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판사가 성인 사이트에서 포르노 스타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판사 그레고리 A. 로크(33)가 폐쇄형 성인 SNS에서 포르노 스타로 활동했다가 발각돼 직위해제됐다. 로크는 2020년 11월 계정을 개설한 이후 100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렸고, 자신의 계정을 구독하는 팬들에게 매달 12달러를 청구했다. 그는 또 다른 성인 플랫폼 저스트포팬스에서도 9.99달러를 청구하며 성인 계정을 운영했다. 로크는 온리팬스에서 자신에 대한 소개글로 “낮에는 화이트칼라 전문직이지만 밤에는 굉장히 비전문적이다. 항상 아마추어이자 날 것과 같은 상태이며 늘 지저분하다”라고 적었다. 로크는 또 자신의 게시물에 “내가 근무 중 어떤 포르노 영상을 봤는지 맞혀봐라” 등의 외설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한 영상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며 “이걸 내보내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의 본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성인물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 트위터 계정에서도 “나는 판사다”라고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로크가 그의 ‘은밀한 부업’을 통해 얼마를 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만 저스트포팬스 창업자인 도미닉 포드는 “해당 배우(로크)가 더 많은 콘텐츠를 업로드한다면 일년에 10만달러(한화 약 1억 2965만원) 넘게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로크의 행적이 드러나자 뉴욕시의원인 비키 팰러디노는 “우리 시 법원은 절대적인 믿음을 줘야 하는데 로크와 같은 이를 법적 권한자의 위치에 고용하는 것은 우리 기관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해친다”며 “로크의 ‘야간 활동’은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규정에 따르면 “판사는 재판 외 모든 활동에서도 그 권한에 의심을 사지 않도록 행동해야 하며 법무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로크는 결국 지난 21일 ‘직업의식이 없는 행동’을 이유로 판사 직위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그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팝스타 아델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카지노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영상을 게시하는 등 언론 보도와 논란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8 11:02:04[파이낸셜뉴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부정 지출 재판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과정과 이후 입막음을 위해 돈을 받은 경위를 증언했다. 뉴욕 맨해튼검찰청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성추문 입막음돈을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했다는 혐의다. 이 사건 재판은 1년여가 지난 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그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주 4회씩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스위트룸의 흑백 색상 타일까지 기억해내 당일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틴 잠옷 차림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물 두 병을 마신 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티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라며 "술에 취하거나 약을 먹지 않았지만 정신을 잃은 듯했다"며 당시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였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멈추지 않았고,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과 잠을 따로 잔다며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라며 "나에게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것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또한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어떤 남성이 접근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라며 "또 2016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침묵하면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FP통신은 "대니얼스 측이 성관계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자 당황한 판사가 중간중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질문에만 답하라'고 중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동안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고, 변호인에게 뭔가 속삭이거나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증언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심리 무효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8 19:46:5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 관계 입막음 돈'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 법원이 4월 30일(현지시간) 법원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수감될 수 있다고 그에게 경고했다. 맨해튼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핵심 증인 등 재판 관련자를 비방하지 말라는 자신의 명령을 위반했다며 벌금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물렸다. 머천 판사는 아울러 트럼프가 이 명령을 또 한 번 위반하면 수감 등 강도 높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천 판사는 이날 8쪽에 이르는 판결문에서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고의로 위반하려 했다면서 다시 명령을 어기면 수감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재판 관련자들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머천 판사는 증인이 될 수 있는 인물들, 검사들, 법원 직원이나 배심원, 또 그들의 가족들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머천은 검찰이 제기한 이의 10건 가운데 9건에서 트럼프가 법원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위반 건당 1000달러씩 모두 9000달러를 벌금으로 물렸다. 건당 1000달러 벌금은 뉴욕주 법에 따른 최대 금액이다. 머천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헌법 조항인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잘 알고 있고, 이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입장이라면서도 트럼프에게 입을 다물 것을 명령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포르노 배우 출신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자신과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막음 돈'을 회삿돈으로 주고, 관련 기록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돈을 준 이 사건으로 트럼프는 모두 34개 혐의가 적용돼 지난해 3월 기소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03:29:34[파이낸셜뉴스] 13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먹다 버린 피자 테두리’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4일 미국 CBS방송,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서퍽 카운티 지방 검찰은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로 렉스 휴어먼(59)을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했다. 휴어먼은 2010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과, 2007년 실종된 또 다른 여성 한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 천에 싸여 묻혀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에서 나온 시신은 총 16구로 늘었다.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쇄살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만 최소 10구였다. 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종사자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수사관들은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몇시간 전에 휴어먼이 자택과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1회용 선불폰으로 이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가 1회용폰으로 성매매 업소에 연락해 왔으며, 가명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가학적 포르노 영상을 검색하고, 연쇄살인 사건 관련 사진과 기사를 반복적으로 찾아봤다는 것도 알아냈다. 