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서울 63빌딩에 유치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는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2025년 중 63빌딩에 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의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한화 퐁피두센터의 운영 주체는 한화문화재단이 맡게 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3-20 11:35:13[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의 부산 분관 설립을 추진한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에서 부산관광 홍보행사와 함께 세계적 미술관 부산 분관 설립을 위한 활동을 펼친데 이어 이날 프랑스 로랑 르 본 퐁피두센터 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분관 및 파트너십 등 모델을 제안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무진 간의 사전 교류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26일 퐁피두 관장과 박 시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정식 논의를 했으며 이번 방문은 화상회의 결과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준비됐다. 박 시장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예정지로 북항 일원을 제시했으며 미술관 형태 등에 대한 구상, 국제 미술 교류 및 우호 협력 사업 추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퐁피두 측은 오는 5월경 부산을 방문해 현지 시찰 등을 통한 구체적인 장소 논의 및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매년 브랑쿠시전 등 교류전시회를 통한 전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등 분관 설립에 앞서 실질적인 교류로 상호 신뢰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부산이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해왔고 그 결실로서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부산을 만드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북항 일원에 엑스포를 여는 것과 궤를 같이해서 오페라 하우스와 짝이 될 수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북항 일원에 건립하는 데 뜻을 모은 만큼 상반기 안에 퐁피두센터 관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부산에 와 여러 가지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1-19 15:45:29[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이자 러시아 예술의 중심지인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고양이들이 익명의 프랑스 자선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았다. 미술관측은 적은 금액이지만 고양이들이 고마워할 것이라며 유산을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지하실을 수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달 초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총괄 책임자인 미하일 피오트로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프랑스 자선가가 박물관 지하실에 사는 약 50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유산 일부를 남겼다고 밝혔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옛 러시아 제국의 궁전인 겨울 궁전의 일부로 예카테리나 대제가 1764년부터 미술품을 보관하면서 유명해졌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미술관 지하에 모여 살던 고양이들이 미술품을 갉아먹는 쥐를 사냥하자 '미술품의 수호자' 지위를 내렸다. 지하의 고양이들은 현재 박물관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의 돌봄을 받고 있고 주변 수의사들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동시에 전용 세탁기까지 가지고 있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우리 프랑스 친구가 아주 좋은 일을 해 줬다"며 "유산의 양이 아주 크진 않지만 그가 유서를 썼을 당시에는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을 지하실 수리에 쓰겠다고 밝혔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지난달 별세한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원장도 고양이들에게 돈을 남겼다며 고양이에게 기부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08 15:45:08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개관식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오른쪽), 미술관 설계를 맡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함께 개관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루이 비통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퐁다시옹 루이 비통) 개관을 선언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둘러보고, 개관전에 참여한 작가들을 만나 격려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회장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플뢰르 페를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과 재단 미술관 건축물 설계를 맡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이날 개관식에는 루이 비통 예술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를 비롯해, 칼 라거펠트(펜디), 피비 파일로(셀린), 라프 시몬스(디올) J.W 앤더슨(로에베), 리카르도 티시(지방시) 등 LVMH 그룹 주요 패션 브랜드의 주요 디자이너들도 대거 참석했다. 아르노 회장의 의뢰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파리 불로뉴 숲 내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 자리 잡았다. 미술관에서는 재단 미술관 소장품과 아르노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과 더불어 1년에 2차례 기획전을 연다. 또 재단 미술관 내 강당에서는 콘서트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4-10-21 17:12:59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남성용 변기를 뒤집어 놓고 '샘'이라는 제목을 붙인 프랑스 현대미술가 마르셀 뒤샹(1886∼68)의 작품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10월 16일까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오늘의 프랑스 미술'전은 현대미술 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마르셀 뒤샹의 후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마르셀 뒤샹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프랑스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Adiaf)가 제정한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자 및 후보자 16명이 작업한 영상, 설치, 조각, 사진, 판화 등 100여점을 내놨다. 