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언어·문화 비정부기구(NGO) bbb 코리아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전세계 시민들을 위한 '캐어 앤 리슨(Care&Listen)' 캠페인을 추진중이라고 5일 밝혔다. 올해 캠페인은 '위기상황에 준비된 세계시민을 위한 인천공항'을 슬로건으로 코로나 종식 이후 인천공항을 거치는 모든 외국인 이용객과 관련 종사자들의 언어 불편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캠페인은 택시조합, 공항 리무진 운전기사, 매표소 종사자 등 공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관련 기관 종사자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손소독제, 손난로, 핫라인 리플릿 등의 홍보물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홍보물 내에는 인천공항 특임 통역 봉사자와 바로 연결되는 bbb 핫라인 어플 설치 QR코드를 삽입했다. 모든 홍보물은 코로나19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하여 택배를 통해 비대면으로 전달된다. bbb 코리아의 대학생 봉사단 'bbb 프로보노'도 이번 캠페인을 맞아 특별 주간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기획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로 캠페인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bbb 코리아 공식 SNS 채널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bbb 코리아는 양질의 통역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천공항 특임봉사단도 운영한다. 291명의 통역 봉사자로 이루어져 있는 특임봉사단은 현재 20개 언어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bb 코리아는 이들 중 우수봉사자를 선발하고 봉사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원활한 활동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특임봉사단이 활동하는 인천공항 핫라인은 bbb 통역앱 하단 탭에서 '인천공항이라면'을 선택하면 이용 가능하다. 한편 bbb 코리아와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업무협약을 맺고, '언어장벽 없는 인천공항, 언어장벽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 불편 해소를 위한 인천공항캠페인 'bbb-day' 행사를 치르는 등 꾸준히 협력해왔다. 지난 2018년 세계시민의 공항, 경청하고 배려하는 공항을 만들기 위한 캐어 앤 리슨 캠페인 추진을 선포했다. 이후 인천공항 이용객들과 공항 상주직원들의 언어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공항 내 인포데스크에 bbb 통역봉사서비스 안내 리플릿을 배치하고, 자원봉사자들과 bbb 통역 앱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홍보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다. 최미혜 bbb 코리아 사무총장은 "코로나 상황에 공항 내에서 일어나는 검역, 방역, 출입국 등 민감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공항 이용자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소통의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0-12-05 17:55:28\r\r\r\r\r\r\r\r\r\r\r\r이온도입기 '하이케어 유-페이스'\r\r\r\r\r\r\r\r\r\r\r\r\r\r\r\r\r\r\r안재민 우먼스캐어 부대표\r\r\r\r\r\r\r\r'혼자 가는 것 보다 함께 가야 멀리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소기업 상생사례가 있다. 바로 우먼스캐어다. 우먼스캐어는 인성정보와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여성 이온도입기 개발을 완료했다. 그후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내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중소기업 간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차세대 마스크 팩' 개발우먼스캐어는 국부마치, 화상치료 시 약물 투입할 때 주로 사용하던 이온도입기를 마스크 팩에 적용했다. 마스크팩에 미세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흡입력과 반발력을 이용, 마스크에 있는 성분들(에센스)을 피부에 직접 투입을 시키는 기기를 만든 것. 기존 마스크 팩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마스크 팩인 셈.전류는 2 밀리 암페어 가량이다. 과전류가 통하게 되면 떨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박일주 우먼스캐어 연구소장은 "어느 정도의 전류를 흐르게 해야만 얼굴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에센스를 피부에 효율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여러 시행 착오를 겪어야 했다"면서 "실질적인 느낌이 없을 정도의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게 관건이라 상당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현재 우먼스캐어는 협력업체와 연계해 지정된 곳에서만 특별 주문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초기 투자기업인 인성정보와 협력했을 때 이온도입기를 의료기기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미용 전문 용품으로 갈 것인지 여러 차례 고민을 했다. 고민끝에 의료기기로 방향을 정했다. 