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국회에 카드사도 종합지급결제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9일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카드사 대표와 김주현 여신협회장은 윤관석 정무위원장에게 종합지급결제사업에 카드사도 신청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과 '종합지급결제사업'을 신설했다. 지급지시전달업은 소비자가 결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지급지시전달업자를 통해 모든 계좌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오픈뱅킹(개방형 금융결제망)을 통해 가능한데, 이는 은행,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하는 공동 금융 결제망이다. 금융위는 카드사가 지급지시전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여 또한 공동 결제망 이용 분담금을 놓고 막판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위는 종합지급결제사업에 핀테크의 참여는 허용했지만 카드사의 참여는 막았다. 종합지급결제사업은 고객의 결제계좌를 직접 발급, 관리하고 결제·이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간 금융사 중에서도 은행과 증권사는 별도 계좌가 있지만 카드사는 계좌 없이 은행과 협력해 결제 사업을 도맡아왔다. 카드사는 정부가 새로운 결제사업을 만들면서, 카드사의 참여를 막으면 업계는 결제사업에서 도태할 것이라 우려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이번 달 말 마련될 예정인 '디지털 금융 협의체'에서도 빅테크사와의 역차별 논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0-08-20 17:51:13"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카드사들도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선정에 문을 열어줘야 한다. 빅테크들이 정보기술(IT) 플랫폼을 앞세워 결제전용 은행의 역할을 하면 카드사들은 경쟁도 못해보고 시장을 뺏길 것이다."(카드사 관계자) "네이버통장이 하나의 계좌 기능이 아닌 상품으로 존재하고 인식되는 한 은행들도 같은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종합지급결제 사업자의 지위를 가져야 한다."(은행 관계자) 디지털 금융혁신의 핵심 중 하나인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은행, 카드사 등이 종합지급결제사업자에 포함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방안'을 통해 예금, 대출 업무를 제외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힌 기준은 최소자본금 200억원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공개한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도입과 관련해 △은행, 카드사 참여 여부 △한국은행 결제망 접근 등이 주요한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가 밝힌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은행이 아니지만 고객의 계좌를 직접 보유해 급여이체, 카드대금·보험료 납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금과 대출 업무를 제외한 은행이 다루는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다. 금융위는 앞으로 기준을 세워 종합지급결제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은행·카드사도 포함돼야" 종합지급결제사업자라는 새로운 금융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당장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등을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이들은 당연히 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이나 카드사가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될 수 있는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 두 업권은 형평성 차원에서 당연히 사업자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금융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은행은 입출금 계좌가 있고 카드사는 후불결제 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융안정, 이해충돌 측면에서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행은 일단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갖게 되는 계좌는 단순한 계좌로서 자금이 머물렀다 나가는 통로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종합지급결제사업은 은행들의 여수신 기반 계좌보다는 강한 규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이 적용돼야 하는데 은행들은 은행법의 규제를 받고 빅테크 등은 전자금융거래법 적용을 받게 되면 시장에서 경쟁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이 오픈뱅킹 안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종합지급결제사업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픈뱅킹은 은행 등 금융사가 공통적으로 표준화된 결제·송금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A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도 B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고, 핀테크 회사 앱으로도 C은행 계좌에 든 돈을 이체할 수 있다. 현재 은행들이 오픈뱅킹을 사용할 때 타행 계좌에서 출금해 타행으로 이체할 때는 출금이체서비스와 입금이체서비스 모두를 사용하도록 강제했다. 반면 핀테크는 출금이체는 오픈뱅킹을 사용하고, 입금이체는 수수료가 낮은 펌뱅킹을 사용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되면 이런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 입장은 더욱 절박하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생기면 결제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전, 유통, 자동차라는 플랫폼으로 대기업들이 카드사 시장에 뛰어든 것처럼 IT금융 플랫폼을 무기로 빅테크들이 결제시장에 진출하면 카드사들은 경쟁도 못해보고 뒤처질 것"이라며 "카드사들도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빅테크도 한은 차입결제망 참여?빅테크가 한국은행 결제망을 이용토록 허용될지도 이슈로 떠오른다. 현재 금융결제망은 금융결제원의 고객과 금융사 중심 결제망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간 결제망(차입결제망)으로 구분된다.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결제원 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 망은 현재 이용이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오픈뱅킹 단계를 넘어 한국은행 금융결제망 참여를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망을 이용하면 망 수수료가 들지 않는 대신 차입결제담보금 등 여러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실장은 "한국은행은 결제 규모가 작고 결제 리스크가 존재하면 차입결제망에 종합지급결제사업자를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은 결제망에 들어가지 않으면 수수료를 내고 오픈뱅킹을 사용하면 된다. 다만 한은 결제망에 들어가면 금융사로서 신뢰성을 인정받는 셈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0-07-29 17:47:36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14일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레버리지 규제완화, 핀테크 업체와의 규제 역차별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특히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의미하는데 카드업계가 현행 6배에서 캐피탈사와 동일한 10배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이날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여전사, 재도약을 위한 방향 및 과제'라는 주제로 제8회 여신금융포럼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지급결제부문은 최근 10여년간 13차례에 걸친 카드수수료 인하로 이미 적자상태에 이르렀고, 카드사는 인력 감축 및 마케팅 비용 축소와 같은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근근이 버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신용카드업은 지급결제시장의 한 축을 이루면서 지급결제제도 혁신을 이끌 주체이지만 수수료 인하와 각종 규제로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정책·감독당국의 인식전환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급결제부문에선 이익을 내기 힘든 현실을 감안한다면 현재 과도하게 엄격한 레버리지 규제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완화하고 부수업무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또 핀테크 업체와의 규제 역차별 문제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카드업계가 보유한 결제인프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금융혁신 부문에서 당국의 정책파트너로서 금융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핀테크, 테크핀 업체와의 차별적 규제를 없애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11-14 18:12:22카드사들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플랫폼과 신지급결제 서비스를 구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여전업계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덕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여신금융업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에도 대응해야 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엔 불충분 하다. 