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AI 경쟁력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AI 주자들은 생성형 AI로 승기를 잡고, AI 에이전트에 이어 검색시장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기술력에서 국내 업체로서는 따라잡기도 버거운 속도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픈AI, 엔트로픽 등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토종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3일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2023년 1502억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 1조3452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빠르게 팽창할 전망이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앞서나가며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렸다. 구글은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에서 이름을 딴 AI 에이전트를 조만간 공개한다. 사람이 명령하면 PC 화면에서 스스로 마우스를 조작해 스크린샷을 찍고 이를 스스로 해석,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도 입력할 정도로 진보된 형태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토종기업인 네이버의 점유율이 워낙 확고한 만큼 국내 검색시장 지형도가 당장 급변하진 않겠지만, 빅테크와의 기술격차가 수년에 걸쳐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학계와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국가 패권경쟁으로 비화된 AI 기술경쟁에서 현재 한국은 중상위 수준에 그친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를 보면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이다. 한국은 영국·캐나다·이스라엘·싱가포르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8위에서 10위는 네덜란드·독일·프랑스다. 주목할 점은 국가별 격차다. 미국(100점)과 중국(63점)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3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30~40점대로 격차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3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도 있지만 밀리면 순식간에 10위권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03 18:26:39[파이낸셜뉴스] 토종 버섯으로 비건가죽(동물이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든 가죽), 포장재를 만들 수 있는 국내 기술이 개발됐다. 글로벌 버섯 소재 시장이 4조원에 이르고 있어 국산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이 버섯 소재를 이미 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활용도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 토종 야생버섯 중에 소재화에 우수한 균주를 선발하고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생분해성 소재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금까지 7건 특허를 출원했고 농가와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2021년부터 3년간 연구 끝에 버섯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다.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정확히는 균류로 분류된다. 버섯 소재 선진국인 미국 등에선 주로 영지버섯을 활용한다. 농진청은 소재에 쓰일 토종 버섯 균주 3종(영지버섯, 기계충버섯, 아까시재목버섯)을 확보했다. 이중 기계충버섯은 전 세계 최초로 소재화에 성공한 사례다. 장갑열 버섯과장은 “영지버섯은 키우면 버섯 특유의 무늬들이 나타난다”며 “기계충버섯은 무늬가 없이 흰색이기 때문에 기존 천연가죽처럼 염색을 다양하게 할 수가 있다. 업체에서 생산하는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버섯들을 취사선택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장재로서 쓸 경우에도 기계충버섯이 좋았다"고 말했다. 버섯은 가죽과 스티로폼 대체 포장재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약 4배 우수하다. 버섯 소재가 되는 부분은 ‘먹는 부위’인 자실체가 아닌, 뿌리처럼 양분을 흡수하는 균사체를 활용한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뤄 강성이 우수해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농진청은 ‘균사체 소재화 민관협력 체계’를 통해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균주와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하면, 농가와 산업체는 농가 배양시설을 이용해 소재를 생산한다. 실제 농장인 ‘연천청산버섯’과 새싹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3만 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브랜드 허니스트코리아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버섯 균사체 친환경 소재 시장은 4조원 규모다. 2032년에는 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마이코웍스는 버섯 가죽 브랜드 ‘레이시’는 한해 소 5000마리 분량 버섯가죽을 생산한다. 미국 볼트스레드는 버섯가죽을 활용해 ‘아디다스’와 신발을 출시하고 벤츠 전기차 모델 차량 시트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 원장은 “세계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소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버섯 균사체의 생물학적 특성에 주목해 2000년대부터 친환경 산업 소재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섯 소재를 활용해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30 13:30:00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에 대해 제재를 고민하는 사이 토종 업체들은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공정위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753만3239명으로 전달(743만4111명) 대비 10만명 가량 늘었다. 