의료기기다 보니 식약처로부터 받아야 하는 각종 인증들이 많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각종 미용 마스크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 그리고 실제 이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우먼스캐어의 이온도입기는 올해 홍콩 뷰티 박람회에서 1만2000세트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디자인에도 공들여… 홍콩 뷰티 박람회서 인기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유명 디자인 랩을 통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만들고, 쉽게 핸드백에 넣고 다닐수도 있게 끔 간소화했다.B2C 제품만이 아니라 B2B 제품도 개발했다. 태블릿을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아닌 피부숍이나 피부과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재민 부대표는 "기존 피부과에도 이온도입기가 있지만 간호사가 계속해서 컨트롤해 줘야만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저전류를 통해 자동으로 해 주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운도 따랐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2015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2015년 20회 째를 맞이한 글로벌 뷰티 박람회다. 이 박람회에 우먼스캐어는 뒤늦게 참가 신청을 했다. 이렇다 보니 좋은 자리를 차지 할 수 없었고, 계단 한 구석에 부스를 차렸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수많은 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우먼스캐어의 부스에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된 것. 이를 통해 상당한 수출 효과도 실제 거뒀다.■내년 10만대 판매 목표… 전량 해외 수출우먼스캐어의 꿈은 크다. 우먼스캐어는 2016년 이온도입기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전량 수출 물량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선 판매 채널을 구하지 못한 상태로 해외 쪽에서만 이 정도 물량이 충분히 팔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은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 협력 파트너인 인성정보와 공동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제품군도 여러 업체들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안 부대표는 "국내 판매 채널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반대로 해외 시장은 이미 구매선들이 뚫렸다"면서 "내년엔 홍콩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늘어나는 물량을 위해 회사 이전도 계획 중이며, 추가 인력도 뽑는다는 방침이다.안 부대표는 "생산 시설을 확장해서 분당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직원도 30% 가량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
2015-12-22 18:21:36날씨가 더워지면서 각 가정의 냉장고 이용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냉장고나 냉동실 문을 열면 각종 음식류들이 최근 것과 오래된 것이 뒤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만큼 세균으로부터 노출돼 있다. 막상 청소를 하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냉장고를 전화 한 통이면 깔끔하게 청소해 주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화제의 냉장고 청소 전문 브랜드는 ‘콜드 캐어’(www.coldcare.co.kr). 국내 최초로 냉장고 위생청소 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해 가정용 냉장고에서 기업용 대형 냉장고, 공공시설 냉장시설 등까지 취급한다. 가정용 서비스의 경우 싱크대,가스레인지 등 주방 전체를 청소해 줘 주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콜드캐어 강현용 대표는 “고온스팀 방식은 물론 식약청 허가를 받은 안전한 소독약으로 냉장고 내부를 살균처리하고, 악취 제거 및 내부 오염물질을 회전 청소기로 말끔히 제거한 뒤 자외선 처리로 마무리한다”고 소개했다. 청소 뒤 음식물들을 정리정돈해 줘 고객들이 좋아한다. 청소 비용은 일반 냉장고는 상태에 따라 4만5000∼7만원, 김치냉장고는 2만5000∼4만5000원. 콜드캐어는 현대해상,서울대학교,휴맥스,한국타이어,아디다스 등 주요 기업및 공공기관의 냉장시설, 전국 각종 어린이집과 대단지 아파트의 개별 냉장고 청소를 담당하며 인지도를 넓혀오고 있다. 창업비용은 1000만원 이하로 소자본 창업및 1인 무점포 창업에 적합하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사진설명=콜드캐어 강현용 대표
