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안정화를 위해 배출권 여유분에 대한 이월제한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잔여 배출권 가운데 이월하고 남은 물량들이 시장이 헐값에 풀리면서 배출권 수급 상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급락으로 기업들이 자체적인 감축 노력보다 배출권 구매에 의존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국내 온실가스 배출거래제 가격 동향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배출권거래제 가격은 2015년 1월 8640원으로 시작해 2020년 초 4만25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한 후 가격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지난 7월에는 7020원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배출량 감소도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배출권 이월제한 조치를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5500만t으로 잠정 집계되며 2018년 대비 10% 하락했지만, 배출량 감소만으로 배출권 가격 급락을 설명할 수는 없다"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도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2020년 4월 이후 유럽은 400% 이상, 미국은 150% 가까이 배출권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 정부에서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권이 남거나 부족하면 이를 팔거나 사는 제도다. 현행 배출권거래제에서는 참여 업체가 배출권 순매도량의 2배까지만 다음 해에 이월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순매도량만큼만 이월 가능해 규제가 강화된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권 100을 할당받은 기업이 설비투자 등 감축 노력을 통해 50만 사용했다면 남은 50을 팔 수 있다. 이 중 10을 팔았다면 20만 이월하고, 남은 20은 소멸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배출권 소멸 우려로 매도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시장에 배출권을 저가에 내놓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 급락하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 대신 배출권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강화되며 탄소배출 규제가 빡빡해지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유종민 홍익대학교 교수는 "배출권 이월제한 조치를 완화하지 않으면 탄소가격이 급락하는 문제는 매년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배출권 매도량이 줄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의는 이를 위해 '정부 예비분의 이월 및 활용을 통한 시장안정화 지원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부의 잔여 예비분을 폐기하지 말고 다음 계획기간으로 이월해 가격안정화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너무 높아도 기업 경영에 문제가 생기고, 너무 낮으면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만큼 가격안정화가 시급하다"라며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배출권이 충분한 만큼, 2019년 이전 기준(배출권 순매도량의 3배)을 참고해 이월 제한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9-13 18:24:53[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멘트 업계가 탄소배출 국제표준화에 나선다. 국제표준화를 통해 시장 선점은 물론 새로운 환경규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시멘트협회는 힐튼가든인서울강남 호텔에서 '시멘트제품 탄소배출량 산정 국제표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번 협의체는 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이 참여중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표준기술력(표기력) 사업 중 '글로벌 신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제품탄소배출량 산정 표준기반조성' 연구 추진과정에서 시멘트제품 부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공주대학교 김진만 교수와 한국시멘트협회 배판술전무 외에도 법무법인 태평양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기술표준원 시멘트 KS전문위원 등 국제표준 전문가와 시멘트업체 임직원, 학계 전문가 등 약 20명이 참석해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출범식과 병행한 연구발표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진효 변호사는 '글로벌 탄소 환경무역규제와 탄소배출 국제표준화 동향'을 통해 최근 강화되는 탄소무역규제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범위를 설명했다. 조현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표기력 사업의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국제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문주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시멘트 제품 탄소배출량 국제 산정방법' 발표와 자유 토론회를 통해 학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의철 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 본부장은 “국제표준 개발 작업이 향후 국제표준 협의체에서 논의될 탄소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전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 추진과정에서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쟁력과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8-09 14:17:11[파이낸셜뉴스] HMM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시행중인 CII(탄소집약도지수) 규제에 보유 선박 중 99%가 충족했다고 24일 밝혔다. CII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시행하는 환경 규제다. 1t의 화물을 1해리(1852m)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연료사용량, 운항거리 등 선박 운항정보를 활용해 지수화한 수치이다. IMO는 올해 운항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CII 등급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관리하고 일정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선박 운항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5000t 이상 선박은 1년간 운항정보를 바탕으로 A~E등급을 부여받는다. 3년 연속 D등급 또는 1년간 E등급을 받은 선박은 C등급에 맞춘 시정계획을 승인받기 전까지 운항이 제한될 수 있다. HMM은 CII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CII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운영 중이다. 상반기 운항실적을 기준으로 최근 인증기관인 한국선급(KR)에 검증을 의뢰했다. 한국선급은 온실가스 포털시스템(KR GEARs)에서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 결과 HMM은 직접 보유한 사선 67척 중 단 1척을 제외한 99% 선박이 운항에 적합한 A~D등급 예비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을 받은 벌크선 1척은 선속 조정과 바이오 연료 사용 등으로 등급 개선이 가능하다. HMM 관계자는 "CII가 글로벌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며 "친환경 선사로 도약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IMO에서는 글로벌 선대 중 약 35%의 선박이 A~B등급, 약 35%의 선박이 D~E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HMM은 A~B등급은 69%를 차지하고 D~E등급은 13%에 그친다. HMM의 우수한 CII 등급은 고도화된 데이터 기반 선박 에너지효율 관리와 항로특성별 운항계획으로 항내 체류시간(컨테이너선 기준)을 기존 대비 11.1% 단축한 영향이 크다. 저속 운항, 고효율 프로펠러 교체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 연료 도입 확대, 선체 저항을 줄이는 프리미엄 도료(선박 표면에 사용되는 페인트) 사용 등으로 CII 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7-24 10:43:06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앞다퉈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동화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시기를 앞당겨 유럽에서 오는 2035년부터 100%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키로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30년 내연기관차를 모두 퇴출시키고 전동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서두르는 글로벌 완성차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1'을 앞두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4종의 신형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신차는 전기 세단 EQE와 고성능 전기차 AMG EQS, G바겐 전기 콘셉트카인 EQG, SUV 형태의 마이바흐 EQS 콘셉트카다. 