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4일 "연초 크레딧 채권 금리 하락을 염두해두고 12월부터 크레딧물을 매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영 연구원은 "캐리 측면에서 캐피탈채 투자 메리트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2월에도 작년 연말과 같이 크레딧 선수요 유입이 가능하며, 개선된 크레딧 투자심리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엔 1년 이하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크레딧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한 가운데 월 후반에는 크레딧물 전반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났다"면서 "그 중에서도 절대금리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 여전채가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엔 보합 수준을 예상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국고채 매수로 크레딧물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감소할 수 있고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되돌림폭 역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발행시장에 대해선 "11월에 이어 12월 또한 잠잠할 것"이라며 "12월에 제주은행의 수요예측만이 예정된 가운데 일부 업체가 추가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연초 발행시장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12월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7-12-04 08:12:48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BNK캐피탈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투자 심리 악화가 크레딧물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위축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조선, 건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움츠러든 데다 대안으로 꼽히던 여전채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크레딧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안정성 위주의 은행채, 국공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채-공사채 중심 발행 증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공사채, 은행채, 여전채 및 무보증 회사채를 합한 크레딧물은 전월(16조1000억원) 대비 10.5% 가량 늘어난 17조8000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공사채 발행이 호조세를 견인했다는 지적이다. 9월 크레딧물은 은행채와 여전채가 각각 11억4000만원, 3억8000만원의 순상환을, 공사채와 회사채가 각각 16억8000만원, 2억1000만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은행채에서는 기업은행 2조71000억원을 비롯해 산업은행(1조7900억원), 수출입은행(1조1600억원)의 발행이 두드러졌다. 카드사는 1조4200억원, 캐피털사와 일반 금융채 1조700억원, 신종자본증권은 1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BNK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크레딧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크레딧 스프레드(금리차) 확대로 이어졌다"면서 "여전채와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는 11~17bp(1bp=0.01%포인트) 가량 확대됐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안전자산인 공사채와 은행채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며 이들의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은 1~2bp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여전채發 크레딧물 약세 지속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채권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이미 2014년 초 수준까지 확대됐음에도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추가 확대요인이 남아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건설 및 조선 등 수주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던 회사채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여전채는 BNK캐피탈 사태로 여전사 전반의 자산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며 약세로 전환했다. 9월 한달간 여전채 스프레드는 AA-등급 3 년물을 기준으로 16.7bp가 확대됐다. 홍콩 항셍 주가지수 급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잔고 감소 전망이나 폭스바겐 국내 리콜 등의 이슈 또한 여전채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여전채는 회사채 대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 중심 보수적 투자해야 이 때문에 향후 크레딧물 약세가 완화될 때까지는 장기물 공사채, 은행채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란 지적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초우량 크레딧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공사채,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에 대한 만기별 투자 수익률은 공사채와 은행채의 경우 10년물 투자 수익률이 각각 2.78%, 2.92%로 가장 높다. 여전채 AA-등급과 회사채 AA-, A0등급은 분석 대상 중 만기가 가장 긴 5년물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대비 가격 변동성이 작고 국채금리 대비 이자수익 매력도가 높은 우량물을 조정시 매수해야 한다"면서 "공사채와 은행채 등은 예금금리 대비 70bp 이상의 기대수익률 관점에서 선별매수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5-10-08 17:52:47KB투자증권 김수양 연구원은 24일 "설연휴 직전에 열린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이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국내적으로 금리 상승을 제한할 요인이 많은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통화 완화 조치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가운데, 크레딧 투자의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5-02-24 08:12:25[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사 첫 국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초단기채를 섞은 상품을 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가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투운용이 처음 내놓는 국내 파킹형 ETF로, CD에서 나오는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만기 3개월 이하 A-등급 이상 채권 및 A1~A2 등급 기업어음(CP), CD 등을 편입한다. CD에 더해 초단기채권과 CP 등을 다양하게 편입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현재 머니마켓펀드(MMF) ETF 운용 방식과 유사하다. 이를 통해 CD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추구할 계획이다. 지난 4일 기준 91물 연 환산 CD금리는 3.58%다.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파킹형 ETF 투자자 특성을 감안해 자산 대부분을 우량 크레딧물 중심으로 구성했다. 듀레이션 또한 0.15년을 목표로 운용한다. 신용 리스크 관리와 금리 변동성에 따른 영향 최소화를 동시에 잡기 위한 방안이다. 연금계좌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투자가 추천된다.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연금과 ISA에서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는 30% 이상 안전 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만큼 계좌 내 유휴자금을 이 상품으로 투자 시 세액 공제 혜택뿐 아니라 일할 계산된 이자에 대한 복리효과를 길게 누릴 수 있다. 김동주 한투운용 FI운용1부장은 “최근 높아진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국내 파킹형 ETF를 선보이게 됐다”며 “유동성 높은 크레딧 채권 중 만기가 짧고 만기수익률(YTM)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 91물 CD금리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운용 과정에서는 종목별 펀더멘탈 분석을 통해 등급 안정성을 상시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09:15:46고금리 장기화에 회사채 발행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시장에선 '흑자도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83.5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초 78.5bp였던 스프레드가 조금씩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4일 연 4.140%(KIS채권평가 기준)였으나 이달 3일 연 3.945%로 19.