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장년과 고령층도 탈모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외모를 가꾸는데 진심인 2030들의 경우 탈모에 대한 고민은 심리적 위축,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14일 보건의료빅테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24만7382명으로, 지난 2018년 22만5000명에서 연 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2년 기준 탈모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40.1%를 차지했는데, 이는 병원을 방문해 공식적으로 탈모증을 진단받은 환자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추정되는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남성 2명 중 1명은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고, 한가지 이상의 탈모 증상을 겪는 남성은 전체의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성지'로 알려진 종로5가 코코이비인후과 김성곤 원장은 "탈모는 빨리 치료에 나서고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탈모 관련 위험 요소가 감지된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현재 국내에 승인된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있고,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 2형을,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을 모두 차단해 탈모 주요 요인인 DHT 생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이 쓰이는데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물은 보다 넓은 연령층에 적용 가능하고 M, V형을 포함한 다양한 탈모 유형에서 증산 개선 효과를 확인함은 물론 빠른 탈모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으로는 GSK의 '아보다트'가 있다. "탈모치료, 빠를수록 높은 치료 효과"김 원장은 "최근 2030 젊은 탈모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며 "탈모가 외모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환자가 많고, 유튜브 등에서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콘텐츠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1년이라도 일찍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다"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탈모 치료에는 보통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재가 쓰이는데 전국적으로는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성기능 부작용 등을 우려해 더 약한 제재인 피나스테리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두 제제 간 부작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서 현장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두타스테리드 처방을 선호하며 가격 측면에서도 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 약이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약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가장 보편적인 탈모 유형인 M자 탈모에 두타스테리드의 효과가 더 좋다고 체감한다"며 "반응 속도 또한 두타스테리드가 피나스테리드보다 좀 더 빠른 편으로, 복용 후 3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다가 예후가 좋지 않아 두타스테리드로 교체한 후 효과를 본 케이스도 많다"고 말했다. 오래먹어야 하는데.."부작용 문제 크지 않아"그는 "진료할 때 환자들이 내성이나 부작용 관련 우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부작용이 생기는 사람은 1~2% 정도로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또 대부분의 부작용은 생기더라도 복용 후 1~3개월 이내 초기에 생기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젊은 환자일수록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제는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장기 복용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최근 나온 5년 임상 데이터를 보면 장기 복용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또 탈모 치료제는 약물 간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 다른 기저질환이 있어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탈모 치료의 기본은 약물 치료지만 바르는 약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경구 약물 치료가 우선이고, 추가로 미녹시딜 제제를 도포하거나 비오틴 등의 영양제를 같이 섭취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미녹시딜은 과거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약 2년 전부터 학회 발표와 논문 등을 통해 효과가 좋다는 점이 보고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남녀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탈모는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한 복용이 제일 중요한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간 휴약하면 효과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격차를 복구하기 어려워진다"며 "실제로 장기 휴약했다가 후회하고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모 치료는 시작 시점이 늦을수록 원상태로의 복구가 어려워지는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어렵다"며 "머리 굵기가 얇아졌다면 남성형 탈모의 전조 증상이므로,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09:59:30[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탈모 치료약의 자살충동 유발 가능성이 제기돼 식약처가 안전성 검토에 나섰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자살충동 및 실행 우려가 제기된 탈모증 치료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심의 결과 문제가 있다면 해당 의약품의 허가 취소, 판매 유보, 현상 유지 등의 결과 중 하나가 