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추진해온 8000억원 규모의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 협상이 결렬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쿤도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페파사)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측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공개입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살리나르 사장은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과 건설구간 조정이 불가피함을 담은 제안서를 6월 말 파라과이측에 보낸 바 있다. 파라과이측은 기술적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재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계약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최초 총사업비는 5억7500만달러(8000억원 상당)로 책정됐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를 추진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관련 특별법은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국회에서 가결 통과됐다. 한편 KIND 관계자는 이날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4-09-08 18:06:20[파이낸셜뉴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추진해온 8000억원 규모의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수주 협상이 결렬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쿤도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페파사)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측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공개입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살리나르 사장은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과 건설구간 조정이 불가피함을 담은 제안서를 6월 말 파라과이측에 보낸 바 있다. 파라과이측은 기술적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재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계약이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최초 총사업비는 5억7500만달러(8000억원 상당)로 책정됐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를 추진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관련 특별법은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국회에서 가결 통과됐다. 한편 KIND 관계자는 이날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08 15:00:30[파이낸셜뉴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벨리즈, 부룬디,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케냐, 파라과이에서 온 13명의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진행했다 2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새마을금고 설립의 필요성과 성공사례 전수를 목표로 마련됐다. 한국의 개발경험과 분야별 기술전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이다. 충남 천안시에 자리한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 새마을금고는 포용금융 모델을 전파했다. 연수과정은 새마을금고의 원리, 저축·대출 등 금고 운영 노하우 전수 및 IT센터 방문 등 현장견학으로 이뤄졌다. 수료식에서 최훈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는 교육과 저축운동 중심의 새마을금고 모델을 강조했다. 최 이사는 "이번 연수로 각 국가에서 새마을금고 모델을 활용해 농촌지역의 금융 접근기회 증대 및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금융포용성 증진에 기여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02 08:55:34[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파라과이가 23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 이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국가 중 두 번째로 체결한 TIPF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하비에르 히메네스 파라과이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함께 세계 5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의 회원국이다. 지난해 4.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남미공동시장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임금, 낮은 세율, 유리한 원산지 조건 등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파라과이는 향후 수출 확대는 물론 남미공동시장 역내 제조업 진출 거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지난해 파라과이 시장에서 신차 모델별 점유율 상위 20위 가운데 한국산은 40%인 8대를 차지했다. 한국 자동차용 케이블 제조업체가 현지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제조·수출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이날 TIPF 체결식 직후 이어진 한·파라과이 통상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TIPF 활용 방안, 산업·에너지 협력,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진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향후 TIPF 산하 무역투자협력위원회(TICC)를 통해 협력 의제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파라과이 산업통상부와의 협력채널은 양국이 통상, 산업,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 위한 발판을 최초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양국 간 실질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3 13:54:18KGM커머셜(KGMC)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전기 버스를 수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외 첫 수출 국가는 중국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중남미의 파라과이다. KGMC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협력, 친환경 전기 좌석버스(SMART 110E) 5대를 판매했다. 이번 수출은 KATECH가 2024년도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수주한 물량이다. KGMC은 향후 KATECH와 파라과이 현지에 자동차부품센터를 조성해 국익을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14~23일까지 KATECH 주관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을 위해 방한한 파라과이 하비에르 히메네스 산업부 장관 및 후스또 사까리아스 이타이푸발전소 사장, 미겔 앙헬 우발디노 로메로 알바레스 주한 대사, 양정직 KATECH 본부장 등이 경기 평택 KGM 본사 및 KGMC 군산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국내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발전 경험과 파라과이 자동차산업 정책역량 강화 방안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KGMC는 파라과이 현지에 전기 좌석버스를 인도하는 오는 11월 파라과이 대통령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전기 좌석버스 론칭 및 1호차 인도식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KGMC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버스를 생산, 내수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2 18:14:19[파이낸셜뉴스] KGM커머셜(KGMC)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전기 버스를 수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외 첫 수출 국가는 중국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중남미의 파라과이다. KGMC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협력, 친환경 전기 좌석버스(SMART 110E) 5대를 판매했다. 이번 수출은 KATECH가 2024년도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수주한 물량이다. KGMC은 향후 KATECH와 파라과이 현지에 자동차부품센터를 조성해 국익을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14~23일까지 KATECH 주관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을 위해 방한한 파라과이 하비에르 히메네스 산업부 장관 및 후스또 사까리아스 이타이푸발전소 사장, 미겔 앙헬 우발디노 로메로 알바레스 주한 대사, 양정직 KATECH 본부장 등이 경기 평택 KGM 본사 및 KGMC 군산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국내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발전 경험과 파라과이 자동차산업 정책역량 강화 방안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KGMC는 파라과이 현지에 전기 좌석버스를 인도하는 오는 11월 파라과이 대통령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전기 좌석버스 론칭 및 1호차 인도식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KGMC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버스를 생산, 내수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며 "국내 친환경 버스회사에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 상용차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2 16:04:11【뉴욕(미국)=김학재 기자】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1일 오후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오찬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파라과이간 투자협력 가속화를 희망했고, 페냐 대통령은 경전철 사업을 포함해 교육·보건·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파라과이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8월 페냐 대통령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수교 60주년에 이어 