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대표 공원인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와 팔각정 및 부대시설 운영을 맡을 능력 있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타워는 1973년 대한민국 최초로 건립된 타워로 부산 원도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연간 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는 연간 9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시와 공사는 부산 원도심 관광의 플랫폼으로서 부산타워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용두산공원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 오는 5월께 재개장할 계획이다. 용두산공원 대표 관광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 유치 공고는 내달 9일까지 온비드와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 등에 게재되어 있다. 오는 2월 10일 일반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운영자가 결정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1-28 16:11:08팔각정 철거와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부산 옛 해운대역사 부지가 문화공원으로 마침내 결정됐다.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지난 19일 열린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에서 옛 해운대역사 부지(면적 4631㎡)에 대한 공원조성계획안을 상정하고 조건부 의결로 심의에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구는 2006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된 해운대역 광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팔각정 역사 존치 여부를 두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공원조성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구는 찬반 논란을 마무리 짓고자 두차례에 걸친 공개 토론회(본지 7월 20일 보도)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구는 팔각정을 현 위치에 보존하는 대신 철도 운행에 따른 지역 단절로 고통받은 주민들을 위해 기둥만 살려 개방감 있게 리모델링하고, 양옆 부속건물은 철거하기로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 냈고 이를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했다. 정용부 기자
2020-11-26 18:17:29보존이냐 이전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던 부산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 건물 존치 여부가 결국 팔각정을 살리는 타협안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해운대구와 지역 주민 대표, 시민단체는 격렬한 토론 끝에 마침내 옛 해운대역사 부지 문화공원화 사업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본지 6월 24일자 참조>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이 20일 오전 해운대구청 중회의실에서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주민 대표 측에 해운대역사비대위 박승문 위원장·구남로를 사랑하는 모임 장영국 대표·해리단길발전협의회 윤제영 회장이 참석하고, 시민단체 측에선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상임대표 이지후)가 참석했다.지난 1차 토론에서 양측은 옛 해운대역사 부지(4631㎡)를 문화공원화하는 데 공감하면서도 팔각정 건물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주민 대표 측은 전체 건물 철거나 이전하는 쪽을, 시민단체 측은 원형훼손이 없는 건물 이전이나 보존을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섰다.이번 토론회는 그 연장선에서 팔각정 역사 건물에 대한 존치 여부 또는 이전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짓기 위해 모였다.양측은 이날 3시간 동안의 격론 끝에 팔각정의 지붕과 기둥을 살리고 그 자리를 고수해 보존하는 제3안에 합의했다. 이는 건물의 지붕이 여덟모가 지도록 지은 정자 '팔모정'처럼 지붕 아래 면(面)은 없애고 기둥만 살려, 옛 해운대 역사의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개방감을 주기 위한 고육책이다. 팔각정 동·서편 부속건물에 대한 존치 여부 논의는 하지 못했다. 특히 지은 지 약 42년이 된 콘크리트 건물을 분해해 부지 어딘가로 이전해야 하는 안은 원형 훼손과 고비용 등 기술적·재정적 문제에 가로막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주민 대표 측은 옛 해운대역의 역사성은 무시한 채 지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지역의견 중시론을 고수했다. 그럴 때마다 시민단체 측도 맞받아쳤다. 토론 내내 양측은 고성이 오가면서 때론 상대 비방까지 내뱉으며 물리적 충돌도 불사했다. 그럴 때마다 홍 구청장은 중재에 나섰고 토론은 3시간 내내 살얼음 위를 걷는 듯했다. 