유튜브 뮤직은 올해 들어 2월에만 이용자 수가 줄었을 뿐 다른 달에는 일제히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멜론(693만888명), 지니(288만8758명), 플로(217만9131명), 바이브(60만5492명), 벅스(36만2438명) 등은 모두 9월 이용자 수가 8월 대비 줄었다. 9월 앱 신규 설치 건수로 보면 멜론(16만1576건), 유튜브 뮤직(13만390건), 지니뮤직(5만7516건), 플로(5만643건), 바이브(3만4153건), 벅스(1만8340건) 순으로 멜론을 제외한 국내 업체들이 일제히 고전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국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동영상 서비스와 함께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면서 '유튜브 뮤직'을 끼워파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전이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튜브 뮤직 구매를 강제당하는 등 선택권을 제한 받고 시장 내 다른 사업자의 활동도 부당하게 방해 받았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도 별도 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구글이 아직 관련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의견서를 받는대로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토종 업계에선 공정위 제재가 지연될 수록 유튜브 뮤직과 국내 플랫폼 간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들도 음원 유통·공연·고품질 음원 등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공정위 조사에 따른 유튜브 뮤직에 대한 제재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갈수록 유튜브 뮤직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자윤 기자
2024-10-07 18:04:46"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 토종 블록체인 메인넷 기술기업 '아티프렌즈'의 경영을 담당하는 이재인 부대표(사진)의 포부다. 아티프렌즈는 지난 2016년 '기술 장인'을 꿈꾸는 개발자들이 창업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붐이 불던 지난 2018년 아티프렌즈는 블록체인 엔진 개발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차세대 블록체인 엔진 '사슬(SASEUL)'을 출시했다. 이 부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아티프렌즈에 합류했다.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대기업과 대형 플랫폼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부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이 코인을 위한 시장으로 사장됐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코인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유용한 기술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당초 사슬은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기업용 솔루션으로 개발됐다. 기업이 보안을 강화해도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 이슈 등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을 위한 기술이라는 편견의 벽이 더 높았다. 이에 아티프렌즈는 2022년 사슬의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해 비트코인처럼 퍼블릭 메인넷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대표는 "개발자 사이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노드(Node·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1만~2만대씩 운영되고 있다"면서 "노드는 비트코인처럼 누군가가 채굴한다는 의미인데 채굴하는 컴퓨터가 2만대라는 의미로 기술적으로 흥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노드를 설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메인넷 중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이에 아티프렌즈는 사슬 퍼블릭 메인넷 오픈 후 300여차례 수정작업을 거쳐 시스템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스웨덴, 아일랜드, 미국, 브라질, 호주, 싱가포르 등 글로벌 환경에서도 거래 완결을 2초 내외로 지원하고 있다. 사슬은 누구나 채굴에 참여해 검증인이 되는 방식으로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선출된 검증인이 서비스에 필요한 거래를 처리해 트랜잭션을 고속처리하면서 기존 기술의 한계점을 해결했다. 또 검증인을 특정할 수 없고(보안성) 사용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멀티체인 기법으로 데이터 처리 한계를 뛰어넘었다. 아티프렌즈가 사슬 기술력을 증명하면서 같은 해 하반기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서 디지털 혁신 선도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아티프렌즈는 규제 동향을 지켜보면서 KB금융과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업 방안을 준비하는 한편 사슬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슬 메인넷에서도 비트코인과 같이 노드를 설치하는 자발적인 보상으로 '쓸(SL)'이라는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부대표는 쓸의 가상자산거래소 상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사슬' 기술을 만들었지만 사슬이라는 메인넷은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6 18:21:11[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적통 태자가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 시즌 2위도 중요하지만 원태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태인의 다승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곽빈은 남은 경기 등판 경기가 딱 1경기밖에는 남지 않았다. 따라서 곽빈이 승리를 챙긴다고 해도 최소 공동 다승왕이 확정된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해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철완이다. 