개별 회사간의 선의의 경쟁뿐만 아니라 업권이 상호 협력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시장 개척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여전업계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력, 카카오뱅크 및 다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지급결제서비스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박사도 '여전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성공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카드사도 전체 카드사가 함께 등록해 쓸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거나 최소한 결제 방식의 기술 표준화를 통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지금처럼 변화속도가 느리면 핀테크 업체에 의해 사업영역이 축소되고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카드사는 플라스틱 카드 플랫폼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공동 플랫폼을 개발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비용절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상명대 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서지용 교수를 좌장으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파고를 헤쳐 나갈 방안으로 △빅데이터 사업경쟁력 강화 △다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제휴와 협업 △인공지능(AI)기술 확보를 위한 대학 등 연구기관과의 협업 △지급결제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 등이 제시됐다. 이날 포럼은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등 다수의 여전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7-09-13 17:55:38카드사들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플랫폼 구축과 신지급결제 서비스를 구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여전업계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덕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여신금융업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에도 대응해야 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엔 불충분 하다. 개별 회사간의 선의의 경쟁뿐만 아니라 업권이 상호 협력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시장 개척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여전업계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맹점수수료 인하 압력, 카카오뱅크 및 다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지급결제서비스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박사도 '여전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성공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카드사도 전체 카드사가 함께 등록해 쓸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거나 최소한 결제 방식의 기술 표준화를 통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지금처럼 변화속도가 느리면 핀테크 업체에 의해 사업영역이 축소되고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카드사는 플라스틱 카드 플랫폼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공동 플랫폼을 개발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비용절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상명대 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서지용 교수를 좌장으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파고를 헤쳐 나갈 방안으로 △빅데이터 사업경쟁력 강화 △다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제휴와 협업 △인공지능(AI)기술 확보를 위한 대학 등 연구기관과의 협업 △지급결제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 등이 제시됐다. 이날 포럼은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등 다수의 여전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7-09-13 15:38:32전세계적으로 글로벌 IC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카드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여신금융연구소 최민지 연구원은 여신금융 인사이트 보고서 'IC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출 영향과 카드업계의 대응방안'을 통해 최근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아시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도 글로벌 ICT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공동 인프라 구축 및 플랫폼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는 이미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국가 가운데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페이도 지난해 2월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2016년 4월), 홍콩(2016년 7월), 일본(2016년 10월), 대만(2017년 3월) 등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최민지 연구원은 "최근 구글이 일부 국내 카드사와 안드로이드페이 도입 및 결제 연동을 위한 인프라 개발 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년 내 글로벌 ICT기업의 국내 지급결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신규 플랫폼 등장이 국내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카드업계의 협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ICT기업이 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수수료 부문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부 글로벌 ICT기업은 기존 밴(VAN)망과 같은 지급결제 인프라를 우회하는 지급결제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 또한 존재해 국내 지급결제시장 내 카드업계의 역할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 연구원은 "ICT기업의 협상력 강화에 대비해 카드사 공동 인프라 구축을 통한 '플랫폼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단일 플랫폼 개발과 지급결제 관련 기술표준화를 위한 카드사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8개 카드사가 모바일 협의체를 출범시켜 제정한 '한국형 NFC 결제 표준규격' 사례와 같은 카드사 간 기술표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7-09-04 18:18:57【 상하이(중국)=연지안 기자】 "현재 지급결제 사업은 부단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터치식 거래가 등장하고 통신이나 전자 등 이종업종 간 협의도 활발합니다. 