결국 이날 양측은 제3타협안에 따라 팔각정 현 위치를 고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팔각정 동·서편 부속건물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갈등은 여전히 재점화될 여지가 커 보인다.이날 이지후 상임대표는 "옛 해운대역사 건물 그 자체만 보지 말고 시대성과 상징성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광장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보존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지역 주민의 편이다. 우리 시민이 서로 힘을 합쳐서 공원화를 이루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홍 구청장은 "이 건축물을 놓고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의하면서 때론 오해와 반목 과정도 있었다. 이런 숙의 과정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충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 그리고 행정이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7-20 18:38:58【파이낸셜뉴스 부산】 보존이냐 이전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던 부산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 건물 존치여부가 결국 팔각정을 살리는 타협안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해운대구와 지역 주민 대표, 시민단체는 격렬한 토론 끝에 마침내 옛 해운대역사 부지 문화공원화 사업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관련 기사 6월 24일자)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이 20일 오전 해운대구청 중회의실에서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주민 대표 측에 해운대역사비대위 박승문 위원장·구남로를 사랑하는 모임 장영국 대표·해리단길발전협의회 윤제영 회장이 참석하고, 시민단체 측에선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상임대표 이지후)가 참석했다.지난 1차 토론에서 양측은 옛 해운대역사 부지(4631m²)를 문화공원화하는데 공감하면서도 팔각정 건물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주민 대표 측은 전체 건물 철거나 이전하는 쪽을, 시민단체 측은 원형훼손이 없는 건물 이전이나 보존을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섰다.이번 토론회는 그 연장선에서 팔각정 역사 건물에 대한 존치여부 또는 이전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짓기 위해 모였다.양측은 이날 3시간 동안의 격론 끝에 팔각정의 지붕과 기둥을 살리고 그 자리를 고수해 보존하는 제3안에 합의했다. 이는 건물의 지붕이 여덟모가 지도록 지은 정자 ‘팔모정‘처럼 지붕 아래 면(面)은 없애고 기둥만 살려, 옛 해운대 역사의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개방감을 주기 위한 고육책이다. 팔각정 동·서편 부속건물에 대한 존치여부 논의는 하지 못했다. 특히 지은지 약 42년이 된 콘크리트 건물을 분해해 부지 어딘가로 이전해야 하는 안은 원형 훼손과 고비용 등 기술적·재정적 문제에 가로막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OBJECT0#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주민 대표 측은 옛 해운대역의 역사성은 무시한 채 지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지역의견 중시론을 고수했다. 그럴 때마다 시민단체 측도 맞받아쳤다. 토론 내내 양측은 고성이 오가면서 때론 상대 비방까지 내뱉으며 물리적 충돌도 불사했다. 그럴 때마다 홍 구청장은 중재에 나섰고 토론은 3시간 내내 살얼음 위를 걷는 듯했다. 결국 이날 양측은 제3타협안에 따라 팔각정 현 위치를 고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팔각정 동·서편 부속건물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갈등은 여전히 재점화 될 여지가 커 보인다.이날 이지후 상임대표는 “옛 해운대역사 건물 그 자체만 보지 말고 시대성과 상징성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광장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보존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지역 주민의 편이다. 우리 시민이 서로 힘을 합쳐서 공원화를 이루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홍 구청장은 “이 건축물을 놓고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의하면서 때론 오해와 반목 과정도 있었다. 이런 충분히 숙의 과정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충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 그리고 행정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7-20 16:18:35【파이낸셜뉴스 부산】 지지부진했던 부산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 공원화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계에선 전체 부지에 대한 공원화 및 팔각정 모양 옛 해운대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그 보존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이 24일 오전 해운대구청 중회의실에서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한 해운대역사비대위(위원장 박승문)와 시민단체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대표 이지후)가 참여했다.