2007-04-30 16:50:01각종 음식물의 장기 보관으로 세균 감염 등 위생상태가 불량한 냉장고를 청소해 주는 창업 아이템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냉장고 위생청소 전문업체 ‘콜드캐어’(대표 강현용)는 20∼30대 맞벌이 부부·임산부 가정의 냉장고 세균 제거 및 청결 작업을 해 준다. 냉동·냉장실 내용물을 모두 빼낸 뒤 첨단 스팀청소기로 1차 살균을 한 뒤 자외선으로 2차 세척, 인체무해한 약품으로 3차 살균·소독 처리를 한다(사진). 음식물 용기도 따로 자외선 살균을 한다. 또한 냉장고 문 사이의 고무 패킹, 손잡이 부분의 곰팡이·손때도 청소해 준다. 청소시간은 1∼2시간. 청소비용은 가정집 4만5000원. 대형업소·기관 7만원. 강현용 대표는 “봄,여름철이 되면 음식물 식중독이 우려되는 만큼 냉장고 청결이 중요하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에선 홈케어시스템 형태로 회원제로 냉장고 청소가 성업 중”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7119-115, 홈페이지 www.coldcare.co.kr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30 14:40:24차량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운전자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핸즈프리 겸용 위성위치추적 단말기가 개발됐다. 벤처기업 아이캐어프리는 위치추적시스템(GPS)·지리정보시스템(GIS)을 동시에 갖춘 복합 소형단말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대기권에 떠있는 통신용 위성과 고객차량에 부착된 단말기를 연결해 이동중인 자동차의 위치파악은 물론 운전중에 필요한 교통정보·목적지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무인카메라 감지는 물론 전국 1000여개소의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접근할 경우 500m전방에서 사전경고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공·만차 표시 및 운행경로,일정 등 회사 운영상 차량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차량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02)6300-4900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2001-05-23 06:14:19"그간 어떻게 지냈시요"(평안도), "반갑슴다. 다들 어째 지냄까"(함경도), "안녕하시우야, 우터 이래 반갑소. 방구워요"(강원도), "아이고, 어쩐 일로 전화를 다 했디야."(충청도), "내는 잘 지낸다. 진짜 오랜만아니가"(경상도), "아따. 뵌 지 오래시. 저기 날도 더운데 어쭈고 산가"(전라도), "잘도 오랜만이우다예. 어떵헹 지냄수과"(제주도) -'반갑다'는 의미의 각 지역 방언 과거 국가 중심의 표준어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언(사투리)에 대한 개념과 의미,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기획전 '사투리는 못 참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방언의 개념과 의미,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자료 294건 432점을 모았다. 방언은 '오방지언'(五方之言)의 줄임말로, 동서남북과 중앙을 의미했다. 그러나 서울의 위상이 날로 커지면서 표준어와 방언이 나뉘고 방언은 변두리의 말, 즉 비공식적인 말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옛 문헌의 기록에서부터 현대의 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 방언의 말맛과 특징을 소개한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방언 화자가 손으로 직접 쓴 방언과, 타지 사람이 귀로 듣고 기록한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살펴본다. 또 3부 '캐어 모으는 말'에서는 방방곡곡 발로 뛰며 방언을 캐어 모은 여러 사람의 노력을 소개한다. 실제 방언 조사에 사용한 각종 장비와 기록물, 방언 지도, 다양한 방언 사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년)는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나주 감옥에 갇혀 어머니에게 쓴 한글편지에 절박함이 담겨 있다. 그는 편지에 "어마님 불효한 자식을 깊피(급히) 살려주시오. 기간(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무임 혹시 몸에 유고 계시거던 졋자라도(옆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조선시대 무신 이서(1580~1637)의 '화포식언해'(1635년)는 각종 화포와 화약 사용법을 모은 책으로, 서양식 청동 화포인 '불랑기(佛狼機)'를 소개하면서 '부리예 ᄇᆞᄃᆞ시 들 연ᄌᆞ(입구에 겨우 들어갈 납탄)' 한 개씩을 쓰라고 설명하고 있다. 'ᄇᆞᄃᆞ시'는 는 현재 전라 지역에서 '겨우, 간신히'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포도시'의 옛말이다. 최남선(1890~1957)이 편찬한 '소년'을 통해서도 일제강점기 당시 각 지역의 다양한 방언을 살펴볼 수 있다. '소년'은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교육과 계몽을 위해 만든 월간 잡지로, '소년통신'이라는 투고란을 통해 각지 독자들이 보내온 방언을 소개한 바 있다. '소년통신'에 실린 경북 봉화 출생 강희목의 사연에서는 "경상북도 안동군읍 근처 이삼십 리 동안에 '-ᄭᅥᆼ'이란 방언이 있으니 서울말노 하면 '심니가'의 의(意)라. 가령 '오섯슴니가'라 할 것이면 여긔 사람은 '왓니ᄭᅥᆼ'이라 하고 '가심니가'라 할 것이면 '갓니ᄭᅥᆼ'이라 하오. 그럼으로 이곳 속담에 '안동읍장은 3ᄭᅥᆼ이면 파(罷)한다' 하나니 '왓니ᄭᅥᆼ, 장 다 보앗니ᄭᅥᆼ, 갓니ᄭᅥᆼ'을 두고 말함이오"라고 적혀있다. 이밖에 과거 방언 연구자들의 실제 방언 조사 노트를 통해서도 수집한 방언 어휘와 음성, 현지 조사 일지 등을 알 수 있다. 현지 조사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방언이 쏟아지는데, 적지 않으면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즉시 적을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작은 크기의 수첩을 들고 다녔다고 방언 연구자들은 회상했다. 또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함경도 등 각 지역 방언 화자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긴 테이프들도 방언 연구의 방대함과 방언 연구자들의 끈기,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우리 말과 우리 글자의 다채로움과 서정성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사투리 관련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감미로운 말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 가능한 한글의 우수함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30 18:53:08"그간 어떻게 지냈시요"(평안도), "반갑슴다. 