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진출했던 해외법인들 역시 흑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4곳의 해외법인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가 올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12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올해 흑자전환 했고, 미얀마에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MFI) 사업을 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도 흑자를 냈다. 신규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NBFI(리스금융)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NBFI 라이선스를 신청한 데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진출해 있는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신남방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누적 기준 17억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들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FCCOM은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며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뿐만 아니라 기업계 카드사들도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11-27 18:00:50[파이낸셜뉴스] 신용카드사들이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송금서비스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등 가격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어서 그동안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했던 해외 송금서비스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8월 해외 송금서비스 채널 구축을 위한 개발용역 업체 선정을 마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민카드는 이르면 올해 연말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나 비자카드 등 국제브랜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실시간 송금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 송금서비스를 위해 따로 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카드는 수수료를 은행에서 스위프트를 이용한 송금 방식의 10% 수준으로 낮게 책정키로 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신한은행,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 송금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해외송금 요청을 여러 건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고 수수료를 분담하는 풀링 방식을 사용해 수수료를 3000원으로 낮췄다. 롯데카드도 최근 해외 송금서비스 진출을 확정 짓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해외 송금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올해부터 해외 송금서비스 업무가 카드사에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해외송금·수금 한도 역시 건당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연간 누계는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외국환 규제가 완화되면서 카드사들도 해외 송금서비스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09-19 14:11:36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르덴셜파이낸스(PVFC)' 인수를 승인 받았다.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신한카드는 2015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2016년 미안마에 이어 올해 베트남까지 해외 거점을 확장하게 된다. PVFC가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신한카드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베트남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증권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와 LVMC 홀딩스(구 코라오홀딩스)가 조인트벤쳐 형태로 공동 인수한 'KB대한 특수은행'은 캄보디아에서 현지 생산한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초기 영업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캄보디아은행 거래 고객과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카드 프로세싱 대행, 내구재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에서 상품 2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현지법인이 출범했다. BC카드 역시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결제 서비스 수출에 나선다. BC카드는 만다리은행과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판 BC카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QR코드 결제도 현지 사정에 맞춰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동남아 지역은 점진적으로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있는데다 성장 잠재력도 높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카드는 2003년부터 미국 사무소를 개설하고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경향을 파악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에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IBM 재팬의 자회사이자 일본 IT(정보기술)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에 신용카드 IT 시스템을 수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해외 법인들이 적자이거나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05-02 15:12:46그동안 은행 등에서만 할 수 있던 해외 송금업무가 카드사도 가능해졌지만 예상과 달리 카드사들의 행보는 적극적이지 않다. 카드사 입장에서 큰 수익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수익보다는 고객들에게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 소액해외송금 시장을 증권·카드사에 개방하고 연간 송금 한도도 3만달러(약 3300만원)으로 늘리는 등 외환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에 카드사들도 해외송금업 진출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에 들어갔지만 해외송금업 진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송금업무는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탐이 나는 사업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송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1만원 아래로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확대됐고 비금융사에게 독립형 소액외화송금업을 허용하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됐다. 실제로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총 23곳이 소액해외송금업 업체로 금융감독원에 등록돼 있다. 