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톤 이상 화물차량 통행제한' 알림판을 봤지만 건설기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덤프트럭으로 올림픽대로를 통행했다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춘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9월 9일 오전 8시께 25.5t 덤프트럭을 몰고 통행이 제한된 올림픽대로 약 8㎞ 달렸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올림픽대로는 출근시간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10t 이상의 화물자동차, 건설기계, 특수자동차 통행이 제한된다. 1심과 2심은 당시 A씨가 운전한 도로에서 본 안내판에 '10t 이상 화물차량 통행제한'이라는 문구가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A씨가 화물자동차만 제한대상으로 인식하고 건설기계인 덤프트럭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비록 덤프트럭이 건설기계관리법상 건설기계, 화물자동차 등으로 제각기 불리지만 일반인 관점에서 '10톤 이상 화물차량 통행제한'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없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10t 이상 화물차량 통행제한'이라고 표시한 알림판은 통행제한을 정한 고시의 내용을 충분히 공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트럭과 같은 건설기계가 '화물차량'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11-14 09:45: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4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을 중심으로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헌재와 광화문, 종로 일대에는 집회에 대비해 기동대 110여개 부대 7000여명이 투입됐다. 탄핵 찬반 집회가 예정된 한남동에는 30개 부대 2000여명, 여의도 국회에는 20여개 부대 130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서울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4000명을 투입한다. 탄핵 찬반 양측이 종로와 한남동 일대에서 철야 집회를 벌였다. 이른 아침부터 헌재와 안국동, 한남동 일대에는 골목마다 경찰들이 배치돼 질서 유지에 나섰다. 지하철역 환풍구에는 사람이 올라설 수 없도록 철조망이, 언론사 등에는 경찰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반경 150m '진공화'가 완료된 헌법재판소 일대에서도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차벽을 겹겹이 쌓아 차단선을 만들고 차도를 따라 경찰버스를 줄지어 세웠다. 경찰버스 160여대, 차벽트럭 20여대 등 차량 200여대가 동원됐다. 진공 구역 내에서는 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경찰은 헌재 직원과 취재진 외 일반인들의 헌재 앞 인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신분증과 기자증 등을 확인한 뒤 통행을 허가했다. 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한 경호팀도 추가 배치됐으며, 헌재 인근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됐다. 기동대는 폭력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나 경찰봉을 사용할 계획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04 09:02:14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을 차벽으로 막는 '진공상태'를 반경 150m로 확대했다. 또 집회 중 과격·불법행위를 선동하는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성숙한 시민 의식을 부탁했다. 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확장되는 '진공상태' 구간은 안국역 1·6번 출구와 수은회관, 현대 계동사옥, 재동초등학교 로터리 등 4곳이다. 경찰은 이곳에 차벽트럭으로 차단선을 구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차단선 내 집회, 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차벽을 설치하는 데 버스 160여대와 차벽트럭 20여대 등 총 200여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차단선 내 일부 단체들이 자정 이후 해산 통고를 받고도 남아 있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시 재동초 로터리와 너무 가까워 시위자들이 헌재로 밀고 들어와 방어가 어려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고 전날인 3일에는 탄핵 찬반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구역을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인사동을 거쳐 헌재까지 설정하는 등 차단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일까지 차단선은 헌재 보호 차원이다. 다만 경찰은 일반 시민 통행은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선고 당일 신고 인원 이상이 주요 집회 장소에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0만명, 자유통일당이 3만명 등 규모로 헌재 인근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최고 비상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전국 210개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한다. 안전펜스, 폴리스라인, 안전매트 등 보호 장비를 총동원하고,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와 경찰봉 등 사용을 적극 검토한다. 서울경찰은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한다. 헌재 경내에는 경찰특공대 20여명이 배치돼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한다.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팀을 추가 투입했고, 전담팀을 구성해 취재기자들을 보호한다. 