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셀론텍이 컬럼비아대학과 손잡고 미국 치과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세원셀론텍은 테라폼(콜라겐흡수성 치주조직 재생유도재)의 미국 내 시판승인을 위해 컬럼비아대학 임플란트학과 학과장인 함대원 교수 연구팀과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세원셀론텍의 테라폼은 손상된 잇몸뼈(치조골) 조직과 잇몸 조직의 재생공간을 확보해 빠른 재생을 돕고 손실된 공간을 안정적으로 채워 정상 조직의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치주조직 재생유도재다. 다양한 치주질환 치료 및 지혈을 비롯해 인공치아를 잇몸에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이나 약화된 잇몸뼈 조직을 보충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 테라폼은 이르면 10월부터 테라폼의 치과용 제형인 멤브레인(분리막) 및 플러그 타입 등 2개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승인 절차를 미국에서 밟을 예정이다. 세원셀론텍 관계자는 "테라폼은 세원셀론텍이 미국에서 글로벌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는 고순도 의료용 콜라겐인 바이오콜라겐이라는 우수한 성분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의 치료효과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컬럼비아대학과 테라폼의 미국 FDA 시판승인을 위한 협력에 대해 "치과분야 임상연구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컬럼비아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점, 그리고 테라폼이 진출할 수 있는 미국 관련 시장의 규모성(2017년 기준 약 3000억원 전망)과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의 고부가가치성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8-17 13:49:41택시 이지현 남편 걸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택시'에 출연해 남편을 공개했다. 14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아이돌에서 아내, 엄마로 돌아온 걸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출연해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와 결혼생활, 딸과 아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와 오만석은 이재룡을 빼닮은 김중협 씨에게 "본인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거다"라며 자기소개를 청했다. 이에 김중협 씨는 "이재룡 씨와는 아무 관계없다"며 "대기업 D건설회사에 10년째 근무를 하고 있고, 그 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학창시절을 끝내고 직장생활 몇 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만석은 "어느 대학교를 나왔냐?"고 물었고, 김중협 씨는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영자는 "택시 타기 전에는 그냥 상남자인 줄만 알았는데 스펙이 대단하다. 이지현이 그냥 반한 게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러 웃음을 자아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4-15 18:26:50미국 동부지역에서 한인 설립대학 최초로 연방 교육부 정규대학 승인을 받은 컬럼비아 대학(Columbia College) 김광수 학장은 “꿈을 가진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이라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학 가기엔 다소 늦은 39세에 미국으로 떠났다는 김 학장은 “내가 경험한 미국은 어떤 목표를 정해 성실하고 지혜롭게 노력하면 못할 게 없는 나라”라고 평했다. 김 학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담임 10년 등 25년간 교육계에 몸담았고 컬럼비아 대학 설립 전 5년간은 스탠퍼드 대학 학장을 지냈다. 1999년 설립된 컬럼비아 대학은 현재 25개 국가 학생 400여명과 교직원 70여명으로 버지니아 페어팩스 메인 캠퍼스 외에 매릴랜드와 샌터빌에 브랜치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도 사무소가 있다. 2005년 버지니아주 교육부로부터 2년제 대학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연방교육부 산하 대학교육 심사 관리기관인 COE(Council on Occupational Education)로부터 정규대학으로 승인받았다. 컬럼비아 대학은 ESL 과정을 비롯해 치료마사지, 치과기공, 일본요리, 컴퓨터, 간호조무사, 테솔(TESOL) 등 자격증 과정과 영어학과, 치기공학과, 경영학과, 컴퓨터학과 등 2년제 학위 인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4년제 한의학 과정이 운영된다. 김 학장은 컬럼비아 대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방 교육부의 정규대학 승인을 꼽는다. 이로써 이 대학 학생들은 다른 대학 편입 때 학점을 인정받고 연방교육부로부터는 개인 학자금이 무상 지원된다는 것. 또 국무성 초청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도 갖게 됐다. 특히 컬럼비아 대학이 있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미국의 10대 부유한 카운티 중 하나로 생활수준이 높고 안전하며 학군이 우수해 유학생들이 생활하기에 좋다. 김 학장은 “한인 설립 대학인데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 한국인 유학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세계의 중심 국가인 미국 수도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문화를 익히고 세계적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유학이나 연수를 갈 때 한국인이 없는 시골지역을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단지 영어를 배우는 게 목적이라면 국내 유명 학원에서도 가능한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유학을 계획할 경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미국의 힘을 볼 수 있는 대도시가 좋다”고 조언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08-11-02 22:17:45미국 동부지역에서 한인 설립대학 최초로 연방 교육부 정규대학 승인을 받은 컬럼비아 대학(Columbia College) 김광수 학장은 “꿈을 가진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이라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학 가기엔 다소 늦은 39세에 미국으로 떠났다는 김 학장은 “내가 경험한 미국은 어떤 목표를 정해 성실하고 지혜롭게 노력하면 못할 게 없는 나라”라고 평했다. 