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일렬로 늘어선 수하물을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수하물 주변에는 사람 모습을 한 마네킨들이 배치돼 있다. 리트리버는 갈색 수하물 앞에서 한참 코를 킁킁 거리더니 자세를 잡고 앉았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목줄을 아무리 담겨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개는 생후 11개월 된 마약탐지 훈련견 '로리'다. 로리가 찾아낸 캐리어를 열어보니 밀봉된 필로폰 100g이 숨겨져 있었다. 훈련사가 흰색 수건 뭉치를 떨어뜨리며 "휘~~~호~~~" 하는 환호성을 낸다. 수건 뭉치와 훈련사의 외침은 마약을 찾아낸 로리에게 주는 즐거운 보상이다. 놀이로 인식해 후각 예민하게 키워기자는 인천광역시 중구 관세인재개발원에 있는 마약탐지견 훈련센터를 찾았다. 훈련센터 내부는 공항 수하물 회수구역과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컨베이어벨트 모양으로 그려진 바닥엔 여러가지 색깔과 재질로 된 여행용 가방들을 배치했다. 훈련할 때 이곳 어딘가에 실제 마약이 들어 있다. 주변에 늘어선 마네킨들은 수하물을 찾는 사람들을 연출했다. 이 마네킨의 허리와 바지춤 등에도 교관들이 마약을 숨겨 놓는다. 이날 훈련센터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의 훈련견 7마리가 차례로 마약 찾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공항 입국장에서 여객 수화물(케리어)와 여객 당사자의 냄새를 맡아 숨겨진 마약류를 찾는 훈련이다. 마약류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위치한 갈색 케이러에 필로폰 100g이, 컨베이어 벨트 오른쪽에 위치한 마네킹의 바지 주머니에 코카인 62.6g이 숨겨져 있었다. 이들 7마리 모두 정확하게 마약류가 숨겨진 곳을 찾았다. 실제 이날 만난 탐기견들은 숨겨진 마약류를 찾을 때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연신 냄새를 맡았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 즐겁다는 몸짓이었다. 훈련교관들은 훈련견들이 마약류를 탐지하면, 수건 여러 겹을 원기둥 모양으로 말아놓은 물건인 '더미'를 내어주며 짧게는 1분, 길게는 2분 동안 훈련견들과 놀아준다.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손'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에게 앞발을 건네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간식을 얻어먹듯 탐지견에겐 더미 놀이가 보상인 셈이다. 더미는 훈련견 교육에서 단순히 놀이 도구로써 사용될 뿐만 아니라 마약류와 친숙해지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훈련견이 처음 훈련을 받을 때 대마 코카인 헤로인 엑스터시(MDMA) 아편 헤시시 총 마약류 6종과 친숙해지는 훈련(마약냄새 기억훈련)을 하는데, 이때 더미를 사용하는 것. 마약류가 희석된 액체에 더미를 담가 마약류가 잘 스며들게 한 다음 더미를 가지고 놀게 해 마약류의 '은은한' 냄새가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박 훈련교관은 "탐지할 때 마약류는 밀봉된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의 냄새가 100%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발현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세한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마약류 냄새와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과정에서 더미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총괄 지휘한 박종수 훈련교관(50)은 훈련견들에게 숨겨진 마약류를 찾는 훈련이 일종의 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견은 탐지 활동이 자기 주도적으로 나서는 놀이의 일종이라 생각한다"이라며 "마약을 찾을 때마다 즐거움을 줘 인간보다 좋은 후각이 더 예민하게 반응토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생후 약 1년 6개월간 맹훈련여러 견종중에 리트리버가 마약을 탐지하는데 적합하다고 한다. 사람 몸에 지닌 밀수 마약을 탐지하려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게 탐지견의 필수 덕목이다. 친화력이 좋은 리트리버가 마약탐지견으로 쓰이는 이유다. 탐지견 훈련 대상이 된 리트리버는 생후 약 4개월까지 '자견(子犬)훈련'을 한다. 체력과 소유욕, 집중력을 기른다. 이후 8개월이 지나면 양성 훈련을 한다. 복종, 마약 냄새 기억, 수화물 탐지 등을 배운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성견(成犬)은 탐지견으로서 16주간 집중 교육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친화 및 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화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 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 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마약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루는데, 훈련견 중 40~50%만이 이 시험에 통과한다고 한다. 탐지견에서 탈락한 개는 사회화 교육을 거친 뒤 일반 가정에 입양된다. "신종마약류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마약탐지견은 '마약과 전쟁' 최전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용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밀수 마약류의 건수는 704건인데, 이중 마약탐지견이 적발한 밀수 마약류 건수가 전체의 11.9%에 해당하는 84건이다. 한국의 마약탐지견의 역사는 1987년 12월에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미국 관세청에서 폭발물탐지견 6마리를 무상 기증받아 김포국제공항에 처음 투입했다. 1995년 2월 김포국제공항에 마약견센터를 준공하고 2001년 9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훈련센터를 세웠다. 2021년에는 훈련센터가 세계관세기구(WCO)의 지정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탐지견 훈련기구’(RDTC)로 지정돼 마약류 탐지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 세계 78개국 관세 당국 대표가 모인 'KCW 2023'을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훈련센터가 길러낸 탐지견 2마리를 태국에 기증했다. 