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가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 화가의 작품이 도난당한지 9년 만에 돌아왔다. 이 작품은 수십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지난 2015년 도난당한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중 1점을 되찾았다. 앞서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주택에서 베이컨의 작품 5점이 도난당했다. 이중 3점은 2017년 회수됐으며, 5점의 작품은 총 2500만유로(약 371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되찾은 작품은 1989년작 '호세 카펠로의 초상 연구'(Study for Portrait of Jose Capelo)로 500만유로(약 74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2월 도난당한 예술품을 받은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해 마드리드의 한 건물에서 네 번째 작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16명을 체포했으며, 마지막 한 점을 찾기 위해 동유럽 조직과 연계된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190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베이컨은 20세기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꼽힌다. 그가 친구였던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를 그린 1969년작 삼면화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은 지난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1억4240만 달러(약 1946억원)에 낙찰된 바 있는데, 이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7 09:38:05장수인(長壽人)이라는 용어를 단순한 연령적, 시간적 개념에서 인식해야 할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계층의 출현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 됐다. 따라서 장수문화란 종래의 연령적 노인문화라는 개념이 아니고, 연령을 초월해 고령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인 인간들이 남녀노소 모두 함께 고령자 중심으로 어우러져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념 및 규범 체계로 새롭게 해석돼야 한다. 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건강장수를 추구하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능동적 생활을 영위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고령자들이 당당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목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 들어 신체기능이 저하된 인간의 능력을 보완 증강해줄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크게 기대될 수밖에 없다. 16세기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저술할 때만해도 과학기술이 사회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17세기를 들어서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커지면서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욕구가 충족되고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19세기, 20세기로 접어들며 과학기술이 대량살상의 전쟁 도구가 되고 제국주의가 등장하며 인성이 파괴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됐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작품들은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며 육백만불의 사나이, 배트맨, 수퍼맨, 어벤저스 등으로 발전하며 초인간적 능력을 가진 새로운 생명체로서의 인간상을 부각하고 있다.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업무를 사이보그들이 가진 초능력으로 해결해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고 재난을 막아주는 정의로운 존재로 등장하면서 인류에게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보랏빛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효율과 편리 추구를 주목적으로 하고 행복 추구는 그 목적에 없기 때문에 과학기술 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초래하는 인간관계의 질적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질서와 삶의 질의 변화가 일으키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접해온 세상에서 인간은 성장하며 사회적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직접적이고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감성을 교환해 왔다. 직접적 접촉을 통해 감성이 증대됐고 서로간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할 수 있었다. 부모자식, 부부, 동료, 이웃 사람 간에도 이러한 접촉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혁명 이후의 인간들은 직접적 접촉보다 각종 전자통신매체를 이용한 간접적 접촉으로 연결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면 편리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양적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반면, 서로간의 관계의 질적 강도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효율과 편리성을 강조해 생성된 보편 개념이 인간적 유대를 강조한 연대 개념과 트레이드오프 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미치는 과학기술 발전의 영향에 대해 고심할 때가 됐다. 