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올해 3·4분기 누적 순이익 355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트래픽 갱신으로 수수료·플랫폼부문 수익이 급증한 데다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 1242억원을 시현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54억원) 대비 30.1% 급증한 수치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3·4분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사실상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잔액 증가를 최소화했다. 신규대출 수익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 수 2443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 1352만명 등 역대 최대 수준의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 확대가 안정적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신장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이 19.1% 확대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가 인기를 끌었다. 제휴사가 50여개로 늘어나면서 이용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3·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8만건, 9995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보다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는 3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53만명을 넘어섰다. 3·4분기 국내·해외 주식투자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3·4분기 말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54조3000억원, 4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은 전년 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특히 저원가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1조원 넘게 늘었다. 자금 운용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3·4분기까지 3885억원의 누적 투자금융자산 손익을 기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06 09:48:02[파이낸셜뉴스] 로보티즈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실내외 배송로봇 서비스를 출시한다. 로보티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실내외 배송로봇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추후 로보티즈의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함께 기획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기술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서비스가 만나는 만큼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가 하루 빨리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의 개발·제조·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내외 배송 서비스 로봇 개발 및 고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파트를 비롯한 다양한 수요처에 로봇을 설치하고 설치 장소와 쓰임에 알맞은 형태와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최근 로보월드에서 선보인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OM-Y)'와 이를 활용한 완전 무인화 배송 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BRING-ON)'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기획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동안 '카카오T'를 운영하며 축적된 수많은 배차, 라우팅, 수요예측 관련 데이터가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8 10:31:08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불공정 행위로 724억원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국내 기업 최대 액수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하면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남용한 심각한 법 위반을 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우티·타다·반반·마카롱 등 4곳의 경쟁사업자에 차량번호, 주행 정보 등 영업비밀을 실시간 제공토록 하는 제휴계약 체결을 강요했다. 이를 거절하면 경쟁사 소속 기사의 '카카오T' 앱 일반호출 서비스를 차단해버렸다.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T 호출이 차단되면 경쟁사 기사들은 영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을'의 약점을 잘 알고 악용한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이날 제재 결정을 직접 발표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여러 정황에 비춰 볼 때 경쟁제한의 목적 의도가 분명하다. 위반행위의 중대성이 커서 과징금 액수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에도 카카오T의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수법의 '콜 몰아주기'로 257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믿고 이용했던 독과점 플랫폼의 횡포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카카오그룹은 공정위 제재에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독과점 플랫폼의 폐해를 두 손으로 가리지는 못한다. '혁신'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불공정 행위를 더욱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공정위 조사를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인지하고도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위반행위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제휴계약을 거부한 경쟁업체 우티의 소속 기사 아이디 1만1561개와 차량번호 2789개를 차단했다고 한다. 또 다른 경쟁사 타다는 버티다가 소속 기사들의 가맹해지가 폭증하자 어쩔 수 없이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경쟁사 영업정보를 손안에 쥐고 자사의 사업을 급속히 키운 건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다. 이렇게 택시 호출서비스 시장의 96%를 장악한 것이다. 공정위의 조사와 제재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런 비정상적 독과점 체제가 굳어질 때까지 경쟁당국은 지금껏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쟁당국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플랫폼 독과점의 폐해는 한 기업의 이익 독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경제의 건강한 생태계를 파괴한다. 공정위는 논란이 되는 독과점 플랫폼 입법 방향을 최근 사후제재로 바꾸고 과징금 상한을 8%로 높이기로 했다. 과도한 규제는 기술혁신과 자유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한다. 그러나 입법 취지가 좋다 한들 이번 사안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늑장 처분이 돼선 안 된다. 