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 진영이 압승해 친중파 진영이 참패한 가운데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선거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25일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성명을 발표하며 "294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해 71.2%의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견해를 표출하고 싶었다는 것을 뜻한다. 구의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현 상황과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해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평화롭고 안전하고 질서 있게 치러졌다"며 "5개월간의 사회적 소요 후에 나는 시민들과 함께 이처럼 평화롭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상황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40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싹쓸이'했다. 반면 친중파 진영은 60석에도 못미치는 의석수를 확보하며 참패를 당했다. 홍콩은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구의원선거 #캐리람장관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1-25 16:26:35【베이징=조창원 특파원】대표적인 친중파인 허쥔야오 홍콩 입법회 의원이 6일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 의원이 이날 오전 오전 8시44분(현지시간)께 튠먼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허 의원은 가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매체에 따르면 구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허쥔야오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뒤 갑자기 가슴에서 흉기를 꺼내 허쥔야오에게 휘둘렀다.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 용의자 남성과 허 의원 보좌관 등도 부상을 입었다. 이번 테러는 허 의원이 대표적인 친중파 의원이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허쥔야오는 지난 7월 21일 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들이닥쳐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붙여놓은 '레넌 벽'을 청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11-06 14:15:58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보석 결정에 항의하며 사법부를 비난한 친중파에게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며 비판했다. 1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리 람 행정장관과 홍콩변호사협회와 홍콩율사회 등 법률단체 두 곳이 전날 각각 성명을 내고 친중국 단체를 향해 자제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내 친중 단체는 최근 시위대의 보석 결정과 관련해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캐리 람 장관은 "법치와 사법 독립은 홍콩의 핵심 가치"라며 "아무도 법관과 법원에 압력을 가하거나 인신공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콩변호사협회는 "사법부나 구성원들에 대한 공격을 개탄한다"며 "사법 절차에 대한 간섭이며 법정 모독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변호사협회는 또 "홍콩의 판사들은 단지 법을 따를 뿐이다"며 "보석 결정 과정은 정치, 국적, 성별, 인종과 같은 사건의 요소와 상관없이 구조적이며,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홍콩율사회는 "사법부는 사건이 본질, 혹은 당사자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법에 근거해 공평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며 "우리는 사법부의 판단이 정당하지 않고 우리 법 체계에 해를 끼치는, 정치적인 고려에 따라 결정되거나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 없는 평가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명은 최근 홍콩의 친중 단체인 '디펜드 홍콩 캠페인' 회원 100여명이 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판사들이 시위대들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나왔다. 글로벌콘텐츠부
2019-09-14 15:21:57【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의 새 행정장관으로 친중국 성향의 캐리 람 후보가 당선됐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1194명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컨벤션전시센터부터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캐리 람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이 선거인단 과반인 601표를 웃도는 777표를 얻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온건 친중파 존 창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은 365표를 얻었으며 제3 후보인 우궉힝 전 고등법원 판사는 21표를 얻었다. 람 전 사장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정식 취임하면 역대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홍콩의 대처'로 불리는 람 당선자는 강경한 성향의 친중파다. 1957년 중국 저장성 출신 홍콩 노동자 가정에서 5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람 당선인은 가난을 딛고 정부 수반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공무원 시절 불도저같은 업무추진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캐리 람 전 정무사장과 존 창 전 재정사 사장 및 우궉힝 전 고등법원 판사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홍콩은 직접선거가 아닌 친중국파가 다수인 선거위원 1194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제도라는 점에서 친중성향 후보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선거인단 대부분이 친중 성향인 가운데 민주파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중 중국이 친중 선거인단에 람에게 투표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올해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새로운 홍콩 행정수반의 과제도 산적했다. 당장 여론 지지율과 달리 간접선거를 통해 친중파 수반이 당선되면서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진정시키며 사회안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홍콩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jjack3@fnnews.com
