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선거 결과에 침묵하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과거 친하게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우크라이나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은 7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러시아 싱크탱크 발다이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를 기회로 그(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측은 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미국 정부와 대화를 하지 않았던 푸틴은 과거 친분이 있었던 트럼프가 6일 대선 승리를 선언한 다음에도 따로 그를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날 러시아 매체 뵤르스트카는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이 제 3자를 통해 트럼프에게 대선 승리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전날 미국을 두고 우크라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7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푸틴과 “이야기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푸틴은 같은날 소치에서 트럼프와 대화 가능성에 대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이 트럼프의 취임식(내년 1월 20일) 이전에 소통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취임 전 푸틴에게 전화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푸틴은 지난 7월 트럼프 피격 사건 당시 트럼프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푸틴은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정확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다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2017~2021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트럼프와 자주 접촉했던 푸틴은 트럼프가 재임 기간에 괴롭힘을 당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가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끝까지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푸틴은 "언제가는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달 미국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을 인용해 트럼프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푸틴에게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소치에서 트럼프의 우크라 관련 발언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내내 우크라 지원 중단과 전쟁 종식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CNN을 통해 “우크라 분쟁 해결을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며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차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이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 이것이 유럽에 필요한 미국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일부 우크라 영토를 양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라는 푸틴의 요구를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푸틴에게 양보하고, 물러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며 "이는 우크라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유럽 전체에 자살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조건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크렘린 지도자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더 많은 공격을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8 08:51:0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지만 테러를 누가 지시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도 IS가 이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지속해서 밝혀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3년째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려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공포와 불화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악에 저항하려는 단합과 결의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테러 사망자 수가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7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6 15:24:22[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에 대해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고 주거용 건물,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부서졌다고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 통신,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드론 45대 중 40대를 밤새 요격해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세르히이 포프코 키이우 군정관은 이번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수도권에 거의 2시간 동안 공습 경보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포프코 군정관은 "키이우 상공에 접근한 러시아군의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강조했다.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는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관구 사령부도 텔레그램을 통해 방공 시스템을 5시간 이상 가동해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26대를 남부 곳곳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드론은 주로 흑해 연안 미콜라이우 공중에서 요격됐다. 러시아군은 동부 격전지 아우디우카에 대한 대공세도 개시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불화설로 전격 경질되는 등 우크라이나군 수뇌부가 전면 교체되고 동부 전선에 걸쳐 수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서북쪽에 위치한 아우디우카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외곽에서 중심부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만나 자리에서 "푸틴이 우스꽝스러운 인터뷰를 했고, 이번 침공의 역사에 대해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원하는 것은 이웃 국가 영토 일부를 차지하는 것 뿐"이라며 이 같은 행동은 '제국주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2-11 16:46:19[파이낸셜뉴스] 공식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밝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석에서 휴전을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명의 러시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부터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전했다. 푸틴이 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당초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려던 의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와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북부 지역에서 후퇴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남부와 동부를 점령하는 전선이 이어져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휴전 시사는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으며 전투가 유리해지면 마음을 다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상태에서 휴전안을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올해초 러시아군이 전쟁에 지치면서 정규군을 소집병과 수감자들로 많이 대체했으나 우크라이나군도 영토 탈환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서방국가들의 지원 의지도 줄어들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지원을 위한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조안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하원내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이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통과 조건으로 멕시코 접경 남부 국경지역 통제 강화와 난민 수용 축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휴회라 내년초에나 다뤄질 전망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85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군인 사상자도 수만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25 12:26:01[파이낸셜뉴스] 약 2년 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에 몰렸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내년에 미국의 정권 교체를 기다린 다음 서방의 지원이 끊기면 손쉽게 우크라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본다. 