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웹툰 불법사이트로 인한 업계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저작권보호원, 웹툰 분야 민간협회, 플랫폼사, 웹툰 작가 등과 민관 협력을 강화해 웹툰 불법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 ‘2023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불법유통 시장 규모는 7215억원(2022년 기준)으로 전년(8427억원)보다 14.4%, ‘2024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의 웹툰 불법복제물 이용률은 20.4%(2023년 기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케이-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저작권 침해 불법사이트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웹툰 분야 민관 소통을 강화하고, 불법사이트 운영자와 대량유포자(헤비업로더)에 대한 제보 창구를 운영해 불법사이트 운영자 특정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이번 민관 협력에는 웹툰 분야 실무협의체 구성원인 민간협회와 플랫폼사, 피해작가들도 참여한다. 불법사이트 운영자, 대량 유포자에 대한 제보는 이날부터 보호원이 운영하는 불법복제물 신고창구인 ‘카피(COPY)112’에서 접수한다. 이번 민관 협력에 참여하는 플랫폼사는 웹툰 고객센터를 통해 제보 내용을 접수할 예정이다. 불법유통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수사 단서를 제공한 주요 제보자에게는 심사를 거쳐 문체부장관 표창, 보호원장상을 수여하고, 플랫폼사별로 소정의 포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보호원은 제보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불법사이트 집중 모니터링, 접속차단, 경고장 발송 등을 조치하고, 문체부는 불법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한국만화가협회와 협력해 웹툰 불법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 활동도 이어간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문체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케이-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를 집중 단속하고, 웹툰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케이-콘텐츠의 정당한 유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2 15:13:21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한 골프 경기는 수시로 부는 바람과 동물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길 한스(미국)에 의해 파 71, 전장은 남자부 7128야드, 여자부 6245야드로 조성된 올림픽 코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마라펜디 석호와 맞닿아 있는데다 석호 건너로는 대서양을 마주한 지역이다. 그런 만큼 바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한국 골프 남자 대표팀 최경주(46·SK텔레콤) 감독은 "링크스 코스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그는 이어 "코스는 비교적 짧지만 그린이 좁아서 바람을 잘 활용한 티샷과 두 번째샷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국가대표인 저스틴 로즈도 최감독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바람이 분다"며 "바람 속에서도 능숙하게 아이언을 잘 다루는 선수가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설계자 한스가 설명한 코스 특징도 이 지역의 바람 정도를 가늠케한다. 한스는 최근 골프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과 모래가 많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나무는 자라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한스는 꼽은 가장 까다로운 홀로 전장 229야드인 14번홀(파3)을 꼽았다. 모래언덕이 있는데다 그린 주변을 모래와 덤불이 둘러싸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마지막 16, 17, 18번홀 각각 파4, 파3, 파5로 배치한 것도 흥미롭다. 과감한 플레이로 막판 극적 승부를 연출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엿보여진다. 이 골프장은 '사파리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생 동·식물 보호를 콘셉트로 조성돼 그 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페어웨이를 벗어난 러프 지역에는 동물들의 배설물이 수두룩하다. 영국의 친환경 골프장 인증기관인 GEO(Golf Environment Organi zation)는 이 골프장이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는 찬사를 보낸 이유다. 야후스포츠는 이 골프장을 '동물원'에 비유했다. 영국의 웹매체인 미드데이는 골프장 건설 전에는 이 곳에 118종의 야생 동물이 서식했지만 완공 후 1년이 지난 시점에는 263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몸무게 60㎏이 넘는 대형 설치류 카피바라다. 이 곳이 카피바라의 서식지기 때문이다. 초식동물인 카피바라는 온순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페어웨이 잔디를 뜯어 먹거나 굴을 파놓은 것은 선수들로서는 달갑지 않다. 출전 선수들은 터줏대감인 이 동물과 친해지려 노력한다.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연습 라운드에 나선 남여 선수들이 골프장 곳곳에서 야생 동물 인증샷을 찍어 SNS에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베른트 비스버거(오스트리아)는 골프장 대형 워터 해저드 앞에서 카피바라와 인증 사진을 찍었다. 비스버거는 트위터에 "오늘 카피바라 2마리, 카이만악어 1마리, 올빼미 3마리를 봤다. 모기는 한마리도 못 봤다"라는 글을 올렸다. 카피바라를 휴대 전화 카메라로 열심히 찍어 대는 대니 리(뉴질랜드)이 모습도 포착됐다. 카피바라 외에도 나무늘보, 보아뱀, 원숭이, 카이만 악어, 올빼미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굴 올빼미 둥지에 볼이 빠질 경우 벌타를 주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동물이 볼을 가지고 사라진걸 본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로스트 볼’로 처리키로 했다. 우려했던 지카바이러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리우가 겨울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컷모어 기자는 트위터에 카이만악어 사진을 올려놓고서 "로리 매킬로이는 지카 바이러스가 무섭다고 했는데 물 속에 뭐가 있는지 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매킬로이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핑계로 리우행을 포기했다. 