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을 중단한 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의 지지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그를 실패한 후보로 평가절하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유세에 케네디를 깜짝 초대해 그의 지지 연설을 듣고 포옹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에 대해 "그의 출마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 나라에서 너무 오랫동안 무시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케네디의 이날 지지 선언이 "이번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바비(케네디의 애칭)와 함께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는 불과 몇 시간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경선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점을 비판하며,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이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지난 1963년 재임 도중 총격으로 피살된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삼남이다. 지난해 11월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당시, 로이터·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미국 대선 역사상 드물게 '3자 구도'를 만드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백신·코로나19 음모론을 적극 주장해온 데다 최근에도 갖은 기행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이달 지지율은 5%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대의 '케네디 표'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케네디 지지자들을 향해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비만을 비롯한 미국인의 만성질환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패널을 케네디와 함께 만들고, 케네디의 패널 활동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케네디의 5남매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동생 바비의 결정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를 믿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5 18:07:21[파이낸셜뉴스] 22대 국회 원내 진입에 성공한 개혁신당의 새 대표로 허은아 후보가 선출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로 22대 국회 선거를 치러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2기 허은아 대표 체제는 앞으로 소수 야당으로서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고, 원내 운영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단 허은아 지도부는 22대 국회 개원부터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특검법 정국을 주도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소수야당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직전 집권여당 출신의 DNA와 새로운 소수 야당의 존재감을 고리로 범야권의 정국 운용과정에서 캐스팅보트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허 신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은 만큼, 당 장악을 위한 과제와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 전략 고민도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2기 지도부로 허 후보가 새로운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1위를 기록한 허 후보는 당대표를, 2~4위를 기록한 이기인·조대원·전성균 후보는 최고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일종의 집단지도체제인 셈이다. 당초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허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2기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허 신임 대표는 우선 수권정당으로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를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저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만들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며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약속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수권정당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 대표 앞에는 신생 원내정당으로서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개혁신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192석으로 개헌저지선인 200석에 다다른 만큼, 신임 지도부는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국회 운영 협상을 통해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원내 경험을 쌓았던 만큼, 향후 선출될 원내지도부와 함께 소수야당으로서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2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될 허은아 지도부는 2년 뒤에 실시될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이준석 당선인을 비롯해 3명이 원내로 입성했지만, 그간 보여준 인지도나 활동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허은아 대표 체제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에 따라 2027년 3월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에 취임직후부터 지방선거→차기 대선 로드맵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 개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5-19 16:19:3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충청권을 찾아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재차 약속했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격전지인 충청에서 캐스팅보터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유세 현장에서 "세종에 국회의사당이 완전 이전되는 것은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중심이 충청과 세종으로서 완전히 다른 곳으로 새 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오히려 국회의사당이 서울에 있어서 개발을 못했던 부분도 해소할 수 있고, 여의도 구태 정치를 완전히 해소하고 새로 출발하는 상정직 의미도 있다"며 "그걸 위해서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본회의장을 포함해 국회 전체를 세종으로 옮겨 세종을 미국 워싱턴 D.C 같은 행정 도시로 만들고, 여의도를 비롯한 기존 국회의 인근 지역은 규제를 걷어내 개발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의료개혁 방식을 두고 엇박자를 냈던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있어서는 당정 시너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종에 만들어질 제2 집무실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띄운 공약에 힘을 실었다. 충청권은 매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에 여야 모두 충청 민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세종갑은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간 양자 대결이 펼쳐지는 지역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3지대에 비해 상대적 강점인 집권여당의 추진력을 앞세우기 위해 국회의사당 이전 공약에 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을 향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오자 한 위원장은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며 대통령 책임론을 일축했다. 국회 이전, 저출생 대응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추진력을 강조하기 위해 당정 간 잡음이 이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세종을 찾기 전 방문한 충남 당진·천안 유세에서도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이전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메인 구호로 유세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 위원장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양 후보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문제의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하자 한 위원장은 "음주운전을 하고 그 차를 팔면 용서가 되나"라며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을 못 받게 해놓고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부동산 문제에 예민한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민주당의 부동산 실책과 후보들의 의혹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 비판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문 정부 당시)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느냐"고 반격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홍요은 기자
