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하향 조정이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간한 '미국 정책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 1%포인트 인하 시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은 0.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금리, 세계 수입수요, 국제유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주요 변수로 한 실증분석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세계 수입 수요 확대를 통해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정책금리 인하로 나타나는 수출 상승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가시화돼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도 회복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5년 동안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와 신흥국의 경기여건 및 수입수요 변화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자본유입이 활성화되면서 신흥국 수입수요가 개선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무협은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도 내년 3·4분기 기준 달러화 가치가 올해 4·4분기 대비 2.3% 약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세계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환율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4·4분기에는 남은 FOMC 일정을 포함해 러·우 전쟁,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돌발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연말까지 주력 시장의 수출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22 11:38:37【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이 한국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통제를 압박한 것과 관련,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매체가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HBM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이날 사설에서 "양국(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보완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미국 수출 제한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추진의 인질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면서 "미국의 악의적인 반도체 전쟁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윈·윈 로드맵을 모색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압력에 저항해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계속 심화할 수 있는지는 한국의 지혜를 시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시장으로, 일부 통계를 인용해 한국 반도체 수출 가운데 약 40%가 중국으로 향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 10일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면서 "그(HBM)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은 HBM의 중국 수출 통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치 엘리트들은 한국 HBM이 특정 국가, 미국과 동맹국에만 판매되기를 원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반도체 수출 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수출 제한이 HBM으로 확대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는 공급과 수요 상황에 충격을 줌으로써 한국 HBM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수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며 "직접적인 결과는 한국 반도체 회사가 HBM 관련 사업에서 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간 HBM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미국이 전략적 이기심을 위해 한국 기업에 매출과 이익을 희생하도록 강요한다면 한국 기업에서 직접 돈을 훔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3 11:08:53[파이낸셜뉴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 기술이 집대성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의 3조원대 이라크 수출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중동 현지 군사 매체인 디펜스 아라빅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8개 포대를 25억달러(3조3500억원)에 도입하기로 하고 내주 한국 방산 업체 측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라크의 대공 방어망 강화를 위해 카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구매를 결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알아바시 장관은 지난 3월 방한 기간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 관계자를 만나는 등 해당 무기체계 도입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천궁-Ⅱ 수출이 성사되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번째 조단위 대형 수출이 이뤄지게 된다. 천궁-Ⅱ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갖췄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고도 40㎞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요격해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위력 증강형 탄두를 탑재해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요격미사일을 발사대 위로 10m 이상 튀어 오르게 한 뒤 로켓을 점화하는 콜드론칭 및 종말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의 위치를 신속히 변경하는 측추력 기술이 적용됐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의 중동 수출형은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12 07:54:58【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한국 방송영상제작사들이 중국 내륙 거점 도시인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 처음으로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들과의 대규모 상담회는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이뤄져 왔지만, 내륙 지역인 청두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담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콘진원 북경센터) 주최로 2일부터 5일까지 쓰촨성 청두에서 코리아콘텐츠위크 행사('2024 코콘위크 청두')의 일환으로 열렸다. 청두의 한국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14개 한국 방송영상제작사, 42개 중국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 등 두 나라의 56개 기업이 참가해 모두 160건의 비즈매칭이 진행돼 상담 계약액만 4292만 달러(약 57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제한 등 한국문화콘테츠 확산을 막은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 국내 방송 영상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콘텐츠의 수입을 재개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직접적인 유통 계약 뿐만 아니라, IP 라이선싱과 공동제작, 투자 및 합작까지 다양한 방식의 협력 사업을 계약에 담았다. 비즈매칭에 참가한 중국 콘텐츠기업 42개사 가운데에는 아이치이, 알파그룹,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JY 애니메이션, 베이징푸신컬처미디어 등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완다 청두를 비롯한 청두와 충칭 등 쓰촨성 소재 주요 콘텐츠 기업들도 비즈매칭에 들어왔다. 한국 기업들은 헤이프, 와이그램, 탁툰엔터프라이즈, 웹젠, 엠앤미디어, 대원미디어, 디씨씨이엔티, 재미진 엔터테인먼트, 레디오, 비브라보, 비주얼라이트, 초이스랜드, 스튜디오 더블유바바, 메리버스스튜디오 등 14개사이다. 윤호진 콘진원 북경센터장은 “이번 '2024 코콘위크 청두' 행사를 통해 중국 서남부 지역의 잠재력 풍부한 콘텐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기업들이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콘진원 북경센터가 주최하는 대표 비즈매칭 행사인 코리아콘텐츠위크는 올해 7월 베이징에서 개최됐고,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상해에서 열린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5 17:57:1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이달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사진)은 26일 "올해 글로벌 10대 수출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이 경제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확실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세계 주요 수출국 사이에서도 독보적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9.9%에 달한다. 