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해명했다.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의 한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의 비밀궁전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 온라인 행사에서 “영상물에서 내 소유라고 한 것 가운데 본인과 본인 친척들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이상 돌고 있는 정보”라며 “지금 필요한 때에 맞춰 모든 것을 짜깁기해 그 자료들로 러시아인들을 세뇌하려는 것으로 관련 소문을 뒷받침할 법적인 문서는 아무것도 없다. 영상물은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발니는 구속 직후인 지난 29일 본인이 이끄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대규모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 비밀궁전이라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장소는 전체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7000㎡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이다. 영상 속에서는 이 장소의 항공 사진과 설계 도면 등이 자세히 공개됐다. 과거 기업인들의 기부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있었던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법을 벗어난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 나발니 측은 해당 시위에 모스크바에서만 5만여명, 전국에서 25만~3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독립 언론에 따르면 전국 110개 도시에서 약 11만명이 참가했고 3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26 07:03:2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조은효기자】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도 관계 재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지난 26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쑨웨이둥 부부장은 지난 25일 신의주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과 쑨 부부장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날 면담 분위기에 대해 시종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였으며,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 두 나라 외교 부문들 사이의 협력이 가지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쑨 부부장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명호 부상과도 별도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월 박명호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 2019년 8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북중 고위급 회담을 실시한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예방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쑨 부부장의 이번 방북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 관계는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됐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답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도 쑨 부부장이 최 외무상과 박 부상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조 관계와 국제 및 지역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조 관계를 유지·발전·공고히 하는 것이 양당과 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관련 주요 행사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겠다며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석우 기자
2024-01-27 10:59:14[파이낸셜뉴스]28일 북한 선전매체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승절 당일이던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경축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북러 간 안보협력 등에 관해 담화를 나눴다. 이날 연회엔 리병철·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강순남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등 당·정·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는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당과 정부의 평가와 원칙적 입장을 피력하고 쇼이구 동지와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담화에선 국방 안전 분야에서 (북·러)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가일층 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문제들이 진지하게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쇼이구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위한 연회도 마련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내온 선물을 김정은에게 전달했고, 김정은도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날 리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은 연회 연설에서 "김 총비서 위임에 따라 러시아 군대와 인민에게 공화국(북한) 정부와 무력, 전체 조선인민의 이름으로 가장 뜨거운 전투적 경의와 지지 성원을 보낸다"며 "조로(북·러)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강도적인 세계패권 전략에 사상으로, 무장으로 맞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이익을 고수하고 서로 강력히 지지 성원하며 힘을 합쳐 지역과 세계 평화·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도 "조선인민군(북한군)은 백두산 빨치산과 존경하는 세대의 전투 전통을 영광스럽게 계승하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두리에 굳게 뭉쳐 강군 건설에 매진함으로써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군대로 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전승절을 맞아 목란관·인민문화궁전·옥류관·청류관 등지에서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70돌 경축 국가연회'를 개최했다. 연회장엔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당정 간부들도 자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8 14:05:4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막대한 경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푸틴과 그 보좌진들의 안전·보안에 쓴 돈이 148억 루블(약 2399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올해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통령과 대통령 행정실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작년 대비 30% 늘린 191억 루블(약 3096억원)로 책정했다. 러시아는 그 금액의 80% 가까이를 5개월 만에 만에 쓴 셈이다. 이에 러시아 매체 모스코우 타임스는 지난해 겨울부터 우크라이나 군이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크렘린궁이 보안 조치를 강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푸틴 집무실과 생활 공간까지 드론 공격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일 크렘린궁 상원궁전 상공에서 두 대의 드론이 폭발한 적 있고, 30일에도 관저가 있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노보오가료보 인근에서 드론 여러 대가 격추됐다. 