김 학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담임 10년 등 25년간 교육계에 몸담았고 컬럼비아 대학 설립 전 5년간은 스탠퍼드 대학 학장을 지냈다. 1999년 설립된 컬럼비아 대학은 현재 25개 국가 학생 400여명과 교직원 70여명으로 버지니아 페어팩스 메인 캠퍼스 외에 매릴랜드와 샌터빌에 브랜치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도 사무소가 있다. 2005년 버지니아주 교육부로부터 2년제 대학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연방교육부 산하 대학교육 심사 관리기관인 COE(Council on Occupational Education)로부터 정규대학으로 승인받았다. 컬럼비아 대학은 ESL 과정을 비롯해 치료마사지, 치과기공, 일본요리, 컴퓨터, 간호조무사, 테솔(TESOL) 등 자격증 과정과 영어학과, 치기공학과, 경영학과, 컴퓨터학과 등 2년제 학위 인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4년제 한의학 과정이 운영된다. 김 학장은 컬럼비아 대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방 교육부의 정규대학 승인을 꼽는다. 이로써 이 대학 학생들은 다른 대학 편입 때 학점을 인정받고 연방교육부로부터는 개인 학자금이 무상 지원된다는 것. 또 국무성 초청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도 갖게 됐다. 특히 컬럼비아 대학이 있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미국의 10대 부유한 카운티 중 하나로 생활수준이 높고 안전하며 학군이 우수해 유학생들이 생활하기에 좋다. 김 학장은 “한인 설립 대학인데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 한국인 유학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세계의 중심 국가인 미국 수도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문화를 익히고 세계적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유학이나 연수를 갈 때 한국인이 없는 시골지역을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단지 영어를 배우는 게 목적이라면 국내 유명 학원에서도 가능한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유학을 계획할 경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미국의 힘을 볼 수 있는 대도시가 좋다”고 조언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2008-11-02 17:43:46이 논문은 신용평가회사들이 경기 변동에 따라 상이한 신용평가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을 미국 회사채 시장을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신용평가사들은 동일한 신용 건전성을 가진 회사에 대하여 호황기일 때 비교적 후한 신용등급을 주지만, 불황기일 때 호황기와 비교하여 보수적인 신용등급을 책정한다. 신용평가사들은 회사채에 신용등급을 책정함으로써 채권 발행사로부터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이 수익을 두고 여러 신용평가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 발행사에 유리한 신용등급을 줄 유인이 있다. 이 유인은 부도 위험이 낮고 채권 발행이 빈번한 호황기일 때 강하게 작용한다. 반면,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자신들의 신용등급이 이 위험을 바르게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파산 확률이 높아지는 불황기에는 신용등급을 경쟁적으로 낮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신용평가 기준은 경기 변동에 따른 편향을 가지게 된다. 이 편향은 회사 특성에 따라 동일하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일반적으로 1) 회사가 빈번히 자본시장에서 차입하여 기존의 채무를 상환할 경우나 2) 회사가 신용등급 외에 자신의 신용 건전성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기 어려울 경우 3) 또한 수익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많은 기관 투자가들이 신용등급에 기반하는 투자 규정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연구는 불황기에 경쟁적으로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은 회사채의 스프레드를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영향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계량적으로 보여준다. 개별 회사가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차입 비용이 영향을 미치므로, 이 논문은 신용평가사들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는 평가기준이 불황기에 기업투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3-10-20 16:42:19어린이는 모든 국가의 필수 불가결한 자원이다. 도덕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렇다. 어린이에 대한 의료, 교육, 기술 투자는 그 나라에 가장 높은 경제적 과실을 가져다 준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보고서는 어떤 선진국이 이 같은 투자가 필요할 때 적절히 하는지, 또는 그렇지 못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29개국에 대한 '부국의 아동 웰빙' 보고서에서는 서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네덜란드가 1위를 기록했고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핀란드, 스웨덴, 독일이 뒤를 이었다. 놀라운 점은 세계 최대 경제규모의 부국인 미국이 26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루마니아만이 미국보다 못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중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아동 웰빙을 (가계소득 수준과 관련된) 물질적인 여건, 건강과 안전, 교육, (과도한 음주 같은) 위험한 행동, 심리적 환경 측면에서 평가했다. 비록 보고서는 고소득 국가에 제한됐지만 다른 나라 또는 지역들이 각자 아동 웰빙에 대한 분석 지표로 삼을 만하다. 북유럽과 미국 간 격차는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북유럽국들은 대개 가정에 현금을 지원해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하고, 야심찬 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고품질의 탁아, 유치원, 초·중등 교육을 제공한다. 