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독립 리서치 법인 리서치알음이 전·현직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인원 충원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이른바 ‘평생 애널리스트’ 제안을 꺼내들었다. 주식시장의 기둥, 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확대하고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5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애널리스트 선후배님께’라는 서신을 통해 “코로나 이후 증권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IPO등 IB부서가 수익부서로 자리잡는 한편 그간 증권업의 꽃으로 군림하던 리서치센터는 과거 대비 위상이 시들어진 형편”이라며 “실제 매년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강도는 기존 보고서 외에도 텔레그램을 통한 고객관리, 유튜브 출연 등 세지고 있지만 연봉은 그에 비해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리서치센터는 중간층 없이 15년차 이상의 센터장과 3년차 이하의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곳이 많다. 도제식 교육으로 이어오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리서치알음은 2016년부터 국내 1호 유료 리서치를 발간하며 독립리서치 법인 1세대 원조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리서치알음은 창립 5주년을 맞이해 기존 시총 5000억원 이하 상장종목 뿐만 아니라 비상장 종목 리포트를 발간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애널리스트야말로 주식시장의 기둥이며, 당연히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보고서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창업이후 유료 리서치 제공에 앞장섰다”며 “이제는 좀 더 능력있는 선후배들과 같이 큰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매일 출퇴근이 아닌, 한 달에 많게는 2~3개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주업무를 제시하고 싶다”며 “담당섹터도 중요하지 않다. 냉철한 판단과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이같은 근무제를 ‘평생 전문 애널리스트제’로 명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처럼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매도’(SELL) 보고서도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속에 자금 유입이 원활치 않는 우량한 중소형 종목들도 향후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길 희망한다”며 “리서치알음은 단기간 애널리스트 10명을 충원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최대 100명까지 인원을 늘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리서치로 성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05 19:36:24[파이낸셜뉴스]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잔소리는 전문 경영인을 포함한 직원들은 감히 하지 못한다. '메기'로서 할 일을 했다" 한국 행동주의 1세대로 평가받는 강성부 KCGI(Korea Climate & Governance Improvement Fund) 대표(사진)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출범이후 그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에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단행해 한국 액티비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실제 그는 애널리스트였던 2005년 국내 최초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 후 자신의 철학을 행동주의를 통해 실행에 옮겼다. 참여한 딜(거래)마다 이슈를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딜메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인수는 새로운 전환점이다.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 2021년 창업) 등과 더불어 앞으로 준비할 KCGI금융그룹의 초석이다.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행동주의를 넘어 좋은 상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딜메이커'로서 DNA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1973년생(51세)으로 한창 현역이지만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함양 출신의 ‘흙수저’로써 18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새벽 6시에 출근하며 직장을 다녔고 옥탑방에서 신혼생활 한 만큼 치열하게 살아온 그다. 이에 재단은 만들지 않고 은퇴하는 날 현금으로 재산의 5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투자의 달인'을 꿈꾸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 왜 국내에서 생소한 행동주의를 선택 했나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재직 시절, 기업가치는 좋지만 지배구조가 후진적인 곳에 투자, 구조를 개선하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 요진건설 상속과 지배구조개선 문제가 첫 행동주의 투자다. 한국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가 작동한다고 보고 2015년 요진건설 투자 당시 출자자(LP)를 중심으로 2018년 한진칼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2018년 7월 1일 KCGI 창업의 배경이다. 행동주의펀드는 당장 대주주 입장에서 거슬리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제시한다. 부자가 된 한국의 기업은 주주, 채권자,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눔의 문제에 있어 큰 벽에 봉착해있다. 한국의 법, 제도는 그동안 엘리트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돈을 벌었더니 지분이 얼마 안되는 오너(경영권 행사 주주)들의 배만 불린다는 우려에 일반 주주들이 주식 투자를 포기한다. 기업의 직원들도 열심히 일할 동기가 없다. 한국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거버넌스(지배구조)에서 선진국이 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위해 돌하나 얹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행동주의로 이끌었다. ▲KCGI 출범이후 행동주의를 포함한 투자 성과는 ―창업 후 설립 한달 만에 16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 투자는 3년 반 동안 수익률 135%를 기록했다. 