종로·중구 일대는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돼 8개 구역의 치안을 관리한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개인용 소화기를 경찰관 1인당 1개씩 배치했고, 극단 행동을 하는 시위자에 대응용으로 소화포 194개를 순찰차 1대당 1개씩 설치했다. 불법행위 등 선동이 우려되는 다수의 유튜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헌재 인근은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되고, 미신고 집회는 엄격히 제한한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온라인상 가짜뉴스나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한다. 3일부터는 경찰관서에서 보관 중인 총포, 도검 등 출고를 금지한다. 이런 대책에도 과격·불법행위를 선동하는 시위자에겐 무관용 원칙으로 사법처리한다. 연단은 물론 노상에서 선동하는 행위도 채증자료 등을 분석해 엄단하고, 금전적 피해는 배상 청구할 계획이다. 이 대행은 "시설을 파괴하거나 재판관 등에 대한 신변 위해, 경찰관 폭행에 대해서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현행범 체포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02 18:13:0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을 차벽으로 막는 '진공상태'를 반경 150m로 확대했다. 또 집회 중 과격·불법행위를 선동하는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성숙한 시민 의식을 부탁했다. 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확장되는 ‘진공상태’ 구간은 안국역 1·6번 출구와 수은회관, 현대 계동사옥, 재동초등학교 로터리 등 4곳이다. 경찰은 이곳에 차벽트럭으로 차단선을 구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차단선 내 집회, 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차벽을 설치하는 데 버스 160여대와 차벽트럭 20여대 등 총 200여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차단선 내 일부 단체들이 자정 이후 해산 통고를 받고도 남아 있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시 재동초 로터리와 너무 가까워 시위자들이 헌재로 밀고 들어와 방어가 어려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고 전날인 3일에는 탄핵 찬반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구역을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인사동을 거쳐 헌재까지 설정하는 등 차단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일까지 차단선은 헌재 보호 차원이다. 다만 경찰은 일반 시민 통행은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선고 당일 신고 인원 이상이 주요 집회 장소에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0만명, 자유통일당이 3만명 등 규모로 헌재 인근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최고 비상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전국 210개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한다. 안전펜스, 폴리스라인, 안전매트 등 보호 장비를 총동원하고,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와 경찰봉 등 사용을 적극 검토한다. 서울경찰은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한다. 헌재 경내에는 경찰특공대 20여명이 배치돼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한다.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팀을 추가 투입했고, 전담팀을 구성해 취재기자들을 보호한다. 종로·중구 일대는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돼 8개 구역의 치안을 관리한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개인용 소화기를 경찰관 1인당 1개씩 배치했고, 극단 행동을 하는 시위자에 대응용으로 소화포 194개를 순찰차 1대당 1개씩 설치했다. 불법행위 등 선동이 우려되는 다수의 유튜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헌재 인근은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되고, 미신고 집회는 엄격히 제한한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온라인상 가짜뉴스나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한다. 3일부터는 경찰관서에서 보관 중인 총포, 도검 등 출고를 금지한다. 이런 대책에도 과격·불법행위를 선동하는 시위자에겐 무관용 원칙으로 사법처리한다. 연단은 물론 노상에서 선동하는 행위도 채증자료 등을 분석해 엄단하고, 금전적 피해는 배상 청구할 계획이다. 이 대행은 "시설을 파괴하거나 재판관 등에 대한 신변 위해, 경찰관 폭행에 대해서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현행범 체포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02 16:03:17"대통령을 석방하라!", "경찰이 무슨 이유에서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에는 오전 9시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법원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과 구속취소 심문이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때는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도 지지자들의 집회가 진행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불법탄핵 멈춰라', '내란선동 민주당'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파이팅", "즉각 석방"을 외쳤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이들은 서울중앙지법 정문 인근 2개 차선을 차지한 채 집회했다. 집회 상황을 주시하던 경찰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나올 즈음 경계를 강화했다. 