게다가 모든 아동들은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받는다.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와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미국은 크게 다르다. 각 가정에 대한 현금 지원은 거의 없다. 정부 프로그램은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하지만 정치인들은 실상 빈곤층의 웰빙에는 관심이 없다. 저소득층 유권자들은 투표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값비싼 선거운동에 자금을 대지도 않기 때문이다. 각종 증거를 통해 미 정치인들이 부유한 지역 유권자들의 말만 듣는 경향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국가들과 미국의 차이점은 각 부문별로 극명히 드러난다. 사민주의 국가들에서는 상대적인 빈곤층(가계 소득이 전체 가계 중앙값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10%도 안 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20%가 넘는다. 미국 아이들은 다른 선진국의 경우보다 사회적인 폭력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된다. 놀랍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아동의 폭력 노출은 이들의 신체, 정서, 인지 개발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살인범죄율은 북유럽의 약 5배에 이른다. 너무도 많은 아이들을 가난과 열악한 보건, 학교, 주택에서 자라도록 함으로써 미국이 치르는 대가는 엄청나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교도소로 가는 비율은, 특히 비 백인 저소득층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높다. 미국의 광대한 교도소 시스템 함정을 다행히 모면한다 해도 실업자가 된다. 또 좋은 직장을 잡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없어 일자리를 잡을 수조차 없다. 미국인들은 부분적으로 오랜 인종차별주의와 '견고한 개인주의'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이런 비참한 실수들에 대해 눈감고 있다. 일부 백인 가정은 교육에 대한 공공지원을 반대한다. 자신들이 낸 세금이 가난한 비 백인 학생들을 불균형하게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손해로 나타난다. 학교는 성과가 낮고, 가난은 여전히 광범위하며, 이에 따른 높은 실업률과 범죄율은 미 사회에 막대한 금전적·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도록 만든다. 유니세프의 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강력하다. 높은 국민소득만으로는 아이들의 웰빙을 보장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는, 그리고 공공기금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굳은 사회적 의지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정리=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3-05-28 16:25:17우리는 고도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세계의 유례없는 부에도 불구하고 불안, 불만족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미국인 대부분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염세주의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퍼지고 있다. 경제적 삶에서 행복의 근본 요소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지치지 않는 욕심은 우리를 더 행복하고 삶을 만족으로 채우기보다는 유례없는 불평등과 채워지지 않는 갈망만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제 성장은 중요하다.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목표와 같이 추구될 때만 그렇다. 히말라야의 왕국인 부탄은 이 같은 관점을 선도하는 곳이다. 40년 전 막 즉위한 부탄의 젊은 네번째 왕은 경이적인 선택을 했다.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국민총행복(GNH)'을 추구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 나라는 경제성장만이 아니라 문화, 정신건강, 인정과 공동체 등에 집중하는 성스러운 대안 개발을 실험해오고 있다. 최근 전문가 수십명이 부탄의 수도 팀푸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했다. 팀푸에 모인 우리는 국민소득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급속한 도시화와 매스미디어, 글로벌 자본주의, 환경 악화로 특징 지어지는 세계에서 어떻게 행복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경제적 삶은 공동체, 신뢰, 지속가능한 환경 등의 측면에서 어떻게 재편될 수 있을까. 일부 해답이 있다. 우선, 경제발전의 가치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굶주리고 생필품이 부족하고 깨끗한 물, 의료, 교육 또 의미 있는 수준의 고용이 없으면 불행하다. 빈곤을 완화시켜주는 경제발전은 행복을 높이는 긴요한 계단이다. 둘째, 다른 목표들을 배제한 채 GNP만을 쉼 없이 추구하는 것 또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0년간 GNP가 급속히 증가했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았다. 도리어 GNP라는 단일 목표 추구는 부와 권력의 불균형 심화를 낳았고 저소득층을 크게 늘렸으며 수백만 아이들을 가난의 함정에 빠뜨렸고 심각한 환경파괴를 유발했다. 셋째, 행복은 개인과 사회 모두의 균형 잡힌 접근을 바탕으로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우 생활필수품을 구하지 못하면 불행하지만 더 많은 소득추구가 가족과 친구, 공동체, 인정, 내적 균형 유지 등을 대체해도 역시 불행하기는 마찬가지다. 사회의 경우는 생활수준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짜는 것과 사회의 모든 가치가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는 것은 전연 별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기업 이윤이 공평과 정의, 신뢰,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지속 가능한 환경 등 다른 모든 목표들에 우선하도록 하는 정책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선거자금 기부는 미 대법원의 축복 속에 민주주의 과정을 점점 더 약화시키고 있다. 