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5일 "무한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에 대해 무한입증을 하겠으나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이 필요하고 명백하게 의도를 갖는 '조작 질의'에 대한 낭패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사 등 공방이 청문회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한 소회'를 묻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신상 관련 야당 의원들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를 증인으로 불러줬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채택되지 않았고 윤석열 씨가 포함된 '우검회'라는 검찰 내 조직이 관련됐다는 것이 청문회 시작 후 나와서 다행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해에 6억 원을 모아서 장롱에 쌓았다고 볼 수 없는 게,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지적하고 국민의힘에 의해 현수막에 붙이는 상황이어서 청문회 의미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일에 이어 자료 제출을 둘러싼 공방을 지속했다.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중국 출입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내역, 2004년 대출 및 관련 상환 자료를 포함해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다"며 "그래서 '무자료 총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리 후보자 명예도 중요하다. 수상한 자금이라든지 현금 6억 원을 썼다든지 일방적으로 소명되지 않았다는 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후보자 신상을 파헤쳐 가며 근거 없이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배 간사가 말한 자료, 기타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오전 중 제출해 인사청문회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겠다"고 답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25 11:28:45[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와의 금전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벌금, 세금, 추징금을 장기에 걸쳐 모두 완납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13일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청문 관련 몇 가지 질문에 답변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으로부터 4000만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18년 4월 11일과 23일 강모 씨로부터 각각 2000만원씩 4000만원을 빌렸다. 강씨는 2008년 불거진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당시 자금을 제공한 3명 가운데 1명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강씨에게 빌린 돈의 대여 기간 만료일은 대여일로부터 5년 뒤인 2023년 4월 11일과 23일이었으나 김 후보자는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로 인한 형벌은 무거웠고, 제게는 큰 교훈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표적사정의 성격이 농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강씨와의 금전 거래 의혹에 대해 "사적 채무가 있었다"며 "누진되는 세금을 납부하는데 썼고, 그간 벌금·세금·추징금 등 공적 채무를 우선 변제하느라 상환 만기를 연장한 상태였다. 대출받아 전액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의 공천에서도 그러한 점이 감안됐다"며 "검찰 등 모든 관련자를 증인으로 불러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들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서는 곧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는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작성한 법안을 실제 국회에서 발의하거나 아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가 의원실과 함께 세미나를 했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제 아들은 표절 예방 관련 입법 활동을 대학 진학 원서에 활용한 바 없다"며 "해당 활동을 입학 원서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제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동료 의원이 대표 발의한 표절 예방 관련 입법에 공동 발의했다"며 "필요한 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다른 사안들이 제기되면 다시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13 19:32:16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구속)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여야 정치인뿐 아니라 전·현직 정권 실세를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특히 ‘박연차발(發) 사정 바람’이 자칫 4·29 재·보궐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박 회장의 로비 상대가 주로 전 정권 인사인 점을 감안, 적어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의 반응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원칙론으로 일관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누구라도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데 여야나 지위고하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정권 원내대변인도 “‘박연차 리스트’든 ‘장자연 리스트’ 등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고 엄중히 조사해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정치권에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반면에 민주당은 다음달 실시되는 재보선을 겨냥한 ‘표적·기획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표적사정, 편파수사, 공안탄압 등으로 정치보복을 일삼고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다음달 실시되는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는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기획해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고, 당 