오전 11시21분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정문 50m 앞 횡단보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 통행을 원천 차단했다. 형광색 점퍼를 입은 기동대원들은 2열 횡대로 서있었다. 오전 11시31분께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 차량이 청사를 나갈 때까지 통행이 제한됐다.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러 온 시민 4명이 "점심시간 지나면 1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으나 경찰은 "죄송하다"며 출입을 막았다. 윤 대통령이 탄 호송 차량이 지나가자,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조심히 가시라"고 외쳤다.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서초대로 방향으로 소리를 질렀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예산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이라고 서명을 남긴 트럭 바퀴만 한 북을 울리는 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연단에 선 한 지지자는 "대통령님이 오셨을 때 잘 맞아주어서 고맙다"며 "헌재로 가실 때도 환송해 드려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면서 경찰은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기동대 50개 부대 3200여명을 투입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경찰 기동대 차량이 몰려들었다. 법원 정문으로 가는 약 600m 길목에는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서초대로 왕복 7차선 도로의 2차선은 경찰 미니버스와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1시께 기준 서초역~법원검찰청 구간과 강남역~진흥아파트 구간은 각각 시속 8㎞/h, 시속 10㎞/h로 정체됐다. 같은 시간 서울시 전체 속도는 20.6㎞/h, 도심 전체속도는 16.7㎞/h 수준이었다. 법원 청사 또한 보안을 강화했다. 정문 앞에서 경찰은 출입 목적을 묻고,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다. 시위용품을 소지한 집회 참가자들은 출입할 수 없었다. 출입을 제지당한 한 집회 참가자는 "위험한 물건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항의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제10차 변론을 연 헌재 앞으로도 보수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유가 사법부와 경찰, 언론 등 사회 공적 시스템에 의해 짓눌려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선 이들 사회 공적 시스템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 참가자들도 일부 있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막고자 니은 모양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미니버스를 주차해 공간을 만들어 그 안으로 이들을 분리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은 인간 띠를 만든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김동규 기자
2025-02-20 18:50:22[파이낸셜뉴스] "대통령을 석방하라!", "경찰이 무슨 이유에서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에는 오전 9시께부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법원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과 구속취소 심문이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때는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도 지지자들의 집회가 진행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여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불법탄핵 멈춰라', '내란선동 민주당'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파이팅", "즉각 석방"을 외쳤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이들은 서울중앙지법 정문 인근 2개 차선을 차지한 채 집회했다. 집회 상황을 주시하던 경찰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나올 즈음 경계를 강화했다. 오전 11시21분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정문 50m 앞 횡단보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 통행을 원천 차단했다. 형광색 점퍼를 입은 기동대원들은 2열 횡대로 서있었다. 오전 11시31분께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 차량이 청사를 나갈 때까지 통행이 제한됐다.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러 온 시민 4명이 "점심시간 지나면 1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으나 경찰은 "죄송하다"며 출입을 막았다. 윤 대통령이 탄 호송 차량이 지나가자,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조심히 가시라"고 외쳤다.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서초대로 방향으로 소리를 질렀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예산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이라고 서명을 남긴 트럭 바퀴만 한 북을 울리는 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연단에 선 한 지지자는 "대통령님이 오셨을 때 잘 맞아주어서 고맙다"며 "헌재(헌법재판소)로 가실 때도 환송해 드려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면서 경찰은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기동대 50개 부대 3200여명을 투입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경찰 기동대 차량이 몰려들었다. 