2024-04-02 16:44:05[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측에 섰다. 신 회장은 22일 한 매체와 만나 “그간의 경영 실패와 최근 불투명한 경영권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창립자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대립하고 있다. 모녀가 한미·OCI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두 형제는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신 회장은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나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신 회장이 이 두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이사 선임안'을 두고 표 대결이 펼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모녀는 21.86%를, 두 형제는 20.47%를 보유하고 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모녀와 두 형제의 지분이 유사하기 때문에 신 회장이 어느 쪽 편에 서느냐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적 요소였다. 창업주 일가 외에 신 회장은 12.15%, 국민연금은 7.66%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두 형제의 손을 들어준 이유에 대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했다”며 “이로 인해 투자 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OCI와의 통합 추진안에 대해 송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언론 보도로 소식을 처음 접했다"며 "OCI그룹과 형제 측으로부터 각각 입장을 들었고 연구개발(R&D)을 향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형제가 경영을 이끌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윤·종훈 두 형제는 신 회장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종훈 사장은 "신 회장은 선대 회장님과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고, 한미의 발전을 지켜본 분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고 본다"며 "이번 기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2 22:41:0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이틀째 중원인 충남 지역을 찾아 4·10 총선 지원 사격에 박차를 가한다. 전날 충남 논산 딸기 축제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과 당진, 온양, 아산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이어간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고, 시장 내 쌈지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당진시장과 온양온천시장으로 이동해 시민과 상인들을 만난다. 서산과 아산에서는 현장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충청은 전국단위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수도권과 함께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 이 대표의 '정권심판론'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3-22 10:17:27【파이낸셜뉴스 서울·홍성(충남)=전민경 김찬미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권심판 벨트'를 돌며 이번 총선 프레임인 정권심판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남 홍성군과 천안시를 찾았다. 선거 승패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전체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권을 공략, 선거판의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홍성·예산에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천안갑 문진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대결 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신범철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다. 이들 후보가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고리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를 확산시키는 한편 자당 후보들을 '지역발전 적임자'로 규정하며 '낙하산 후보 vs 지역일꾼' 구도를 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충남 홍성과 천안을 방문, "저희가 4월 10일 심판의 날에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고자 한다"며 한 표를 읍소했다. 이 대표는 주요 공세 포인트로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설정,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성군 홍성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이렇게 무능한 데다 무책임하고, 국민의 삶이나 이 나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한 정권이 있었나"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맞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실의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만큼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강 후보도 책임반경에 있음을 에둘러 강조하는 모습이다. 4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경력의 양 후보에 대해선 "충남의 가장 험지인 홍성·예산 출마를 강권했는데, 당과 국가를 위해 수용해준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양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충남은 여야 모두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충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제나 균형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 처가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잘 보이지 않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정당 차원에서 관심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후 천안시 동남구로 이동해 충남도당에서 현장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고,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무능을 집중 부각시켰다. 국민의힘이 천안갑에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신범철 후보를 내세운 만큼 관련 이슈몰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호주대사로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전날 출국한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국가권력을 이용한 범인은닉·범인 해외도피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여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정부를 맹폭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찬미 기자