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사업은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를 합한 총면적 2만 9993㎡를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운대역사부지는 한국철도공사에, 정거장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소유권이 나눠있고, 거기다 팔각정 역사에 대한 존치 여부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난항을 겪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해운대역사부지(4631㎡)를 문화공원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를 내렸다. 이날 임순연 전 비대위원장은 “2013년 폐선 되면서 이 땅이 곧 공원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쓰레기와 비둘기가 모였다. 이로 인해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구, 시민단체와 함께 이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지후 대표는 “이 땅은 1934년 일제가 조선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우리 조상의 땅을 빼앗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소임을 다했으면 이제는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옳다. 이것을 상업화해서 이윤추구를 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이어 팔각정 역사에 대해선, “비록 콘크리트 건물이라 할지라도 팔각정 역사는 해운대를 들어오는 관문으로써 그 역사성이 있다. 건축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시민단체 측은 팔각정 역사를 그 자리 그대로 보존하거나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이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양측은 이날 팔각정 역사 및 정거장 부지의 공원화에 의견을 일치시켰다. 또 시민단체 측이 팔각정 역사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자 지역 주민들도 화색을 보였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구는 내달 2차 토론회를 열고 추진 방향을 재논의할 방침이다.홍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공원화를 하자는데는 이견이 없는 거 같다. 현시점에서 옳은 길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팔각정 역사 존치 여부는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더 해야 할 거 같다”면서 “더 큰 문제는 토지 소유권 문제다. 구에서는 두 부분에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팔각정 역사 건물을 보존하는데 동의한다. 다만 다른 방안이 있다면 보존을 전제로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BJECT0#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6-24 18:34:22【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김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기장군1)이 22일 열린 제28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옛 해운대 역사 개발용역과 관련, 부산시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옛 해운대 역사는 건축물 소유주인 철도시설공단가 지난 2013년 허남식 전 시장의 재임 기간에 체결한 ‘동해남부선 철도 자산의 효율적 활용 관리 협약’을 근거로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정거장 부지 개발계획용역을 진행 중이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할 해운대구와 팔각정 옛 역사 존치를 주장하는 지역주민단체 간 입장이 서로 부딪혀왔다. 이에 김 의원은 이제 시 가 직접 역사보전 정책의지를 내보여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그는 “해당 협약의 해지는 사업자가 기대이익 손실로 민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또 다른 대안인 정거장 부지를 해운대구에 무상을 주는 방안은 ‘국유재산법’ 등 관계 법령에 저촉된다. 그러니 이제 시가 공익 차원에서 도시 역사보전 정책의 의지를 갖고 직접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끝으로 김 의원은 “전임 서병수 시장도, 현 오거돈 시장도 옛 해운대 역사의 공원화를 이미 약속했다. 시는 철도공단 및 관계 기관에 시 차원의 도시역사 보전의지를 적극 피력해 달라”라고 촉구했다.