법원 정문으로 가는 약 600m 길목에는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서초대로 왕복 7차선 도로의 2차선은 경찰 미니버스와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1시께 기준 서초역~법원검찰청 구간과 강남역~진흥아파트 구간은 각각 시속 8㎞/h, 시속 10㎞/h로 정체됐다. 같은 시간 서울시 전체 속도는 20.6㎞/h, 도심 전체속도는 16.7㎞/h 수준이었다. 법원 청사 또한 보안을 강화했다. 정문 앞에서 경찰은 출입 목적을 묻고,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다. 시위용품을 소지한 집회 참가자들은 출입할 수 없었다. 출입을 제지당한 한 집회 참가자는 "위험한 물건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항의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제10차 변론을 연 헌재 앞으로 보수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유가 사법부와 경찰, 언론 등 사회 공적 시스템에 의해 짓눌려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선 이들 사회 공적 시스템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 참가자들도 일부 있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막고자 니은 모양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미니버스를 주차해 공간을 만들어 그 안으로 이들을 분리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은 인간 띠를 만든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김동규 기자
2025-02-20 15:42:51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독일을 향해 가던 중 폴란드 남동부의 브로츠와프를 지나게 되었다. 예전에 한 TV 여행프로에서 이 도시에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실제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신이 났다. 브로츠와프에는 2005년 처음 등장한 약 600여 개의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데 그 중 6개는 도시외곽의 LG 공장에 있다고 한다. 까브리를 타고 2차로의 좁은 돌바닥길을 지나다가 탄이 먼저 발견을 하고 "엇! 여기! 여기!"라고 한다. 나는 "우왓, 나도 보고싶다아~!"하며 열심히 두리번거리는데 탄이 차를 세워주었다. 내리다가 또다른 동상도 발견. 뛰어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맨처음 발견한 것은 높이 약 30~40cm정도의 청동으로 만든 작은 공중전화기 모양의 조형물 안에 난쟁이 3명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동상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고 너무 귀여웠다. 다음 것도 건물벽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이번엔 헤드랜턴을 쓰고 한 손에는 곡괭이를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광석을 들고 있는 광부 난쟁이였다. 난쟁이들을 찾는 전용 앱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현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있을 만한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세 번째 난쟁이들을 발견한 순간 다른 외국 관광객들도 우리와 비슷한 타이밍에 발견해 다가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도면통과 설계도를 든 건축가 난쟁이들이었다. 이번엔 아주 현대적인 건물 앞에 홀로 서있는 난쟁이를 발견했다. 이 건물에 쓰여있는 것과 같은 글자가 새겨진 캠샤프트를 안고 서있다. 너무 귀엽다. 우리는 30여분 만에 난쟁이 동상들을 몇 개 발견한 것에 매우 만족해하며 브로츠와프 관광을 마치고 계속해서 베를린으로 향했다. 점심때가 되어 주차장이 잘 되있는 KFC를 발견했다. 오래간만에 치킨을 먹을 생각에 매우 즐거웠다. 좋아하는 메뉴를 잔뜩 시켜 든든히 잘 먹었다. 2시간 정도만 더 가면 독일에 입국한다. 독일도 한때는 우리나라처럼 분단 국가였다가 통일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러운 나라이다. 그 역사적 증거인 베를린의 무너진 장벽을 보러 가고 있다. 독일에 넘어온 후 베를린으로 가는 중 날이 어두워져 고속도로 옆 휴게소에서 대형 트럭들과 함께 차박을 했다. 4월 초순이지만 밤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 독일의 휴게소에는 우리나라처럼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파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유료가 아닌 화장실이 있어 잘 사용하고 잘 쉴 수 있었다. 파란 하늘이 흰 구름이 예쁘게 떠 있는 베를린에 도착했다. 베를린의 상징 동물이 곰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오자마자 여기저기에 곰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깔의 손을 번쩍 든 곰 동상이 매우 눈길을 끈다. 도시 이곳저곳에 곰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많다고 한다. 어제는 난쟁이 찾기를 했는데 오늘은 베를린에서 곰 찾기를 해야 하나.ㅎㅎ 독일의 도시는 환경 관련 규제가 심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차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Low Emission zone(저공해지역)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행 중 요소수 찾아넣는 부담을 덜려고 요소수가 필요 없는 2016년형 포터를 샀기 때문에 까브리는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어서 독일 도시를 다닐 때마다 매우 신경써야 했다. 차 유리창에 친환경 녹색 스티커가 없으면 저공해지역에서는 100유로의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너진 장벽이 있다는 마우어 파크 또한 까브리로 갈 수 없는 곳이어서 그 선 밖에 차를 주차하고 20여분을 걸어가기로 했다. 베를린 거리를 탄이와 걷는 것도 천천히 이것저것을 볼 수 있어 좋았는데 그 지역이 좀 외곽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독일의 수도인데 낡고 정비되지 않은 모습들이 조금 의외였다. 헤매지 않고 마우어 파크를 잘 찾아왔는데 공원은 꽤 넓었다. 