또한 최근 4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대한민국 최고급의 선발 투수로 우뚝서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등정함과 동시에 타이틀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이미 항저우AG 금메달에 톡톡히 기여하며 병역 혜택도 챙기며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았다. 2021년 2위를 차지했지만, 무기력하게 PO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기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날 9-2로 앞서다가 무려 6점을 헌납하며 9-8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선정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28번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2만4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위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의 박병호는 이적후 무려 19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8~9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위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 또한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두 달 동안 '단기 유학'을 했던 삼성 이창용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3 06:58:59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인 '알리 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르면 3년 안에 한국 온라인 쇼핑 사용자의 절반 가량인 1700만명 이상 확보하는 수준으로 직구와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 셀러들을 대거 유치해 역직구(해외 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늪에 빠진 상황에 중국 직구 성장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유통 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 알리, 한국 사용자 1700만명 목표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항저우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계획과 청사진을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향후 3~5년 안에 국내 온라인 소비자 50% 이상(1700만명)을 사용자로 유치하겠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엔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익스프레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쿠팡(3183만명)에 이은 2위(904만명)로 전달 대비 7.2% 증가했다. 알리의 지난해 7월 사용자 수는 476만명으로 1년여 만에 430만명 늘어난 셈이다. 알리는 중국 직구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 상품을 파는 K-에비뉴를 운영 중이다. 최근 9개월간 입점 국내 판매자는 월 평균 148%씩 늘었다. 알리가 밝힌 새로운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인 '역직구'도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라자다(동남아)와 타오바오(중국)를 통해 한국 제조기업들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 알리 분기매출, 토종 연매출 넘어알리의 이 같은 계획 발표에 대해 유통 업계는 한국 유통시장 주도권이 알리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0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으로 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2위에 포진한 알리바바 그룹의 지난 2·4분기 매출은 334억7000만달러(44조7995억원), 영업이익은 49억5200만달러(6조6200억원)다. 타오바오와 티몰, 클라우드, 해외 커머스 등 주요 사업 가운데 해외 사업 매출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 늪에 빠져 있는 국내 유통 이커머스 업계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쿠팡(31조원)을 비롯한 이마트(29조원) 등 국내 유통업계에선 연간 매출로 알리바바그룹의 분기 매출 수준을 달성한 곳이 아직 없다. 지난해 10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쿠팡은 올 들어 1·4분기 당기순이익 적자, 2·4분기엔 영업적자(342억원)을 냈다. 11번가는 지난해 865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257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으로 현금 및 투자 여력이 높은 알리바바의 공습에 이미 사용자 수로 토종 이커머스들이 역전당했다"며 "앞으론 단순 국내 고객을 넘어 국내 제조 판매 네트워크까지 장악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1 18:09:27[파이낸셜뉴스]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인 '알리 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르면 3년 안에 한국 온라인 쇼핑 사용자의 절반 가량인 1700만명 이상 확보하는 수준으로 직구와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 셀러들을 대거 유치해 역직구(해외 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늪에 빠진 상황에 중국 직구 성장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유통 업계의 긴장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알리, 한국 사용자 1700만명 목표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항저우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계획과 청사진을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향후 3~5년 안에 국내 온라인 소비자 50% 이상(1700만명)을 사용자로 유치하겠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엔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익스프레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쿠팡(3183만명)에 이은 2위(904만명)로 전달 대비 7.2% 증가했다. 알리의 지난해 7월 사용자 수는 476만명으로 1년여 만에 430만명 늘어난 셈이다. 알리는 중국 직구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 상품을 파는 K-에비뉴를 운영 중이다. 최근 9개월간 입점 국내 판매자는 월 평균 148%씩 늘었다. 알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직구액이 커지고, 중국 의존도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직구액은 지난 2·4분기 1조2383억원으로, 1년 전(7506억원)보다 65% 폭증했다. 중국은 해외 전체 직구액의 61.4%를 차지했다. 알리가 밝힌 새로운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인 '역직구'도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라자다(동남아)와 타오바오(중국)를 통해 한국 제조기업들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현재 알리바바가 진출한 국가는 180여개국에 달한다. 