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대 최대 규모로 3일째를 맞은 '지스타 2024'에서 단연 인기 콘텐츠는 게임 시연이다. 각 사의 기대작 시연 부스 대기 시간은 2~3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기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펄어비스 붉은사막,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웹젠 드래곤소드 등 총 5종을 직접 시연해봤다. 넥슨 인기 IP '던전앤파이터' 이어갈 '카잔'과 '오버킬' 넥슨의 카잔과 오버킬은 인기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던파) 기반의 신작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카잔은 어두운 톤의 그래픽과 사운드 등이 '처절한 복수극'을 표방하고 있는 카잔의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플레이 초반부를 비롯해 일정 이상 육성이 완료된 단계의 보스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호쾌한 타격감과 '손맛'이 인상 깊었다. 유명 게임 '엘든링' 같은 '소울라이크'류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점프나 회피 보다는 가드 위주의 플레이가 특징이다. 다만 게임을 가볍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평도 나온다. 이에 넥슨은 '이지 모드' 추가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버킬은 인기 IP인 던파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적자'로 보인다. 가벼운 조작감과 타격감, 횡스크롤과 던파 세계관 등 기존 던파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발전된 점은 기존에 4방향이었던 던파와 달리 오버킬은 전방향으로 전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6년의 기다림 '붉은사막', 스타일리쉬한 액션 이번 지스타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붉은사막'은 시연해 본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연에서는 한 차례 튜토리얼 격의 전투를 치르고, 이후 준비된 4개의 보스전 중 하나를 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생생한 그래픽과 함께 게임 캐릭터들의 대화나 행동이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 후에 자연스럽게 전투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기자는 전투가 시작된 줄 모르고 게임 캐릭터가 사망할 뻔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전투 시스템에 이용자가 익숙해진다면 보다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전투 속도감이나 각종 효과가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인상도 받았지만, 점차 다듬어져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월드로 설계된 게임이라 향후 오픈월드 콘텐츠가 공개되면 더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해줄 예정이다. 크래프톤 딩컴과 웹젠 드래곤소드, "귀여운데 재밌네"크래프톤의 '딩컴 투게더'는 원작 IP 딩컴을 발전시켜 만들고 있는 호주 배경의 오픈월드 생존형 모바일 게임이다. 직접 시연해보니 아직 개발중인 게임인데도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모바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도 쉽게 콘텐츠를 따라갈 수 있었다. 호주판 '동물의숲'으로 불리며 자유도 높은 개척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다.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와 동물들이 인상 깊었다. 이런 귀여운 자연물과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픈월드를 탐험하다 악어가 있는 호수에 들어가니 이내 공격해왔다. 이처럼 자연과 공존하거나 '황폐화' 시킬 수도 있을 만큼 자유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공개될 웹젠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도 3D 렌더링 캐릭터가 귀여운 매력이 강했지만, 호쾌한 타격감과 전투방식이 매력적이었다. 이용자는 3명의 게임 캐릭터 파티를 구성해 '태그 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검이나 도끼, 활 등 다양한 무기에 따른 스킬과 전투 시스템이 다채롭게 적용돼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꺼내 끊임없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시연에서 보여준 스토리는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게임 진행에서는 개그 요소와 캐주얼한 감성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오픈월드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16 17:00:32[파이낸셜뉴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어렵지만 정말 재밌는 게임이다. 높은 퀄리티를 자부한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첫 콘솔 도전작 '카잔' 출시를 앞두고 14일 ‘지스타 2024’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윤 대표는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라며 "'던파'의 귀검사 원인이 되는 ‘카잔증후군’의 유래인 ‘카잔’의 이야기를 하드코어한 액션으로 풀어낸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던파’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PC·콘솔 싱글 패키지 액션게임인 '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넥슨의 최대 기대작이다. 윤 대표는 "온라인 게임을 오래 만들었고 패키지 게임은 첫 도전"이라며 "기승전결을 낼 수 있는 콘솔 패키지 게임 '카잔' 개발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결말을 내기 어려운 온라인 게임과 달리 기승전결을 낼 수 있는 콘솔 패키지 게임의 완결성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한 번에 확실하게 만들어야 하고, 모든 걸 쏟아내 완성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생각한 것, 완성하려는 것을 얼마나 깊이 있게 잘 표현할 것인가 풀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기대 성과에 대해서는 "판매량 같은 수치적 목표는 없다. 다만 우리가 이 게임을 만들 때 카잔의 처절한 상황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집중했던 포인트들이 있다"라며 "굉장히 어렵지만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잘 만들고 싶었던 액션 구성이나 플레이를 하면서 스스로 강해지는 느낌, 전체적인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는가 등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개인적으로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하드코어 액션인 '카잔'이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반영해 네오플에서도 이용자들이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윤 대표는 "그동안 쉬운 모드는 전혀 추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카잔’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게임성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인데,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쉬운 버전을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다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을 높게 해서 알아볼 생각인데, 해외 사이트에서는 (난이도를) 내리지 말라고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서 조정하는게 많지 않을 것 같다. 