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도시공사(iH)는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은행나무 주변에 제1호 평화정원을 조성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평화정원은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해 평화공간을 조성, 남북교류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업이다. 공사는 인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산의 보존, 남북간 화해와 상생, 평화와 공존이라는 의미를 담아 천연기념물 제304호이자 볼음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한 은행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에 첫 평화정원을 조성했다. 볼음도 은행나무는 800여 년 전 황해남도 연안군에 있는 부부나무 중 하나(수나무)로 홍수에 떠내려 와 볼음도에 심겨졌고 남북분단 전까지 양쪽 주민들이 서로 연락해 음력 정월 그믐에 맞춰 각각 제를 지내오다가 분단 이후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공사는 내년에 인천시교육청과 교동도 인천난정평화교육원 부지 내 제2호 평화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평화정원이 인천시민의 평화인식 제고 및 평화문화 확산의 기틀이 되어 앞으로 남북 평화교류 협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1-10 15:57:38【파이낸셜뉴스 가평=강근주 기자】 가평군은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고 전쟁의 아픔을 위로하며 미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자라섬 남도 꽃정원 개방에 맞춰 ‘우정의 호주 정원’을 조성했다. 자라섬 남도 꽃정원은 9월25일부터 개방을 시작해 10월24일까지 한 달간 가을꽃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코로나19 시대 힐링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정원은 자라섬 남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약 1000㎡(300평) 면적에 팬지-사피니아-루피너스 등 꽃을 식재하고 호주 상징인 캥거루, 코알라 토피어리, 아리 러브 호주 조형물을 이용한 포토존 등이 들어섰다. 또한 전망대에 오르면 호주전쟁기념관이 제공하고,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설치한 호주 참전 가평전투 관련 사진 3점, 카트콤(영연방군에 배속된 한국군) 활동사진 4점, 호주 장병이 사랑했던 그때 그 아이들 사진 5점 등 가평전투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1일 자라섬 남도 꽃정원에서 캐서린 레이퍼 호주 대사와 미팅을 갖고 “가평은 70년 전 호주 참전용사가 목숨을 걸고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곳으로, 영웅들 희생과 공로를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평전투라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양국 간 우호와 동맹, 우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기 군수와 캐서린 레이퍼 대사는 티미팅 이후 가평전투 70주년 기념 전시물과 자라섬 남도 호주정원을 함께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 캐서린 레이퍼 대사는 “올해 한-호 수교 60주년 및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이렇게 호주 정원을 방문해 기쁘다”며 “특히 6.25전쟁 참전용사의 외손녀로서 호주 장병의 희생이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한국 국민이 6.25전쟁 당시 호주 참전에 대해 알게 되길 희망한다”며 “호주 장병이 카트콤 및 한국의 어린이들과 나눴던 가슴 따뜻한 우정을 통해 양국의 중요한 관계와 역사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0-02 15:51:49【파이낸셜뉴스 평창=서정욱 기자】 평창군과 강릉원주대학교는 8일, 강원도 최초로 주민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평창 경관조성을 위한‘평화도시 평창’정원사 양성교육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평창군은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조경학과의 협력을 통해‘평화도시 평창’정원사 양성 운영을 효율적・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평창군은 정원사 양성과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국립강릉원주대학교는 정원에 대한 지식과 실습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효덕 평창 부군수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서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조경학과의 전문화된 인력을 확보하고, 강원도 최초로 조경 및 정원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고 나아가 평창군민 정원사로서 정원문화 확산 및 대중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1-04-08 10:20:16[파이낸셜뉴스] 순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사업'에서 왜군 선봉장을 포함한 한중일 인물 동상을 설립하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평화정원 사업은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추모하는 목적으로 계획됐다. 순천왜성에 대한 전쟁 기록을 토대로 역사공원을 설치하고 한중일 장군 5인과 무명병사 군상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일본 선봉장인 '고니시 유키니카' 동상이 들어선다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1만 명을 넘는 등 반대 여론이 커지자 순천시는 장군 5인 동상 계획을 완전 취소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순천시는 계획을 철회하면서 '일본 장수 동상 설치를 확정한 것처럼 SNS와 언론에서 오해가 가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4월 6일 순천시는 [한중일 평화공원 조성 동상 제작설치 사업](순천시 공고 제2020-737호)를 발표했다. 3국 장군 5인 동상을 설치하는 용역을 모집했다. 6월에는 한 업체와 8억 5천만원 상당의 계약까지 마쳤다. 