캠페인 등을 통해 기내식 서비스 매각, 호텔 부지 등 자산 매각에 대한 요구를 한진칼측이 받아들이면서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포함해 부채비율이 1200%를 넘었지만 200%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전 비행기 30대 구매를 반대하지 않았으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0%에 달할 뻔했다. LIG넥스원과 2018년 이노와이어리스에 공동투자한 인연으로 2021년 LIG넥스원에 투자했다. LIG에 1000억원, LIG넥스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투자다. 투자 후 주가는 4배 올랐고 수주잔고는 7배 넘게 늘었다. LIG넥스원은 공격용 무기가 아닌 방어용 무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정신에 맞고 기술력도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두나무, SBTL첨단소재(2차전지 파우치) 등 9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IRR(순내부수익률) 20% 이상을 내기도 했다. KCGI자산운용 인수 후 사명을 변경하자 운용자산(AUM)이 4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지금은 인수 당시보다 늘어났다. 고객 계좌 증가는 물론 펀드 수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올해 현재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톱 레벨 연봉 베스트 애널리스트로서 삶을 왜 포기했나 ―2001년 수 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다. 채권 부문에서 크레딧(신용) 담당 애널리스트로서 기업의 부도율을 계산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동양증권에서 채권 소매영업을 하던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제안으로 2004년 동양증권으로 옮겼다. 회사채를 리테일에 판매할 때 심사를 맡는 애널리스트였다. 2013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사태가 터지기 2년 전 동양그룹에 계열사 채권을 동양증권 지점에 파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헤이)라고 지적하며 회사를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채권분석팀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서 15년 간 있었다. 톱 레벨의 연봉을 받던 애널리스트로서 남은건 리서치센터장였는데 관리보다 필드가 적성에 맞았다. 동문회에서 만난 선배의 '로켓이 연료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 우주로 날아가는가?'라는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꿨다. 알량한 연료(연봉)를 아낄려고 그대로 있다가는 퇴직 걱정하며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봉을 대폭 낮추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에 도전하고 싶었다. ▲ 앞으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투자, 밸류에 있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겠다. 부동산, 펀드에서 행동주의 장르를 만들어낸 것처럼 세상이 바뀐 것에 맞춰 찾아야 한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안된다. 특히 세상에 유익하고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한국은 EV전환·반도체·AI·방산·조선 강점을 가졌다. 이런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하겠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인생은 운7 기3 이라고 하는데 저야 말로 정말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KCGI출범이후 그간 저를 도와주시고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분들에게 평생 빚을 갚아가며 살고 싶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4-09-24 05:36:26모회사 하이브와 갈등 중인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이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떨이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가 주장하는 ‘배임’ 행위를 강력히 부인했다. 어도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민희진 대표가 애널리스트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된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민희진 대표이사를 공격하다가 이제는 굳이 문제되지 않을 일들을 애써 문제 삼으며 주위를 공격하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고통받을 것을 예고하듯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송은 하이브가 주주간계약을 위반하여 민희진 해임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했기 때문에 제기된 것"이라며 "하이브는 민희진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싸움을 앞둔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희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민희진 대표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바 있는데 이는 민 대표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의 하이브 상대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재판기일은 오는 17일이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근거로 민 대표 해임안이 포함된 어도어 경영진 교체가 핵심 의결 사안인 임시 주총(31일 개최)를 요구했다. 민 대표는 이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이브는 자본 100%를 투자해 어도어를 설립했고 이후 뉴진스가 성공하면서 민희진 대표 등이 지분 20%를 갖게 돼 상호 주주간 계약을 맺고 있다. 재판을 앞두고 하이브와 어도어 간 여론전이 격화된 가운데, 하이브는 지난 14일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에 나선 사실을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애널리스트 A씨에 관한 조사 요청도 함께 담겼다. 다음은 어도어의 입장문 전문이다. 1.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것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밝힙니다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습니다.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 / 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습니다. 