한국 남자 팀 감독 최경주(46·SK텔레콤)는 “주사를 네 방이나 맞고 왔는데 괜한 고생을 했다”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6-08-10 12:10:02‘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사탄의 인형’의 처키, ‘주온’의 토시오, ‘쏘우’의 직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공포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컴퓨터를 하다가 갑자기 모니터 화면에 이같이 공포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대부분 깜짝 놀라거나 섬뜩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발견된 JIGSAW 랜섬웨어가 바로 그것이다. JIGSAW 랜섬웨어가 실행되면, 마치 영화 ‘쏘우’처럼 직쏘의 이미지와 몸값 요구 화면이 생성되는데, 매 시간 많은 양의 파일을 지워버리는 동시에 지불 금액을 크게 증가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구 삭제되는 파일의 개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돈을 지불해 최소한의 금액으로 남은 파일을 보전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랜섬웨어는 Ransom(몸값)과 Ware(제품)의 합성어로, 악성코드의 일종이다. 해당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이 제한되거나 저장된 문서나 사진, 동영상 파일 또는 확장자를 암호화돼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해커는 이를 해제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다. 말 그대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인질로 삼아 몸값을 요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컴퓨터 작업을 하지 못하게 대기모드처럼 사용자 컴퓨터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도 있었으나 최근 대부분의 랜섬웨어는 사용자 PC의 파일들을 암호화한 후 인질 파일의 암호를 풀어준다면서 비트코인(가상화폐)으로 파일의 몸값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다. 현재 가장 유명한 랜섬웨어로는 크립토락커, 테슬라크립트, 록키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수백, 수천 종에 이르는 다양한 변종들이 있다. 이러한 랜섬웨어들은 대부분 피해 PC의 운영체제에 자동실행 등록을 하고, 자가 복제를 한 다음 해커가 장악한 서버로부터 공개키를 받아온 후, 이를 가지고 파일을 암호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랜섬웨어들은 윈도우 자체 백업 영역인 ‘볼륨 쉐도우 카피’영역을 삭제해 피해를 입기 전의 시점으로 되돌리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해커가 랜섬웨어를 유포해 피해자의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수법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웹사이트 광고 업데이트 서버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수법과 이메일 첨부파일 확인 시 랜섬웨어를 설치하는 수법, 토렌트 등 P2P, 블로그 공유 파일을 통해 유포하거나 스미싱·메신저 등으로 스마트폰에 가짜앱 설치시 랜섬웨어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랜섬웨어는 갈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유포되고 있어 이를 피하는 법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요한 자료와 업무용 파일은 PC와 분리된 저장소에 정기적으로 백업을 해 둬야 한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지인이 보냈거나 단순 문서 파일이라도 실행을 자제하고, 만약 요청한 자료가 아니라면 유선 등으로 발신자와 확인한 후 실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메신저·문자 링크를 클릭하거나 토렌트 등을 통해 파일을 다운 받을 때 주의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다음 항상 최신 버전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운영체제 및 익스플로러·플래시 등 주요 프로그램의 최신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한다. 해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해서 인질 파일이 100% 복구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이를 빌미로 제 2, 제 3의 추가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니, 만약 피해 당사자가 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 즉시 외장하드나 공유폴더의 연결을 차단하고, 인터넷선과 PC 전원을 차단한 다음 증거를 보존한 상태에서 경찰(112)에 신고하여 안내에 따라 포맷 등 추가 절차를 진행하거나 한국인터넷진흥원(118) 등 관련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2016-08-10 09:24:24넓은 평야 한 가운데 1만3000여 그루의 소나무와 112세대 고급 빌리지를 병풍삼아 조성돼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성처럼 느껴지는 충남 당진 파인스톤CC. 대중제인 이 골프장은 3부제 운영으로 연간 10만5000여명이 찾아 국내 18홀 골프장 중 홀당 이용객이 가장 많다. 【 당진(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고즈넉한 성(城)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넓은 평야의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들녘이 가을걷이를 앞두고 온통 황금색으로 변하면 그런 느낌은 더더욱 생생해진다. 1만3000그루의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성은 마치 요새와 같다. 따라서 녹색과 황금색이 대비되면서 이루는 조화가 그야말로 환상이다. 그리고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길손을 반기듯 그 위로 가창 오리떼가 군무를 추며 무리를 지어 날아간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파인스톤CC(대표이사 최승현)의 가을풍경이다. 