드론 공격뿐 아니라 러시아 보안당국은 또 푸틴 대통령이 해외 방문길에 외국 기관에 체포될 가능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월 중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군이 현지 어린이들을 납치해 자국으로 대거 강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범죄를 저지른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ICC 설립 규정인 로마 규정 비준국들을 방문한 적이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4 09:18:4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좌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궁전에서 유럽 순방 마무리 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만이 러시아의 진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나는 (푸틴) 당신이 병원, 학교, 산부인과 병동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폭탄으로 파괴되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하며 또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고 있다. 러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푸틴은 민족 결속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정당화하며 이웃 국가들을 점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비(非)나치화 했다고 주장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라고 꼬집었다. 외신들은 해당 발언이 미국의 대러시아 접근자세의 변화를 시사한다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권교체는) 바이든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선출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여년 간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자국의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 관계자는 이 같은 발언이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며 침공에 대한 비판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가나 지역에 대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의미"라며 "러시아 정권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바르샤바의 한 난민 시설에서도 대본에 없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취재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생각을 묻자 "(푸틴은) 도살자"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 푸틴 대통령의 전쟁범죄 인정 여부를 두고서도 행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푸틴을 전범으로 부를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나중에 돌아와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그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번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진심으로 말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러시아 지도자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판단할 법적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공식적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대한 군사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의 탱크와 항공기 1%만 요구한다"며 국제적인 군사 지원 강화를 거듭 요청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유럽 공동 안보 강화 필요성이 언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3-27 18:10:5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불거진 저택의 내부 모습이 일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이 인터넷 웹하드를 통해 500여장의 푸틴 궁전에 관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중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다. 알렉세이 나발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저택에는 수많은 침실, 욕실, 연회장이 있다. 또 모든 공간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벽화 등으로 치장됐다. 실내 수영장은 대리석 기둥으로 화려함을 더했고, 봉춤(폴댄스)을 위한 별도 무대도 있다. 이외에도 저택에는 극장, 아이스하키용 빙상장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나발니는 흑해와 접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휴양 도시 겔렌쥑에 있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짜리 저택이 푸틴 대통령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저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 가상의 저택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모습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측은 이 저택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저택은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이 소유한 약 7000헥타르(7000만m²)의 완충 지대에 둘러싸여 있다. 또 FSB는 저택 주변 1.6㎞ 이내를 '접근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혼수 상태로 독일에 이송됐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2021년 1월 러시아에 자진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작년 10월 나발니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23 12:50:31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기체류를 위해 집을 구하러 다닌 적이 있다. 10여년 전 일이다. 벨베데레 궁전 근처 아담한 집을 보여준 주인은 금발의 중년 부인이었다. 집에 대한 부인의 짤막한 브리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 "러시아로부터 안전한 집이에요." 러시아가 가스밸브를 잠근다 해도 걱정 없는 난방시설을 갖췄다는 것이 요지였다. 걱정 많은 부인이라는 생각을 당시에 했건만, 돌아보니 오판이었던 거 같다. 러시아의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이 27일(현지시간)로 1주일째 중단되면서 유럽시장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유럽 가스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1㎿h당 180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야말~유럽 가스관의 출발지는 러시아 땅끝마을 서시베리아 야말반도다. 툰드라의 광대한 벌판에서 주민들은 순록을 키우며 산다. 이 지역에 가스전이 개발된 것은 1970년대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시작해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2000여㎞ 가스관을 깔았다. 야말~유럽 가스관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의 2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밸브 하나로 서유럽을 압박할 수 있는 이유다. 러시아는 분쟁 때마다 이를 활용해왔다. 