2024-03-11 18:31:21【파이낸셜뉴스】 【서울·홍성(충남)=전민경·김찬미 기자】 4·10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권심판 벨트'를 돌며 이번 총선 프레임인 정권 심판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남 홍성군과 천안시를 찾았다. 선거 승패의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전체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권을 공략해 선거판의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홍성·예산에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천안갑 문진석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대결 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신범철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다. 이들 후보가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고리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를 확산시키는 한편 자당 후보들을 '지역발전 적임자'로 규정하며 '낙하산 후보 vs 지역일꾼' 구도를 짠다는 구상이다. ■李 "이·채·양·명·주' 5대 실정 심판해야"이 대표는 충남 홍성과 천안을 방문해 "저희가 4월 10일 심판의 날에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고자 한다"며 한 표를 읍소했다. 이 대표는 주요 공세 포인트로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설정,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이렇게 무능한데다 무책임하고, 국민의 삶이나 이 나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한 정권이 있었나"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맞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실의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만큼,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강 후보도 책임반경에 있음을 에둘러 강조하는 모습이다. 4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경력의 양 후보에 대해선 "충남의 가장 험지인 홍성·예산 출마를 강권했는데, 당과 국가를 위해 수용해준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양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충남은 여야 모두에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충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언제나 균형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 처가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잘 보이지 않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정당차원에서 관심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섭 출국 때맞춰 '채상병 사건' 외압 총공세이 대표는 이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문화공원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천안갑에 채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신범철 후보를 내세운 만큼 관련 이슈몰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를 보라"며 "채상병 사건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 버젓이 공천을 받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민주당은 전날 주호주 대사로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한 만큼 이번 사안을 범인 은닉·범인 해외 도피 사건'으로 규정하고, 외교부와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해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완성 △공공의료 확대 아산 경찰 병원 조기 건립 △서해선-KTX 직접 연결 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주요 정책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충청도는 정치의 풍항계로 민주당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충청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찬미 기자
2024-03-11 16:01:08여야가 24일 2030 표심을 사로잡고자 각각 대학교와 군부대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은 대학생들과 현장간담회를 실시해 현 세대의 고민과 의견을 청취하며 공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 복지 강화 공약을 내놓으며, 이대남 사로잡기에 나섰다. 2030이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만큼 여야는 향후에도 2030 맞춤형 공약을 내놓을 방침이다. ■與 "우리는 정부여당"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책위는 이날 숭실대를 방문해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대학생들의 고민을 청취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학생을 비롯한 2030이 캐스팅보트로 지목되면서, 한 위원장이 이들을 위한 맞춤 공약을 내기 위해 목소리를 듣고자 현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한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정책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문제해결에 힘을 줬다. 한 위원장은 현재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두고 "천원의 아침밥과 관련해 지원 액수를 대폭 늘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고 정부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희는 정부여당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라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서 강조했던 격차해소를 다시 한번 꺼내 들며 미래세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의 모토가 격차해소다"라며 "서울과 지방에서 이뤄지는 공연이나 주거환경 등의 격차를 찾아서 개선해보려 한다. 격차해소에 대한 공약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저에게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지만, 저는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다"며 "지금 청년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고도 성장기가 끝난 지금 청년들이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野도 '이대남 표심 잡기' 동참민주당도 설 연휴를 앞두고 2030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수도권에 집중 분포돼 있으며 다른 세대에 비해 비교적 무당층이 많아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를 겨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김포 해병 2사단 1여단을 격려 방문했다. 이들은 생활관 등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장병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모두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하는 것이 공평하다"며 "군 장병 여러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치르는 헌신과 노력에 대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각별히 손해본다, 억울한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장병·부사관 등 직종·직급에 맞춰 처우를 개선하는 국방 정책을 제시했다. 먼저 현역 군인·군무원 당직 근무비를 기존 보다 올려 평일 4만원·휴일 6만원으로 인상해 일반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다. 초급간부에게는 전·월세 이자 지원을 확대해 원외 거주가 가능하도록 주거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20년 이상 장기 근무한 하사 이상의 군인과 군무원에게는 2년에 한번씩 인당 30만원의 종합검진비를 지원한다. 또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국방 정책 추진을 위해 예비군 동원 훈련 기간을 연간 2박 3일에서 주말을 포함한 3박 4일로 확대시켜 총 기간을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한다. 장병 인상폭에 맞춰 동원 훈련 보상비도 현실화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4-01-24 18:04:47[파이낸셜뉴스] [속보] 한동훈 "돈봉투 받았다는 민주당 의원 20명 캐스팅 보트 될 수도"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6-12 14:23:33[파이낸셜뉴스] 시대전환 조정훈(비례대표)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특검이 추진된다면 모든 민생 이슈를 잡아먹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소중한 추석 밥상을 짜증 나게 하는 특검법 추진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남의 부인을 정치 공격의 좌표로 찍는 행위가 부끄럽고 쫀스럽다(좀스럽다)"며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특검법에 포함된 내용의 대다수를 샅샅이 수사했다는 사실도, 성급한 특검법 추진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김 여사 주가 조작·허위 경력 의혹·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조 대표의 특검 반대 입장이 주목을 받는 건 그가 캐스팅 보트로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특검법 처리를 위해선 법사위 법안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법안 지정)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지정 요건인 재적 위원(18명)의 5분의 3(11명) 이상 찬성이 필요해 법사위원이자 비교섭단체 소속 조 의원의 협조 없이는 민주당(10명) 의원만으로는 지정이 불가능하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9-08 16: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