이 골프장을 갈 때면 서해대교를 건너면서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골프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런 소소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장 평가시 코스 내적 요소 이상으로 골프장에 이르는 길, 풍경 등 코스 외적 요소를 눈여겨보는 습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파인스톤CC는 가을 주변 풍광만 놓고 봤을 때 아름답기가 국내 골프장 중 최고급이다. 간척지 공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전체가 바다였다고 한다. 해가 뜨고 지는 나루, 즉 '해나루'였다. 그 중에서도 파인스톤은 폐염전에 양질의 흙 300만t을 복토한 뒤 조성했다. 불모지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것이다. 중지 및 켄터키블루로 페어웨이를 조성하고 15~20년 된 소나무 1만3000그루를 코스 곳곳에 심으면서 황무지는 생명력이 넘쳐나는 '그린존'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톰 펙이 설계한 18홀 코스의 전장은 총 7338야드로 국제대회 개최지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운영은 대중제다. 파인코스와 스톤코스로 나뉘어지는데 폐염전에 조성된 골프장이라 황량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쭉쭉 뻗은 미인송과 바위, 계곡과 능선, 완만한 구릉과 평지, 분수와 호수 위의 흑고니,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산책로, 수령 200년 된 배롱나무, 달마상을 닮은 팽나무, 고목 산수유, 고향의 향수를 자아내는 고목 탱자나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특별한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장만 놓고 본다면 레귤러티 기준으로 국내 골프장 중 평균치 이상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호쾌한 샷을 날릴 수 있는 도전적 코스로 보면 된다. 코스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평지다. 하지만 평지라는 지나친 안도감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넋을 잃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코스 곳곳에 무려 111개의 벙커를 비롯한 해저드 등 위험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적 장타보다는 되레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하는 전략적 홀이 있으므로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파인스톤은 2010 한국 10대 뉴 코스에 선정된 이후 2012년과 2014년에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에 각각 선정됐다. 그만큼 코스 레이아웃과 주변환경, 그리고 서비스 등 관리 측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입소문을 타서일까. 이 골프장의 연간 내장객 수는 무려 10만5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아마도 국내 18홀 대중제 골프장 중 가장 많은 홀당 내장객 수일 듯하다. 3부제로 운영되는데 3부 타임은 인근 기업체의 근로자들의 해방구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진행이 밀리거나 코스 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페어웨이에 간간이 퍼져있는 이종 잔디는 옥에 티다. 골프장 측은 작업 인력을 투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현재는 손을 쓸 수가 없지만 3부제가 폐지되는 11월 이후 이종 잔디를 제거해 완벽한 코스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월 차별성 있는 이벤트도 많은 골퍼들이 찾는 이유다. 월요일 '싸포데이(40대 여성 4명 한 팀)'처럼 요일별로 재미있는 이름의 이벤트를 마련해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있다. 매월 숫자와 이름에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해 해당 월에 생일인 고객에게는 주중에 한해 그린피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내장객의 참여로 진행되는 참여형 이벤트(추억의 뽑기, 행운의 룰렛 등)도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미식가들의 식도락을 자극하는 맛깔스런 식단을 빼놓을 수 없다. 파인스톤은 엄선된 재료로 내장객들에게 골프 이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직영으로 식음 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음식 책임제'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메뉴의 다양화와 합리적 가격 정책을 표방해 1주일 단위로 스페셜 데일리 메뉴를 1만원 선에 내놓고 있다. 3부 타임 직장인 내장객들에게는 더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식음 파트에서만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파인스톤은 은퇴자들의 천국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112세대 고급 빌리지가 있어서다. 전체가 골프장이 조망되는 빌리지는 그야말로 몸만 들어가면 된다. 웬만한 가전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주방기구까지 갖춰져 있다. 그래서 실제로 개인 구좌로 분양받아 등기를 마치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들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다. 저렴한 이용료로 골프를 칠 수 있는데다 접근성이 좋아 친구 및 친지들을 수시로 초대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입주 배경이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아예 거주지를 옮겼다는 K씨 부부는 "나이들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인근에 바다가 있어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해 그야말로 힐링의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요즘 뜨는 광고 카피처럼 '파인스톤 빌리지에 사는 부부들은 참 좋겠다'이다. 돌아오는 길,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바다 내음을 코 끝으로 실어 나른다. 파인스톤이 긴 울림으로 남는다. golf@fnnews.com
