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 현지인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군징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북한 군인들이 일부 우-러 전장에 투입되고, 러시아에서 군복을 지급받고 훈련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안쓰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20일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블라디보스토크 근교 우스리스크 인근 군사기지에서 군복을 입고 훈련하는 영상이 퍼졌다"며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목격돼 ‘안쓰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군부는 병력징집에서 큰 난관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는 징집할 대상도 별로 없는 데다 청년들이 거의 해외로 도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군인 징집을 위해 거액의 보상금까지 걸었지만 누구도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면서 “전쟁 초기에는 자진 입대하는 부류도 있었지만 지금은 징집대상이 다 도피하면서 여성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다른 현지 소식통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러시아엔 징집할 대상도 없는 실정”이라면서 “현지 사람들이 북한 김정은을 자기 군대를 죽음의 전쟁터로 내몬 비정한 통치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청년들은 정부에서 ‘가자, 조국을 위해서 입대하자’라고 징집 선동에도 응하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요즘 입대했다가 팔다리가 부러져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죽음을 맞은 사례도 적지 않아 누구나 징집을 기피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정부는 기존 20대의 입대 연령을 40대로까지 확대하고 복무연한도 20개월에서 전쟁 종료시까지로 조정했다”면서 "대신 월 3만루불(약 312달러·약 43만원)이던 군인 봉급도 대폭 인상해 입대한 군인에 일시금 70만루불(약 7275달러·약 1007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매월 20만루불(약 2080달러·약 393만원)씩 지불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입대를 독려하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기에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 투입되어 현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병사를 보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우리나라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도 했다. 국정원 등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는 것으로 전해진 병력은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인민군 11군단 특수작전군 예하 4개 여단 소속 1만2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500여명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돼 북한군의 참전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투입된 북한군은 변칙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공수 여단 산하의 브리티 특수 여단으로 참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군복을 입고 인공기를 내걸면 참전 파병이지만, 러시아 군복으로 갈아 입고 러시아군 특수 여단으로 둔갑한다면 용병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3 11:16:22[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 비판과 관련 "여사의 행보를 정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하고 과하다"고 12일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지난 10일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를 찾아 격려한) 행보는 세계 자살의 날을 맞아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0일에도 김 여사가 마포대교 일대를 찾아 '경청' '조치' '개선'과 같은 단어를 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영부인의 역할은 대통령이 챙기지 못하는 곳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역할도 있다"면서 "(김 여사가) 자살, 환경미화원 등 사회적 약자층을 포함한 봉사활동 전반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자살 관련 행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보,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는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진정성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3 07:33:36[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두바이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와 면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의 비전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바이가 혁신적 발전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한국과 UAE가 양국 협력은 물론 인류의 공통 관심사에 관해 함께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두바이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각각 이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며, 현재의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기에 대응해 한국과 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우주, 디지털, 그린 테크놀로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UAE와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특히 그간 한국 기업이 두바이의 건설,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해 두바이의 발전에 기여해온 만, 앞으로도 두바이의 주요 경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UAE가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의장국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COP28를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UAE와 두바이가 미래 50년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데 있어 한국이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는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으로 양국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의 두바이 방문을 적극 환영했다.