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을 내려 징집한 군인 32만명 중 전투부대에 배속돼 우크라이나에서 교전 중인 인원은 5만명 정도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전투 중인 인원 5만명을 포함해) 8만명 정도가 우크라이나 작전 지역에 있으며 나머지 인원은 캠프에서 훈련 중"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서의 첫 동원령을 발동했다.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으로, 지난달 말까지 우크라이나로 보낼 군인들이 소집됐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소집을 완료해 부분 동원령을 종료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했다. 동원령 이후로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징집 사무소에서는 총격, 방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원령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간 러시아 남성은 동원령 규모와 맞먹는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살인·강도·절도·마약 밀매 등 중범죄로 형이 확정된 전과자들을 추가 징집할 수 있도록 한 법령에 서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08 06:12: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이 수도 모스크바 거리를 순찰하며, 예비군 동원령 대상인 직장인과 노숙자 등을 무더기로 징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각) 해외 언론에 따르면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을 체포했고, 지난 13일 새벽에는 한 건설사 기숙사에 들이닥쳐 노동자 200여명을 끌고 갔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30대 남성 알렉세이는 "경찰 2명과 사복 차림의 군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들어와 신분증을 요구한 뒤 '조용히 따라와'라고 명령했다"며 "(따라오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해 패닉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은 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로비에서 징집영장을 집행하고, 사무실 건물이나 호스텔 등을 급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카페와 식당 출구를 막고서 징집 대상자가 있는지 수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성들은 예비군 부분 동원령이 발동된 이후 징집을 피해 해외나 시골로 탈출하거나 도시 내 비밀스러운 곳에 숨어들었다. 러시아 이웃 국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동원령 발령 후 지금까지 30만 명 이상의 남성과 그 가족이 러시아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원령 발표 후 지금까지 22만2000명이 징집됐다며 2주 이내에 징집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을 원하는 강경파들은 2차 징집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예비군 동원령을 통한 이런 강제 징집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을 촉발해 사회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원령 발동 후 징집된 병사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이들의 시신이 고향으로 들어오면서 반전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7 07:21:1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인 2명이 자국의 군 동원령 발령에 따른 징집을 피해 미 알래스카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했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실은 이날 러시아인 2명이 알래스카주 베링해의 외딴 섬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마카우스키 의원실은 미 해안경비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강제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은 이들이 배를 타고 세인트로렌스섬으로 건너와 약 600명이 사는 외딴 지역인 갬벨 인근 해변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갬벨은 러시아 동쪽 끝인 추코트카에서 불과 58km 떨어진 지역으로 알래스카 본토보다도 러시아와 가까운 지역이다. 이들의 망명과 관련,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인 2명은 검문을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이송됐으며, 앞으로 이민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신상이나 여행경로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당국은 향후 러시아 동부 해안에서 알래스카로 도주하는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경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가을 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이 같은 탈출 방법은 앞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경로를 통한 러시아인들의 미국 망명은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러시아인들의 미국 망명은 관광객으로 멕시코 지역에 먼저 입국한 뒤, 육로로 미국 국경을 넘는 경로 알려져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이후, 러시아 내에서는 국외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푸틴은 당초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인원이 동원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징집을 기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7 09:26:2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연이은 차질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관계자들과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전 BBC 기자이자 독립 언론인인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지난 몇 주간 러시아의 공무원, 의회 관계자, 공기업 및 사기업 임원 등 총 15명의 소식통과 현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부 소식통들의 정확한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중 과반이 상급 관리자 이상의 직책에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개전 이래 최대 패배를 겪은 이후 러시아 내부의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공세 전환으로 인해 크렘린궁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성급하게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한 병합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패배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일 수 없는 푸틴이 상황을 급히 반전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다수의 내부 소식통들은 이미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계획이 구체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며 혼란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계획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의 계획을 진행해 각계의 불만을 산 것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그 누구도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전했다. 정부와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공조와 협조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푸틴은 모든 사람에게 다른 것들을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경제 뿐 아니라 전쟁에도 적용된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린 하르키우에선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정치인도 군인들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내부 소식통들은 러시아 정부의 고위 직책자 중 누구도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 지배층의 진심 어린 지지는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국외로 가는 편도 비행편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다음은 무엇인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나. 1만 달러(약 1441만원) 이상은 들고 나가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내부 소식통 중 전쟁을 찬성하는 인물들과 반대하는 인물들 모두 전쟁의 구체적인 최종 목표를 가늠하거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한 고위 관료는 “승전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만이 가능한 선택지이다. 우리는 그것(승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 기차는 달리고 있고 우리는 그 기차에 탑승해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패배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소식통은 그러한 결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4 07:30:35[파이낸셜뉴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징집된 병사들의 열악한 숙소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병사들의 숙소를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체육관 같이 보이는 큰 건물 내 2층 침대가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병사들은 침대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오가고 있다. 