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탑골공원 근처 가게 앞에서 불을 낸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방화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경기도 양주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새벽 5시께 서울 탑골공원 근처 한 가게 앞에 쌓여있는 박스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근길에 불을 냈다"고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자세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8 14:57:31고물가로 노인들의 여가생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노인들 성지'로 불리는 서울 종각역 탑골공원 인근의 저렴한 국밥집, 햄버거 프랜차이즈점, 자판기 커피 모두 가격이 전보다 오르는 바람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점 커피값도 올라 이른바 불금인 지난 2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부근 A외국계 회사 한 프랜차이즈점에는 노인 9명이 제각기 앉아 있었다. 이들 중 8명은 모두 똑같은 머그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해당 점포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커피와 다른 메뉴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시원한 냉방장치까지 가동돼 평소에도 노인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장소다. 하지만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전체 품목 가격을 약 4.8% 인상하면서 커피값은 300원 오른 1500원이 됐다. 그나마 다른 일반 커피숍에 비해선 여전히 가격이 저렴해 값이 올랐지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장을 이용한다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고 싶어 가게를 자주 찾는다는 퇴직 공무원 B모(75)씨는 "동네 도서관이 아침엔 열지 않아서 이곳으로 온다"며 "물가가 전체적으로 올랐는데 식사를 줄일 순 없으니까 책 사는 것을 줄였다"고 했다. 친구들과 한 식당에 들른 C씨는"여긴 200~300원 올랐지만 다른 식당은 30%가량 다 올랐다"며 "식사로 싼 메뉴를 찾게 된다. 설렁탕이나 갈비탕이 1만원이 넘어서 대신 7000원짜리 뷔페나 동태탕 집에 간다"고 말했다. 음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지갑이 얇은 노년층들이 조금 더 싼 곳을 찾는 경향이 많아지는 모습이다. ■장기 두는 인원 석달새 100명 늘어1500원짜리 커피값도 부담되는 노인들은 탑골공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탑골공원에서 장기판 등을 대여해주는 장기천국지상낙원봉사대는 최근 장기 두는 인원이 하루 평균 200명 정도로 2~3개월 전보다 1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기천국지상낙원봉사대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외출하는 사람이 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물가가 오르면서 갈 곳 없는 노인 분들이 모이는 것 같다"며 "종로 내 기원이나 한강 주변에 장기 두는 곳도 있지만 모두 돈을 내야 해서 어르신들이 결국 무료인 이곳으로 온다"고 귀뜸했다. 커피값과 장기 대여료까지 아끼는 것을 비롯해 아예 밥값을 줄이기 위해 이곳 무료급식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80대 이모씨는 "더운 여름엔 햇볕이 뜨거워서 진짜 갈 데가 없다"며 "올해는 너무 덥고 비도 많이 와서 지난주에는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페 같은 곳은 돈 때문에 못 간다. 연금이 매달 80만원 나오고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더해 생활하는데 애들한테 손 벌릴 순 없다"며 "여기서 나눠주는 무료 급식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쯤 집으로 돌아가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커피를 좋아해도 돈 때문에 카페보다는 주로 근처 자판기를 애용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값은 200~300원 정도로 카페보다 훨씬 싸다. 하지만 아이스 커피는 뜨거운 일반 커피보다 가격이 더 비싸 무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날이 종종 있다고 했다. 30년째 공원 부근에서 커피자판기를 운영해오는 고모(67)씨는 "설탕값, 종이컵값이 다 올라서 버티다 못해 지난해 10월 커피가격을 (한 잔에) 300원으로 올렸다"며 "그때부터 매출이 20%는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경제 취약층인 노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가 앞장서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한편 취약한 안전 고리를 보강하고 복지 그물망을 촘촘하게 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8-29 18:06:10[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오전 10시 부터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됐다. 청와대는 기념식 장소와 관련해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이자 민족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는 뜻깊은 곳"이라며 "102년 전 그날 시민과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외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팔각정을 무대로 하여 평화와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식 주제는 '세계만방에 고하야(世界萬邦에 告하야)'로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포하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해 반드시 독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고한다'는 3·1운동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 또 일제 침탈의 아픔 속에서도 선조들이 하나 되어 타오른 의지로 이루어 낸 독립을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선도국가로의 도약과 도전으로 세계만방에 선언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기념식의 진행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동원산업 대외협력팀에 근무하는 이재화 씨와 아나운서 장예원 씨가 맡았다. 