다들 어째 지냄까"(함경도), "안녕하시우야, 우터 이래 반갑소. 방구워요"(강원도), "아이고, 어쩐 일로 전화를 다 했디야."(충청도), "내는 잘 지낸다. 진짜 오랜만아니가"(경상도), "아따. 뵌 지 오래시. 저기 날도 더운데 어쭈고 산가"(전라도), "잘도 오랜만이우다예. 어떵헹 지냄수과"(제주도) -'반갑다'는 의미의 각 지역 방언 과거 국가 중심의 표준어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언(사투리)에 대한 개념과 의미,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기획전 '사투리는 못 참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방언의 개념과 의미,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자료 294건 432점을 모았다. 방언은 '오방지언'(五方之言)의 줄임말로, 동서남북과 중앙을 의미했다. 그러나 서울의 위상이 날로 커지면서 표준어와 방언이 나뉘고 방언은 변두리의 말, 즉 비공식적인 말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옛 문헌의 기록에서부터 현대의 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 방언의 말맛과 특징을 소개한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방언 화자가 손으로 직접 쓴 방언과, 타지 사람이 귀로 듣고 기록한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살펴본다. 또 3부 '캐어 모으는 말'에서는 방방곡곡 발로 뛰며 방언을 캐어 모은 여러 사람의 노력을 소개한다. 실제 방언 조사에 사용한 각종 장비와 기록물, 방언 지도, 다양한 방언 사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년)는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나주 감옥에 갇혀 어머니에게 쓴 한글편지에 절박함이 담겨 있다. 그는 편지에 "어마님 불효한 자식을 깊피(급히) 살려주시오. 기간(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무임 혹시 몸에 유고 계시거던 졋자라도(옆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조선시대 무신 이서(1580~1637)의 '화포식언해'(1635년)는 각종 화포와 화약 사용법을 모은 책으로, 서양식 청동 화포인 '불랑기(佛狼機)'를 소개하면서 '부리예 ᄇᆞᄃᆞ시 들 연ᄌᆞ(입구에 겨우 들어갈 납탄)' 한 개씩을 쓰라고 설명하고 있다. 'ᄇᆞᄃᆞ시'는 현재 전라 지역에서 '겨우, 간신히'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포도시'의 옛말이다. 또한, '경우지다(생각이나 태도가 분명하고 바르다)', '끄리끄리하다(재산이나 권력이 대단하다, 체격이 좋다)'와 같은 전라도 방언도 볼 수 있다. 정지용(1902~1950) 시집 초판본 '귀로'(1935몀)도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 정지용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충청 방언을 구사했다. 시 '귀로'에서는 '저으기 무거운 어깨', '쌍그란(서늘한 기운이 있는) 계절의 입술', '함폭(함빡) 눈물겨운 등불' 같은 표현을 통해 애상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최남선(1890~1957)이 편찬한 '소년'을 통해서도 일제강점기 당시 각 지역의 다양한 방언을 살펴볼 수 있다. '소년'은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교육과 계몽을 위해 만든 월간 잡지로, '소년통신'이라는 투고란을 통해 각지 독자들이 보내온 방언을 소개한 바 있다. '소년통신'에 실린 경북 봉화 출생 강희목의 사연에서는 "경상북도 안동군읍 근처 이삼십 리 동안에 '-ᄭᅥᆼ'이란 방언이 있으니 서울말노 하면 '심니가'의 의(意)라. 가령 '오섯슴니가'라 할 것이면 여긔 사람은 '왓니ᄭᅥᆼ'이라 하고 '가심니가'라 할 것이면 '갓니ᄭᅥᆼ'이라 하오. 그럼으로 이곳 속담에 '안동읍장은 3ᄭᅥᆼ이면 파(罷)한다' 하나니 '왓니ᄭᅥᆼ, 장 다 보앗니ᄭᅥᆼ, 갓니ᄭᅥᆼ'을 두고 말함이오"라고 적혀있다. 이밖에 과거 방언 연구자들의 실제 방언 조사 노트를 통해서도 수집한 방언 어휘와 음성, 현지 조사 일지 등을 알 수 있다. 현지 조사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방언이 쏟아지는데, 적지 않으면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즉시 적을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작은 크기의 수첩을 들고 다녔다고 방언 연구자들은 회상했다. 또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함경도 등 각 지역 방언 화자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긴 테이프들도 방언 연구의 방대함과 방언 연구자들의 끈기,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우리 말과 우리 글자의 다채로움과 서정성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사투리 관련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감미로운 말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 가능한 한글의 우수함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30 11:40:28[파이낸셜뉴스] 유한킴벌리가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선다. 16일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함께일하는재단과 ‘유한킴벌리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유한킴벌리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은 