케이팝 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입니다.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으며,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도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조차도 되지 않았습니다.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어도어의 가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논의를 했으나, 하이브가 밝히지 않은 이어지는 카톡 내용에는 곧바로 “뉴진스의 성장 + 향후 보이밴드 나오면 가치가 2~3배 상승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문제는 투자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라는 대화로 이어지는 것처럼 진지한 검토도 협상도 아니었습니다. 전후 맥락까지 읽어보면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대화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대화를 나눈 시점인 4월 17일, 하이브의 감사가 진행되기 불과 5일 전까지도 뉴진스의 성장과 향후 진행될 보이그룹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계약 해지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나 경영권 찬탈의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것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장입니까? 그리고 전체 대화를 봤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맥락을 파악했으면서도 이런 언론플레이를 하는 하이브가 어떤 저의를 품고 있는 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A 애널리스트는 해당 식사자리 이후 오후에 진행된 하이브 IR의 K 팀장 및 박지원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어도어 부대표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것까지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듯, 절차 및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적인 식사자리도, ‘경영권 찬탈’이나 ‘감사’ 라는 단어만 붙이면 사후적으로 매우 불순한 일로 둔갑되는 황당한 일들이 매일 자행되고 있습니다. A 애널리스트 또한 무고한 일반인입니다. 하이브는 불필요한 괴롭힘과 문제 제기를 멈추기를 바랍니다. 2. 민희진 대표가 애널리스트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된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습니다 2023년 12월 9일 박지원 대표는 민희진 대표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주주간계약의 내용에 대한 협의를 하는 도중, “그걸 못 믿겠으면 그 pe애랑 일을 해” “말리지 않아” “알아서 판단해” 라고 하며, 자신을 믿지 못하겠으면 외부 자문사를 통해 적정 멀티플을 검토 받을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23.12.09 토 지원님: 그걸 못 믿겠으면 그 pe애랑 일을 해 지원님: 말리지 않아 (오전 12:28) 지원님: 알아서 판단해 (오전 12:34) 민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말을 바꾸는 박지원 대표의 언행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고,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에서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 지인이었던 A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어도어의 성장세와 시장에서의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적절한 멀티플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하이브 입장에서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명분이 필요할지” 등에 대하여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견해의 협상 조언을 받은 것에 불과하며 비밀정보의 유출이나 중대한 영업비밀의 유출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로 하이브가 낸 기사를 보면, A 애널리스트는 “최종 협상에서 20배 수준으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면 된다”고 조언하였는데, 박지원 대표이사의 권유에 따라서 이러한 조언을 받은 것을 두고 이제 와서 문제 제기를 하는 저의는 무엇인가요. 대표이사의 기분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일까요? 박지원 대표는 주주간계약에 대해 계약 체결 일자가 촉박하고 (주어진 검토 일자가 2-3일의 여유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박대표 본인이 배신하는 타입이 아닌 점을 강조하며 “그냥 나를 믿어, 희진님에게 나쁘게 하지 않아” 본인의 말을 믿고 사인하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하이브에 대한 서로의 불만이 교집합으로 작용해 박대표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민대표는 보상과 계약 디테일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점을 밝히기도 했기에, 박지원 대표의 말을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민대표 입장에서는 은근히 자신을 배척하는 하이브를 대신하여 박대표가 애써주고 있다고까지 여겨져, 박대표에게 당시 신경 써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1년여 후, 우연히 계약서의 치명적 모순과 평생 경업 금지로 이어지는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게 되어 굉장히 놀라 즉시 이에 대해 지적하니, 박대표는 ‘계약서를 보지 않는다’ 등의 변명과 핑계로 일관했습니다. 또한 콜옵션에 대한 설명이 계약서와 달라 믿었던 신뢰 관계에 금이 가게 되었고, 배신감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계약서를 진지하게 재검토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23.12.12 화 민희진: 그리고 주도를 누가하시고 생색은 누가내셨죠 (오후 7:38) 지원님: 정말 내가 장난칠 거였으면 콜을 넣었지 (오후 7:38) 민희진: 의리와 정을 믹스해 교묘했으니 민희진: 1년뒤 발각 (오후 7:39) 지원님: 뭔소리야 지원님: 하 (오후 7:39) 민희진: 뭔소리는 지금 본인이 하고있구요 민희진: 하.는 내가할소리야. 민희진: 3자 법무법인 불러다 페어한 협상하든가 (오후 7:39) 민희진: 난 과도한가치도 싫음 민희진: 딱 정당하게 진행하고싶음 민희진: 난 이제 회의감 (오후 7:40) 23.12.12 화 민희진: 진짜 그런거라면, 애초에 왜 안넣었음? 4조가 모든 양수양도 행위를 지배하고 있는데 (오후 8:49) 지원님: 난 계약서 오늘 아침에 처음 봤어, 모든 계약서를 보지 않으니까. (오후 8:50) 민희진: OO이 그런의도가 있었겠지뭐 민희진: 그럼 민희진: 계약서도 안보고 나한테 (오후 8:50) 민희진: 본인을 믿으라고한거냐? 