공원 한쪽에 있는 가장 장벽 같은 곳으로 다가갔는데 내 머릿속에 있던 베를린 장벽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국경 이라기엔 별로 높지도 않고 길게 이어진 벽에 빼곡히 그래피티가 빈틈없이 그려져 있어 매우 어지럽고 지저분해 보였다. 1989년 동-서 독일이 통일되며 기념물로 남은 베를린 장벽. 이곳 마우어 공원의 mauer는 독일어로 장벽을 뜻한다. 나는 장벽에 손을 대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기를,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본 탄이 "우리에게도 그 날이 오겠지요"라고 위로하듯 말을 건넸다. 베를린을 나와 서쪽 쾰른으로 향한다.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에 아우토반을 달린다. 생각처럼 그렇게 쌩쌩 달리는 차는 많지 않다. 그리고 아우토반이라고 모든 길에서 무제한이 아니라 그 중 약 20% 정도만 무제한 속도 구간이라고 한다. 통행료를 걱정했으나 12톤 이상의 화물차에만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단 아우토반의 주유소는 도시에 비해 20% 이상 비싸니 주유는 꼭 도시에서 하고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트럭들이 주로 다니는 맨 오른쪽 차로로 다녔는데 시속 80~90km 정도로 느리지않아 운전이 매우 편안하다. 쾰른이 가까워 오자 마음이 설렌다. 오늘 우리는 쾰른 인근의 놀이공원 판타지아 랜드(Phantasia land)에 가기로 했다. 나는 놀이공원을 무척 좋아하는데 외국의 놀이공원을 방문할 흔치 않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어젯밤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찾아 예약한 입장권 바코드를 입구에서 스캔하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61유로(8만8000원).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예쁜 건물들과 아기자기 꾸며진 길들을 따라 롤러코스터로 향했다. 첫번째로 탄 것은 RAIK.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롤러코스터 위의 사람들 환호성이 즐겁게 들린다. 시작하자마자 뒤로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얼마간 뒤로 이동하더니 덜컹 하며 멈추고 바로 굉장한 속도로 앞쪽으로 출발했다. 마치 그네를 뒤로 힘껏 땡겼다가 놓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앞으로 한참 가다가 또다시 뒤로 가는 특이한 롤러코스터였다. 무난하다 생각하며 다음은 이곳의 인기 라이드인 타론(Taron)을 타러갔다. 입구에서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여 별생각없이 들어와보니 인기가 많다더니 역시 안쪽 줄이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탄은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며 그 시간도 나름 즐기며 보냈다. 독특한 염색을 하거나 복장이 특이한 희안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 시스템 중 특히 좋은 것이 롤러코스터에 맨 앞자리를 앉고 싶은 사람들은 탑승 직전 따로 줄을 또 선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확실하게 맨 앞자리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우리는 기꺼이 기다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이번엔 시작과 함께 바로 뿅하고 굉장한 속도로 발사하듯 튀어나갔다. 속도와 커브가 장난이 아니다. 가다 보면 중간중간 갑자기 더 빨라지는 가속 구간도 있다.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스피드를 즐기자 어느새 코스가 끝나 있었다. 아드레날린 최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줄 서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인생 롤러코스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라이드가 멈춘 뒤에도 한동안 물개 박수를 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판타지아 랜드는 각 구역을 아프리카, 라틴 등 세계 여러 문화권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는데 점심은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멕시코를 여행 할 때 많이 본 색색깔의 종이장식과 스페인어로 된 메뉴판이 반가웠다. 단지 내가 잘 못 먹는 고수가 또 많이 들어가 있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들어있지 않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잉카, 마야 문화를 테마로 한듯한 라이드가 멈춰 서있는 것을 보았다. 사실 인터넷에서 이걸 보고 판타지아랜드에 꼭 가야겠다고 했었는데 하필 오늘 점검 중이라니. 에버랜드의 더블 락스핀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되는데 위에서는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고 아래에선 불길이 뜨겁게 올라와 굉장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라이드였다. 아쉬웠지만 어김없는 머피의 법칙을 뒤로 하고 "이것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것을 찾아 나섰다. 이번에 탈 것은 아프리카 분위기 블랙맘바. 25분 기다려서 탑승한 블랙맘바는 레일이 머리 위에 있고 다리가 붕 떠서 가는, 예전 에버랜드의 독수리 요새와 비슷한 방식의 놀이기구이다. 빠른 속도로 어두운 동굴도 지나고 빙글빙글 돌며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코스며 속도며 모든 것이 근사하다. 역시 독일제라 잘 만든 것 같다. 분수의 물줄기가 발밑까지 아슬아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회전 그네도 탔다. 판타지아 랜드에 2층짜리 회전목마는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살면서 본 회전목마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하지만 타기에는 좀 시시하게 느껴져서 구경만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놀이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어릴적에는 항상 공원 오픈 시간에 맞추어 뛰어들어가 하루에 열댓가지가 넘는 놀이기구를 타고는 오늘은 몇번탔는지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 체력이 딸려 그렇게 놀 수가 없다. 