이번에 노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위권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여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동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 확장에 군사적 대응 불사를 선언했다. 서방은 푸틴의 진짜 속내가 우크라이나 전체 합병일 걸로 본다. "소련 붕괴는 20세기 최대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던 이가 푸틴이다. 그는 과거 소련의 영광에 향수를 품은 러시아인들을 자극한다. 가스, 자원은 이를 실현시켜줄 무기다. 비단 러시아만의 일일까. 가스든 원유든 희토류든 자원부국은 늘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욕구를 느낀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1-12-28 18:27:44[파이낸셜뉴스] 최근 7년 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판결이 취소되면서 실형을 살게 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지자들을 향해 "정권을 쥐고 있는 도둑들로부터 나라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계속 두려워한다면 정부는 권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권력을 쥔 소수의 도둑들로부터 나라를 해방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저항운동을 촉구했다. 나발니는 "내 뒤에서 철문이 귀를 멀게 할 정도의 쇳소리를 내며 닫히지만 나는 스스로 자유롭게 느낀다"면서 "내가 옳다는 믿음, 여러분들의 지지, 내 가족의 지지 덕분이다"라고 옥중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의 자유를 빼앗을 순 없다'는 경구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그럴까 하는 자문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구금 중인 나발니는 측근들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푸틴 정적'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옥중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혼외자녀 의혹과 호화궁전 건설 의혹 등을 폭로하는 등 대중의 반푸틴 정서를 자극했다. 주말마다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에선 참가자들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푸틴은 도둑놈"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사기죄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나발니는 명예훼손죄로 5일 또 다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한 2차 대전 참전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93)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끌어다 올리면서 개헌을 지지한 그를 '매수된 하인', '양심 없는 사람', '반역자' 등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러시아 참전군인연맹이 나발니를 중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했고, 연방수사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여 나발니를 기소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5 14:51:0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를 지난 17일 체포한 데 이어 그의 동생도 체포했다. 반(反)정부 시위 독려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기업엔 거액의 벌금도 예고했다. 나발니가 이끄는 '반(反)푸틴' 운동 조직인 반부패재단 소장 이반 즈다노프는 경찰이 모스크바의 나발니 자택을 급습해 그의 동생 올레그를 체포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경찰들은 복면을 쓴 채 아파트 문을 부순 뒤 올레그를 끌어냈고, 현재 그를 감금·조사 중이다. 경찰은 반부패재단 사무실 및 나발니 주변 인물들의 거처 등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경찰은 나발니 주변 인사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는 점을 수사 근거로 삼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SNS 압박에도 나섰다. 나발니와 측근들이 최근 SNS를 사용해 푸틴 대통령의 '황금 궁전' '숨겨진 딸의 호화 생활' 등을 연이어 폭로하면서다. 나발니의 지지자들과 푸틴 대통령의 탄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23일 단체 시위에 나섰는데, 이들 시위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도 SNS였다. 이에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은 부적절한 시위 홍보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SNS 기업에 최대 400만 루블(약 5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감독청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탁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유튜브 등을 언급하며 "미성년자들에게 불법 대중 행사의 참여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유통시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SNS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규제해야 한다는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29 07:43:08[파이낸셜뉴스] 영하 50도의 맹추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졌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해 3400명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모스코바에서는 약 1만5000여명의 시위대가 푸시킨 광장 주변에 몰려들어 시위를 했으며 가두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도 벌어졌다. 시위대는 헬멧을 쓴 진압경찰에 의해 경찰버스와 트럭에 실려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봉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반대쪽인 일본 북쪽 사할린 지역인 유즈노사할린스크와 시베리아 동부 야쿠츠크 등에서도 일어났다. 야쿠츠크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OVD-인포는 모스크바에서 941명,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50명 등 전국 90개 도시에서 3454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같은 대규모 체포와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말에 또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44살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로 이송돼 5개월만에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의 체포 협박에도 이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해 당국에 체포돼 모스크바의 마트로스카야 티시나 감옥에 감금돼 있다. 이 곳은 가장 악명높은 감옥으로 유명하다. 나발니는 측근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을 공개한데 이어 숨겨진 딸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면서 푸틴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나발니는 22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다고 밝히며 "창문 쇠창살에 목을 메거나, 숟가락을 날카롭게 만들어 목을 베거나 손목을 그을 계획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계단도 매우 조심스럽게 걷고 혈압도 매일 잰다"며 "갑작스런 심장마비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혀 혹시 모를 러시아 당국의 추가 암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1-24 10: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