지난 4월 오토 상하이에서 먼저 공개한 SUV EQB도 이날 유럽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그 후속조치로 안방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신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10년간 1000만대의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BMW도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iX와 전기 쿠페 i4를 전시한다. 특히 X5 기반 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를 서두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까지 27종의 전용플랫폼 MEB 기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바겐 산하에는 아우디와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GM도 2025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하고,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와 SUV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개발한 얼티엄 배터리가 장착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연 35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올해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신차는 모두 전기차로 내놓을 예정이며 산하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포드도 전기차로 전체 생산량 40%를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볼보자동차는 2030년부터 아예 전기차만 만들기로 했다. ■유럽·미국 등 탄소배출 규제 강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동화계획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목표 시기가 계속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지난 7월 14일 2030년까지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핵심 12개 법안 패키지를 담은 '피트 포 55'를 발표했다. 여기엔 2035년부터 EU 내 휘발유·디젤엔진을 장착한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피트 포 55는 향후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긴 하지만 이대로 강행될 가능성도 크다. 미국도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5일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현대차, 기아 등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지지의 뜻을 밝힌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09-06 18:31:50【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약 100여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관련 단체가 차량용 배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제 규격 만들기에 착수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차량 생산에서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상황을 각 차량에 기록, 공유할 수 있는 통일된 규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럽 등 각국의 환경 규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이 연합군을 형성,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포드, 일본 혼다, 독일 BMW 등은 국제적인 민간 단체인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MOBI·모비)를 통해 이탄화탄소 배출량 기록에 대한 국제 규칙 제정을 주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는 전기차(EV)용 산업전지에 대해서 오는 2024년부터 생산, 물류, 이용, 폐기 등 각 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록을 의무화 한다. 2027년부터는 자동차 업계 공급망 전체로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된 기술 표준을 주도할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라는 이 단체는 지난 2018년 만들어진 신생 단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미래 전기차 관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모임이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회원사들이 막강하다. 이 단체에는 IBM, 액센추어 등 IT컨설팅 기업과, 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 아마존 웹서비스(AWS), 블록체인 기술 업체, 차량용 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이토추 상사 등도 참여한다. 한국 현대차의 현대미국기술연구소(HATCI)도 가입해 있다. 회원사인 포드, 혼다 등 4개 자동차 회사의 연간 생산 대수만 세계 시장의 약 20%인 2000만대 남짓이다. 포드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 모빌리티 관련 친환경 시스템 기준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원사들은 주로, 전기차 충전 데이터를 비롯해 차량 주행거리 등 각종 차량 정보들을 자체에 기록, 공유하는 기술 표준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거래시까지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일종의 '자동차 출생 증명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블록체인에 차량을 등록하면, 차량 등록 시스템이 안전하게 공유, 유지되면서 거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6-14 17:49:57삼성중공업이 28일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GL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MRV & DCS)에 대한 스마트십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 '인텔리만 십(INTELLIMAN ship)'에 적용된 이 기술은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출발 및 도착 항구의 위치정보와 시간을 기록하고 △운항 상태에 따라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해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운항 리포트를 생성한다. 삼성중공업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획득한 국내 업계 최초 인증에 이은 추가 인증"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성이 높아져 실선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8년 1월부터 EU 회원국 항만을 입·출항하는 5000t 이상의 모든 선박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료 사용량 등의 운항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EU-MRV' 규제를 시행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올해 1월부터 회원국 전체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IMO-DCS'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9-03-28 13:32:16스코트 프루트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발전소의 탄소배출을 규제하는 연방법규를 공식적으로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 법무장관은 곧바로 법규 철폐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 석탄산업 부활을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만들어 놓은 청정발전계획(CPP) 폐기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를 막으려는 각 주, 환경단체의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켄터키주의 한 행사에 참석한 프루트 EPA 청장이 예상대로 규제철폐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루트는 유전이 즐비한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당시 석유업체들을 대신해 EPA의 환경법규가 위법하다며 줄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석유업체를 대변하는 인물이 환경규제 주무부서인 EPA 청장이 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지만 반환경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강행했다. 