유니온페이는 이런 최신 트렌드를 중시해 앞으로 회원사 등과의 멤버십 제도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상품과 지불결제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매진할 계획입니다." 차이젠보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 총재(CEO·사진)는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 유니온페이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단일 카드 브랜드사인 유니온페이 역시 최근 변화하는 지급결제 시장에 발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현재 지급결제 사업의 부단한 혁신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트렌드를 중시한다"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온페이가 터치식 간편결제시스템인 퀵패스 거래를 확대하고 국내외 모바일업체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인 것도 그런 이유다. 실제 중국 내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결제를 하는 고객은 2억명을 넘었다. 이에 따른 유니온페이의 혁신도 진행형으로, 유니온페이가 현재 제휴를 추진 중인 기업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을 비롯해 한국의 삼성, KT 등 통신사와 제조사까지 다양하다. 한국 기업인 삼성이나 KT는 이미 유니온페이의 중요한 제휴사로서 KT와는 지난 7월 양 그룹 간 제휴를 추진해 신기술 NFC, 모바일지불, 전자상거래, 국제상거래 등의 업무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해외송금 등 양사 간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중국 내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지급결제를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차이 총재는 "현재 해외에는 100개 국가 이상에서 2000만개 넘는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며 "지금 온라인 쪽에서는 전 세계 유명 항공티켓, 호텔, 중국 유명 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도록 업무를 부단히 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의 변화된 시장에 따라 유니온페이의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 역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최근 제휴를 진행 중인 삼성페이와도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유니온페이 시스템을 일부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결제환경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알리페이와 같이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한 결제서비스가 전통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시장경쟁 중"이라며 "인터넷 업무에서는 경쟁자이자 제휴 관계인 동시에 모바일 분야에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을 전했다. jiany@fnnews.com
2015-09-07 17:28:11은행권이 내년 초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이 발행할 예금토큰이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은행은 예금토큰이 실험 과정을 넘어 본격화되면 은행의 기존 지급결제 수단인 체크카드와 계좌이체를 대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금토큰이 활성화될 경우 은행이 신용카드사들에 내준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은행의 예금토큰이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금융소비자가 예금토큰을 사용할 유인책과 효용성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데이터에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확보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체크카드의 하루 거래규모(지난해 기준)는 약 6660억원, 신용카드는 약 2조6210억원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25%가량이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조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약 17%다. 하지만 은행 체크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망을 통해 결제와 정산을 하면서 결제계좌 연결 이외의 역할은 극히 제한돼 있다. 즉 고객의 결제 데이터가 카드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금토큰 시장이 열리면 고객의 예금토큰이 스마트계약을 통해 가맹점으로 바로 송금된다. 은행들도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에 접근하게 되면서 신규사업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주의 경우 '즉시 정산'이 가능한 구조다. 이에 올해 소상공인을 울린 이른바 '티메프 사태' 등에서 불거진 정산주기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카드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유치에 속도가 붙으면 지급결제 시장에서 예금토큰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급결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은행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급결제 허들은 수수료 수익인데 은행이 직접 정산하게 되면 가맹점은 좋은 구조"라면서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은행은 제외돼 있는데 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소비자 효용 '관건' 예금토큰이 최소한 체크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절차와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현재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가 투자한 신용카드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별도의 망 구축과 가맹점 확보, 단말기 연동 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국 30만~40만개의 가맹점에서 CBDC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도 아직 오프라인 가맹점을 10만곳 정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금융소비자가 신용카드, 페이 결제가 아닌 예금토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이를 뛰어넘는 유인책과 효용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금토큰은 은행계좌에 보유한 현금과 교환해서 발행된다.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파킹통장과 같이 유치할 경우 제공할 이자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습관을 스마트폰에서 페이앱을 열고 결제하도록 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렸다"면서 "가맹점 확보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예금토큰을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토큰은 예금이 기반으로 저원가성 자금 유치 차원에서 은행들이 유인책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7 18:10:54[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내년부터 예금토큰을 발행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CBDC 신사업 길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6개월 간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향후 연 122조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예금토큰은 기관용 CBDC를 담보로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민간 디지털화폐다. 