이재화 씨의 할아버지(이상오 선생)는 수렵협회장을 지내며 출판·저술 활동에 주력했던 독립운동가로 대구 3·1 만세운동에도 참여했다. 이상정 장군(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 참여와 임시정부 의원을 역임하는 등 평생 독립운동을 했던 군인)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 광복 이후 IOC 위원 등을 역임한 이상백 선생과 형제지간이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감안해 애국지사와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 및 정부 주요인사 등 50여 명의 소규모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헌정 공연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된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3-01 09:31:19[파이낸셜뉴스]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2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학원이나 회사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사진)은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14명이 증가해 1만663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3일 295명으로 역대 최대치 발생을 기록하는 등 6일 연속해서 200명대를 보이고 있다. 당일 확진자 수를 그 전날 검사건수로 나눈 확진율(양성률)의 경우 7일 3.0%로 전일 (3.6%)에 비해 낮아졌다.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는 △종로구소재 파고다타운 관련 22명 △용산구 소재 음식점 등 관련 4명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Ⅱ 관련 3명 △중랑구 소재 병원 관련 3명 △마포구 소재 홈쇼핑회사 관련 3명 △강서구 소재 댄스교습관련시설 관련 3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3명 △중구 소재 시장 관련 3명 △구로구 소재 보험회사 관련 2명 △강남구 소재 어학원Ⅰ 관련 2명 △해외유입 관련 2명 △이전 집단감염과 산발적 확진 사례로 구성된 기타 86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자 관련 18명 △감염경로 조사중 60명 등이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해서는 공연한 예술단 공연자 1명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 후 관련 확진자는 총 144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시 확진자는 133명이다. 박 국장은 "최초 확진자로부터 파고다타운 방문자, 공연자, 음식점 관계자에게 전파되고 추가 확진자가 이용했던 노래교실 방문자와 그 가족 및 지인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에서는 탑골공원일대 노래교실와 이발관, 동대문구 소재 노래교실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통해 지속노출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날부터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용산구 소재 음식점 등 관련 발생을 보면 용산구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KMGM 업소 방문자 1명이 지난 4일 최초 확진 후 총 19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시설 등 업소 이용자들은 대부분 4~7시간 장시간 머무르며 한 장소가 아닌 다른 시설도 2~3군데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국장은 "최초 확진자로부터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KMGM의 다른 방문자에게 전파되고 추가 확진자가 이용한 젠틀레빗 방문자와 확진자의 가족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조사 중"이라며 "서울시는 용산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며 해당 현장 등에는 긴급방역을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당시설에 대해 확인한 결과 일부업소에서 출입자 명부 미비치, 객석과 게임좌석 미분리, 마스크 안내문·손소독제 미비치 등 방역 수칙 미준수가 확인돼 해당 업소는 집합금지할 예정"이라며 "관련 업소 약 38개소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조해 방역수칙 준부여부 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국장은 "오늘(8일) 0시부터 12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며 "지금 우리가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12-08 12:05:23[파이낸셜뉴스] 과거 ‘국민 SNS’ 타이틀을 누렸던 싸이월드가 ‘SNS 탑골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추억과 향수를 느끼기 위한 이용자들의 접속이 몰리며 최근 접속자는 월 100만명에 달했다. 5일 통계∙분석사이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지난 9월 순이용자수(MAU)는 약 9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접속 기기로는 모바일 이용자가 67만명으로 PC 접속자(31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앞서 싸이월드가 지난 10월 11일 특별한 공지 없이 접속이 제한되자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 싸이월드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싸이월드의 장수 비결로는 과거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향수를 느끼는 3040세대 이용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월드 모바일앱의 다운로드 횟수도 200만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온라인 복고 바람도 싸이월드 재흥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는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가요 프로그램을 24시간 방송하는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 화제다. HOT, SES, 터보 등이 출연한 음악 프로그램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는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이처럼 과거 콘텐츠들의 인기에 힘입어 싸이월드 이용자 역시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싸이월드는 지난 10월부터 운영인력이 대거 퇴사했을 뿐만 아니라 뉴스서비스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인해 싸이월드의 회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진첩 역할 외에 뚜렷한 비즈니스가 없고 전제완 대표를 향한 업계의 신뢰도가 많이 깨져 중국계 코인 자본 외에는 매수자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월드 #100만 #탑골공원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1-05 14:14:51[편집자 주] '노인情'은 지금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기자 양반, 늙어봤어? 