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몇가지 의혹을 남긴 채 사건 종결됐던 이른바 ‘한강공원 사망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해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법무부가 지난 7월 31일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축소하는 대신 경찰이 전담해온 ‘보완수사·재수사’를 검찰도 할 수 있도록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수사준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다. 한 의대생이 친구와 집 앞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실종, 그로부터 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던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은 진상을 밝혀달라는 시민들의 숫자가 52만 명을 넘었고, 국회청원은 10만명을 넘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시 경찰은 사망한 손씨의 친구 A씨의 혐의를 조사했지만, 손씨의 사망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수사를 종결했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경찰의 수사종결권’에 모아진다.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보완수사를 경찰이 전담하도록 한 원칙을 폐지하고, 개별 사건의 특성에 따라 검·경이 분담토록 했다. 특히 검찰의 사건 수리 후 1개월이 지난 사건, 송치 이후 검찰이 피의자 등에 대해 이미 상당한 수사가 이뤄진 경우 등에 대해선 검찰이 보완수사를 하도록 규정했다. 또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검사의 재수사 요청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일정한 경우에는 검사가 사건을 송치받아 해결하도록 한 게 핵심이다. 이로써 소위 ‘검수완박’으로 인해 마지막 피해를 본 셈이 된 ‘한강공원 의대생 사망 사건’이 검찰 수사에 의해 재조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고 손정민씨 사망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임현철 검사)에 배당돼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3 16:00:30[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씨(22)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일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7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A씨 측 변호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연락을 위해 어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씨의 부친이 제기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손씨의 부친은 앞서 "상식적으로 친구(A씨) 본인의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한 적이 없다"며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부친은 "(사고) 다음날 (A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며 "휴대폰이 확실히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전화를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모델은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다. 앞서 사건 현장 주변에서 아이폰이 2대 발견됐으나 모두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25일 오전 6시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전원이 꺼진 상태다. 손씨의 소지품 중에서도 A씨의 휴대전화는 없었다. 경찰은 현재 A씨가 탑승한 택시,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해 동선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7 14:32:00[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폐쇄회로(CC)TV,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달 바로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엿새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한강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들의 뜻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오 시장은 "앞날이 창창한 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됐는지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한강에는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505대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815대를 합쳐 모두 1320대의 CCTV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10여 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3개에 불과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저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도로시설물(전봇대 등)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도로시설물만 약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000여개가 교체·설치되고 있었다. 미관 저해 뿐 아니라 시설·운영비 증가로 인해 CCTV 수를 늘리는 것에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스마트도시 진화 추세에 맞는 새로운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에는 조그만 방심도 용납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며 "안전에 관해서는 1%의 실수가 100%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6일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5-04 09:12:37[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지난 2021년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친구에게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손씨가 사망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를 받은 손씨의 친구 A씨에 대해 지난달 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면담, 목격자 조사, 현장 검증 등으로 충실히 보완수사를 했지만 피의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2021년 4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다 사라졌고, 닷새 만인 30일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개월 가량 친구 A씨를 비롯해 손씨 사망 사건 관련 내사를 진행했으나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두 달 뒤인 6월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후 손씨 유족이 A씨를 폭행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같은 해 10월 불송치 결론을 냈다. 손씨 뒤통수에 난 상처가 직접적 사인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판단, 손씨가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재감정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유족은 경찰 수사 결과에 항의하며 검찰에 이의 신청서를 냈고, 서울중앙지검이 경찰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손씨 사건에서는 경찰에 재수사 요청을 하지 않고 수사했다. 검찰은 사건 접수 직후 손씨 부친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 결과와 손씨 아버지 고소인 조사 등을 토대로 경찰 판단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7 13:22:20[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추가제보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제보도 있었고 분석의 가치가 있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아니다"라며 "가치가 있는 제보로 보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손 씨와 친구가 함께 있던 장소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총 5개 그룹, 목격자 7명을 조사했고 추가적인 목격자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민씨가 실종된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의 영상과 공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도 분석하고 있다. 또 정민씨와 친구 A씨가 실종 당일 촬영한 동영상에 담긴 대화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정민씨에게 큰절을 했고, 이에 정민씨는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한다. 손현씨는 "그 대화를 저를 그 당시에는 무시했는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는데, 그 잘못이 뭘까"라면서 "얘네들이 말하는 골든이라는 게 뭘까 엄청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골든에 대해 "현재까지 골든이란 가수를 언급하는 것 같다"며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한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민씨가 평소 즐기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의 랭킹 등과 관련된 표현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시험을 잘 보지 못해 가장 먼저 답안지를 제출하고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기에 이를 빗댄 말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10 23:46:55[파이낸셜뉴스] 아들을 떠나 보낸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는 많은 이들의 위로와 격려에 감사하면서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 보겠다"고 다짐했다. 손현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버이날이 지나갔다"며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평소에 자주 같이 지내서인지 생각나는 이벤트가 없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번엔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됐다"며 "내용은 다 아실테니 생략하겠다"고 정민이 없는 어버이날이 힘들다고 했다. 손씨는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며 반포 한강 둔치에 많은 분들이 놓고 간 꽃들과 편지, 위로의 물건에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특히 손씨는 정민이 얼굴과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의 영원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작은 선물에 "제가 좋아하는 아들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라고 감격했다.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손현씨는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며 실체가 드러날 지, 아니면 미궁에 빠질지 솔직히 초조하다고 했다. 끝으로 손현씨는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이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며 위로를 건넨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며 고개 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9 12:22:52[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사망한채로 발견된 의대 재학생 손정민씨(22)의 사건을 검찰에서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사망한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가 지난 4일 검찰에 낸 진정서에 따라 사건을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손씨는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의미로 진정서를 낸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씨는 A씨의 휴대전화가 손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힌 유력한 증거라고 보고 해당 휴대전화의 행방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손 씨의 사망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은 이날 기준 3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5-06 14:29:43[파이낸셜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대해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이 취재를 나섰다.6일 방송계 등에 따르면 '그알' 제작진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에서 5시 30분 사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故 손정민 씨를 목격하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라고 밝혔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같은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대신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검찰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구체적인 진정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증거가 소실될까 두려우니 한시라도 빨리 압수수색 등의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답변 기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손 씨의 고별식과 발인식이 열렸다. 손 씨는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용인의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6 07:04:36[파이낸셜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친구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병원 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손씨가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 모 교수라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재생산되고 있다. 글에는 손씨 친구 아버지로 지목된 교수의 사진도 함께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사건은)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글의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병원측은 경고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이던 손씨는 지난 달 24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고 같은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4 14:01:08[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부친이 아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3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에 따르면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과 함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이 게시됐다. 손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로 드디어 입관을 했습니다"며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며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아들에게) 선물한 뒤로 (아들이)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카톡 대화에서 정민씨는 "아빠 고마워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빠 감사해요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 등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했다. 또 '아빠 사랑해'라는 이모티콘도 자주 썼다. 정민씨가 할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자 손씨는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보겠다"고 답하는 내용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손씨는 블로그에 "저는 이 말을 지키고 있는데 이놈(아들)이 지키지 못했다"고 적었다. 손씨는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손씨는 지난 달 30일 정민씨를 최초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블로그에 "(차씨가) 물때까지 파악해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 있었을 테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적었다. 현재 정민씨의 사인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오전 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3 13: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