초고령화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시니어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기업가와 활동가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난해에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인구 4명 중 1명이, 2039년에는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고령화는 정부나 공공기관, 특정 기업 등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란 점에서 관심과 역량이 있는 기업가, 활동가 등과의 연대와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거나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와 활동가에게는 매달 250만원의 시드머니를 1년간, 총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유한킴벌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제공하는 창업지원사업과 연계, 시니어 분야 선배창업자를 비롯한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앞선 1기에는 시니어 대상 교육, 일자리 창출, 헬스케어 분야에서 초고령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캐어유, 내이루리, 닥터다이어리 3사가 선발된 바 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약 125억원 규모로, 펠로우십 기간 중 정신건강 및 건강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약 1200여 명의 시니어에게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고령사회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해 오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가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되도록 하자는 목표로 디펜드 매출 일부를 시니어 일자리 기금으로 기탁하여 함께일하는재단 등과 협력해 시니어일자리 창출 및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등 공유가치창출에 기여해 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16 13:35:38지난 주말 시골에 갔더니 친척 아주머니가 "요즘 서울에는 대파가 비싸다면서요"라며 밭에서 대파를 한 아름 캐어 주었다. 그녀의 정돈된 밭에는 겨울을 버티고 살아남은 파릇파릇한 대파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그녀는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 농업인이다. 들깨와 마늘 농사가 주종목이다. 대파를 캐면서 그녀는 "대파 한 단 4000원이 비싸냐?"고 내게 물었다. 순간 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갑자기 대파를 커피 값과 비교했다. "요즘은 커피 한 잔 4000원 하는 곳도 드물어요. 우리 집 앞 전망 좋은 카페는 커피 한 잔이 6800원이에요. 커피 한 잔은 비싸다는 말 안 하고 마시면서 왜 농산물은 비싸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농민은 너무 힘들어요"라고 덧붙였다. 대파 한 단을 생산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도시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모종, 비료 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는 비용도 문제이나 일꾼을 구하기가 힘들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요"라고 농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대파는 재해를 입기도 쉽고, 품도 많이 가는 농작물이다. 파의 흰 줄기에는 고자리파리 등 병이 들기 쉬워 토양을 살충해야 하고, 복합비료도 주어야 한다. 뿌리를 뻗게 하기 위해 북주기를 해야 하고, 땅도 깊게 파야 한다. 그녀의 말을 듣다 보니 대파 한 단 4000원이 비싸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도시 생활인들은 다르다. 솔직히 비싸게 느껴졌다. 작년에는 2000원이었는데 금년에 갑자기 2배 올랐다면, 비싸게 느껴진다. 급격한 가격상승이 체감도를 더 올려준다. 커피 한 잔 가격이 대파와 달리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는 것은 커피의 가격 변동성이 작은 것도 한 이유이다. 물론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와 힐링은 대파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 의의를 갖고 있다. 대파 없이는 살아도 커피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부에게는 대파도 만만찮게 중요하다. 우리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자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과 찌개는 대파 없이는 맛을 낼 수가 없다. 지금 대파와 커피의 효능과 가치를 따지자는 것도, 비교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커피 값 4000원만큼 대파 4000원도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수용되는 가격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을 대변해 보았다. 요즘 선거를 앞두고 때아닌 대파 가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생활물가 인상은 선거철 단골 이슈이다. 민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논쟁에서 빠진 것이 있다. 