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선고 공판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선고 공판은 당초 1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을 담당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형량 선고 공판을 11월 26일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5일 대선 뒤로 선고 공판 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는 실형 선고로 자칫 감옥에서 대선을 치를 수도 있는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머천 판사는 선고 공판을 연기하는 것이 "정의의 이익을 증진하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은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지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이 돈을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장부에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게재했다. 배심원단은 5월 30일 단 10시간 만에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선고 공판 연기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형사상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은 공적 행위로 보기 어렵지만 트럼프 측은 혐의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일부 증거가 재임 기간 공적 행위와 연관됐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행 혐의 배상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 뒤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변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자신에게 1996년 뉴욕 맨해튼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낸 캐럴에게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판결 내용을 부정하며 자신은 캐럴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럴 부부와 자신이 함께 찍힌 1987년 사진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캐럴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다시 고소했고,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월 트럼프에게 833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4:20:3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한 기자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면서 나가라고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유세한 직후 자신의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 소수의 기자에게 이날 유세 군중이 2만5000명이 넘었다고 자랑하면서 기자들이 행사를 즐겼는지를 물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뉴욕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로널드 레이건이 살아난다"며 "인기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참석한 유세 군중이) 한 300∼400명쯤 될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경멸조의 '디생크터모니어스'라고 칭하면서 "그는 179명이었다. 지금껏 아이오와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었다"고 조롱했다. 그러던 중 한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맨해튼 지검의 수사'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본 힐야드 NBC 기자가 해당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좌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좌절했다고? 난 방금 두 시간 동안 연설했다. 난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발끈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건 가짜 수사다. 우린 잘못한 게 없다. 정반대다. 이것은 가짜 뉴스다. NBC는 나쁜 뉴스 중 하나다. 그것에 대해 더는 질문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힐야드 기자가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나. 1·6 사태가 정화될 수 있나"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결코 폭력에 찬성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화가 나 있다"고 답했다. 힐야드 기자가 검찰 수사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힐야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누구 것이냐"고 물었고 힐야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하자 휴대전화를 옆으로 집어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힐야드)를 여기서 내쫓아라.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고, 트럼프 참모들은 기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녹취 오디오에는 트럼프가 휴대전화를 던졌을 때 가볍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는 많은 주류 매체를 (전용기에) 태워 왔고, 지금껏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며칠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건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34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써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첫 형사 기소라는 오명을 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정치적 박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04 06:42:11【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는 불투명한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 대상인만큼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검찰, 법원과 협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도 대권 도전에 타격?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트럼프가 기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AP통신에 확인한 만큼 며칠 안에 공소장이 공개되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약 5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사해 온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통해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기업 문서 조작을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 문서 조작은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같은 또 다른 범죄를 감추기 위해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다.