2017-03-26 17:17:58【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과 북한 관계가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을 계기로 교착국면을 벗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은 북한의 대중국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집권 이후 2년여째 양국관계는 답보상황인 데다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 및 핵실험으로 1년 가까이 극심한 교착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혈맹이자 경제 문제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회복이 체제안정 측면에서도 시급한 상황이다. 집권 3년째를 눈앞에 둔 김정은이 양국관계 교착 국면을 공격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장성택 카드를 전격 포기하는 모험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내 가장 유력한 친중파가 제거된 마당에 어떻게든 대북관계를 재설정해야 하고 나아가 안정적 북한 상황관리와 함께 집권세력내 영향력 유지의 필요성이 생긴 만큼 적극적 접촉 요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집권 2년여 만에 발생한 북한 정국의 최대 변화 상황에서 중국이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의 방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10일 '북한의 안정이 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평론을 통해 "중국은 김정은의 방중이 가능한 한 빨리 성사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평범한 중국인들은 더욱 안정된 북한을 보고 싶어하며 북한의 지도자가 상황을 통제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며 김정은에 대해 근래 보기 드문 우호적 시각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국제 문제 전문매체로 공산당의 방침을 적극 대변하는 관영매체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김정은의 방중을 사실상 거부해왔던 중국 지도부 내부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이 매체가 표시했다는 게 북·중 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장성택 낙마가 확인된 후 내놓은 첫 입장으로 북한의 국가안정과 경제발전, 인민행복을 희망하며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례적이지만 북한 체제 안정의 필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장성택이 특사 성격으로 방중한 뒤 연말, 올 연초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으로 얼어붙은 북·중관계는 그동안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왕래에도 살얼음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의 숙청으로 당분간 북·중 관계 해빙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북한 상황의 안정 측면에서 양국이 새로운 차원의 공조를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의 조기 방중설은 이미 중화권매체 등에 의해 제기돼 왔다. csky@fnnews.com
2013-12-11 17:26:28【베이징=차상근특파원】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 선임 투표에서 친 중국파인 렁춘잉(梁振英·58)이 25일 당선됐다. 렁춘잉은 이날 선거에서 1200명의 선거인단중 1132표의 유효투표 중 689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신화통신(新華通信)이 보도했다. 홍콩정부자문기구인 행정회의 소집인(의장)을 지낸 렁춘잉은 당선 최저선인 601표 득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렁춘잉이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득표력을 보임에 따라 홍콩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선전이 기대됐던 정무사장을 지낸 헨리 탕(唐英年·60)은 285표를 얻는데 그쳤다. 렁춘잉은 중국정부의 정식임명을 받아 홍콩의 행정수반이자 최고책임자인 제4대 행정장관에 오는 7월 1일 취임, 향후 5년간 홍콩을 이끌게 된다. 렁춘잉은 선거운동 기간 물가안정, 공공주택 건설, 서민생활 향상 등의 민생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중국의 적극적 지지를 받았다. 렁춘잉은 일국양제 체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 본토의 정책에 홍콩이 화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때문에 현재도 홍콩의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당장 경제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중국 자본의 홍콩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다보면 언론자유,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등 시민의 기본권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렁춘잉의 친서민, 반재벌 행보에 불만을 가져온 중화권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등을 포함한 경제계와의 관계설정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홍콩경제를 좌지우지해온 부동산 재벌들이나 재계가 새 행정부와 계속 반목한다면 가뜩이나 힘겨운 홍콩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홍콩 경제는 최근 몇년간 저성장 속에서도 치솟는 부동산가격, 고물가, 극심한 빈부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서민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서민우선 공약을 내건 렁춘잉이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지지를 받아왔고 홍콩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 정부도 그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렁춘잉은 홍콩의 상대적 빈곤지대인 구룡(九龍)지구와 신계(新界) 북부지역을 적극 개발해 주택난 완화와 함께 서민층 생활불편 해소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csky@fnnews.com