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는 2033년까지 두바이를 세계 3대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는 두바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고의 역량을 바탕으로 두바이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두바이에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는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COP28에 대한 한국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양측 간 기후 대응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두바이에 약 3000여명의 우리 국민과 12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만큼, 한-UAE 미래관계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17 18:15:38길흉화복을 보는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은 포천 현감 시절, 선조 임금에게 '제왕이 가진 세 가지 곳간'을 열라는 상소를 올렸다. 첫째, '민심인 도덕의 곳간'이다. 통치자가 바른 법칙을 세워 솔선수범한다면 백성은 책임을 다해 이를 따를 것이다. 둘째, '정부의 인재의 곳간'을 열라고 했다. 공정한 인사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정사는 바르게 돌아갈 것이다. 마지막은 '육지와 바다라는 자원의 곳간'이다. 국가 자원을 마음껏 이용하게 한다면 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한없이 클 것이다. 그러나 역대 제왕들은 도덕의 곳간은 사사로운 욕심으로, 인재의 곳간은 간사한 신하들로, 자원의 곳간은 샘하고 질투하는 무리들로 인해 열지 못했다고 간언했다. 끊임없는 사화로 정치에 환멸을 느낀 이지함은 일찍이 과거를 포기하고 사대부로는 특이하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다. 그런 그가 56세 되던 1573년 재야의 덕망 있는 선비로 천거되어 포천 현감에 임명됐다. 그런데 산지가 많고 토지가 척박해 풍년이 들어도 굶주림을 면치 못하는 포천 현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보고 그는 임금에게 상소를 올렸다. 상소문에는 '세 가지 곳간' 외에 '말업인 상공업으로 본업인 농업을 보완하라'는 '본말상보론(本末商補論)'이 들어 있다. 유교 국가 조선은 농본상말(農本商末)의 경제체제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질서를 국가의 기본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지함은 농업뿐 아니라 상공업과 어업, 광업 또한 나라와 백성을 부유하게 해 이로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곡식을 생산하는 농업이 근본이라면 소금을 굽고 철을 주조하는 일은 말단입니다. 그래서 근본인 농업으로 말단인 상공업을 제어하고 말업인 상공업으로 근본인 농업을 보충한 연후에야 모든 재용이 궁핍하지 않게 됩니다." 그는 포천 현민을 구제할 방안도 제시했다. "어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라도 만강현에 양초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나라와 개인이 소유하지 않은 섬입니다. 이 섬을 임시로 포천현에 소속시켜 고기를 잡아 팔아 곡식을 사들인다면 몇 년 안에 수천 섬의 곡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황해도 풍천부 근방의 초도에 염전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섬 역시 나라와 개인이 소유한 적이 없습니다. 이 섬을 임시로 포천현에 소속시켜 소금을 구워 팔아 곡식을 사들인다면 몇 년 안에 수천 섬의 곡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지함은 자신의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 사직했다. 1578년 다시 아산 현감에 임명되자 이지함은 이번에는 직접 걸인청을 만들었다. 그는 젊고 튼튼한 거지들은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거나 배를 타고 나가 고기잡이를 하게 시켰고, 손재주 있는 자는 도구를 마련해주어 수공업에 종사토록 했다. 이것도 어려운 자에게는 짚신을 삼거나 새끼 꼬는 일을 가르쳐 자립을 이끌었다. 이지함은 덕으로 백성을 평안하게 하고 농업 외 상공업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부국안민(富國安民)'의 개혁안을 제창했지만 조정은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데 이어 병자호란 등 국난은 계속되었다. 이호철 한국IR협의회 회장
2016-11-21 17:13:31한양대학교(총장 임덕호)는 16일 경기도 안산시 에리카(ERICA) 캠퍼스 컨퍼런스홀 3층 중강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통치자인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사진)에 대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무함마드 알 카시미는 1971∼72년 아랍에미리트의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 최고위원회 위원이자 샤르자의 통치자로 재임하고 있다. 1998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교류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아비센나 골든 메달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불우 청소년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인권상을 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아랍 문화의 보존과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2011-09-15 18:24:09■이병주의 대하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전10권) 완간 한국의 사마천을 꿈꾸었던 작가 이병주씨의 대하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가 1부(1∼6권)에 이어 2부(7∼10권)가 완간됐다. 