여러 고려를 하며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14 16:26:05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오랫만에 메인 스폰서로 복귀한 넥슨을 비롯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신작 등 주요 출품 라인업도 잇따라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는 지난 9월 기준 총 3281부스로 꾸려진다. 벡스코 부스 규모는 전년 대비 101%의 소폭 증가지만 참가하는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규모나 퀄리티, 인디 쇼케이스 등 다양한 행사 등까지 포함하면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베일 벗는 기대작들...화려한 라인업넥슨은 올해 지스타에서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올해 창립 30주년인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 유저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넥슨은 300부스 규모의 BTC관과 30부스 규모의 B2B관을 운영한다. 넥슨의 출품작은 공개 전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인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에서도 단독 부스를 통해 카잔을 공개한 바 있다. 넷마블은 100부스, 170개 시연대를 통해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2종을 공개한다. 넷마블의 첫 오픈월드 RPG로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킹스로드'는 에미상 12관왕, 미국 TV 쇼 역대 시청자 수 1위 등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했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다. 행사 3일차인 내달 16일에는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첫 공식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를 통해 '프로젝트 아크'를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인다. '프로젝트 아크'는 탑다운 뷰의 5:5 PvP 슈팅 게임이다. 또 게임스컴에서 주목 받았던 'inZOI'(인조이)와 '딩컴 모바일'도 선보인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는 지스타에서 '제1회 마법소녀 선발전'의 결승전을 준비 중이다.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AI 게임 '마법소녀 루루핑'으로 승부를 겨루는 대회로 총상금 600만원이다. 최근 게임스컴과 트위치콘에 이어 이달 파리 게임위크 참가를 확정하며 차기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 중인 펄어비스도 지스타 참가가 유력하다. 펄어비스가 BTC관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하이브IM도 B2C 전시관에서 100부스를 꾸리고 주요 신작을 공개한다. ■G-CON·인디 쇼케이스…스팀도 첫 참가'Expand your horizon'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인 'G-CON 2024'도 알차게 꾸려졌다. 42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게임 '삼국지'로 잘 알려진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시부사와 코우(에리카와 요이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개발자인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 '파이널 판타지 VII Rebirth'의 개발을 이끈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 윤명진 네오플 대표 등이 키노트로 나선다. 강연자에는 티엔 림 로블록스 엔진 수석 부사장, 로버트 커딩턴 인섬니악 게임즈 선임 애니메이션 디렉터, 남종모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시니어 아티스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넥슨게임즈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총괄 PD도 '인공지능(AI) 시대 2차원 게임 개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인디 쇼케이스'도 주목된다. 총 300부스 규모로 꾸려진 인디게임존에선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여한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만날 수 있다. 역대 처음으로 스팀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인 만큼, 행사 타이틀을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Powered by Steam'으로 짓고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인디 게임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숲(SOOP), 모바일 게임 공급을 지원하는 구글 등도 별도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한편 올해 지스타에서 어떤 게임이 게임대상을 차지할 지도 관심사다. 지스타 전야제로 치러지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그해 최고 흥행작이나 상징성을 가진 게임들이 수상한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받았다. 올해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의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수상 물망에 올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0-16 18:07:34[파이낸셜뉴스] 넥슨이 오는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치바에서 개최되는 ‘도쿄게임쇼 2024’에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하는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넥슨은 도쿄게임쇼에서 ‘카잔’ 단독 부스를 운영해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개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수집할 예정이다. 부스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초반부 구간 ‘하인마흐’ 지역을 탐험하며 ‘카잔’의 기본적인 조작과 게임성을 익힐 수 있다. ‘카잔’ 개발을 총괄하는 네오플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총괄 PD는 “싱글 패키지 게임 강국인 일본에서 ‘카잔’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카잔’의 독특한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성의 전투 공방이 현지 유저분들께도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8월에 개최된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카잔’의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이고 정식 출시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확정했다. 또 게임스컴 본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해 첫 번째 공개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카잔’의 강렬한 액션과 수려한 그래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현장 시연을 위한 대기 시간이 최대 4시간에 육박하는 등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3 13:22:24[파이낸셜뉴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사령탑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신태용호' 국가대표팀은 당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했고,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하게 됐다. 독일은 직전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었으나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뜻밖에 0-1로 패해 1승 1패인 상황에서 한국을 상대했다. 