전시장에 설치된 '뒤샹의 후예들'의 작품은 이게 과연 예술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슈퍼에서 직접 산 원색의 생활용품들로 작품을 꾸민 마티유 메르시에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재해석했고, 작곡가 출신의 셀레스트 부르시에 무주노는 동그란 수조 안의 도자기 그릇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땡그랑 소리를 내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오선지에 인위적으로 작곡하는 음악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재료들을 통해 관람객이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더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폐타이어와 자전거 바퀴로 만든 카미유 앙로의 샹들리에, 거꾸로 뒤집힌 집 밑바닥에서 비눗방울이 퐁퐁 올라오는 피에르 아르투뱅의 작품, 거품을 쏟아내는 대용량 이동식 쓰레기통을 소재로 한 미셀 블라지의 작품 등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내한한 쥘스 푸쉬 Adiaf 회장은 "예술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향유하는 문화라는 생각을 지양하고 모든 사람이 예술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예술을 삶 안에서 사랑하고 그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눈다는 정신으로 Adiaf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02)2188-6000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사진설명=피에르 아르투뱅 ‘집’
2011-08-08 21:56:22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이 여름 기획전으로 프랑스의 팝아트 ‘누보 팝(Les Nouveaux Pop)’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중국 등 총 10명의 작품 50여점을 소개한다. 욕망을 상징하는 콘돔이나 풍선, 사탕들을 소재로 에로틱한 그림을 그리는 중국 작가 샤오판, 다국적 제과업체가 생산한 과자의 구겨진 봉지를 그리는 안토니오 데 파스칼레, 캔버스 위에 비닐로 옷을 만들어 붙이는 실비 파주프로우스카, 할리우드 스타 이미지를 그리는 안토니오 데 펠리페, 크래킹 아트그룹이 원색으로 만든 펭귄과 곰, 벨기에 작가 윌리엄 스위트 러브가 만든 크고 작은 애완견 등 조각 작품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02)425-1077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7-07-17 13:51:4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한 25점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오르세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엄선된 인상파 컬렉션을 25점의 명작을 삼성 아트 스토어에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클로드 모네의 '양귀비 들판',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 등이다. 더 프레임은 2017년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TV로, 화면에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더 프레임의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뿐만 아니라 살바도르 달리 와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미술 거장의 작품 약 2500점을 4K 화질로 제공한다. 더 프레임은 빛 반사가 적은 '매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한낮이나 밝은 조명 아래서도 선명한 화질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 최초로 세계적인 색상 전문 브랜드 '팬톤'으로부터 '아트풀 컬러 인증'을 획득하는 등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 아트 스토어는 8년 이상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다져온 독보적인 전문성으로 다양한 디지털 아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이번 오르세 미술관 협업을 통해 선보이게 된 탁월한 컬렉션 명작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01 14:22:22[파이낸셜뉴스] 글로벌허브도시부산 범여성추진협의회가 12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부산시가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위해 퐁피두 측과 수십여 차례 협의 끝에 업무협약을 맺고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우리 협의회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한 물류 기반과 금융허브 기능을 더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라며 “이번에 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이자 프랑스 3대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유치는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해양·문화·관광도시 부산으로 어우러져 명실공히 시가 글로벌 허브도시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첫 발을 디딘 것”이라며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기 위해선 특별법과 같은 법적·제도적 뒷받침도 있어야 하며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유치 및 개발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을 연 영도 아르떼 뮤지엄만 보더라도 지난 7월 개관 후 한 달 만에 관객 12만명을 돌파하며 지역경제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창의적인 운영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문화콘텐츠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서울에 퐁피두센터가 운영된다 해서 부산 센터가 불리할 것이란 생각은 지나친 우려다. 부산 발전에 도움 되지 않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2 15:24:49부산시가 최근 남구 이기대공원 일대에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진행하면서 부산 지역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9일 퐁피두 분관 유치 협약내용이 공개된 뒤 이를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는 막대한 혈세 투입과 지역 예술계의 입지와 지원이 줄어들 것을 이유로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지역 산업계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퐁피두 분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선 8기 공약으로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를 공언했고, 그 일환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 유치를 추진, 협약에까지 이르게 됐다. 시는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오페라하우스(동구)와 함께 퐁피두센터(남구)까지 권역별로 문화 인프라 거점시설을 세워 세계 문화관광 수요를 대폭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선 이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계에서는 전원석 시의원(사하2·민주)이 앞장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퐁피두는 세금으로 2000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립비·운영비와 매년 지불할 수십억원의 로열티가 든다. 