옛 해운대 역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팔각정 모양의 폐역사로, 지난 1934년 개통되어 1987년 재건축을 걸쳐 지금까지 지역의 역사를 품은 보전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1-23 13:55:30부산시는 부산의 랜드마크 공원인 용두산 활성화를 위해 부산타워, 팔각정, 야외데크 시설에 대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한 결과 'CJ푸드빌(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CJ푸드빌은 △부산타워는 VR망원경, E/V내 영상어트랙션, 기념품 샾, 포토존 등 △팔각정은 CJ푸드빌의 식품매장 △야외데크는 편의점과 다양한 문화이벤트 유치 사업계획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선정된 업체는 5년간 시설을 운영하게 되며, 사업수행실적 평가 후 1회 연장이 가능하다. 이달 중순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5월초 오픈할 예정이다. 또 용두산내 전시관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 판매시설 유치를 위한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다음달 중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용두산 관광시설 전체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선정되고 입점하면 용두산은 시민과 관광객이 먹고 즐기고 쇼핑할 수 있는 도심내 원스톱 관광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와 연계해 부산시에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증대와 편의 증진을 위해 용두산공원에 △부산타워의 미디어파사드 구축 △접근시설 개선 및 안내사인 확충 △관광콘텐츠 도입 △신규 에스컬레이터 설치 △신규 주차시설 확충 등관광인프라시설 사업 확충을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용두산을 부산의 명실상부한 관광 랜드마크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7-02-09 10:56:16서울시 종로구는 평창동 북악팔각정(사진)에 대한 보수공사를 오는 6월 1일부터 두 달동안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차장과 화장실보수 및 주변조경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며, 공사기간 동안 이용자의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팔각정은 지난 1969년 처음 건립됐으며, 13년 전인 지난 1997년 전면 재건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종로구 관계자는 “북악팔각정을 더욱 편리하고 새롭게 정돈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면서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2010-05-20 17:21:38극동건설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송인회 회장과 윤춘호 사장 등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시무식’을 가졌다. 임직원들이 경인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0-01-04 10:36:07높이 265m인 서울 남산의 옛 이름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목멱산(木覓山)이다. 그 의미는 '마뫼' '말뫼'로, 남산의 순우리말이다. 마뫼는 마산(馬山) 혹은 마시산(馬尸山)으로도 불린다. 밝은 산의 의미로 인경산(引慶山), 열경산(列慶山)으로도 불렸고 도성의 가장 남쪽이라는 의미로 종남산(終南山)으로도 불렀다. 명당 터의 남쪽 경계이면서 명당을 잘 막아주는 버팀대로 보았다. 남쪽에 솟아 남산인데, 말 모양으로 여긴 것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기록에는 거의 목멱산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일반 백성들은 남산이라 했다. 공양왕 2년(1390년) 잠시 천도한 한양에서 호랑이가 나타나니 이를 막기 위한 제사를 목멱, 북악, 성황 등에서 지내도록 했다. 조선 태종 때 남산에 목멱신사(木覓神祠)를 만들어 왕실과 백성의 안위를 위한 국사당(國師堂)으로 삼았다. 목멱단으로도 불리면서 남산 팔각정 옆에 위치한다. 남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도성 한양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산(案山)이다. 도성을 감싸는 4곳 산지 지형을 보면 목멱산(남주작), 북악산(북현무), 낙산(좌청룡), 인왕산(우백호)이다. 남산은 도성의 기능을 하면서도 안산 역할도 하는 것이다. 한강 건너 보이는 높은 관악산은 아득한 조산(朝山)이 된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사대문 안 도성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남산의 소나무는 조선시대에 공공용으로 조림한 것이다. 조선 도성을 한양으로 결정할 때 남쪽의 목멱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성의 남쪽 성곽을 남산이 맡은 것이다. 조선시대의 남산은 풍수지리적 기능 외에도 실질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했다. 전국 봉수망의 중앙 조절 기능을 한 것이다. 남산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봉수와 지방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봉수를 조정에서, 궁궐에서 잘 관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조선시대의 봉화대처럼 통신·군사 시설 등 서울을 지키는 기능들이 작동되고 있다. 