민희진: 어이없네 (오후 8:51) 지원님: 주요 조건은 아니까 (오후 8:51) 23.12.12 화 민희진: 그럼 (오후 9:22) 민희진: 믿으라고 민희진: 말고 민희진: 법무검토받으세요 (오후 9:23) 지원님: OO님이 같이 썼으니까. (오후 9:23) 민희진: 했어야죠 민희진: 나를 믿어라 (오후 9:23) 지원님: 주요 조건들을 다 정리해서 줬고 (오후 9:23) 민희진: 13배잘준거다 민희진: 에비따아닌데 에비따어쩌고 민희진: 큰소리작렬 민희진: 그니까 내가 다 찾아냈잖아 (오후 9:23) 3.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십시오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민희진 대표이사를 공격하다가 이제는 굳이 문제되지 않을 일들을 애써 문제 삼으며 주위를 공격하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고통받을 것을 예고하듯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이유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어도어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도어가 하이브의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실은 만든 적이 있습니까? 도대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어도어에 어떤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것입니까? 배임행위를 해서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최단기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것입니까? 하이브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하이브에 불만이 있는 것은 민대표 뿐만이 아니었는데 그 모두가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까? 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가지고 개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것을 표출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까? 박지원 대표 또한 민희진 대표에게, 그리고 외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하이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박대표가 토로한 불만은 괜찮고, 민대표가 토로한 불만은 역적모의가 된다는 것입니까?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대표가 A씨의 조언과 유사한 내용으로 하이브에 대한 주장을 펼쳤고, 이 내용들이 이슈가 되면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했다”라는 내용은 누가 들어도 터무니 없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주가하락의 원인을 자꾸 다른 곳에 떠넘기려고 하는데, 기습 감사를 시작한 것과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린 장본인들이 왜 자꾸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L 부대표는 어도어에 입사한지 3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 L 부대표를 ‘민희진의 오른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근거 없이 지극히 감정적으로 원하는 상상에 호소하는 유치하고 불필요한 내용이자, 하이브의 침소봉대 의도가 정확히 드러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묵은 갈등은, 단숨에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켜켜이 쌓인 레이어를 수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한 맥락을 차치하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발췌하는 행위는 졸렬하기 짝이 없으며 이는 허위사실에 해당합니다. 어도어도 하이브를 감사위원회에 신고하고 싶습니다. 내부 고발을 했던 이유도 하이브에 그만큼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이브가 그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 경영권 탈취 의혹의 모순은 물론, 연이은 불필요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이슈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하이브의 상상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입장문을 내야 하는 것도 소모적인데, 언론에 배포되는 양에 있어서 하이브 측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기에 박탈감이 느껴져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도어에 대한 업무방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기습적이고 위압적인 방법으로 취득하여 현재는 이용 동의가 철회된 카톡 대화일 뿐이며, 그조차도 맥락을 보면 충분히 반박 가능한 내용인 것을 알 텐데 편집을 통해 뻔한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소송은 하이브가 주주간계약을 위반하여 민희진 해임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했기 때문에 제기된 것입니다. 하이브는 민희진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법정싸움을 앞둔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희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도어 팀 드림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6 09:02:44[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미국 주식을 믿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 주식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엔비디아 등이 국내 주식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어서다.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3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코스피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6.72%다. ■3월만 19.2억달러 미국 주식 순매수 2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1~28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19억2337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약 14억7412만달러)보다 순매수 규모가 더 늘어났다. 