순천시는 평화정원을 2018년부터 구상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호도시인 중국 장시성이 2018년 9월 등자룡 장군상을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평화광장 내부 조형물을 기획하던 중 정유재란에 대한 의견을 모으면서 일본 장수를 포함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상으로 선정된 인물은 조선의 이순신과 권율장군, 명나라의 진린과 등자룡 장군, 일본의 고니시 유키니카 등 5명이다. 고니시 유키니카는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가장 먼저 점령하는 등 선봉에 선 장수다. 평화정원 내 '판석 분양'에 대한 보도자료가 화근이 됐다. 판석은 평화정원 내 바닥돌을 의미한다. 이에 새겨질 문구를 공모하는 포스터에 평화공원에 동상의 조감도가 포함됐다. 일본 장수의 동상이 설치된다는 사실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순천시는 논란이 일자 지난 14일 동상 설치에 대한 순천시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설문지에는 ▲한중일 장군 동상 모두 설치 ▲한중 장군 동상만 설치 ▲한중 장군 동상만 설치하되 일본 장군은 좌대만 설치 등의 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빠르게 번지자 설문지 취합을 하지 않고 동상 계획을 완전 철회했다. 순천시는 동상을 세우는 대신 임진왜란으로 희생된 백성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물과 공모에 선정된 판석을 남기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 2017년 울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전투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학성공원에 권율 장군과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을 세울 예정이었지만 여론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moo@fnnews.com 최중무 인턴기자
2020-09-21 21:16:24[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물론 한반도를 매혹적인 꽃향기로 가득 채우는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가면 톡톡 튀는 개성 만점의 주제별 야외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생명과 평화의 정원’은 꽃으로 바오밥 나무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바오밥 나무는 수령이 길리고 유명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4-27 17:07:16서양화가 정일씨(47)의 그림을 보면 ‘행복’이 떠 오른다. 그 행복은 상투적인 행복이 아닌 유토피아적 행복이다. 행복이 깔린 그의 작품은 따스함과 평화가 스며 있다. 편안한 안식의 공간에 가득찬 가족의 사랑과 희망이 묻어 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사갤러리(서울 인사동)의 기획초대전으로 4일부터 열리는 작가의 작품전에는 100∼200호 대작 10점 등 60여점이 출품된다. 인사갤러리가 한 작가작품으로만 전관(3층,지하층) 통째로 전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동화적 분위기가 물씬한 몽환적 색채로, 스스로의 감수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특유의 형상과 색조의 울림은 물상과 영혼과의 대화를 부드럽고 조용하게 담아 낸다. 전시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작품들, 작가가 최근 새로 추구해 온 우리의 전통 책거리 그림,민화적 소재의 차용 등을 통한 한국적 형질을 반영하는 작업을 동시에 보여준다. 작가는 화폭에 많은 오브제를 등장시킨다. 모두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이다.그것들은 서로 조화하면서 감미로운 음악으로 하모니를 이룬다.환타지성 표현은 마치 색을 연주하듯 순정적 행복을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홍익대를 나와 독일서 공부하고 20여차례의 개인전과 70여차례 그룹전을 통해 작품세계를 발표해 왔으며,프랑서 파리에서 5년간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재 경인교육대학 미술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전시는 16일까지. (02)735-2655. /장재진기자
2005-05-03 13:02:51[파이낸셜뉴스] 매일유업 관계사인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이 상하수목원을 정식 개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상하수목원은 자연을 해치지 않고 주변 숲을 보존하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상하만의 특별한 수목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약 1만5천평 규모의 상하수목원은 상록교목, 낙엽교목, 상록관목, 낙엽관목, 지피초화류 등 약 14만2000여 그루가 식재됐다. ‘사람도, 자연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미션 아래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는 ‘치유의 숲 정원’, 아름다운 서해 풍경이 보이는 ‘팽나무 숲 정원’, 역사적 유산과 함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고인돌 숲 정원’ 등 세개의 정원으로 구성됐다. ‘치유의 숲 정원’은 덮여 있던 덩굴 식물을 제거해 숲의 밀도를 낮추고, 전통향기 식물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방문객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산책을 즐기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팽나무 숲 정원’은 마을의 생명과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믿었던 팽나무를 주제로 한 정원으로, 국내 최초로 144그루의 팽나무가 다양한 규격, 수형과 밀도로 식재됐다. ‘고인돌 숲 정원’은 고창의 역사적인 고인돌 유적이 발견된 숲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수국정원과 그늘 정원 그리고 노을 언덕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자연, 역사 그리고 쉼이 하나로 어우러진 상하수목원을 통해,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며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30 14:40:47【천안(충남)=정순민 기자】 서울 강남에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천안'을 입력하면 '1시간20분'이라는 안내가 뜬다. 