이어 중국(홍콩 포함·4.7%), 멕시코(4.4%), 미국(1.8%), 독일·이탈리아(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3.2%)을 비롯한 프랑스(-1.2%), 캐나다(-1.0%), 네덜란드(-5.3%)는 오히려 수출이 줄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달 기준으로 10개월 연속 증가해 올해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어난 38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작년보다 52% 증가한 769억 달러, 자동차는 2% 증가한 424억 달러 수출로 각각 한국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일반기계(311억 달러·0.2%↑), 선박(129억 달러·19%↑), 석유제품(310억 달러·9%↑), 석유화학(286억 달러·7%↑) 등 주력 품목의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차관은 "8월에도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15개월 연속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며 "수출 우상향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6 11:34:33[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올해 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이 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생산구조 개편에 나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최소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향후 트럼프 당선 시 국내 수출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핵심이슈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수출 평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관세 인상이 이뤄지면 우리 대중 수출이 7%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관세인상은 미국이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트럼프의 관세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GDP(-2.5%)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GDP(-1.0%)도 상당폭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 한은이 세계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모형 내 교역비용 조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의 대중 관세인상은 우리의 대중 수출을 3% 정도 감소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관세율이 기존 3%에서 12%(자동차 및 반도체는 25%,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장비는 7.5%)로 인상된 효과를 토대로 추정된 결과다. 반면 바이든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4월경 발표한 수준으로 대중 관세를 추가 인상(품목에 따라 25%~100%) 경우에는 한국의 대중 수출이 3%가량 줄어들며 트럼프 후보에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EU가 대중 관세 인상에 동참할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식 관세인상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준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시나리오에는 EU가 대중 관세 인상에 동참하는 경우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어떤 무역 정책을 실시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바이든 전 후보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해당 시나리오 기준으로 향후 대중 수출 추이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대중 수출뿐 아니라 및 대중 수출연계생산도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연계생산은 중국에서의 최종생산에 쓰일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단계의 중간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대중 수출연계 생산 비율은 지난 2010년 15%에서 17%로 꾸준히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중 수출이 정체되면서 11.4%에서 11.9%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호조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연계생산이 위축되는 이유는 미·중 갈등에 중국이 생산구조에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 대중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빠르게 감소했다. 실제 미국의 상품수입액을 보면 지난 2018년 6월 이후 12개월의 이동합을 보면 대중 수입액이 5250억달러, 중국외수입액이 1조9115억달러로 4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에 중국은 전략적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ASEAN과 개발도상국인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으로부터 수입비중을 늘리는 반면, 일본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2017~2023년 사이 중국 수입국 비중이 한국(-2.0%p), 미국(-3.8), 일본(-2.5)에서 감소한 반면 아세안(+2.3), 러시아(+2.0), 중동(+1.3) 등에서 증가했다. 최 과장은 “미·중 갈등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생산구조 변화측면에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대중 수출 및 수출연계생산을 추가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생산구조 변화로 인한 하락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과거만큼의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6 10:57:57[파이낸셜뉴스] 올해 1~7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초 상징적인 목표로 봤던 금액이지만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특히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이끄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70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결과다. 7월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동월보다 32.2% 증가한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휴가철인 7월은 다른 달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적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2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수출이 선전하는 것은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반도체는 지난달 11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작년 7월보다 12.3% 증가한 41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연말까지의 수출 전망도 밝다. 올해 1~7월 기록한 수출 호조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대 수출 금액 경신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수출금액은 2021년에 기록한 6445억 4000만 달러이다. 관건은 정부가 목표로 삼은 7000억 달러의 달성 여부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기준으로 한국은 지난해 연간수출액 632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5위 일본(7173억달러), 6위 이탈리아(6767억달러) 7위 프랑스(6481억달러)에 이은 8위에 위치했었다. 만약 올해 7000억 달러 달성 시 순위 상승은 물론 연간수출액에서 일본과 어개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출은 월초보다 월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증가하는 구조"라며 "하반기 수출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수출 호조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까지 받쳐줘야 7000억 달러가 가능하다는 것. 더욱이 지난해 수출한 자동차 중 40%가 미국으로 향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자국 내 자동차 산업 보호가 강화하며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수출 7000억 달러를 얘기할 때 가능 여부보다 수출 확대를 위한 상징적인 목표로 봤지만 상반기까지를 살펴보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계속 뒷받쳐준다면 7000억 달러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8-02 16:04:32[파이낸셜뉴스] 초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정부가 동반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쿠팡이 지정됐다.