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반대로 이 기소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변호인과 판사가 증거 제출, 향후 재판 일정 등을 협의하고 정식 재판 시작까지는 적어도 수개월,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의 대권 도전길이 험난해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검찰과 협의 후 조만간 맨해튼 지검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지검에 자진해서 출석하더라도 그 즉시 공식적으로는 절차상 체포되는 것이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당하는 것은 물론 법적 권리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들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간단한 질문을 하고 체포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를 받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과정을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기소를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피고인은 법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법정에 나와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경호 요원들이 모든 과정에 동행해 삼엄한 경계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 대기실이 마련되거나, 대기 없이 곧바로 법정에 입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변호인이 유죄 인정 여부에 답변하게 된다. 물론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거의 100%로 관측된다. 트럼프 측은 맨해튼의 배심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불공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맨해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돼 마러라고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31 07:48:19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최대 위기를 맞는다. 과거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됐고, 지지율은 급락했다. 대선 전 막판에 터진 위기에서 트럼프를 구한 일등공신은 장녀 이방카였다. 이방카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그녀는 "내 아버지의 발언은 명백히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것이다. 다만 그가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내 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잘못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의 신속한 사과를 부각시켜 트럼프 성추문의 역풍을 조기에 차단했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 이론이 없다. 트럼프의 약점인 백인 여성들의 지지도 끌어냈다. 이처럼 이방카는 가족 중에서도 트럼프의 생각을 가장 잘 읽는다. 트럼프도 이런 이방카를 가장 총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그룹 부회장인 이방카는 트럼프 가족 중 대중의 호감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의 성공적인 연설은 "그녀의 정계 데뷔"라는 해석도 불러왔다. 이방카는 트럼프정부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 직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담에서 두 사람도 동석할 만큼 트럼프의 신임이 두텁다. 트럼프는 세 번의 결혼으로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방카를 비롯해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차녀 티파니 트럼프다. 막내이자 3남은 배런 트럼프다. 이 가운데 트럼프정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가족은 3명이다. 멜라니아, 이방카와 쿠슈너다. "퍼스트레이디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맡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당초 멜라니아가 아들 배런의 학업 문제로 뉴욕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이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방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이방카는 취임식 하루 전인 지난 19일 "한 명의 퍼스트레이디가 있다. 그녀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했다. 슬로베니아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미국 역사상 첫 동유럽 이민자 출신 퍼스트레이디다. 열여섯 살부터 모델 일을 시작해 1996년 미국에 진출했다. 그해 뉴욕 패션위크 행사장에서 트럼프를 만났고, 2005년 결혼했다. 그녀는 슬로베니아어는 물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세르비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실세는 이방카의 남편이자 트럼프의 맏사위 쿠슈너다. 올해 37세인 쿠슈너는 상당히 정치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6년엔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인수, 미디어 분야에도 손을 뻗고 있다. 그는 정권인수위원회의 실세로 트럼프 취임 전 내각을 구성하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선 때는 사실상 트럼프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캠프의 자금관리는 물론 연설문 작성까지 대선 전략을 총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정부에서 백악관 선임자문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백악관 선임자문관은 미국의 통상.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하는 자리다. 정통 유대교 신자인 쿠슈너는 미국이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방 친족등용금지법은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 임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슈너는 "백악관에서 일하게 되면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7-01-20 18:15:04【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마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승자 이미지를 부각시킨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토론 진행자와 불량 마이크 등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토론 다음날 힐러리는 흡족했지만 트럼프는 분노했다"며 두 후보의 상반된 반응을 전했다. 클린턴은 전날 트럼프와 토론을 끝내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지로 떠나는 전용기에서 캠프 직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대단한 저녁이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직업에 맞는 기질과 적합성, 자질이 핵심이었는데 어제밤 사람들이 둘 사이의 명백한 차이를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와 관련해 불평하는 어떤 사람은 좋은 밤을 보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해 '마지막 잽'을 날렸다. 트럼프가 토론에서 수차례 코를 훌쩍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에 '불량 마이크 탓'이라고 해명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토론을 마친 직후 승리를 자축하던 트럼프는 자신이 판정패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하루만에 '남 탓' 공세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27일 아침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날 토론 사회자였던 NBC뉴스의 레스터 홀트 앵커가 이메일 사태나 리비아 벵가지 테러 등 클린턴의 약점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토론 후반부에 자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토론 당시 여러 차례 코를 훌쩍였고 피곤해보였다는 지적과 관련해 "누군가 내 마이크에 손을 댄 것 같다"고 '불량 마이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내 마이크는 끔찍했다"며 "마이크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설정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에 대해서도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날 토론에서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허를 찔렸다. 