권고사항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핵심으로 미국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영국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프랑스 규제 기관인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최근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함유 제품과 관련해 자살 충동 및 자살에 대한 모든 가용 데이터와 이러한 잠재적 위험이 해당 제품의 유익성-위험성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정신과적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며 “피나스테리드와 자살 충동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성기능 장애·발기 부전, 우울증, 성욕 감소와 같은 알려진 약물 이상 반응이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합리적인 가능성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복제약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피나스테리드 복제약은 216종, 두타스테리드 복제약은 114종에 이른다. 이 두 성분은 전립성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나 성인 남성의 탈모증에 효능·효과를 보여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우울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처방·복용 시 의사와 약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05:33:2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의 원인은 한 가지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는 탈모 치료제를 사용할 때 경우에 따라 다른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탈모 치료제는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두피의 혈관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모발탈락 원인을 억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생성 유도 물질을 발모제, 모발 성장 촉진 약물을 양모제라고 부른다. 유전형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 탈모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제와 두피 혈관확장제가 주로 쓰인다.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인 DHT를 억제할 때에는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5알파-환원효소와 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용체를 제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에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를,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에는 길항제를 사용한다. 원형탈모에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가 처방되며, 모발에 영양을 주기 위해 비타민, 글루타치온, 아미노산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피부 전반에 분포해 있는 제1형은 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모낭의 모유두 주위와 외측 모근초에 많은 제2형은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은 제1형과 제2형 모두에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 하루에 한 번 0.5mg 복용 시 DHT 90% 정도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는 경구용이다. 당초 전립선 치료제로 개발됐다. 다만 FDA에서는 전립선 비대증(BPH)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하지 않았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5알파-환원효소 2형 차단에 효과적인 성분의 경구용 약물이다. 보통 하루에 한 번 1mg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모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재생 치료 후에도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극히 미미하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치료제이다. 美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제…미녹시딜(Minoxidil) 미녹시딜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 성분이다. 먹는 약은 보통 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고, 도포하는 외용제가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젊은 사람이나 탈모 기간이 짧은 경우, 정수리 탈모 등에 효과적이다. 두피 혈관확장제로 혈액순환과 산소 및 영양공급을 촉진하며, 모근 세포 자극해 모발 성장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주로 모발이 약해질 때 사용한다. 모낭의 휴지기를 줄여주고, 탈모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인 DHT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품보다는 약효가 떨어진다. 따라서 단독 사용보다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병용하는 것을 권한다.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길항제(antagonist) &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길항제는 결합구조를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원래 물질(DHT)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탈모 증상을 감소시킨다. 탈모를 일으키는 DHT는 안드로겐 수용체를 만나서 모유두 세포로 진입하게 되는데, 길항제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여 DHT의 결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항안드로겐 길항제에는 스피로노락톤, 시메티딘, 플루타마이드,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 등이 있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은 이뇨제로 고혈압이나 부종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자신에게 맞는 신호전달물질인 DHT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게 한다. 