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홈쇼핑은 성큼 다가온 겨울을 맞아 일제히 울코트, 다운코트 등 겨울용 외투를 선보인다. GS샵은 21일 밤 10시 30분부터 패션전문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에서 울전문 브랜드 '쏘울(SO.WOOL)'의 '이태리 알파카 모헤어코트'를 판매한다.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장점인 알파카 소재를 사용했으며, 앙고라 산양의 모헤어가 포함돼 있어 더욱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CJ오쇼핑은 21일 밤 10시 30분부터 방송되는 '유난희 쇼'를 통해 패딩의 보온성과 코트의 디자인적 장점을 결합시킨 '리그 스트레치 다운코트'를 론칭한다. 이날 선보이는 상품은 여성스러운 세미 A라인으로 디자인 된 다운코트로, 유러피안 다운 충전재를 삽입해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0만9000원. 현대홈쇼핑은 21일 오후 8시 25분부터 '질리오띠 니트코트 & 경량다운 베스트' 세트를 방송한다. 질리오띠는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로 밀라노 근교에 생산기반을 둔 브랜드다. 더블조직의 하이넥으로 고급스러움을 주는 니트코트와 덕다운 충전재를 넣어 보온성을 강화하고 슬림한 실루엣을 자랑하주는 다운경량 베스트 제품을 한 세트로 구성해 선보인다. 가격은 10만9000원. 롯데홈쇼핑은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 '다니엘에스떼 폭스 풀스킨 콤비 롱 다운코트'를 방송한다. 이 제품은 롯데홈쇼핑 단독 론칭 브랜드로, 구스다운을 사용하여 보온성이 우수하고 더블 여밈처리, 실버 폭스털을 부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여성 다운코트다. 블랙·그레이·핑크&아이보리 총 4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하며, 가격대는 27만8000원이다. NS홈쇼핑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15분부터 여성스러운 입체패턴의 '양가죽 햅번 롱코트'와 가죽 특유의 조직감이 돋보이는 '양가죽 스타디움 재킷'을 방송한다. 이태리 솔로프라지역에서 가공된 완제품 가죽을 수입해 국내 봉제 기술로 제작한 제품이다. 가격은 29만9000원. 이병훈 기자
2015-11-20 18:03:18트레이닝복엔 운동화, 정장엔 구두, 원피스엔 단화. 깨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신발 공식이 올 가을엔 완전히 뒤집혔다. 뉴욕 기반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출간한 도서 'Wear It Well'에서 제안한 '잘못된 신발 이론'이 불러온 변화다. 전체적으로 일관된 룩을 연출하되, 마지막에 신발을 고를 때에는 기존의 신발 공식을 깨고 정반대의 신발을 선택해 새로운 코디를 창조하는 방식이다. 어딘가 익숙한 이 발상은 다름 아닌 '믹스매치'의 새로운 해석이기도 하다. ■시즌을 넘나드는 털부츠의 매력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털부츠와 쇼츠의 조합은 놈코어룩(Normal+Core)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스타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자칫 이 조합은 계절감에 어긋난 '잘못된' 코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방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털부츠를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룩에 매치하는 방식은 고정관념을 탈피한 스타일링을 '힙하다'고 인식하는 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져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과 함께 본연의 방한 목적에도 충실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감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JILLSTUART NEWYORK)에서 선보인 미니퍼 부츠는 생활 방수 코팅 처리된 천연 소가죽과 따뜻한 천연 양모 소재로 제작돼 착화감과 보온성을 모두 갖췄다. 부츠의 안감과 바닥면 전체가 100% 양모로 구성돼 있어 고급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맨다리+털부츠'에 변주를 주는 퍼 슬리퍼도 눈여겨볼 만하다. Z세대의 대표적인 스타일 참고용 사진 플랫폼 핀터레스트에서 편안한 무드의 스타일 '컴피 웨어(comfy wear)'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프리미엄 레더 슈즈 브랜드 쿠에른(CUEREN)도 털부츠만의 독특한 질감을 디자인에 한껏 살린 신제품을 내놨다. 천연 양모로 만든 '라플란드 컬렉션 시어링 부츠'는 부츠 안의 발끝까지 양모를 가득 채워 보온성이 탁월하다. ■'잘못된 신발 이론' 인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어그(UGG)는 털부츠의 원조격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인기 제품을 재해석해 '클래식+새로움'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내놨다. 하니가 착용해 화제를 모은 '뉴 하이츠(New Heights)'는 어그를 대표하는 클래식 부츠 실루엣에 통굽 대신 트윈 힐을 더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제품이다. 발목 기장의 미니 부츠부터 종아리 기장의 숏 부츠, 슬리퍼 형태의 클로그 등 총 다섯 가지 스타일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잘못된 신발 이론'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의 소비 습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은 더 이상 트렌드에 맞춰 옷이나 신발을 새로 사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아이템을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한다. 특히 신발과 옷의 믹스매치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으며, 패션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포틀랜드 기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은 다양한 방한 슈즈를 선보이며, 이용자의 편의와 기능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하우저' 시리즈로, 경량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슬라이드 슈즈다. 안감은 따뜻한 플리스 원단으로 되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며, 겉감은 털, 체크, 스웨이드,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로 제공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부츠 형태의 하우저는 LF몰에서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츠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뒤축을 깊게 디자인하여 신고 벗기 용이하며, 캠핑 슈즈로도 제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짧아진 가을 시즌을 위한 신발을 따로 대비하기보다는, 겨울용 방한 슈즈를 가을부터 착용해 최대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트렌드에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31 18:49:13[파이낸셜뉴스] 트레이닝복엔 운동화, 정장엔 구두, 원피스엔 단화. 