당국은 결정적 증거를 잡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올해 1월 휴어먼이 피자 상자를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희생사 시신을 싼 삼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했다. 지난달 두 DNA 프로파일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휴어먼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수사 당국은 휴어먼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8 07:41:5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한 37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 토드 블랜치는 이날 오후 3시께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재판부에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인부 절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법원이 피의자에게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변호인 알리나 하바는 이번 재판이 미국의 원칙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바 변호사는 트럼프 기소가 독재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면서 트럼프 기소로 미국의 모든 일반 시민들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문 날인 등의 절차는 거쳤지만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은 찍지 않았다. 트럼프는 기소 절차에 따라 이날 법원에 도착하자 체포돼 구금 상태에 들어갔지만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조너선 굿맨 판사는 도주 위험이 없다며 석방했다. 다만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과 접촉을 금지했다. 아울러 검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가 접촉해서는 안되는 증인 목록을 제출할 것도 명령했다.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떠나기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트럼프는 기소인부가 끝난 직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법원으로 이동하던 도중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원으로 가는 중이다. 마녀사냥!!!"이라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앞서 트럼프를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를 포함해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전현직을 통틀어 미 대통령이 연방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연방검찰에 형사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4월 초에는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의 기소로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역사상 형사범으로 전현직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최초의 사례였다. 트럼프는 당시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자신에 대한 성추문을 막기 위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용 돈을 지급하면서 회계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때에도 트럼프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 정치권은 이날 트럼프 기소인부 절차를 두고 또 갈라졌다. 민주당은 정당한 사법절차라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표적수사라며 반발했다. 특히 정권이 교체되고 나면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JD 밴스(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법무부 고위 공직자 인준을 전부 막겠다고 선언했다. 법 집행보다 정치에 더 신경 쓰는 법무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보복을 예고했다. 다음에 공화당 대통령이 들어서면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이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은 있었다. 켄 벅(공화·콜로라도)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유죄를 선고받으면 중대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유무죄 여부는 법원이 판가름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14 07:08:58[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배우 올리비아 핫세(71)와 레너드 위팅(72)이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기각됐다. "그렇게 선정적이진 않다" 언론·출판의 자유 손든 법원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앨리슨 매켄지 판사는 당시 줄리엣 역의 핫세와 로미오 역의 위팅이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매켄지 판사는 "두 배우가 주장한 문제의 장면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된다"며 "배우들이 이 영화가 법에 저촉될 만큼 충분히 성적 선정성을 띤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소송이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캘리포니아주의 개정 법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올해 2월 영화가 재개봉됐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판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0년 관련 법을 개정해 3년간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촬영당시 15세, 16세였던 로미오와 줄리엣 두 배우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법원의 기각 결정을 비난하며 "조만간 연방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산업에서의 미성년자 착취와 성 상품화에 맞서 법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취약한 개인을 보호하고 법적 권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핫세와 위팅은 지난해 12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파라마운트사를 상대로 5억달러(당시 약 64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 촬영 당시 각각 15세, 16세였던 핫세와 위팅은 당시 감독이었던 프랑코 제피렐리(2019년 사망)가 이들에게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촬영장에선 "몸에 간단한 분장만 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피렐리가 사전에 "나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노출됐고, 나체 장면을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제피렐리 감독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는 지난 1월 성명을 내고 "해당 장면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촬영 이후에도 배우들과 감독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26 11:31:5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년 전 선거를 앞두고 성추문 입막음 목적으로 돈을 뿌린 사례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3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를 마친직후 뉴욕시 형사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브래그 검사장은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기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라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기업 문건을 반복적으로 위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입막음 돈 의혹'이 3건이라며 사례를 제시했다. 이미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난 2006년 혼외 성관계 발설을 막으려고 대선 직전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사건 뿐 아니라, ‘트럼프에 혼외자식이 있다’라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도 3만달러(약 3900만원)를 지급한 사실을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가 경영하던 타블로이드지를 통해 한때 불륜 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지급한 사실도 언급됐다. 브래그 검사장은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라면서 "당신이 누구든 간에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건 위조 자체는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한 의도로 행해진 불법 행위인 만큼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평소와 달리 입을 굳게 닫은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라는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을 뿐 다른 발언을 일체 하진 않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05 09:25:43【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는 불투명한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 대상인만큼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검찰, 법원과 협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도 대권 도전에 타격?