그런데 DHT와 구조가 유사한 스피로노락톤과도 결합하게 되면서, 스피로락톤이 먼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DHT와의 결합 확률을 낮춘다. DHT의 모모세포 진입이 제한면서 모발탈락이 줄게 되는 원리이다. 또한 스피로노락톤은 여성의 안드로겐 탈모 치료에 종종 활용된다. 원형탈모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과 면역억제 효과가 있다. 때문에 탈모 주변의 모낭 염증을 막는 스테로이드제는 자가면역 질환인 원형탈모에서 모낭 파괴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취약해진다. 이때 신체 보호를 위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인 T세포가 모낭과 모발을 외부 자극으로 오인해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이 원형탈모의 한 원인이다. 초기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제를 두피에 도포하거나 4~6주 간격으로 주사하면 효과적이며, 경구 투여법도 있다. 탈모 보조 치료제…약용효모 약용효모는 모발 회복에 도움되는 탈모 보조 치료제다. 약용효모와 함께 모발 구성 성분인 L-시스틴(L-cystine), 케라틴(keratin), 티아민질산염(thiamine nitrate), 판토텐산칼슘(calcium pantothenate) 등이 포함된 제품들이 있다. 이 제품들은 영양분이 혈액을 통해 모근조직 세포에 공급되어 모발의 굵기와 머릿결 손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14 16:13:28[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머리카락이 나기는 커녕 있는 모발마저 빠지는 경험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탈모치료 시작 후 오히려 모발이 탈락되는 상황을 ‘쉐딩(shedding) 현상’이라고 한다. 탈모인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쉐딩 현상은 의학 용어는 아니다. 저절로 떨어진다는 의미인 쉐드(shed)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쉐딩 현상은 흔히 탈모약을 복용한 대략 3주 무렵부터 2~3개월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빈도가 높은 시기는 치료 후 4~6주 사이다. 머리카락 탈락은 모발 주기와 관련 있다. 머리카락의 일생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로 나뉘고, 이 가운데 성장기 기간은 약 5년 정도 지속된다. 성장이 멈춘 퇴행기는 약 2주 가량이며, 모발이 가늘고 약해진 휴지기는 사실상 생명이 다한 상태이다. 이후 3~4개월 동안 두피에 붙어있는 휴지기의 모발은 자극을 받으면 힘없이 빠지게 된다. 쉐딩 현상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바로 휴지기의 모발로 전체 머리카락의 10% 안팎이다. 탈모 치료약은 도포제인 미녹시딜 뿐만 아니라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이 포함된다. 모든 탈모 치료제는 쉐딩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특정 성분만이 치료 과정에서 모발을 탈락시키는 게 아니다. 모발재생 치료나 모발이식 수술이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비슷하다. 모발이식 수술 때도 주변의 머리카락 탈락을 막기 위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쉐딩 현상이 발현되는 비율은 30% 내외이다. 약효 반응이 강하거나 휴지기 모발이 많은 사람은 머리카락 탈락이 눈에 두드러질 수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 없이 잔잔하게 모발이 빠져 여느 때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탈모 치료제는 두피 환경을 개선하고, 모낭에서 모발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시작할 때 기존의 휴지기 모발이 탈락된다. 두피 조직이 이완되고 모공이 확장되면서 약한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게 된다. 탈모 치료 과정에서는 수명이 다한 모발만이 탈락한다. 탈모 치료제 복용과 함께 줄기세포 항산화제 레이저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하면 모발 성장이 촉진되어 쉐딩 현상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당장 나타나는 모발 탈락을 원하지 않는다면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모발의 수명과 성장속도가 다르다. 쉐딩 현상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탈모 치료 초창기의 모발 탈락은 부작용이 아닌 자연스런 과정이다. 쉐딩 현상은 오히려 약리작용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쉐딩 현상을 보인 환자는 치료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기간은 대부분 1개월 이내다. 탈모 치료를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발이 자란다. 쉐딩 현상이 3개월까지도 발생하는 점과 모발 성장 기간을 감안한다면 신생모는 치료 시작 4개월 이후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이 기간이 치료 효과를 가시적으로 느끼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쉐딩이 일어나지 않는 치료제가 없을까. 이는 우문이다.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늘고 힘없는 머리카락이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머리카락은 기존의 생명을 다한 머리카락이 탈락한 자리에 다시 자라난다. 쉐딩 현상은 모발이 살아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8 09:56:09[파이낸셜뉴스] 탈모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페시아, 프로스카)가 고지혈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의학 전문매체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대학 농과대학의 하우메 하멩구알 식품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하는 모낭과 전립선의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이다. 연구팀은 전국 보건·영양 조사(NHNES) 참가자 중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고 있는 150명이 포함된 4800명의 자료(2009~2016년)를 분석한 결과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30mg/dl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의 용량을 얼마 동안 사용했는지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유전 조작을 통해 동맥경화 위험이 커지게 한 수컷 생쥐들에게 피나스테리드를 용량을 달리해 투여하고, 12주 동안 고지방과 고콜레스테롤 먹이를 먹였다. 12주 뒤 연구팀은 이 생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과 다른 지질의 수치를 측정했다. 