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펠레가 위독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코로나19 감염과 대장암으로 투병 중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가운데, 그의 가족들이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증세가 위독한 것 아니냐는 소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외신들이 일제히 펠레의 상태를 보도했다. AP, AF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펠레의 가족들이 그가 입원한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 두 명이 이미 주 초부터 펠레의 곁을 지켰고, 아들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급히 병원을 찾았다. 브라질 남부에서 2부리그 팀을 지도하고 있는 아들 에디뉴는 전날 의료진만이 펠레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지만 하루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소셜미디어에 에디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가 도착했다”고 올렸다. 전날에는 “우리는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싸우며 이곳에 함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밤을 함께”라는 문구와 병상에 누워 있는 펠레를 끌어안은 사진을 올렸다(사진). 병원에 도착한 에디뉴는 펠레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 저의 힘은 아버지의 힘이다”라고 썼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펠레는 지난 2021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다. 화학 요법을 통해 치료에 매진하고 있지만 80대의 고령인 탓에 완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펠레가 임종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 펠레의 딸들이 이를 부인했다. 멕시코 매체 '엘 임파시알'은 25일(한국시간) "산투스 홈 경기장에 펠레의 동상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우려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장 그라운드 위엔 이미 거대한 텐트가 세워졌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펠레는 병실에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네이마르 등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전에서 4-1로 승리한 뒤 펠레의 쾌유를 비는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6 05:55:31[파이낸셜뉴스] '축구 황제' 펠레(82, 브라질)가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최근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소견에 따르면 펠레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상태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입원한 채 보내야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은 펠레가 입원 중인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의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에는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장과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담겼다. 또 펠레는 호흡기 감염증을 진단받은 상태라고 한다. 현재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동에 머물고 있지만, 당분간 퇴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펠레의 두 딸 켈리 나시멘투와 플라비아 아란치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계획을 관두기로 했다. 여러 이유로 의사들과 함께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인슈타인 병원에서의 새 가족과 함께 여러 관리를 받으며 이곳에 머무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던 중 11월 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기 증상도 치료받았다. 펠레는 입원한 상태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하자 네이마르를 향해 "선수로서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며 격려했다. 또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35, 아르헨티나)에게는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찬사를 보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2 09:08:30[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정부가 ‘축구 황제’로 불렸던 브라질의 축구 스타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의 별세 소식에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정상들 역시 ‘펠레’라는 애칭으로 세기를 풍미했던 스타의 타계를 애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펠레가 “훌륭한 시민이자 애국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3일 동안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7일의 애도기간을 계획했다. 펠레는 29일 상파울루 앨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그는 2021년 9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최근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로 지난 11월부터 입원했다. 병원은 성명을 통해 그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0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이라스주에서 태어난 펠레는는 평소 존경하던 골키퍼 ‘빌레’의 이름을 ‘펠레’로 잘못 발음해 펠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빈민촌에서 자라며 무명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에게 축구를 배운 그는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한 국가가 3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펠레는 총 1366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넣었다. 그는 은퇴 이후 1995년에 브라질 체육장관에 임명되어 브라질 최초의 흑인 장관에 올랐다. 펠레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 안팎에서 추모 메시지가 쏟아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축구로 브라질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한 남자의 서거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취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등번호였던 ‘10번’을 언급하고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네이마르 다 실바 산투스 주니오르(파리 생제르맹)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밝혔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FIFA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 등을 전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 할 일들을 해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도 잇따라 펠레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30 08:31:45최근 대장암 투병 중인 '축구황제' 펠레가 화학치료를 멈추고 연명치료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명치료 중단은 임종기에 접어든 환자가 말기환자의 생명만 무의미하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중단하거나 시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고 사망이 임박한 상태일 때 '웰다잉' 관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하게 된다. 연명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임종을 앞두고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중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명치료 중단이 왜 '웰다잉'과 연결되는 것일까. 사전적으로 살펴보면 웰다잉은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웰엔딩(Well-Ending)이라고도 한다. 좁게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의 중단과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의미하고, 넓게는 일상에서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준비하는 동시에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과정 전반을 의미한다. 하지만 '웰다잉'에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7년부터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해지면서 사전에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신청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뇌사가 됐을 때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신청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 기준 17만명에 불과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회의에 참석했을 때 국내 장기기증이 연간 442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각보다 너무 적은 숫자였다. 반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3182명이나 된다. 신장이식 수혜자가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조직형이 적합한 기증자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평균 기간은 1955일(약 5년4개월)이다. 기증자를 만나지 못한 수혜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실제 지난해에만 장기이식 대기자 중 248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아직도 식물인간과 뇌사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뇌사는 뇌졸중, 외상 등에 의해 뇌의 기능이 돌이킬 수 없는 정도로 손상돼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뇌사 상태가 되면 며칠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식물인간은 뇌 손상이 있어도 '뇌줄기' 부분은 보존돼 있기 때문에 인지능력은 없지만 몸의 기능이 유지되는 상태다. 따라서 연명치료를 중단해도 사망하지 않는다. 1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면 평균 3~4명,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장기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신장, 간장, 심장, 췌장, 골수, 각막, 폐 등 7가지이며 이외에도 피부, 뼈, 연골, 인대, 혈관 등 인체조직도 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률은 인구 100만명당 9.22명으로 미국(38.03명), 스페인(37.97명), 영국(18.68명)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편이다. 이제 웰다잉을 넘어 생명나눔 실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보면 어떨까.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생경부장
2022-12-22 18: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