독일은 한국을 이겨야 16강에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2패를 당해 최하위에 처져있는 한국에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김영권(울산), 손흥민(토트넘)의 연속 골로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열린 도시의 이름을 붙여 축구 팬들은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그런 신태용 감독이 이번에는 도하의 기적을 썼다. 연일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신태용 감독이 '카잔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 지도자 경력에 하이라이트로 기록될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로 맞선 후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겼다. 올해 처음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 이어 8강까지 통과하며 역대 최초로 4강 무대에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염원하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승자를 4강에서 이기거나, 여기서 지더라도 3위 결정전을 잡으면 파리 올림픽으로 간다. 최종 4위가 되더라도 기니와 '마지막 한판'을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받는다. 인도네시아 남자축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에서 경쟁한 건 무려 68년 전이다.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기록될 기념비적 사건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한국을 그냥 꺾은 게 아니다. 경기 내내 인도네시아의 우위가 명확했다. 인도네시아가 먼저 달아나고,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이 기를 쓰고 뒤쫓는 형국이었던 셈이다. 신 감독의 지휘 아래 수비 시 선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인도네시아의 조직력은 황선홍호를 고전케 했다. 황선홍호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음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슈팅 수에서 21-8로 황선홍호를 압도한 인도네시아는 공 점유율에서도 53%-47%로 우위를 보였다. A대표팀 성적만으로 매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23위인 한국보다 111계단이나 아래에 있다. 엄청난 전력 차이를 또 다시 극복한 셈이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담당해온 신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년 AFC U-20 아시안컵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해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6 08:25:42[파이낸셜뉴스] 넥슨이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신작 패키지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를 통해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6일(현지시간)에 진행된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는 엑스박스의 신규 라인업을 소개하는 행사로, 서드파티(외부) 파트너사들의 신작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됐다. 넥슨은 이번 프리뷰를 통해 ‘카잔’의 스타일리시한 전투 장면이 집중적으로 담긴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카잔’은 ‘DNF 유니버스(DNFU)’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콘솔(Xbox, PlayStation)·PC(Steam) 기반의 싱글 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파헤치는 복수의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회피와 반격 등 전투 공방을 기반으로 적을 상대하는 도전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해 12월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서 게임 플레이 장면이 담긴 신규 트레일러를 첫 공개하며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았으며, 2월에는 첫 번째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해 압도적인 액션성과 유니크한 그래픽에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넥슨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를 통해 심층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엠바스 지역에서 강력한 보스 ‘바이퍼’와 공방을 주고받는 전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페이즈별 대결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으며, ‘처형’과 ‘버스트 어택’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는 ‘카잔’의 모습을 통해 세련된 하드코어 액션의 재미를 기대케 한다. 네오플 특유의 액션성이 담긴 ‘카잔’만의 독창적인 게임성과 수려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 어우러져 기대감을 모은다. ‘카잔’ 윤명진 PD(네오플 대표이사)는 “’카잔’은 PC와 콘솔 플랫폼 동시 준비 중인만큼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를 통해 글로벌 콘솔 이용자분들께 ‘카잔’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네오플의 강력한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의 다중 우주 세계관을 토대로 ‘DNF 유니버스’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세련된 액션성, 독창적인 그래픽을 토대로 이용자분들께 다양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3-07 14:00:49[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가 조기 16강 진출을 위해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자원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이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차전 승리를 위한 선봉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 조규성과 손흥민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한국은 요르단과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앞선다. 레바논과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조규성과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맡고, 이강인과 이재성이 측면 윙어로 나선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춘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정승현(이상 울산), 김민재, 설영우(울산)가 맡고, 골키퍼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도중하차한 김승규(알샤바브) 대신 조현우(울산)가 나선다. 조현우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을 조별 예선탈락 시킬 당사 카잔의 기적을 완성시켰던 골키퍼다. 송범근에 비해서 경험이 풍부하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조현우가 제1 키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왼쪽 엉덩이 근육이 불편해 회복에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종아리에 통증이 있던 김진수(전북)는 2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20:06:51[파이낸셜뉴스] "폭력을 외쳤으나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어떤 폭력성도 없었던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했으나 자신에게는 무자비할 정도로 가혹했던 사람, 늘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세상을 잡기 위해 미래의 전망을 헤매던 사람. 