동맥경화반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장 높은 용량의 피나스테리드가 투여된 생쥐들만 혈중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R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피나스테리드가 투여된 생쥐들은 간의 염증 경로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는 담즙산 대사, 산화적 인산화(OP), 콜레스테롤 경로는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피나스테리드의 체내 대사는 생쥐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도 최대 용량을 투여해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피나스테리드 복용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추적하거나 임상시험을 통해 피나스테리드의 효과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3 18:46:13[파이낸셜뉴스] 현대약품이 탈모약으로 알려진 '현대미녹시딜정'에 치매 치료제인 '타미린정'이 섞여 있다는 약사의 신고에 따라 현대미녹시딜정의 회수에 나섰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현대미녹시딜정 30정 제품 중 제조일이 2023년 5월 15일, 사용 기한이 2026년 5월 14일인 제품(제품번호 23018)을 자진 회수에 나섰다. 회수 대상 제품은 모두 1만9991병 생산됐다. 식약처는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현대미녹시딜정 회수와 관련해 "직접 포장용기에 타제품 표시기재 사항이 일부 부착됨에 따른 영업자 회수"라고 공지했다. 또 제품이 잘못 들어간 경위와 소비자 복용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두 약은 같은 공정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타미린정 한병이 현대미녹시딜정 공정 라인에 섞여 현대미녹시딜정의 라벨을 붙인 채 유통됐음을 확인했다. 현대약품은 타미린정이 들어간 현대미녹시딜정이 추가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당일 생산 제품 전체를 자진회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7-01 14:26:41행복을 주는 약, 일명 '해피 드럭(happy drug)'이 주식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탈모, 비만, 발기부전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 분야가 새로운 제약·바이오 주도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6일 장중 5만52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장중 한 때 3% 이상 오른 5만7900원까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니아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다. 이날 주가는 차익 실현 물량 등으로 조정을 겪었지만 1월 말 종가(2만6600원)와 비교하면 71.05% 이상 급등했다. 올릭스는 이날 장중 6% 가까이 올라 2만5000원을 회복하는 등 최근 5거래일 간의 상승률이 18.20%에 이른다.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 치료제 '그로트로핀'의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올해는 22% 성장한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바이오니아는 다음달 유럽 시장에 탈모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올릭스는 탈모 치료제의 호주 임상1상과 함께 탈모 화장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업종이 해피 드럭 등 새로운 수요에 힘입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피 드럭은 비보험이면서 고가 의약품으로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에 사용했다고 밝힌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671% 급등한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오는 2028년에는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도 나왔다.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는 모두 'GLP-1'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한미약품이 사노피로부터 반환받은 임상3상 단계의 '에페글레나타이드'도 기술이전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해피 드럭 및 라이프스타일 드럭은 고령화로 인한 약가 압박이나 비보험이라고 해도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제가 입소문을 타고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탈모 화장품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3-21 18:16:40[파이낸셜뉴스] 과거 중년 남성의 고민이었던 탈모는 최근 젊은 층은 물론이고 여성에게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머리가 빠지는 경우가 많고 여러 요인으로 탈모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발은 성장기(약 3년)→퇴행기(약 3주)→휴지기(약 3개월)을 반복해서 진행된다. 휴지기가 끝나면 모발이 탈락되고 새 모발이 들어선다. 탈모에서 가장 일반적인 유형인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일반적인 모발의 생성주기를 벗어나는 것이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머리카락과 이마가 맞닿은 경계선이 M자 모양으로 변하면서 정수리 쪽 모발도 함께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탈모형태다. M자형 탈모는 미용상 보기 좋지 않아 탈모가 시작되면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고 치료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해야 탈모가 시작됐다면 우선 탈모 부위에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의약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하지만 발모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인터넷 등에서 난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약사 및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탈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약물은 경구용 전문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바르는 일반의약품인 미녹시딜 외용제가 있다.