美 상원부터 지원안 표류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상원은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와 이스라엘을 함께 지원하는 1105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안보 지원안을 절차 투표에 올렸다. 절차 투표는 목표 법안을 표결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 투표다. 상원은 절차 투표에서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및 토론 종결에 동의하면 절차 투표 가결 이후 30시간 안에 목표 법안에 대한 실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6일 절차 투표는 찬성 49표에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여당인 민주당은 현재 상원에서 51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절차 투표를 넘기 위해서는 공화당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법안은 상원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공화당이 과반인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공화당은 민주당 정부가 우크라를 돕고 싶다면 먼저 멕시코 국경에서 유입되는 불법이민자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늘리라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지난 9월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도 예산안에 우크라 지원 예산을 넣자 국경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부는 내년 1~2월까지 유효한 임시 예산안으로 버티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는 지난 10월 민주당과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는 이유로 같은당 하원의장까지 몰아냈다. 바이든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같은달 20일 미 의회에 이스라엘(143억달러)·우크라(614억달러) 군사지원과 대만 등 인도·태평양 국가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이 요청한 금액에서 일부 변경된 6일 지원안에는 우크라 정부 운영비 120억달러와 군수 지원 150억달러, 우크라 난민 지원금 23억달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6일 발표에서 우크라에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가 대통령의 국가안보 관련 추경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이번 지원이 우리가 우크라에 제공할 수 있는 마지막 안보 지원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지배하는 하원은 바이든의 요청을 무시한 채 지난달 2일 이스라엘에 단독으로 143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하는 예산안을 가결해 상원으로 보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이달 발표에서 우크라 지원 예산에 대해 "미국의 국경 안보법을 바꿀 수 있는 법안 제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6일 연설에서 "나는 국경 문제에서 중대한 타협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도 돈줄 말라...기회 노리는 푸틴미국과 함께 우크라를 돕던 유럽연합(EU)은 이달 14~15일 정상회의에서 우크라 지원을 위해 500억유로(약 70조9000억원)의 추가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었다. 동시에 EU 27개 회원국들의 잠정 합의를 통해 우크라의 EU 가입 절차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4일 EU에 서한을 보내 이달 정상회의 의제에서 우크라 EU 가입 협상 개시 안건 및 추가 예산 배정을 빼라고 요구했다. 2004년 EU에 가입한 헝가리는 2010년 오르반의 재집권 이후 EU와 마찰을 빚었다. 오르반 정부는 2011년 사법부를 무력화하면서 EU의 민주주의 요구 사항을 위반하기 시작했으며, EU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권력 편향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이에 EU는 2020년부터 회원국에게 주던 코로나19 지원금을 동결하는 등 헝가리를 압박했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전부터 러시아 쪽에 기울어 있던 오르반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지원 및 러시아 제재에 끊임없이 반대했다. 일부 외신들은 헝가리의 돌출 행동이 동결된 EU 지원금을 받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다른 유럽 국가와도 불화를 빚고 있다. 우크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폴란드 정부는 지난 9월 자국의 농업 보호를 위해 우크라 농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며 이에 우크라가 반발하자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6일 영국 언론들은 폴란드에서 우크라로 향하는 각종 자선단체와 비정부기구(NGO)의 물자 트럭 수천대가 약 1개월 동안 국경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트럭 운전사들은 우크라 운전사들이 허가증 없다 EU에 들어와 운송 영업을 한다며 국경 봉쇄 시위를 하고 있다.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샬란다 영 국장은 4일 존슨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의 조치가 없을 경우 올 연말까지 우크라에 무기와 장비를 보낼 재원이 바닥난다"며 "돈도 떨어지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도 5일 "미 의회에서 지원이 연기된다면 해방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패배할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은 6일 발표에서 "우리에게 100달러가 있어도 싸울 것이며 1달러 밖에 없다 하더라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러시아의 푸틴이 내년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우크라 지원 종료를 주장했다. 푸틴은 지난 10월 연설에서 우크라가 “매달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에 고무돼 있다면서 “한번만 끊겨도 1주일이면 (우크라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서명한 내년 러시아 정부 예산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9%로 옛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높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07 09:58:58[파이낸셜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들이 간만에 기지개를 키며 국보의 주가도 상승세다. 국보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24일 오후 1시 55분 현재 국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5원(+4.52%) 상승한 3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인 간담회(RUBD)'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은 인프라, 에너지,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재건 참여를 요청했다. 국보가 참여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안보지원, 인도지원, 재건지원을 포괄한다. 