이들 탐지견은 영종도 훈련센터에서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 2명과 팀을 이뤄 양성훈련을 받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태국에서 활동한다. 아울러 늘어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현장의 탐지수요에 부응하고자 훈련센터는 훈련견들을 대상으로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를 대상으로 한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훈련교관은 "최근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다 보니 훈련 대상을 신종마약류까지 넓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30 16:49:13[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이 운영중인 인천 중구의 탐지견훈련센터(RDTC·Regional Dog Training Center)가 세계관세기구(WCO)의 지역탐지견훈련센터로 지정됐다. 지역탐지견훈련센터는 WCO가 회원국의 탐지견 훈련, 교관 교육 및 관련 정보교환 등을 위해 지정한 지역 국제기구다. 노석환 관세청장과 WCO 쿠니오 미쿠리야 사무총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WCO 지역탐지견훈련센터 운영을 위한 약정(MOU)’에 비대면 방식으로 서명했다. 약정에 따라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33개국) WCO 회원국들이 보유한 탐지견과 교관들의 능력배양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 2010년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이 아태지역 훈련센터로 지정된 이후 아태지역 정보센터(2012년), 아태지역 분석소(중앙관세분석소 2018년)에 이어 이번 지역탐지견훈련센터까지 지정받게 돼 한국은 WCO 지역기구 4개를 모두 유치한 아태지역 최초의 국가가 됐다. WCO 지역탐지견훈련센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과 사무국으로부터 행정역량, 시설, 재정능력, 활동성과 등을 모두 인정받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관세청은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상회의를 통해 회원국들에게 탐지견훈련센터의 우수성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해외에서 근무하는 관세관 등을 통해 자료제공 등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관세외교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WCO 훈련기구로 지정되면 WCO로부터 훈련예산을 지원받아 국제회의와 세미나 유치 등 능력배양 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또 한국의 행정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탐지견훈련센터 국제기구 지정은 우리 탐지견 훈련 역량의 우수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 각 국가와의 정보공유 및 훈련프로그램 교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2-22 10:30:50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정혜원, 안상민, 진성채 교관(오른쪽부터)이 각각 마약탐지견 타래, 태백, 투지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석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안상민, 정혜원, 진성채 교관(왼쪽부터)이 각각 마약탐지견 태백, 타래, 투지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석기자 #. 지난 해 7월 3일 인도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반입된 국제우편물에서 사탕으로 위장해 차(茶) 봉투 안에 놓은 대마수지(일명 해시시) 29.93g를 적발했다. '네살배기' 마약탐지견 '두나'가 검색과정에서 반응을 보여 개장검사를 실시한 덕분이었다. 해시시는 대마초(마리화나)를 농축한 것으로, 잎을 말린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는 인간보다 약 40배가량 많은 후각세포를 갖고 있다. 후각능력이 인간보다 수만배 높다는 것이다. 탐지견은 개의 뛰어난 후각능력을 이용해 마약류와 화약류 등의 냄새를 개에게 인지시켜 숨겨진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낸다. 우리나라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1987년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도입한 이후 1990년부터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 마약탐지견을 배치, 여행자와 휴대품, 선박, 수입화물, 국제우편물에 은닉된 마약을 적발해오고 있다. 탐지견들이 적발해낸 마약류 밀수는 2010년 50건, 766g(2억9200만원 상당)에서 2012년 25건, 3375g(9700만원 상당)에 이어 지난 해 98건, 1804g(9900만원)에 이른다.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의 탐지견훈련센터는 2001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이 정도의 훈련시설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견학을 올 정도다. 그동안 탐지견훈련센터가 길러낸 탐지견은 약 150마리에 이른다. 1년에 평균 6마리를 육성해 현장에 투입한 셈이다. 현재는 인천공항 15마리를 비롯해 총 31마리가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활약하고 있다. 군산공항과 청주공항 등 여기저기서 '탐지견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마약탐지 방해…사료만 하루 한 끼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께 기자가 찾은 탐지견훈련센터는 적막, 그 자체였다. 이따금 들려오는 항공기 엔진 소리가 인천공항이 멀지 않음을 상기시켜줄 뿐이었다. 널찍한 운동장에는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개들을 훈련시킬 때 쓰는 구조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 곳에서 탐지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훈련교관은 최동민 팀장(44)을 비롯해 7명이다. 