월간으로 순매수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은 건 지난 2022년 5월(약 18억6022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2023년 연간 미국 주식을 28억2626만2709달러 순매도한 바 있다. 3월 1~28일 동안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3억3670만달러)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루 변동 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2억2742만달러)'다. 이어 MICROSTRATEGY INC CL A(1억8780만달러), 테슬라(1억6842만달러), TSMC ADR(1억2724만달러), 2X BITCOIN STRATEGY ETF(7569만달러) 순이다. 이렇게 서학개미가 폭풍 증가하자 국내 증권사들의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면제한다. 통상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는 온라인 기준 0.20~0.25% 수준으로 국내 주식보다 높다. 삼성증권은 환율을 평생 최대 95%까지 우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3월 29일까지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에게 40달러를 입금해주는 마케팅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11일부터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현지 애널리스트의 일부 주식 보고서를 선별한 뒤 번역본을 일일 2회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업계 최초로 글로벌 투자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韓 증시, 공매도 재개·내년 금투세 시행 복병으로 반면 올해 2월과 3월엔 개인들이 코스피를 각각 8조원과 4조원 넘게 팔았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으로 갈아타는 수요까지 가세한 걸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11조6049억원을 순매도했다. 2023년 4분기에 분기별 최대 순매도(11조 4765억원) 기록을 다시 갱신한 셈이다. 3월 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네이버(NAVER)다. 71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37거래일 연속 하루도 빠짐없이 사들였는데,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자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2992억원)·기아(2912억원)·LG화학(2127억원)은 주가가 3월 들어 각각 2.2%, 11.49%, 3.09% 하락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6월 이후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에 국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대표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 문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자칫 국내 주식시장에 공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금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금투세 시행 관련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투연은 "그간 민주당은 금투세가 개인투자자 독박 과세가 아닌 주식시장 참여 주체(개인+외국인+기관) 모두에 대한 공정 과세이며 부자 감세를 막는 민주적 과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유, 증거를 총선 전에 내놓어야 한다"며 "금투세 강행으로 주식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 정치적, 경제적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 및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대책이 담긴 입장문을 총선 전에 내놓기를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현재 외국인은 종목 지분 25% 이상을 보유해야만 과세가 된다. 그런데 금투세가 시행되면 그나마 내던 거래세가 인하 또는 폐지되는 혜택을 받는다"며 "대한민국이 외국인 우대 공화국이 아님에도 민주당이 금투세를 강행한다면 개인투자자 독박과세에 의해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고 외국인 편에 서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01 07:37:08[파이낸셜뉴스] 시장분석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금융권의 정보기술(IT) 지출이 6521억달러(약 846조4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8.1% 증가한 규모다. 이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지출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하는 등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비 버클랜드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경제 역풍으로 인해 올해 은행 및 투자 서비스 분야의 기술 투자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IT 예산을 삭감하기보다는 높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기술 부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지출의 경우, 자체 구축 대신 투자 가치를 더 빠르게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가트너에서 실시한 2023 CIO(최고투자책임자) 및 기술 경영진 설문에 따르면 은행 및 투자 서비스 부문의 CIO들은 올해 △사이버보안 △데이터 및 분석 △통합기술 및 클라우드 등 분야에 가장 많은 신규 또는 추가 투자 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에 대한 IT 지출은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데이터센터 지출 증가율도 지난해 13.2%에서 5.7%로 둔화될 전망이다. 은행은 고객 및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형자신 및 자본지출(CAPEX)을 줄이고 서비스 도입 및 운영지출(OPEX)에 집중하고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피트 레드쇼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은행 및 투자 서비스 부문 CIO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개선된 고객경험(CX), 효율적인 운영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지역, 새로운 고객,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 등의 외형적 성장이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주요 목표였던 지난 몇년과는 다른 변화"라고 분석했다. 