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는 연 4.925%에서 연 4.780%로 14.5bp 하락했다.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한 달 전보다는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국고채 금리 하락 폭이 회사채(크레딧물) 금리보다 더 크다는 것은 국고채 가격 상승 폭이 더 컸음을 의미한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하기 때문이다. 크레딧물보다 안전자산 격인 국고채 선호 심리가 더 컸음을 보여준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겹쳐 채권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 계열사인 SK온은 지난달 회사채(2000억원)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 SK온의 신용등급은 A+다.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상대적으로 비우량한 기업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등급 A급인 다우기술은 지난달 차환용 회사채 발행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시장의 불안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냉각에 그치지 않는다. 단기화된 조달구조로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전반의 체력이 저하된 가운데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A급 발행사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46.8%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1년 6월 말 기준 37.4%에서 9.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급 이하 발행사의 경우 전반적으로 발행 예정 규모에 비해 (수요예측) 참여율이 저조했다"면서 "9~10월 미달율이 A급은 47%, BBB급은 60.8%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직접조달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워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단기 유동성 대응력이 중요한 시기로 기업의 흑자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06 18:33:20고금리 고착화 전망 등으로 경계 심리가 강해진 크레딧물 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더해지면서 경계감이 한층 짙어진 모습이다. 특히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77.2bp(1bp=0.01%포인트)를 가리켰으나 현재는 79.0bp(10일 기준)까지 확대됐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크레딧물보다 안전자산격인 국고채 선호 심리가 더 컸음을 보여준다. 자본시장에 악재가 가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겹치면서 회사채보다 국채, 비우량채보다 우량채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사전청약 과정인 수요예측 명단에 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기업은 한 곳도 없다. LG유플러스(AA0), 현대백화점(AA+), 한국투자증권(AA0), 롯데칠성음료(AA0) 등 AA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이 대규모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A급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지만 HD현대일렉트릭(A-), SK인천석유화학(A0) 등 탄탄한 모기업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비우량한 기업들이 주로 찾는 사모채 시장은 더욱 썰렁하다. 사모채 발행 물량은 이달 1~10일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잇따른 부도로 비우량기업, 한계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짙어진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같은달 25일 대유플러스, 이달 4일에는 위니아가 각각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또 단기물 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은행, 증권사, 공기업 위주로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이어갔다.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채권 만기를 짧게 가져 가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 단기물 시장에서 비우량 기업들의 CP, 전단채 물량이 나오기도 했으나 조달비용은 금리가 높다 보니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일례로 메가박스중앙(A3), 홈플러스(A3) 등이 이날 각각 6개월물 40억원, 3개월물 20억원의 전단채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6~8%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들 CP는 만기가 짧은 데도 발행금리는 회사채 중장기물 수준으로 높게 잡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P, 전단채 등의 금리가 점차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단기물이라도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채권들을 외면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CP금리(91일물)은 9월 초 연 3.99%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연 4.07% 수준으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11 18:12:38상반기 내내 채권을 찍어냈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이 하반기 들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가열차게 실탄을 구비해왔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특히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을 줄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카드·리스·할부금융채 등 여전채 합산 발행액은 7조505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7조360억원)보단 많지만 6월(7조64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규모다. 여전채는 카드채 및 시설대여(리스)회사나 신기술금융사, 할부금융사 등이 발행하는 캐피탈채를 통칭하는 말이다. 은행 등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아니면 대부분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여전채가 올해 들어 대거 발행됐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불어넣은 효과가 반영되고, 금융당국이 업계에 '유동성'을 갖추라고 주문한 영향도 있다. 올해 상반기 여전채 발행액은 38조6629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6065억원) 대비 30.6% 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채나 은행채 등 초우량물이 여전채로 몰릴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기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 1·4분기말 3.951%였으나 상반기 마지막 날 4.306%까지 뛰었고, 지금은 4.379%(9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10일엔 4.468%까지 상승한 바 있다. 봉합되는 듯했던 부동산 PF 대출 우려가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재차 피어오른 점도 발행 위축 우려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부실기관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하위등급 물량을 중심으로 위험도가 가중될 것이란 평가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크레딧물 중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여전채가 7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며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와 GS건설 부실시공으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진 점도 악재다. 그만큼 발행이 위축될 수 있다. 주요 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의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819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38.7% 줄었다. 