더욱 과학기술 혜택의 연령적 차별이 점점 심해져 가는 상황은 이러한 문제점을 더욱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존엄성(尊嚴性)은 "감히 범할 수 없는 높고 엄숙한 성질" 혹은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부정하거나 범할 수 없는 고상한 성질"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임마누엘 칸트는 존엄성에 대하여 '윤리형이상학정초'에서 "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가격을 갖거나 아니면 존엄성을 갖는다. 가격을 갖는 것은 같은 가격을 갖는 다른 것과 교환되거나 대치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같은 가격을 갖기를 허용하지 않거나, 모든 가격을 뛰어 넘는 것은 존엄성을 갖는다"라고 정의하면서 인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둘 중 하나에 속한다고 했다. 존엄성이란 가격을 뛰어넘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이며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인종, 성별, 종교, 사상, 문화 그리고 연령의 차이와 무관하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가치와 이념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인간의 최고 원리이다.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인 존엄한 존재로 대하라는 도덕적인 명령과 요구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실천 명령이고 요구라는 칸트의 통찰력을 되새겨 보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존엄성을 갖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본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 전 지역의 행복지수를 비교 조사해 보았을 때, 의외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에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 가난한 나라가 많다는 것이다. 바로 행복지수의 패러독스이자 행복의 패러독스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인간이 사회적 한계에 대해서 적절하게 수용하고 달관해버리면 제도적 경제적 문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 부도 아니고 사회적 제도도 아니라면 결국 새로운 세상 미래세계에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인간다운 존재로서의 자긍심과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인간 수명이 증가하고 능력이 확대되어 감에 따라 문제는 더욱 커져 갈 수밖에 없다. 장수사회를 맞으며 나이든 사람들도 가치를 인정받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견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 박상철 전남대 의대 연구석좌교수
2023-02-16 18:38:11[파이낸셜뉴스] 국내 1세대 편집숍인 신세계 분더샵이 이번에는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분더샵은 다음달 3~5일 서울 청담 N관에서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의 국내 최초 비경매 전시를 유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예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2인전으로 총 16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작품의 가치만 총 4억 4000만 달러(약 5800억원) 이상인 두 거장의 걸작을 분더샵 청담에서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시되는 작품들도 그 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초상화를 위한 습작 II' '교황을 위한 습작 I'과 2차 세계대전의 폭력과 억압, 문화적 폭력을 그린 아드리안 게니의 '눈꺼풀 없는 눈'과 '컬렉터 3' 등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 분더샵이 유치한 크리스티 전시는 공식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분더샵은 패션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하며 토탈 편집숍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7월엔 갤러리 휴와 협업, 국내외 주요 작가 40여명의 미디어아트,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을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였다. 또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까시나와 함께 집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로 구성해 선보이기도 했으며 올해 초에는 프랑스 디자인 조명 스튜디오 피에르 디드로를 국내 최초, 최대 규모로 소개하기도 했다. 서로 다른 장르 간 이색 협업 콘텐츠도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6월 가구 브랜드 ‘토넷’과 ‘위키노’의 가구 전시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뷰티 브랜드 불리와 루브르 박물관이 협업한 디퓨저를 소개하는 등 서로 다른 장르 간의 특별한 콘텐츠를 연이어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패션담당 채정원 상무는 “국내 최초 패션 편집숍으로 트렌드를 선도해온 분더샵이 예술·전시 등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더해 한 단계 도약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8-31 17:21:21[파이낸셜뉴스]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이자 '색채의 마술사'로 평가받는 작가 유영국의 영문 단행본 '유영국: 정수'가 오는 12월 1일 세계적인 예술서적 출판사 리졸리에서 발간된다. 