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고, 우리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2.6%) 전망치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IMF는 16일(현지시간) '7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에 내놓은 전망치(2.3%)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1월과 7월은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다. IMF는 보곳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높은 이유를 담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을 웃도는 수출 회복세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월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34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에 앞서 정부와 글로벌 투자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 안팎으로 조정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3.2%로 지난 4월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 증가 등 세계 무역 회복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MF는 조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존할 시 금리 조기 인하를 자제하고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환율의 자유로운 조정 허용과 거시 건전성 조치 적용이 필요하다"며 "경제 활동 인구 확대를 위한 여성과 이민자 인력 활용, 자국 중심의 무역 왜곡 조치 지양, 다자간 무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16 16:26:34[파이낸셜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유지했다. 추가적인 하향 조정은 없었지만 국내외 주요 기관 성장률 전망 중 가장 낮다. 중국 성장률은 기존 5.0%에서 4.9%로 낮췄다. ADB가 20일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과 동일한 1.3%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5%를 전망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는 낮은 수치다. 정부·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4%)보다 보수적인 전망치다. ADB는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고금리로 인한 민간 소비와 투자 제약 등 하락 요인이 혼재한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경기 둔화가 지속되던 한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했던 '상저하고'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ADB 전망대로라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중국(4.9%) 홍콩(4.3%)보다 낮지만, 싱가포르(1.0%), 대만(1.2%) 등보다 높다. 내년 성장률로는 종전과 같은 2.2%를 전망했다. 올해보다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셈이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46개국의 성장률을 분석한다. ADB는 올해 아시아 지역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4.7%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ADB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중국 성장률 하향 조정,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을 전망치를 낮춘 근거로 꼽았다. 중국은 소비 심리 악화와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인해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부각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5.4%에서 5.1%로 0.3%p 낮아졌다. 하지만 내년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4.8%로 7월 전망 대비 0.1%p 상향 조정했다. ADB는 향후 위험요인으로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엘니뇨로 인한 식량안보 악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금융안정성 등을 꼽았다. ADB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3.3%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지난 2월부터 둔화한 물가 상승률이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ADB는 내년 한국 물가 상승률도 2.2%로 0.3%포인트 낮췄다. ADB는 올해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3.6%으로 7월 전망을 유지하지만 내년의 경우 3.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9-20 08:29:2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4%로 유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3%)에서 2.2%로 내려 잡았다. 한국은행은 24일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1.4%, 내년 2.3%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중국 경제부진 여파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기존 전망을 유지, '상저하고(상반기에 성장률이 높고 하반기에 반등)' 기조를 확인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기존 전망치에서 0.1%p 하향 조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4 09:58:2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5월과 같은 1.4%, 3.5%로 각각 유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2.3%)보다 0.1%p 하향 조정했으나 물가상승률은 2.4%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예상과 동일하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보다는 소폭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의 1.3%, 일부 투자은행(IB)의 1%대 초반 전망치보다는 높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 글로벌 경기의 수요 측 다운사이드 리스크와 중국발 리오프닝이 아닌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리동결과 함께 성장률 전망치 유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를 제시했다. 내년 성장 반등 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약해진 셈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5%와 2.4%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 당시와 같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7월 기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 근원 물가 상승률이 3.3%였다"며 "8∼9월 다시 3%대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 뒤부터 천천히 떨어져 내년 하반기쯤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8-24 09:57:05[파이낸셜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며 1.5%로 수렴되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1.3%을 제시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혜와 정보기술(IT)부문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9일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한 1.7% 보다 0.4%포인트(p) 하향조정한 수치로 다른 기관들 보다 더욱 보수적인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누적된 저축과 대면 경제활동 확대 등을 배경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이 성장에 대한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른 기관들보다 전망치를 더 내려잡은 이유에 대해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일단 기관들마다 리스크에 대한 가중치가 좀 다르다"며 "다른 기관들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가 중국 리오프닝, IT부문 턴어라운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가지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반도체 업황의 경우에도 하반기에 좋아진다해도 재고가 감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생산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며 "현재 삼성전자 등이 감산에 들어갔는데 생산 자체가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확인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고 부연했다. 앞서 국제기구와 국내 민간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며 1.5%로 수렴되는 분위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또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려잡았다. 수정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 역시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조동철 KDI 원장은 지난달 “우리 경제는 어렵고 반등의 기미도 확실하지 않다”며 “다시 발표할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 역시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09 16:00:06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로 수렴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 이어 국내 민간연구소도 1.5%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치인 1.6%의 하향조정을 예고해 1.5%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p 내린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최근 중국 실물지표, 자체 경제전망모형(WQPM)의 추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하나硏 모두 1.5%로 하향 지난 4월 25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는 2020년 3·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4분기(-0.4%)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1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1·4분기 0.3%에 그쳤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2·4분기 0.