2015-10-28 17:11:42간척지로 새 생명력이 샘솟는 넓은 평야 한 가운데 1만3000여주의 소나무와 112세대 고급 빌리지를 병풍삼아 조성돼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성처럼 느껴지는 충남 당진 파인스톤CC. 대중제인 이 골프장은 3부제 운영으로 연간 10만5천명이 내장하므로써 국내 18홀 골프장 중 홀당 이용객이 가장 많다. 그만큼 코스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당진(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고즈넉한 '성(城)'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넓은 평야의 한 가운데에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처럼 들녁이 가을 걷이를 앞두고 온통 황금색으로 변하면 그런 느낌은 더더욱 생생해진다. 1만3000주의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어 성은 마치 요새와 같다. 따라서 녹색과 황금색이 대비되면서 이루는 조화가 그야말로 환상이다. 그리고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길손을 반기듯 그 위로 가창 오리떼가 군무를 추며 무리를 지어 날아간다.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파인스톤CC(대표이사 최승현)의 가을풍경이다. 이 골프장을 갈때면 서해대교를 건너면서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골프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러한 소소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장 평가시 코스 내적 요소 이상으로 골프장에 이르는 길, 풍경 등 코스 외적 요소를 눈여겨 보는 습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파인스톤CC는 가을 주변 풍광만 놓고 보았을 때 아름답기가 국내 골프장 중 대표급이다. 간척지 공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전체가 바다였다고 한다. 해가 뜨고 지는 나루, 즉 '해나루'였다. 그 중에서도 파인스톤은 폐 염전에 양질의 흙 3백만 톤을 복토한 뒤 조성했다. 불모지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은 것이다. 중지 및 켄터키블루로 페어웨이를 조성하고 15년~20년 된 소나무 1만3000주를 코스 곳곳에 심으면서 황무지는 생명력이 넘쳐나는 '그린존'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톰 펙(미국)이 설계한 18홀 코스의 전장은 총 7338야드로 국제대회 개최지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운영은 대중제다. 파인코스와 스톤코스로 나뉘어지는데 폐염전에 조성된 골프장이라 황량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쭉쭉 뻗은 미인송과 바위, 계곡과 능선, 완만한 구릉과 평지, 분수와 호수 위의 흑고니,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산책로, 수령 200년의 배롱나무, 달마상을 닮은 팽나무, 고목 산수유, 고향의 향수를 자아내는 고목 탱자나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특별한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장만 놓고 본다면 레귤러티 기준으로 국내 골프장 중 평균치 이상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호쾌한 샷을 날릴 수 있는 도전적 코스로 보면 된다. 코스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평지다. 하지만 평지라는 지나친 안도감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넋을 잃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코스 곳곳에 무려 111개의 벙커를 비롯한 해저드 등 위험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적 장타보다는 되레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하는 전략적 홀이 있으므로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파인스톤은 2010 한국 10대 뉴 코스에 선정된 이후 2012년과 2014년에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에 각각 선정됐다. 그만큼 코스 레이아웃과 주변환경, 그리고 서비스 등 관리 측면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한 입소문을 타서일까, 이 골프장의 연간 내장객수는 무려 10만5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아마도 국내 18홀 대중제 골프장 중 가장 많은 홀당 내장객 수일 듯하다. 3부제로 운영되는데 3부 타임은 인근 기업체의 근로자들의 해방구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진행이 밀리거나 코스 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페어웨이에 간간이 퍼져있는 이종 잔디는 옥의 티다. 골프장측은 작업 인력을 투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현재는 손을 쓸 수가 없지만 3부제가 폐지되는 11월 이후 이종 잔디를 제거해 완벽한 코스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월 차별성 있는 이벤트도 많은 골퍼들이 찾는 이유다. 월요일 '싸포데이(40대 여성 4명 한 팀)'처럼 요일별로 재미있는 이름의 이벤트를 마련해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있다. 매월 숫자와 이름에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해 해당 월에 생일인 고객에게는 주중에 한해 그린피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내장객의 참여로 진행되는 참여형 이벤트(추억의 뽑기, 행운의 룰렛 등)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미식가들의 식도락을 자극하는 맛깔스런 식단을 빼놓을 수 없다. 파인스톤은 엄선된 재료로 내장객들에게 골프 이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직영으로 식음 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음식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격대가 비싼 것도 아니다. 메뉴의 다양화와 합리적 가격 정책을 표방해 1주일 단위로 스페셜 데일리 메뉴를 1만원선에 내놓고 있다. 3부 타임 직장인 내장객들에게는 더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식음 파트에서만 연간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도 고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설 교육 기관을 통한 직원들의 서비스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파인스톤은 은퇴자들의 천국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112세대 고급 빌리지가 있어서다. 전체가 골프장이 조망되는 빌리지는 그야말로 몸만 들어가면 된다. 왠만한 가전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주방기구까지 갖춰져 있다. 그래서 실제로 개인 구좌로 분양받아 등기를 마치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들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다. 저렴한 이용료로 골프를 칠 수 있는데다 접근성이 좋아 친구 및 친지들을 수시로 초대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입주 배경이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아예 거주지를 옮겼다는 K씨 부부는 "나이들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인근에 바다가 있어 신선한 먹거리가 풍부해 그야말로 힐링의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요즘 뜨는 광고 카피처럼 '파인스톤 빌리지에 사는 부부들은 참 좋겠다'이다. 돌아오는 길, 잠자리 날개짓이 일으킨 듯한 살랑살랑 바람이 바다 내음을 코 끝으로 실어 나른다. 파인스톤이 긴 울림으로 남는다. golf@fnnews.com