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해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한 쿠팡의 노력이 인정받은 성과다. 현지에 대규모 로켓배송망을 운영하는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문 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쿠팡을 포함해 한수원 KNP 등 167개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 지정된 업체 중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기업으로 현지에 물류 익일배송망, 쇼핑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전문무역상사는 수출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다. 10년간 국내 601개 기업이 선정됐다. 전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중 타사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20% 이상이며 주무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야 선정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되는 기업에게 우수 제조기업과의 수출 매칭과 공동 마케팅 확대, 단기 수출 보험 40%할인, 수출보증 한도 1.5배 확대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3일 내 배송)과 로켓배송(익일 배송) 서비스를 런칭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곳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해외 수출 소비자 중소기업 수(4만2592곳) 대비 약 30%에 육박하며 해외 진출한 단일 유통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만에 수출을 진행한 한국 공급업체 수는 2만곳이 넘는다. 한국 중소 제조사들은 대만 진출 이후 1년간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한국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활필수품 등도 대만에 수출되고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수출 모델은 정부의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배송은 기본이고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필요한 마케팅, 통관, 재고관리, 고객응대를 모두 대신 처리해 준다. 업계에서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쿠팡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간혹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해도, 현지인과 소통 부족, 현지 대외 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지 못해 수출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무역상사 제도 지원에 힘입어 쿠팡을 통한 K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5 09:57:58[파이낸셜뉴스] 초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정부가 동반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쿠팡이 지정됐다.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해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한 쿠팡의 노력이 인정받은 성과다. 지금까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기업 다수가 중소·중견기업이고 대기업 선정 사례가 적었던 만큼 현지에 대규모 로켓배송망을 운영하는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문 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쿠팡을 포함해 한수원 KNP 등 167개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 정부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간 거래(B2B) 기반 수출전문기업이다.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기업으로 현지에 대규모 물류 익일배송망, 쇼핑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산자부는 "해외 역직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 수출의 대표주자로 쿠팡을 신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0년 전부터 운영해온 전문무역상사는 수출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국내 601개 기업이 선정됐다. 전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중 타사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20% 이상이며 주무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야 선정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되는 기업에게 우수 제조기업과의 수출 매칭과 공동 마케팅 확대, 단기 수출 보험 40%할인, 수출보증 한도 1.5배 확대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3일 내 배송)과 로켓배송(익일 배송) 서비스를 런칭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곳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홈인테리어 등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해외 수출 소비자 중소기업 수(4만2592곳) 대비 약 30%에 육박하며 해외 진출한 단일 유통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만에 수출을 진행한 한국 공급업체 수는 2만곳이 넘는다. 젤네일·마스크팩 등 K뷰티 상품을 포함해 홍삼·콤부차·물티슈 등 여러 한국 중소 제조사들은 대만 진출 이후 1년간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한국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활필수품 등도 대만에 수출되고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수출 모델은 정부의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 물류망 계약, 현지 바이어와 유통망 확보가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쿠팡은 배송부터 마케팅, 통관, 재고관리, 고객응대를 모두 대신 처리해 준다. 쿠팡은 현지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통해 대만 현지 고객들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 로켓배송하고,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하고 있다. 현지 경쟁업체 보다 40~70% 저렴하게 한국산 제품을 배송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한동안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대만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 인근에 오픈했다. 업계에서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쿠팡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간혹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해도, 현지인과 소통 부족, 현지 대외 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지 못해 수출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무역상사 제도 지원에 힘입어 쿠팡을 통한 K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05 09:03:18【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다시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 18일 중국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지난주부터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면서 "4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15%가량 급등해 수급 안정 차원에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중국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 중국화학비료망에 업계 분석가 탄쥔잉은 지난 15일 올린 글에서 "최근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고, 국내 시장 공급 압박이 더해진 데다 공급 보장·가격 안정 정책이 있어 요소 수출이 단기간에 풀릴 조짐을 찾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화학비료망 등을 통해 요소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산업용 요소를 주로 수입해온 한국은 올해 들어 베트남·카타르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국 업체들의 갑작스러운 수출 중단에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게 됐다. 지난해 한국의 산업용(포함) 요소 수입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1%였으나 올해 1∼5월에는 13.0%까지 낮아진 상태다. 중국의 작년 한 해 요소 수출 총량이 425만t이었는데 관련 업계들은 자율 협의의 형식에 따라 올해 이를 80%가량 줄이기로 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국이 여러 차례 강조해온 '식량 안보'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잇따르고 있는 가뭄과 집중호우 속에서 농작물 생산량 확보를 위해 질소비료 등의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june@fnnews.com
2024-06-18 18:45:50