깨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신발 공식이 올 가을엔 완전히 뒤집혔다. 뉴욕 기반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출간한 도서 'Wear It Well'에서 제안한 '잘못된 신발 이론'이 불러온 변화다. 전체적으로 일관된 룩을 연출하되, 마지막에 신발을 고를 때에는 기존의 신발 공식을 깨고 정반대의 신발을 선택해 새로운 코디를 창조하는 방식이다. 어딘가 익숙한 이 발상은 다름 아닌 '믹스매치'의 새로운 해석이기도 하다. ■ 시즌을 넘나드는 털부츠의 매력 10월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털부츠와 숏츠의 조합은 놈코어룩(Normal+Core)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스타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자칫 이 조합은 계절감에 어긋난 '잘못된' 코디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방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털부츠를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룩에 매치하는 방식은 고정관념을 탈피한 스타일링을 '힙하다'고 인식하는 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져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과 함께 본연의 방한 목적에도 충실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감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JILLSTUART NEWYORK)에서 선보인 미니퍼 부츠는 생활 방수 코팅 처리된 천연 소가죽과 따뜻한 천연 양모 소재로 제작돼 착화감과 보온성을 모두 갖췄다. 부츠의 안감과 바닥면 전체가 100% 양모로 구성돼 있어 고급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맨다리+털부츠'에 변주를 주는 퍼 슬리퍼도 눈여겨볼 만하다. Z세대의 대표적인 스타일 참고용 사진 플랫폼 핀터레스트에서 편안한 무드의 스타일 '컴피 웨어(comfy wear)'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프리미엄 레더 슈즈 브랜드 쿠에른(CUEREN)도 털부츠만의 독특한 질감을 디자인에 한껏 살린 신제품을 내놨다. 천연 양모로 만든 '라플란드 컬렉션 시어링 부츠'는 부츠 안의 발끝까지 양모를 가득 채워 보온성이 탁월하다. ■ '잘못된 신발 이론' 인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어그(UGG)는 털부츠의 원조격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기존 인기 제품을 재해석해 '클래식+새로움'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내놨다. 하니가 착용해 화제를 모은 '뉴 하이츠(New Heights)'는 어그를 대표하는 클래식 부츠 실루엣에 통굽 대신 트윈 힐을 더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제품이다. 발목 기장의 미니 부츠부터 종아리 기장의 숏 부츠, 슬리퍼 형태의 클로그 등 총 다섯 가지 스타일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잘못된 신발 이론'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의 소비 습관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은 더 이상 트렌드에 맞춰 옷이나 신발을 새로 사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아이템을 활용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한다. 특히 신발과 옷의 믹스매치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으며, 패션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포틀랜드 기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은 다양한 방한 슈즈를 선보이며, 이용자의 편의와 기능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하우저' 시리즈로, 경량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슬라이드 슈즈다. 안감은 따뜻한 플리스 원단으로 되어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며, 겉감은 털, 체크, 스웨이드,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로 제공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부츠 형태의 하우저는 LF몰에서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츠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뒤축을 깊게 디자인하여 신고 벗기 용이하며, 캠핑 슈즈로도 제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짧아진 가을 시즌을 위한 신발을 따로 대비하기보다는, 겨울용 방한 슈즈를 가을부터 착용해 최대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트렌드에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31 15:11:1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냉증으로 고생하는 어떤 부인이 있었다. 그 부인은 몸이 차고 오한이 있어서 항상 뜨거운 죽이나 밥만 먹었고, 음력 6월에도 가죽옷을 겹으로 입어도 한기를 느꼈다. 여우털 모자로 머리를 감싸도 여전히 추워했다. 배도 차고 설사가 멎지 않았다. 부인은 여러 의원에게 생강, 부자, 유황 등 조열한 약재를 처방받았지만 그 때 뿐이었고, 조금이라도 찬 자극을 받으면 증상은 일시적으로 악화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3년 동안이나 낫지 않고 있던 그 해 겨울이 되자 부인의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당시는 금나라 때로 장자화(張子和)라는 명의가 있었다. 장자화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그 부인을 진찰하게 되었다. 장자화가 부인을 진맥해 보니 새끼줄처럼 팽팽했고 힘이 있었다. 맥은 한번 숨을 쉬는 동안 6~7번 정도 뛰었다. 장자화는 부인의 가족들에게 “맥결(脈訣)에 이르기를 ‘6수는 삭맥(數脈)이고 7수는 극맥(極脈)인데, 열증(熱症)에 많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은 곁으로는 냉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실은 열증입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부인을 집 귀퉁이로 데려가더니 여종에게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오게 해서 먼저 부인의 가슴을 닦도록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찬 우물물을 계속해서 길러 오도록 했다. 