주말에 교통 사정이 다소 여의치 않더라도 1시반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또 서울역에서 고속열차 KTX를 타면 이보다 훨씬 빠르게 천안에 닿을 수 있다. 천안 하면 사람들은 독립기념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독립기념관이 천안의 명소인 건 맞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天安)의 숨은 명소를 찾아 길을 떠나보자.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 '빵지순례'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천안의 명소는 이른바 빵지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가 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이다. 천안에만 성정점, 거북이점, 갤러리아점, 빵돌가마점 등 4곳의 매장이 있다. 천안 대표 빵집으로 이름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빵지 순례의 성지'가 된 대전 성심당에 비견된다. '노잼도시' 대전을 가보고 싶은 도시로 만든 성심당의 경우에서 보듯, 잘 만든 먹거리는 도시 전체를 살릴 수도 있다. 뚜쥬루는 '느리게, 더 느리게'를 슬로건으로 방부제, 색소, 광택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배제한 건강한 빵만을 고집한다. 팥의 장인이 100% 국산 팥을 매일 직접 끓여 만드는 '돌가마 만주'와 '거북이빵'이 가장 잘 팔린다. 또 쫄깃한 '돌가마 브레드'는 속에 특별한 재료 없이도 돌가마로 빵을 구워 풍미를 살렸다. 이 빵은 하루에 구울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어 1인당 1개씩만 구입할 수 있다. 뚜쥬루에서 만드는 빵은 돌가마에서 빵을 직접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빵돌가마 체험관을 비롯해 빵전문관, 빵마을 카페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분위기다. 빵마을 카페에선 돌가마에서 빵을 굽거나 오픈키친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밀밭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빵과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와 조각광장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난 '머스트 씨 플레이스(Must See Place)'다. 아라리오 갤러리와 천안종합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천안의 중심 광장인 아라리오 조각광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9년 처음 조성된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아라리오 창업자인 아트컬렉터 겸 작가 씨킴(CIKIM·김창일 회장)이 30여년간 수집한 세계적인 작품들을 설치해 놓은 명소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찬가'와 '채러티', 유명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 등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하루 7만명 이상의 이용객들이 지나다니는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이밖에도 키스 해링, 왕광이, 브래드 하우, 성동훈, 김인배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 공간이자 터미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현재 씨킴의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전이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화수목과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천안 목천읍 교천리에 있는 대한민국 1호 민간정원이다. 정원을 테마로 가꿔진 정원형 수목원으로, 인공폭포와 주제별 정원, 탐라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화수목의 화(花)는 결실을 맺기 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을, 수(水)는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을, 목(木)은 든든한 집처럼 견고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터전을 뜻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정원을 빨갛게 물들인 핑크뮬리와 가을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천안종합터미널이나 천안역에서 310번 시내버스를 타면 수목원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나무와 꽃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면 이번에는 숲과 레포츠가 결합된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로 가보자. 여기엔 짚코스터를 비롯해 공중네트, 숲모험시설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곳의 대표 시설인 짚코스터는 510m 길이의 곡선형 활강 시설로, 초등학교 6학년 이상 65세 이하, 신장 150㎝ 이상 190㎝ 이하, 체중 50㎏ 이상 90㎏ 이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나무데크와 황톳길로 이뤄진 무장애나눔길, 노천카페, 휴게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딱이다. ■독립기념관과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공원 천안에 왔다가 독립기념관을 보지 않고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뭐 볼거리가 있겠냐고 투덜거릴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곳은 '겨레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다. 독립기념관에서 제일 큰집인 겨레의집 바로 뒤 3·1문화마당을 중심으로 6개의 전시관이 반원을 그리며 자리 잡고 있는데, 제1관 겨레의 뿌리관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6관 새나라 세우기 주제관까지 각 전시관이 테마별로 구성·연결돼 있다. 유물과 문헌, 각종 전시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코스가 제법 알차다. 독립기념관에 왔다가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야외 공간에 설치·조성돼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독립기념관 정문에서 겨레의집을 향해 걷다가 왼쪽 단풍나무숲 너머 구릉지에 조성한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은 요즘 MZ세대들의 새로운 인증샷 명소로도 꽤 이름이 나있다. 