이 회사는 최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생필품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국보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인프라 건설, 물류, 유통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MOU를 체결하고,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0-24 13:56:25[파이낸셜뉴스] 북러가 한미일 북핵 공조 강화에 맞대응 성격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간 필요한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동시에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방문 일정에 무력기관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북러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한미일 3국 공조에 맞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잠수함 건조 기술 등이 필요한 북한과 탄약 등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중인 러시아가 필요한 무기 거래를 정상회담 회담을 통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미일 3국 북핵 공조 강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 위원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토대로 독재 체제를 강화하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러시아로 떠나는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은 출발 전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한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통신은 이날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러는 전날 저녁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12 08:14:35[파이낸셜뉴스] 한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짧지만 강력했던' 무장 반란이 비록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기며 향후 우크라-러시아 전쟁에 큰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측근 프리고진의 하루반란, 철수했지만 푸틴 리더십 큰 상처 러시아 군 당국과 불화를 겪고 있던 프리고진은 "탄약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지도부의 '악'을 막겠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총구를 러시아 본토 모스크바로 돌리며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작전을 개시했다. 프리고진의 선전 포고에 즉각 반응한 러시아 크렘린궁은 2~3시간 만에 프리고진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멈춤없이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 30분엔 모스크바로부터 1100km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인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배신자"라며 반역 가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경고가 담긴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그러자 2시간 뒤인 낮 12시 프리고진은 "우린 반역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반박하며 모스크바에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 입성 소식과 전했다. 이곳에선 바그너그룹과 러시아군간 교전이 발생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모스크바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진군해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앞두고 있다고 주장하던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밤 8시가 지나갈 무렵 돌연 '철군'을 선언했다.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반란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따라 모스크바로 향하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다시 방향을 돌려 떠나고, 바그너군도 처벌을 면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분석,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전쟁서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 이를 놓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대적인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고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 모두를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용병까지 끌어들이다 명분과 정당성을 상실하고 자가당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국제법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하고, 전장에서 합법적으로 전투행위를 할 수 있는 전투원은 대표적으로 군복을 착용한 정규군 군인으로 비전투원은 전투행위 자격이 없는 민간인에 해당된다. 반 책임연구원은 "안보를 지키는 현장에 돈이라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용병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목적을 교란시키며 명분과 정당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쟁은 정규군 간의 충돌이고, 베트남 전쟁의 경우 독특한 전쟁 성격과 장기전 환경으로 인한 게릴라와 같은 비정규군도 전장 역학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이기에 전투원에 해당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대와 달리 속전속결전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지지부진해지자 바그너 그룹이라는 용병카드까지 꺼내 들어 전장을 교란시키고 전쟁 수행의 정당성을 더욱 잃어버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명분도 없는 데다 핵 위협까지 꺼내 들고 민간인 학살까지 저지르며 전쟁수행의 정당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용병 투입은 이러한 공분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모순은 용병을 끌어들인 러시아의 자가당착이자 자충수다. 러시아가 그들이 고용한 용병에게 위협을 받고있는 것은 ‘정의의 전쟁(Just War)’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전쟁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는 전장이지만 그곳에서도 명분과 정당성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일단 막을 내렸지만 빠른 진격의 배경엔 이에 대항한 러시아 정규군의 강한 저항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과 돌연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6 14:16:2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국이 자극해서 발생했으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 1주년을 앞두고 가진 연설에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서방의 이중적 태도로 희생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존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싸우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는 현 정권과 영토를 효과적으로 점령한 서방국의 인질이 됐다고 비판했다. 푸틴의 이번 연설에 대해 AP는 그가 정당성을 다시 부여했으며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합병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서방의 엘리트층은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키려는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지역 분쟁을 글로벌 전면전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가 존립을 위해 모든 대응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의 문화와 종교, 가치를 훼손시키려고 정보 공격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전장에서 러시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미국과의 서명했던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러시아가 조약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이 핵무기 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재개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21 20:40:22[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자신은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번 행사에 대해 논의했다. G20 정상회의는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초청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의 대대적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진 뒤 G20 등 모든 국제기구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참석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는 이 회의에 반드시 고위급을 대표로 파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갈 수도 있다. 아직 생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위도도 대통령은 현재까지 17개국 정상이 회의 참석을 통보했으며, 3개국 정상이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푸틴 대통령과 최근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재선에 실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4 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