그리고서는 부인을 마당 귀퉁이의 너럭바위 위에 앉혀 놓고 찬 우물물을 부인의 머리 위에서 들이부었다. 부인은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 의원이 사람을 죽이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부인이 도망가려고 하자 장자화는 사람들을 시켜 부인의 양팔을 붙들게 하고서 계속해서 찬 우물물 30~40통을 부어댔다. 그랬더니 부인이 몸을 오돌오돌 몹시 떨더니 온몸에 모락모락 김이 나기 시작했다. 장자화는 “이제 이만하면 됐습니다. 부인은 이제 몸에 기혈이 순환되면서 양기가 되살아나 살 것입니다.”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부인의 몸에서 이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부인은 이후 하루 이틀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하면서 물과 미음만 마시면서 노곤히 누워만 있었다. 그러나 한기(寒氣)는 전혀 느끼지 않았고, 평소 복통이나 설사 등의 고통스러운 바가 모두 사라졌다. 장자화가 오한이 있는 부인을 한 겨울에 찬물요법으로 치료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의원들이 장자화의 약방에 몰려들었다. 한 의원이 묻기를 “오한이 있는데, 뜨거운 약재나 찜질, 뜸을 뜨지 않고 어떻게 해서 찬물로 치료한 것이오?”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자화는 “이미 여러 의원들이 이 부인에게 뜨거운 약재나 온찜질을 해보지 않았소이까? 그러나 효과가 없어서 저는 오히려 찬 것을 찬 것으로 치료한 것이요. 바로 이한치한(以寒治寒)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이어서 “부인은 겉으로는 한기를 느끼고 있지만 속에는 적열(積熱)한 상태였소. 이것은 한(寒)이 열(熱)을 감싸고 있는 한포열(寒包熱)로 외한내열(外寒內熱)의 상태였던 것이오. 이런 치료는 제가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한나라의 화타(華佗)와 북제(北齊, 남북조시대 나라)의 서사백(徐嗣伯)도 추위를 심하게 타는 환자를 치료할 때 한겨울의 냉수로 발산시켜서 치료한 바가 있소이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그럼 화타와 서사백의 치료 경험을 듣기를 청합니다.”라고 했다. 장자화는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화타와 서사백의 치료 경험을 설명해 주었다. 장자화는 눈을 감고 의서 속 이야기를 떠 올렸다. 한나라 때의 화타가 있었다. 당시 여러 해 동안 병에 걸린 부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 부인은 몸에 간혹 한 번씩 열이 났다가도 한여름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서도 계속해서 으슬거리면서 추워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한열주병(寒熱注病)이라고 불렀다. 한열주병은 자율신경 실조에 의한 일종의 체온조절 장애였다. 화타는 일부러 음력 11월까지 기다린 후 돌로 된 큰 절구통 안에 부인을 앉혔다. 그러고서는 사람들을 시켜서 찬물을 퍼부었다. 처음 7~8번을 붓자 부인은 비명을 지르면서 죽을 듯이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러자 물을 붓던 사람들이 두려워서 그만두고자 했다. 화타는 “백번을 채워야 합니다. 계속하시오.”라고 다그쳤다. 거의 80번을 계속해서 찬물을 부으니 그제야 부인의 비명이 사라졌다. 그러더니 부인의 몸에서 2~3척 높이의 증기가 훨훨 피어올랐다. 백 번을 마저 채우고 나서 화타는 마침내 부인의 몸의 물기를 제거하고서는 불을 지펴서 방을 데우고 부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러자 한참 후에 부인의 몸에서 땀이 촉촉이 나더니 부인에게서 한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장자화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여러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한 의원이 “서사백의 치료경험도 청합니다.”라고 하자 장자화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남북조시대에 한 장군이 있었다. 그는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냉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한여름에도 늘 이불을 덮고 생활을 해야 했다. 이런저런 탕약을 복용해도 소용이 없었다. 서사백이란 의원이 그를 진찰하고서는 “장군은 열이 잠복해 있으니 찬물로써 발산시켜야 하는데, 겨울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음력 11월이 되어 온 세상이 빙설(氷雪)로 뒤덮였다. 서사백은 장정 두 사람을 시켜서 우물가에서 장군을 부축해서 옷을 벗기게 했다. 그리고서는 장군을 우물가의 차가운 돌 위에 앉힌 다음 찬 우물물을 길어 가져다 머리로부터 붓도록 했다. 두레박으로 찬 우물물을 20번 정도 부었을 때까지 장군은 이를 악물고 견디는 듯하더니 기절하고 말았다. 집안사람들은 울부짖으며 멈추기를 청하며 장군을 부축해서 집으로 모시고자 했다. 그러자 서사백은 사람들을 시켜서 몽둥이를 들고서 막도록 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병자를 치료하는데, 그 누구도 방해를 하면 안 될 것이요. 감히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몽둥이로 때려도 좋소. 내가 책임을 지겠소.”라고 엄포를 놓았다. 서사백은 당시 정원랑(正員郎)의 지위에 올라 궁에서 여러 부서의 보좌 역할을 할 정도로 위세가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장군이나 장군의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서사백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두레박으로 찬물을 붓기를 80번을 채워 100번을 다 붓자 장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다. 장군의 등 부위에서는 푹푹 김이 솟아났다. 바로 그때 장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몸 속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 시원한 마실 것을 주시오.”라고 말했다. 서사백이 물을 주자 단번에 1승(升)을 마시고는 냉기가 모두 사라졌다. 1승은 약 1.8리터 정도 되는 양이다. 이때부터 장군은 항상 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않았고 항상 열이 나서 한겨울에도 홑겹 잠방이와 적삼으로 지냈으며 평소보다 몸이 더욱 건강해졌다. 장자화는 이렇게 이야기를 마쳤다. 의원들은 자신들은 섣불리 치료할 수 없는 치료법이라서 놀라워했다. 