나는 젊어봤어…젊은이들은 갈 곳이 많겠지만 우린 여기밖에 없다고" 지난달 26일 방문한 서울시 종로구 탑공공원은 여느 때와 같이 노인들 뿐이었다. 한쪽에선 십여 명의 노인이 모여 왁자지껄 활기를 띠는 듯했지만 대부분의 노인은 바위에 홀로 앉아 텅 빈 하늘만 바라봤다. 이날 3시 탑골공원에 모인 노인들은 약 100여 명. 70세를 넘긴 노인남성이 다수였다. 11시부터 와서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우고 4시간째 앉아있다는 노인들은 저마다 같은 듯 다르게 탑골공원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15년간 매일 탑골공원에 오고 있다는 안병환 할아버지(72)는 "아내랑 헤어지고 자식은 둘 있는데 한 명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자기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부모라고 도와주겠나. 25만원 짜리 쪽방에서 죽지 않을 만큼 난방을 틀고 산다"고 말했다. 안 할아버지는 "쪽방에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서 여기와 있는 게 낫다. 지하철도 공짜지 않나"라며 "천안에서도 오고 파주에서도 오고 지하철에서 왔다갔다 4~5시간씩 시간 보내고 여기 오는 영감들이 많다. 매일 오는 영감이 한동안 안 오면 그저 잘못됐나 싶다. 우린 그런 나이다"라고 털어놨다. 인천에서 2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순남 할아버지(81)에게 탑골공원은 노인정보다 편한 곳이다. 김 할아버지는 곧 있으면 동료 노인들이 와서 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째 매일 이곳에 오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노인정에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한 데 탑골공원은 조용하고 마음이 편하다"며 "안오면 심심하고 할 게 없다. 여기라도 와서 떠들고 가면 운동도 되고 좋다. 커피도 50~100원이면 한 잔 마실 수 있고 식대도 2천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괜히 젊은이들 많은데 가봐야 눈치만 보인다"며 "날이 춥거나 더우면 탑공공원에 앉아있기도 힘들어서 하루 종일 지하철만 왔다 갔다 시간 보내는 게 일이다"라고 씁쓸히 웃었다. 동묘에 살고 있다는 이용자 할머지(81)는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별로 없다. 탑골공원만 해도 그늘에 의자가 없어서 다들 땡볕에 앉아있다"며 "우리는 역사적으로 고생한 세대인데 노인들을 창피해하고 멀리하는 거 같아서 서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8'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적 노인빈곤율은 42.2%로 높게 조사됐다.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도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노인들이 모인다. 노인무료급식소 '사회복지원각'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강소윤 씨에 따르면 점심 식사 배식을 받으러 오는 노인의 수는 하루 130여 명이 넘는다. 그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독거노인도 많지만 집에서 눈치만 보다 끼니를 챙기지 못해서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전에는 노숙자나 독거노인이 많이 왔지만 세상이 바뀌어서 가정이 있는데 오는 할아버지도 많다"며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든 사람들은 아침 일찍 와서 줄 서고 상상하지 못할 만큼 밥을 많이 드시고 간다. 하루 종일 굶주려있던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는 노인분들은 모두가 외롭다"며 "외양적으로 멀쩡한 사람이 와서 밥 먹는다고 욕하면 안된다.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온다. 이들 또한 사회에서 기댈 곳 없고 버림받은 분들"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노인 #독거 #고령화시대 #탈골공원 #지하철 #무료급식소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김홍범 기자
2019-03-04 15:13:15"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헌법 전문은 위와 같이 시작한다. 국가 운영의 기틀인 헌법은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해 놓았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두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건국절 논란은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단골 주제다.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건국의 해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과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국의 해로 보아야 한다는 두 주장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현재 문재인정부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면서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현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두 역사적 사실의 진행 과정과 의의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3·1운동 '최초의 전국적 항일시위'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진행된 일제강점기 최대 민족운동이다. 3·1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일본 도쿄 유학생들이 발표한 2·8독립선언이다. 2·8독립선언을 주도했던 송계백이 독립선언서를 몰래 지니고 국내로 돌아왔고 이를 본 독립인사들은 3·1운동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3월 1일 이른 새벽 학생들이 시내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서울 만세시위를 시작했다. 