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트럼프가 기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AP통신에 확인한 만큼 며칠 안에 공소장이 공개되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약 5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사해 온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통해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기업 문서 조작을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 문서 조작은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같은 또 다른 범죄를 감추기 위해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다.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반대로 이 기소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변호인과 판사가 증거 제출, 향후 재판 일정 등을 협의하고 정식 재판 시작까지는 적어도 수개월,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의 대권 도전길이 험난해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검찰과 협의 후 조만간 맨해튼 지검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지검에 자진해서 출석하더라도 그 즉시 공식적으로는 절차상 체포되는 것이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당하는 것은 물론 법적 권리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들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간단한 질문을 하고 체포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를 받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과정을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기소를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피고인은 법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법정에 나와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경호 요원들이 모든 과정에 동행해 삼엄한 경계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 대기실이 마련되거나, 대기 없이 곧바로 법정에 입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변호인이 유죄 인정 여부에 답변하게 된다. 물론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거의 100%로 관측된다. 트럼프 측은 맨해튼의 배심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불공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맨해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돼 마러라고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31 07:48:19[파이낸셜뉴스] 대표곡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로 유명한 미국의 R&B 싱어송라이터 알 켈리가 자신의 어린 팬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학대 혐의 등으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10만달러(약 1억29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이날 앤 도널리 연방판사는 "당신이 무기로 사용한 것은 성(性)이지만,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사건이 아니라 폭력,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사건"이라며 "당신은 피해자들에게 사랑은 노예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다수의 피해자가 자신들이 겪었던 가학적인 성폭력과 그루밍(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 직접 증언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켈리의 콘서트장을 찾았다가 범죄 대상이 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강요에 의해 '롭의 규칙'이라고 불리는 비공개 양식에 서명했고, 켈리가 정한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폭력과 위협 등을 받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규칙 위반을 이유로 얼굴에 배설물을 바르기도 했으며, 켈리는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여러 피해자들에게 헤르페스를 감염시켰고, 여러 성폭력 상황을 촬영했다고 증언했다. 한 피해자는 켈리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고,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를 구하는 '사과편지'를 쓰도록 했다는 주장도 했다. 켈리는 27살이던 1994년 15세 R&B 가수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운전면허증을 마련해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알리야는 22살이던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날 재판에 나온 한 피해자는 켈리를 향해 "당신은 내 영혼을 박살 내는 일을 시켰다. 너무 비참해서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소리쳤다. 켈리는 재판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지만,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피해 고발자들을 '자발적 여자친구' 또는 '광팬'으로 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변호사들은 "(켈리가) 장기간의 아동기 성적 학대, 빈곤, 폭력 등에 노출된 어린시절을 보냈다"면서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범죄행위는 1990년대 '소문' 수준으로 돌며 확산된 바 있다. 본명이 로버트 실베스터 켈리인 그는 1997년 한 여성으로부터 미성년자 성폭력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고, 이어 시카고에서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됐으나 2008년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이후에도 활발한 음악활동을 이어오다가 2010년대 후반 '미투 운동'이 전개되면서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등 범죄행위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케이블·위성방송 채널인 라이프타임은 지난 1월 6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켈리의 소아 성애 및 납치, 감금 행태를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공개하기도 했다. 10~20대 여성 팬들과 가수 지망생들을 골라 시카고와 애틀랜타 트럼프 타워의 본인 자택에 가두고, 철저히 일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일종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폭로다. 2019년부터 교도소에 수감중인 켈리는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8월15일에는 아동 포르노 및 사법 방해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앞두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30 08:07:39[파이낸셜뉴스] 비행기를 몰던 기장의 엽기 행각이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5월31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항공사 소속이었던 전 파일럿 마이클 학(60)이 비행 중 조종실에서 옷을 벗은 채 포르노를 시청하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1년 집행유예에 5000달러(557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심지어 여성 부기장이 보고 있는 가운데 음란행위가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학은 지난해 8월 10일 올랜도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비행기가 순항고도에 접어들자 옷을 벗고 포르노 비디오를 시청했다. 당시 처음 만난 사이인 여성 부기장이 이 같은 행위를 모두 지켜봤다. 그는 재판에서 “여성 부기장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객의 안전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학의 이 같은 행위가 여성 부기장에게 큰 충격을 주고, 승객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8월말 은퇴하기 전까지 사우스웨스트 항공에서 27년간 파일럿으로 일했다. 항공사는 “사건이 알려진 뒤 학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며 “퇴직 후 받을 수 있는 모든 수당의 지급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31 06:5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