숙명여대 용역에 따르면 조성 예정인 미술관의 면적과 관람객, 운영인원은 그 규모가 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보다 더 작다"며 "무늬만 세계적인 미술관이고 내용은 기존 미술관보다 적은 세금 먹는 하마를 정말 유치해야 하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퐁피두 유치 반대 시민사회대책위원회'를 이날 발족하고 유치 철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시민의 혈세가 대규모로 투입될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임에도 시와 시의회는 사업 과정을 모두 비공개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퐁피두는 재정 악화로 프랑스 재정당국의 지적까지 받아 이를 만회하고자 해외 분관 유치에 목매는 상황에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예술 인프라 확보로 문화관광 명소도시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국제 컨설팅 업무를 해온 서지연 시의원(비례·무소속)은 전날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시의 퐁피두 유치 협약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혈세낭비와 경제적 효과 미미 등의 주장 또한 부산 문화예술 발전을 방해하는 발언이다. 퐁피두 세계 분관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지역 문화산업을 확대하는 추가적인 투자"라고 반박했다. 퐁피두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들도 나오고 있다.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디자인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자 부산 시민으로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부산시민연합을 주도로 한 시민단체 연합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프랑스도 에펠탑 건설 과정에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으며 부산도 광안대교 건설 당시 반대에 부딪혔다.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역 발전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퐁피두 유치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시는 "퐁피두 분관에 매년 70억원 이상 적자가 날 것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시가 시행한 관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역에서만 4483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부산 분관 유치에 특정 갤러리와 작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한 주장도 사실이 아닌 정치공세다. 시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1 18:39:23[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최근 남구 이기대공원 일대에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진행하면서 부산 지역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9일 퐁피두 분관 유치 협약 내용이 공개된 뒤 이를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는 막대한 혈세 투입과 지역 예술계의 입지와 지원이 줄어들 것을 이유로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지역 산업계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퐁피두 분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선 8기 공약으로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를 공언했고, 그 일환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 유치를 추진, 협약에까지 이르게 됐다. 시는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과 오페라하우스(동구)와 함께 퐁피두센터(남구)까지 권역별로 문화 인프라 거점시설을 세워 세계 문화관광 수요를 대폭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선 이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계에서는 전원석 시의원(사하2·민주)이 앞장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풍피두는 세금으로 2000억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립비·운영비와 매년 지불할 수십억원의 로열티가 든다. 숙명여대 용역에 따르면 조성 예정인 미술관의 면적과 관람객, 운영 인원은 그 규모가 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보다 더 적다”며 “무늬만 세계적인 미술관이고 내용은 기존 미술관보다 적은 세금 먹는 하마를 정말 유치해야 하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퐁피두 유치반대 시민사회대책위원회’를 이날 발족하고 유치 철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시민의 혈세가 대규모로 투입될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임에도 시와 시의회는 사업 과정을 모두 비공개함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퐁피두는 재정 악화로 프랑스 재정당국의 지적까지 받아 이를 만회하고자 해외 분관 유치에 목메는 상황에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예술 인프라 확보로 문화관광 명소도시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국제 컨설팅 업무를 해온 서지연 시의원(비례·무소속)은 전날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시의 퐁피두 유치 협약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혈세낭비와 경제적 효과 미미 등의 주장 또한 부산 문화예술 발전을 방해하는 발언이다. 퐁피두 세계 분관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지역 문화산업을 확대하는 추가적인 투자”라고 반박했다. 퐁피두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들도 나오고 있다.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디자인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자 부산 시민으로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부산 시민연합을 주도로 한 시민단체 연합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프랑스도 에펠탑 건설 과정에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으며 부산도 광안대교 건설 당시 반대에 부딪혔다.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역 발전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퐁피두 유치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시는 “퐁피두 분관에 매년 70억원 이상 적자가 날 것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시가 시행한 관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역에서만 4483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부산 분관 유치에 특정 갤러리와 작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한 주장도 사실이 아닌 정치공세다. 시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1 14: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