관계자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권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또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 이를 잡듯이 수사하면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검찰이 예고를 하고 수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려가 크지만 당 차원에서의 대응 여부는 수사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09-03-23 17:14:57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7일 김경한 법무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구여권 인사에 대한 ‘표적 사정’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구정권이든 현정권이든 형평성 있는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소신있는 수사태도를 주문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 또는 프라임, 애경, 강원랜드 등 참여정부 시절 성장했던 기업에 대한 수사가 과연 형평에 맞느냐는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항간에는 참여정부 출신, 호남 기업 죽이기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지난 5월 2일 고발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결론이 안나고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누구라도 잘못하면 조사를 받아야 하겠지만 대통령과 관계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조사가 안 되고 지난 정부의 일들에 대해서만 구체적 수사 상황이 공개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의 소신있고 신중한 수사 태도를 당부했다. 장윤석 의원은 “권력형 비리나 정치적 사건에 대해 검찰이 소신껏 수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이라고 주장했고, 주광덕 의원은 “권력자와 권력을 놓친자에 대한 수사의 형평성과 시의적절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보고받은 바로는 지난 정권 인사가 관련된 사건은 없었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것이지만 일부 오해가 있다면 어떻게든 시정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공기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다른 비리 범죄 행위가 포착되거나 첩보가 수집돼 자연스레 시작한 것이지, 정치적 의도는 없다”면서 “사정 정국을 일부러 만든 것도, 표적 수사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면서 검찰과 교정시설의 문제점을 지적, 시정할 것을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도 거기서 좀 살다 나왔는데 대한민국 공무원 가운데 에어컨, 난방 시설 없이 근무하는 공무원은 교도관 밖에 없고, 엑스레이 등 의료기구도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은 적이 있는데 수사관이 담배 연기를 푹푹 뿜어대더라”라면서 “어휘 선택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08-09-17 18:49:14민주당은 30일 검찰이 김민석 최고위원을 상대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공안탄압의 일환이자 민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정면대응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김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수사는 야당탄압이자 민주당을 겨냥한 겨냥한 표적수사”라면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불구속수사 원칙에도 어긋나는 검찰권 남용이므로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당당히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면서 “향후 행동지침은 당 지도부에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의총을 통해 ‘김민석 최고위원 구하기’에 뜻을 모음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31일로 예정된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하는 방안을 포함해 강경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조 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민주당 의원들 사이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하는 문제와 함께 영장심사를 거부했을 때 예상되는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한 대응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의 영장심사 거부 이후 검찰이 구인장 집행을 시도할 경우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김 최고위원이 지난 대통령선거 경선과 18대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4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2008-10-30 15:46:39[파이낸셜뉴스] 부산시교육청은 하윤수 전 교육감 재직 당시의 위법·부당한 업무추진비 집행에 대한 사실조사를 마무리하고, 직권남용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하 전 교육감을 최근 부산경찰청에 형사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관실은 지난 4월 부산시의회의 업무추진비 지적과 관련한 위법·부당한 업무추진비 집행에 대한 감사 청구가 들어옴에 따라 2022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하 전 교육감이 집행한 업무추진비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하 전 교육감은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집행하고,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에는 총무팀이 업무추진비 소진 사실을 수차례 반복 보고했는데도 불구하고 하 전 교육감은 이를 묵살하고 법인카드를 계속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택시, 숙박비, 맥줏집 등 사용목적을 알 수 없는 용도로 법인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총무과 직원들은 연간 사용 한도액이 소진돼 가용액이 없거나, 공식적인 회계처리가 불가능한 사용으로 법인카드가 사용 정지되는 것을 막고자 개인 돈을 모아 법인카드 계좌에 입금해 카드대금을 처리했다. 하 전 교육감은 또 저녁시간대 100g당 7만8000원하는 갈비와 숯불구이를 파는 고급 음식점에서 술과 함께 업무협의회를 진행, 업무추진비 1인당 한도금액인 4만원을 반복적으로 초과했다. 이로 인해 총무팀은 50만원 이상의 업무협의회 20건에 대해 참석자 명단을 첨부할 수 없어 50만원 미만으로 쪼개기 결제를 하는 방법으로 회계 처리한 사례도 적발됐다. 