이제 서너 개를 탔을 뿐인데 벌써 힘이 든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 배트 라는 라이드를 타고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VR 헤드셋을 쓰고 타는 특이한 라이드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눈으로는 VR 영상을 보는 컨셉인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타보니 너무너무 실감나고 엄청나게 몰입되면서 완전 새로운 차원의 놀이기구를 경험했다. 나오면서 완전 감탄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라이드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앞으로의 문화, 여가 생활은 이렇게 될것이라고 평소에 상상했었던 바로 그대로의 놀이기구가 이미 실현되어 있었다. 쾰른의 판타지아랜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놀이기구를 경험하고 아름답고 편한 공원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롤러코스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탄이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놀이공원에서 나와서 쾰른 시내로 갔다. 한 달 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났던 마리아가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약속 장소가 저공해지역이어서 우리는 또 도시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엔 좀 먼 거리라서 이번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유로 현금이 없어서 요금을 어떻게 지불을 해야 할지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 내에 신용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는 기기가 있어 잘 해결했다. 독일에서 무사히 대중교통을 타고 약속 시간에 잘 맞춰 마리아를 만났다. 독일에서는 꼭 학센을 먹어 보리라 별렀던 차에 마리아에게 학센 맛집을 소개받아 함께 식사를 했다. 지역 맥주도 맛있었고 고기도 푸짐하게 잘 먹었다. 식사 후 함께 라인강변을 걸으며 쾰른 대성당에 갔는데1880년 완공된 고딕양식의 어마어마한 웅장한 성당이었다. 40층 건물과 같은 높이라고 한다. 마침 석양이 성당 윗부분을 붉게 물들여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리아 덕분에 쾰른시내 구경을 잘 하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또다시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kuBZHf7Uxs?si=5gt9FdA4bcVzzZXh>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8 13:49:07[파이낸셜뉴스] "30년 넘게 화물차 몰면서 오늘 처음 걸렸어요." 4일 오후 2시께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 오거리. 5t 덤프트럭을 몰고 일대를 지나던 김모씨(64)는 도심권 통행제한 위반으로 경찰 단속에 걸렸다. 현행법상 도심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3.6t 이상의 화물차를 몰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행허가증을 발급 받고 지참해야 한다. 그는 "30년 간 몰면서 통행제한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늘처럼 딱 하루만 단속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위반 사항을 고지한 뒤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합동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형 화물차 교통법규 위반 집중 단속을 벌였다. 경찰이 이날 신설동역 일대에서 화물차의 안전기준 등을 단속한 결과, 2시간 만에 △도심권 통행제한 위반 6건 △적제물추락방지조치 위반 2건 등 총 8건이 적발됐다. 이외에도 안전모 미착용 등으로 이륜차 5건, 개인형 이동장치 2건, 중앙선 침범 등으로 차량 10건이 함께 단속됐다. 경찰은 이날 2시 5분께에도 덤프트럭 기사 A씨를 도심권 통행제한 위반으로 단속해 범칙금 5만원을 물렸다. 허가증을 제시해달라는 경찰의 질문에 A씨는 "차 내에 없다"고만 답했다. 맥주 상자를 가득 실은 5t 트럭 두 대도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나란히 경찰에 적발됐다. 덮개를 씌우지 않는 등 적재물을 고정하지 않아 적제물추락방지조치 위반으로 단속됐다. 경찰은 기사들에게 각각 벌점 15점·범칙금 5만원을 고지했다. 당분간 경찰의 대형 화물차 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 강화는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3년간 서울 전체 교통사고 중 화물차 교통사고 발생률은 9.0%인 것에 비해 사망률은 전체 교통 사망사고의 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서울 내에서 발생한 화물차 교통사고는 △2020년 3214건 △2021년 3030건 △2022년 2992건으로 매년 3000건을 웃돈다. 한편 화물차 사고로 △2020년 43명 △2021년 56명 △2022년 3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는 일반 차 사고에 비해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대형 차량의 경우 차체로 인한 물리적 충격량이 커 치사율이 높고 상부에 위치한 운전석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 교통사고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5-04 16:12:50[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세종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상가 공실 문제해결을 위해 시청사 별관 증축을 연기하고 간선급행버스(BRT) 역세권과 금강수변상가에 체육·업무시설 입점 제한을 푼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하는 상가 공실 최소화 대책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세종지역 상가 공실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중·소규모 상가의 경우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으로 분석됐다"며 “현재의 임차 청사를 유지해 예산을 절감하고 과도한 상가공실로 인한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시장은 "별관 증축 재추진은 경제 여건 개선이나 인구 유입 등을 고려해 추후 논의하겠다"면서 "올해 편성된 별관 증축 설계비 27억원은 시민을 위한 민생고통 분담 예산으로 전환해 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상가업종 허용 용도를 완화하고 용도변경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시장은 "지난 2007년 12월 지구단위계획 수립 이후 불허해왔던 상가의 업종 허용용도를 과감히 완화하겠다"면서 "우선 상가공실이 심각한 BRT 역세권 상가 3층 이상과 금강변 수변상가의 허용용도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BRT 역세권 상가 3층 이상에는 그간 학원, 병원, 업무시설만, 금강둔치 수변상가에는 음식점, 소매점, 공연장으로만 업종이 제한됐다. 