보통 열이 나면 기운이 찬 약으로 치료하고, 냉하면 기운이 뜨거운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이것을 정치법(正治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열이 나는데도 열로서 치료하고, 몸이 찬데도 찬 것으로 치료하는 것은 증상과 반대로 치료하기 때문에 반치법(反治法)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치법은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장자화나 화타의 찬물요법은 오한을 느낀다고 해서 무작정 적용하면 안 될 것이다. 실제로 몸이 체질적으로 냉한 사람들의 경우 더욱더 냉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곁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뜨거운 진열가한증(眞熱假寒症)은 찬 자극이 약이 될 수 있다. 장자화의 찬물요법은 과도한 허증(虛症)에는 안되고 항병력과 자연치유력이 남아 있는 실증(實症)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요즘 생각해 봐도 장자화의 치료가 무지막지하고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생리적으로 신체를 단기간 저온에 노출시키면 에너지 대사가 활성화돼서 열이 발생한다. 몸이 갑자기 일시적으로 급격한 저온에 노출이 되면 지방세포 중의 한 종류인 갈색지방세포가 활성화되는데, 갈색지방세포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 생성 단백질을 증가시켜서 열을 발생하고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도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 냉동요법)라고 해서 신체를 영하 110~130℃ 급랭 환경에 3분간 노출시키는 방식의 치료법이 있다. 냉동요법은 에너지 대사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운동선수들의 통증관리에도 적용되고 있다. 냉동요법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치료법이었다. * 제목의 ○○은 ‘찬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유문사친> 熱形. 一婦身冷脈微, 食沸熱粥飯, 六月重衣, 以狐帽蒙其首猶覺寒, 泄注不止. 常服姜, 附, 硫黃燥熱之劑, 僅得平和, 稍用寒涼, 其病轉增, 三年不愈. 戴人診其兩手脈, 皆如繩有力, 一息六, 七至. 脈訣曰:六數七極熱生多. 以涼布搭心, 次以新汲水淋其病處, 婦乃叫殺人. 不由病者, 令人持之, 復以冷水淋其三, 四十桶, 大戰汗出, 昏困一, 二日, 而向之所惡皆除. 此法華元化已曾用, 世無知者. (열증의 형태. 한 부인이 몸이 냉하고 맥은 비약했다. 뜨거운 죽이나 밥만 먹고 음력 6월에도 옷을 껴입어야 했다. 여우털 모자로 머리를 감싸도 여전히 추워했다. 설사는 멎지 않았다. 항상 생강, 부자, 유황 등 조열한 약을 복용했는데 그 때는 약간 편해졌고 조금이라도 한량한 자극이 있으면 그 병은 점차 심해졌다. 이렇게 삼년동안 낫지를 않았다. 장자화가 양쪽 손의 맥을 진맥해 보더니 모두 새끼줄처럼 팽팽했고 힘이 있었다. 한번 숨을 쉬는 동안 6~7번 정도 뛰었다. <맥결>에 이르기를 ‘육수는 삭맥이고 칠수는 극맥인데 열증에 많다’라고 하였다. 찬 수건으로 가슴을 닦고 다시 새로 길러온 물로 병처에 들이 부으니 부인인 이내 사람을 죽인다고 소리를 질렀다. 병자에 따를 것이 아니니 사람들로 하여금 붙들게 하고 다시 반복해서 냉수를 30~40통을 부었다. 그랬더니 크게 떨면서 땀을 내고서는 하루 이틀 동안 혼절한 것 같더니 고통스러워 했던 바가 모두 제거되었다. 이 치료법은 화타, 즉 원화가 이미 사용한 방법인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동의보감> 積熱惡寒. 一婦人, 身冷惡寒, 六月重裘猶覺寒, 泄注不止, 脉如橫繩有力. 予以凉布熨心, 以新汲水淋之, 其人呼呌殺人. 猶不止, 連灌三 四十桶, 大戰汗出, 昏困一二日而所苦皆除. 漢華佗, 北齊徐文伯, 亦治痼寒人, 候冬寒月, 以冷水發之, 此其法也. 子和. (열이 쌓여 생긴 오한. 어떤 부인이 몸이 차고 오한이 있어 6월에 가죽옷을 겹으로 입어도 한기를 느끼고 설사가 멎지 아니하며, 맥은 팽팽한 줄처럼 힘이 있었다. 내가 차가운 수건으로 가슴을 찜질하고 새로 길어온 물을 부으니 환자가 사람을 죽인다고 소리쳤다. 그래도 중지하지 않고 계속하여 30~40통을 부으니 몹시 떨면서 땀이 나고 1~2일 동안 의식이 혼미하여 노곤히 있다가 아픈 것이 모두 제거되었다. 한나라의 화타와 북제의 서문백도 추위를 심하게 타는 환자를 치료할 때 한겨울의 냉수로 발산시켰는데 그 방법이 이와 같다. 장자화) 서문백(徐文伯)은 서사백(徐嗣伯)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의부전록> ○ 華佗. 按佗別傳: 又有婦人長病經年, 世謂寒熱注病者也. 冬十一月中, 佗令坐石槽中, 且用寒水汲灌, 云當滿百. 始七八灌, 戰欲死, 灌者懼, 欲止, 佗令滿數. 至將八十灌, 熱氣乃蒸出, 囂囂高二三尺. 滿百灌, 佗乃燃火溫牀, 厚覆, 良久汗洽出, 著粉, 汗糝, 便愈. (화타. 타별전에 이르기를 또 어떤 부인이 오래도록 병을 앓아 해를 넘겼는데, 세간에서 한열주병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겨울 11월에 화타가 돌로 된 통 속에 앉아 있게 하고 찬물을 퍼부었는데, 백 번을 채워야 한다고 했다. 처음 7~8번을 퍼붓자 죽을 듯이 덜덜 떨므로 붓던 사람이 두려워서 그치고자 했으나, 화타는 횟수를 채우라고 했다. 거의 80번을 부으니 열기가 그제야 증발하여 나오는데, 2~3척 높이로 훨훨 피어올랐다. 백 번을 채운 뒤 화타는 마침내 불을 지펴서 침상을 데우고 두꺼운 이불로 덮었으며, 한참 후 땀이 촉촉이 나자 분을 바르니 땀이 걷히면서 곧 나았다.) ○ 徐嗣伯. 按南史·張邵傳: 時直閤將軍房伯玉, 服五百散十許劑無益, 更患冷, 夏日常覆衣, 嗣伯爲診之曰:"卿伏熱, 應須以水發之, 非冬月不可." 至十一月, 冰雪大盛, 令二人夾捉伯玉, 解衣坐石, 取冷水從頭澆之. 盡二十斛. 伯玉口噤氣絕, 家人啼哭請止. 嗣伯遣人執杖防閑, 敢有諫者撾之. 又盡水百斛, 伯玉始能動, 而見背上彭彭有氣, 俄而起坐曰:"熱不可忍, 乞冷飲." 嗣伯以水與之, 一飲一升, 病都差. 自爾恒發熱, 冬月猶單褌衫, 體更肥壯. (서사백. 남사·장소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직합장군 방백옥이 오백산을 10제 정도 복용했으나 소용이 없고 더욱 냉증으로 고생하여 여름에도 늘 이불을 덮었는데, 서사백이 그를 진찰하고 “경은 열이 잠복해 있으니 물로써 발산시켜야 하는데, 겨울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 하였다. 11월이 되어 빙설로 뒤덮이자 두 사람이 방백옥을 부축하게 해서, 옷을 벗기고 돌 위에 앉힌 다음 찬물을 가져다 머리로부터 붓도록 했다. 20곡을 다 붓자 방백옥이 입을 악물고 기절했으므로 집안사람들은 울부짖으며 멈추기를 청했다. 서사백은 사람을 시켜서 몽둥이를 가지고 막게 했으며, 감히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때리라고 했다. 다시 물 100곡을 다 붓자 방백옥은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으며, 등 부위를 보니 푹푹 김이 솟았는데, 갑자기 일어나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 찬 음료를 주시오.”라고 말했다. 서사백이 물을 주자 단번에 1승을 마시고는 병이 모두 나았다. 이때부터 항상 열이 나서 겨울에도 홑겹 잠방이와 적삼으로 지냈으며 몸이 더욱 건장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30 09:23:2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는 재위 기간 중 어깨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평상시에도 사저에 있을 때부터 아팠던 어깨는 어느 때부터인가 고질병이 되었다. 영조 13년 43세가 되는 어느 해 봄, 용포를 입는 도중에 왼쪽 팔을 들어 용포에 넣으려는 순간 어깨가 심하게 결리듯이 아팠다. 