이는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숙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영상과 함께 “러시아인들은 최근까지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즐겼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넷플릭스는 러시아 시장을 떠났지만 오징어 게임은 (러시아에) 남아있다”라고 조롱했다. 현재 1850회 가량 리트윗된 이 영상은 각종 SNS로 퍼져 나가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당신(러시아인)의 다음 임무는 징집 센터에 보고하는 것”, “저런 곳에서 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게임을 시작하지” “(오징어 게임과 달리) 저들 중에 생존자는 없을 것” “땀에 젖은 양말과 보드카 냄새가 여기까지 난다” 등의 조롱과 비판이 담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30 09:49:04[파이낸셜뉴스] 조국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14년만에 귀국해 입대한 여성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매체는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던 국토방위군 102분리여단 소속 마리아나 크비토이카가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리아나의 유가족은 “또 한 명의 전사가 목숨을 잃었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유가족은 “마리아나는 용기의 본보기였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꽃’이었다”며 “당신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리아나의 호출명은 ‘크비트카’로, 우크라이나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나고 자란 마리아나는 고향에서 의사로 일하다 어머니와 자매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가정까지 꾸렸으며, 14세 아들과 10세 딸을 두고 있었다. 그런 그는 전쟁의 참상을 방송으로 접한 뒤 귀국과 입대를 결심했고, 의료 부족을 겪는 고국의 전쟁터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부상당한 전우들을 치료하며 전쟁터에서 그야말로 꽃을 피운 마리아나는 25일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에 중상을 입고 이틀간 사경을 헤매다 결국 숨을 거둔 것이다. 이는 그가 국토방위군 102분리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의를 불사른지 불과 일주일 만이었다. 마리아나는 21일 인터뷰에서 “슬픔이 내 고국 땅에 드리웠을 때, 나는 내가 고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고국 땅을 지키겠느냐. 내 아이들이 내 고향에 있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나는 이곳 최전선에 나와있다. 악이 얼마나 강하든, 항상 선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마리아나의 죽음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용기와 희생, 애국심의 본보기”라며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8 09:30:5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징집 센터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AFP통신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영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의 한 학교에서도 무차별 총격에 의해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88번 학교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먼저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학생 7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13명이 사망했고, 학생 14명을 포함한 2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출신의 34세 남성으로 밝혀진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인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붉은색 나치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사건의 범인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와 테러 단체와 연관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9:29:5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강제 동원된 예비군들에게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낡고 녹슨 총기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이후 징집된 예비군들이 제대로 된 무기조차 보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리몬스키 지역의 한 군수품 창고에서 나온 총기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매체는 “해당 무기들이 창고에 오랜 기간 폐기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하는 무기는 칼라시니코프로 불리는 AK-47 자동소총으로, 1947년 당시 구소련이 제작한 뒤 20세기에 가장 많이 생산된 소총이다. 이밖에 1959년 소련이 도입한 개량형 AK-47인 AMK 소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를 보급받은 예비군들은 “이 망할 것” “너무 충격받아서 할 말을 잃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러시아) 군대는 우리가 탱크에 탑승하는 승무원이라는 이유로 이런 무기를 지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탱크에 탄 승무원들은 무기가 쓸 일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무기를 지급했다는 것. 이와는 별개의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도시에서 녹슨 군용 트럭이 열차에 실려 수송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새롭게 동원한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옛 소련 군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게 러시아가 지지해 온 ‘진짜 군대’의 모습인가” “녹슨 총은 야구 방망이로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8:18:4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동원 센터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AFP통신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일부 동원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무차별 동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영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의 한 학교에서도 무차별 총격에 의해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88번 학교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먼저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학생 7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13명이 사망했고, 학생 14명을 포함한 21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학교 출신의 34세 남성으로 밝혀진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인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붉은색 나치 상징 문양이 새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사건의 범인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와 테러 단체와 연관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동원령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7 07:39:42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인상이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5조루블(약 119조원) 규모의 내년 국방비를 편성했다. 경제는 이미 파탄 지경인데 당초 예산안보다 43%나 증액한 것이다. 만만하게 본 우크라이나가 의외로 완강히 저항하자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고 본다는 뜻이다. 푸틴도 당황한듯 지난 21일 부분적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 그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대상으로 적시한 규모는 '예비군 등 군 경험자 30만명' 선이었다.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한 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이다. 후폭풍은 거셌다.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민의 해외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며칠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모스크바에선 "우리는 (푸틴의) '총알받이'가 아니다"라는 시위대의 외침이 외신을 탔다. 수천명을 구금했음에도 시위가 멎지 않자 푸틴은 자국 병력이 자발적으로 항복 또는 전투거부 시 최대 10년까지 구금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전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러시아군이 비장의 카드를 빼든 모양이다. 최근 서방의 무기와 병참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기세를 올리자 동부지역 전선에서 병사들의 후퇴나 탈영을 막기 위해 '독전대'를 배치한 것이다. 2차 대전 때 옛 소련의 스탈린도 독전대를 활용했었다.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다룬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 독일군에 쫓겨 도망치는 병사를 독전대가 가차 없이 사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 독전대도 러시아 병사들에겐 공포스럽겠지만, 그 효과는 비관적으로 비친다. 막강한 나치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키려 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 때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전은 명분 없는 침략전쟁인 탓이다. 전력은 우세한데도 전의를 잃은 러시아군을 보면 과거 고구려의 저항에 밀려 지리멸렬했던 '당나라 군대'가 생각날 정도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2-09-26 18: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