거대 플랫폼은 이용자 쏠림이 시작되면 되돌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총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공정위는 철저히 대응해 용두사미 꼴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4-10-02 19:19:01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기 웹툰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 접속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작가가 캐리커처 그려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이달 2일부터 'AI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에 인기 동영상 스트리머인 '침착맨'으로 활동 중인 이말년 작가의 그림체를 추가해 서비스 중이다. 지난 7월 정식 출시된 웹툰 캐리커처는 이용자의 사진을 인기 작가 그림체로 그려주는 유료 서비스다. 사진 한 장을 올리면, AI가 캐리커처 6장을 1~2분 안에 만들어준다. AI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접속자 수 50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의 대화 상대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캐릭터챗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붙였다. 이용자가 웹툰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롤플레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다. 사용자가 "오늘 점심 뭐 먹었냐"고 물으면 "냉면 먹었다, 너는?"고 답을 하는 등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은 △불법 웹툰 유출 탐지(툰레이더) △웹툰 추천(AI큐레이터) △유해 콘텐츠 탐지(엑스파이더) △창작 지원 도구(AI 페인터) △대체텍스트 제공 등 다양한 영역에 폭 넓게 AI를 활용하고 있다. ■웹툰도 넷플릭스처럼 AI 추천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AI 브랜드인 '헬릭스'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작품 추천 기능인 '헬릭스 큐레이션'이 대표적이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사용자가 웹툰 등을 결제한 이력과 관심 보인 작품을 분석해 이용자마다 다양한 추천 작품을 보여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홈화면 추천탭, 웹툰탭, 웹소설탭이나 개별 작품 홈 내 하단에 노출되는 '이 작품과 함께 보는 웹툰(유사 작품 추천)'에도 헬릭스 큐레이션을 활용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헬릭스 큐레이션 적용 후 카카오페이지에 가장 첫 화면으로 노출되는 추천탭과 웹툰탭, 웹소설탭 클릭률(CTR)이 각각 서비스 적용 전 대비 96%, 42%, 138% 증가했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를 활용한 짧은 영상(숏품) 제작도 지원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 공개될 신규 서비스 '헬릭스 숏츠'는 생성형 AI가 웹툰 및 웹소설 스토리를 짧게 요약한 숏폼을 제작하게 하는 기술로, 완성된 숏폼을 애플리케이션(앱) 내 홈화면에 띄워서 열람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엔터 측은 콘텐츠제공사(CP)에도 '헬릭스 숏츠' 제작 툴을 제공해 직접 숏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한편 양사 모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함에 따라 제작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AI 활용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저작권자인 작가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는 것은 물론 지식재산권(IP) 사용에 대한 대가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 또한 "창작의 고유성을 지키고, 창작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영역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8 18:07:29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갈 길 바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계가 규제의 덫에 걸렸다. 정부와 국회에선 플랫폼 업계를 겨냥한 규제법안이 시동을 걸었고, 각종 외부 이슈들이 쏟아지며 '경고등'이 들어왔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 속 경쟁력 확보 등 여러 위기 속 K플랫폼 업계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내외 이슈에 위축되며 국내 플랫폼 생태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력사업인 커머스와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미래 성장동력인 AI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 압박은 플랫폼 업계를 성장시켜온 '혁신성'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 또 규제…골머리 앓는 네이버네이버는 규제의 덫에 걸렸다. 포털 뉴스 서비스 규제,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제정 움직임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국민의힘은 19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아 네이버 임원진을 압박했다. 현장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채선주 대외·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대표, 유봉석 정책·RM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의원들은 포털 뉴스 서비스 공정성을 비판하며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를 마친 뒤 TF 위원장인 강민국 의원은 "뉴스 서비스 편향성, 불공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네이버 측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뉴스혁신포럼 등을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온플법을 비롯해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도 큰 부담이다. 22대 국회 들어 현재까지 발의된 온플법은 총 7개로,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표발의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지배적 사업자를 사전 지정하고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온플법 제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당정 차원의 온플법 제정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업의 성격 및 특성이 다른데 티메프 사태 이후로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움직임이 포착돼 우려스럽다"며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의 책임만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IT '다윗' 더 필요한데"…'김범수' 부재에 갑갑한 카카오'김범수'라는 방향타를 잃은 카카오의 혁신은 표류 위기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리더십 부재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물론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키'를 잡고 그룹 쇄신과 책임경영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한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국민플랫폼 지위를 차지하고 금융과 모빌리티, 콘텐츠, 커머스 등으로 거침없이 사업영역을 확장해온 핵심 동력인 김범수 위원장의 부재는 상당한 리스크다. 현재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뒤처진 데다 각종 대외이슈가 터지는 상황에서 국내 점유율 싸움도 갈수록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갑갑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국내 벤처 1세대이자 '스타트업 신화'의 상징적 인물이다. 최근 카카오 그룹 내부 혼돈이 밖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이 주도한 수평적 구조의 의사결정, 높은 수준의 자율성 보장 등의 경영스타일이 지금의 카카오를 만들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결국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그의 부재는 그룹 경영에서 소극적 대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뚝심 있는 해외 투자나 과감한 계열사 정리 등의 사업 진척은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혐의 관련 재판은 3심인 대법원까지 간다면 최소 5년 이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임수빈 기자