알리가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하면 국내 직구와 오픈마켓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역직구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지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 분기매출, 토종 연매출 넘어 알리의 이 같은 계획 발표에 대해 유통 업계는 한국 유통시장 주도권이 알리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0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으로 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2위에 포진한 알리바바 그룹의 지난 2·4분기 매출은 334억7000만달러(44조7995억원), 영업이익은 49억5200만달러(6조6200억원)다. 타오바오와 티몰, 클라우드, 해외 커머스 등 주요 사업 가운데 해외 사업 매출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 늪에 빠져 있는 국내 유통 이커머스 업계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쿠팡(31조원)을 비롯한 이마트(29조원) 등 국내 유통업계에선 연간 매출로 알리바바그룹의 분기 매출 수준을 달성한 곳이 아직 없다. 지난해 10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쿠팡은 올 들어 1·4분기 당기순이익 적자, 2·4분기엔 영업적자(342억원)을 냈다. 11번가는 지난해 865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마켓·옥션, 쓱닷컴,롯데온,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도 연간 적자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으로 현금 및 투자 여력이 높은 알리바바의 공습에 이미 사용자 수로 토종 이커머스들이 역전당했다"며 "앞으론 단순 국내 고객을 넘어 국내 제조 판매 네트워크까지 장악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1 15:37:06[파이낸셜뉴스] 토종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원스토어가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현지 최적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대체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원스토어는 28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지 최적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가 밝힌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현지 협력사는 현지에서 익숙한 브랜드·결제수단·마케팅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개방형 협력 방식이다. 원스토어는 첫 글로벌 진출 국가로 대만을 낙점했다. 우선 대만 게임 퍼블리셔 상장사인 '해피툭'과 손잡고 대만 앱마켓 '콰이러완 스토어'를 이날 출시했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 200여개 이상의 게임들이 입점을 마쳤다. 시범 서비스 기간 설치 건수는 2만건을 넘겼고 월 평균 8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스토어는 현지 최적화를 위해 대만 내 주요 게임결제 수단으로 알려진 '마이카드'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연동되지 않는 결제수단이다. 원스토어는 "시장 규모와 적합도를 고려해 대만을 첫 해외 진출지로 선정했다"며 "대만 게임 시장은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역할수행게임(RPG) 등 코어 게임 장르가 있다는 성향 또한 한국과 유사하다고 평가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대만 진출을 계기로 향후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시장은 연내, 유럽·일본 시장은 내년 진출을 목표로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유럽 시장은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승인을 획득한 점을 계기로 현지 시장 공략을 노릴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성공적인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 범위도 확장 중이다. 해외 게임사 에픽게임즈,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미국의 플랫폼 수익화 솔루션 개발 기업 디지털터빈과 손을 잡았다. 에픽게임즈와는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 등의 원스토어 입점을 논의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네이트 낸저 에픽게임즈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사이드스와이프, 폴 가이즈를 원스토어에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하며, 이는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게 모바일 앱을 접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디지털터빈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터빈과는 조만간 앱마켓 이동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게임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인 싱글탭(SingleTap)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아래 전 세계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에 맞서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을 발판삼아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공개(IPO)도 재도전할 계획이다. IPO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2~3년 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28 11:42:56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업계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출구 전략을 짜고 있는 가운데, 규제는 인공지능(AI) 등 기업의 혁신 사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유럽의 플랫폼 규제 법안인 디지털시장법(DMA)이 유럽연합(EU) 내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소비자 이익을 해친 것을 반면교사 삼아 국내에 유사한 규제 법안이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해외 전문가 "규제법, 기업 경쟁력 악화시켜 혁신 저해" 트레버 와그너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연구센터 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규제 동향 국제세미나에서 "한국은 전체 수출 분야 중 정보통신기술(ICT) 비중이 높기 때문에 DMA와 비슷한 규제 정책 도입 시 수출과 생산성, 혁신 저하 측면에서 EU보다 6배 정도 더 심각한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U가 올 3월 시행한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일정한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아마존, 애플,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됐고, 자사 서비스의 우선 노출 금지 등 규제를 받고 있다. 