농민의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22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한다. 50여년 전 국민의 약 50%가 농업에 종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이다. 농민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농산물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농업소득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농민은 점점 더 농촌을 떠날 것이다. 농업은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다. 반대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서민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농산물 가격안정 정책을 추진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젊었을 때 미국에 산 적이 있는데, 농산물 가격 파동을 본 적이 없다. 일년 내내 값이 거의 비슷하다. 바나나 1파운드에 29센트, 오렌지 1파운드에 19센트. 거의 고정가격이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일정한 가격구조를 유지하고 있는지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농산물에 가격안정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촘촘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 도시인과 농민이 상생하는 가격구조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복실 국가경영연구원 부원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2024-04-08 18:07:14【파이낸셜뉴스 광명=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명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오는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고독사 방지 대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고독사란 사회적 고립 상태로 홀로 살다가 자살, 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의미한다. 현재 광명시 세대의 30% 이상이 1인가구이며, 1인가구의 39.3%가 중장년이다. 지난 2018년 이후 노인 인구가 증가해 2024년 현재 고령화율이 16.8%에 이르고 있다. 광명시 고독사 예방 대책은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강화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고독사 예방 관리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오는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대책본부'를 구성 운영하며,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통해 정책을 제안하고 효율적인 사업을 위한 각계각층의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동별 취약계층 방문 가구 목표제를 시행한다. 매월 가정방문을 정례화해 연간 8000가구 이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시 안부 확인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광명희망띵동사업단, 마음e음 안전기획단 등 인적안전망을 활용한 안부확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동 행정복지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고립 1인가구의 정서적 지원과 상담 제공을 위한 '고립 1인가구 상담가'를 신규로 양성한다. 위기가구 의심가구에 대해 집배원이 복지정보 안내문을 배달하며 생활실태를 수집하고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도 신설한다. 이와 함께 위기가구를 신고한 시민을 포상하는 신고포상금제도 도입하며, 스마트돌봄기기를 활용해 위기가구를 모니터링하는 '광명마을안전돌보미'는 2개 동에서 18개 동으로 전면 확대한다. 위기상황으로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게 생활, 동행, 주거안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구나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무연고 사망자 유품을 정리하는 특수청소 사업, 저소득 어르신 상조서비스를 시행한다. 가족을 돌보는 18~34세 청년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추가돌봄비와 심리상담비, 자기계발비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고독사 취약계층과 지역사회의 연결을 강화한다. 1인가구를 위한 마음e음 커뮤니티공간을 운영하며, 중장년 1인가구와 보건의료 취약자를 대상으로 주 1회 대화형 AI로 음성 안부를 확인하는 'AI 캐어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한다. 소방서 119안심콜과 연계한 스마트플러그 설치 사업, 독거노인 대상 로봇 활용 돌봄서비스인 '우리집에 보미(봄이 오다)' 사업도 시행한다. 박승원 시장은 "고독사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가속 등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변화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며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과 개입, 섬세한 지원으로 고독한 삶부터 막아야 고독사를 줄일 수 있다"고 대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26 14: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