프루트는 이날 청중들에게 "과거 행정부는 (이에대해) 사과히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 나라에서 어떻게 전기를 만들어낼지와 관련해 EPA가 승자와 패자를 고르게 할 수 있도록 권력과 권위를 남김없이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상원 공화당 지도자인 미치 매코넬 의원이 마련한 행사로 프루트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산업에 공격적인 것으로 비춰지는 행정조처들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에서 미국의 대책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CPP를 그 핵심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트럼프는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트럼프 행정부는 CPP가 기업들에 불공정하고 또 EPA의 권한을 넘어서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맞장구를 쳐왔다. 프루트 청장의 CPP 폐기 방침 발표는 곧바로 반발을 불렀다.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주 법무장관은 곧바로 소송을 통해 폐기를 막겠다고 밝혔다. WSJ은 슈나이더맨 장관은 소송 발언은 CPP 지속을 위해 앞으로 이어질 각 주와 환경단체들의 줄소송 포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클라호마 법무장관 시절 EPA를 상대로 줄소송을 냈다 소송 상대방인 EPA 청장으로 임명된 프루트는 예상과 달리 곧바로 CPP 폐기에 나서지 못해왔다. 각 주와 환경단체의 반발과 함께 EPA 검토보고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EAP가 CPP를 폐기한다고 하더라도 관련규정을 마련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하고, 법안을 대체하는 것과 관련해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이 생략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과 달리 CPP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됐다. 줄소송을 피할 수 없고,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법정에서 판사들에게 법안 폐기의 정당성과 또 CPP를 폐기한 뒤 어떻게 탄소배출을 규제할 것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CPP 폐기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EPA는 법안 폐기 뒤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WSJ은 최근 입수한 EPA 문서를 토대로 발전소가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탄소배출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등 규제를 좁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10-10 07:16:15현대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11일 "탄소배출에 대한 적극 규제확산으로 산업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호주는 내년 7월부터 탄소 배출세 도입키로 정부안을 확정했다. 미국 환경청, 동부지역 27개주의 석탄화력발전 업체에 탄소배출 강제 감축 규정도 발표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재생에너지 업체 최대 수혜, 천연가스발전 부품, 전선 및 송배전 업체도 수주증가 기대된다"면서 "관련 수혜 업체들은 과거 비해 경쟁강도 높아진 상태로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업체로 선별 투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확대로 가장 혜택을 보는 곳은 태웅, OCI등 재생에너지 관련업체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연가스 발전소 증가에 따라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대경기계, 세원셀론텍, 성진지오텍, S&TC, 신텍, 비에이치아이 등도 수주증가가 예상되며 각종 송배전 설비와 발전용 초고압케이블을 제조하는 현대중공업, 효성, LS산전, LS 전선, 일진전기 등도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믹스와 관련된 대부분의 업종들이 과거에 비해 경쟁업체수가 많아진 상태이므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 업체 위주로 선별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2011-07-11 07:27:23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인이 아님에도 불구 배출 규제에 소요될 기회비용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교토협정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막기 위한 비용으로 선진국(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4∼5%가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경제활동 때문인지에 대해 과학자들의 견해가 일치돼 있지 않고 그중에서도 특히 이산화탄소 때문인지는 더욱 알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교토협정에 따른 규제를 할 경우 2100년까지 낮출 수 있는 지구의 온도는 0.15˚C이고 낮출 수 있는 해수면의 높이는 2100년까지 2.5cm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오는 2050년쯤는 석유가 고갈되고 핵융합발전이 개발 상용화되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해롭기까지 하다”며 “실익은 크지 않으면서 비용은 큰 규제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규제를 풀고 경제력을 늘려서 기상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의 실상’의 저자인 조영일 연세대 명예교수는 “환경 이슈는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동시에 정치적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원료를 쓰지 않고 현대 문명이 유지될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교토 의정서는 미국이 탈퇴하고 호주가 비준하지 않는 등 이미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비준국들 역시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특히 중국, 인도 등 발전도상국들의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온실효과가스 삭감을 위해 경제발전의 축소를 강요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mindom@fnnews.com 박민철기자
2007-08-02 14:45:42[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토털솔루션 전문기업 가온그룹이 지난 1년간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와 전략 방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하고 ESG 활동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입찰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가온그룹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대내외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가온그룹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준수 △친환경 디바이스 개발·도입 △친환경 포장재 사용 △법인 차량의 전기차 전환 △태양광 패널 설치 검토 △ESG 성과 연동 보상제도 도입 등 다양한 ESG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았다. 특히 보고서에서 '2023 Sustainability Highlights' 챕터에 수록된 주요 ESG 성과가 돋보였다. 가온그룹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 부여하는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또한 해당 기관이 진행한 '지속가능성 리더십 어워드 2023'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최고 성과 기업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회사는 ‘SME(Small & Medium Enterprises)’ 기준 절차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2%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감축하고, 나머지 10%는 상쇄·흡수해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할 계획이다. 가온그룹 관계자는 "올해 ESG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체계적인 ESG 경영 추진과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ESG 활동 여부가 사업 입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22 10: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