심한 통증은 한참 만에 풀렸으나 결리는 듯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조는 자신의 증상을 의관들에 일러 상의를 했다. 의관들은 담병(痰病)으로 진단을 하고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담병은 관절과 근육이 뭉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의관들은 가장 먼저 어깨에 뜸을 뜨고 침을 놓았다. 그러고서는 무엇보다 환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온열치료가 중요했다. 도제조 김흥경이 “담병에는 묘피(猫皮, 고양이 가죽)가 매우 좋으니, 신도 누차 시험해 보고 효과를 보았습니다.”라고 하자, 영조는 “다른 동물의 가죽도 꺼려지는데, 하물며 고양이 가죽은 누추해서 가까이할 수 없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당시에는 겨울이 되면 동물의 가죽으로 털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특히 남자용 털모자를 풍차(風遮)나 휘항(揮項)으로 불렀다. 양반이나 관료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담비나 붉은여우 가죽으로 만들었고, 일반 백성들은 개나 고양이, 토끼 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반 백성들은 담이 결릴 때 고양이 가죽을 붙이기도 했는데, 다만 고양이 가죽은 신분이 낮은 백성들의 것이었다. 김흥경은 재차 “묘피가 비록 보잘 것은 없으나 만약 속옷에 붙인다면 반드시 신통한 효험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청했다. 그러자 영조는 단호한 어조로 “고양이 가죽과 개 가죽이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느냐? 이것은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좌의정 김재로가 “중국에서 들여온 당묘피(唐猫皮)가 특히 좋습니다.”라고도 했지만, 영조는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영조는 의관들이 제안한 방법 중에 먼저 황랍병(黃蠟餠, 밀랍과 남성가루를 뭉쳐서 만든 떡)으로 찜질을 했다. 또한 담병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해서 풀솜인 설면자를 뭉쳐서 환부에 붙었다. 의관들은 지속해서 병변 부위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날씨는 점차 더워지기 시작했고 영조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이조차도 힘들어 했다. 이제는 붓글씨를 쓰려고 할 때 마비감까지 생겼다. 영조는 붓으로 글씨를 한두 줄 쓰고 나면 붓을 다시 내려놓기 일쑤였다. 의관들은 “묘피가 마땅하지 않다면 이보다는 못하지만 초피(貂皮, 담비 가죽)도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담비 가죽을 솜으로 만든 반팔에 붙여서 올렸다. 다행히 궁에는 얼마 전 중국에서 보내 준 담비 가죽이 있었다. 더불어 어깨통증에 도움이 되는 탕약과 함께 지속해서 뜸치료와 침치료, 부항치료가 행해졌다. 그러나 영조의 어깨 통증은 조금 완화되는 듯했지만 여전했다. 영조는 다양한 치료에도 어깨 통증이 좋아지지 않자 낙담을 하면서 급기야 모든 치료를 거부했다. 의관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영조의 어깨 통증이 차도가 없자 의관들은 또다시 담이 뭉치 증상에는 고양이 가죽을 덮어주면 따뜻하게 하면서 신묘하다고 하면서 청했다. 그러나 영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관들과 신하들은 논의 끝에 임금의 허락을 득하지도 않고 묘피를 올렸다. 묘피 말고는 더 이상 새롭게 적용할 만한 치료도 없었다. 며칠 후 부제조 유엄이 “묘피는 사용해 보셨습니까?”라고 여쭙자, 영조는 “전에 어느 대신이 묘피를 올렸는데, 시험해 보고자 했으나 살펴보니 실제로 볼품이 없어서 사용해 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때 주청사 서명균과 도제조 김흥경도 자신들의 경험을 전하면서 묘피를 사용해 볼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청했다. 영조는 어쩔 수 없이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신하들이 물러갔다. 다음 날, 초여름 하늘은 청량하고 볕이 좋았다. 영조는 후궁에서 산책을 했다. 그때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궁궐의 담벼락 위를 오가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들은 영조를 보고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듯하더니 영조를 빤히 쳐다보며 응시했다. 마치 ‘당신이 주인이요? 허락한다면 여기서 좀 놀아도 되겠소?’라고 묻는 것 같았다. 영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옛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어깨의 담병에 고양이 가죽을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백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양이를 잡아 조선 땅에 고양이가 장차 멸할 것이다. 내 어깨의 담병을 치료한다고 차마 고양이 가죽을 쓰지 못할 것 같다. 이 역시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일 것이다.”라고 했다. 영조 바로 뒤에 서 있던 상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맹자>에 보면 제나라 선왕이 제사 희생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서는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차마 살아있는 동물이 눈 앞에서 죽는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한다. 양 또한 불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소는 보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양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포주(庖廚, 푸줏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영조가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이라고 한 것은 바로 <맹자>에 나온 ‘군자원포주(君子遠庖廚)’를 언급한 것이다. 부엌에서도 동물을 잡아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포주는 부엌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영조는 상선을 시켜 의관들이 올린 묘피를 당장 중관(中官)에서 하사해서 쓰도록 내렸다. 의관들이 이후에도 누차 어깨 통증에 묘피를 덮기를 청했지만 “차마 못하겠다.”라고 하면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그날도 궁궐의 담장 위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영조가 고양이 가죽을 아픈 어깨에 대고 온열치료를 했을지라도 여전했을 수 있다. 