하나카드(726억원)는 23.7%, 신한카드(3169억원)와 KB국민카드(1929억원) 수치는 각각 23.2%, 21.5%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8.0% 감소한 2906억원으로 집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8-10 18:39:55[파이낸셜뉴스] 상반기 내내 채권을 찍어냈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이 하반기 들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가열차게 실탄을 구비해왔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발행을 줄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카드·리스·할부금융채 등 여전채 합산 발행액은 7조505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7조360억원)보단 많지만 6월(7조64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규모다. 여전채는 카드채 및 시설대여(리스)회사나 신기술금융사, 할부금융사 등이 발행하는 캐피탈채를 통칭하는 말이다. 은행 등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아니면 대부분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여전채가 올해 들어 대거 발행됐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불어넣은 효과가 반영되고, 금융당국이 업계에 ‘유동성’을 갖추라고 주문한 영향도 있다. 올해 상반기 여전채 발행액은 38조6629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6065억원) 대비 30.6% 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채나 은행채 등 초우량물이 여전채로 몰릴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기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 1·4분기말 3.951%였으나 상반기 마지막 날 4.306%까지 뛰었고, 지금은 4.379%(9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10일엔 4.468%까지 상승한 바 있다. 봉합되는 듯했던 부동산 PF 대출 우려가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재차 피어오른 점도 발행 위축 우려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부실기관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하위등급 물량을 중심으로 위험도가 가중될 것이란 평가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크레딧물 중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여전채가 7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며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와 GS건설 부실시공으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진 점도 악재다. 그만큼 발행이 위축될 수 있다. 주요 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의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819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38.7% 줄었다. 하나카드(726억원)는 23.7%, 신한카드(3169억원)와 KB국민카드(1929억원) 수치는 각각 23.2%, 21.5%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8.0% 감소한 2906억원으로 집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8-10 13:34:26[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하반기 주요 투자전략으로 ‘우량 채권’과 ‘성장주’를 동시에 주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기관고객에게는 중국 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KB금융그룹은 2일 고객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금융시장 리뷰 및 하반기 경제 전망’, ‘경제 전망을 반영한 KB금융의 자산 배분 전략’, ‘개인/기관 고객들에 대한 투자전략’ 등을 담은 '2023년 하반기 CEO Letter'를 발송했다. 이번 2023년 하반기 CEO Letter 발송은 지난 1월 개인·기관고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됐던 투자 콘퍼런스 'KB Investor Insights 2023'의 일환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KB금융의 투자 시각과 해법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2023년 상반기 금융시장 리뷰’ 부문에서는 올 상반기 ‘경제 관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변화로 투자자의 관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이제는 ‘경기회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는 3가지 주요 Topic(주제)을 △연말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美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와 이에 따른 환율 전망 △한국의 하반기 경기 반등 여부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하반기 금리, 환율 등의 흐름을 내다봤다. 이어서 ‘경제 전망을 반영한 KB금융그룹의 자산배분전략’ 부문에서는 하반기에 주식과 채권가격이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채권이 보유자산의 전반적인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투자 선호 자산을 채권자산→주식자산→대체자산 순으로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개인/기관 고객들에 대한 투자전략’ 부문에서 개인 고객들에게는 ‘우량 채권’과 ‘성장주’를 동시에 주목하는 전략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을 권했으며, 금리 매력이 높은 우량 크레딧물(회사채)에 투자하되 장기물에 대한 투자를 권장했다. 또한 기관 고객들에게는 향후 1년여 동안 투자 시 우선 고려해야 할 시장으로 중국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을 추천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8-02 16:36:14국내 채권 시장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채와 달리 뒤따르던 공기업들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은행들이 빚을 갚으면서 은행채 영향력도 줄고 있으나 특수채는 꾸준히 발행되면서 위세를 지키고 있다. 이에 자리를 뺐긴 회사채는 이달 들어 처음 발행이 상환에 역전당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한전채(10조3500억원)를 비롯해 한국주택금융공사채, 한국토지주택공사채, 한국도로공사채 등 합산 발행금액은 18조7390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기준 선두는 단연 한전채다. 지난 16일엔 2년물(2200억원), 3년물(1800억원)을 합쳐 4000억원어치를 쏟아냈다. 발행액 증가 속도는 잦아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400억원) 대비로는 11.1%(1조2900억원)가량 줄었다. 2·4분기부터 전기요금을 5.3% 인상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상 폭이 업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역마진' 구조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한전이 채권발행을 고집할 동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도 하향 안정되면서 가중평균 계통한계가격(SMP) 역시 하락하고 있어 영업손실 폭은 축소될 전망"이라며 "향후 한전채 발행액이 감소세를 보인다면 공사채 시장에서 이로 인한 수급 부담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가 발디딜 곳을 잡아 먹어왔던 은행채도 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이달 은행채 순상환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 따져도 22조3700억원어치가 순수하게 상환됐다. 문제는 한전채를 제외한 여타 특수채들이다. 주택금융공사채(2조9400억원), 토지주택공사채(2조8490억원), 도로공사채(2조6000억원) 등이 2조원을 넘어섰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66.1%, 30.4%, 80.6%%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HF)는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사업의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비롯해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토지·도로 등 인프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토지주택공사나 도로공사 역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다. 회사채 시장은 발행을 멈추는 분위기다. 지난 1월 4조6969억원에 달했던 발행액이 4월에는 1조355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이달은 686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미국 지역은행발 금융 리스크,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급등했던 하이일드(비우량채권) 스프레드가 현재는 다소 안정됐으나 하반기에도 글로벌 신용 경계감은 상존한다"며 "뱅크런 이후 크레딧물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22 18:0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