다만 DMA 시행 이후 유럽 내 경제적 피해는 더 심해졌다는 평가다. 와그너 소장은 "규제 준수 비용, 규제 요건의 복잡성, 규제 미준수에 따른 막대한 벌금 리스크 등으로 기술 기업이 AI 등 신규 서비스를 유럽에서 출시하는 것을 꺼리게 됐다"며 "규제에 따른 AI 기술 개발 장벽은 유럽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MA로 인한 비용증가로 일부 기업은 비교적 퀄리티가 낮고, 열악한 기술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고 증가한 비용은 사용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최소화 필수… 기업은 출구전략 마련해야 한국에서도 DMA와 비슷한 맥락으로 사전 규제 형태의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배적 사업자 사전지정 등을 골자로 하는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국회에서는 거대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이 여러 건 발의 됐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해당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소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한국 시장 내 경쟁은 전 세계 어떤 시장과 견주어봐도 극심한 편"이라며 "한국에서 과도한 규제가 도입되면 글로벌 테크 기업 뿐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 등의 경쟁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유럽의 규제를 그대로 모방할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규제 도입 후 되레 C-커머스 등 해외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따랐다. 백용욱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DMA는 유럽이 자국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며 "한국은 토종 플랫폼 기업이 중국 알리, 테무와 미국 구글, 애플 등과 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고, DMA식 규제를 적용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규제를 최소화하는 한편, 외부 상황과 관계 없이 플랫폼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사업에서 AI를 비롯해 더 넓은 영역으로 사업을 펼치다 보니 플랫폼사도 전략 재정비로 분주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21 18:14:19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지난달에도 이용자수가 증가하며 토종 OTT 선두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이용자 수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손흥민(토트넘)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로 만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56만4632명으로 전달(739만9910명) 대비 2.2% 증가했다. 티빙은 올해 1월(656만3522명)보다 MAU가 15% 오르며 OTT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일간활성이용자(DAU) 역시 196만8527명으로 전달(194만6956명)보다 소폭 늘었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중계권을 확보하고 고정 이용자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야구 중계가 없는 월요일에만 DAU가 170만~180만으로 떨어졌다가 야구 중계가 있는 요일에는 200만 안팎을 찍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7월부터 시작한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가 6월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서진이네2', '백패커2', '언니네 산지직송' 같은 예능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티빙 뿐만 아니라 OTT 업계 1위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 왓챠도 이용자가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에 비가 많이 오면서 전반적인 업계 이용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올림픽 특수는 생각보다 미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7월 MAU가 610만7013명으로 전달(662만9230명) 대비 8% 감소했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10일 잉글랜드 FA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김민재, 이재성이 활약 중인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스페인 라 리가 등 해외 축구 경기와 F1 네덜란드 그랑프리를 생중계하며 만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31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와의 경기를 주최 및 생중계하면서 이날 DAU가 140만6915명으로 평소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쿠팡플레이는 2025/2026 시즌부터 EPL 리그를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티저 영상에서 손흥민(토트넘)은 "우리를 잊지 말아줘! 다시 만나길 바랄게. 쿠플에서 만나요!"라고 말한 데 이어 '우리 캡틴 25-26시즌부터는 더 자주 만나요'라는 자막을 선보였다. 이 밖에 오리지널 드라마 '새벽 2시의 신데렐라'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한편 디즈니+도 7월 MAU가 249만1458명으로 전달(252만2194명)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공개한 작품 '무빙'의 인기로 한 때 MAU가 430만명을 넘기도 했던 디즈니+는 이후 흥행작 부재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공개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05 18: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