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민간 경제외교와 회원사 소통 확대 등 대내외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4대 그룹 회비 납부를 둘러싸고 다시 불거진 '정경 유착' 논란은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오는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년을 맞는다. 별도의 취임 1주년 메시지 없이 조용히 기업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작년 취임식에서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전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55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전신인 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변경했다. '국정농단' 꼬리표를 떼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류 회장은 가장 먼저 경제 외교를 통한 '한국형 싱크탱크' 도약을 추진했다.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9월 첫 공식 국제행사인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민간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방산·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게이단렌과 함께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 강화 △한·미·일 3국 간 경제협력체 신설 △한국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 DC를 찾아 코리아 코커스(상·하원 지한파 모임) 소속 의원 면담, 피터슨 연구소, 미국 대기업 협의체(BRT) 등을 방문하며 한국 경제계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내적으로는 잃었던 신뢰 회복을 위한 회원사와의 소통과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4대 그룹 복귀'는 류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한국경제연구원 흡수통합을 계기로 한경협에 복귀한 4대 그룹은 최근 현대차가 처음으로 회비를 납부하며 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SK와 LG그룹도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 이후 회비를 납부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이른 결정"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 회장의 네트워크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적한 '정경유착 단절'은 숙제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달 22일 "정경유착 인적 쇄신에 의문"이라며 삼성의 회비 납부 결정을 보류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8 18:16:30[파이낸셜뉴스] 취임 1년을 맞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민간 경제외교와 회원사 소통 확대 등 대내외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4대 그룹 회비 납부를 둘러싸고 다시 불거진 '정경 유착' 논란은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오는 22일 한경협 회장 취임 1년을 맞는다. 별도의 취임 1주년 메시지 없이 조용히 기업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작년 취임식에서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전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55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전신인 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변경했다. '국정농단' 꼬리표를 떼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류 회장은 가장 먼저 경제 외교를 통한 '한국형 싱크탱크' 도약을 추진했다.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9월 첫 공식 국제행사인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민간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방산·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 게이단렌과 함께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 강화 △한·미·일 3국 간 경제협력체 신설 △한국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 DC를 찾아 코리아 코커스(상·하원 지한파 모임) 소속 의원 면담, 피터슨 연구소, 미국 대기업 협의체(BRT) 등을 방문하며 한국 경제계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내적으로는 잃었던 신뢰 회복을 위한 회원사와의 소통과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4대 그룹 복귀'는 류 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한국경제연구원 흡수통합을 계기로 한경협에 복귀한 4대 그룹은 최근 현대차가 처음으로 회비를 납부하며 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SK와 LG그룹도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 이후 회비를 납부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이른 결정"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통으로 알려진 류 회장의 네트워크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적한 '정경유착 단절'은 숙제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달 22일 "정경유착 인적 쇄신에 의문"이라며 삼성의 회비 납부 결정을 보류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7 10:27:01[파이낸셜뉴스]취임 1년은 맞은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이 '지역생태계에 큰 힘이 되는 은행'으로 혁신과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1일 강조했다. 예경탁 행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한 해 임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내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올해도 그룹의 비전인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고객의 삶에 함께하는 든든한 은행으로서 변화와 혁신, 상생과 동행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해 외부적으로는 상생금융, 수도권 영업 기반 확대를 성과로 꼽았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기업대출의 91%인 24조8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지난 1월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미래 유망산업, 수출기업 등에 2500억원 규모 보증한도를 지원키로 했다. 긴급히 자금지원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 여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과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특별자금’ 규모를 확대했다.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마케팅, 홍보, 법률,세무 등 컨설팅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희망드림센터’ 2호점을 울산에 추가 개소했다.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테마 봉사를 기획하고 프로그램화해 일상 속에서 지역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그 결과 과거 연평균 300여명 수준이던 봉사활동 참여자 수가 2023년에는 약 1000여명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는 1월 한달에만 1000여명이 참여했다. 예 행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기업여신 영업을 전담할 ‘수도권영업센터’를 신설해 10여명의 기업영업 전담인력인 기업금융지점장(RM)을 배치했다.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확대를 담당할 ‘수도권여신영업팀’을 설치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8월 '가산디지털지점'을 열어 수도권 영업 확대에도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이미지 관리도 공적 중 하나다. 비대면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쉽고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경남은행'을 목표로 각종 뱅킹 서비스와 내부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했다. 아울러 본점 외벽에 대형 벽시계와 지역과 고객에게 보내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공감글판’을 설치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01 18:32:49[파이낸셜뉴스]취임 1년을 맞이한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갑진년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기업과 상생발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광주은행의 소명"이라며 '지역밀착 상생경영'을 약속했다. 4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고 행장은 이날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에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갖고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자영업자에 필요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행장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들을 발굴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연계를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역밀착 상생경영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골목상권 자영업자, 지역 가맹점주, MZ(밀레니얼+Z)세대 청년 창업가 등이 참석했다. 