리졸리가 미술사적 가치에 주목해 방대한 단행본을 출간한 한국작가로는 유영국이 처음이며 지난 수년 간의 준비 끝에 미공개 작품부터 대표 작품까지 유영국의 추상세계를 총망라한다. 리졸리는 미술,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요리, 건축,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련된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출판물로 명성을 쌓은 출판사다. 특히 최근 발표한 로이 리히텐슈타인, 에드 루샤, 리처드 세라, 프랜시스 베이컨 등 미술 거장들의 신간을 비롯해 가치 있는 문화 면면을 기록한 수많은 책을 통해 전세계 독자들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단행본 발간은 그간 한국의 자연을 점, 선, 면, 색의 기본 조형요소로 환원함으로써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온 유영국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전세계에 더욱 활발하게 알릴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지역의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에디터로 활동 중인 편집자 로사 마리아 팔보는 서문에서 "유영국의 작품 속 형태들은 특정한 사물에 얽매이지 않은 채 유동적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그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작가 표현의 결정체를 담아낸다. 자연은 부인할 여지 없이 그에게 영감이 되었으며, 경이로움과 겸손함에 기반한 이 특별한 유대는 그가 살면서 경험한 파괴와 비극을 향한 갈망에 맞서는 이로운 해독제 역할을 해주었다"고 평했다.이번 단행본에 함께한 편집자 및 필진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필진으로 참여한 가브리엘 리터는 현재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술관의 현대미술 부문을 이끌고 있는 큐레이터로 이 책에 수록된 글 '자연, 그 안과 밖'을 통해 유영국이 일본 아방가르드 및 한국 앵포르멜을 거쳐 온전한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다뤘다. 지난 2016년 작가의 탄생100 주년 기념전 '유영국, 절대와 자유'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김인혜는 독자적인 추상회화 스타일을 확립해가는 작가의 여정을 일제강점기의 대한민국과 일본의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에서 조명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전관장이자 현재 페루 리마 미술관 관장인 바르토메우 마리는 유영국의 작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방가르드의 출범을 근대사적 맥락에서 사유했다. 유영국은 1930년대 후반 일제에 의해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절대적인 추상을 통해 이상향을 지향하고자 한 예술적 열망에 힘입어 동경유학 길에 올랐다. 당시 일본은 서구의 초현실주의와 구성주의 문법의 영향 아래 다양한 탈회화적 매체를 활용하는 전위예술이 융성하던 시기였다. 유영국은 자유미술가협회, 독립미술협회 등의 그룹활동을 통해 일본 전위예술의 대표 작가들 및 비평가들과 교류하고 전시를 개최하는 동시에 3차원의 공간을 넘나드는 매체인 부조와 사진의 조형가능성을 탐구했다. 이렇게 새로운 조형 언어를 습득하는 동경 유학시절을 지나 귀국 후 1948년 경 신사실파, 1956년 모던아트운동과 같은 그룹활동에 주력했다. 지천명의 나이였던 1964년 신문회관에서 연 첫 개인전을 기점으로 그는 격동하는 세계와 주변 자연을 선, 면, 색 등의 기하학적 구조 및 질서로 환원함으로써 조형예술의 영역과 시대 및 사회의 관계를 내면화하고 심화하는 일에 주력했다. 기하학적 조형에 기반한 초기의 절대 추상은 점진적으로 인간과 사회라는 절대적 가치와 등가적 긴장관계를 조성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회화 스타일로 확립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1-28 23:02:17[파이낸셜뉴스] 파라다이스시티가 5월 한 달간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에 활력을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생활 방역’이 중요해지면서, 안심하고 휴식할 수 있는 ‘안전지대’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과 야외 공간을 활용해 밀집된 공간에서 오는 위험을 줄이고, 시설별 운영시간 조정, 사전예약제 등을 시행하며 교차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정기적인 소독과 전문 방역은 물론, 객실 정비 시 어메니티들은 별도 위생 처리하는 등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가오는 5월에는 지친 심신의 휴식과 심리방역을 위한 ‘힐캉스(힐링+호캉스)’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다채로운 시설과 서해안의 이국적인 자연경관, 차별화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까지 어우러져 국내에서도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휴식과 미식, 예술, 이벤트 등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접목해 코로나19로 억눌린 여가활동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도권 1시간대 근교 여행지로 멀리 가지 않고도 일상 속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안식처’로서 자리 매김할 예정이다. 먼저, 객실 패키지는 누적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 위주로 준비했다. 