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명수가 인도 여행 중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에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대신 항의하며 사과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에서는 럭키와 함께 인도로 떠난 신현준, 박명수 등이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럭키는 암베르성 투어, 염소 뇌 커리 먹방, 자이푸르 바푸 시장 쇼핑, 팝업 놀이공원 등 다채로운 여행 코스를 통해 인도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박명수는 인도 자이푸르의 한 전통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찾았다. 가게 직원은 "한번 신어보라"며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에 나섰고, 박명수는 잠시 멈춰 신발을 신어보려 했다. 이때 점원은 박명수를 향해 “코리아 칭챙총”이라며 동양인 비하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칭챙총'은 서양인들이 중국인들이 대화할 때 들리는 소리를 비하하며 생긴 말이다. 원래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단어였으나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들은 럭키는 직원을 향해 인도어로 “최소한 욕은 하지 마시죠. 예의는 지키세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점원은 뭘 잘못했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럭키는 결국 욕설까지 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작 박명수는 점원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럭키의 배려로 가격이 비싸 신발을 사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다. 이후 럭키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며 “아무리 인도 사람이지만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대신 사과했다. 한편 '위대한 가이드'는 한국 거주 N년 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돼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만이 아는 명소들로 떠나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2 21:30:37[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JTBC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어 캡사이신 성분의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폰 등 300만~400만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00m 전부터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하더라”면서 “‘니하우’ 하고 있다가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폭행과 도난을 당한 뒤 A씨는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A씨 일행은 통역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5:50:31독일 교환학생 시절 차별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눈을 찢으며 '칭챙총' 하는 인종차별은 사실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 수준 낮은 액션들은 상대방이 못 배운 '모지리'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애매하게 나를 배제한다는 느낌이 들 때였다. 당시 자매대학에서는 현지 학생들과 교환학생을 일대일로 매칭해줬다. 서툰 독일에서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나는 내 파트너를 첫날 이후로 만날 수가 없었다. 나와 매칭된 독일 학생은 나를 보자마자 내가 아시안이라는 것에 크게 실망한 눈치였다. 그리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는 언어가 유창하지 않으니 더욱 싸늘해졌다. 결국 나는 그가 원하는 조건의 외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락이 끊겼다. 재밌는 사실은 유럽이나 영어권 교환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누리며 많은 모임을 만들고 어울렸지만 나를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은 그곳에 낄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당찬 여대생으로 살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웃사이더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물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었지만, 최근에 기시감을 종종 느낀다. 나에게 아이가 생기면서다. 휴가를 준비하면서 호텔을 알아보다 몇 차례 포기를 해야 했다.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1순위 호텔은 숲캉스가 콘셉트였는데 알고 보니 '노키즈존'이어서 아예 입장 자체가 불가능했다. 2순위 호텔은 식사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노키즈존'이었다. 남편과 교대로 아이를 보면 이용은 가능했겠지만 이 역시 뭔가 유쾌하지는 않아 결국 다른 곳으로 갔다.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 노키즈존이 많다는 것에 놀랐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는 '노시니어존'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매장을 오래 이용한 노인에게 퇴장을 요구, 논란이 커지자 본사가 직접 사과까지 했다. 노래퍼존, 노유튜버존, 노아재존 등 다양한 노○○존은 이제 유머 소재로도 쓰이고 있다. 맘충, 틀딱, 급식충 등의 혐오표현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신조어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사회에서 배제와 혐오가 희화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결국 분노를 낳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차별에 있어서 안전지대는 없다는 점도 기억하자.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박지영 생활경제부 차장 aber@fnnews.com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9-27 23:01:07[파이낸셜뉴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차별과 혐오가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럽에서 한국사람 인종차별’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나, 폭력이 지금도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는 “한국도 인종차별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저렇게 면전에서 조롱하고 린치 가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한국인 여성이 유럽 어딘가를 거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에 주먹질’을 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찢는 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칭챙총 거리면서 원숭이 취급’ 하는 영상도 올려 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는 들고 있는 카메라를 치고 지나가자 결국 이 한국 여성은 눈물을 흘린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10-15 21:4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