광주지역 소상공인 중 첨단지구에서 식당업을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금리 상승기에 맞물려 이자 부담이 가중되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현장 경제의 추위에 대해 언급하며 이에 따른 저신용 소상공인들을 위한 계획 및 이자 감면 프로그램 등을 요청했다. 고 행장은 개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업대출 기한 연장 시 최대 1%p 금리를 감면하는 금융취약계층 지원프로그램과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사업자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을 운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저신용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올해 지역화폐 예산 축소로 인한 고민을 토로하며 광주카드만의 다양한 혜택 및 프로모션을 요청했다. 고 행장은 소상공인과 상생결연할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지역 브랜드 업체와의 협약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 광주카드 결제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별도의 혜택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고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지역상생경영 강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최대 목표로 제시했다.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속도감 있는 현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광주은행은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광주신용보증재단에 매년 10억원씩 총 5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광주 동·서·남·북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2억 5000만원을 별도 출연해 총 749억원의 신규 특례보증대출을 공급했다. 지난해 6월에는 광주광역시에 가맹 본사를 두고 사업을 영위중인 토종 가맹점주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광주형 프랜차이즈 상생 특례보증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에 광주은행의 설립 초심을 되새기며 1968년 창립 당시 본점으로 활용됐던 곳에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를 열었다. 전문 컨설턴트를 포함해 총 6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기존 은행 영업시간과 달리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영업하고 있다. 지역 내 소상공인과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과 경영 컨설팅,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2금융권과 대부업 등 고금리대출을 받은 차주를 1금융권으로 포용하기 위해 신용관리서비스(CMS)도 운영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04 15:04:06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한다.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과 더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투 트랙으로 운영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8개 계열사로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자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사외이사를 맡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선출해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을 갖는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과 관련한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며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도 수행한다. 삼성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거버넌스 체제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법적 의무와 상관없이 내부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다. 금융권은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의거해 선임사외이사 제도가 의무화됐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를 계기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8곳은 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곳은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은 아니다. 삼성의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은 취임 1년을 맞은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뛰어넘어 사외이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체제 재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때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 없음에도, 이사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 승진을 결정할 정도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회장은 법률(상법)상 직함이 아니므로 이사회 승인이 필요 없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26 18:14:27[파이낸셜뉴스]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한다. 기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과 더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투 트랙으로 운영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8개 계열사로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자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사외이사를 맡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선출해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을 갖는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과 관련한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며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도 수행한다. 삼성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거버넌스 체제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법적 의무와 상관없이 내부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다. 금융권은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의거해 선임사외이사 제도가 의무화됐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를 계기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8곳은 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곳은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은 아니다. 삼성의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은 취임 1년을 맞은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뛰어넘어 사외이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체제 재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때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 없음에도, 이사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 승진을 결정할 정도로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회장은 법률(상법)상 직함이 아니므로 이사회 승인이 필요 없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26 13:44:4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지구 세 바퀴를 넘는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행보는 대부분 신성장동력 찾기로 압축됐다. 공개된 공식 해외일정만 1년간 60일이 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이 회장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기회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적극 나서며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의 공개된 해외 행보를 취합한 결과 총 9건의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비행거리만 12만600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만에 지구를 세 바퀴(지구둘레 약 4만㎞) 넘게 돈 셈이다. 출장기간은 60일이 넘어 1년에 두 달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재계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만 모이는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에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왔다. 