트럼프는 다음 토론에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 문제를 거론하며 거센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빌 클린턴의 많은 불륜"을 끄집어내려고 했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가 청중석에 있어 참았다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너무 느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고 말해 빌 클린턴의 성추문을 2차 토론에서 공격 소재로 삼겠다는 점을 암시했다. 한편 2차 토론은 다음달 9일 열린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6-09-28 16:43:06[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형사기소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전에 형사 기소 사건을 종료하는 방안을 연방 법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11월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으로부터 특별검사로 임명된 스미스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음모했다는 혐의와 2021년 백악관을 떠나면서 일급비밀문서 불법 유출과 보관 혐의로 형사 기소했다. 기소를 끝내려는 것은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거나 형사 처벌할 수 없다는 오래된 연방 법무부 해석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메모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대통령직 수행을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재임 중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탄핵이 유일하고 적절한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주에서는 성 추문을 입막음하려고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조지아주에서는 이곳의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 5월 뉴욕주에서는 실제 재판이 진행돼 배심원으로부터 34개 혐의에 모두 유죄 평결이 나왔다. 트럼프의 선고 공판은 원래 7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를 피한다는 이유로 판사가 선고를 11월 26일로 연기됐다. 여기서 각 혐의당 최대 징역 4년 형까지 나올 수 있으나 AP통신은 임박한 백악관 복귀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당선인이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클레어 핀켈스타인 법학 교수는 AFP통신에 “만일 징역형과 관련된다면 집행유예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사건의 경우 수사 검사와 그를 임명한 지역 검사장이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서 사실상 재판이 중단된 상태라고 VOA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8 14:28:11[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두 건의 연방 형사 소송을 대통령 취임 전에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CNN, NBC 등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관리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엮여 있는 사건에 대해 당장 재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그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추진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총 4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다. 우선 잭 스미스 특검은 지난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불법 반출한 혐의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협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또 성 추문 입막음 금품 제공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각각 뉴욕과 조지아 주 법원에서도 기소 결정을 받았고, 지난 5월엔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중 법무부가 종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잭 스미스 특검이 기소한 2건이다. CNN은 잭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에 대한 연방 기소를 종식시키는 방법에 대해 미 법무부 지도부와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법무부 내부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연방법원 소송에 대해선 '셀프 사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복귀와 함께 신임 법무장관을 임명해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통해 사건을 무마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에 재당선되면 스미스 특검을 해고하고 그에 대한 연방 소송을 종식시키는 계획을 언급해왔다. 다만 주 법원의 경우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 어려워 여전히 트럼프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사법리스크'로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결과 뒤집기 협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유죄 판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재판 선고는 대선이 이후인 이달 말로 연기된 상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7 15:45:32[파이낸셜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오는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 사전 투표가 본격 전개되는 시기에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미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47개주와 워싱턴DC, 괌과 푸에르토리코 등 자치령에서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 투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3곳에서는 자격 요건을 갖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우편이나 투표소 투표 등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 및 개표 일정이나 유효 투표 기준 등은 주별로 다르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북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켄터키·펜실베이니아(16일), 미네소타·뉴욕(20일) 등 순차적으로 우편 투표에 들어간다. 우편투표는 워싱턴이 다음달 18일 가장 마지막으로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투표소 사전 투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16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이어 와이오밍(18일), 미네소타·버지니아(20일) 등의 순으로 개시된다. 사전 투표 일정과 맞물려 오는 10일에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TV 토론을 진행하고, 18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량 선고가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 대선의 사전 투표율은 2012년 33%, 2016년 40%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대선 때 69%로 급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5 14:12:41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와 전 세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주별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데, 주별 배정된 선거인단을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이라, 선거 때마다 승리 정당이 변화하는 소위 경합주(swing state)에서의 승부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가 경합주로 거론된다. 