2015-10-28 08:55:02김태훈의 이상적인 체중이동 '남자는 비거리다.' 비거리에 올인하다시피 한 우리나라 남성 골퍼들의 욕구를 자극한 모 클럽 브랜드의 광고 카피다. 골프라는 게임이 누가 더 빨리 홀 속에 볼을 집어넣느냐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에서 비거리가 긴 골퍼가 그렇지 않은 골퍼에 비해 유리한 건 당연하다. 다만 전제가 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도다. 골프 코스의 최근 추세가 페어웨이 폭을 좁히고 러프를 길게 한다는 점에서 티샷의 정확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남자골프의 대표적 장타자인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과 김태훈(28)은 이구동성으로 "장타를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 집중하는 것이 볼을 멀리 보내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배상문의 고탄도 레이트 히팅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이 투어에서 기록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5.3야드로 전체 112위다. 이 기록은 전체 홀이 아닌 지정 홀에서 측정된 것이어서 실제 비거리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배상문은 마음먹고 때리면 330~350야드도 거뜬히 넘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충분한 어깨 회전과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고 그것을 토대로 여유있는 스윙 리듬을 갖게 되면 누구나 장타를 날릴 수 있다"고 말한다. 충분한 어깨 회전은 몸통을 크게 돌리는 것으로 가능하다. 여유있는 스윙 리듬을 강조한 것은 부정확한 임팩트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태훈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위기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구해낼 적임자라고 해서 '잔 다르크'에 빗대 '김 다르크'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김태훈은 8년여간 괴롭혔던 드라이버 입스를 극복하고 올 시즌 보성CC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매 대회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대상과 상금 순위 부문에서 3위,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발군의 성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정확히 멀리 보내는 드라이버샷'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태훈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0.8야드를 날려 이 부문 투어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백스윙이 크지 않더라도 손목에 힘을 빼고 톱이 아닌 다운스윙 때 가속을 붙여 정타를 때리는 것이 장타 비결"이라고 말한다. 장타를 원하는 주말골퍼를 위해 이신 프로(J골프 해설위원)의 도움을 받아 두 선수의 드라이버 스윙을 분석해 보았다. ■배상문의 레이트 히팅 스윙 김태훈과 마찬가지로 스탠스 폭이 아주 좋다. 하지만 양 어깨가 김태훈 프로와는 약간 다르게 수평을 유지하는 셋업이다. 아마도 몸통 스윙을 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스윙은 하체가 리드하기보다는 상체 주도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코킹의 시점이 매우 좋아 빠른 스윙 스피드가 예상된다. 특히 오른쪽 팔꿈치 위치가 매우 이상적이다. 백스윙 톱은 가히 명품이다. 거기서 장타를 날리는 모든 꼬임과 힘의 근원이 나오는 것으로 유추된다. 레이트 히팅 동작으로 이어지기 좋은 다운스윙이다. 또한 왼쪽 다리 리드에 의한 확실한 체중이동이 이뤄지고 있어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왼팔과 샤프트가 활 시위처럼 휘어질 정도로 강함이 돋보인 임팩트여서 폭발적 비거리가 예상된다. 머리 위치는 오른쪽 무릎위쪽 그리고 볼 뒤에서의 각이 좋아 매우 이상적인 자세다. 클럽 로테이션이 좋은 데다 리코킹이 시작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머리 위치가 매우 이상적인 팔로스루다. 체중이 왼쪽에 실려 있고 피니시 회전과 클럽헤드가 오른쪽 어깨 밑에 오는 가장 이상적인 피니시다. ■김태훈의 이상적 체중이동 스탠스 폭이 아주 좋고 오른쪽 어깨가 미리 기울어져 있는 셋업만으로도 고탄도가 예상된다. 양 팔꿈치의 간격이 유지된 채 백스윙이 시작된다. 상하체의 꼬임이 적절해 이상적이다. 하체가 약간 주저앉은 듯하지만 힘을 모으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왼팔이 굽혀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운스윙 때 허리가 미리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인데 김태훈만의 역동적인 체중이동과 스윙 스피드를 만드는 동작이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왼팔과 샤프트가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 임팩트는 볼의 초속을 빠르게 한다. 그리고 허리가 많이 오픈돼 있지만 상체를 약간 뒤쪽에 남겨 둬 좋은 탄도를 만들어 거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코킹(re-cocking)보다는 큰 스윙 팔로스루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스윙 아크가 매우 이상적일 것이 틀림없다. 클럽헤드가 오른쪽 어깨보다 높아 탄도는 좋지만 자칫 미스샷으로 이어지면 오른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피니시다. 정리=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10-16 16:33:05한국제지는 울산 온산공장 가동을 통해 연간 61만t가량의 복사용지, 아트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온산공장은 종이 제조에 필요한 스팀 전량을 주변에 위치한 고려아연 등으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해 자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가 '제로'인 친환경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온산공장에 있는 4호기 전경. 