넷째, 글로벌 자본주의는 행복에 직접적인 많은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지만 석유산업의 끊임없는 선전선동으로 많은 이가 이에 대해 무지한 상태다. 언론은 기업들의 '의사전달' 창구가 돼 버렸고 상당수 언론은 반과학적인 것이 되었으며 미국인들은 점점 더 확산되는 소비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 패스트푸드 산업이 기름과 지방, 설탕, 기타 첨가물로 어떻게 비만을 부르는 식품에 대한 불건전한 의존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라. 미국인 중 3분의 1은 이제 비만이다. 다른 나라들도 어린이들에게 중독성 있는 건강에 이롭지 못한 식품을 광고하는 것을 포함해 기업들의 위험한 활동을 제한하지 못하면 결국 미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식품만이 아니다. 대량 광고는 공공의료 비용 급증으로 이어지는 과도한 TV 시청과 도박, 마약, 흡연, 음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 중독에 일조하고 있다. 다섯째, 행복 증진을 위해서 우리는 GNP가 아닌 사회의 안녕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다른 많은 요인을 찾아내야 한다. 많은 국가가 GNP 측정을 위해서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패스트푸드, 과도한 TV 시청과 같은) 건강을 악화시키고 사회의 신뢰를 저하시키며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 기업들의 광적인 이윤추구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경제성장과 개발을 추구해야 하지만 이는 오직 광의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 즉 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신뢰에 필수적인 인정과 정직이라는 가치를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행복의 추구가 아름다운 산악왕국 부탄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정리=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11-09-27 16:36:03[파이낸셜뉴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오는 26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미래 인재 콘퍼런스'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는 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상에 대해 논의하며, 재단이 지향할 인재 양성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앞으로 50년의 새 비전과 미션을 구체화한다. 미래 세대에게 비전과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의 도전적이고 과감한 질문을 함께 풀어나가는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 주제로 열리는 '인재 토크' 세션에서는 인문계·이공계 학생 200여명과 함께 미래에 요구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시대 대학의 역할 등 교육 현장에서의 과제를 짚어본다. 디지털 혁명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 속에서 융합적 사고와 협력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 방향도 함께 모색한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과 미래 인재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좌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는다.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 주제로 열리는 '그랜드 퀘스트' 세션에서는 반도체, AI, 합성생물학, 역노화 등 10개 과학기술 분야의 도전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각 분야 석학과 이공계 미래 인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세션을 기획한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를 비롯해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이준호 서울대 교수, 염한웅 포스텍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자리한다. 콘퍼런스 이후에는 최태원 회장과 재단 장학생들이 모여 AI로 복원된 최 선대회장을 영상으로 만나는 내부 행사도 예정됐다. 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일평생 힘써왔던 최 선대회장의 설립 철학을 기리고 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과 미션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4 10:17:52[파이낸셜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트럼프 2.0 시대에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장벽 강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의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금융 콘퍼런스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2기에 임명된 내각을 보면 예측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는 "1기를 바탕으로 향후 4년을 추론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위험이 더 크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 관세 정책에 보복하게 되면 미국 내 상품 수요가 위축되고 동시에 가격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 정책으로 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향후 1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고금리 사이클을 촉발하고 경제 둔화를 심화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대규모 감세를 고관세로 상쇄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그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동안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이 관세장벽 정책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 예외 조치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탄핵, 기소 등에 