하 전 교육감은 예산이 소진된 이후에도 법인카드를 계속 사용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지출을 일삼는 등 총 32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교육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소속 직원들에게 위법·부당한 회계처리를 사실상 강요하고,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점에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부산경찰청에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업무추진비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카드 계좌 점검 시스템 도입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향후 청렴하고 공정한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전 교육감은 "다른 예산이나 예비비라도 편성해서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총무과 직원들이 법인카드 대금을 대납한 줄은 몰랐다"며 "업무와 관련해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교육감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지 않고 사적 사용으로 간주하는 것은 의도가 불순한 표적 감사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30 11:11:52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다 털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제2의 논두렁 시계'에 비유될 수 있다며 의혹 제기가 반복되는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전날 청문회를 치른 소회를 묻자 "정책과 신상에 대한 질문에 설명했지만 부족한 설명이 있었다면 한편으론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난감하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제기한 자금 출처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까지 증인으로 불렀으면 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년간 수입은 추징금, 그에 따른 중가산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로 사용됐다"며 "세비와 세비외 수입으로 추징금을 갚았고 증여세는 사적 채무로 정리했으며 그 채무는 대출로 상황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최근 5년간 지출이 세비보다 6억원가량 많다며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추긍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으로 제시했다. 출판 기념회 수입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자료를 낼 수도 있으나 (출판 기념회를 해야 하는) 정치 신인들, 정치 전체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야당 의원들도 출판 기념회를 했고, 이를 재산 공개나 신고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에서 제가 임의로 출판 기념회 비용을 다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를 '제2의 논두렁 프레임'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한해 6억원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명백한데 어떤 분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일 '조작질'이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상의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논두렁 시계'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당시 명품 시계를 부인이 논두렁에 버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 보도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피의 사실 공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주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제도 도입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책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포괄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며 실행 계획은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근로일을 줄여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자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방향이지만, 실제 정책으로 도입할지는 경제적 영향과 사회적 보상 가능성 등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25 18:15:1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정비소에서 잘 고쳐서 정상으로 돌아온 까브리를 몰고 벨루노로 향한다. 우리는 평소 안전상의 이유로 세차를 거의 하지 않고 다녔다. 낡고 지저분해 보이면 도둑이나 강도의 표적에서 아무래도 좀 더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하는 친구집에 깔끔한 모습으로 가고싶어 벨루노에 도착하기 전 세차를 하기로 했다. 스테파노가 사는 벨루노는 인구 3만5000의 작은 도시다. 유명한 돌로미티 국립공원이 있는 알프스자락의 도시이다.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이 그렇듯 벨루노도 아기자기 아름다운 곳이었다. 7년 전 이탈리아 한달여행을 할 당시 카우치서핑을 통해 스테파노의 초대를 받아 벨루노를 방문했고 스테파노는 회사에 휴가까지 내며 우리와 시간을 보내고 도시와 주변을 함께 돌아보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의 아들과 부모님과 멋진 이탈리아 가정식 만찬을 즐기며 따뜻한 환대를 받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페이스북으로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했었고 이번 여행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배 시간이며 스테파노의 사정이 허락해서 이번 재회가 가능해진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7년 만에 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열심히 달려간다. 중간에 어떤 작은 도시에서 세차장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탄이 처음 보는 세차기계와 이탈리아어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차에 어떤 청년들이 다가왔다. 세명의 벨기에 청년들이었는데 탄이 세차하는 법을 알아내려 애쓰는 것을 보고 우리가 세차를 도와줘도 되겠냐고 말을 걸어왔다. 