2012-03-25 16:50:40[파이낸셜뉴스] 남중국해의 90%를 자국의 바다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토 분쟁 지역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부쉈다.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4월 30일 발표에서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해경 선박이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 1척과 수산청 소속 선박 1척에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암초 주변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선에 식량과 연료를 보급하고 주변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선 4척을 포함한 중국 선박 10척이 나타나 위협적인 기동으로 필리핀 선박들을 방해하고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물대포로 인해 해안경비대 선박의 난간과 지붕이 파손되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제이 타리엘라 대변인은 성명에서 필리핀 선박 피해를 언급하며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들을 괴롭히면서 얼마나 강력한 물대포를 쓰는 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해경이 암초로 진입하는 해역에 38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해 필리핀 어선들의 진입을 막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해경은 한국의 해양경찰과 비슷해 보이지만 민간 조직이 아니다. 중국 해경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 군사 조직이며 일본과 필리핀 등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는 바다에 자주 출몰해 외국 선박과 충돌했다. 이날 중국 해경은 성명을 내고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침입한 필리핀 선박 2척을 자국법에 따라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물대포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가 공유하는 바다지만 중국은 해당 지역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떨어진 암초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부터 암초를 차지한 중국은 과거 친중파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2년 친미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는 다시 필리핀 어선을 막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암초 주변에 부표 장벽을 세워 어선 출입을 방해했다. 중국 해경은 지난 3월 5일에도 스카버러 암초 남방의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까지 내려워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물대포를 쐈다. 당시 최소 4명의 필리핀 선원이 다쳤다. 중국 해경은 같은달 23일에도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마르코스는 3월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이 “불법적이고 강압적이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국가와도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30 15:58:0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인도양의 해상 요충지인 몰디브가 중국을 선택했다. 총선에서 친중 세력의 압승으로 동서 대륙을 잇는 해상의 주요 교통로이자 전략 거점 지역이 중국에 기울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BBC 등은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 중간 집계 결과를 인용해, 여당인 몰디브국민회의(PNC)가 93개 지역구 가운데 66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PNC는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선도 넘어서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는 8석밖에 얻지 못했던 것에 비해 놀라운 약진을 거뒀다. 반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친인도계 제1야당 몰디브민주당(MDP)은 가까스로 1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공식 선거 결과 발표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몰디브의 친중 정책 속도 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친인도계를 밀어내고 당선된 친중파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의 본격적인 친중 외교 정책이 속도를 내게 됐다. 무이주 대통령의 이미 친중 행보를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인도 우선주의' 정책 폐기를 내세운 그는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더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무이주 정부, 중국과 군사협력 등 관계 격상 및 협력 강화 지난 1월 당선 직후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를 찾던 몰디브 역대 대통령들의 관행을 깼다. 당시 무이주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등 다양한 분야의 협정을 맺었다.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관계 구축 행동 계획 및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대한 합의를 비롯해, 재해 관리, 경제 기술, 디지털 경제 및 녹색 개발, 인프라 및 민생 분야 관련 양자 협력 문서 등에 서명했다. 경제적 전략적으로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에 합의한 것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몰디브 정부는 지난 3월 5일 중국과 군사 지원 관련 협정도 체결했다. 몰디브에 대한 중국의 '무상 군사 지원' 등을 규정한 것으로 두 나라는 이를 통해 군사적 유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통적 우방국'으로서 몰디브 영토에 주둔하고 있던 인도군 수비대의 철수도 요청했다. 인도군 89명 전원이 오는 5월 10일까지 단계적으로 완전히 떠난다. 뉴델리 당국의 입김을 줄이겠다는 무이주 대통령의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인도의 영향력 속에 있던 몰디브는 고질적인 정치 불안정 속에서 2010년대 부터 정치세력들이 커가는 중국세력을 등에 업고 미국 및 인도 양대 세력 사이에서 생존 싸움을 벌이면서 친중, 반중의 정치구도로 확연하게 나눠졌다. 전통적인 우방이던 인도와 몰디브는 2013년 집권한 압둘라 야민 당시 대통령이 민주화에 대한 미국, 인도 등에 압박에 반발하며 친중국 정책을 펼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해상과 육상의 실크로드)에 편승한 야민 대통령은 중국 차관으로 공항에서 수도에 이르는 2㎞ 길이의 교량 등을 건설하고,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대중 관계를 강화했다. 일대일로 차관과 각종 경협 통해 더 영향력 넓히는 중국 이런 과정에서 인구 52만의 몰디브는 중국에 최소 15억 달러(2조 697억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추산된다. 몰디브 전체 채무의 80%가량으로 몰디브 연간 국내총생산의 25%에 달한다. 관광업이 주 산업인 몰디브에 코로나 19 이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30만명 넘게 몰려와, 전체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등 몰디브 경제의 큰 버팀목이 돼 주었다. 이런 가운데 몰디브가 중국에 차관에 대한 이자 등을 갚지 못하자 중국은 몰디브의 섬과 항구 운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인도와 미국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중국의 군함 등이 수시로 정박할 수 있는 데다가 중국의 통제권 아래 있는 이들 항구들이 언제든지 군항으로 변신할 수 있는 탓이다. 