2024-08-19 18:27:14[파이낸셜뉴스] 장마기간에도 ‘카카오 T 택시’의 탑승 성공률은 지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장마 기간 동안 카카오 T 택시의 일평균 탑승 성공률이 지난 2022년 대비 12.6%포인트(p) 상승한 92.5%를 기록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탑승 성공률은 택시 호출을 시도한 승객이 실제로 택시에 탑승해 운행을 완료한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장마기간에 운행 택시는 줄어들고 승객은 증가함에 따라 2022년에는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100명 중 20명 이상이 택시를 타기 어려웠다면, 올해는 그 숫자가 1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장마 기간 중 택시 탑승 성공률이 가장 낮은 날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2년 이용자들이 택시잡기에 가장 많이 실패했던 날은 6월 30일로, 호출 승객의 66.5%만이 택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택시를 잡기 가장 힘들었던 날(6월 29일)에도 탑승 성공률이 85.1%에 달해 이용자들이 매년 더욱 안정적으로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기간에는 택시 호출량은 급증하는 반면, 기사들은 교통정체나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을 꺼리면서 승객과 기사 사이의 수급불균형이 커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공차율을 낮추고, 배차와 탑승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며 탑승 성공률을 높여왔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코엑스, 서울역 등 대형 건물에서 기사와 승객이 잘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탑승 위치 추천’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다중 출발지 길찾기, 예상 도착 시간(ETA) 등 ‘내비 기반 기술’과 플랫폼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택시 승객이 많은 지역을 예측해 알려주는 ‘실시간 수요지도’는 배차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기술 고도화 및 신규 기능 개발 노력은 기사 한 명이 하루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콜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마기간 기사당 일일 운행완료 수(탑승 성공률 최저치를 기록한 날 기준)는 지난 2년 사이에 약 13% 증가를 기록,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로 공차 시간이 줄어들면서 영업 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동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빠르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7-31 09:22:09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되면서다.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도주 우려까지 인정돼 구속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검찰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하려는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내세운다. 이 과정에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며 어떠한 불법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구속된 것만으로 의혹을 사실로 단정할 순 없다. 검찰이 구속 기간 김 위원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시세조종 지시, 관여 사실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재판에서도 지난한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은 단순히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흥망성쇠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대표 플랫폼의 위기는 곧 국가경제의 위기와 직결된다. 아울러 카카오의 경영위기는 여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를 대변하는 것과 같다. 카카오 사태만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카카오처럼 대형 플랫폼이 흔들리면 협력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IT산업 생태계에도 적잖은 충격을 준다는 의미다. 플랫폼 공룡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수록 해외 빅테크의 공습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국내 플랫폼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의 혐의에 면죄부를 주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실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최대의 성장 위기를 겪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빠른 시간에 개척하는 과정에서 한 번 겪어야 하는 문제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번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혐의 전부터 잇따라 물의를 일으켰다.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여러 업종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사건은 국내 대표 플랫폼업체의 신뢰를 추락시켰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도 공정성과 도덕성 논란을 낳았다. 지난 2022년 10월 경기 성남의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혐의는 그간 카카오 경영논란의 정점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국내 플랫폼업계가 새로 거듭나야 한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점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최고경영자 공백 상태에 빠진 카카오 역시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특단의 경영쇄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검찰 조사 역시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중한 조사를 하되 무리하게 조사한다는 여지를 남겨선 안 될 것이다.