해외 송금뿐만 아니라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어 국고보조금 사업이나 정부 바우처 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은행들은 예금토큰 결제로 신용카드 중심의 지급결제 시장 판도를 바꾸는 한편 예금토큰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통해 비은행 영역에서 혁신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 1월 시민 1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CBDC 활용성 실거래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점검에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 교보문고와 손잡고 KB스타뱅킹 앱에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신한은행은 상생 배달앱 '땡겨요' 가맹점에서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은행앱 '쏠뱅킹'과 연동작업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프라인 하나로마트에서 'NH올원뱅크'를 통해 QR결제를 구현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발행하는 예금토큰으로 향후 국고보조금 시장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예금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화폐로, 스마트계약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처를 제한하고,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토큰을 발행할 때 스마트계약에 횟수, 사용처, 업종 등을 입력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현금이나 카드로 제공되는 바우처도 목적에 맞도록 용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부 국고보조금사업 가운데 복지·고용·보건 분야 예산은 약 88조원, 지자체의 국고보조사업 중 사회복지 예산은 약 79조원에 달한다. 지자체가 국가와 함께 수행한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총 122조1000억원이다. 또 기업들이 직원을 위해 제공하는 복지 바우처 규모만 해도 약 66조8000원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정부지원금 약 14조원이 사용처 제한 문제로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지급되면서 보조금 사업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CBDC 예금토큰 기반에서 디지털화폐가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형태로 작동되면서 지자체 지원금이나 보조금, 기업용 대출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금토큰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디지털화폐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은행한테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한다면 은행들은 자사의 금융플랫폼에서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급결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를 은행들도 갖게 되면서 고객을 위한 디지털화폐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을 위한 신규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 기업 구매대금, 유통자금 관리에도 사용될 수 있어 서비스형뱅킹(BaaS)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금토큰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은행 간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고객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CBDC 도입 초기부터 예금토큰 유치 경쟁력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플랫폼 생태계처럼 디지털화폐 도입 초기의 시장 장악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14 16:12:18[파이낸셜뉴스]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 금액이 하루 평균 9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의 현장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가 도입되는 등 간편지급 서비스 사업자들의 제휴 경쟁이 치열진 결과다. 트래블 체크카드의 인기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일평균 이용액도 6개월 만에 20%가량 늘며 1조15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9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간편지급 이용금액이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건수는 13.0% 증가한 2971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지급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간편지급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간편지급 이용금액이 일평균 4491억원이었으나 3년 반 만에 109.1%(4901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간편지급 사업자들의 제휴가 늘어나 간편지급 이용액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간편지급 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연동해 현장 결제 혜택을 강화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네이버페이·삼성페이 현장결제는 선불충전금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이용해도 카드사 자체 할인. 적립 혜택과는 별도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 출시, QR기반 지급 프로모션 등 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비중이 △2022년 상반기 31.2% △2023년 상반기 32.6% △2024년 상반기 33.7% 등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상반기 간편지급 이용금액을 제공업자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48.6%)을 차지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 등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도 일평균 8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708만건으로 16.1% 늘었다. 간편송금은 휴대전화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송금하는 서비스다. 교통카드 선불금이나 카카오페이 등 충전식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일평균 1조1520억원, 3239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0%, 12.7% 늘었다.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지급·간편송금 이용이 확대되면서 전체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금액과 건수가 모두 늘었다. 금융회사 이용규모도 △2023년 상반기 74억원 △2023년 하반기 150억원 △2024년 상반기 197억원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해 외화선불금을 충전한 뒤 해외에서 실물 체크카드, QR코드 등으로 대금 지급 등을 할 수 있는 트래블 체크카드 등이 활성화되는 등 외화 환전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결과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한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이용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PG란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수취해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지급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 또는 매개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지난해 PG 이용액은 일평균 1조3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이용건수도 일평균 2886만건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지급대행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계좌 지급대행이 배달 등 용역대금 및 도소매 판매대금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며 “선불금 등 기타 지급대행도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의 자사 선불금 이용 활성화 노력 등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거래가 확정된 이후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유형의 결제대금예치 서비스(에스크로) 이용금액은 일평균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다. 이용건수는 393만건으로 22.9%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 전기·가스 요금 납부 등에 사용되는 전자고지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이용금액이 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이용건수는 29만건으로 8.4%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3 11: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