여기에 올해 1월부터 카드, 증권사가 단독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3월부터는 모바일 플랫폼 업체도 소액해외송금업 업체와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인프라 등 투자가 필요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 보니 주요 카드사들이 적극 나서기 보다는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카드사의 경우 은행의 해외송금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B국민·삼성·롯데·우리·신한카드 등은 내부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해외송금서비스에 대한 내부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힌 카드사가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도 해외송금업이 가능해졌으니 방법론 차원에서 내부 스터디가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해외송금업) 사업 진출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드사들은 해외송금업을 수익 모델보다는 고객에서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자체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유학생, 주재원 대상 카드 사용과 연계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01-15 17:50:13[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신한 익스페이스에서 '제3회 금융회사-핀테크 기업 상호만남(Meet-Up) 행사'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회사-핀테크 기업 상호만남 행사'는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지정대리인과 위탁테스트 제도를 활성화하고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상호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만남의 장이다. 지난 2023년 4·4분기부터 시작해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행사에는 총 16개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회사와 투자기관 앞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발표하고 총 10개 기업이 위탁테스트 제도 등을 통해 금융회사와 협업을 추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2회 행사를 계기로 카드사와 협업하게 된 페어리가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금융회사와 협업을 희망하는 핀테크 8개사가 34개 금융회사와 6개 투자기관 앞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피칭하게 된 8개 핀테크 기업은 발표를 희망하는 핀테크 중 서비스의 혁신성, 금융회사와 협업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선별된 기업이다. 청중으로 참여한 금융회사는 34개사로 지난 2회에 비해 3개사 늘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상호만남 행사는 금융회사에게는 협업을 통해 혁신을 일으킬 기회를, 핀테크에게는 어렵게 준비한 혁신적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기회를 얻는 자리"라며 "금융당국은 금-핀 간 협업 촉진과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위해 디지털 환경에 맞는 규제 개선, 중소 핀테크 기업 인큐베이팅, 국내 핀테크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 이후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매칭돼 위·수탁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해당 핀테크 기업에는 심사를 거쳐 연간 최대 1억2000만원의 테스트 비용을 지원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상호만남 행사는 향후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상시 신청이 가능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27 14:46:23신한카드가 올해 카드업계 최초로 단일카드사 '200조 시대'를 열 전망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결제 취급액은 190조5950억원으로 올해 2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신한카드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확인되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역성장 없이 취급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의 카드구매실적 중 신한카드의 결제 취급액 비중이 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구매실적은 개인·법인의 신용, 체크, 직불, 선불 등을 포함한 국내외 모든 결제의 취급액으로 결제 시장에서 발생하는 총 규모를 의미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결제 취급액은 190조5950억원으로 약 21%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카드 164조3235억원, △현대카드 151조2941억원, △삼성카드 149조255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9일 전사 임원·부서장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영성과점검회의를 열고 1위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한카드 쏠트래블체크를 기반으로 한 20~30대 고객 확보 및 해외결제시장 강화, △자동차 카드결제 시장 확대, △교통카드 시장 성공적인 진입, △고객 라이프 싸이클 맞춤형 마케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먼저 쏠트래블체크가 최근 회원수가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시장 내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든 금융그룹이 뛰어들어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한은행과 함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또한 2·4분기는 1·4분기에 비해 일반적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자동차 카드 결제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5월에 선보일 새로운 교통카드인 K-Pass와 관련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신한카드만의 강점인 통합멤버십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통합멤버십은 기존의 신용카드 회원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대출 상품 이용 고객, 신한SOL페이·홈페이지 회원 등 신한카드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회원을 의미하는데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이 통합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회원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고, 또 신한카드 홈페이지 회원이 향후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 등 각 상품을 크로스 셀링(교차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비 성향 분석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통합멤버십 회원수를 더욱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청년층을 회원으로 영입해 평생 고객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청년 대상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신한금융그룹과 계열사와 함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최초로 200조 결제시대를 열게됐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민간소비에서 카드업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19일 경영성과점검회의를 통해 침체된 경기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고객편익 서비스 아이디어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4-17 18:10:01[파이낸셜뉴스]은행들이 기업이 먼저 진출한 나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금산분리 규제, 가계대출 관리 정책 등으로 국내 이자이익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경제 빅3로 떠오를 인도와 신흥국 베트남에 점포를 추가로 열면서, 전세계 24개국 점포 472곳을 갖췄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진출기업의 자금조달 수요에 발맞춰 영업망을 확장하고 현지금융과 연계에 소매 영업도 확장하고 있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국내 대기업' 자리잡은 베트남·인도 네트워크 확대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9일 베트남 미딩에 출장소를 신설했다. 미딩은 하노이 최대 한인 밀집지역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베트남 현지인에게도 인기몰이 중인 중 하노이 롯데센터에도 상반기 내 점포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미딩 출장소를 포함한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점포 수는 24개국 472개에 달한다. 