상가 앞 비어 있는 땅에서 소상공인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면공지 관리규정도 개정된다. 전면공지는 도로경계선과 건축선 사이에 확보된 사유지로,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주는 공작물, 계단, 데크 등 '보행 지장물'을 설치할 수 없는 공간을 말한다. 상업용지 등 공급조절과 공동주택 안 상가 제한도 추진된다. 최 시장은 "행복도시 내 미분양 잔여 상가용지에 대해 매각을 연기하거나 면적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공동주택 내 상가공급 제한 규정 폐지 이후 공급되던 상가시설도 제한된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입주 예정인 6-3생활권은 세대당 3㎡까지만 상가시설이 가능하다. 현재 허용 면적은 세대당 6㎡다. 문화예술행사 연계를 통한 상권 활성화 정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금강보행교 내 버스킹, 거리극 상시 공연과 이동형 아트트럭을 활용한 세종컬처로드 등 특화된 생활권별 상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최 시장은 "이번 상가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는 동시에 '상가공실대책 추진단'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8-10 13:58:3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와 인접한 장쑤성 쑤저우시 쿤산과 타이창 등도 코로나19 확산세로 봉쇄를 연장했다. 이들 지역에는 전자·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봉쇄가 장기화되면 한국 기업들도 부품 공급망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수는 명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14일 지웨이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구 200만의 쿤산시 방역 당국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시행됐던 이동제한을 19일까지 연장했다고 전날 통지했다. 쿤산에는 대만 등 다국적 전자제품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전자부품 허브로 불린다. 이로 인해 애플, HP, 훙치, 화숴 등의 업체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기업 콴타가 상하이에 이어 쿤산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델, HP 등의 공급업체 컴팔 역시 현지 정부 정책 협조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보도했다. 외신은 30개 이상의 대만 전자제조업체가 쿤산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여기엔 아이폰의 2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화수어(페가트론)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웨이망은 소식통을 인용, "상하이와 쿤산의 화수어 공장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야 생산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산을 계속하는 일부 기업도 가동률은 40~60% 수준이며 원자재를 반입할 수도 완제품을 반출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쿤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주는 외신에 "상하이처럼 개별 구역을 마지막 감염 등록 시기에 따라 폐쇄, 제한, 보호로 분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장을 중단한 기업들 중에서는 생산 부족분을 충칭, 청두, 베트남 등 다른 공장에서 충당하고 있어 애플과 HP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자유시보는 설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45개 도시와 3억7300만명이 완전 또는 부분봉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23개 도시, 1억 9300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장쑤성의 또 다른 지역 타이창 봉쇄도 글로벌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상하이와 타이창의 자동차 부품 공장 제한 운영(폐쇄 루프 시스템)에 들어간다고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근로자의 현장 이탈이 금지되거나 출퇴근 경로도 극히 제한된다. 타이창의 경우 이달 초까지 공장 통행증 발급이 불가능했다. 만약 상하이에서 타이창으로 이동하면 다시 상하이로 진입할 수 없어 화물 이동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트럭 운전사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지역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됐다"면서 "화물 운송비는 4배 이상 치솟았고 원자재 조달에서 생산과 제조, 운송, 선적까지 차단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샤멍화상종횡창업투자공사 차이청위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은 기업 공급에서 생산경영, 운송력까지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전체 사업량이 20~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2022-04-14 1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