이것이 내가 니코스 카잔자키스에게 받았던 인상이다." (카잔자키스의 부인 엘레니 카잔자키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1883~1957)의 작품을 해마다 되새기는 '카잔자키스 이야기 잔치'가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국제문학단체 '한국 카잔자키스의 친구들'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3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매년 다른 작품으로 이야기 잔치를 열며, 올 선정작은 '토다 라바'다. '토다 라바'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히브리어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카잔자키스는 세 번의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앞선 두 번의 여행 이야기를 '러시아 기행'에 담았고,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이후 '토다 라바'를 집필했다. 낭만적인 시선과 현실적인 시선을 겸비한 채로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품었던 물음과 화두를 풀어낸 이 책은 다가올 문명의 정초를 놓을 새로운 인간형을 모색하고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다 라바'를 둘러싼 '이야기 잔치'는 유경숙 소설가가 사회를 맡고 3명의 발표자가 나선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서는 홍기돈 카톨릭대 교수는 '토다 라바'를 비롯해 '신을 구하는 자', '러시아 기행'을 카잔자키스의 '러시아 탐색 3부작'으로 묶어 살핀다. 3부작을 통해 카잔자키스는 1920년대 러시아 현실에 좌절하고 분노하면서도 현실을 지양하는 세계를 모색했다. 이는 그가 주창했던 '후기 공산주의'라는 단어로 집약된다는 게 홍 교수의 분석이다. 두번째 발표자인 심아진 소설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바리시(동지들)……'란 제목으로 카잔자키스가 이념적 대립을 넘어서서 지향하고자 했던 근원적인 힘을 조명한다. '토다 라바'가 갈등과 번뇌를 해결하기 보다는 갈등과 번뇌가 본질인 세상을 받아들이며 사투를 벌이는 인간 군상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 점에 주목했다. 또 마지막 발표자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로쟈 이현우 서평가다. 카잔자키스에게 러시아라는 나라와 '러시아 혁명'의 의의가 무엇이었는가를, '토다 라바'를 통해 그리스와 러시아 사이에서 카잔자키스가 얻은 경험과 통찰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한편, 종합토론 진행은 카잔자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를 최초 번역·출간한 유재원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0 11:06:01[파이낸셜뉴스] 카잔의 기적이 재현되었다. 2018년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이 손흥민에게 골을 엊어맞는 등 0-2로 패하며 예선탈락한 그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당시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욱 컸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2위 독일과 비겼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애초에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독일을 5골 이상 차이로 물리치고, 같은 시간 열리는 콜롬비아-모로코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 최강 독일과 비기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이어진 여자 월드컵 본선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벨 감독은 이날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고 최유리(현대제철), 지소연(수원FC), 조소현, 천가람(화천 KSPO)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또 이영주가 중원을 맡고, 수비는 장슬기(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김혜리(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늘어섰으며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발로 나왔다. 페어는 16세 35일에 선발로 나와 한국 축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본선 최연소 선발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은선(서울시청)의 2003년 대회 브라질전으로 16세 221일이었다. 남자는 고종수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기록한 19세 226일이다. 1,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전반 6분 조소현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영주가 페널티 지역 정면의 조소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조소현이 상대 골키퍼와 거의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한국이 여자 월드컵 본선 13번째 경기에서 처음 넣은 선제골이 됐다. 조소현은 2015년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 통산 2호 골을 넣었다. 한국이 역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올린 득점이 총 7골인데 그중 2골을 조소현이 넣었다. 한국 선수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2골을 넣은 것은 조소현이 최초다. 한국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본선 최고령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조소현은 35세 40일에 골을 넣어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와 경기에서 황선홍이 넣은 33세 325일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독일은 전반 42분에 스베냐 후트가 올려준 공을 포프가 훌쩍 솟아오르며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독일은 후반에도 키 175㎝의 포프의 제공권을 앞세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후반 12분에는 포프의 헤딩슛이 우리 골문을 열었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후반 15분 다시 포프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 벨 감독은 후반 18분 182㎝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포프 전담 수비수로 붙이는 용병술을 발휘, 포프의 제공권을 무력화했다. 포프는 박은선이 들어온 이후 후반 29분 다시 한번 강력한 헤더로 우리 골문을 위협하기는 했으나 박은선의 교체 투입이 전체적으로 성공한 결과를 가져왔다. 후반 추가 시간에 조소현이 상대 반칙으로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악재 속에 우리나라는 후반 추가 시간 15분이 지날 때까지 필사적으로 버텨내 결국 값진 승점 1을 따내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우리나라는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27% 대 54%(경합 19%)로 2배 정도 밀렸고, 슈팅 수도 6-13으로 열세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03 22:31:41[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5)이 소속팀 러시아 루빈 카잔의 7~8월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카잔 구단은 4일(한국시간) 팬들이 투표로 뽑은 7~8월 최우수선수로 황인범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LS 밴쿠버에서 뛰었던 황인범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카잔 유니폼을 입었다. 2021~22시즌 황인범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현재 카잔은 이번 시즌 3승 2무 1패(승점 11)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9-04 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