【 울산=김승호 기자】 "저기 뿌옇게 올라가는 연기는 뭔가."(기자) "종이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수증기다. 하지만 단순히 수증기일 뿐 이산화탄소(CO2) 등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이곳엔 보일러가 있지만 2011년 초부터 완전히 가동을 중단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 이유다.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CO2는 한 마디로 '제로(0)'라고 보면 된다."(윤동호 한국제지 연구1팀장)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우선 종이 제조를 위해선 활엽수 등 나무를 사각형의 목재칩으로 자른 다음 증해, 세척, 표백 등의 공정을 거쳐 펄프를 만들어야 한다. 펄프는 종이보다는 두껍고 골판지보다는 얇은 흰색 모양으로 해외에서 수입할 때는 보통 라면박스 4개 정도 크기의 상자에 담겨져 들어온다. 동남아시아나 남미에서 주로 펄프를 수입하는 한국제지도 이 펄프를 물, 약품과 혼합해 종이 제조에 필요한 재료로 1차 가공한다. 이를 슬러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슬러리는 거대한 초지기를 거치면서 표면이 투박하긴 하지만 제법 종이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도자기의 '초벌구이'와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슬러리를 초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건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수증기(스팀)가 사용된다. 물론 스팀을 만들 땐 많은 양의 벙커C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이 소비된다. 이때 CO2가 대량으로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공장은 배출되는 CO2가 없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제지공장 보일러 가동할 이유 없어 비밀의 열쇠는 한국제지 온산공장에서 2~3㎞가량 떨어진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다른 회사의 공장에 있었다. "주변의 고려아연에서 60%, LS니꼬동제련에서 30%, 그리고 폐기물 처리업체인 ㈜유성에서 10% 등 스팀 100% 전량을 타 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지공장에 있는 보일러는 가동할 이유가 없어졌다. 기존 보일러 가운데 1대만을 LNG 보일러로 바꿔 비상용으로 대기해 놓고 있을 뿐이다." 고려아연 등 유연탄을 사용해 제련을 하는 공장은 버려지는 수증기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수증기가 필요한 한국제지 측도 이들로부터 저렴하게 공급받음으로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종이 제조 원가 가운데 펄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이고 연료도 10~15% 정도다. 한국제지의 경우 이런 노력을 통해 연료비로만 연간 약 10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비밀은 또 있다. 종이 제조에 필요한 CO2조차도 스팀과 별도로 이들 공장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윤동호 팀장은 "온산공장은 2005년부터 보일러 배출가스에 포함돼 있는 이산화탄소를 재사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고순도의 경질탄산칼슘(PCC) 제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일러를 가동할 때 나오는 CO2와 수산화칼슘(Ca(OH)₂)을 혼합하면 PCC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초지기를 통과한 울퉁불퉁한 초지의 거친 면을 메워 부드럽게 만들고 종이의 무게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온산공장 내부에는 주변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 스팀과 CO2 이송파이프가 나란히 설치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제지 온산공장 생산 전경. ■카피지 'milk' 시장점유율 1위 '생산목표 1만9000(t)/금월실적 1만3177(t)/1분당 1190(m)/금월실적 1165(m).' 한국제지의 트레이드마크인 '밀크(milk)' 등 복사지(카피지)를 전용으로 생산하는 4호기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숫자들이다. 월 최대 20만t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4호기의 경우 이달 생산목표량과 해당일 현재 달성량, 그리고 초지기가 분당 생산할 수 있는 종이길이 등을 표시해 놓은 수치다. 1~4호기가 365일 돌아가고 있는 온산공장은 초기에 연간 50만t가량을 생산했지만 가동률과 속도를 높인 결과 지금은 연간 61만t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3호기의 경우 초지기와 여기서 나온 초지를 매끄럽게 코팅할 수 있는 '코터'가 결합돼 있는 '온-머신(on machine) 형태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차지한 초지1호기는 1989년 가동을 시작해 공장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온산공장은 현재 전체 생산량 가운데 카피지 25%, 아트지 25%, 백상지 25%, 그리고 나머지는 봉투용지, 색종이 등 특수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카피지 'milk'는 전체 시장점유율이 45%가량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수요자 편의성을 살려 따뜻한 크림색을 구현한 '밀크 베이지', 편안하고 시원한 색상의 '스카이 블루' 등도 새롭게 선보인 'milk'는 75g, 80g이 주력이다. '75g'이란 가로, 세로 1m 길이의 종이 무게가 75g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milk는 품질 극대화뿐만 아니라 복사하는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작업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된 제품이다. 복사하기 편하고, 복사해서 원하는 품질이 제대로 나왔을 때 소비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원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 개선 한편 2011년에 6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제지는 지난해 6366억원의 매출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년도 4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1억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78억원에서 11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 하락 등이 주요인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 위치한 국일제지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현지 특수지 시장 공략 채비도 갖췄다. 2011년 기준으로 한국제지는 전체 매출 가운데 20%가량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 가운데 미국과 호주가 각각 35% 정도로 점유율이 높았고 태국, 일본 등에도 물량을 내보내고 있다. 이번 중국 내 생산공장 인수를 통해 산업 곳곳에서 활용도가 높은 특수지 분야에서도 본격 승부수를 건다는 복안인 것이다. bada@fnnews.com