컨설팅 서비스 및 서비스형인프라(IaaS) 확산에 따라 IT 서비스 지출도 증가하면서 올해 해당 분야 지출액은 약 2700억달러(350조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버클랜드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은행·투자)조직들은 장기 계약을 여러개의 단기 프로젝트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거나 장기적인 이니셔티브에 집중하는 것, 또는 새로운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IT 컨설팅 서비스 사용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금융권의 인재 채용 및 유지·관리 비용은 올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금융권의 인재 채용·유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내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쇼 VP 애널리스트는 "최근 많은 초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대대적인 정리해고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우수한 인재들에게 더 이상 가장 매력적이거나 보상이 따르는 직장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대학 이상의 학력 조건을 낮추고 평생 재교육, 하이브리드 팀, 애자일 방식, 핀테크 파트너십과 같은 혜택을 도입하는 등, 보다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6-23 09:07:13지구촌의 가장 큰 축제가 시작됐다.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기대보다 큰 염려 속에서 막을 연 올림픽이었지만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선수들은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며 매 순간 근사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특히 세대와 배경을 초월한 화합의 정신이 돋보인다. 탁구의 신유빈 선수는 본인보다 41살이 많은 백전 노장과 겨뤄 당당한 승리를 거뒀고, 양궁의 김제덕 선수는 23살 연상의 동료와 팀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최연소 출전자인 시리아의 자자 선수는 내전으로 인해 쉽지 않았던 연습 상황을 고백하면서 '꿈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으며, 자자 선수의 첫 상대이자 올해가 마지막 출전이라는 오스트리아의 리우 선수는 딸 뻘인 자자 선수에게 '진심으로 존경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낀 색안경을 잠시 벗게 만든다. 너무 어려서, 나이가 많아서, 가난하거나 부자라서, 좋은 대학을 나와서, 고졸이라서, 장애인이거나 성소수자라서, 혹은 그런 당사자성이 없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거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 그런 말들이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단호하게 증명하는 두 권의 책이 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 펴냄)의 저자 신순규는 월가의 노련한 애널리스트다. 그는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봉사단체의 이사이자 1급 시각장애인이기도 하다. 조금의 빛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증권가의 복잡한 수치들을 해석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그에게 물을 때, 그는 대답한다. "시각장애는 그저 눈이 보이지 않는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자신을 스스로 낙관주의자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장애인이 가진 신체적인 불편이 자존심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불편함이 자신의 정체성이 될 수는 없다고 못박는다. "내가 나인 것은 나의 가치관과 언행 등에서 비롯되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언행과는 별로 상관이 없으니 네가 너인 것을 절대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그가 강조하는 견고한 삶의 미학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동양인, 입양가정, 외국인, 시각장애인 등 엘리트 백인 중심의 세계에서 다양한 소수자성을 가진 그는 평생 편견에 맞서 싸워왔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밝은 면을 바라보고 싶다는 그의 글에는 어떤 피해의식도 없다. 직선적으로 오직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글들이 단단하고 상쾌하다. '청년 도배사 이야기'(궁리 펴냄)에서 저자 배윤슬이 마주하는 편견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의 저자가 마주한 그것과는 다소 뉘앙스가 다르다. 내로라하는 대학 출신의 사회복지사였던 저자는 공감할 수 없는 선별 기준 속에서 간절한 신청인들을 탈락시키는 것에 괴로움을 느껴 어느날 일터를 떠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온전한 내 몫을 감당하면 되는 기술직을 찾던 저자가 선택한 직업은 '도배사'였다. "누구나 큰 제약 없이, 초기 자본 없이도 시작" 할 수 있지만 "십중팔구 시작한 후 한달 내에 그만두게" 된다는 고된 노동 현장에서 몇 년을 버틴 그는 몸의 아픔보다 편견 어린 시선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들다고 고백한다. 좋은 대학 나온 젊은 애가 왜 막노동을 하냐는 투의, 육체노동을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이겨내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편견과 선입견에서 누구도 완전하게 자유로워질 수는 없지만 복합적인 특성으로 이뤄진 한 사람을 단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잘라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소위 '노가다'에 얽힌 편견을 차분하게 반박하며 "거창하지 않더라도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해진 길에서 이탈하는 일에 집단적인 공포가 있는 한국에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편견을 벗어나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두 권의 책은 모두 자기 확신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자세를 답으로 말하고 있다. "나 다운 게 뭔데?"라는 대사는 소년만화의 전유물이 아니다. 편견에 막혀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다면 위 대사를 힘차게 외치고 당장 도전해보자. 우리의 삶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오늘의 도전이 내일의 나를 더 '나 답게' 살게 할 것이다. 한지수 교보문고 MD