이 대하소설은 작가가 방대한 사료와 날카로운 역사의식, 그리고 지적 편력을 정교하게 교직해 내놓아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바람과 구름…’은 사실 대하소설이지만 소설로 끝나지 않고 오늘날과 같은 난세를 살아가는 경영인들에게 최고의 지혜를 선사한다. 주인공 최천중이 이상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기재와 인재, 그리고 호걸을 모으는 과정을 그린 이 대하소설은 ▲재물을 모으는 법 ▲인재를 모으는 법 ▲난세를 사는 법 ▲미래를 보는 법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까지를 망라하고 있어 경영인과 통치자들에게 인생교과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지난 5월초에 출간된 1부가 주인공 최천중이 재물과 인재를 모으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에 출간된 2부는 세계 열강이 조선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혼란 속에서 최천중과 그를 따르는 17인의 재사들이 이상국가 건설의 실현을 앞두고 활약하는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된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주인공 최천중의 인재를 보는 안목이다. 신분사회의 틀을 깨고 문벌 위주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들을 발탁한다는 점에서 그의 인재관은 시대를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시점에서 보아도 상당히 이상적이라 할 만하다. 최천중 주위의 인재들을 살펴보면 무술에 뛰어난 자, 거짓말 잘 하는 자, 언변이 뛰어난 자, 기운이 센 자, 뜀뛰기를 잘 하는 자, 성적(性的)인 능력이 탁월한 자 등이 포진하고 있다. 말하자면 주인공 최천중은 신분이나 문벌을 가리지 않고 어느 한 분야에 능력만 있으면 그 재주를 버려두지 않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민비나 대원군,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재필 등 사실에 입각한 주인공들과는 달리 최천중, 연치성, 하준호, 구철룡, 강원수, 박종태, 최팔룡, 유만석 등 실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당대 영혼의 역사를 드러내 보여주는 허구 인물들이다. 그런데 작가가 창조해낸 이 허구인물들은 모두 시대의 아웃사이더라 불릴 수 있는 기구하고도 박복한 인생을 사는 혁명가적 태생을 지니고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독자들은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키는 이 허구 인물들이 풍전등화같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대신하여 이상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포부와 실천력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낸다. 작가는 생전에 ‘바람과 구름과 비’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당대 지식인들과 일부 지배층이 동학당과 합세해서 청국과 일본의 개입을 막고 혁명의 과정을 밟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일 국왕과 동학도가 손을 잡았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이러한 가상 아래 있을 수 있었던 찬란한 왕국, 기막힌 공화국에의 꿈을 곁들여 민족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지금 한반도의 상황도 이 대하소설의 상황과 엇비슷하다. 북한 핵위기의 해법과 관련해 세계 열강인 미국과 일본, 중국이 당사자인 우리를 제외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것도 그렇다. 국가적 역량을 남김없이 탕진하고 자력갱생(自力更生)으로 나아가는 길을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궁지에 몰려 미래의 운명을 일본, 러시아, 청과 같은 인접 국가들과 영국, 프랑스, 미국과 같은 세계 열강들에게 맡긴 결과가 어떠했던가. 격동하는 구한말에 한 청년이 분연히 일어나 나라꼴을 누추하게 만들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린 늙은 조선을 뒤엎고 새 입헌군주국을 세울 웅대한 꿈을 품은 대하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 지금 우리가 이 대하소설을 읽어야 하는 것도 난마와 같이 얼킨 우리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3-06-19 09:41:04■반경(反經)(조유 지음/동아일보사) 당나라와 송나라 이래로 중국의 정치인, 사상가, 군사전략가, 그리고 성공한 상인들이 늘 곁에 두고 처세의 지침으로 삼은 필독서가 2권 있다. 중국의 역사를 ‘정면(正面)’에서 다룬 ‘자치통감(資治通鑑)’이 그 하나이고, 중국의 정치, 외교, 군사 등의 책략을 ‘반면(反面)’에서 다루고 있는 ‘반경(反經)’이 다른 하나다. ‘자치통감’은 국가의 통치자나 관료들이 늘 배우고 익히는 학습서로 이용되면서 지속적으로 출간되었다. 그런데 ‘반경’은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현실의 난관을 극복하는 실제적인 책략과 방법을 가감 없이 기술하고 있는 탓에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통치자들 사이에 비밀리에 전해져왔을 뿐이다. 병법(兵法)에 박학하고 경세(經世)에 능한 당나라의 조유가 집필한 ‘반경(反經)’(장순용 옮김)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출간됐다. ‘반경’은 오늘날처럼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나 기업의 세계에서 ‘자치통감’보다 훨씬 실용적인 가치를 지녔다. 특히 이 책은 ‘상경’과 ‘변경’의 뒤를 이은 동양의 경영서로, 국가경영이나 기업경영, 그리고 처세와 용인의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군자가 권모술수를 이용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을 하기 위함이지만, 소인이 권모술수를 이용하는 것은 나쁜 일을 하기 위함”이라면서 권모술수를 비롯한 각종 책략과 비술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반경’의 내용은 책략을 날줄로 삼고 역사를 씨줄로 삼아서 엮은 게 특징. 