정오 무렵부터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들은 속속 탑골공원에 집결했다.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 모였다. 오후 2시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식을 갖고 경찰에 그 소식을 알렸다. 곧 헌병과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시각 수천명이 운집한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다. 시위대는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서울 시내는 만세소리로 가득 찼다. 3·1운동은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적극적으로 전개됐다. 탑골공원 선언식을 계기로 시작된 3·1운동은 같은 날 평양, 의주, 진남포, 정주, 선천, 원산 등 북부지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3월 중순 이후에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중남부 지방에서 주로 일어났고 3월 말 다시 북부지방에서 만세시위가 이어졌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만세시위가 절정에 달했고 5월까지 전국적으로 1500회 이상 만세시위가 이어졌다.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진 3·1운동 3·1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저항 의지에 놀란 일제는 그동안의 무단통치를 문화통치로 바꿔야 했다. 출판과 언론의 자유도 형식적으로나마 허용했다. 허나 일제의 조치는 우리 민족이 바라는 바에 전혀 미치지 못했고 민족 지도자들은 체계적인 독립운동을 위한 조직구성에 착수했다. 바로 임시정부 수립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3·1운동으로 '건립됐다' 명시하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수립했던 임시정부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상해임시정부가 초기 유일한 임시정부는 아니었다. 러시아 임시정부, 국내 한성임시정부의 수립 첫 임시정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립됐다. 3·1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1919년 3월 17일, 블라디보스토크 조선인 집단촌인 신한촌 50여만명의 조선인들과 망명 온 독립지사들을 중심으로 각료를 구성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설립해 첫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한성정부는 국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다. 1919년 4월 2일. 13개 도 대표들과 3·1운동의 지도자 그룹인 각 종교단체 대표들이 인천에서 비밀리에 만나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4월 23일 13개 도 대표가 종로에서 모여 국민들과 함께 '국민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회 취지서와 임시정부 선포문, 임시정령 제1, 2호 수천장을 인쇄해 각 지역에 배포했다. 4월 23일 당일 유인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 자리에서 한성정부가 공포됐다. 3·1운동 후 수립된 임시정부 중 유일하게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정통성이 높은 임시정부로 볼 수 있었지만 국내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임시정부 통합 논의…상해임시정부로 통합한성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자연스럽게 임시정부 통합 문제가 제기됐다. 통합 교섭은 러시아의 대한국민의회와 상해임시정부 사이에 진행됐다. 현실적으로 국내 연락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한성임시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참여키 어려웠다. 양쪽 모두 정부의 위치를 본인 지역에 두되 산하 부서만 양쪽에 배치하자는 주장을 폈다. 두 주장이 팽팽히 맞섰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열망도 높았다. 결국 그해 9월 6일 상해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임시정부가 통합됐다. 이후 임시정부는 1945년 8·15광복까지 항저우(1932)·전장(1935)·창사(1937)·광저우(1938)·류저우(1938)·치장(1939)·충칭(1940) 등지로 청사를 옮기며 광복운동을 전개해 독립항쟁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임시정부 '민주공화제 정치체제' 등장 3·1운동에서 이어진 상해임시정부 수립의 가장 큰 역사적 의의는 '민주공화제'라는 정치 체제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처음으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했다. 일제강제병합 당시 대한제국 주권자는 국민이 아닌 황제였다. 반면 상해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임시 헌장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명시했다. 임시 헌장은 임시정부 첫 헌법이다. 1919년 9월 임시정부가 통합 정부로 재출발할 당시 개정한 대한민국임시헌법에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한인민 전체에 있다'는 조항을 담았다. 이 같은 임시정부의 정신은 제헌헌법과 1987년 개정된 현재 대한민국 헌법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제헌헌법의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이 만들어졌고 이는 현행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으로 이어졌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승만 전 대통령도 당시 연호를 '대한민국 30년'으로 기산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대한민국 1년'으로 간주해 1948년을 '대한민국 30년'으로 표기한 것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02-25 16:35:28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주요 정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마지막 유세전에 나섰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후 들어 유세를 시작했다. 박 후보는 같은 당 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하며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9시께 유세를 마쳤다. 