이들은 오전 9시가 가까워서야 모습을 나타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탓에 대다수가 통근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탐지견훈련센터에는 현재 훈련견 10마리를 비롯해 아직 어린 후보견, 번식을 위한 종견까지 모두 35마리가 있다. 대부분이 캐나다가 원산지인 '레브라도 리트리버'고, 중간급 크기인 '스프링거 스파니엘'도 몇몇 있다. 박창렬 계장(46)은 "탐지견이라고 하면 '세퍼트'를 먼저 떠올리지만 공항 등지에서 일반인들이 세퍼트를 본다면 기겁할 것"이라며 "여러 견종을 테스트한 결과 리트리버가 제일 온순하고 능력도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박 계장도 교관과 탐지조사요원(핸들러) 등을 두루 거치며 24년째 탐지견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 마리가 사는 견사는 대략 4㎡다. 천장에는 무더위를 대비해 선풍가 달려 있고, 바닥에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온돌이 깔려 있다. 교관들이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탐지견들이 밤새 '안녕'한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견사를 청소하고 밥을 챙겨준다. 훈련견들에게는 유일한 하루 끼니다. 지정된 사료만 먹이고 다른 음식은 '절대' 주지 않는다. 그래도 영양분은 충분히 공급된다고 했다. 최 팀장은 "사료를 조금만 더 줘도 금방 살이 붙는 훈련견도 있다"며 "평소보다 살이 쪘다 싶으면 다이어트 사료를 먹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살이 찌면 움직이기 힘든 것은 사람이나 훈련견이나 매한가지"라며 "특히 훈련견은 살이 오르면 후각 사용을 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박 계장이 "다른 음식을 먹이면 실전에서 마약을 찾다가도 관광객의 가방에 든 음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마약을 찾았을 때와 비슷한 형태의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거들었다. 탐지견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지만 차마 묻지 못한 말을 꺼냈다. '가격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었다. 박 계장은 "사고 팔지는 않는다"면서도 탐지견의 능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훈련은 안 됐지만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 탐지견의 경우 상위클라스는 800만∼1000만원 정도"라며 "훈련을 받은 탐지견이라면 그 가격에 적어도 곱하기 4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탐지견으로 키우는 과정에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박 계장은 "탐지견은 자체 조달이 80% 선이고, 갑작스런 수요가 생기거나 하면 해외에서 사오기도 한다"며 "내부에서만 번식하다보면 근친교배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소위 '족보가 안 나오기 때문'에 번식에 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탐지훈련만 하루 서너 시간 탐지견은 태어난지 3개월이 지나면 유치원교육(자견훈련)을 시작한다. 탐지견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높이고, 환경적응력과 체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그리고 '싹수'가 보이는 후보견을 골라 4개월짜리 신규(성견)훈련에 들어간다. 박 계장은 "통상 한 살부터 신규훈련이 가능한 데 최적기는 생후 15개월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탐지견에게는 일반적인 탐지능력 이외에 물품소유욕이나 목적물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 표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 팀장은 "굳이 외형이 이쁜 개를 뽑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새끼 10마리 가운데 탐지견으로 완성되는 것은 2∼3마리도 채 안 될 만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규훈련의 첫 단계는 소나무와 갈대가 듬성듬성 올라와 있는 녹지탐지훈련장이다. 풀숲 여기저기에 마약 냄새가 나는 물건을 숨겨놓고 찾는 훈련을 벌인다. 그리고 바구니, 가방 등으로 난이도를 높여간다. 마약류나 화약류를 인지(기억)하는 훈련이다. 2주 간의 기초훈련이 끝나면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단계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견사와 실내훈련장 사이의 넓은 공간에는 이미 용도폐기된 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10여대가 줄지어 서 있다. 폭발물탐지견의 훈련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 훈련장 한켠에 마련된 교관 휴게실에는 하얀 수건을 둘둘 말아놓은 '보상용 타월'이 박스 한가득이었다. '장난감 갖고 놀기'를 좋아하는 탐지견의 특성을 고려해 마약을 발견했을 때 상으로 주는 것이다. 잠시 후 3마리의 훈련견이 등장했다. 이제 생후 18개월이 지난 '타래'와 '투지', 17개월짜리 '태백'이었다. 타래와 투지는 2개월가량 지났고, 태백은 이제 겨우 3주차였다. 최 팀장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가는 것이나 컨베이어벨트처럼 움직이는 곳에서의 훈련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컨베이어벨트 위의 가방을 이리저리 킁킁거리던 타래가 1분이 채 되지 않아 냄새를 맡았는지 그 자리에 앉았다. '홍일점'인 정혜원 교관(29)이 보상용 타월을 물려주자 타래는 좋아서 장난을 쳤다. 체중이 20㎏을 넘는 탐지견을 건사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정 교관은 "오전 1시간 반, 오후 2시간 등 하루 서너 시간 실질적인 탐지훈련을 진행하는 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 마리씩 훈련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분산되고, 특히 암수가 섞여 있을 경우에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탐지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평가와 최종평가 등 엄격한 시험을 거쳐야 탐지견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정 교관은 "평가에서 떨어져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소질이 없어 완전 탈락하기도 한다"며 합격률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운동장으로 나오자 갑자기 '콩 볶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길 건너에서 경찰특공대가 훈련하는 모습이 보였다. 