가정의 달 프라이빗한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을 위해 모두 성인 2인, 어린이 2인 기준으로 구성해 ‘가성비’도 잡았다. ‘더 코지 모먼트’ 패키지는 아늑한 객실에서 휴식과 온더플레이트 조식 뷔페 2인, 실내 수영장,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존, 키즈존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여행을 미리 계획하는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얼리버드 30시간 스테이’ 패키지는 투숙 2주 전 예약 시 합리적인 가격에 총 30시간의 ‘룸콕’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신혼부부라면 ‘허니문’ 패키지도 주목할만하다. 디럭스 스위트 객실과 배스 로브 선물, 조식 2인, 실내 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과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꿈 같은 하루를 위한 풍성한 혜택을 담았다. 특히, 프라이빗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셰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디너 코스를 인룸 다이닝 서비스로 제공해 객실에서 둘만의 ‘언택트 허니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모임이나 기념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식음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온더플레이트’는 5월 한 달 동안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런치와 디너에 한해 주중 3명 방문 시 한 명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2+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칼라’는 체가토 셰프의 수제 티라미슈를 테이블당 하나 무료로 제공하고, 2~5월에 생일, 결혼 기념일 등이 있는 멤버십 고객에게 테이블당 와인 1병을 증정한다. ‘웰니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앞세운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고품격 힐링 스파 ‘씨메르’는 찜질스파권 요금으로 아쿠아스파존까지 이용할 수 있는 ‘헬로 어게인’ 2인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용 시간 무제한, 스무디 2잔과 로브 무료 대여 혜택까지 포함돼 완벽한 힐링을 누릴 수 있다. 찜질스파권과 비빔밥, 2시간 연장 혜택으로 구성된 ‘코지 스프링 데이’ 패키지도 선보인다.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원더박스'는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헬로 어게인’ 패키지는 주중 한정으로 성인 1인 요금에 어린이 1명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3인이 이용할 수 있는 ‘원더풀 패밀리’ 패키지는 츄러스와 카니발 게임 3회 이용권이 포함돼 한층 더 신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전예약제로 이용 인원을 관리해 자녀 동반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을 통해 이색 힐링을 선사하는 기획 전시도 선보인다.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봄의 생명력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영원의 숲’ 기획전을 내달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백남준 등 세계적인 작가 9명이 창조한 예술의 숲이 전하는 삶에 대한 열망과 신선한 영감으로 활력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 전시장 내부를 화사한 꽃밭과 숲속 벤치 등 작품과 함께 자연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연출해 관람객을 더욱 생생한 봄의 세계로 초대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4-29 09:23:30북·미 회담은 '블랙스완'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해서다. 흰 백조만 백조로 생각했던 전 세계인들은 검은 백조가 나타나자 난리가 났다. 역사적 회담이니, 세기의 회담이니 호들갑을 떤 것도 그런 연유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그래서 인간의 능력 밖이다. 단지 불확실한 확률론으로 미래를 잠깐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은 언제나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습성에 왕왕 빠져 있다. 과거에서 보이지 않았던 현상이나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현상에는 눈과 귀를 닫는다. 작은 균열이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는 생각 자체가 현대사회에서는 금기사항이다. 10세기쯤 관용과 다양성의 중심 지역인 레반트(지중해) 헬레니즘이 찰나에 끝장난 것도 다가올 종교 간 대결에 따른 작은 균열을 예측할 수 없어서였다. 예측 불가능성은 순간적이고 돌발성을 띤다. 역사적 사건들은 불연속적이고, 역사는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인간은 자기 기만에 탁월하다. 자기 기만은 역사적으로 순수하고 정교한 형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태도다. 복잡하고 무질서한 현상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탈레브는 이런 현상을 '플라톤적 사고'라고 부른다. 복잡한 현실을 뚜렷한 범주로 나눠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불확실성들의 원천을 배제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것에만 집착한다. 이런 사고에서는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극히 제한적이고 불투명하다. 