반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이곳저곳을 돌며 자정 직전까지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오후 2시 중랑구에서 전 서울시 부시장인 류경기 더불어민주당 중랑구청장 후보와 함께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나 안 후보가 오전 7~8시 사이에 유세 일정을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랑구에서 출발한 박 후보는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오후 7시까지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몰두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인 강남 3구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박 후보는 오후 7시 30분부터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집중 유세를 실시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과 협의를 거쳐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여한 집중 유세는 한 시간 정도 이뤄졌다. 김 후보는 오전 7시 영등포구 신길역을 시작으로 하루종일 이동 유세를 다녔다. 김 후보는 영등포구를 거쳐 오후에는 강남구,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종로구 등을 종횡무진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7시부터는 중구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합동 유세를 했다. 대한문 앞은 그간 보수단체가 자주 집회를 열던 곳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청을 탈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대한문 앞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합동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거리로 나서 유세를 다녔다. 김 후보는 자정 직전까지 거리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 역시 김 후보와 비슷한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노원구 하계역 인근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노원구 이후 중랑구, 광진구, 성동구에서 유세를 이어나갔다. 오후 5시부터는 명동 거리와 종로 거리에서 트레이드마크인 '뚜벅이 유세'를 했다.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선거 막판 승부를 걸었다. 당시 조회수는 대선 전날 기준 하루 267만여회에 달했다.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출발한 안 후보는 종각역을 거쳐 종로구 익선동 거리까지 걸어가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안 후보는 오후 7시에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마지막 총집결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탑골공원은) 1919년 3월 1일 학생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서울시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6월 13일 서울시민 만만세를 함께 외칠 곳이기도 하다"며 탑골공원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두 시간여 만에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다시 종로구와 중구 등에서 뚜벅이 유세를 펼쳤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2018-06-12 11:28:35동국제강은 15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 급식소에서 '사랑의 밥퍼' 봉사활동을 펼쳤다.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자들과 무료 급식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단'은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 급식소에서 '사랑의 밥퍼'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5일 밝혔다. 동국제강의 '사랑의 밥퍼' 봉사활동 참여는 최근 동국제강 본사 여직원회가 자발적으로 회사 근처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 급식소에 성금을 기부키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여직원회의 선의에 회사도 공감해 여직원회 성금만큼 추가로 성금을 적립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이를 계기로 원각사 무료 급식소 봉사활동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원각사 무료급식소는 1993년부터 불교계에서 주관해 현재까지 탑골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일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무료급식소이다.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단은 서울, 부산, 포항, 인천, 당진 등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나눔과 봉사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매년 100여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설명] 15일 서울 종로구 원각사 급식소에서 동국제강 나눔지기 봉사자들이 '사랑의 밥퍼'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6-04-15 16:45:58서울 종로구는 오는 3월1일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와 인사동 거리 일대에서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종로구는 3·1운동의 발상지인 종로에서 매년 시민들과 함께 3·1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3·1만세 운동은 탑골공원 인근인 인사동, 종로, 보신각 등지가 발상지이다. 이날 행사는 기념공연과 기념식, 보신각 타종 등을 한뒤 민족대표 33인과 3·1만세 운동 당시의 의상을 입은 청소년 자원봉사자 500여명이 태극기 물결행진을 재현한다. 이 행렬은 남인사마당∼종로2가 금강제화∼ YMCA 앞을 지나 보신각까지 행진하고 보신각 광장에 모여 타종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6-02-23 09: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