박 계장은 "이제 적응이 돼서 사람도, 탐지견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웃었다. ■7∼8년 간 현장 누빈 후 은퇴 탐지견훈련센터의 교관들은 베테랑들이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최 팀장의 경우 군견대에서 복무한 경험을 탐지견 양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교관으로 일하다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교관으로 돌아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탐지견은 '유니콘'이라고 했다. 2005년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2012년 현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함께 한 '동료'였다. 최 팀장은 "입사부터 정년퇴직까지 같이 한 셈"이라며 "성격이 유별나 다루기가 참 힘들었다"고 소회했다. "성격이 참 급한 녀석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 손에 가면 난리도 아니었어요. 훈련받을 때였어요. 한 번은 견사문을 열어줬더니 앞뒤 가리지 않고 급하게 뛰어가더니 유리문에 부딪혀서 기절한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죽은 줄 알았다니까요.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개가 아닌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어요. 마구 화도 내고 그랬죠." 정 교관은 말그대로 '애견(愛犬)인'이다. 무작정 개가 좋아서 애완동물관리과에 진학했고, 탐지견훈련센터로 현장학습을 온 것을 계기로 훈련사자격증을 취득해 탐지견훈련센터에 들어왔다. 그는 "체중 25㎏ 정도 나가는 탐지견들과 하루종일 씨름하다보면 힘에 부칠 때도 있다"면서 "더구나 말이 안 통하고, 탐지견들을 100% 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탐지견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하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교관들에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훈련시킨 탐지견이 마약을 발견했을 때다. 정 교관은 "얼마 전 직접 길러낸 탐지견들이 공항에서 마약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마음이 뿌듯했다"면서도 "은퇴한 탐지견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게 더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탐지견은 7∼8년가량 현장에서 활약한 후 은퇴하게 된다. 자연스레 노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최 팀장은 "사람이 나이 들면 근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탐지견들도 8∼9세가 되면 냄새를 맡는 능력과 함께 체력도 부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퇴한 탐지견은 다른 국가기관에 분양하거나 매각한다. 박 계장은 "탐지견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아무한테나 분양하지 않고 있지만 엄연한 국유재산을 아무런 절차없이 공짜로 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우선은 매각공고를 내고 낙찰자가 없으면 무상으로 증여한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2015-04-29 11:04:36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다섯 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 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로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뒷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도 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 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지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마리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에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 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18:33:36[파이낸셜뉴스]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5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으로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지난해) 동안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뒤 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져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 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기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기간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 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두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으로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들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09:45:39[파이낸셜뉴스] 고양이 덕분에 유방암을 발견해 목숨을 구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블랜번에 거주하는 사이마 마프잘(52)이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캣(Kat)' 덕분에 유방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목 통증과 두통이 있었다는 사이마는 "고양이가 계속 가슴에 올라와 두 앞발로 같은 부위만 꾹꾹 눌러댔다"라며 "통증 때문에 밀어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캣은 다시 와서 같은 부위를 계속 눌렀다"고 말했다. 