분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복수를 아시아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첫번째 타깃은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의 1차 무역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중국이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 한국과 일본이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 베트남이 미국의 일자리를 가져갔다는 것, 1차 무역 전쟁이 한국과 아시아를 후퇴시키지 못했다는 것 등에 분노하고 있다"며 "첫번째 타깃이 될 아시아 정부들은 지금이야말로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들간 포괄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한 멕시코, 독일, 일본, 한국, 대만 등에 대한 무역적자 확대를 비판하는 가운데 이들 국가가 개별적으로 상대하게 되면 잃을 것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11월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지역을 보면 대부분 공화당 관련"이라며 "2028년 이후에도 가능한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정적 측면만 너무 강조되고 있다"며 "환경론자에게 트럼프의 당선은 부정적이겠지만 반대 입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찾아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1 16:08:07브뤼셀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도시이다. 파리나 로마와는 다른 느낌의 아기자기한 관광지가 가득한 곳이고 와플, 초콜릿 그리고 벨기에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감자튀김 등 먹을거리도 많은 도시다. 오줌싸개 동상이 작다는 것에 실망하다가도 브뤼셀 시청사와 그랑 플라스의 화려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5000만 인구가 같은 말을 쓰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인구 100만명 정도의 도시에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같이 쓰는 것도 신기하다. 그런데 브뤼셀은 관광지를 넘어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이사회, 유럽의회, 사법재판소, 회계감사원 등 EU의 대부분 기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은 집행위원회다. 집행위원회는 EU의 행정부로, 법을 집행하고 예산안을 마련함은 물론 법안을 발의하기도 한다. 워싱턴이라고 하면 백악관이나 미국 정부를, 베이징이라고 하면 중국 공산당을 떠올리는 것처럼 브뤼셀은 EU 정부를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지역 밖으로까지 행정력을 행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본래 EU는 회원국 간에 사람, 상품,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유럽 내 단일시장을 만드는 것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이제는 EU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이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유럽 밖의 일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법을 위반하면 EU 집행위원회가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같은 우리나라 기업 간 M&A에 대해서도 집행위원회가 승인 권한을 갖는다. EU가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자국 법령을 적용함에 따라 기업들로서는 좋든 싫든 EU 집행위원회의 정책과 법령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EU 기업의 경쟁력은 예전만 못할지 모르지만,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달러에 인구 4억5000만명 시장의 위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EU 규제의 수준이 일반적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다 보니 다국적 기업으로서는 각국의 다소 완화된 다양한 기준을 따르는 대신 가장 높은 EU의 기준을 시장을 불문하고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간편하다고 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개인정보 분야인데, EU의 개인정보 보호법인 GDPR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개인정보 보호법의 일종의 표준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경쟁법이나 개인정보 분야의 성공에 힘입어 EU 집행위원회는 화학, 환경, 인공지능, 빅테크, ESG 등 다양한 분야로 규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U의 규제는 유럽의 새로운 수출품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뤼셀에서 여러 로비단체나 로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은 물론 EU 규제 서비스 산업도 활력을 얻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브래드포드 교수는 10여년 전 이러한 현상을 브뤼셀 효과(Brussels Effect)라 지칭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U가 엄격한 규제와 역외 적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좋든 싫든 브뤼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우리나라 법을 집행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는 우리로서는 EU의 영향력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EU의 규제환경을 제대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EU가 지역 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태양광 패널이나 이차전지,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결국 이익을 보는 것은 중국의 관련 기업들이라는 보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저탄소 산업 육성, 기후금융을 통한 지원과 같이 브뤼셀 효과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4-11-20 18: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