이번 미국 대선 캠페인 과정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6월 말 CNN TV토론 이후 7월 중순 암살 시도를 모면하면서 대세론을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발표하고 민주당은 대신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 그리고 시골 공립학교 미식축구 코치 출신으로 평범한 미국인에게 호소력을 가진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결집하여 다시 양측 간 전세가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앞으로 남은 2개월 동안 양당은 기존의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며, 7개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 미국인들의 표심을 좌우할 주요 쟁점들은 무엇일까. 국제사회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통상 정책을 주시하고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미국 시민들은 경제·국경·이민·낙태 문제 등 국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여 왔지만 휘발유·식품·주택 가격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민주·공화 양당은 각각 유리한 지표를 끌어다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국경·이민 문제는 주로 미국 남부국경을 통한 불법이민자 유입과 이와 관련된 각종 범죄에 대한 대처에 관한 것으로서, 주로 트럼프 측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이미 양당 합의가 이루어진 초당적 국경법안이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트럼프의 반대 때문에 통과되지 못했다며 반격하고 있다. 낙태 문제는 2022년 6월 공화당 측이 임명한 대법관이 장악한 연방대법원에서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기존 판결(Roe v. Wade)을 폐기하고 개별 주 차원에서 낙태를 규제하도록 하면서 정치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었고, 그해 11월에 개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아직 백중세이며, 선거까지 앞으로 두 달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미국 대선 결과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3의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했지만 기존 케네디 지지층의 향방은 아직 불분명하다. 9월 10일로 예정된 해리스-트럼프 후보 간 TV토론은 시기적으로나 정책대결 측면에서나 매우 중요하다. 9월 18일에는 트럼프 후보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대한 1심 판결도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경합주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계속 면밀히 관찰·분석해야 할 부분들이다.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에 대해 많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정부뿐 아니라 경제계를 비롯한 양국 국민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온 한미동맹은 미국 내에서 민주·공화당을 막론하고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건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한미 양국이 직면한 북한의 위협과 범세계적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갈 것이다.
2024-09-01 18:11:20[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캠프가 대선 후보를 교체한 지난 7월에 공화당 대선 캠프보다 4배 이상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민주당 진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에도 공화당 진영보다 많은 자금을 모았지만 후보 교체로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를 인용해 민주당 대선 캠프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2억450만달러(약 2730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캠프는 같은 기간 4750만달러(약 634억원)를 모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바이든은 7월 21일에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겼다. 민주당 대선 캠프가 모은 돈 가운데 정확히 7월 21일 이후 해리스가 직접 모은 돈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후보 교체 이전인 올해 6월까지 모금한 2024년 대선 자금 총액은 2억8410만달러(약 3790억원)로 알려졌으며 같은 기간 공화당의 모금 총액은 2억1720만달러(약 2898억원)였다. 해리스는 7월 21일 바이든의 후보 사퇴 직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약 1081억원)를 모금하면서 빠른 속도로 후원자를 확보했다. 민주당 캠프에는 해리스가 이달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하루 만에 3600만달러(약 480억원)의 돈이 쏟아졌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민주당 및 공화당 대선 캠프에 남은 현금 잔액이 각각 2억1970만달러(약 2931억원), 1억5130만달러(약 2019억원)였다고 추정했다. 공화당 캠프는 이미 지난해부터 정치 자금 모금 경쟁에서 민주당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트럼프의 각종 소송비용을 대기 위해 지출이 많았다. 사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자금력을 비교하려면 '큰손'들이 지원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팩)의 자금 사정을 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특정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후원할 경우 한도가 있다. 기업이나 노조 등 이익단체들은 직접 후원이 불가능하며 대신 정치활동위원회(PAC·팩)라는 조직을 만들어 따로 기금을 조성,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원한다. 팩 역시 자금 기부에 한도가 있고 정치 광고 등 지출에 제약이 붙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등장한 슈퍼팩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와 독립적으로 설립 및 운영된다면 무제한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이들은 명목상 독립 조직이나 현실적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를 위해 활동한다. FT는 양당 슈퍼팩의 올해 3·4분기 모금 규모가 오는 10월에나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지난 7월 5500만달러(약 734억원)를 모금했고, 해리스를 지원하는 슈퍼팩 ‘퓨쳐 포워드’는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모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FT는 민주당쪽으로 몰리는 소액 후원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리스가 본격적으로 대선 운동에 나선 7월 22일, 민주당 캠프에 접수된 소액 후원자는 63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가 미국 뉴욕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을 당시 일일 소액후원 기록(45만명)을 뛰어 넘는 숫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2 08: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