롯데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마트, 식음료 등 국내에서 갈고 닦은 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들의 산업 기반이 확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금융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은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3년 대표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 74억2400만달러, 당기순이익 1억8550만달러에 달한다. 신한은행 전체 실적에 1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은행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해는 지점을 3개 추가해 총 54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7년 경제 3대 대국으로 떠오를 인도에서도 네트워크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푸네에 관련 협력·하청업체의 추가 진출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점포 추가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네와 아마다바드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받은 우리은행은 상반기 내 2곳 모두 개점할 예정이다. 인도 푸네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포스코, LG전자 외국계 자동차기업 등의 생산공장이 모여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지역이자 초대형 신흥 성장국가로 글로벌 대기업 및 국내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인도 경제와 동반성장하며 아시아 1위 글로벌 금융사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으로 가는 카카오뱅크,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태국 현지의 금융지주사 SCBX와 손잡고 동남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우리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격인 ‘가상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현지 금융지주와 협업한 것이다. SCBX금융 계열사로 이미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과 신용카드사인 CardX, 금융투자사 InnovestX증권 등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SCBX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 기술과 플랫폼 기술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태국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출한다면 '한국 은행의 진출 문이 열린다'라는 의미도 있다. 태국에는 현재 한국계 은행이 없어 한국계 진출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외국계 은행 신설지점 설립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 태국 당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새롭게 허가를 내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산업·외환·하나은행 철수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 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은 사례는 전무하다. 반면 외환위기 당시 국내은행들이 철수를 결정할 때 일본계 은행들이 영업을 유지하면서 태국 당국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태국 당국의 요구에도 국내 사정이 더 급했던 우리 은행들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당국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번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신뢰가 회복되었다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도 태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김소영 부위원장은 태국에서 중앙은행 관계자 및 당국자들을 만나 가상은행 도입과 한국 금융회사의 참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외 진출에 금융당국이 나서는 건 현지 규제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태국 진출을 위해서는 비대면 계좌 개설 규제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03 13:50:33[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보험사가 해외 자회사를 소유할 때 사전 신고 대상이 확대되는 등 절차가 간소화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보험회사가 해외 자회사를 소유할 때 이행해야 할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보험회사가 해외 자회사를 소유할 때 자회사 업무 특성에 따라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거나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사전 신고 대상은 보험업, 보험대리점업무,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으로 제한돼 있고 그 외에는 전부 승인받아야 한다. 금융위는 승인 관련 절차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보험사가 국내 자회사를 소유할 때 사전 신고를 하는 업무는 해외에서도 사전 신고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보험계약 및 대출 상담, 노인복지시설 운영 등의 업무가 사전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금융위는 해외에서 보험중개업 및 역외금융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하려는 경우에도 사전 신고로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해외 진출 절차가 간소화되고 불확실성이 낮아져 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년부터는 신용카드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보험사별 판매 비중을 25%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하나의 신용카드사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4개 이하일 때는 보험사별 판매 비중을 50% 이하로 허용할 예정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 이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3 08:33:09[파이낸셜뉴스] "핀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진출 지원 강화와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금융회사의 비금융회사 투자 및 인수·합병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1일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컨퍼런스홀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지속가능한 핀테크 혁신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2.8% 증가했다. 또 지난 2021년 말 기준 국내 톱 5 핀테크 기업(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페이코)의 모바일 앱 누적 가입자 수는 1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신규 상장 기업 수 대비 핀테크 기업 수 비중은 4.5%에서 7.5%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핀테크 기업의 비중이 3.2%에 그쳤던 데다가 △국내 금융시장 포화 △핀테크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 건수 감소 △시드(초기) 단계 이후 투자 부족 △물리적 망분리 규제 △경쟁제한적 환경 심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대출업체·마이데이터 업체의 경영난 등 각종 요인이 핀테크 업계의 한계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 승인 현황을 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첫해 83건에 달했던 혁신서비스 승인 건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1건으로 감소했으며, 핀테크와 보험사의 승인 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말 이전까지 초기단계 투자를 받은 국내 핀테크 기업의 62.2%는 지난해 9월 기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또 물리적 망분리가 금융보안 및 인증 관련 신기술 도입 지체 요인으로 작용하며 관련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활동하는 시장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핀테크 