위로는 요(堯) 임금, 순(舜) 임금의 시대에서부터 아래로는 당나라의 역사까지 조감하게 있는데, 권모술수가 얽히는 정치의 변화와 인재를 감별해서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사람을 알면 적절하게 임용할 수 있으니, 사람을 아는 것은 사람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라면서 사람을 아는 법(知人法)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은밀하면서도 갑작스럽게 어떤 문제를 질문함으로써 그의 기지를 살피고, 가까이에 두고 일을 처리하게 함으로써 일을 잘하는지 여부를 살핀다. 또 그의 기색을 살피고 상대방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그의 뜻을 살핀 후에 그의 속마음을 탐색해본다. 이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됨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서 사람을 관찰해보는 것이다. 만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시작과 끝이 전혀 다르며, 겉과 속이 다르고 거짓으로 명분과 예절을 세워서 타인의 이목을 미혹한다면 그는 인재가 될 수가 없다. 나라의 흥망과 성패의 열쇠는 사람을 쓰는 데 달려 있다. 사람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리들의 장점과 결점을 잘 알아서 그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피하도록 그들의 재능을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첫째는 사람을 알아야 하고, 둘째는 잘 임용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자(文子)는 “인재는 신중하고 주도면밀한 성격을 갖춰야 하고, 뜻은 크고자 하며, 지혜는 원만하고자 하며, 행동은 바르고자 하며, 재능은 많고자 하며, 일은 요령과 핵심을 잘 파악해서 적고자 하는 6가지 특징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끝으로 이 책은 현명한 지도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어느 한쪽의 말을 치우치게 듣거나 믿지 말아야 하며 어느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중용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밑의 사람들이 서로 합심하고 협력해서 저마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해 어느 하나만 단독으로 역할을 발휘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3-05-22 09:33:2719년간 미얀마를 철권 통치했던 탄 슈웨 전 장군이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6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지 여사와 탄 슈웨 전 장군이 비공개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수지 여사를 미래 지도자로 인정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은 군부 통치기구였던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의 의장을 지내는 등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미얀마를 지배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군부와 정계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윈 흐테인 의원은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앞으로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의 손자인 네이 슈웨 트웨이 아웅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가 미래의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은 사실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수지 여사는 지난달 8일 총선이 끝나고 나서 군부 출신의 전현직 실세들을 모두 만나 지지를 확보했다. 수지 여사는 슈웨 만 하원 의장을 수차례 만났으며 지난 2일에는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과 회동했다. 박하나 기자
2015-12-06 17:43:3819년간 미얀마를 철권 통치했던 탄 슈웨 전 장군이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6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지 여사와 탄 슈웨 전 장군이 비공개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수지 여사를 미래 지도자로 인정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은 군부 통치기구였던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의 의장을 지내는 등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미얀마를 지배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군부와 정계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윈 흐테인 의원은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앞으로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탄 슈웨 전 장군의 손자인 네이 슈웨 트웨이 아웅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탄 슈웨 전 장군이 수지 여사가 미래의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은 사실이며 나는 그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수지 여사는 지난달 8일 총선이 끝나고 나서 군부 출신의 전현직 실세들을 모두 만나 지지를 확보했다. 수지 여사는 슈웨 만 하원 의장을 수차례 만났으며 지난 2일에는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과 회동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12-06 11:39:17[파이낸셜뉴스] 로마제국 통치자를 조명한 책 '로마 황제는 어떻게 살았는가'가 출간됐다. 고전학자인 저자 메리 비어드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알렉산데르 세베루스까지 300여 년에 걸친 로마제국을 풀어냈다. 네로부터 칼리굴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통치자에 대한 전형적인 통념을 뒤집고 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했다. 황제가 어디에서 살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잠을 잤고 어떻게 여행했는지, 왜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권력을 추구했는지 등이 담겼다. 저자는 "단순히 한 황제의 일대기가 아니라 한 집단으로서 황제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7 07:5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