다만 사법리스크 이후엔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사면 이후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다시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활용해 멕시코와 파나마 현지법인과 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첫 해외사업장 방문지로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자력발전소 현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동행한 UAE 경제사절단,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20일 넘게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기간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20개 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 선도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처음으로 만나 삼성전자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 외에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사면 뒤 첫 해외출장이었던 멕시코·파나마 방문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을 각각 예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22 18:49:48회장 취임 1년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업황 불황을 비롯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한 삼성이 나아갈 '뉴 삼성' 구상을 공개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이 최악의 위기상황을 지나고 있는 만큼 '제2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22일 재계를 중심으로 이 회장이 취임 1주년과 신경영 30주년을 맞아 제2의 신경영 선언을 통해 '뉴 삼성'의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램 시장 '만년 2인자'였던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밀리는 등 '초일류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1년은 메모리 업황 전반의 불황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례 없는 위기상황이었다"면서도 "무감산을 선언했다가 뒤늦게 감산에 돌입하고,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HBM 시장의 초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긴 점은 업황 탓만을 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 부재를 '삼성답지 못한' 행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로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공식 해체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3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주요 의사결정 면에서도 현 체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이후 7년째 맥이 끊긴 상황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삼성처럼 거대기업일수록 글로벌 기업답게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이 수십개씩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울 동안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고집하면서 글로벌 경쟁기업들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컨트롤타워 주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22 18:20:2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년에 즈음해 삼성의 일본 내 부품·소재 협력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한일 신뢰 구축' 의지를 계승했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전략 공유와 향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리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등 '미래 선도기술' 협력 강화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이 선대회장이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면 교류회로 열렸다. 이 회장은 교류회 환영사를 통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었다. LJF 회원사 등 일본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미래에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LJF 교류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JF에서는 TDK, 무라타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LJF 회원사 경영진과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 △미중 무역분쟁 △러·우크라 전쟁 등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버지 이어 '한일 민간 가교' 확대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 간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열렸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과 함께 LJF 발족을 제안하며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삼성과 LJF 회원사들은 정례 교류회를 통해 사업장 교차방문과 신기술 세미나 공동개최 등을 진행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이 선대회장과 함께 LJF 교류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6년 뒤인 2019년에는 교류회를 주재했고, 올해는 회장으로서 처음으로 교류회를 주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교류회가 삼성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열린 것은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재용 회장이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향후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의 민간 가교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무역분쟁이 본격화되자 리스크 조기 해소를 위해 주력했다. 무역분쟁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으로 출국해 LJF 회원사 경영진 등 현지 재계인사들을 만나고, 양국 갈등이 고조되던 2019년 10월에는 이 선대회장을 대신해 LJF 정례 교류회를 한국에서 주재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22 18:20:22"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투자를 외쳤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당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취임사 곳곳에 깔렸다. 이 회장의 공언대로 취임 후 1년간 행보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요약됐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줬다. 국내외 현장을 발로 뛰는 광폭 행보를 통해 '뉴 삼성' 비전 실현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다.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악화에도 사상 최대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액은 14조5000억원이다.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DS)부문에만 전체 투자액의 93%가 넘는 13조5000억원을 쏟았다.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6000억원을 투입했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액만 25조3000억원에 달한다. 2·4분기 연구개발(R&D) 투자도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2500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6700억원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며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 360조원을 포함한 총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또 경기 용인에 2042년까지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끈질긴 투자도 '수주 대박'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기준 누적수주액 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수주액을 찍은 2020년(1조9000억원) 기록을 올해 반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기존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상향했다. ■지역일자리 창출, 인재육성 지원 강화이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며 협력사, 중소기업과의 상생 의지도 다지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국내 행보를 보면 지방사업장 방문 일정이 대부분이다. 지역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의 지방사업장과 협력사 및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려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다. 이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공식방문한 곳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회사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찾았고, 올해 2월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상생경영 기치 아래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거점별 설치에 나서는 등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SSAFY 광주캠퍼스, 부울경캠퍼스, 대전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지역방문 행보는 지방에 소재한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지역 투자와 연계한 지방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미래 동행' 철학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0-22 18: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