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을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저해하는 작용을 일으켜 머리가 나게 하는 원리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되면 DHT는 모낭의 크기를 작아지게 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모낭이 축소되고 모발이 가늘어지게 만든다. 이 제품들은 18~41세 남성에 한해 1일 1회 1캡슐 혹은 1정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경구용 치료제가 호르몬에 영향을 줘 탈모를 막아준다면, 탈모 부위에 직접 바르는 치료제도 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미녹시딜은 두피의 혈관 확장 작용으로 모발의 성장주기를 정상화시킴으로써 소형 모낭 복구시켜준다. 이 치료제를 8주 동안 사용하면 남성형 탈모 환자의 이마와 두피 라인 부분의 머리카락의 길이와 볼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현재 대표적인 미녹시딜 함유 제품은 로게인폼(한국존슨앤드존슨·외용제), 마이녹실(현대약품·외용제), 판시딜(동국제약·경구제) 등이 있다. ■경구용과 바르는 약 병행, 치료효과 높인다 미녹시딜 치료제는 경구용 치료제와 함께 병행하면 탈모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제를 하루에 2번 사용하고 경구용 약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한 경우, 남성형 탈모 치료에 실험 집단의 94.1%가 탈모 치료에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경구용 치료제(피나스테이드)를 단독 사용(80.5%)했을 때 보다 발모 효과가 13.6%로 증가한 것이다. 즉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발병 부위인 두피에 직접 발라 직접적인 효과를 유도하고 단독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병용 치료 시 더 효과적인 것이다.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제는 전문의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은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번, 여성은 하루에 한번만 사용하면 되며 정해진 용량만큼 두피에 바르면 된다. 액상형태, 겔 형태, 폼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나 흡수가 빠르며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는 폼제형의 제품이 사용이 편리해 선호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는 24만여명에 달한다.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매일, 자주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나스테리드 경구용 치료제는 3개월 이상 복용하고 미녹시딜 바르는 치료제는 남성의 경우 최소 2~4개월동안, 여성의 경우 최소 3~6개월 동안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매일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두피에 치료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탈모는 치료가 잘 안돼서 결국 모발이식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탈모 초기에 모낭이 살아있다면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모낭주위주사, 약 복용, 바르는 약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면 예방과 더불어 치료가 가능하다"며 "모발이식은 모낭이 완전히 없어져서 재생이 불가능할 때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1-26 11:04:05[파이낸셜뉴스] 관절염 치료제인 '바리시티닙'이 원형 탈모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원형 탈모증은 면역계가 스스로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40세 이전에 주로 발생한다. 미 국립 원형탈모증 재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4700만 명의 사람들이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거나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원형 탈모증 치료법은 없다. 영국 의료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등은 최근 미국 예일 의과대학 연구진이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이용해 진행한 3상 임상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임상3상은 미국식품의학국(FDA) 승인을 받고 신약 허가를 받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은 탈모증을 앓는 남녀 1200명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실험은 36주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는 각각 4mg, 2mg, 0mg의 바리시티닙이 든 약을 매일 복용했다. 그 결과 4mg의 바리시티닙을 복용한 환자의 3분의 1의 모발이 자라나는 결과를 얻었다. 1차 실험에서는 39%, 2차 실험에서는 36%에서 효과가 있었다. 류머티즘은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면역체계와 관련된 약이 모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구진은 바리시티닙이 모낭 손상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의사소통을 방해해 질병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드름이 많아지고 근육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중요 역할을 하는 크레아틴 키나아제의 수치가 상승하는 부작용도 함께 보고됐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브렛 킹 박사는 "이 끔찍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의 일부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안전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형 탈모증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약물의 시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질병에 대한 안전성을 측정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두고 "궁극적으로 원형 탈모증 환자의 삶을 바꿀 위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는 공동 저자로 예루살렘 히브리대,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와 더불어 서울대 의과대학도 참가했다고 알려졌다. 예일 의과대학의 3상 임상연구 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19 06: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