이곳은 지난 1995년 김영삼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폭파·해체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해물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일제 식민주의의 상징이었던 총독부 건물의 맨 꼭대기에 설치됐던 높이 8m, 무게 30t의 첨탑이 땅속에 파묻혀 있다. '총독부의 역사를 묻어버린다'는 뜻에서 지하 5m 구덩이를 파고 원형 경기장 같은 오목한 장소에 부서진 잔해들을 방치하듯 여기저기 흩어놓거나 땅속 깊숙이 박아놓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17 18:16:45【천안(충남)=정순민 기자】 서울 강남에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천안'을 입력하면 '1시간20분'이라는 안내가 뜬다. 주말에 교통 사정이 다소 여의치 않더라도 1시반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또 서울역에서 고속열차 KTX를 타면 이보다 훨씬 빠르게 천안에 닿을 수 있다. 천안 하면 사람들은 독립기념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독립기념관이 천안의 명소인 건 맞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天安)의 숨은 명소를 찾아 길을 떠나보자.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 '빵지순례'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천안의 명소는 이른바 빵지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가 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이다. 천안에만 성정점, 거북이점, 갤러리아점, 빵돌가마점 등 4곳의 매장이 있다. 천안 대표 빵집으로 이름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빵지 순례의 성지'가 된 대전 성심당에 비견된다. '노잼도시' 대전을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 성심당의 경우에서 보듯, 잘 만든 먹거리는 도시 전체를 살릴 수도 있다. 뚜쥬루는 ‘느리게, 더 느리게’를 슬로건으로 방부제, 색소, 광택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배제한 건강한 빵만을 고집한다. 팥의 장인이 100% 국산 팥을 매일 직접 끓여 만드는 '돌가마 만주'와 '거북이빵'이 가장 잘 팔린다. 또 쫄깃한 '돌가마 브레드'는 속에 특별한 재료 없이도 돌가마로 빵을 구워 풍미를 살렸다. 이 빵은 하루에 구울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어 1인당 1개씩만 구입할 수 있다. 뚜쥬루에서 만드는 빵은 돌가마에서 빵을 직접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빵돌가마 체험관을 비롯해 빵전문관, 빵마을 카페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분위기다. 빵마을 카페에선 돌가마에서 빵을 굽거나 오픈키친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밀밭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빵과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와 조각광장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난 '머스트 씨 플레이스(Must See Place)'다. 아라리오 갤러리와 천안종합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천안의 중심 광장인 아라리오 조각광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9년 처음 조성된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아라리오 창업자인 아트컬렉터 겸 작가 씨킴(CIKIM·김창일 회장)이 30여년간 수집한 세계적인 작품들을 설치해 놓은 명소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찬가’와 ‘채러티’, 유명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 등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하루 7만명 이상의 이용객들이 지나다니는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이밖에도 키스 헤링, 왕광이, 브래드 하우, 성동훈, 김인배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 공간이자 터미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현재 씨킴의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170여점을 선보이는 '레인보우'전이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갤러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이다. ■화수목과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천안 목천읍 교천리에 있는 대한민국 1호 민간정원이다. 정원을 테마로 가꿔진 정원형 수목원으로, 인공폭포와 주제별 정원, 탐라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화수목의 화(花)는 결실을 맺기 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을, 수(水)는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을, 목(木)은 든든한 집처럼 견고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터전을 뜻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정원을 빨갛게 물들인 핑크뮬리와 가을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천안종합터미널이나 천안역에서 310번 시내버스를 타면 수목원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나무와 꽃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면 이번에는 숲과 레포츠가 결합된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로 가보자. 여기엔 짚코스터를 비롯해 공중네트, 숲모험시설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곳의 대표 시설인 짚코스터는 510m 길이의 곡선형 활강 시설로, 초등학교 6학년 이상 65세 이하, 신장 150㎝ 이상 190㎝ 이하, 체중 50㎏ 이상 90㎏ 이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나무데크와 황톳길로 이뤄진 무장애나눔길, 노천카페, 휴게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딱이다. ■독립기념관과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공원 천안에 왔다가 독립기념관을 보지 않고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뭐 볼거리가 있겠냐고 투덜거릴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곳은 ‘겨레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다. 