2013-02-04 17:45:20"RTD 커피시장을 잡아라." 커피 전문기업은 물론 유업계, 음료업계는 요즘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에 푹 빠져 있다. RTD 커피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RTD는 캔·병·페트·컵에 담긴 음료를 말한다. 8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9종이던 RTD 커피 수가 2년이 지난 현재 112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RTD 커피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3년간 RTD 커피 시장 성장세는 같은 기간 커피믹스와 인스턴트커피(설탕과 프림이 섞이지 않은 커피) 시장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AC 닐슨 자료에 따르면 원두커피를 제외한 한국 커피시장은 2008년 13%, 2009년 18%, 2010년에는 16%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RTD 커피음료 시장은 17%, 33%, 28%씩 성장하면서 매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를 10배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2.5% 성장하는 데 그쳤고 인스턴트 커피는 7% 감소했다. 지난해 RTD 커피 시장은 6785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후발주자인 빙그레의 아카페라, 서울우유의 도토루 등이 신제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웅진식품이 커피사업을 강화하면서 8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TD 커피 시장은 대표적인 음료업체인 롯데칠성과 커피 전문기업인 동서식품이 양강체제를 굳힌 상태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후발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매일유업은 카페라테 바리스타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 빙그레는 이례적으로 하지원과 10㎝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19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29.4%의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T.O.P와 스타벅스와 손잡고 RTD 제품을 선보인 동서식품은 15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서식품의 광고 카피 "니가 그냥커피라면∼"이 유행어로 자리잡자 칸타타는 지난해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우며 여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RTD 시장에서 양대산맥인 롯데칠성음료와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2%로 과반수에 달했으며 지난 3월 기준 1, 2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54.4%까지 치솟았다. 한편 컵커피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10%대 초반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3,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2011-06-08 17:03:08"무엇보다 세계 시장을 상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분야에 우리는 종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만 보고 가다간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없죠." 아이온은 '생존을 위해 글로벌 대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첫 작품이다. 이 게임은 외신들의 극찬에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북미유럽의 주요 게임전문매체인 MMORPG닷컴은 "서양의 온라인 다중역할수행접속게임(MMORPG)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방대한 스토리와 퀘스트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스트래틱스(STRATICS)는 "MMORPG 장르 내에서는 아트 스타일에 있어 경쟁작이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이온'은 게임한류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게임이다. 제작사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해외 매출 덕에 지난 3·4분기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663억원과 56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12%, 630%가 는 수치다. 아이온은 올해 엔씨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계시장 겨냥한 개발이 성공기반 '아이온'의 성공 원동력을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전 세계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것. 한국 MMORPG에 익숙한 일본·대만 등의 기존 시장뿐 아니라 서양 이용자들에게까지 어필하기 위해 정교한 캐릭터 외모 만들기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그래픽 면에서 동·서양 게이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접점을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음악 작업은 세계적인 뉴에이지 뮤지션 양방언씨를 영입, 3년간의 작업을 통해 아이온이 공개됨과 동시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앨범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했다. 