래 자모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의 기만 사하면 그 모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 아! 옛날의 유명한 침의는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지금 사람은 1가지 병에도 온몸에 침을 놓는 자가 있습니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하였더니 이에 질문했던 자가 수긍하면서 물러났다. 이에 망령되이 나의 좁은 견해를 기록하여 후대의 아는 자를 기다린다.) <침구대성> 拯救之法, 妙用者針. 劫病之功, 莫捷於鍼灸. 故《素問》諸書. 爲之首載, 緩和.扁.華, 俱以此稱神醫. 蓋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 誠醫家之所先也. 近世此科幾于絶傳, 良爲可嘆! (병에서 구하는 방법으로 묘한 작용이 있는 것이 침이다. 병을 물리치는 공은 침과 뜸보다 빠른 것이 없다. 그러므로 소문 등의 여러 책에서 첫머리에 싣고 완화와 편작, 화타가 모두 침을 가지고 신의란 칭호를 얻었다. 대개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나니. 진실로 의사가 가장 앞에 두어야 할 바이다. 근세 이 침과가 전해지는 것이 거의 끊겼으니 참으로 탄식할 만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28 15:2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