현정권에 비판적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은 중국이 야민 정권 아래에서 "16개 이상의 섬을 이미 사들였다"면서 "채무상환이 시작되고 제때 갚지 못하면 중국은 섬과 인프라 운영회사의 주식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몰디브 자체를 탈취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각 섬의 항만을 정비하면 "군항화하기는 쉽다"면서 "몰디브의 섬들이 "순식간에 중국의 전략 인프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와 교량, 공항정비 등을 포함해 15억~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말했다. 1192개의 섬으로 구성된 몰디브는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500㎞ 남서쪽에 위치해 인도양의 주요 요충지로 꼽히는 전략적인 지역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22 14:20:2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면서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신화통신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일행을 접견한 뒤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들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 공동의 조국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라며 "평화통일의 밝은 미래를 공동으로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을 향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을 공동으로 실현하자며 중국은 대만 동포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전 총통은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 두 사람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반대에 같은 입장을 갖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 시진핑·마잉주, 대만독립 반대와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 그러나 마 전 총통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양안사이의 긴장이 많은 대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화민족에게 견디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쌍방은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와 중국 문화에 담긴 지혜를 수호하며 쌍방의 호혜상생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다른 대만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존중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 시 주석은 "마잉주 선생(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며 중국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92공식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의 구두 합의이다. 마 전 총통은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 양안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공동의 정치적 토대라는 점도 밝혔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날은 두 번째 만남이다. 회동에는 중국 측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 쑹타오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참석했다. 대만에서는 마잉주 기금회의 샤오쉬천 사무총장, 전 총통부 왕광츠 전문위원 등이 배석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부모 모두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랐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다. 중국, 미일정상 회담 및 민진당 정부 견제 마 전 총통은 올해 청명절 기간에 맞춰 지난 1일 중국에 들어왔다. 이날 만남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오는 5월 친미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견제 의도도 담겨있다. 시진핑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중국의 위협 행위에 반발해 온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대만 독립분자로 지목하며 비판해왔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잉주 전 총통은 "시진핑을 신뢰해야 한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반발과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일부 언론들은 그의 행보가 민진당을 대화 상대에서 배제한 시 지도부의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23:36:53[파이낸셜뉴스] 남중국해의 90%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분쟁 지역 인근에 부표로 벽을 만들어 주변국 어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필리핀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제이 타리엘라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중국의 일방적인 부표 설치를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 장애물(부표 장벽)을 설치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필리핀 어선의 진입을 막고, 어민들의 어업 활동과 생계를 방해한다”고 밝혔다. 타리엘라는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수산국 요원들이 지난 22일 정기 순찰 중 현지에서 스카보러 암초 근처에서 길이가 300m로 추정되는 부유식 장애물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리핀 선박이 조업을 시작했을 때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 4척이 어선을 몰아내기 위해 15차례 무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타리엘라는 “필리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권리를 옹호하며 해양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관련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가 공유하는 바다지만 중국은 해당 지역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남중국해 중앙에 위치한 곳이며 중국은 2012년부터 암초를 차지했다. 중국은 과거 친중파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친미 성향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는 다시 필리핀 어선을 막기 시작했다. 한편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5월 중순 남중국해 주권 분쟁 해역의 5개 암초 부근에 부표를 설치해 주권을 선언했다. 이에 중국 역시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 3곳에 부표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25 09: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