이번 북·미 회담은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경우다. 대북정책은 '압박과 제재'라는 명료한 전제와 가정으로 모든 협상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우를 범했다. 한쪽 방향만 보는 선형적 사고가 빚어낸 결과다. 비대칭의 아름답고 우아한 세계는 여기서 열리지 않는다. 단순한 인과관계만 바라보는 인간의 직관과 이해는 이토록 허술하다. 인간의 기억도 단순한 인과성의 틀에서 작동한다. 보들레르는 인간의 기억을 '팰림프세스트', 즉 이전에 쓴 글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글을 쓴 양피지에 비유하며 기억의 한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바 있다. 현실세계의 진단 도구로 절대적 지위를 누리는 가우스적 정규분포곡선 이론은 이런 현상을 추동하고 심화한다. 가우스 이론은 현실에서 극단적 사태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성립한다. 쉽게 말해 중앙값에 몰려드는 현상을 표준편차로, 즉 평균적인 것으로 가정한다. 그 외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또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변수로 간주한다. 평균값에서 북·미 회담은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는 검은 백조였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보는 대부분 예상 목록이 아닌 '상상력의 뒤안길에 놓여 있던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보다 현명한 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림일 것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정책사회부장
2018-06-18 17:01:48Rethink. 어떤 생각을 다시 하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다는 뜻의 리씽크의 중요성을 말하는 책이다. '통섭의 천재'로 불려지는 저널리스트 스티븐 풀은 이 책에 "모든 새로운 것의 어머니는 모든 오래된 생각들"이라는 주장과 근거를 담았다. 인간의 짧은 시야를 뛰어넘어 오랜 시간 비웃음거리였던 비즈니스와 역사, 문화, 과학, 의학, 군사학,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주장들이 훗날 타당성을 인정받거나 혁명적인 것으로 판명된 사례들을 통해서 말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재발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이디어는 나비처럼 핀으로 고정할 수 없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와서 수세기 동안 전달되기 때문이다. 같은 아이디어가 시대에 따라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다"고. 역사는 언뜻 서로 상관 없어 보이고, 운 좋은 이의 행운으로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고 트렌드가 되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오늘날 최신 유행이라고 하는 많은 것들이 실은 어떤 맥락에서 재발견되고 재가공되어 특정한 시대와 만나 놀라운 흐름과 패턴을 만들어낸다고 분석한다. 현대인의 심리치료의 주류가 된 고대 스토아 철학, 이미 200년 전 용도 폐기된 줄 알았던 전기차의 부활, 첨단 비즈니스 방법론으로 부상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철학, 핵전쟁을 억제한 군사학으로서의 손자병법. 우리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 모든 낡은, 지난 생각들은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낸 토양이 됐다.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이 고전과 인문학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4년 엑세터대학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아 철학 주간'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수업은 예상 외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21세기, 케임브리지 비즈니스 수업에는 성공한 기업들이 프랜시스 베이컨의 철학을 파고들며 올바른 의사 결정과정에 대한 답을 구한다. 출판계 역시 마찬가지다. 아들러의 철학은 최근 몇 년간 유행처럼 흘렀고, 유명 종교인들의 명상서도 많은 이들이 찾았다. 스티브 풀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간의 생각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와 '이전 세대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창조나 혁신이 가능하다'는 두 가지 입장 사이의 긴장과 갈등 속에 있다"고 말한다.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달로 삶의 모든 부분이 변화를 앞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상을 재점검하고 재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혁신을 위한 가장 '쿨'한 방법은 어쩌면 가장 '올드'한 방법으로 회귀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고전을 펼쳐보자. 조윤주 기자