사실 묘피가 담병에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영조는 어깨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여타의 치료법들로 인해서 가을이 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 제목의 ○○○은 ‘고양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영조 13년 1737년 5월 22일. 儼曰, 唐猫皮, 果已試之乎? 上曰, 大臣亦達, 故欲觀猫皮而試之, 觀其皮, 則甚陋, 故不試之矣.昔梁武帝, 溺於左敎, 犧牲不用於宗廟, 已有先儒之定論. 而王者之事, 當詳愼於始, 予以臂痛, 用此猫皮, 使尙方納之, 則閭巷之人, 必以猫皮爲痰病之妙劑, 而皆用其皮。此弊亦甚可慮, 故非但不着, 賜中官矣. 在魯曰, 唐猫皮, 異於常猫皮, 見效之人亦多, 試之, 何如? 上曰, 古人詩云, 宮中好高髻, 四方高一尺. 予若用此猫皮, 則其弊無窮, 將至難繼之境矣. 唐猫皮, 似異於常猫皮. 而予於宮中, 常見群猫之往來於宮墻間, 以遠庖廚之意, 不忍以其皮, 用於痰病也。在魯曰, 聖上好生之德, 至矣. 而但利於病, 則何可不試之乎? 上曰, 不忍爲之矣.(유엄이 아뢰기를, “당묘피는 과연 이미 시험해 보셨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대신도 진달하였기 때문에 묘피를 살펴보고 시험해 보고자 하였는데, 그 가죽을 살펴보니 매우 볼품없었기 때문에 시험해 보지 않았다. 옛날 양 무제가 좌교에 빠져 종묘에 희생을 쓰지 않았는데, 이미 선유의 정론이 있다. 왕자의 일은 처음에 상세하고 신중해야 한다. 내가 팔뚝의 통증 때문에 이 묘피를 사용하려고 상방으로 하여금 바치게 하였는데, 여항의 사람들이 반드시 묘피를 담병의 특효약으로 여겨 모두 그 가죽을 사용하니 이 폐단 또한 매우 우려할 만하였다. 그러므로 착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관에게 하사하였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달라 효험을 본 사람도 많으니,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옛사람의 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이 묘피를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다.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다른 듯하지만, 내가 궁중에서 궁의 담 사이로 오가는 고양이들을 항상 보고 있으니 푸줏간을 멀리하는 뜻으로 차마 그 가죽을 담병에 쓰지 못하겠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성상의 살려 주기를 좋아하는 덕이 지극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로우니 어찌 시험해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차마 하지 못하겠다.”하였다.) <의휘> ○ 背寒痰也, 時時痛難忍, 痰熱也, 猫皮付之. (등에 한담이 있어 자주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것은 담열 때문이니 고양이 가죽을 붙인다.) ○ 頭風. 冒純黑貓皮, 無不效. (두풍. 완전히 검은 고양이의 가죽을 머리에 쓰고 있으면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다.) <의방합편> 頭風. 純黑猫皮, 作耳掩, 或作揮項, 長着之好. (두풍. 털이 새까만 고양이의 가죽으로 귀덮개나 휘항을 만들어 오래 착용하면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1 15:53:25[파이낸셜뉴스] 189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람을 공격한 '차보 식인 사자(Tsavo Man-Eaters)'의 충치에서 발견된 털로부터 사람을 포함한 다수의 동물 DNA가 확인됐다. 12일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의 리판 말리 교수는 과학저널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차보 사자 유골의 이빨에 붙어 있던 털을 분석한 결과, 사람과 기린, 얼룩말, 영양, 오릭스, 워터벅 등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보 사자는 1898년 아프리카 케냐의 차보강 인근 철로 교각 현장에서 수천 명의 인부를 공포에 질리게 하고 최소 28명을 죽인 두 마리의 사자다. 사살된 차보 사자의 가죽과 두개골은 1926년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돼 현재까지 보관 중이다. 갈기 없는 성체 사자였던 이들의 유골에서 1990년 초 먹은 음식의 흔적을 조사하던 중 충치 부분에 수천 개의 털 조각이 압축돼 쌓여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관해 조사가 이뤄졌지만 사자가 잡아먹은 동물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말리 교수 연구팀은 차보 사자 두 마리의 유골 중 손상된 충치에 압축돼 있던 털에서 DNA를 분리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말리 교수 연구팀은 고대 표본 DNA 추출·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자 이빨에서 나온 털을 조사, 털에 남아 있는 핵 DNA를 통해 사자에게 잡아먹힌 동물들의 연령 등 정보를 탐색했다. 이후 핵 DNA보다 작지만 보존이 잘되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모계 혈통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 차보 사자 이빨에 남아 있는 털은 사람과 기린, 얼룩말, 영양, 오릭스, 워터벅 등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이 잡아먹은 영양은 이 사자들이 사살된 곳에서 수십㎞ 이상 떨어진 곳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 저자인 알리다 드 플라밍 박사는 "영양 서식지는 차보 사자가 사살된 곳에서 80㎞ 이상 떨어져 있다"라며 "이는 차보 사자들이 알려진 것보다 더 멀리 이동해 사냥했거나 당시 차보 지역에도 영양이 살았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말리 교수는 "생명공학 발전으로 유전체학처럼 과거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이 연구는 과거 사자의 생태와 식습관뿐만 아니라 식민지화가 아프리카 지역의 생명과 토지에 미친 영향도 알려준다"라고 의미를 소개했다. 또한 말리 교수는 "이 방법론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전의 고대 육식동물의 부러진 이빨에서 나온 털에도 잠재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라며 "이 방법은 과거를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라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06:41:44[파이낸셜뉴스] 치앙마이와 근교 도시 여행을 계획할 때 '빠이'도 후보 중 하나였다. '빠이'를 포기하고 택한 곳이 '치앙라이'였는데 치앙라이를 택한 것은 지나고 나서 보니 후회 없는 선택이 되었다. 보통 치앙마이에서 원데이 투어를 통해 백색사원, 흰색사원, 싱하 파크 등을 반나절에 둘러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치앙라이에서 3박을 해 본 입장에서 치앙라이도 반드시 1박 이상은 해보길 추천한다. 치앙라이에서의 첫 아침은 '더 원더러 레스토랑'이란 숲 속의 카페 겸 식당이었다. 치앙라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콕(kok) 강'에 인접한 식당이다. 