2024-07-23 18:08:3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UN 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플랫폼의 상생 및 건전한 경쟁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7월 3일부터 3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2회 경쟁정책 정부 전문가 회의(IGE회의)에 세계 각국의 경쟁당국 고위급 공무원들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해당 회의에는 카카오 외에 글로벌 빅테크 메타도 참석해 플랫폼 업계 의견을 대변했다. 카카오는 지난 4월에는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이니셔티브(D4SME)' 회의에 참여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과 '프로젝트 단골'에 대해 발표했다. 5월에는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워크샵에서 기술 기반 인권경영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IGE 회의’는 1964년 설립된 UN 산하 정부 간 기구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진행하는 회의로, UNCTAD 산하 경쟁법 전문가 그룹이 글로벌 경쟁당국 담당자 및 전문가를 초청해 경쟁법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경쟁법 집행’ 외‘경쟁정책과 빈곤감소’, ‘글로벌 기업결합심사기준 개정 동향’ 등의 주제를 다뤘다. 카카오는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경쟁법 집행: 정책적 도전과 선택’ 세션에 참여했다. 해당 세션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EU 집행위원회, 일본 공정취인위원회, 멕시코 연방경제경쟁위원회, 포르투갈 경쟁당국 등 글로벌 경쟁당국 정책 담당자를 비롯해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카카오는 CA협의체 그룹공정거래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장영신 경제학 박사는 토론자로 참석해 ‘디지털 뉴노멀과 플랫폼 규제’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발표를 진행했다. 장 팀장은 특히 한국 정부의 플랫폼 자율규제 도입 이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등 카카오가 추진해 온 상생방안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아울러 각국이 바람직한 플랫폼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계함에 있어 국가별로 다른 경쟁환경을 고려하되, 디지털플랫폼 생태계의 건전한 경쟁과 혁신 그리고 소비자 후생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글로벌 경쟁당국 간 규제격차로 인해 플랫폼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한 수준으로 수렴하게 되는 ‘규제신설경쟁’ 현상이 촉발되지 않도록 UNCTAD와 같은 국제기구가 노력해 줄 것으로 제안했다. 장 팀장은 “카카오는 한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글로벌 플랫폼 규제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플랫폼 생태계 내 이해관계자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상생 자율규제를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7-05 11:15:14#OBJECT0#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부과하는 '플랫폼 이용료'를 대폭 낮춘다. 기존과 달리 플랫폼 이용료에 하한선을 없애 최소 이용료를 '0원'으로, 최고 금액 가격도 낮췄다. 국내 이용자의 해외 여행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차량호출 이용료 가격을 전면 수정하고, 오는 23일부터 적용한다. 현재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미국 등 총 37개국에서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한국어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원화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 홈에서 '여행탭'으로 이동해 차량 호출 아이콘을 선택한 후 한글로 출·도착지를 입력하고, 이동수단을 선택해 호출한다. 이번 가격 개편으로 플랫폼 이용료 최소 금액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국가별로 플랫폼 이용료 수준은 다르지만 최소 금액이 정해져 있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500~3500원 사이에서 플랫폼 이용료가 책정됐지만, 앞으로 0~900원으로 인하된다. 최고 4700원 수준이던 플랫폼 이용료 상한선 가격도 최대 3000원으로 낮췄다. 현재 영국, 벨기에의 경우 플랫폼 이용료가 최대 4700원까지 부과될 수 있도록 설정됐지만, 변경 시 최대 이용료가 3000원으로 인하된다. 플랫폼 이용료 구간이 전반적으로 낮춰진 지역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기존 2600~3100원에서 0원~2500원 내에서 플랫폼 이용료가 부과된다. 다만 베트남(최대 플랫폼 이용료 700→900원) 등 일부 나라의 경우 기존보다 상한선이 소폭 오른 곳도 있다. 가격 개편으로 해외차량호출 시 가격 부담도 줄어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시 미터기에 표시되는 '운행요금(운임)'을 포함해 '현지 연동·중개 수수료', 그리고 '플랫폼 이용료' 3가지를 합산한 가격을 최종 결제하게 된다. 따라서 플랫폼 이용료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면, 전체 금액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앱을 사용할 때 부담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존 보다 플랫폼 이용료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이 제한적인 데다가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등으로 제재를 받는 등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해외 서비스에 집중,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가 포함된 ‘아웃바운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해외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베트남으로 지난해 1·4~3·4분기 누적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이 해외 앱으로 카카오 T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인바운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영국 모빌리티 중개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직접 진출 전략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다져온 성공적인 플랫폼 모델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 국내 기업의 ‘플랫폼 수출' 사례를 만들겠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01 12:38:28[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스타트업 코액터스와 플랫폼 공유에 나섰지만, 결국 관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택시업계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하겠다는 스타트업 코액터스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운전기사가 운행하는 '고요한택시'의 운영사로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택시 콜을 받는 플랫폼 공유를 추진해왔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코액터스 차량 100여 대가 서울 일부 지역에 배차되는 식이다. MOU 당시 국토부는 사업자 간 콜 연계가 운수사업법상 규정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양사의 협업 의사에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콜 공유 관련 택시업계의 항의가 이어지자 국토부는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액터스는 '여객자동차 플랫폼운송사업'(타입1)으로 택시 면허 없이 차량을 구매하거나 빌려 운송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운송사업자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코액터스가 협업할 시 카카오 플랫폼에서 택시 면허가 없어도 택시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는데, 택시 면허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업계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양사의 플랫폼 공유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30일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합작한 우티(UT)의 프리미엄 서비스 '블랙'도 비슷한 이유로 시범 운영을 중단했다. 우티는 타입1 허가를 획득한 레인포컴퍼니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택시 업계의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02 21: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