예상치못한 친절에 의아했고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도 우리의 여행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왔기에 감사히 친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건장한 청년 셋이서 커다란 까브리를 비누칠을 하고 구석구석 물로 청소를 해준다. 우리끼리 했으면 힘도 들고 오래 걸렸을텐데 키 큰 유럽청년 셋이서 높은 곳까지 깨끗하게 뚝딱 세차를 잘 해주었다. 오랜 여행길에 쌓이고 쌓인 까브리의 묵은 때가 완전히 씻겨나가 반짝반짝 새차처럼 되는 것을 보니 기분이 후련해진다. 세차 후에 청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른셋의 Stijn Bevers라는 친구는 동료들과 자동차여행 중이라고 한다. 여행 중에 게임 포인트를 적립하는 챌린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했는데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포인트를 얻어 이기는 게임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기는지 누가 높은 점수를 얻게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행자체를 소비하며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남을 돕고자하는 친절을 베풀며 다닌다니 참 좋은 멋진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청년들한테 좋은 배움을 얻었다. 우리도 여행 중 멈춰있는 차를 끌어주거나 선교지에서 도움을 드릴 일이 있는지 살폈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하루에 하나씩 좋은 일을 하는 챌린지라니 정말 보기 좋았다. 참 기특하고 멋진 청년들이다. 이런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고 감사했다. 뜻밖의 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벨루노로 달린다. 7년 전 방문했던 Forst 맥주공장이 보인다. 이곳 수제맥주를 무척 좋아했던 생각이 나서 차를 멈추고 들어갔다. 7년 전과 바뀐것이 없어보인다. 다양한 맛의 맥주가 들어있는 식스팩을 친구선물로 샀다. 아름다운 돌로미티 바위산도 여전하고 정겨운 마을도 그대로인것 같다. 벨루노에 도착해서 친구네 집으로 갔다. 스테파노의 집은 부모님댁 근처로 이사해서 예전에 묵었던 그집은 아니었지만 2층의 근사한 주택이 무척 아늑하고 좋았다. 우리에게 집을 구경시켜주고 2층 방 중 하나에서 묵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에어컨이 없고 너무 더워서 창고인 지하실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정말 괜찮겠냐고 거듭 묻는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도 그렇고 시원한 지하가 훨씬 좋아서 우리는 정말 지하에서 머물고싶다고 하자 다행히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스테파노가 까르보나라를 해준다고 장을 봐왔다. 이탈리아 사람은 자기 음식에 매우 엄하다. 정통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는 어떤 맛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날달걀을 깬 것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섞고 후추를 넣고 다시 섞는다. 돼지고기 볼살, 턱살, 항정살을 염장해서 만든 관찰레(Guanciale)를 얇게 썰고 후라이팬에 굽는다. 관찰레는 베이컨과는 매우 다르다. 고급스러운 풍미가 있다고 한다. 돼지기름이 충분히 나올 때까지 굽고 스파게티면은 포장에 쓰인대로 11분을 익히면 알덴데(al dente)로 조금 딱딱한 식감이 되는데 스테파노는 몇 분 더 익히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나도 알덴데보단 말랑한 면을 더 좋아한다. 면을 체에 받치고 잘 익은 관찰레를 넣고 계란과 치즈소스를 부어 버무리면 정통 까르보나라가 완성된다. 소스에 들어간 계란은 날달걀이지만 면과 관찰레의 온도로 계란이 익는다고 한다. 크림은 넣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스테파노. 레드와인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정통 까르보나라도 꽤 입맛에 맞았다. 따로 소금이나 간을 하지 않았지만 간이 잘 맞았고 풍미가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풍부한 맛이 났다. 내가 스파게티를 먹다가 할라피뇨를 꺼내려고 하는 것을 본 스테파노는 "시로는 내 파스타를 죽이고 있어요."라고 한다. 웃음이 터졌다. "이탈리아에서 그렇게 먹으면 감옥에 갈 수 있어요"란다. 나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미안해요. 한국에서 늘 할라피뇨와 함께 먹어왔어서요"하며 무심코 들었던 할라피뇨통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스테파노는 계속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탈리아에서 금지된 거라며 농담을 던진다. 유쾌하게 이야기해줘서 쉴 새 없이 웃으며 식사를 했지만 이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도 꼭 필요한 것 같아 조금은 조심해야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하지만 당신은 손님이니 용서할께요"라고 해주어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 웃느라 면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스테파노를 통해 이탈리아의 음식과 자국 문화의 자부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음날엔 우리가 주방을 점령했다. 까브리에 남은 음식재료를 몽땅 가져와 미역냉국과 닭볶음탕을 하기로 했다. 7년 전에도 닭볶음탕을 해서 스테파노의 부모님과 동네분들이 여러분 오셔서 조금씩 맛보고 즐겁게 식사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나보다. 뭔가 다른 것을 할까 했었지만 그 후로 닭볶음탕을 먹을 수 없었다며 그때 음식을 원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7년 전에는 고추장이며 제대로된 소스가 없어 불닭볶음면의 스프로 맛을 냈었는데 이번엔 까브리에 싣고 온 한국 소스로 제대로 양념을 했다. 요리실력도 조금은 늘었으니 지난번보다 맛있겠지. 포슬포슬 감자와 넓적당면도 넣었다. 스테파노의 아들 마테오와 딸 발렌티나, 그리고 여친 니나까지 온가족이 모였다. 미역냉국은 미끌거리는 식감이 좀 낯설어서인지 그닥 인기가 없었지만 닭볶음탕은 성공적이었다. 다들 즐겁게 식사를 했다. 독일에서 배를 타고 한국에 가기 위해선 어떻게든 짐을 정리해야했다 우리는 스테파노의 지하실에 방수포를 깔고 까브리에 있는 짐들을 몽땅 다 꺼내왔다. 독일의 배에 까브리를 싣고 한국으로 보내기로 하긴 했지만 이번엔 그 안의 짐들이 문제였다. 일년간 살았던 각종 살림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나올때는 운좋게도 이삿짐으로 해서 얼렁뚱땅 짐을 실은 채 잘 통관을 했지만 독일은 왠지 깐깐한 이미지라 차에 짐이 실려있으면 다 꺼내서 버리라고 하거나 아예 차를 안실어주면 어떡하나 싶어 어떻게든 짐을 정리해야했다. 이탈리아에서 국제택배로 한국에 짐을 부치는 방법이 있는지 스테파노에게 물어봤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하고 부치는 방법도 쉽지않고 시간도 엄청 걸리는 모양이었다. 다시한번 우리나라 좋은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다 빼온 짐 중 우리가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있는 양만큼 중요하고 귀중한 것 위주로 분류를 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한국에서 다시 쉽게 살 수 있는 것 중 쓸만한 것은 스테파노에게 주었다. 