대작 영화의 마케팅 방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아이온 개발작업에 4년의 기간과 230억원가량의 제작비를 투자했다. '아이온'을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삼겠다는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7월 대만과 일본, 9월 북미·유럽에 진출하면서 아이온은 지금까지 어떤 국내 게임도 넘보지 못했던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위협하는 게임으로까지 성장했다. ■적기 서비스제공…성공 원동력 적기에 시장을 공략한 빠른 서비스 타이밍은 매출을 극대화하는 동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서비스에 이어 올해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공개 시범서비스 시작 10일 만에 상용화를 시작한 것. 고조된 유저들의 관심을 그대로 이어가 결제율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이다. 현지화나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면 쓸 수 없는 전략이다. 발빠른 마케팅도 한몫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정식서비스 이전에 패키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예약구매자에게 일반 구매자보다 먼저 게임에 접속하게 하거나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준 것. 이를 통해 아이온은 정식서비스 이전에 예약판매고 45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30만장 이상의 게임 패키지가 판매된 게임은 '트리플 A' 게임으로 불린다. 아이온은 지난 11월 100만카피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온'덕에 엔씨 글로벌게임 업체로 등극 서비스 1주년을 맞은 '아이온'의 누적매출은 1889억원이다. '아이온'이 한 살을 맞으면서 동시에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게임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단일게임으로 1년간 벌어들인 금액 중 최고 기록이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고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의 내년 북미 및 유럽에서 월정액 이용자 수는 월평균 6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분기 평균 로열티도 50억∼55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해외 지역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반사 이득을 보게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관련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2009년부터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이들 국가의 초고속인터넷망 보급 속도와 온라인게임 점유율의 상승 추세로 미루어볼 때 앞으로도 실적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이재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금은 수년간의 준비와 노력 끝에 아이온을 글로벌시장에 론칭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매우 의미있는 시기"라며 "초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아이온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 엔씨소프트의 대작게임 '아이온'의 캐릭터 이미지.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으로 지난 3·4분기에 북미 242억원, 유럽 170억원, 일본 233억원, 대만 88억원의 매출을 거둬 해외지역 매출 비중이 52%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로열티 수입만 130억2000만원에 달했다.
2009-12-08 21:12:3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 시즌 드라이버 정확도를 10%만 더 끌어 올렸더라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그의 독무대가 되어 나머지 선수들은 그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나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올 시즌 우즈는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 평균 306.4야드를 날려 6위에 랭크된 반면 드라이버의 정확도 부문에서는 절반을 조금 넘은 60.71%만이 페어웨이를 지켜 전체 139위에 올랐다. 78.43%로 이 부문 1위에 랭크된 조 듀란트(미국)와는 무려 18%나 차이가 난다. 장타에다 정확성까지 겸비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공평한 신은 이를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롱 드라이빙 부문 ‘톱5’ 중 정확도 부문에서 100위 이내에 든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9.6야드로 1위를 차지한 ‘괴력의 장타자’ 부바 왓슨(미국)은 정확도가 절반 수준을 갓 넘긴 51.50%로서 191위, 2위에 랭크된 J B 홈스(미국)는 187위, 3위 로버트 가리쿠스(미국)는 177위, 4위와 5위에 랭크된 브렛 웨터리치와 존 댈리(이상 미국)도 각각 122위와 190위에 그쳐 ‘장타와 정확도는 반비례한다’는 등식이 사실임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그렇다면 비거리와 정확도 중 어느 것이 스코어 메이킹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걸까. ‘8자 스윙어’ 짐 퓨릭(미국)과 ‘코리안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를 비교해 보면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퓨릭은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 159위(281.8야드)였고 최경주는 112위(287.0야드)였다. 하지만 정확도면에서는 퓨릭이 8위(73.85%)에 랭크된 반면 최경주는 65.03%로 70위에 그쳤다. 물론 아이언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레귤레이션과 평균 퍼트수에서 퓨릭이 최경주를 다소 앞서긴 하지만 그 데이터가 드라이버 정확도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두 선수의 상금 순위가 각각 2위와 27위로 갈리게 된 직접적 원인은 다름 아닌 드라이버 정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는 비거리’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이 되면서 장타를 골프의 최고 덕목으로 간주하는 주말 골퍼들이 늘고 있다. 일종의 ‘장타 신드롬’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속보다는 전시 효과를 노리는 ‘공갈포’ 일색이다. 아무쪼록 모든 주말 골퍼들이 고개숙인 ‘공갈포’보다는 당당한 ‘짤순이’가 되길 바란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2006-11-28 17: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