태국 현지 식당과 비교해 가격은 조금 있었지만 숲 속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형형색색의 나비를 바라보며 한적하게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는 작은 연못과 빗물을 담아 놓은 거대한 항아리가 있는데 연못에는 비단 잉어가, 항아리에는 태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열대어인 구피가 놀고 있었다. 치앙라이 필수 추천 코스, 추이퐁 차 농장 3박 4일 동안 치앙라이를 여행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2곳이 이날 여행했던 '추이퐁 차농장'과 '매 파 루앙 정원'이었다. 아침을 먹고 차를 몰아 추이퐁 차농장으로 향했다. 전날 걸린 감기 때문에 기침이 나고 목이 따가웠는데 세븐일레븐에서 '마이바신(목감기약)'을 사서 틈틈이 먹었다. 민트향 캔디로 의외의 꿀템이라 한국에 오기 전 세븐일레븐에서 '마이바신', '피셔맨 프렌드 캔디', '스트렙실' 등을 한 주먹 가득 사왔다. 추이퐁 차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한 없이 펼처진 초록의 차 밭과 함께 영어와 태국어로 각각 '추이퐁 차농장'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굽이굽이 오르는 길을 한 동안 더 달려 추이퐁 카페에 다다를 수 있었다. 동행은 "원래 카페가 1곳만 있었는데 최근 더 높은 곳에 새로 생경 2곳이 됐다"고 설명해줬다. 새로 문을 연 추이퐁 카페에서 케이크와 음료, 빙수 등을 시키고 자리를 잡고 앉아 눈 앞에 펼쳐진 초록의 광경을 감상했다. 카페 밖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차 농장의 흙을 직접 밟으며 구경할 수도 있었다. 30도에 달하는 한 여름 기온, 따가운 햇살 때문에 오래 둘러 볼 수는 없었지만 잡초를 뽑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추이퐁 차농장은 원래 양귀비(아편)를 대량으로 재배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태국 정부가 아편을 몰아내기 위해 차 농장으로 육성했고 현재의 모습이 됐다고 한다. 해발 1200m 고지대에서 눈이 부실 정도의 초록빛을 눈에 담으며 녹차 빙수와 녹차 롤케이크를 먹으니 '알로이(맛있다는 뜻의 태국말)'가 연신 터져 나왔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 속 느낌, '매 파 루앙 정원' 추이퐁 차 농장을 둘러보고 차를 몰아 향한 곳은 '매 파 루앙 정원'이었다. '매 파 루앙 정원'은 양귀비꽃이 뒤덮였던 이 산을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킨 전 태국 국왕의 어머니 '스리나 가린드라' 왕비의 별칭이라고 한다. '매 파 루앙'은 각각 엄마(매), 하늘(파), 거대한(루앙)을 뜻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국모라는 의미라고 한다. 정원은 여유롭게 하루 날을 잡고 둘러봐도 될 정도로 방대하다. 매 파 루앙 정원과 함게 로얄 빌라, 박물관, 식물원 등 총 4곳의 별도 시설이 있다. 통합 입장권을 사거나, 이 중 한 곳의 입장권만 사는 것도 가능하다. 일행과 나는 매 파 루앙 정원 한 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나무를 꼬아 만든 동화속 숲 같은 정원 길을 지나면 거대한 상상 속의 야수를 닮은 조형물이 눈에 띈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토토로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을 연상시킨다. 사슴의 얼굴에 숫사자의 얼굴에 난 털을 달고 있는 모습이다. 수많은 열대의 꽃들로 장식된 정원은 에버랜드의 야외 정원을 몇 배로 확대해 놓은 듯했다. 정원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흰색의 배추흰나비를 비롯해 이름을 알 수 없는 화려한 나비들이 내 어깨에 잠시 앉을 듯 하다 그냥 지나쳐 날아간다. 매 파 루앙의 가든 중앙에는 아이들이 목마를 타거나 어깨를 밟고 하늘로 향하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매 파 루앙 왕비는 유언으로 "모든 사람은 들꽃과도 같다.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그냥 들꽃으로 또는 사랑받는 정원수로 자란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반담 박물관 블랙 하우스 태국어로 '반'과 '담'은 각각 '집'과 '검다'는 뜻이다. 태국어는 한국말과 반대로 수식(형용)하는 말이 뒤에 오는데 말 그대로 '검은 집'이라는 뜻이다. 죽음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한 박물관으로 현대화가이자 건축·조각가인 타완 투차니의 작품을 모아 놓은 곳이다. 표를 끊고 들어가면 거대한 검은 집(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실에는 무섭게 생긴 호랑이 그림이 많은데 한국 민화의 익살스러운 호랑이가 아닌 선혈이 낭자해 보이는 호랑이다. 커다란 악어의 박제, 무섭고 기괴한 다양한 그림과 장식들을 볼 수 있다. 메인 전시실을 벗어나면 정원을 매운 곳곳의 전시실과 조형물을 따라 꽤 오랫동안 둘러볼 수 있다. 섬세하게 나무 조각을 새기는 작가, 남자의 성기를 과장되게 표현한 조각품, 물소의 가죽에 그린 죽음과 탄생을 연상시키는 불쾌한 느낌의 그림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청색사원 보고 리버뷰 식당 루람에서 저녁 반담 박물관까지 하루에 둘러보기는 조금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청색사원까지 빠르게 달려야 1시간 정도 볼 수 있는 일정이었다. 청색사원은 실제로 보기 전에 유튜브로 너무나 많이 봤었기 때문에 처음이었지만 어쩐지 와 본듯한 느낌이었다. 청색사원은 다음날 방문하게 되는 백색사원을 지은 찰름차이의 제자 녹이 제작한 사원이다. 이름 그대로 사원의 대부분이 푸른 청색을 띠고 있다.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을 포인트가 많이 있고, 백색사원과 달리 별도 입장료는 없었다. 청색사원을 둘러보고 저녁은 '루람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콕 리버에 인접해 있는 리버뷰 레스토랑으로 강가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현지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가게 벽면에는 이곳을 찾은 태국 유명인들의 사진이 여럿 걸려 있었다. 다양한 요리를 시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삶은 삼겹살을 카레 국물에 담가 먹는 요리가 가장 맛있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7 17:33:44[파이낸셜뉴스] 60년대 최고의 섹시 스타 ‘라켈 웰치’가 입었던 가죽 비키니가 경매에 등장했다.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줄리안 옥션은 지난해 2월 별세한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라켈 웰치를 애도하기 위해 그가 영화에서 입었던 의상과 시계, 포스터, 고등학교 성적표는 물론 고급스포츠카까지 500개가 넘는 품목의 경매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라켈 웰치는 1964년 할리우드에 데뷔해 '바디 캡슐', '공룡 백만 년', '레드로즈 특공대', '벽 속의 여자', '삼총사', '왕자와 거지', '금발이 너무해'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공룡 100만년’(원작:One Million Year B.C.)