2017-02-22 16:51:13심판하는 법원이 최근 심판받는 위치에 서게 됐다. 중견 법관이 직무와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국민이나 법원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공식 사과까지 했다. 인류가 공동체생활을 영위한 이래 재판관 직역이 독자적 권력을 형성하면서부터 지배자는 판관 비리를 경고해 왔다. 구약성경에는 모세가 뇌물에 대해 '뇌물은 지혜로운 이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이들의 송사를 뒤엎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헤르도토스의 '역사(Historiai)'를 보면 페르시아의 캄비세스왕은 금품을 받고 부정 판결을 한 판사 시삼네스의 피부를 모두 벗기고는 그 벗겨낸 피부를 그가 재판 시 늘 앉았던 의자에 씌워놓게 하고는 그 후임으로 그의 아들 오티네스를 임명해 그 의자에서 재판하게 했다. 그럼에도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에는 법관 뇌물수수의 폐해가 만연했다. 영국 대법관 프랜시스 베이컨은 예순 살에 상원에서 뇌물죄를 고백하고는 런던탑에 갇히기도 했다. 괴테의 자서전적 작품 '시와 진실'에서는 당시의 사법 풍경과 베츠랄 고등법원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베츠랄 고등법원 판사 중에서 귀족 서너 명이 뇌물죄로 체포되었는데, 괴테는 이 자서전에서 '오랫동안 휼륭한 인물로 존경받던 사람들이 매우 수치스러운 죄의 문책을 받아 치욕적인 형벌에 처해지는 슬픈 광경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고 적고 있다. 오래 전부터 뇌물 수수의 문이 활짝 열렸던 데에는 선물이 금지되는 경우와 허용되는 경우 사이에 명확한 한계가 그어져 있지 않았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중세시대 뇌물은 항아리에 넣은 포도주와 바구니에 담긴 고급 과자, 그리고 사냥에서 잡은 사슴고기 등의 성찬이 주류를 이루었다. 2004년 미국 연방대법관 스칼리아는 체니 부통령의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데도 체니 부통령과 함께 오리 사냥을 떠났다. 그는 LA타임스의 질의 서면답변에서 '오리고기 맛이 좋았다'며 이 사건이 아무 일도 아닌 듯 빈정대는 투의 해명을 했다. 괴테 시절 사법관 시보에 대한 보수로 시청에서 토끼고기를 주었다고 하니, 법관 급여의 불충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된다. 법관은 청탁하거나 승소한 당사자로부터 받는 금품을 정의의 대가 내지 재판 수수료, 사례금으로 여겼다. 이런 법관의 심리상태는 독일의 대표적 극작가 브레히트의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白墨圓)'에 등장하는 그루지야 판사 아즈닥의 소송당사자에 대한 불만에 잘 나타나 있다. "그대들은 푸줏간에 갈 때 값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법관에게 갈 때는 마치 장례식 후의 잔칫상에 가는 것처럼 간다." 법원은 최근 윤리적으로 많이 고양돼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법원의 보다 혹독한 자기비판과 자정 노력이다. 쓰리지만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고 거기에다 소금을 듬뿍 뿌려야 한다. 요즘과 같은 극심한 자본주의 경쟁 체제와 물질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지혜롭고 의로운 법관이 수지가 맞지 않을뿐더러 종종 부패집단으로 매도되는 비굴한 상황을 견디면서 의연하게 재판 업무을 계속 맡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의롭고 지혜로운 법관한테 재판을 받고 싶은데, 미래가 그리 밝게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현명하고 공정한 재판관을 뽑고, 이러한 재판관이 법원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은 비단 법원행정뿐만 아니라 행정부와 국회의 책무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망을 실현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사법과 법관에 대한 국민의 따뜻한 시선과 성원 그리고 격려가 요청된다. 이주흥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2016-09-27 17:12:42▲ 움베르토 에코 별세 / 사진=연합뉴스TV캡쳐움베르토 에코 별세 움베르토 에코가 암 투병으로 별세했다.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19일(현지시간) 저녁 이탈리아의 자택에서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에코가 최근 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로 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 등의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장이다. 대중에는 소설가로 주로 알려졌지만 역사와 철학, 미학, 기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기도 하다. 한편 '장미의 이름'은 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소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의 경험주의 철학에, 에코 자신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지적 보고라고 할 수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2-20 17:25:32▲ 움베르토 에코 별세 / 사진=연합뉴스TV캡쳐움베르토 에코 별세 움베르토 에코 별세 소식과 함께 그의 작품인 '장미의 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19일(현지시간) 저녁 이탈리아의 자택에서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에코가 최근 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로 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 등의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장이다. 대중에는 소설가로 주로 알려졌지만 역사와 철학, 미학, 기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기도 하다. 한편 '장미의 이름'은 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소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의 경험주의 철학에, 에코 자신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지적 보고라고 할 수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2-20 14: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