독립기념관에서 제일 큰집인 겨레의집 바로 뒤 3·1문화마당을 중심으로 6개의 전시관이 반원을 그리며 자리 잡고 있는데, 제1관 겨레의 뿌리관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6관 새나라 세우기 주제관까지 각 전시관이 테마별로 구성·연결돼 있다. 유물과 문헌, 각종 전시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코스가 제법 알차다. 독립기념관에 왔다가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야외 공간에 설치·조성돼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독립기념관 정문에서 겨레의집을 향해 걷다가 왼쪽 단풍나무숲 너머 구릉지에 조성한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은 요즘 MZ세대들의 새로운 인증샷 명소로도 꽤 이름이 나있다. 이곳은 지난 1995년 김영삼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폭파·해체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해물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일제 식민주의의 상징이었던 총독부 건물의 맨 꼭대기에 설치됐던 높이 8m, 무게 30t의 첨탑이 땅속에 파묻혀 있다. ‘총독부의 역사를 묻어버린다’는 뜻에서 지하 5m 구덩이를 파고 원형 경기장 같은 오목한 장소에 부서진 잔해들을 방치하듯 여기저기 흩어놓거나 땅속 깊숙이 박아놓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14 16:07:4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단체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제거하면서 가자 지구에 이어 레바논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서로 공격을 중단하도록 요구를 하고 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1일간 휴전 요구를 한 것이 획기적이라고 강조했으나 휴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무런 휴전 합의는 없을 것이며 이스라엘군에 총력으로 싸울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휴전 합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미국과 서방 측은 휴전도 ‘즉각 휴전’으로 요구 강도를 높여왔다. 가자 지구에서는 미국의 중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교환과 휴전이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정치적으로 합의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다른 점은 인질 협상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인질 문제가 휴전의 걸림돌이 돼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7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적과 싸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으며 외교 언급은 하지도 않았다. 그는 헤즈볼라가 패할 것이며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통해 이스라엘인 인질의 확실한 귀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해 휴전이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서 협상을 하지 못해 지렛대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미국의 선거도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약 1년간 많은 민간인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전투 방식에 대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정 요구를 외면해왔다. 이스라엘군이 공습에 사용하는 전투기와 폭탄을 제공해온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마다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 BBC는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 후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억제와 외교를 통해 전쟁이 중동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을 밝혀왔으나 이것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사태는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는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만약 사용하지 않고 저장만 할 경우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원해온 서방 국가의 외교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해결을 수용해 사태가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앞으로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강건너 지켜보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가 오게 성사시켰으며 1994년에는 이스라엘-요르단 평화도 이끌어냈다. 불과 30여년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이 백악관 정원에서 악수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세계는 급변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상대하고 있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미국의 외교 범위 밖에 있다. 중동 평화를 중국이나 러시아에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록펠러 형제 재단 이사장 스티븐 하인츠는 최근 공개한 에세이에서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관계를 이끌고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섰던 기관들에 대해 무능하고 비효율적이며 일부는 쓸모가 없어졌다며 "새 밀레니엄의 문제를 더 이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30 0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