생태계 훼손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업체의 경우 비즈니스모델 부족으로 난항을 겪는 중 내년부터 데이터에 과금을 실시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 실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사·공공기관, 해외 진출 시 핀테크 산업 연계해야" 먼저 서 실장은 "국내 규제완화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고 금융시장이 포화돼 있는 만큼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해외진출 지원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 실장은 "금융사와 공공기관이 해외에 진출 시 현지 온라인 플랫폼 및 내부 IT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현지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핀테크 산업을 연계하면 핀테크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 주도의 해외 투자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도 핀테크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불확실성 완화를 통한 샌드박스 활용도 향상 또한 핀테크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현재 샌드박스를 통과한 핀테크의 경우 초기투자가 활성화되는 상황이나, 규제적용 배제기간인 2년 내지 3년6개월 이후 제도화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 실장은 "샌드박스와 유권해석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법적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스몰라이선스를 도입해 핀테크의 업무가 정식으로 인가받을 확률을 높여야 스케일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투자가 초기단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금융회사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핀테크 출구전략 차원에서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넘어 인수·합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 실장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출자한도를 5%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금융회사의 금융업 관련 부수업무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핀테크 투자 활성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은행·금융지주회사·보험사·카드사 등의 비금융 자회사 허용 논의가 금융사의 핀테크 인수합병 유인으로 작용할 경우 IPO를 추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한 핀테크의 출구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서 실장은 이어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에 따라 핀테크의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기회가 감소하는 점에 착안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개척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대학·연구원·공공기관·해외 전문인력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성 향상 △물리적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보안·인증 관련 핀테크 활성화 △핵심인력 빼가기·플랫폼 배제 등 경쟁제한적 환경 개선을 위한 금융당국의 감독수단 정립 등이 해결책으로 언급됐다. "핀테크 인수합병 활성화, 금융자본 존속 심화" VS "투자 유치하고 봐야"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 세션에서는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과 안규찬 비바리퍼블리카 대외협력정책실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김 부사장은 "스몰라이선스 제도의 경우 다양한 전문성과 기술적 배경을 가진 작은 기업들이 금융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이라며 "망분리 제도 개선을 통해 핀테크 업계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이 유출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실장도 "핀테크 업권 자체가 B2C 측면에 집중되어 있는데, B2B 산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마이데이터 과금 관련 논의도 중소형 핀테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안 실장은 핀테크 출구전략을 위한 대안으로 인수합병 활성화가 제시된 것에 대해서는 "핀테크의 금융자본 존속 심화와 핀테크 사업 확장 저해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논의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자 서 실장은 "금융사들의 핀테크 인수 사례가 해외에는 많은데, 아직 큰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인수합병이 아예 불가능할 경우 오히려 핀테크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01 19:01:53고소득자나 4050세대의 전유물로 통하던 연회비 1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의 발급률을 2030세대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 100만원을 내더라도 나를 위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소비를 즐기는 2030의 경향과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하는 대신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확대하는 최근 카드업계 수익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2030의 전체 프리미엄 카드 발급률은 62%로, 4050의 발급률 35%보다 2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발급률은 전체 발급비중의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KB국민카드의 2030 프리미엄 카드 발급률도 45%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카드란 통상 연회비가 15만~100만원인 카드로 최근 카드사들이 골프클럽 이용권, 특급호텔 멤버십 등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늘리는 대신 연회비를 높이면서 연회비 200만원 카드까지 올해 초 출시됐다. 구체적으로 연회비가 최대 100만원인 현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현대 아멕스)의 경우 2030 선호도가 4050보다 높았다. 대한항공 현대카드의 2030 발급률도 52%로 4050 발급률(41%)보다 높았다. 특히 30대가 두 카드의 발급률에서 모두 41%를 기록, 전 세대 발급비중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 아멕스카드와 대한항공 현대카드는 모두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높은 마일리지 적립, 호텔 1박 무료 제공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대 아멕스카드를 사용하면 적립된 멤버십을 글로벌 항공사 마일리지나 특급호텔 체인 포인트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럭셔리 소비를 즐기는 2030 성향에 맞춘 혜택인 셈이다. 한 30대 고객은 "이왕 사용할 카드라면 연회비를 더 내더라도 이를 상회하는 혜택을 제공받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발급률이 가장 높은 카드도 있다. 게임 바우처 등을 제공하는 '넥슨 현대카드 언리미티드(UNLIMITED)' 카드는 20대 발급률이 62%, 2030 발급률은 96%에 달했다. 상반기 프리미엄 카드 발급량 또한 증가 추세다. 현대카드의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프리미엄 카드 발급량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대한항공 카드의 플래티넘 라인인 '대한항공 더 퍼스트(the First)'와 '대한항공 150' 발급량은 전체 프리미엄 카드 발급량의 25%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2030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필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30대가 한창 사회에 진출할 시기"라며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기 전) 카드를 많이 만들 것으로 예측되는 세대가 어떤 서비스를 좋아하는지 분석하고, 그 데이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8-22 18: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