2021-07-29 18:42:56[파이낸셜뉴스] 중국이 50년만에 처음으로 인구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발표될 인구조사에서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중국 인구 감소는 1950년대 후반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라는 재앙적 경제정책의 결과 빚어진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줄어든 뒤 계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 14억 미만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구조사가 지난해 12월 끝났다면서 조만간 발표될 최신 인구조사에서 중국 총 인구가 14억 미만으로 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해 전인 2019년 인구조사에서는 중국 인구가 14억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가족계획 정책을 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 인구통계가 매우 민감한 자료이기 때문에 여러 정부 당국이 데이터와 그 함의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 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민감성 때문에 발표 지연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의 황원정 연구위원은 "센서스 결과는 중국인들이 그들의 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각 정부 부처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등을 보여줘 상당한 파장을 불러 올 것"이라면서 "당국은 이 자료를 매우 신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통계국(NBS) 대변인 리우 아이후아는 당초 센서스 결과가 지난 16일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다면서 공식 발표 전에 '추가 준비 작업' 필요성 때문에 발표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지방정부도 센서스 발표에 대비하고 있다. 안후이성 통계국 부국장인 천 롱안은 이달 한 회의에서 관리들에게 인구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따라 어젠다를 설정하고 "대중들의 반응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구 감소세로 인해 중국은 조만간 인도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안구는 현재 13억8000만명으로 추산된다. ■ 경제·사회적 충격파 예고 그러나 무엇보다 인구 감소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준다. 소비부터 고령자 복지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사회적 충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중국세계화연구소의 황 연구위원은 "중국의 인구 위기 속도와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심각하다"면서 "중국에 재앙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70년대 이후 계속 높아지던 중국 출생률은 수십년간에 걸친 산아제한 조처를 당국이 2015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산아제한 규정을 완화해 1가구 2자녀를 허용했다. 현대에 들어 중국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59~1961년 사이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처음이다. 정부 공식 통계로 이 기간 1350만명이 감소했지만 분석가들은 감소폭이 훨씬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출생률은 이미 3년 연속 하락 중국 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돼 왔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6년 상승했다가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당국은 젊은 여성 수가 줄고, 양육비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댔다. FT는 그러나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PBOC)은 보고서에서 여성이 평생 출산할 평균 자녀 수가 정부 공식 추산치인 1.8명보다 적은 1.5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 중인민은행 "산아제한 전면 폐지해야" PBOC는 "중국이 출생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팩트"라면서 "중국이 당면한 인구변화 문제는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BOC는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혁명적인 수준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관망태도'를 '완전히' 폐기하고 산아제한 정책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아무도 (더 많은 자녀를) 가지려 하지 않게 됐을 때에는 정책 완화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28 04:05:0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간 감산합의가 국제유가 안정에 역부족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감산합의보다 두 배 더 많은 하루 2000만배럴 감산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기존 감산합의안의 시행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감산 조치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기 위한 가격덤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0.35달러(1.5%)하락한 2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WTI는 난항 끝에 감산합의가 이뤄지면서 한때 3%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반전해 거래를 마쳤다. OPEC+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OPEC+가 결정한 감산 규모 중 가장 큰 수준이다. 글로벌 공급량(하루 1억배럴)의 약 10%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에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하루 20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이 아니다"라면서 "협상에 관여해 온 바, OPEC+가 감산을 생각하고 있는 수치는 하루 200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감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기존 석유 재고량이 넘쳐나고 있다. 산유국들간 합의한 감산량으로 유가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이번 감산은 전례 없이 큰 규모지만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급"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츠 글로벌 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감산 폭이 충분히 크지 않다"며 "수 주내에 바다에 떠있는 (초대형 유조선들의)원유적재량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상품 책임자 에드 모스도 "3월 중순에서 5월 말 사이에 10억배럴이 넘는 대규모 재고를 방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평가했다. 