결국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낀 사이마는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의 일종인 2기 침습성 유관암 진단을 받았다. 침윤성 유관암은 유방암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전체의 75~85%를 차지한다. 유방암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는 암으로 유명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지기에 꾸준한 자가 검진이 필요하다. 겨드랑이 림프샘이 부었을 때도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앉거나 서서 상체를 세운 상태로 유방을 부드럽게 눌러 보고, 멍울과 통증, 유두와 유방의 크기, 위치, 형태 변화를 꼼꼼히 살피면 된다. 평소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사이마는 종양 절제술과 오른팔 아래 모든 림프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사이마는 "캣은 원래 남동생이 키우던 고양이였으나,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며 내가 돌보게 됐다"라며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증상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며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캣이 내 목숨을 구함으로써 은혜를 갚은 것"이라며 "캣과 나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이마는 암 후유증으로 몸 오른쪽의 영구적인 신경 손상과 약물로 인한 시력 저하를 겪었다. 현재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암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동물은 뛰어난 후각으로 여러 질병을 감지하기도 한다. 개는 흑색종, 유방암, 위장암 등 여러 유형의 암과 말라리아를 포함한 전염병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들은 지난 팬데믹 시기에도 크게 활약했다. 2021년 9월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CDC) 재단에서는 두 마리의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훈련시켜 코로나19 감염을 감지하도록 했다. 탐지견 스칼렛과 리조는 여러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발목, 신발 냄새를 맡아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찾아냈다. 신속 항원 검사와 비교했을 때, 스칼렛은 감염 10건 중 8~9건, 리조는 10건 중 8건을 검출해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1:19:33[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10일 내년 예산안을 올해 예산(6623억원)보다 0.6%(40억원) 줄어든 658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이 줄어든 것은 전자통관시스템 개편 및 장비 도입 사업 등 대형 계속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 논란과 마약 관련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데 내년 예산안의 초점을 맞췄다. 급증하는 해외직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특송물류센터 내 자동 분류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등 특송통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또 고객지원센터 상담 인력을 확충해 해외직구 관련 민원 상담에도 대처한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에 올해보다 57억원 늘어난 72억원을 편성했다. 특송물류센터 성능 개선에 올해 대비 7억원 증가한 11억원, 고객센터 상담인력 확충에 8억원 증가한 9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안전성 분석검사 확대와 X-레이 판독훈련센터 구축에도 각각 7억원과 20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공항만 출입자와 반출·입 물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낡은 감시종합시스템을 재구축해 성능을 개선한다. 철저한 마약 차단망 구축을 위해 라만분광기, 신변검색기, 마약·폭발물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최신 마약 탐지 장비도 확대 도입한다. 이를 위해 감시종합시스템 성능 개선과 마약탐지 장비 도입에 각각 21억원과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가상자산 추적·분석 예산은 올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고, 탐지견 훈련센터 증축 예산 2억원도 새로 반영했다. 관세행정 연구개발(R&D)을 통해 인체 접촉 없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키트와 밀폐된 공간에서 기체를 포집해 마약류를 탐지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관세행정 현장맞춤형 R&D에 21억원을 새로 반영하고, 불법마약류 대응 R&D 예산을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10 13:08:09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은 탐지견훈련센터의 훈련견 6마리를 민간에 분양한다고 26일 밝혔다. 분양 대상견 6마리는 3살(2021년생)부터 8살(2017년생)로, 탐지견 기본 훈련을 모두 이수하며 '반려견 적합' 판정을 받은 개체들이다. 분양 대상견은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25㎏이상의 대형견으로, 온순하고 영리해 훈련 과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아왔으며, 활동성이 뛰어나 함께 놀아주고 자주 산책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반려인에게 적합하다. 올해부터는 단독주택 거주자만 허용했던 기존의 양육 환경 기준을 완화해 훈련견이 안락하고 안전한 실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빌라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도 입양신청이 가능하다. 