남산에는 모두 5개의 봉수대가 있었다. 가장 동쪽은 아차산 봉수를 거쳐서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고, 다음은 청계산을 거쳐 경상도로 가고, 셋째는 무악산을 거쳐 황해도와 평안도로 가고, 그다음은 수락산을 거쳐 평안도와 황해도의 해로 봉화로 연결되고, 다섯째는 김포 개화산을 거쳐 전라도와 충청도로 갔다. 현재 복원된 봉수는 평안도로 가는 봉수대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한양의 구조, 도성 내부와 백악산, 인왕산, 타락산 등이 잘 보인다. 봉수대 하나마다 5개의 봉화대가 설치되는데 평상시에는 1개이지만 위급하면 5개 모두에 연기나 불을 피운다. 남산은 사실 한양을 지키는 파수대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바라보면 한양을 두르는 한강 전체가 보이고, 건너 여러 지역들이 잘 관찰된다. 남산의 북사면에는 남촌이라 하여 하급관리, 벼슬이 없거나 몰락한 양반, 평민들의 마을이 들어섰다. 이들을 '남산골 샌님'이라고 했다. 가난하지만 자존심이 센 선비를 일렀다. '남산골 딸깍발이'도 있다. 가난하여 나막신을 딸깍거리며 신고 다니는 선비를 그렇게 불렀다. 남촌은 한양의 부촌인 북촌 및 서촌과 대조되어 왔다. 현재는 북촌과 함께 괜찮은 남촌 가옥들이 복원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북서 자락 용산에는 일본군영이 들어섰고, 이것이 용산 미군기지로까지 연결됐다. 용산은 인천으로 나가는 서울의 길목이며, 서울의 동서남북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군사적 요지였다. 남산의 서녘 후암동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마을을 이뤘고, 많은 적산가옥을 남겼다. 당시 일제는 남산에 그들의 신사를 지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철수하고 북한 월남인들이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인구가 밀집해 판잣집이 늘어났다. 해방촌이다. 후암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방촌은 서울의 섬처럼 지역성이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이태원동, 한남동은 부유촌이었다. 남산에 잠두봉(蠶頭峰)이 있다. 조선시대 누에는 섬유 생산의 핵심이었다. 전국에 잠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충북 청주의 잠두봉과 양화진의 잠두봉이 대표적이다. 남산의 잠두봉은 잠실과 잠원동의 뽕밭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국가적으로 잠업이 필요하여 한양에 가까운 잠실과 아차산 아래, 잠원동 등에 잠실을 조성했다. 연희동 근처에 동잠실도 있다. 겸재의 스승 삼연 김창흡이 잠실에서 남산을 보면서 시를 남긴다. "짙푸르게 눈에 들어오네 저 먼 송림, 소 등을 탄 누에 머리가 만산에 그늘 덮네. 늘 편안히 푸른 패기를 기르니, 천년을 넘어도 도낏날 받지 않겠네." 잠실에서 남산을 잠두로 보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남산에 조선신사가 들어섰다. 1975년 남산 정상에 서울타워가 들어섰다. 서울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인공시설이다. 하여 남산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시민의 휴식처가 된 것이다. 당연히 공식적으로 숲도 잘 조성되고 보존되고 있어 도심의 허파 기능을 한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로 유명한 남산 송림과 함께 자연림에 가까운 활엽수림도 잘 조성되어 있다. 1978년 서울농대 임경빈 교수 연구에 의하면 남산숲은 48과 69속 193종의 나무가 있었다. 현재는 서울의 도시적 변화에 따라 지형과 식생의 구조가 달려져 있겠지만, 나름의 보존도 이뤄지고 있다. 목멱 남산은 편마암 산지로 바위가 단단하면서 검고, 숲이 울창한 흙이 잘 덮인 토산이다. 경기편마암으로 대략 5억년 이전 선캄브리아기이다. 중부 지역에서 지질적으로 가장 오랜 암석이다. 남산에서 평지로 내려오다 보면 기슭에 화강암 지대를 만난다. 화강암은 대략 1억5000만년 된 대보화강암이다. 남산의 남향은 햇볕을 잘 받아 마른 땅이 되면서 소나무 종류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북사면은 화강암 산지로 햇볕이 적고, 그리하여 수분이 잘 보존되어 참나무 중심으로 활엽수림이 잘 발달한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의 예를 보면, 장충단과 국립극장은 편마암이고 길 건너 자유연맹과 옛 타워호텔 지역은 화강암이다. 근처의 성곽석은 화강암과 편마암이 함께하는 곳이 많다. 과거 성채를 이뤘던 성곽석들이 허물어지고, 더러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의 남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이고 외국 관광객도 즐겨 찾는 곳이다. 조선이 들어서면서 존중과 사랑을 받은 남산에는 현재 남산타워, 남산팔각정, 남산봉수대, 남산한옥마을, 남산 성곽길, 한남공원 등이 함께한다. 남산은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 소파 방정환,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안고 있다. 남산은 북악산과 인왕산 등 북한산열과 함께 도심, 한강, 강남 등 서울권 거의 전반을 살필 수 있는 조망산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5-04-07 18: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