올해 파라과이의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미시장의 관문인 파라과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고용 창출 등 남미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양국간 투자협력 가속화와 파라과이가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TA) 협상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도출되게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페냐 대통령은 "파라과이내 한인사회 등 60년이 넘는 한국과의 오랜 우호와 연대의 역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교육, 보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페냐 대통령은 신정부의 중점 사업으로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히면서, 해당 사업이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9-22 05:07:14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으로 불렸던 남미 국가 파라과이 대선에서 대만과 미국에 우호적인 우파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대만은 당분간 수교 국가를 13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집권 우파 정당 승리, 71년간 대권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4월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 집권 우파 정당인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의 산티아고 페냐(44) 후보가 개표율 99.89% 기준으로 42.74%의 득표율을 거뒀다. 좌파 성향이자 정통급진자유당(PLRA·급진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에프라인 알레그레(60)는 27.48%의 득표율로 페냐에 크게 밀렸다. 페냐는 수도 아순시온의 당사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콜로라도당의 위대한 승리"라며 "여러분과 함께 조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15일에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시작한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대권을 지켜 왔다. 다만 루고는 탄핵당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페냐는 과거 재무장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던 경제 전문가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경기부양과 기업 친화,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그에 맞선 알레그레는 변호사 출신으로 루고 정부에서 공공사업통신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번이 3번째 대선 도전이었다. ■우파 승리에 대만 안도, 국교 유지 기대 파라과이 선거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는 대만과 외교 때문이었다. 대만은 지난 1978년 미국과 단교한 이후 22개국과 외교관계를 유지했으나 점차 수교 국가를 잃었다. 한국 역시 1992년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개방 정책으로 외교 상대를 넓혀가던 중국은 외교 관계를 시작할 때마다 상대 국가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지난 3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는 동시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13개국으로 줄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우파 성향의 정부를 이어가면서 미국 및 대만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의 알레그레는 대만과 수교로 중국과 무역에 어려움이 있다며 당선되면 외교 관계를 바꾸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4월 12일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1957년 7월 8일 수교한 이후 약 60년간 이어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중국 무역 규모는 변수 다만 대만과 수교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파라과이가 중국과 무역하는 금액은 대만과 무역하는 금액의 10배에 달한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은 2005~2014년까지 파라과이에 매년 400만달러를 투자하고 1480만달러(약 198억원)를 원조한 반면, 중국은 2005~2020년까지 1300억달러(약 174조원)를 투자했다. 페르난도 마시 전 파라과이 산업통상부 및 재무부 수석 고문은 4월 28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이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대만과 단교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언젠가는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1 19:18:26[파이낸셜뉴스] 파라과이 대선에서 산티아고 페냐 집권당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대만이 바로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 파라과이 주재 대만 대사관은 4월30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투표로 시민의 민주적 힘을 세계에 보여준 파라과이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유익한 동반자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과이 대선에서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페냐 후보는 개표율 92.24% 기준 43.07%의 득표율로, 27.49%를 득표한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를 예상 밖으로 크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만이 이번 대선 결과에 관심을 가진 것은 결과에 따라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친중 성향의 알레그레는 대만과 수교로 중국과 무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선되면 외교 관계를 바꾸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4월 12일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1957년 7월 8일 수교한 이후 약 60년간 이어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라과이는 남미의 유일한 대만 수교국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은 교황청, 과테말라,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과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1 11:26:18[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으로 불렸던 남미 국가 파라과이 대선에서 대만과 미국에 우호적인 우파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대만은 당분간 수교 국가를 13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집권 우파 정당 승리, 71년간 대권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4월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과 집권 우파 정당인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의 산티아고 페냐(44) 후보가 개표율 99.89% 기준으로 42.74%의 득표율을 거뒀다. 좌파 성향이자 정통급진자유당(PLRA·급진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에프라인 알레그레(60)는 27.48%의 득표율로 페냐에 크게 밀렸다. 페냐는 수도 아순시온의 당사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콜로라도당의 위대한 승리"라며 "여러분과 함께 조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15일에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시작한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대권을 지켜 왔다. 다만 루고는 탄핵당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페냐는 과거 재무장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던 경제 전문가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경기부양과 기업 친화,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그에 맞선 알레그레는 변호사 출신으로 루고 정부에서 공공사업통신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번이 3번째 대선 도전이었다. ■우파 승리에 대만 안도, 국교 유지 기대 파라과이 선거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는 대만과 외교 때문이었다. 대만은 지난 1978년 미국과 단교한 이후 22개국과 외교관계를 유지했으나 점차 수교 국가를 잃었다. 한국 역시 1992년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개방 정책으로 외교 상대를 넓혀가던 중국은 외교 관계를 시작할 때마다 상대 국가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지난 3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는 동시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13개국으로 줄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우파 성향의 정부를 이어가면서 미국 및 대만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의 알레그레는 대만과 수교로 중국과 무역에 어려움이 있다며 당선되면 외교 관계를 바꾸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4월 12일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1957년 7월 8일 수교한 이후 약 60년간 이어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무역 규모는 변수 다만 대만과 수교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파라과이가 중국과 무역하는 금액은 대만과 무역하는 금액의 10배에 달한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은 2005~2014년까지 파라과이에 매년 400만달러를 투자하고 1480만달러(약 198억원)를 원조한 반면, 중국은 2005~2020년까지 1300억달러(약 174조원)를 투자했다. 페르난도 마시 전 파라과이 산업통상부 및 재무부 수석 고문은 4월 28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이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대만과 단교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언젠가는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1 09: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