탐지견훈련센터는 분양견들이 입양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본예절 교육을 하고 있으며, 입양 당일에는 입양가정에 반려견 양육 소양 교육 및 입양견의 성격, 기본 훈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입양 이후에도 유선 및 방문 상담 등을 통해 순조로운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입양신청은 이달 26일부터 9월 9일까지 2주 동안 메일 또는 우편으로 하면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6 18:04:18[파이낸셜뉴스]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은 탐지견훈련센터의 훈련견 6마리를 민간에 분양한다고 26일 밝혔다. 분양 대상견 6마리는 3살(2021년생)부터 8살(2017년생)로, 탐지견 기본 훈련을 모두 이수하며 '반려견 적합' 판정을 받은 개체들이다. 분양 대상견은 모두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25㎏이상의 대형견으로, 온순하고 영리해 훈련 과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아왔으며, 활동성이 뛰어나 함께 놀아주고 자주 산책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반려인에게 적합하다. 그간 관세인재개발원은 은퇴한 탐지견 혹은 탐지견 양성훈련 과정에서 반려견 판정을 받은 개체들을 민간에 분양해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단독주택 거주자만 허용했던 기존의 양육 환경 기준을 완화해 훈련견이 안락하고 안전한 실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빌라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도 입양신청이 가능하다. 탐지견훈련센터는 분양견들이 입양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본예절 교육을 하고 있으며, 입양 당일에는 입양가정에 반려견 양육 소양 교육 및 입양견의 성격, 기본 훈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입양 이후에도 유선 및 방문 상담 등을 통해 순조로운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입양신청은 이달 26일부터 9월 9일까지 2주 동안 메일 또는 우편으로 하면된다. 최종 분양 여부는 서류심사, 거주환경 실사, 탐지견 증여 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결정되며, 인도는 10월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6 14:21:54"몽골에 경찰견 훈련기술 전수해 'K치안' 전파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국경방호청사 현지에서 김민철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49·경위)이 이같이 말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은 몽골 국경방호청과 13일 '경찰견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박성주 경찰인재개발원장은 몽골에 경찰견 활용기법과 교육과정 등을 본격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김 교수를 지난 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에 파견했다. 김 교수는 "몽골에 머물면서 국위선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경찰 일원으로서 경찰견 훈련기술 전수를 통한 치안 한류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경찰 내부에서 경찰견 훈련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수의사이자 저먼 셰퍼드 견종대회 심사위원 활동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개에게 관심이 많았다. 김 교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개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3년 경찰 입직 이후 2010년에 소방에서 실시하는 소방구조견 교육을 이수하며 경찰견 교육과 연을 맺었다. 다음 해 핸들러에 합격해 2014~2018년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으로 수색견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경찰견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당시 수사견이라는 이름으로 13마리를 최초로 운영했다. 이후 2011년부터 과학수사 분야에 활용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경찰견종합훈련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경찰견을 양성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21년 경찰견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센터에서 경찰견과 핸들러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22년 경찰청에서 전문관 자격을 취득했다. 경찰 전문관은 전문 자격증이나 박사 학위가 있는 경찰 중 일부를 뽑아 전문 분야를 살리면서 경찰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덕분에 김 교수는 일반 경찰이 교육기관에서 최대 5년 동안만 일할 수 있는 규칙에서 예외를 받아 앞으로도 센터에서 경찰견·핸들러 양성에 힘쓸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현재 경성대 동물보건생명과학과에서 겸임교수로 민간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교수의 경찰견 교육의 원칙은 '칭찬'이다. 그는 "'개들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교육에 임한다"며 "경찰견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교감을 주며 칭찬과 훈육을 적절히 활용해야 교육훈련 성과가 뛰어나게 된다"고 전했다.김 교수의 경찰견 사랑은 가정의 행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 '큐'는 김 교수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김 교수는 "큐는 지금 14살인데 여전히 건강하게 잘 보내고 있다"며 "큐가 온 이후로 가족애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찰견에 대한 복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은퇴 경찰견과 순직 경찰견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방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늘어나게 될 은퇴·순직 경찰견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13 18: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