감산합의안이 원안대로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이날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원유 감산에서 산유국들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OPEC+는 당초 멕시코에 하루 40만배럴 감축을 요구한 반면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 선에서 감산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결국 미국이 멕시코의 감산 할당량 부족분 25~30만배럴을 메꾸기로 했다.그러나 멕시코에선 '작지 않은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사외이사 출신 카를로스 엘리손도는 "기뻐할 이유가 없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벗어나는 것은 대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무엇도 공짜로 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떤 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멕시코에 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데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5월부터 본격 감산에 돌입하는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인하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이후에도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5월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두달 연속 인하했다. 반면 미국 5월 인도분 아랍경질유 OSP는 모든 유종이 인상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가격인하를 유지한 것을 두고 국제 원유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용 지출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4-14 18:32:45[파이낸셜뉴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간 감산합의가 국제유가 안정에 역부족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감산합의보다 두 배 더 많은 하루 2000만배럴 감산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기존 감산합의안의 시행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감산 조치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기 위한 가격덤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0.35달러(1.5%)하락한 2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WTI는 난항 끝에 감산합의가 이뤄지면서 한때 3%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반전해 거래를 마쳤다. OPEC+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OPEC+가 결정한 감산 규모 중 가장 큰 수준이다. 글로벌 공급량(하루 1억배럴)의 약 10%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에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일일 20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이 아니다"라면서 "협상에 관여해 온 바, OPEC+가 감산을 생각하고 있는 수치는 일일 200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감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기존 석유 재고량이 넘쳐나고 있다. 산유국들간 합의한 감산량으로 유가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이번 감산은 전례 없이 큰 규모지만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급"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츠 글로벌 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감산 폭이 충분히 크지 않다"며 "수 주내에 바다에 떠있는 (초대형 유조선들의)원유적재량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상품 책임자 에드 모스도 "3월 중순에서 5월 말 사이에 10억배럴이 넘는 대규모 재고를 방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평가했다. 감산합의안이 원안대로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이날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원유 감산에서 산유국들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OPEC+는 당초 멕시코에 하루 40만배럴 감축을 요구한 반면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 선에서 감산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결국 미국이 멕시코의 감산 할당량 부족분 25~30만배럴을 메꾸기로 했다. 그러나 멕시코에선 '작지 않은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사외이사 출신 카를로스 엘리손도는 "기뻐할 이유가 없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벗어나는 것은 대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무엇도 공짜로 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떤 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멕시코에 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데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5월부터 본격 감산에 돌입하는데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인하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이후에도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5월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두달 연속 인하했다. 반면 미국 5월 인도분 아랍경질유 OSP는 모든 유종이 인상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가격인하를 유지한 것을 두고 국제 원유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용 지출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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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