에서는 가죽 비키니를 입은 원시인 여주인공 역으로 활약하며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 영화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상영 시간 내내 아슬아슬한 복장을 입고 출연한 라켈 웰치의 몸매와 미모였다. 라켈 웰치가 가죽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포스터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될 정도였는데,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감방 벽에 라켈 웰치의 포스터를 걸어놓는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 비키니 스타일의 털가죽옷을 입은 섹시한 원시인 미녀가 나오는 창작물은 모두 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한국에서는 1967년 대한극장과 세기극장에서 개봉했다. 줄리안 옥션에 따르면 이 비키니의 사전 판매 예상 가격은 700달러(약 94만원)였다. 현재 최고 입찰가는 1500달러(약 200만원)다. 옥션측은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그녀의 1996년 헌납식에서 나온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현재 최고 입찰가는 2000달러)와 그녀의 2018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L 550 컨버터블(가격은 10만 달러)”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2 17:14:21[파이낸셜뉴스] 에이스침대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한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ACE Heritz)’ 단독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8일 발표했다. 에이스 헤리츠는 에이스침대의 침대과학 기술력이 집약된 최고 사양 매트리스로, 최근 수면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프리미엄 침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작년 판매 신장률은 20년 대비 45.7% 증가했다. 이번에 리뉴얼한 매장은 수도권 최초의 에이스 헤리츠 단독 매장으로서 방문객 수요를 견인하며 올해 기준 에이스 헤리츠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지점이다. 리뉴얼 매장은 기존 보다 확장했으며, 10층 리빙관 에스컬레이터 부근으로 이전해 접근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에이스 헤리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조성됐다. 방문객은 주요 매트리스 3종과 이에 어울리는 프레임 3종을 자유롭게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에이스 헤리츠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최고급 뉴질랜드산 100% ‘메리노 울’, 수면 시 발생하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낮에 방출함으로써 천연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쾌적한 ‘말털’,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목화솜’ 등을 사용했다. 또한 에이스침대가 16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적용해 몸 전체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침대 전문 마스터들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해 더욱 프리미엄한 가치를 지녔다. 리뉴얼을 통해 에이스침대가 독점 수입 및 유통 중인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도 더욱 다양한 제품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천연 가죽소파 모델인 스텔라 외에도 ‘레노’, ‘매직’, ‘도쿄’ 등 베스트셀러 및 신제품 위주로 라인업이 확장돼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방문객 1위 매장으로서 에이스 헤리츠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 더 큰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 오픈을 진행했다”며 “수면과학 기술력이 담긴 최상위 매트리스 및 인기 프레임을 보다 자유롭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08 08:31:20[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푸바오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에버랜드가 처음으로 운영하는 판다 굿즈 관련 팝업스토어다. 주인공인 푸바오는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판다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푸린세스'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푸바오의 행복한 집'이라는 콘셉트로, 동화 같은 상상력을 발휘해 판다들의 생활 공간을 따뜻하고 즐거운 판다 가족들의 집으로 구현했다. 먼저 입구에는 대나무숲과 바오들의 주생활 공간인 원목 평상, 벤치 등의 이미지를 설치해, 판다월드 방사장 분위기의 포토존을 마련했다. 내부 공간은 '할부지의 놀이터', '바오패밀리 거실', '푸바오의 방'으로 구성했다. '할부지의 놀이터'는 사육사들이 판다들에게 제공하는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놀잇감) 장난감들을 전시하고, '바오패밀리 거실'은 판다 가족들이 생활하는 거실로 만들어 귀여운 판다 사진들을 전시했다. '푸바오의 방'은 핑크빛 털원단을 활용해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공간으로 꾸몄다. 푸바오 팝업스토어에서는 최초 공개되는 실사 담요를 비롯해 문구류와 봉제인형, 쿠션 등 100여종의 다양한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실사 푸바오 이미지를 활용한 셔츠와 파자마 등의 의류를 선보인다. 특히 푸바오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인 197g을 기념해 푸바오 사진이 담긴 고급 가죽 키링 197개를 선착순 판매한다. 이달 중순에는 송바오로 알려진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 시점에서 집필한 에세이 '전지적 푸바오 시점' 출간기념 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오는 3일부터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14~16일, 20~22일은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푸바오 팝업스토어 전용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02 13:4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