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4분기 이후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 성장률 1.5%인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대내외 환경변화를 반영, 올해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경제재개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요 위축과 주력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데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건설투자, 수출부진과 반도체 경기 위축에 따른 설비투자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은 바 있다. IMF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0.3p)과 4월(-0.2%p) 등 네 차례 연속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한은도 1.5%로 전망치 하향할 듯 IMF, ADB,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이어 한은 역시 곧 1.5% 전망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그러나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는 5월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조정을 예고했다. 소폭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망치는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지적됐고, 반도체 업황은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BNP파리바(1.4%), JP모건(1.1%) 등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으로 1%대 초반 저성장을 전망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부동산 시장 부진, 민간 소비위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0.8%를 예상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03 18:28:55【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업황 악화가 IMF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한국의 수출과 투자 양쪽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의 권역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요인 중 하나는 당연히 예상보다 나쁜 세계 반도체 사이클(업황의 주기)"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후의 모든 것이 소비에 영향을 미쳐 (한국의) 내수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IMF는 이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을 1.5%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7월에 당초 전망치 2.9%를 2.1%로 내린 뒤 지난해 10월(2.0%), 올해 1월(1.7%)에 이어 네 차례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은행 불안정이 한국 등 아시아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은행들의 경우 자본이 충분하고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다만 아시아에서 기업과 가계 부채 모두 증가했기 때문에 위험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중국의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경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로 주변국, 특히 중국과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들이 혜택을 볼 것이다"면서 "중국의 소비 반등 효과로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평균 0.6%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성장률은 지난해 10월보다 0.3%포인트 높은 4.6%로 내다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상향 조정은 중국의 봉쇄 해제 영향이 크다"며 "아태 지역이 올해 세계 성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14 06:55:23한국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중반까지 내려 잡았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성장률 전망은 높였지만, 한국에 대해선 정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래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를 주동력인 수출은 물론 내수마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전망치보다 경제가 더 곤두박질칠 수 있고, 불확실성도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1%대 성장…수출·내수 모두 '암울'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6%로 0.2%p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내린 데 이어 또 한번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OECD가 예상한 올해 세계 성장률(2.6%)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우리 경제가 2%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 총 5회에 불과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부진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수출 감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인상 영향으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마저 둔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고용 증가세도 약화됐다. OECD뿐만 아니라 주요 국제기구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2.0%에서 올해 1월 1.7%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9월 2.3%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예 1%대 초반까지 주저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1.4%, 무디스 1.6% 등도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약 25년 만에 일본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1.7%)을 하향 조정하면서, 일본의 전망치는 1.7%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정부와 한국은 올해 성장률을 1.6%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로 내다봤다. ■내년 반등 기대…불확실성↑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3%로 0.4%p 올려 잡았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면서 다시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는 "올해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으로 글로벌 상품·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실물경제에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아직 실물경기에 반영되지 않고 있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경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세계적 금융불안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도 떠올랐다. 최근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악재가 겹치며 금융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계 경제는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9%로 제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3-19 18:33:43[파이낸셜뉴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일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내놨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 커쉬 S&P 전무는 이날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제는 예상대로 추세적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 대만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성장 둔화세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미국(-0.1%), 영국(-1.0%), 유로존(0.0%)은 역성장하거나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3.2%)보다 높아진 4.8%를 예상했다. 또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고점을 3.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 역내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준홍 S&P 이사는 "올해 하반기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신용등급 조정이 긍정적 조정을 웃돌았다"며 "이는 내년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과 현금흐름 압박에 크게 노출된 유틸리티와 반도체 업종이 가장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2-07 14:08:07[파이낸셜뉴스]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발표한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국내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내놓은 이후 국내 연구기관 중에 1%대 전망은 처음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추정하면서 2023년에는 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 경기가 얼어붙는 데다 민간 소비마저 고물가·고금리로 제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고금리로 인해 가계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민간소비가 제약될 것으로 봤다. 또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도 낮아질 걸로 전망됐다. 수출(통관 기준) 역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올해 8.5% → 내년 -0.6%)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에는 금융 혼란 가중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1%대 전망이 나온 곳은 국내 기관으론 처음이다. 지난 9월말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3년 및 중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을 2.1%로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2.2%로 전망했다. 고물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5.3%에서 내년 3.5%로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와 성장 부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최종 기준금리 3.75% 예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 추가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종료되고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을 나타내면서 시중금리는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제 아래서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1400원에서 하반기 134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국내 수출 위축 및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내림세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 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10-18 14:5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