그러고도 어찌할 수 없는 짐은 고민고민하다가 버리면 버리리라 하고 그냥 까브리 짐칸 맨 아래쪽에 꽉꽉 넣어두었다. 벨루노에서 짐정리를 하는 틈틈이 스테파노와 니나와 함께 피자도 먹고 젤라또도 먹으러 다니고 공원 산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수에 앉아서 먹는 젤라또는 뭔가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친구와 이렇게 즐겁게 보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하루는 근처에 사시는 부모님을 모셔와서 떡볶이를 해드렸다. 맵지않을까 무척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매운 것을 잘 드신다. 특히 어머님이 고추장을 좋아하셔서 뜯지않은 큰 통을 선물로 드렸더니 무척 기뻐하셨다. 식전주 주황색 스피리츠를 함께 마시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평화롭고 소중했다. 이들 덕분에 이탈리아가 우리에게 제 2의 고향같이 느껴지고 이탈리아에 있는 우리의 또다른 가족같이 여겨졌다. 우리가 떠나는 날 스테파노의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우리에게 파스타면이며 성모상 장식품 등 선물을 한아름 주셨다.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것이 느껴져 눈물나게 감사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뵐지 모르는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한국식으로 절을 하자고 탄이 제안해서 우리는 어머님을 의자에 앉으시게 하고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심을 담아 인사하고 싶었다. 한국식 인사라고 하니 신기해 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셨다. 어머님과 헤어지는 것이 스테파노보다 더 힘들었다. 그렇게 스테파노네에서 약 열흘간 신세를 지고 시간이 되어 북쪽으로 독일을 향해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66z4wsCZ884?si=NXcbcbs1u3xXoW5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9 10:37:56[파이낸셜뉴스] 사적 채무 등 신상 문제가 불거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SNS를 통해 페이스북을 통해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내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가 2018년쯤 동일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점을 두고 통상적 사인 간 채무가 아닌 '쪼개기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돈을 빌린 경위를 소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SK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표적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 번째 표적 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 표적 사정'은 2008년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것을 말한다. 이어 "신용 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자녀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제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느냐"며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김 후보자는 아들의 홍콩대 인턴 특혜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인턴 담당 교수의 편지 원문을 별도로 공개한 바 있다. 끝으로 김 후보자는 "내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든, 나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든 상관없다. 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8 05:38:14[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2018년 11명에게 빌린 1억4천만원이 ‘쪼개기 후원금’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신용불량 상태로,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천만원씩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07∼2008년 지인 3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7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법원에서 벌금 6백만원, 추징금 약 7억2천만원이 확정됐다. 김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자료를 보면, 김 후보에겐 추징금과 별개로 7억2천만원에 대한 증여세 1억2688만원이 2011년 7월 부과됐다. 김 후보는 이를 “표적 사정”이라며 “추징금에 더해 숨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 결국 1억2천만여원의 첫 고지금액을 훌쩍 넘는 2억1천여만원을 최종 납부한 중가산세의 압박 앞에서 허덕였다”고 했다. “매달 평균 140만원씩 세금이 늘어나”, 2018년 4월 사인 간 채무 1억4천만원을 한 번에 일으켜 증여세를 완납했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차용증 양식이나 대출 조건이 11명 모두 같다는 점을 들어 쪼개기 후원금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천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제 신용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며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천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고,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2020년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총액이 -5억8095만원이었다가,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서 2억1504만원으로 늘어난 점도 석연치 않다며 문제 삼고 있다. 이 기간 수입은 세비 5억1천만원인데, ▲정치자금법 위반 잔여 추징금 6억1607만원 납부 ▲신용카드·현금 2억3천만원 사용 ▲기부금(교회) 2억원 ▲아들 국제학교·해외유학에도 재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비 소득보다 지출이 많고,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근 2억원이라는 걸 비난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한 말씀 드린다”며 “저는 지금까지 살아내고 버텨온 것을 제가 믿는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 그런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17 17: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